{"product_id":"105384","title":"밑바닥에서","description":"\u003ccenter\u003e\u003cdiv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tmgdisk01.cafe24.com\/images\/vs\/4172\/sv\/3jYHQiYMmEIBeBxY8KWfRpR3Jt4GNL.png?v=1765122878\" style=\"max-width:100%;max-height:10px\"\u003e\u003c\/div\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u003e\n\u003cdiv style=\"text-align:center;font-size:30px;font-weight:bolder;line-height:1.6em\"\u003e밑바닥에서\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border-bottom:1px;border-bottom-style:dotted;border-color:;padding-bottom:20px\"\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 align=\"center\" width=\"100%\"\u003e\u003ctbody style=\"border:0px\"\u003e\n\u003ctr\u003e\u003ctd align=\"center\" style=\"line-height:1.2em;text-align:center;font-size:18px;color:black;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r\u003e\u003ctd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goods\/117243716\/XL\" style=\"max-width:100%;height:auto\"\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body\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split_style6}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Description\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word-break:break-all;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소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table\u003e \u003ctbody\u003e \u003ctr\u003e \u003ctd\u003e \u003cdiv\u003e \u003cdl\u003e \u003cdt\u003eMD 한마디\u003c\/dt\u003e \u003cdd\u003e \u003cdiv\u003e 대한민국 간호사의 삶 \u003c\/div\u003e \u003cdiv\u003e 병원은 전쟁터다.\u003cbr\u003e삶과 죽음이 충돌하는 곳이다.\u003cbr\u003e늘 긴장감이 감돈다.\u003cbr\u003e인간과 삶을 향한 기대는 수시로 꺾인다.\u003cbr\u003e이 책은 7년간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며 겪고 느낀 기록이다.\u003cbr\u003e과로, 폭력, 태움, 절망, 죽음에 굴하지 않으며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버텨낸 몸짓이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span\u003e2023.02.14.\u003c\/span\u003e \u003cspan\u003e인문 PD 손민규\u003c\/span\u003e \u003c\/div\u003e \u003c\/dd\u003e \u003c\/d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나는 김수련이다.\u003cbr\u003e1991년에 태어났고 \u003cbr\u003e 빼어날 수秀에 단련할 연鍊 자를 쓴다\u003cbr\u003e 나는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다\u003cbr\u003e 이것은 내가 간호사로서 7년간 겪어온 경험의 기록이다\u003cbr\u003e “나는 실체를 가진 간호사로서 침묵을 깰 의무를 지닌다.” \u003c\/b\u003e\u003cbr\u003e \u003cbr\u003e 여기 한 사람이 있다.\u003cbr\u003e그는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중환자실에서 7년간 간호사 생활을 했다.\u003cbr\u003e그가 『밑바닥에서』라는 책을 펴냈다.\u003cbr\u003e위의 문장이 바로 저자가 책을 쓴 이유다.\u003cbr\u003e그가 간호사로서 쓴 경험은 이제껏 드러난 적이 거의 없는 내용이다.\u003cbr\u003e그는 자신을 밑바닥 존재로 규정지었다.\u003cbr\u003e바닥은 더럽고 깊고 어둡다.\u003cbr\u003e그 바닥에서 울리는 자기 목소리를 사람들이 달갑잖게 여길까 두려웠지만, 절망이 평생 계속될까봐 입에 메가폰을 댔다.\u003cbr\u003e그 소리는 멀리 깊게 퍼져나간다.\u003cbr\u003e그의 정직하고 다정한 글을 통해서.\u003cbr\u003e\u003cbr\u003e \u003cbr\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td\u003e \u003c\/tr\u003e \u003c\/tbody\u003e \u003c\/table\u003e \u003cdiv\u003e \u003cul\u003e \u003cli\u003e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u003cbr\u003e\u003cspan\u003e미리보기\u003c\/span\u003e\n\u003c\/li\u003e \u003c\/u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목차\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추천 서문: 철저하게 무너지다_강경화 한림대 간호대학 교수\u003cbr\u003e추천 서문: 현실을 방치하면 되돌아오는 것들_최규진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u003cbr\u003e\u003cbr\u003e문을 열며─여기 목소리가 있다\u003cbr\u003e들어가며\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1장\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밑바닥에서\u003cbr\u003e말벌들\u003cbr\u003e작고 예쁘고 소소한 것\u003cbr\u003e소용돌이\u003cbr\u003e아가미\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2장\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미나\u003cbr\u003e아버지에 대하여\u003cbr\u003e영광과 시간\u003cbr\u003e외도\u003cbr\u003e말할 수 없는\u003cbr\u003e죽음의 모양\u003cbr\u003e반인반수와 공감: 우리 마음은 비어 있어야 한다\u003cbr\u003e하지 못한 말\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3장\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강가에 고요히 앉아\u003cbr\u003e진술서(박선욱 간호사: 프리셉터 제도의 문제점)\u003cbr\u003e원내 사고발생 신고서\u003cbr\u003e늑대가 나타났다\u003cbr\u003e\u003cbr\u003e문을 닫으며─그럼에도 불구하고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상세 이미지\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momo\/TopCate4107\/MidCate001\/410608161.jpg\" border=\"0\" alt=\"상세 이미지 1\"\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 속으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내가 보낸 날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u003cbr\u003e이렇게 초라해도, 엉망이어도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u003cbr\u003e지난날들 매일 트집 잡아 사소하게 불행했고 많은 날이 내 탓으로 구겨지며 너덜너덜했다.\u003cbr\u003e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은 햇살같이 빛났다.\u003cbr\u003e그 얘기를 하고 싶었다.\u003cbr\u003e--- p.21\u003cbr\u003e\u003cbr\u003e인턴이 처방을 내겠다고 했으나 처방을 내지 않으면 전화로 다시 알려야 했다.\u003cbr\u003e인턴도 바빴다.\u003cbr\u003e수술실에 들어갔거나 MRI실을 가서 처방을 못 내기도 했고 그 상태로 내 근무가 끝날 때까지 처방이 안 나기도 했다.\u003cbr\u003e나는 처방을 받을 때까지 안달복달하며 여기저기 전화를 해야 했다.\u003cbr\u003e인턴은 종종 처방을 잘못 냈다.\u003cbr\u003e그들도 처음이었다, 내가 처음인 것처럼.\u003cbr\u003e정정하려면 그들이 받을 때까지 전화해야 했고 다시 내는 처방도 용량 따위가 틀리곤 했다.\u003cbr\u003e별것 아닌 일들이 자꾸 꼬여 점점 늘어났다.\u003cbr\u003e--- pp.30~31\u003cbr\u003e\u003cbr\u003e당신에게 나는 사람도 아니었을까? 그런 게 궁금해요.\u003cbr\u003e아니면 내가 모르는 새 무슨 지독한 잘못을 했을까? (…) 당신과의 시간이 없었으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됐을까.\u003cbr\u003e그걸 상상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u003cbr\u003e내 마음은 더 건강했을 것이고, 벼랑 끝이 어떤 모양인지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u003cbr\u003e그러나 이런 가정은 의미가 없습니다.\u003cbr\u003e이것들은 나를 지나쳐갔고, 내 마음은 무른 점토판 같아서 아무리 기쁜 일들이 일어나도 나를 할퀴고 지나간 것들은 지워지지 않아요.\u003cbr\u003e2017년을 기억하세요? 그게 당신에게 어떤 해였는지, 그날들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나요? 나는 그날들에 죽음과 함께 살았습니다.\u003cbr\u003e--- pp.69~70\u003cbr\u003e\u003cbr\u003e고백하건대, 나는 내 글에 대해 부채감을 느낀다.\u003cbr\u003e그 속절없는 죽음들에 대해 내 글은 솔직하지 못했다.\u003cbr\u003e나는 내부에서 일어난 일들을 사실 그대로 담지 못했다.\u003cbr\u003e내가 기록한 현장의 일들은 모두 가장 인력 상황이 좋고 물자 지원이 나쁘지 않았던 몇 번의 기억을 모아 누덕누덕 기운 것이다.\u003cbr\u003e(…) 내 글은 엉망이 된 시신 위에 덮은 흰 시트 같은 것이다.\u003cbr\u003e(…) 우리는 의욕만큼 달려보지도 못했다.\u003cbr\u003e우리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간호사가 너무 모자라서, 훈련되어 있지 않아서.\u003cbr\u003e아무리 애써도, 매일 녹초가 되도록 진을 빼도 도무지 닿을 수가 없어서 속절없이 환자들을 잃어버렸다.\u003cbr\u003e그것들을 적지 못했다.\u003cbr\u003e나는 지금 이 글에서조차 솔직하지 않다.\u003cbr\u003e죽음의 모서리를 환자의 가족들이 모르기를 바란다.\u003cbr\u003e아니, 알아야 한다.\u003cbr\u003e그들의 죽음이 석연치 못했다는 것, 다른 환경에서는 어떤 가능성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래서 그 죽음들이 존중받지 못한 죽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u003cbr\u003e--- pp.150~151\u003cbr\u003e\u003cbr\u003e그리고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u003cbr\u003e머릿수다.\u003cbr\u003e아무리 경력이 많아도 환자 수에 비해 간호사가 적으면 그 중환자실에 있는 모두가 궁지에 몰린다.\u003cbr\u003e주도면밀한 모니터링과 빠른 대응이 우리 일인데, 한 명 한 명이 더 많은 환자를 봐야 한다면 주의력은 떨어지고 피로도는 급격히 상승한다.\u003cbr\u003e대부분 정해진 휴식 시간 없이 장시간 일하는 간호사들은 피로가 누적될수록 실수가 늘어나고 종종 중대한 징후를 놓친다.\u003cbr\u003e그것은 때로 치명적이다.\u003cbr\u003e그래서 환자와 간호사의 비율은 환자의 사망률과 매우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인다.\u003cbr\u003e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가 한 명 증가할 때마다 환자의 사망률은 7퍼센트 증가한다.\u003cbr\u003e담당 환자가 한 명 더 늘면 14퍼센트, 거기서 한 명 더 늘면 31퍼센트.\u003cbr\u003e이 숫자는 끝도 없이 늘어난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pp.200~201\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출판사 리뷰\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24시간, 매초가 그들을 갉아내린다\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간호사들의 근무는 3교대로 이뤄진다.\u003cbr\u003e데이 출근날이면 그는 새벽 3시에 눈을 뜬다.\u003cbr\u003e신규 때는 밤새 얕게 잠들거나 아니면 아예 못 잤다.\u003cbr\u003e장독 같은 이불에서 몸을 빼 병원에 도착하면 4시.\u003cbr\u003e전산을 보며 환자의 병력과 현 상태를 살피고 적는다.\u003cbr\u003e5시, 병동에 들어가 야간 근무자들과 교체하고 물건 개수를 처치 개수와 대조하며 센다.\u003cbr\u003e정맥주사용 빈카 20게이지 짧은 것 40개, 22게이지 40개, 폴리 카테터 18프렌치 2개, 16프렌치 5개, 투명 테이프 10개….\u003cbr\u003e물건은 종종 개수가 안 맞거나 가위 같은 게 사라져 그는 똥 묻은 기저귀와 가래 묻은 휴지가 뒤섞인 쓰레기통을 뒤진다.\u003cbr\u003e6시 전 인계를 받는다.\u003cbr\u003e인계 속도는 너무 빨라 긴장되고 꼭 실수가 생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인계가 끝나면 환자 상태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확인한다.\u003cbr\u003e약 개수를 세고 아침 약을 투여한다.\u003cbr\u003e정맥투여되고 있는 약물의 잔여량을 확인한다.\u003cbr\u003e배액관, 카테터, 환자의 피부와 가래 상태, 인공호흡기 투석기 투여량, 체온계의 배터리 등을 점검한다.\u003cbr\u003e불행히도 이 중 뭔가 하나에는 늘 문제가 일어나고, 그걸 놓치면 뒷일들이 줄지어 꼬인다.\u003cbr\u003e그 와중에 보호자들이 전화를 걸어와 환자 상태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한다.\u003cbr\u003e\u003cbr\u003e매 듀티마다 해야 하는 일의 목록은 이렇다.\u003cbr\u003e투약, 환자 체위 변경, 구강 간호, 석션, 검체검사, 처방 처리, 전동과 입실 준비….\u003cbr\u003e검체검사 결과 이상이 있으면 레지던트에게 전화해 알려야 하지만 그들은 종종 전화를 인 빋거나 혹은 통화 도중 끊어버린다.\u003cbr\u003e간호사들은 늘 빚쟁이처럼 레지던트를 따라다니며 달라붙는다.\u003cbr\u003e그러는 동안 환자에게서 갑자기 혈뇨가 나오거나 인공호흡기 서킷이 분리되거나 모니터를 붙인 잭이 헐거워져 알람이 울린다.\u003cbr\u003e만약 레지던트에게 재차 전화하는 걸 잊은 채 근무가 끝나면 ‘근접오류 보고서’를 써야 한다.\u003cbr\u003e일종의 시말서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많은 간호사의 일상은 꼬인 실타래 같다.\u003cbr\u003e모든 것이 갑자기 엉킨다.\u003cbr\u003e수많은 펌프를 꽂을 전원이 부족한데 잠깐 미루면 배터리 알람이 울리고, 환자가 기침했는데 전화를 먼저 받으면 인공호흡기 서킷이 가래로 더러워지고, 환자가 잠들도록 투여하는 약의 농도가 모자라 투약을 먼저 하면 환자가 몸부림치기 시작해 투약 라인이 빠져 줄줄 샌다.\u003cbr\u003e투석기에 연결할 투석액에 모자란 전해질을 섞으려고 혈액검사 결과를 기다리면 그사이 다른 일들이 닥쳐 처리한 후 급하게 달려와 전해질을 섞고, 그 전해질을 섞는 동안 다른 환자를 재우는 약이 다 닳았다는 알람이 울려댄다.\u003cbr\u003e\u003cbr\u003e환자의 목숨을 돌보는 간호사들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급한 마음 때문에 실수를 연발한다.\u003cbr\u003e인계를 하고 나면 정확하지 못한 일 처리 때문에 선배 간호사들의 화가 기다리고 있다.\u003cbr\u003e엄청난 일의 압도감은 완벽하지 못한 수행으로 나타나고, 제 실수를 매일 거울처럼 들여다보는 이들은 자기비하에 능한 사람이 된다.\u003cbr\u003e‘그래, 나는 답 없는 인간이지.\u003cbr\u003e아무것도 아닌 놈이지.\u003cbr\u003e원래 나란 존재는 엉망이야.’ 그러다 컴컴한 거리를 헤매면서 자기 뺨을 때린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짓이기는 시스템, 강요당한 슬픔\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위 내용은 신규 간호사 시절 저자가 매일같이 겪은 일상이다.\u003cbr\u003e그는 20대의 자신이 “노인처럼 늙어가면서 가끔 머릿속에 죽음을 떠올렸다”고 썼다.\u003cbr\u003e이 시절은 모두 지나갔지만, 지금 그때의 자신처럼 똑같은 일상을 마주하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기억을 헤집고, 병원 시스템을 파헤치며, 서로에게 위해를 가하고 괴롭히는 근본 원인들을 짚는다.\u003cbr\u003e그 시절 차지 간호사로부터의 괴롭힘은 여러 양상으로 펼쳐졌다.\u003cbr\u003e저자가 결막염에 걸리자 꾀병 부리지 말라 했고, 어느 날엔 리넨 장으로 끌고 가 ‘너를 이제 없는 사람 취급하겠다’고 협박했다.\u003cbr\u003e‘여기 네 편 아무도 없어.\u003cbr\u003e다 너 싫어해!’ 어떤 선배는 손바닥으로 등을 때렸다.\u003cbr\u003e또 목덜미를 끌고 다니며 환자들 앞에서 망신을 줬다.\u003cbr\u003e이건 간호사들 사이에서 흔히 ‘태움 문화’라 불리는 폭력 행위다(하지만 저자는 이 용어에 반대한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저자는 2017년을 잊지 못한다.\u003cbr\u003e자신이 한계가 많은 사람이란 건 알았지만, 그해 한 선배 간호사는 견딜 수 없을 만큼 가혹했다(물론 다른 많은 선배는 너그럽고 좋은 사람들이었다).\u003cbr\u003e당시 저자는 격무에 시달려 우울증을 깊이 앓던 중이었고, 수면장애를 겪었다.\u003cbr\u003e하지만 강바닥 같은 현실에서 있는 힘을 다해 고개를 수면 밖으로 내밀면 선배의 발이 자신을 밟아 물속으로 밀어넣는 것처럼 느껴졌다.\u003cbr\u003e그 시절 이른바 ‘태움’으로 자기 삶을 끝낸 박선욱 간호사의 부고를 접하면서 저자는 내가 바로 그였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의사와 간호사의 수직 구조에서 발생하는 짓이기는 슬픔도 이 책에서 자세히 드러난다.\u003cbr\u003e간호사들 업무 중 상당수는 의사의 결정이 있어야만 이뤄지는데, 레지던트들은 저들대로 바빠 종종 전화를 받지 않거나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u003cbr\u003e의사와 간호사 사이에서 이렇게 소통 부재로 발생하는 문제는 간호사들의 책임으로 돌아와 그들은 근접오류 보고서를 쓰곤 한다.\u003cbr\u003e나아가 너무나 뻔하게 이뤄지는 의사의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이들 간호사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털어놓는다.\u003cbr\u003e성희롱한 의사지만 그의 도움 없이는 업무 수행이 불가능할 때가 많았다.\u003cbr\u003e그게 두려워 그들은 종종 입을 다물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이것은 모두 시스템에서 비롯되는 폭력이다.\u003cbr\u003e간호사가 선 자리에서 저 위를 올려다봐야만 원인이 파악된다.\u003cbr\u003e저자는 간호사 충원을 계속 미루며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서만 운영되는 병원 시스템의 문제점을 통계와 자료를 세세히 들어가며 지적한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우리도 환자를 살리고 싶다 \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한 환자가 있었다.\u003cbr\u003e그는 신장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의식을 회복하던 중 혈압이 조금 떨어졌다.\u003cbr\u003e담당 간호사가 수술 부위를 확인하려고 복대를 열었다가 다시 매는 순간 환자는 아프고 짜증났던 것 같다.\u003cbr\u003e그래서 갑자기 간호사 얼굴을 후려쳤다.\u003cbr\u003e또 다른 환자가 있었다.\u003cbr\u003e그는 복강 내 출혈로 출혈 부위 혈관을 막고 왔었다.\u003cbr\u003e시스가 들어간 오른쪽 대퇴동맥을 구부려서는 안 되었기에 간호사는 움직이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그는 계속 움직였다.\u003cbr\u003e안전을 위해 간호사가 오른 다리를 편 상태로 억제대를 적용하자 환자는 화가 났던지 휴지에 침을 뱉어 바닥에 던졌다.\u003cbr\u003e\u003cbr\u003e간호사가 쓰레기통을 침대 위로 올려주자 쳐서 바닥에 떨어뜨리더니 말했다.\u003cbr\u003e“야, 너는 허드렛일 좀 해.” 이런 환자도 있었다.\u003cbr\u003e그는 찬물을 떠달라고 했는데 간호사가 준 물이 충분히 차갑지 않았던 모양이다.\u003cbr\u003e물컵을 던지며 그가 말했다.\u003cbr\u003e“다시 떠와.\u003cbr\u003e너 이게 찬물이야? 내가 병신인 줄 알아?” 저자는 말한다.\u003cbr\u003e“우리 일은 인간의 가장 소소한 욕구와 지저분한 일까지 돌봐주는 것이다.\u003cbr\u003e그게 전인 간호다.\u003cbr\u003e그렇지만 우리가 괄시받고 화풀이 대상까지 되어야 할까?” 환자의 자세를 바꿔주고 옮기느라 허리와 손목이 망가지지만 간호사들은 사실 늘 환자에게 공감하고픈 마음이 있다.\u003cbr\u003e하지만 쉽지 않다.\u003cbr\u003e어느 날 한 후배는 괴로워하며 말했다.\u003cbr\u003e“제가 환자를 물건처럼 보게 되는 것 같아요.\u003cbr\u003e그냥 너무 힘들고 자꾸 퉁명스러워져요.”\u003cbr\u003e\u003cbr\u003e저자는 “병원은 간호사들이 기계가 되길 바라는 것 같지만 우리는 섬세한 감정을 가진 인간이다”라고 말한다.\u003cbr\u003e그래서 병원에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u003cbr\u003e간호사들은 덜 바쁘고 덜 힘들고 덜 비참하면 환자에게 더 친절하고 더 관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u003cbr\u003e그러려면 간호사를 더 충원해야 한다.\u003cbr\u003e그런 법을 제정할 기회가 수십 번 있었다.\u003cbr\u003e하지만 국가와 병원은 그걸 놓쳤고 그래서 간호사들은 자신이 반은 인간이고 반은 환자에게 공감 못하는 짐승이라 느낀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2020년 봄, 1차 팬데믹 때 저자는 대구의 중환자실에 파견돼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봤다.\u003cbr\u003e그녀가 그곳에서 맡은 환자들은 모두 예외 없이 죽었다.\u003cbr\u003e이에 그녀는 더 목소리 높여 말한다.\u003cbr\u003e‘국가는 공공 병상을 확대해야 한다.’ 감염병이나 외상같이 돈벌이는 안 되지만 필수적인 의료 영역은 국가가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환자의 가장 가까이서 그들의 상태를 수시로 간파하며 기민하게 움직여야 할 간호사들은 매 순간 완전히 소진된 상태로 병원을 떠난다.\u003cbr\u003e2020년, 두려움 속에서 희생해온 간호사들은 안전과 인력 충원을 호소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지워졌다.\u003cbr\u003e지금도 OECD 평균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간호사들이 OECD 평균의 5배나 되는 병상을 감당한다.\u003cbr\u003e그들은 늘 착취당하고, 바쁘고, 지쳤다.\u003cbr\u003e환자와 간호사의 비율은 환자의 사망률과 매우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인다.\u003cbr\u003e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가 한 명 증가할 때마다 환자의 사망률은 7퍼센트 증가한다.\u003cbr\u003e담당 환자가 한 명 더 늘면 14퍼센트, 거기서 한 명 더 늘면 31퍼센트.\u003cbr\u003e이 숫자는 끝도 없이 늘어난다.\u003cbr\u003e이 퍼센티지는 그 자체로 누군가의 목숨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대부분의 사람은 간호사가 하는 일이 정확히 뭔지 잘 모른다.\u003cbr\u003e저자는 주사 놓고 똥 치우고 환자 손발 닦는 일 말고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이 책에 자세히 풀어놓았다.\u003cbr\u003e그들은 속도가 관건인 환자에 대한 대응을 일선에서 하고 있다.\u003cbr\u003e중환자를 보는 데 있어 모든 것은 속도와 시기에 대한 문제고, 그래서 간호사들이 치료의 질을 결정한다.\u003cbr\u003e트레이닝된 간호사들의 능숙함과 판단력, 빠른 실행력에 환자들의 목숨이 달려 있을 때가 많다.\u003cbr\u003e하지만 이 책에서 지적하듯 간호사들의 프리셉터-프리셉티 교육제도는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 있고, 여러 제도적 난관이 그들을 그만두게 만든다.\u003cbr\u003e우리는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다.\u003cbr\u003e병원과 국가와 사회가 간호사의 입을 틀어막은 값을 지금도 병원으로 실려오는 우리 모두가 치를 가능성이 있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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