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로 건너뛰기
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Description
책소개
프랑스 문학의 새로운 방향!
이 시대에 출간된 가장 아름다운 문학!
천재적이고, 박진감 넘치며, 가슴이 벅차는 소설


피에르 르메트르의 공쿠르상 수상작 『오르부아르』(2013년, Albin michel)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피에르 르메트르는 55세의 나이로 데뷔한 늦깍이 작가로, 첫 번째 소설 『이렌』이 코냑 추리 문학 페스티벌 소설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2013년 『오르부아르』로 세계 3대 문학상이자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 공쿠르상을 수상하며 유럽 문학의 대세로 떠올랐다.
문학성과 예술성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발하는 최고 문학상에 대중 문학 작가가 뽑힌 것은 프랑스에서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공쿠르상 수상으로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작가라는 것을 증명한 르메트르는 프랑스 문학의 새로운 지평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평가받는다.

이 책 『오르부아르』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기성세대가 벌인 전쟁에 상처 입은 두 젊은이가 위선적인 세계에 맞서 벌이는 전대미문의 사기극을 담았다.
전쟁조차 사업가들의 이권 투쟁으로 번져 가는 과정이 치밀한 구성과 박진감 넘치는 문체로 펼쳐진다.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감각과 프랑스 문학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심오한 철학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작가답게 서스펜스, 유머, 범죄와 반전, 사랑과 화해, 그리고 비극이 완벽하게 결합된 최고의 작품을 내놓았다.




2013년 공쿠르상
2013년 프랑스 국립방송국 문학상
2013년 『르 푸앵』지-낭시 시(市) 서적상상
2013년 브리뇰 시(市) 문학상
2013년 『리르』지-『렉스프레스』지 선정 [최고의 프랑스 소설]
2013년 『리브르 엡도』지 선정 [최고의 프랑스 소설]
2013년 『르 푸앵』지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책 속으로
알베르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관자놀이가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고동친다.
몸속 혈관들이 죄다 터져 버릴 기세다.
그는 세실을 부른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들어가고 싶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꽉 조여지고 싶다.
하지만 세실의 모습은 그에게까지 와 닿지 못한다.
마치 너무 멀리 있어서 올 수 없는 것 같고, 이것이 그를 가장 가슴 아프게 한다.
지금 그녀를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녀가 옆에 있지 않다는 것이.
이제는 그녀의 이름만이 남아 있다.
왜냐면 지금 그가 빠져드는 세계에는 몸이 없고, 다만 말들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에게 함께 가자고 애원하고 싶다.
죽는 것이 소름 끼치도록 무섭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그는 그녀 없이 홀로 죽어야 한다.
그렇다면 안녕, 천국에서 다시 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안녕, 나의 세실.
--- p.37~38

인근 도시의 사람들이 와서 병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처량한 얼굴들이었다.
여자들은 아들을, 남편을 찾는다며 팔을 쭉 뻗어 사진들을 내밀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가 따로 없었다.
아비들은 뒤에 머물러 있었다.
몸부림을 치고, 질문하고, 조용한 투쟁을 계속해 가고, 또 아침마다 아직 남아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다시 일어나는 것은 언제나 여자들이었다.
사내들은 희망의 끈을 놓은 지 이미 오래였다.
질문을 받은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애매하게 대답했다.
사진들은 모두가 비슷비슷했다.
--- p.146

에두아르는 가족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는 마들렌을 많이 생각했다.
그녀에 대해선 꽤 많은 추억들이 있었다.
터지려는 폭소를 꾹 참던 것, 문가에서 보내던 미소, 그의 머리통을 긁어 주던 구부린 손가락들, 그리고 그들의 공모 의식.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거웠다.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누군가를 잃은 여자들이 다 그렇듯 그녀도 상심했으리라.
하지만 그러고 나서는 시간, 그 위대한 의사가 온다…….
사람들은 결국 누군가의 죽음에 익숙해지는 법이다.
--- p.284

그는 아침마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이 나무로 된 광고판을 받아서 메고 다니다가, 간단히 요기만 하는 점심시간에 다른 걸로 바꿨다.
아직 정상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제대 군인들이 대부분인 직원들은 한 구(區)에 열 명 정도 됐으며, 여기에 감독관이 하나 있었는데, 항상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는, 어깨나 좀 주무르려고 잠시 멈춰 설라 치면 번개같이 튀어나와서는, 당장에 다시 움직이지 않으면 해고해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자였다.
(…) 주머니 속의 모자를 꺼내기 위해 잠시 서는 것도 금지된 일이었다.
계속 걸어야 했다.
「걷는 게 바로 자네들 일이야.」 감독관은 말하곤 했다.
「자넨 군대에서 [땅개]였지 않았어?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 p.391~392
알베르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관자놀이가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고동친다.
몸속 혈관들이 죄다 터져 버릴 기세다.
그는 세실을 부른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들어가고 싶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꽉 조여지고 싶다.
하지만 세실의 모습은 그에게까지 와 닿지 못한다.
마치 너무 멀리 있어서 올 수 없는 것 같고, 이것이 그를 가장 가슴 아프게 한다.
지금 그녀를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녀가 옆에 있지 않다는 것이.
이제는 그녀의 이름만이 남아 있다.
왜냐면 지금 그가 빠져드는 세계에는 몸이 없고, 다만 말들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에게 함께 가자고 애원하고 싶다.
죽는 것이 소름 끼치도록 무섭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그는 그녀 없이 홀로 죽어야 한다.
그렇다면 안녕, 천국에서 다시 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안녕, 나의 세실.
--- pp.37-38

인근 도시의 사람들이 와서 병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처량한 얼굴들이었다.
여자들은 아들을, 남편을 찾는다며 팔을 쭉 뻗어 사진들을 내밀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가 따로 없었다.
아비들은 뒤에 머물러 있었다.
몸부림을 치고, 질문하고, 조용한 투쟁을 계속해 가고, 또 아침마다 아직 남아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다시 일어나는 것은 언제나 여자들이었다.
사내들은 희망의 끈을 놓은 지 이미 오래였다.
질문을 받은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애매하게 대답했다.
사진들은 모두가 비슷비슷했다.
--- p.146

에두아르는 가족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는 마들렌을 많이 생각했다.
그녀에 대해선 꽤 많은 추억들이 있었다.
터지려는 폭소를 꾹 참던 것, 문가에서 보내던 미소, 그의 머리통을 긁어 주던 구부린 손가락들, 그리고 그들의 공모 의식.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거웠다.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누군가를 잃은 여자들이 다 그렇듯 그녀도 상심했으리라.
하지만 그러고 나서는 시간, 그 위대한 의사가 온다…….
사람들은 결국 누군가의 죽음에 익숙해지는 법이다.
--- p.284

「자, 내가 뭐가 윤리적인지를 말해 주지.
그건 프라델 대위, 그 개자식의 몸뚱이에 총알구멍을 내버리는 거야! 그게 바로 해야 할 일이라고! 왜냐면 이 엿 같은 삶은, 지금 우리의 이 한심한 꼬락서니는, 이 모든 것들은 바로 그놈한테서 왔기 때문이야! (…) 그 훈장과 표창장들 덕분에 놈은 결혼을 아주 잘 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 영웅은 여자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난리니까! 지금 우리는 이렇게 시름시름 뒈져 가고 있는데, 놈은 분명히 크게 사업을 벌였을 테지…….
자넨 이게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나?」
놀랍게도 에두아르는 알베르의 기대와는 달리 시큰둥한 얼굴이었다.
그는 눈썹을 꿈틀 올리고는, 종이 위로 몸을 숙이고 이렇게 썼다.
「이 모든 것은 우선은 전쟁 탓이야.
전쟁이 없었다면 프라델도 없었을 테니까.」
알베르는 숨이 막힐 뻔했다.
물론 실망감도 느꼈지만, 무엇보다도 너무너무 슬펐다.
--- pp.355-356

그는 아침마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이 나무로 된 광고판을 받아서 메고 다니다가, 간단히 요기만 하는 점심시간에 다른 걸로 바꿨다.
아직 정상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제대 군인들이 대부분인 직원들은 한 구(區)에 열 명 정도 됐으며, 여기에 감독관이 하나 있었는데, 항상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는, 어깨나 좀 주무르려고 잠시 멈춰 설라 치면 번개같이 튀어나와서는, 당장에 다시 움직이지 않으면 해고해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자였다.
(…) 주머니 속의 모자를 꺼내기 위해 잠시 서는 것도 금지된 일이었다.
계속 걸어야 했다.
「걷는 게 바로 자네들 일이야.」 감독관은 말하곤 했다.
「자넨 군대에서 [땅개]였지 않았어?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 pp.391-392

오랫동안 메를랭은 자신이 노다지를 포기했던 그 밤의 추억을 떠올리곤 했다.
노다지를 포기함은 그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는 할 수 없어도, 적어도 윤리의 편에 가깝다고 느껴진 뭔가를 위해서였다.
평소 고담준론을 좋아하지 않는 그였지만 말이다, 은퇴하고 나니 발굴된 병사들의 사건이 계속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상사에 관심을 갖고, 신문들을 읽기 위해서는 은퇴가 필요했던 것일까.
이 신문들을 통해 그는 앙리 도네프라델의 체포 소식, 그리고 이른바 [죽음의 모리배들]에 대한 떠들썩한 재판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는 짜릿한 만족감을 느끼며 자신의 법정 진술을 보고한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이 기사는 그에게 전혀 경의를 표하지 않고 있었다.
기자들은 인상이 너무 고약한 데다가, 최고 재판소 앞 계단에서 그를 인터뷰하려는 자신들을 거칠게 밀쳐 버린 이 음산한 증인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세상의 관심사는 바뀌었고, 사람들은 이 사건에 흥미를 잃어 갔다.
알베르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관자놀이가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고동친다.
몸속 혈관들이 죄다 터져 버릴 기세다.
그는 세실을 부른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들어가고 싶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꽉 조여지고 싶다.
하지만 세실의 모습은 그에게까지 와 닿지 못한다.
마치 너무 멀리 있어서 올 수 없는 것 같고, 이것이 그를 가장 가슴 아프게 한다.
지금 그녀를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녀가 옆에 있지 않다는 것이.
이제는 그녀의 이름만이 남아 있다.
왜냐면 지금 그가 빠져드는 세계에는 몸이 없고, 다만 말들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에게 함께 가자고 애원하고 싶다.
죽는 것이 소름 끼치도록 무섭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그는 그녀 없이 홀로 죽어야 한다.
그렇다면 안녕, 천국에서 다시 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안녕, 나의 세실.
--- pp.37-38

인근 도시의 사람들이 와서 병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처량한 얼굴들이었다.
여자들은 아들을, 남편을 찾는다며 팔을 쭉 뻗어 사진들을 내밀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가 따로 없었다.
아비들은 뒤에 머물러 있었다.
몸부림을 치고, 질문하고, 조용한 투쟁을 계속해 가고, 또 아침마다 아직 남아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다시 일어나는 것은 언제나 여자들이었다.
사내들은 희망의 끈을 놓은 지 이미 오래였다.
질문을 받은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애매하게 대답했다.
사진들은 모두가 비슷비슷했다.
--- p.146

에두아르는 가족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는 마들렌을 많이 생각했다.
그녀에 대해선 꽤 많은 추억들이 있었다.
터지려는 폭소를 꾹 참던 것, 문가에서 보내던 미소, 그의 머리통을 긁어 주던 구부린 손가락들, 그리고 그들의 공모 의식.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거웠다.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누군가를 잃은 여자들이 다 그렇듯 그녀도 상심했으리라.
하지만 그러고 나서는 시간, 그 위대한 의사가 온다…….
사람들은 결국 누군가의 죽음에 익숙해지는 법이다.
--- p.284

「자, 내가 뭐가 윤리적인지를 말해 주지.
그건 프라델 대위, 그 개자식의 몸뚱이에 총알구멍을 내버리는 거야! 그게 바로 해야 할 일이라고! 왜냐면 이 엿 같은 삶은, 지금 우리의 이 한심한 꼬락서니는, 이 모든 것들은 바로 그놈한테서 왔기 때문이야! (…) 그 훈장과 표창장들 덕분에 놈은 결혼을 아주 잘 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 영웅은 여자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난리니까! 지금 우리는 이렇게 시름시름 뒈져 가고 있는데, 놈은 분명히 크게 사업을 벌였을 테지…….
자넨 이게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나?」
놀랍게도 에두아르는 알베르의 기대와는 달리 시큰둥한 얼굴이었다.
그는 눈썹을 꿈틀 올리고는, 종이 위로 몸을 숙이고 이렇게 썼다.
「이 모든 것은 우선은 전쟁 탓이야.
전쟁이 없었다면 프라델도 없었을 테니까.」
알베르는 숨이 막힐 뻔했다.
물론 실망감도 느꼈지만, 무엇보다도 너무너무 슬펐다.
--- pp.355-356

그는 아침마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이 나무로 된 광고판을 받아서 메고 다니다가, 간단히 요기만 하는 점심시간에 다른 걸로 바꿨다.
아직 정상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제대 군인들이 대부분인 직원들은 한 구(區)에 열 명 정도 됐으며, 여기에 감독관이 하나 있었는데, 항상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는, 어깨나 좀 주무르려고 잠시 멈춰 설라 치면 번개같이 튀어나와서는, 당장에 다시 움직이지 않으면 해고해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자였다.
(…) 주머니 속의 모자를 꺼내기 위해 잠시 서는 것도 금지된 일이었다.
계속 걸어야 했다.
「걷는 게 바로 자네들 일이야.」 감독관은 말하곤 했다.
「자넨 군대에서 [땅개]였지 않았어?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 pp.391-392

오랫동안 메를랭은 자신이 노다지를 포기했던 그 밤의 추억을 떠올리곤 했다.
노다지를 포기함은 그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는 할 수 없어도, 적어도 윤리의 편에 가깝다고 느껴진 뭔가를 위해서였다.
평소 고담준론을 좋아하지 않는 그였지만 말이다, 은퇴하고 나니 발굴된 병사들의 사건이 계속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상사에 관심을 갖고, 신문들을 읽기 위해서는 은퇴가 필요했던 것일까.
이 신문들을 통해 그는 앙리 도네프라델의 체포 소식, 그리고 이른바 [죽음의 모리배들]에 대한 떠들썩한 재판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는 짜릿한 만족감을 느끼며 자신의 법정 진술을 보고한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이 기사는 그에게 전혀 경의를 표하지 않고 있었다.
기자들은 인상이 너무 고약한 데다가, 최고 재판소 앞 계단에서 그를 인터뷰하려는 자신들을 거칠게 밀쳐 버린 이 음산한 증인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세상의 관심사는 바뀌었고, 사람들은 이 사건에 흥미를 잃어 갔다.
--- pp.665-666

출판사 리뷰
공쿠르상의 파격적인 결심!
55세의 나이로 데뷔한 뒤 각종 문학상을 싹쓸이하다!
21세기 프랑스 문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피에르 르메트르


피에르 르메트르는 195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1977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2000년대 중반까지 지역 공무원과 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문학 세미나 강좌를 열다가 55세의 나이로 뒤늦게 소설을 썼다.
22군데 출판사에 보낸 원고는 22군데에서 전부 거절됐고, 8일 후에 생각을 바꿨다며 한 출판사가 전화를 걸어 왔다.
이렇게 출간된 첫 작품 『이렌』(르마스크, 2006)은 코냑 추리 문학 페스티벌 소설상을 수상했다.
연이어 발표한 『웨딩드레스』, 『실업자』, 『알렉스』, 『카미유』로 2009년 상당크르 추리 문학상, 2010년 르 푸앵 유럽 추리 문학상, 2010년 유럽 추리 소설 대상, 2013년과 2015년 영미권 최고의 장르 문학상인 CWA 인터내셔널 대거 상 등을 받으면서 등단 후 발표한 작품들이 모두 문학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추리 소설의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르메트르는 문학을 가르치던 20여 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 시기에 [교양을 공고히 했고, 지식을 체계화했으며, 부족한 점들을 메워 갔다]고 회상한다.
전 유럽 문학상을 휩쓴 르메트르는 2013년 『오르부아르』로 공쿠르 상까지 거머쥐었다.
문학성과 예술성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발하는 최고 문학상에 대중 문학 작가가 뽑힌 것은 프랑스에서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공쿠르상 수상으로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작가라는 것을 증명한 르메트르는 프랑스 문학의 새로운 지평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평가받는다.
실제로 소설을 쓸 때 항상 영화화될 것을 염두에 둔다는 르메트르는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감각과 프랑스 문학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심오한 철학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작가다.
『오르부아르』는 심사 위원 피에르 아술린에게서 [이 시대에 출간된 가장 강력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프랑스에서만 1백만 부가 판매되었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공쿠르 상 수상 작품은 평균적으로 40만 부가량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두 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2006년 수상작 [착한 여신들] 615,000부, 2009년 수상작 [세 여인] 518,000부, 2010년 수상작 [지도와 영토] 490,000부).
『오르부아르』는 프랑스 국립방송국 문학상, 브리뇰 시 문학상, 『르 푸앵』지-낭시 시 서적상상을 수상했고, 『르 푸앵』지, 『렉스프레스』지, 『리브르 엡도』지 등에서 2013년 [최고의 프랑스 소설]로 선정됐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26개국으로 판권이 수출되고 그래픽 노블이 제작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유명 배우이자 2014년 39회 세자르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알베르 뒤퐁텔의 각색으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폭력적 자본주의 사회의 위대한 비극을 그린 『오르부아르』
젊음을 빼앗기고, 사랑하는 이들을 빼앗기고, 일자리를 빼앗기고,
생존의 가능성마저 빼앗긴 두 청년이 세상을 향해 벌이는 통렬한 복수!


소설은 종전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으로 시작한다.
프랑스군 정찰병이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파문을 일으키고 프랑스군은 독일군 진지를 급습하기에 이른다.
전투 중에 총격 사건의 가공할 진상을 우연히 알게 된 병사 알베르는 포탄 구덩이에 파묻히고, 그를 구하려던 에두아르는 포탄 파편에 맞아 얼굴 반쪽을 잃는다.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두 친구는 사회에 복귀하지만, 다시 살아남기 위해 분투를 벌여야 한다.
전사자들은 추모하는 반면 골치 아픈 생존자들은 떨쳐 버리려 하는 국가의 위선 속에서 사회의 언저리로 내몰린 두 전우는 전후의 혼란상을 틈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것 같은 사기극을 꾸미기로 마음먹는데…….

1922년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착복 스캔들에서 모티프를 가져 온 이 소설은 사기꾼들이 승리하고 자본가들은 폐허 위에서 부를 축적하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의 프랑스를 거장의 솜씨로 그리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100년 전의 프랑스지만 『오르부아르』가 조금도 구태의연한 역사 소설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것이 지금도, 아니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세계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위선과 기만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적 자본주의에 의해 파괴되는 개인들과, 그 개인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을 지키기 위해 반항하는 대립 구도에 대해 르메트르는 지금의 세계는 10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야만적인 자본주의와 폭력적인 시스템, 그것에 의해 무자비하게 파괴되는 개인들, 돈과 권력을 얻으려고 미쳐 날뛰는 인간들, 부패와 부정과 범죄가 만연한 사회는 현대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제1차 세계 대전 직후, 빨리 역사의 페이지를 넘겨 버리려 하는 프랑스에서 주인공들은 제대 군인들이 사회의 천민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
국가는 실업자 수를 불리기만 하는 제대 군인들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이 무자비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물신 숭배의 사회에서 인간성을 살리는 것은 가장 원초적이고 인간적인 감정들이다.
불행한 이에 대한 연민, 우정, 희생, 눈물, 웃음, 불의에 대한 분노와 항거, 가족에 대한, 여인에 대한, 삶에 대한 사랑…….
『오르부아르』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작품이다.
서스펜스, 유머, 범죄와 반전, 사랑과 화해, 그리고 비극이 완벽하게 결합된 2010년 이후 최고의 프랑스 소설에서 그야말로 문학을 [읽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시대에 출간된 가장 아름다운 문학!
읽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분노시키고 혼란스럽게 한다 - [파주]

르메트르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작품을 톨스토이가 쓰는 것을 꿈꾼다고 말했다.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작가 뒤마는 주지하다시피 대중 문학의 최고봉이다.
여기에 톨스토이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는 뜻이다.
『오르부아르』는 그의 이런 이상을 실현한 작품이다.
독자들은 작품을 읽으며 가슴 졸이고, 분노하고, 눈물 흘리고, 웃음을 터뜨리고, 마침내는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 자본주의에 대해, 전쟁에 대해,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고, 작품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작품에서 [재미]와 [깊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싶다면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언론평

뛰어난 서스펜스를 가진 작가 - 스티븐 킹

천부적인 이야기꾼! 거장의 솜씨로 그린 1차 대전 이후의 프랑스! 작가의 즐거움은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 [르 몽드]

끔찍하고도, 천재적이고도, 극도로 위험한 사기극! 전후의 시기를 생생하게 되살린 소설 - [르 푸앵]

생동감 넘치면서도 절제되어 있고, 독창적이지만 가식이 없다.
이 기막힌 소설을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이다.
- [렉스프레스]

전후 사회의 부패한 자본주의를 포착, 독자들은 주인공의 사기극을 응원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시대에 출간된 가장 아름다운 문학! 읽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분노시키고 혼란스럽게 한다 - [파주]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15년 11월 10일
- 쪽수, 무게, 크기 : 680쪽 | 702g | 128*188*45mm
- ISBN13 : 9788932917337
- ISBN10 : 8932917337

You may also like

카테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