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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는 마음
과학하는 마음
Description
책소개
“지금 제 실험실은 바로 여기입니다”
정답지가 아닌 질문지를 함께 채워나가는 마음
바로 그곳에서 시작되는 과학자 10인의 이야기


제철소 인터뷰집 시리즈 ‘일하는 마음’ 일곱 번째 책의 주인공은 과학자다.
대학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한 뒤 과학철학과 과학기술학으로 박사 과정을 마친 임지한 작가가 실험실에서 만난 국내 과학자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될 열 명의 과학자는 대상만 다를 뿐 모두 저마다의 질문을 품은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에는 언제나 물음표가 깃들어 있다.
저자는 과학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우리를 과학자들의 실험실로 이끈다.
무엇보다 낯선 과학 이론을 쉽게 풀어 전달한다는 점에서 과학 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저자는 말한다.
“과학은 종종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절대적인 진리를 좇는 학문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객관성과 합리성, 절대성은 꽤 복잡하고 논쟁적인 개념”이기에 “과학자에 대한 이해가 과학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면 이는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따라서 빙하, 동식물, 달 궤도,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에 골몰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과학을 넘어 우리의 삶과 환경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정답보다 질문이 중요해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지를 건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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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신진화, 빙하를 연구하는 마음
양진화, 끓는 물을 연구하는 마음
김준, 유전체를 연구하는 마음
장수진, 돌고래를 연구하는 마음
이원령, 바이오 센서를 연구하는 마음
허태임, 식물을 연구하는 마음
정성은, 2차 전지를 연구하는 마음
배상수, 유전자 가위를 연구하는 마음
배종희, 달 궤도를 연구하는 마음
황원석,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마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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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과학은 종종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절대적인 진리를 좇는 학문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객관성과 합리성, 절대성은 꽤 복잡하고 논쟁적인 개념이다.
과학자에 대한 이해는 과학의 이해와 맞닿아 있고, 이는 나아가 우리의 삶과 환경을 보는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과학자에 대한 이해가 과학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면 이는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등 오늘날 과학기술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는 데에는 과학기술을 대하는 불안과 더불어 과학자를 포함한 전문가를 향한 불신도 한몫한다.
신뢰는 공감과 이해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사이언스 키드’가 필요하다.
위인이나 악당이 아닌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무개’가 많아졌으면 한다.
--- p.10~11, 「서문」 중에서

신진화에게 영화 이야기를 꺼내며 기후변화의 현실성에 대해 가볍게 물었다.
그래도 영화처럼 남극에서 빙하를 시추하다 바닥이 쪼개지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죠, 하는 바보 같은 질문들.
그는 영화는 영화니까요, 라며 웃었지만 그린란드에서 기후변화의 흔적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굳이 10년 전 사진을 찾아 확연히 줄어든 빙하를 비교하지 않더라도, 그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몸소 느껴지는 변화들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야외에 화장실 텐트를 설치하기 위해 주변에 눈을 쌓아 지지대를 만들었는데 예년과 달리 온도가 높아지면서 쌓인 눈이 승화했고, 그 바람에 화장실 텐트가 바람에 날려 사라져버렸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같은.
--- p.42~43, 「신진화, 빙하를 연구하는 마음」 중에서

양진화에게 실험실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떠오른 것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솔로몬의 집’이었다.
베이컨이 묘사한 가상의 과학 연구소에는 다양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수집하고, 실험을 설계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협업 구조는 마치 오늘날의 대형 과학 프로젝트를 미리 예언한 듯했다.
양진화의 작업 역시 실험 하나를 위해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팀을 꾸려 수개월간 일정을 함께 짜는 일이다.
실험을 설계하는 연구원과 장치를 조립하고 운용하는 기술원이 각자 전문성을 발휘해 역할을 분담하고, 모든 결과는 함께 만들어낸다.
단 한 명의 이름으로 대표되지만 실험의 실체는 철저히 공동 작업이다.
--- p.87, 「양진화, 끓는 물을 연구하는 마음」 중에서

김준에게 곤과 키르아처럼 꿈꿨던 목표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생물학의 가장 궁극적인 질문을 들려줬다.
서로 다른 생물 간 차이를 알아내는 것, 그들은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이 김준이 꼽은 생물학의 오래된 질문으로, 그는 시대마다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그 답을 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본인 역시 현재의 기술과 방법으로 같은 질문의 답을 구하는 과정에 있으며, 결국 이 질문은 인류의 안녕과 맞닿아 있기에 질병이나 노화와 연관된 돌연변이 연구가 의미 있는 것이라면서.
--- p.121, 「김준, 유전체를 연구하는 마음」 중에서

“이름을 부르는 것은 인간이 타인을 껴안는 첫 번째 방법”이라는 말처럼, 이름을 부여하는 행위는 그 대상을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연구자에게 돌고래는 수많은 개체 중 하나가 아니라, 특정한 등지느러미를 가진 ‘애로’이며, 한때 정치망에 갇혔던 ‘나오’이고, 새끼를 잃었을 ‘시월이’다.
이름 붙이기는 돌고래를 향한 애정이 없이는 도무지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 p.135~136, 「장수진, 돌고래를 연구하는 마음」 중에서

그에게 연구실은 단순히 실험과 논문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그는 연구실을 함께 꾸려가는 후배 연구자들에게 연구의 과정 자체가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랐다.
자신이 선택의 순간마다 끌리는 대로 길을 찾아왔듯, 연구실에 있는 이들도 자신만의 방향을 찾기를 바란다.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쌓아가는 경험이 연구 성과보다 더 값지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 p.185~186, 「이원령, 바이오 센서를 연구하는 마음」 중에서

그의 책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서문에 적힌 문장이 떠올랐다.
“가장 자연적인 것이 가장 과학적인 것임을 아는 당신께.” 그 문장이 품은 뜻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식물분류학은 세상을 보는 가장 오래된 방법,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근원적인 과학이었다.
보는 법을 배우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그리고 마침내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일.
--- p.201, 「허태임, 식물을 연구하는 마음」 중에서

정성은에게 제로에너지하우스는 단순한 기술혁신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환경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그는 이 개념을 학생들과 공유하며 미래를 함께 그려볼 때, 자신이 하는 연구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짐을 느낀다고 했다.
정성은의 연구는 에너지 시스템을 넘어, 인간과 지구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여정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제로에너지하우스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영감을 제공하는 시작점인지도 모른다.
--- p.238~239, 「정성은, 2차 전지를 연구하는 마음」 중에서

그는 자신을 ‘도구를 날카롭게 다듬는 사람’이라 표현했지만, 그건 그저 겸손의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가 만든 도구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될지 결정하는 과정은 늘 다른 이들과의 논의 속에서 이뤄졌다.
정밀하게 갈린 칼은 정확한 손에 들렸을 때에야, 불가능했던 것들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그 칼을 설계하는 일은 분명히 배상수의 몫이다.
보이지 않는 그 도구는 어떻게 그렇게 정밀하게 그려지고 가공될 수 있을까? 그는 그 시작점을 망설임 없이 ‘아이디어’라고 짚었다.
--- p.261, 「배상수, 유전자 가위를 연구하는 마음」 중에서

배종희는 궤적 설계의 세부 구조를 가장 깊이 이해한 사람이었다.
조직 안에 서열이 없다는 건, 동시에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자신의 계산이 틀리면 그 계산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전체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그는 매일같이 숫자 하나하나를 다시 확인했다.
급박한 프로젝트 속에서도 배종희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팀 안에서의 위치나 위계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정확하게 계산했는가’였다.
--- p.297, 「배종희, 달 궤도를 연구하는 마음」 중에서

황원석이 말한 인공지능 연구의 즐거움은 기술적 성과를 넘어서 있었다.
첫 번째는 실패로부터 출발하는 창의적 과정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설계한 인공신경망이 기대한 성능을 내지 못했을 때 그는 실망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원인을 분석하고, 모델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거나 필요한 데이터를 보완해가며 실험을 반복한다.
그렇게 마침내 신경망이 제대로 작동했을 때, 그는 자신이 만든 시스템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응답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며 깊은 만족을 느낀다.
단지 정답을 맞히는 성과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와 분석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과학자에게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순간인 것이다.
--- p.330~331, 「황원석,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마음」 중에서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9월 29일
- 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338g | 131*190*20mm
- ISBN13 : 9791188343874
- ISBN10 : 118834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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