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가지 생존기
Description
책소개
어느 날, 운명처럼 시작된 열여섯 두 소녀의 버킷리스트!
-내 마음이, 고장 난 시곗바늘처럼 마음대로 움직인다.
언젠가 싸가지가 내게 했던 말처럼-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불량 가족 레시피』손현주 작가의 최신작!
“세상의 싸가지들에게 바치는 생존을 향한 분투기!”
첫 장편소설『불량 가족 레시피』로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손현주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싸가지 생존기』는 한 가족의 생존을 향한 치열한 분투기를 그려내는 동시에 두 소녀의 결핍을 ‘우정’이라는 연결고리로 풀어낸 성장소설이다.
‘전학’이라는 소재가 가져다주는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은 새 학년, 새 학기마다 더욱 공감 가는 화두이다.
첫 만남부터 서로를 ‘싸가지’라고 여기는 두 소녀는 ‘전학생’이라는 코드로 금세 가까워진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의 관계를 거부하고 스스로 벽을 치며 강박 속에 사는 한 소녀와 그 벽을 서서히 허물고 들어가려는 또 한 소녀의 이야기가 봄기운을 머금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이 소설은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도심에서 아등바등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 가장에게 닥쳐온 시련.
몸이 아픈 가장의 뜻대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양평으로 내려와 겪는 일화들을 하나씩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생존을 향한 치열한 삶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학생 수 부족으로 존폐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면모이기도 한 폐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한다.
어쩌면 오늘을 살아내는 청소년들의 교육적 환경이 가장 극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우리 청소년들이 극한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고 싶은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앞이 막막하고 두려운 현실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내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청소년들이 바로 싹수 있는 싸가지들이 아닐까 싶다.
* 책 속의 ‘싸가지’라는 단어의 의미
원래 싸가지라는 말은 ‘싹수’(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낮게 이르는 말이다.
그 어원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싹+-아지’로 새싹의 ‘싹’에 ‘강아지, 망아지’처럼 작은 것을 뜻하는 ‘-아지’가 붙어 만들어진 말로 이 책에 쓰였다.
-내 마음이, 고장 난 시곗바늘처럼 마음대로 움직인다.
언젠가 싸가지가 내게 했던 말처럼-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불량 가족 레시피』손현주 작가의 최신작!
“세상의 싸가지들에게 바치는 생존을 향한 분투기!”
첫 장편소설『불량 가족 레시피』로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손현주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싸가지 생존기』는 한 가족의 생존을 향한 치열한 분투기를 그려내는 동시에 두 소녀의 결핍을 ‘우정’이라는 연결고리로 풀어낸 성장소설이다.
‘전학’이라는 소재가 가져다주는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은 새 학년, 새 학기마다 더욱 공감 가는 화두이다.
첫 만남부터 서로를 ‘싸가지’라고 여기는 두 소녀는 ‘전학생’이라는 코드로 금세 가까워진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의 관계를 거부하고 스스로 벽을 치며 강박 속에 사는 한 소녀와 그 벽을 서서히 허물고 들어가려는 또 한 소녀의 이야기가 봄기운을 머금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이 소설은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도심에서 아등바등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 가장에게 닥쳐온 시련.
몸이 아픈 가장의 뜻대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양평으로 내려와 겪는 일화들을 하나씩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생존을 향한 치열한 삶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학생 수 부족으로 존폐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면모이기도 한 폐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한다.
어쩌면 오늘을 살아내는 청소년들의 교육적 환경이 가장 극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우리 청소년들이 극한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고 싶은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앞이 막막하고 두려운 현실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내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청소년들이 바로 싹수 있는 싸가지들이 아닐까 싶다.
* 책 속의 ‘싸가지’라는 단어의 의미
원래 싸가지라는 말은 ‘싹수’(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낮게 이르는 말이다.
그 어원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싹+-아지’로 새싹의 ‘싹’에 ‘강아지, 망아지’처럼 작은 것을 뜻하는 ‘-아지’가 붙어 만들어진 말로 이 책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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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목차
똥바가지 썼다
면상 등록소
그들이 수상하다
오 마이 잭!
유기농 가족
이상한 나라의 싸가지
흙수저와 금수저
아빠, 사막을 걷다
열여섯 버킷리스트
중미산 붉은 별
창작 노트
면상 등록소
그들이 수상하다
오 마이 잭!
유기농 가족
이상한 나라의 싸가지
흙수저와 금수저
아빠, 사막을 걷다
열여섯 버킷리스트
중미산 붉은 별
창작 노트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가끔 정상 궤도에서 이탈했을 때,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
그 힘은 위대하다.”
인간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통은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한 유전자 프로그램이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고통과 통증을 참아낸 후에는 언제나 안도와 행복감이 보상으로 오는 건지도 모른다.
가끔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를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힘은 위대하다.
나는 작품을 쓸 때 주변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모티브로 쓰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머릿속으로 이미지가 되어 이야기를 진행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양평의 이미지가 바탕이 되어 초고를 쓰기가 수월한 편이었다.
양평에 뿌리를 내리려는 한 가족의 치열한 분투기가 생존을 향한 몸부림이고 실존이라는 생각이 작품을 쓰는 내내 들었다.
그리고 두 소녀의 결핍은 내 사춘기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늘 10대의 성장소설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들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말)
기어이 똥바가지를 쓰고 말았다.
우리 가족이 양평으로 이사 가는 날 내 기분이 그랬다.
북한강로를 한참 달리자 양평으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우리 가족은 정체 구간을 만났다.
2차선 도로를 꽉 메운 차들이 짜증스레 경적을 울려댔다.
하필이면 이삿날이 토요일이었다.
이삿짐을 실은 트럭은 마치 막힌 대장 속에 갇혀 버린 똥처럼 도로 가운데에 흉물스럽게 서 있었다.
하늘은 더없이 파랗고 구름은 무심히 떠 있었다.
(본문 7쪽)
나는 차에서 내리기 싫었으나 아빠의 독촉에 마지못해 굼뜨듯 내렸다.
그때 ‘비켜!’ 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차 쪽으로 몸을 바짝 기댔다.
눈앞으로 번개처럼 뭔가 휙 하고 지나갔다.
자전거였다.
자전거를 탄 여자애 등에 관절인형이 위태롭게 매달렸다.
여자애가 뒤를 힐끗 돌아보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달아나 버렸다.
“뭐 저런 싸가지가 다 있어.
사람이 다칠 뻔했는데 사과도 없이.” (본문 13쪽)
3교시가 끝난 후 쉬는 시간에 똥머리를 느슨하게 틀어 올린 여자애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애는 빨간 헤드폰을 귀에 걸친 채 내 쪽으로 다가왔다.
예상치 못한 짝의 출연이었다.
헤드폰을 낀 모습이 만화에서 튀어나온 애 같았다.
더구나 얼굴에 파우더를 바른 모습이 가부키 화장을 한 것처럼 겉돌았다.
마스카라를 진하게 바른 눈 밑은 흑심이 번진 것처럼 어둡게 그늘져 있었다.
(본문 38-39쪽)
싸가지는 여전히 관절인형 잭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았다.
아무리 인형이 좋다고 친구나 엄마를 대신할 수 있을까.
분명 정신세계가 4차원이었다.
“너 진짜 연구 대상이다.
하긴 우리 부모도 이해 못하는데…… 이놈의 촌구석이 뭐가 좋다고 날 끌고 와서…….”
나도 모르게 속에 있는 말을 싸가지에게 쏟아내고 말았다.
싸가지는 내 푸념 섞인 말에 조금 놀란 듯 바라보았다.
(본문 66-67쪽)
아빠는 재석이네 학교의 통폐합 문제로 학교와 교회를 번갈아 가며 작은 학교 살리기 회의를 했다.
재석이가 전학을 가자마자 불거진 문제라 아빠는 어깨가 무거웠다.
더구나 집 앞에 있는 학교를 놔두고 자칫하면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나 가야 하는 문호리로 다닐 판이었다.
아빠는 학교 통폐합 문제로 굉장히 흥분했다.
(본문 74쪽)
“나도 믿기 싫어.
내가…… 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작 열여섯인데…….”
“너…… 그 말 정말이야?”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싸가지가 갑자기 일어나 앉았다.
“너 상상력 한번 풍부하다.
그 머리로 소설을 써라.
딱 보니 넌 지금 그냥 겁먹은 거야.”
(본문 171-173쪽)
애니고에 합격한다면 어쩌면 나는 중미산 자락을 오랫동안 떠나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사이 싸가지의 손톱은 정상적으로 자라 있겠지.
그리고 우리의 버킷리스트는 여전히 진행 중일 것이다.
(본문 203-204쪽)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
그 힘은 위대하다.”
인간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통은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한 유전자 프로그램이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고통과 통증을 참아낸 후에는 언제나 안도와 행복감이 보상으로 오는 건지도 모른다.
가끔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를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힘은 위대하다.
나는 작품을 쓸 때 주변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모티브로 쓰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머릿속으로 이미지가 되어 이야기를 진행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양평의 이미지가 바탕이 되어 초고를 쓰기가 수월한 편이었다.
양평에 뿌리를 내리려는 한 가족의 치열한 분투기가 생존을 향한 몸부림이고 실존이라는 생각이 작품을 쓰는 내내 들었다.
그리고 두 소녀의 결핍은 내 사춘기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늘 10대의 성장소설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들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말)
기어이 똥바가지를 쓰고 말았다.
우리 가족이 양평으로 이사 가는 날 내 기분이 그랬다.
북한강로를 한참 달리자 양평으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우리 가족은 정체 구간을 만났다.
2차선 도로를 꽉 메운 차들이 짜증스레 경적을 울려댔다.
하필이면 이삿날이 토요일이었다.
이삿짐을 실은 트럭은 마치 막힌 대장 속에 갇혀 버린 똥처럼 도로 가운데에 흉물스럽게 서 있었다.
하늘은 더없이 파랗고 구름은 무심히 떠 있었다.
(본문 7쪽)
나는 차에서 내리기 싫었으나 아빠의 독촉에 마지못해 굼뜨듯 내렸다.
그때 ‘비켜!’ 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차 쪽으로 몸을 바짝 기댔다.
눈앞으로 번개처럼 뭔가 휙 하고 지나갔다.
자전거였다.
자전거를 탄 여자애 등에 관절인형이 위태롭게 매달렸다.
여자애가 뒤를 힐끗 돌아보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달아나 버렸다.
“뭐 저런 싸가지가 다 있어.
사람이 다칠 뻔했는데 사과도 없이.” (본문 13쪽)
3교시가 끝난 후 쉬는 시간에 똥머리를 느슨하게 틀어 올린 여자애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애는 빨간 헤드폰을 귀에 걸친 채 내 쪽으로 다가왔다.
예상치 못한 짝의 출연이었다.
헤드폰을 낀 모습이 만화에서 튀어나온 애 같았다.
더구나 얼굴에 파우더를 바른 모습이 가부키 화장을 한 것처럼 겉돌았다.
마스카라를 진하게 바른 눈 밑은 흑심이 번진 것처럼 어둡게 그늘져 있었다.
(본문 38-39쪽)
싸가지는 여전히 관절인형 잭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았다.
아무리 인형이 좋다고 친구나 엄마를 대신할 수 있을까.
분명 정신세계가 4차원이었다.
“너 진짜 연구 대상이다.
하긴 우리 부모도 이해 못하는데…… 이놈의 촌구석이 뭐가 좋다고 날 끌고 와서…….”
나도 모르게 속에 있는 말을 싸가지에게 쏟아내고 말았다.
싸가지는 내 푸념 섞인 말에 조금 놀란 듯 바라보았다.
(본문 66-67쪽)
아빠는 재석이네 학교의 통폐합 문제로 학교와 교회를 번갈아 가며 작은 학교 살리기 회의를 했다.
재석이가 전학을 가자마자 불거진 문제라 아빠는 어깨가 무거웠다.
더구나 집 앞에 있는 학교를 놔두고 자칫하면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나 가야 하는 문호리로 다닐 판이었다.
아빠는 학교 통폐합 문제로 굉장히 흥분했다.
(본문 74쪽)
“나도 믿기 싫어.
내가…… 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작 열여섯인데…….”
“너…… 그 말 정말이야?”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싸가지가 갑자기 일어나 앉았다.
“너 상상력 한번 풍부하다.
그 머리로 소설을 써라.
딱 보니 넌 지금 그냥 겁먹은 거야.”
(본문 171-173쪽)
애니고에 합격한다면 어쩌면 나는 중미산 자락을 오랫동안 떠나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사이 싸가지의 손톱은 정상적으로 자라 있겠지.
그리고 우리의 버킷리스트는 여전히 진행 중일 것이다.
(본문 203-204쪽)
--- 본문 중에서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19년 04월 08일
- 쪽수, 무게, 크기 : 212쪽 | 276g | 140*205*20mm
- ISBN13 : 9791188912414
- ISBN10 : 118891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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