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111818","title":"공고 선생 지한구","description":"\u003ccenter\u003e\u003cdiv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tmgdisk01.cafe24.com\/images\/vs\/4172\/sv\/WQt5xS2U6yPViyUpQpZYiN.png?v=1764958554\" style=\"max-width:100%;max-height:10px\"\u003e\u003c\/div\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u003e\n\u003cdiv style=\"text-align:center;font-size:30px;font-weight:bolder;line-height:1.6em\"\u003e공고 선생, 지한구\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border-bottom:1px;border-bottom-style:dotted;border-color:;padding-bottom:20px\"\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 align=\"center\" width=\"100%\"\u003e\u003ctbody style=\"border:0px\"\u003e\n\u003ctr\u003e\u003ctd align=\"center\" style=\"line-height:1.2em;text-align:center;font-size:18px;color:black;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r\u003e\u003ctd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goods\/160630005\/XL\" style=\"max-width:100%;height:auto\"\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body\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split_style6}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Description\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word-break:break-all;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소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나무가 아니라 학생을 키워야겠다고 결심한 농대생,\u003cbr\u003e그렇다고 공고에서 가르치게 될 줄은 몰랐던 어느 국어 선생의 좌충우돌 분투기\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다른 학교였다면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일들\u003cbr\u003e공고에 오지 않았다면 평생 마주칠 일이 있을까 싶은 아이들\u003cbr\u003e어디에나 있지만 누구도 존중하지 않는 이 시대 공고와 공고생 이야기\u003cbr\u003e무엇보다 오래도록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학생들의 이야기\u003cbr\u003e\u003cbr\u003e“누군가는 공고에 다니는 아이들을 ‘문제아’, ‘낙오자’라 부르곤 한다.\u003cbr\u003e이런 가혹한 차별과는 상관없이 나는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처음부터 수업을 시작한다.\u003cbr\u003e모범생이 있으면 사고뭉치가 있고, 1등이 있으면 꼴등이 있으며, 비장애인이 있으면 장애인이 있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니까.\u003cbr\u003e이들이 한데 섞여 공부하고, 놀고, 웃고, 떠들고, 때로는 다투고, 갈등하고 또 화해하는 곳, 그게 바로 학교니까.”\u003cbr\u003e- 책 속에서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ul\u003e \u003cli\u003e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u003cbr\u003e\u003cspan\u003e미리보기\u003c\/span\u003e\n\u003c\/li\u003e \u003c\/u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목차\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프롤로그.\u003cbr\u003e누군가는 공고에서 어떻게 가르치느냐고 염려하지만 8\u003cbr\u003e\u003cbr\u003e1장.\u003cbr\u003e1000원을 양보한 아이 15\u003cbr\u003e2장.\u003cbr\u003e열여덟 살 광훈이의 네 손가락 21\u003cbr\u003e3장.\u003cbr\u003e“어떡하다 여기까지 왔노?”: 취업 나간 학생들 29\u003cbr\u003e4장.\u003cbr\u003e대기업 보냈더니 회칼 들고 등장한 아이 37\u003cbr\u003e5장.\u003cbr\u003e새 학기 첫날 드러난 중원의 비밀 49\u003cbr\u003e6장.\u003cbr\u003e퇴학 위기 세 공고생의 엇갈린 운명 61\u003cbr\u003e7장.\u003cbr\u003e글 써서 지급한 장학금 73\u003cbr\u003e8장.\u003cbr\u003e그는 은밀히 자퇴를 종용했다 77\u003cbr\u003e9장.\u003cbr\u003e공고 교사의 목마른 변신 89\u003cbr\u003e10장.\u003cbr\u003e방송으로 이어진 ‘몸짱’ 도전 103\u003cbr\u003e11장.\u003cbr\u003e목소리 없는 아이 115\u003cbr\u003e12장.\u003cbr\u003e성적 하위 20퍼센트 학생을 둘러싼 경쟁 123\u003cbr\u003e13장.\u003cbr\u003e자퇴한 공고생의 거칠고도 쓸쓸한 귀환 133\u003cbr\u003e14장.\u003cbr\u003e칠판 글씨를 못 읽던 공고생 143\u003cbr\u003e15장.\u003cbr\u003e꼴찌를 위한 장학금 155\u003cbr\u003e16장.\u003cbr\u003e“저 베트남에서는 공부 잘했어요”: 사라진 공고생 165\u003cbr\u003e17장.\u003cbr\u003e아이유 만나러 서울로 177\u003cbr\u003e18장.\u003cbr\u003e“우리 학교는 우사다, 우사!”: 그 시절 공고의 자화상 187\u003cbr\u003e19장.\u003cbr\u003e공고에 걸린 웅장한 현수막 201\u003cbr\u003e20장. TV에선 못 보는 ‘올림픽 챔피언’ 공고에서 나왔습니다 213\u003cbr\u003e\u003cbr\u003e에필로그.\u003cbr\u003e그렇게 이웃이 된다 222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 속으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경수야, 선생님이랑 얘기 좀 하자.”\u003cbr\u003e나의 제안마저 ‘쌩 까면’ 어쩌나 싶었는데, 경수는 졸린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u003cbr\u003e녀석은 나의 초대에 응했다.\u003cbr\u003e상담실에 어색하게 마주앉았을 때 나는 경수에게 질문 같은 건 하지 않았다.\u003cbr\u003e대신 “날마다 엎어져 자는 네가 많이 밉다.”고 말한 뒤 “네 사정을 그동안 묻지도 않고 미워해서 교사로서 미안하다.”고 털어놨다.\u003cbr\u003e이어 내가 겪은 가난한 청소년 시절의 분노와 농대 출신 국어 교사로서 겪은 어려움과 차별을 털어놨다.\u003cbr\u003e경수는 말없이 그저 내 이야기를 들었다.\u003cbr\u003e내 말이 끝났을 때, 녀석은 딱 한 번 입을 뗐다.\u003cbr\u003e“말씀 끝나셨으면, 나가도 되죠?” \u003cbr\u003e--- p.16~17\u003cbr\u003e\u003cbr\u003e몇 해 전, 오전 9시를 한참 넘겨 교문을 통과한 태영이가 생각난다.\u003cbr\u003e지금이 밤 9시라도 된 듯 녀석의 얼굴은 벌써 지쳐 보였다.\u003cbr\u003e동료 교사가 지각한 이유를 물었다.\u003cbr\u003e“부모님이 집에 안 들어오신 지 며칠 됐는데, 저한테 남은 돈은 1000원이 전부였습니다.\u003cbr\u003e그거 중학교 다니는 동생 차비로 주고 저는 걸어왔습니다.\u003cbr\u003e죄송합니다.”\u003cbr\u003e녀석의 집은 학교에서 1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었다.\u003cbr\u003e성인 걸음으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u003cbr\u003e등교 시각을 한참 넘겨 길을 걷는 공고 교복 차림의 학생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u003cbr\u003e--- p.18~19\u003cbr\u003e\u003cbr\u003e공고에는 취업을 적극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많다.\u003cbr\u003e우수한 공고 졸업생을 환영하는 좋은 사업장도 있다.\u003cbr\u003e문제는 그 좋은 걸 다 합쳐도 도저히 ‘취업률 70퍼센트’에는 닿을 수 없다는 점이다.\u003cbr\u003e무리수는 그 간극에서 나왔다.\u003cbr\u003e“니, 뭐라 캤노?”\u003cbr\u003e“…….”\u003cbr\u003e“선생님 말 안 들리나? 니, 뭐라 캤냐고!”\u003cbr\u003e“광훈이 손가락 잘렸대요.\u003cbr\u003e네 개나요.\u003cbr\u003e프레스에 눌려서 붙이지도 못한대요.”\u003cbr\u003e한동안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u003cbr\u003e교실의 아이들은 모두 말없이 날 바라봤다.\u003cbr\u003e누구도 입 밖으로 뭐라 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나와 학교를 비난하는 듯했다.\u003cbr\u003e날마다 교무실 칠판에 새겨지고 지워지던 수치, 줄어드는 수업 시수의 유혹, 제자를 상대로 한 집요한 설득, 수업을 빙자한 깜지 채우기, 교사들의 경쟁…….\u003cbr\u003e아이들은 그 모든 걸 따져 묻는 듯했다.\u003cbr\u003e‘샘들, 왜 그렇게 열심이셨어요? 정말 우리를 위해 그런 겁니까?’ \u003cbr\u003e--- p.25~26\u003cbr\u003e\u003cbr\u003e스스로 원해 입학한 사례가 거의 없는 만큼 공업고등학교의 아이들은 어떻게든 빨리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u003cbr\u003e공고 교복이 낙인이 되어 “꼴통”이니 “공돌이”니 하는 모욕적인 수군거림을 숱하게 들으며 학교를 다녔으니, 그 심정도 이해된다.\u003cbr\u003e하지만 무슨 마음인지 아이들은 졸업 후엔 공고를 그리워하며 꼭 한 번쯤 학교를 찾아온다.\u003cbr\u003e\u003cbr\u003e--- p.37\u003cbr\u003e\u003cbr\u003e“날마다 공장에서 단순 작업 하는 게 재미없고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u003cbr\u003e이 일을 평생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도 캄캄했고요.”\u003cbr\u003e더는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u003cbr\u003e공고생이라고 왜 취향과 적성이 없겠는가.\u003cbr\u003e대기업이라고 누구에게나 다 좋은 건 아니다.\u003cbr\u003e정훈은 요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u003cbr\u003e\u003cbr\u003e--- p.46\u003cbr\u003e\u003cbr\u003e학생부는 전교생 중에서 벌점이 높은 1위부터 20위까지 일명 ‘고위험 학생’을 추렸다.\u003cbr\u003e이 아이들 대부분은 벌점 40점이 넘었고, 60점을 초과해 곧 퇴학을 통보받을 학생도 있었다.\u003cbr\u003e학생부 교사들은 이 학생들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어떻게든 살려 보기로 했다.\u003cbr\u003e그 일환으로 학생부 교사 한 명당 학생 두 명씩 맡아 어떻게든 졸업시키기로 했다.\u003cbr\u003e\u003cbr\u003e--- p.67~68\u003cbr\u003e\u003cbr\u003e“선생님, 아이들이 제 옆에만 오면 킁킁거려요.\u003cbr\u003e제 몸에서 냄새가 나니까 그러는 것 같아요.”\u003cbr\u003e나는 다시 아무 냄새도 안 난다고 양훈이를 위로했다.\u003cbr\u003e혹시 반 친구들의 괴롭힘이 있다면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u003cbr\u003e양훈이의 눈에서 분노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u003cbr\u003e“선생님도 어제 저를 보면서 킁킁거리셨잖아요!”\u003cbr\u003e“선생님이? 나는 그런 적 없는데?”\u003cbr\u003e“분명히 샘이 킁킁거리셨어요! 어제는 제가 교실에 들어가니까 바로 코를 막았잖아요!”\u003cbr\u003e교무실에 있던 교사들의 눈은 내게로 쏠렸다.\u003cbr\u003e양훈이는 한동안 날카롭게 날 노려보다가 교실로 돌아갔다.\u003cbr\u003e\u003cbr\u003e--- p.80\u003cbr\u003e\u003cbr\u003e우리 공고 아이들은 많이 다르다.\u003cbr\u003e학교에 오는 것도, 남아 있는 것도 힘들어한다.\u003cbr\u003e내가 가르친 어느 반은 학기 초 23명으로 시작했으나, 학년 말에는 교실에 16명만 남았다.\u003cbr\u003e1년간 일곱 명이 학교를 떠났다.\u003cbr\u003e공고 아이들은 왜 학교생활을 어려워할까? 저마다 이유와 사정이 있을 테고, 모든 걸 학생과 학부모 사정 탓으로 돌릴 수도 없다.\u003cbr\u003e학교도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못 끄는 건 문제다.\u003cbr\u003e학교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u003cbr\u003e--- p.89~90\u003cbr\u003e\u003cbr\u003e“선생님, 죽겠어요.\u003cbr\u003e아무리 해도 지방이 안 빠져요.”\u003cbr\u003e누구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u003cbr\u003e40년을 쌓아 온 뱃살은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u003cbr\u003e학교에서 축 처진 배를 바라보다가 운동복을 입고 운동장으로 달려 나간 게 한두 번이 아니다.\u003cbr\u003e내가 국어 교사인지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운동선수인지 헷갈린 적도 있다.\u003cbr\u003e학교의 많은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힘은 동나지 않았다.\u003cbr\u003e\u003cbr\u003e--- p.97\u003cbr\u003e\u003cbr\u003e드라마틱하게 아름다운 몸이 되면 좋겠지만, 키 185센티미터에 몸무게 74킬로그램은 아무리 봐도 40대 아저씨에게 어울리지 않았다.\u003cbr\u003e볼은 야위고, 광대뼈는 더욱 돌출됐다.\u003cbr\u003e운동 시간에 비례해 눈가 주름도 많아졌다.\u003cbr\u003e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물었다.\u003cbr\u003e“어디 아파? 건강검진은 빠짐없이 받고 있지? 조심해.\u003cbr\u003e40대는 한 방에 훅 가는 나이다.” \u003cbr\u003e--- p.98\u003cbr\u003e\u003cbr\u003e학교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어떻게든 학교로 불러내고, 또 붙들어 두려고 시작한 자기 성장 프로젝트.\u003cbr\u003e눈에 보이는 근육만큼 학교에 대한 애정도 부풀어 올랐을까? 어쨌든 우리 헬스반은 첫 대회에서 학생과 교사 모두 입상을 했다.\u003cbr\u003e동연이는 보디빌딩 고등부 1위를 차지했다.\u003cbr\u003e나는 마스터즈 스포츠 모델 3위를 했다.\u003cbr\u003e1위부터 3위까지는 트로피를, 4위부터 7위까지는 메달을 주는데 우리는 보기 좋게 금색과 동색 트로피를 하나씩 받았다.\u003cbr\u003e주최 측은 “교사와 학생의 도전이 아름답다.”며 우리를 무대 위로 불러 큰 박수를 유도했다.\u003cbr\u003e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우리 공고생들을 향한 박수였다.\u003cbr\u003e\u003cbr\u003e--- p.99~100\u003cbr\u003e\u003cbr\u003e학교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성수.\u003cbr\u003e특별한 아이일까?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만, 내가 일하는 공고에서는 그리 놀라운 사례가 아니다.\u003cbr\u003e우리 공고에는 정말 다양한 아이들이 다닌다.\u003cbr\u003e경계선 지능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고, 한글 외에는 별다른 지식을 습득 못 한 아이도 있다.\u003cbr\u003e부자 부모님 밑에서 사고뭉치로 자란 녀석이 있는가 하면, 부모님 얼굴을 모르거나 부모님이 계셔도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혹은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는 아이도 있다.\u003cbr\u003e매년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역대급으로’ 개성 강한 아이들이 입학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u003cbr\u003e중학교 시절 수업을 거의 들어가지 않았던 아이, 각종 사건 사고에 연루된 아이, 우울증으로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 등.\u003cbr\u003e\u003cbr\u003e--- p.121~122\u003cbr\u003e\u003cbr\u003e학령인구는 해마다 줄고, 공고 기피는 그보다 더 빠르게 느는 상황.\u003cbr\u003e학생 미달로 반 하나가 줄면, 교사 두세 명이 학교를 떠나야 한다.\u003cbr\u003e해고 통보는 기간제 교사부터 받는다.\u003cbr\u003e내면에서 다른 소리도 들렸다.\u003cbr\u003e‘너 지금 뭔 짓을 하는 거냐? 아이들에게 합리적인 정보를 주고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지.\u003cbr\u003e네가 뭔데 아이들의 선택에 관여해? 방금 그 중학생에게 한 말, 네 자식에게도 똑같이 하면서 권유할 수 있어?’\u003cbr\u003e괴로웠다.\u003cbr\u003e객관적으로 우리 학교보다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는 학생을 우리 학교에 지원하라고 설득한 날, 나는 그 아이를 차에 태워서 우리 학교 교무실로 데려 갔다.\u003cbr\u003e학교에서는 마치 귀인이라도 만난 것처럼 격한 환영을 해 줬고, 학생은 우리 학교에 지원할 결심을 굳혔다.\u003cbr\u003e\u003cbr\u003e--- p.129\u003cbr\u003e\u003cbr\u003e문제아로 찍힌 아이들 중에는 사회 취약 계층 출신이 많다.\u003cbr\u003e집안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돌봄을 못 받은 아이들에게 교문마저 닫힌다면, 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까.\u003cbr\u003e그래도 학교에 오면 친구가 있고, 교사가 있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다.\u003cbr\u003e전인교육에 실패하고, 입시 교육에서도 학원에 밀리는 대한민국 학교가 이 정도 역할이라도 하는 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u003cbr\u003e학교로 돌아오라는 내 제안에 정민이는 “다시 1학년부터 다닐 자신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u003cbr\u003e나는 다시 정민을 불러 세웠다.\u003cbr\u003e\u003cbr\u003e--- p.141~142\u003cbr\u003e\u003cbr\u003e텅 빈 교실이 말해 주듯, 내가 일하는 공고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u003cbr\u003e내가 맡은 방과 후 국어 수업은 기초학력 진단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아이들이 꼭 들어야만 하는 강제로 만들어진 수업이다.\u003cbr\u003e사실 ‘방과 후 수업’보다는 ‘기초학력반’이 정확한 표현이다.\u003cbr\u003e상대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낮아 공고에 왔는데, 여기에서도 속칭 ‘나머지 공부’를 해야 하다니.\u003cbr\u003e일부 짓궂은 학생들은 “띨띨이반”이라고 놀리기도 한다.\u003cbr\u003e자존감이 추락한 기초학력반 아이들은 어떻게든 수업을 빠지려고 여러 방법을 동원하곤 한다.\u003cbr\u003e\u003cbr\u003e--- p.144\u003cbr\u003e\u003cbr\u003e“니, 내 말 알아듣나?”\u003cbr\u003e“저는 머얼라요.”\u003cbr\u003e첫 수업 때의 정희 모습이 떠올랐다.\u003cbr\u003e그때 나와 교실의 아이들은 정희가 한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걸, 베트남에서 왔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u003cbr\u003e그 후에도 쭉 이어진 정희의 침묵과 튀지 않는 조용한 행동, 그 모든 건 이주 배경 가정의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지 진즉에 알아챈 정희의 본능적인 선택이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 p.170\u003cbr\u003e\u003cbr\u003e나는 학생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작은 영상을 만들었으나, 지금 망해 가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아이유 당신이 우리를 도와준다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식의 말들을 두서없이 길게 쏟아 냈다.\u003cbr\u003e다시없을 기회여서 최대한 간곡히 부탁했다.\u003cbr\u003e할 말을 마치고 아이유 씨의 표정을 살폈다.\u003cbr\u003e아이유 씨는 우리 교사들이 무안해하지 않도록 흔쾌히 웃으며 영상 촬영을 허락했다.\u003cbr\u003e아이유 씨는 카메라를 보면서 외쳤다.\u003cbr\u003e“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u003cbr\u003eYou can do it!” \u003cbr\u003e--- p.182~183\u003cbr\u003e\u003cbr\u003e그 시절 공고 교실에서 “You can do it!” “I can do it!”을 메아리처럼 주고받았던 나의 제자들도 이젠 모두 30대가 됐다.\u003cbr\u003e그 한 문장 외운 게 삶에 얼마나 보탬이 됐을지 잘 모르겠다.\u003cbr\u003e다만 살면서 혼자 넘기 힘든 거대한 벽을 마주할 때면 속으로 ‘난 할 수 있다.’를 작게 되뇌어 보길 바랄 뿐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 p.185\u003cbr\u003e\u003cbr\u003e7월이 됐다.\u003cbr\u003e우리 학교에 정식 헬스부가 생겼다는 소식이 우리 지역의 보디빌딩협회에 전해졌다.\u003cbr\u003e전국체전 보디빌딩 고등부 예선전에 참가를 권하는 연락이 왔다.\u003cbr\u003e나는 아이들에게 소식을 전했다.\u003cbr\u003e“보디빌딩협회에서 전국체전 예선전에 도전하라는데, 느그 생각은 어떴노?”\u003cbr\u003e“몇 명 뽑는데예?”\u003cbr\u003e“우리 지역에선 세 명.”\u003cbr\u003e흥분한 동연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u003cbr\u003e“샘, 대박! 우리가 체전 예선을 나갈 수 있다는 말입니꺼? 당연히 나가야지요.” \u003cbr\u003e--- p.205\u003cbr\u003e\u003cbr\u003e2024년 피트니스 코리아 대회에서 우리 학교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u003cbr\u003e비기너 부문 석권을 비롯해, 성진이가 노비스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u003cbr\u003e동연이는 엘리트 부문 3위에 올랐다.\u003cbr\u003e‘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금 100만 원의 주인공은 형준이었다.\u003cbr\u003e며칠 뒤, 우리 학교 교문에는 이런 현수막이 걸렸다.\u003cbr\u003e“헬스부, 꿈의 무대에 서다.”\u003cbr\u003e인문 계열 고교에서 서울대 몇 명 보냈다는 현수막을 이런 맛에 거는 걸까? 출퇴근길에 현수막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저절로 웅장해졌다.\u003cbr\u003e\u003cbr\u003e--- p.209\u003cbr\u003e\u003cbr\u003e아이들의 자퇴를 막아 보고자 시작한 헬스부 활동.\u003cbr\u003e웃어야 할지 아니면 울어야 할지, 표현할 길이 난망한 일도 생겼다.\u003cbr\u003e함께 운동했던 헬스부 1학년 학생 두 명이 우리 학교를 떠났다.\u003cbr\u003e학업 중단이 아니다.\u003cbr\u003e둘은 인문 계열 고교로 전학을 갔다.\u003cbr\u003e아이가 스스로 원해 노력해서 공고를 떠나는데 마음껏 축하를 해야 할지, 교사로서 박수를 쳐 주면 이 학교에 남은 아이들은 그런 내 모습을 어떻게 볼지, 내 마음은 한없이 복잡했다.\u003cbr\u003e각자의 길을 응원하고,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이 헛헛한 건 어쩔 수 없었다.\u003cbr\u003e2025년, 나는 또 헬스부를 맡았다.\u003cbr\u003e공고를 지키고, 남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단단히 만들어 주는 게 나의 여전한 책임이다.\u003cbr\u003e올해 헬스부에서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마음껏 시도하고 실패할 생각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 p.210~211\u003cbr\u003e\u003cbr\u003e“지금 공부 못해도 개안타! 우리 학교 와가 기계만 잘 만져도 성공할 수 있대이!”\u003cbr\u003e공부를 못해도 기계를 잘 다루면, 무엇이든 하나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u003cbr\u003e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u003cbr\u003e하지만 이젠 우리 사회의 어른 누구도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 주지 않는다.\u003cbr\u003e학교에서도, 마을에서도, 미디어에서도 듣기 어려운 말이 돼 버렸다.\u003cbr\u003e우리가 과거의 추억으로 보내 버린 건 카퍼레이드만은 아닐 터다.\u003cbr\u003e우리가 진정으로 잃어버린 건 기계만 잘 만져도 성공할 수 있는 세상, 공부는 조금 못해도 열심히 몸을 움직이면 먹고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닐까 싶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p.219\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출판사 리뷰\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공고’도 (공고)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공고 이야기\u003cbr\u003e\u003cbr\u003e“꼴통, 공돌이 학교, 양아치 우글거리는 곳.”\u003cbr\u003e“이왕 교사를 할 거면 인문계로 가야지 웬 공고냐?”\u003cbr\u003e“어머, 어떡해요.\u003cbr\u003e거기, 정말 힘들죠?”\u003cbr\u003e“여기서 일할 수 있겠나? 어쩌다 여기까지 왔노?”\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공고 선생 지한구는 날선 말들로 ‘공고’를 강조하거나, 공고를 묵음인 양 감추려는 시선을 매일 공기처럼 만난다.\u003cbr\u003e친한 친구는 “이왕 교사를 할 거면 인문계로 가야지 웬 공고냐?”며 타박 아닌 타박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분”이라고 운을 뗀다.\u003cbr\u003e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공고’는 언제나 삭제되고 숨겨진다.\u003cbr\u003e교사 집단도 마찬가지여서, 공고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다들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으로 말한다.\u003cbr\u003e“어머, 어떡해요.\u003cbr\u003e거기, 정말 힘들죠?”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적극 동조하면 자신의 일터와 제자들을 폄훼하게 될지도 모르는 난감한 상황이 거듭될수록 교사로서의 자존감은 점점 낮아진다.\u003cbr\u003e교사조차도 이런 일을 비일비재하게 겪는 사회에서, 공고생들은 어떤 대접을 받으며 살아갈까.\u003cbr\u003e고등학교 3학년을 마치면 대학 입학 대신 취업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때때로 공고 교사는 취업처를 확보하려 전국 곳곳을 누비는 ‘영업 사원’이 된다.\u003cbr\u003e공단을 돌아다니다 크고 깔끔하다 싶은 공장이 보이면 일단 밀고 들어가 취업 담당자를 만났다.\u003cbr\u003e종일 회사 수십 곳을 찾아다니며 “우리 공고생 좀 받아 달라.”며 사정하지만, 문전박대만 당한 채 ‘취업 승낙서’ 한 장 못 받은 날도 부지기수다.\u003cbr\u003e\u003cbr\u003e“선생님, 걱정하지 마시소.\u003cbr\u003e애한테 무슨 큰일이라도 시키겠습니까? 여기 계신 어르신들이랑 치킨 박스 좀 만들고 하면 됩니더.\u003cbr\u003e육십 넘은 노인들도 다 하는 일이니 잘할 겁니대이.”\u003cbr\u003e\u003cbr\u003e첫 담임을 맡아 처음으로 취업을 보낸 제자 우현(가명)을 공장에 직접 바래다주고 싶었다.\u003cbr\u003e페인트 공인 아버지가 현장에 갈 때 쓰는 승합차에 태워 데려간 공장에서 우현이가 맡은 일은 3미터 넘게 쌓인 치킨 포장 상자를 접는 일이었다.\u003cbr\u003e그대로 두고 올 엄두가 나지 않아서, 선생 지한구는 페인트 냄새 가득한 운전석에 앉아 한참을 고민한다.\u003cbr\u003e이러려고 학교는 3년간 그 노력을 했던 걸까? 지금이라도 우현이에게 돌아가자고 할까? ‘노가다’로 삶을 일군 아버지에게 자랑이었던 ‘화이트칼라’ 교사 아들이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을, 자신조차 납득할 수 없는 노동 현장에 떨구고 있다는 걸 알면 아버지는 계속 나를 자랑스러워할까?\u003cbr\u003e\u003cbr\u003e“꿈과 희망을 가르치는 초중고 12년의 끝이 대개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이 허망하고 슬플 뿐이다.\u003cbr\u003e공장에서 종일 치킨 박스를 접어도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고, 그런 노동도 존중받는 세상이 오면, 나는 학교에서 당당하게 꿈과 희망을 학생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 그런 세상은 멀어 보이고 여름은 정점으로 달려가고 있다.\u003cbr\u003e여름이 끝나면 공고 3학년 교실은 텅 비어 간다.\u003cbr\u003e아이들은 공장으로, 식당 주방으로, 배달 현장으로 흩어진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공고 이야기,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우리 시대 학교 이야기\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성적순으로 소수의 학생이 특목고, 자율고와 영재고에 지원하고, 대다수의 학생은 대개 ‘일반고’라 일컫는 인문계고 진학을 결정한다.\u003cbr\u003e해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학교 성적 80퍼센트 안쪽 아이들이 인문계고에 진학하고 그 외 학생들이 공업고등학교 등 특성화 고교에 들어온다.\u003cbr\u003e현실이 이렇다 보니 자신만의 간절한 꿈을 이루겠다며 특성화고에 오는 학생은 거의 없다.\u003cbr\u003e취업에 나가서 죽거나 손가락 몇 개 잘렸을 때만 눈길 한 번 겨우 받아 보는 이 시대 공고생들은 어떤 꿈과 좌절,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까.\u003cbr\u003e2011년 기간제 교사 시절부터 줄곧 공고에서 근무한 저자는, 다른 학교였다면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일을 여러 번 겪었다고, 공고에 오지 않았다면 평생 마주칠 일이 있을까 싶은 아이들을 참 많이 만났다고 말한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기초 생활 수급자와 한부모 가정 출신 등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일찍부터 돈을 벌어야 하는 아이들, 중학생 시절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지 못해 스스로를 ‘실패자’로 여기는 아이들, 각종 사건 사고에 연루됐거나 게임에 빠져 학교생활 자체를 힘겨워하는 일명 문제아까지.\u003cbr\u003e아이들은 밤에 일하느라 낮에 학교에 와서는 엎드려 있거나, 어떻게든 좋은 성적을 받아 인문계 고교로 전학할 방법을 찾기도 하고, 무기력하게 지내다 끝내 자퇴하기도 한다.\u003cbr\u003e공부에 집중하기 어렵고, 학창 시절을 마냥 즐기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자퇴나 퇴학 등으로 학교를 떠나는 아이가 40명을 넘긴 해도 있다.\u003cbr\u003e네 명이 아닌 40명.\u003cbr\u003e\u003cbr\u003e“교사 지망생 시절, 국어 선생이 되면 아이들과 윤동주의 「서시」를 읊을 거라 여겼다.\u003cbr\u003e내가 순진했다.\u003cbr\u003e나는 한국의 교육 현실과 고교생의 삶과 공고의 높은 자퇴율을 몰랐다.\u003cbr\u003e학교에서 헬스 트레이너 역할을 할 줄은 더더욱 몰랐다.”\u003cbr\u003e\u003cbr\u003e학교를 떠나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는 게 무섭고 슬펐던 저자는 이런 학생들에게 다가가 돕기 위해 온갖 방법을 궁리한다.\u003cbr\u003e벌점 60점을 초과해 곧 퇴학을 통보받을 ‘고위험 학생’을 기필코 졸업시키겠다며 달라붙거나, 이주 배경만큼은 숨기고 싶다는 베트남 출신 학생을 위해 국어 과목 기초학력 진단 평가를 통과시키려고 함께 벼락치기 공부에 돌입한다.\u003cbr\u003e아이들이 학습 영상에 흥미를 갖게 하고자 음악 방송 대기실을 찾아가 아이유에게 부탁해 응원 멘트를 녹화해 오기도 한다.\u003cbr\u003e심지어 전에는 상상해 본 적도 없는 헬스부 지도 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함께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입상하고 지역 라디오방송에까지 출연한다.\u003cbr\u003e그렇게 함께 땀 흘리며 웃고 울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 학교를 떠난다.\u003cbr\u003e외고, 과학고, 자사고의 ‘자랑스러운 선배’는 의사·변호사·판검사일지 모르지만, 저자가 일하는 공고에서 성공한 선배는 대개 자영업 사장님이다.\u003cbr\u003e저자를 비롯한 교직원들에겐 공통의 징크스가 있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외식을 하거나 밖에서 술을 마시면 꼭 재학생이나 졸업생을 한 명 이상 만난다는 것.\u003cbr\u003e맛집으로 소개받고 갔는데 사장님이 학교 출신이거나, 맥주 한잔 마시러 간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옛 제자를 만나는 식이다.\u003cbr\u003e배달 라이더 노동자가 고개 한 번 숙이고 쌩하게 달려간다면 십중팔구 졸업생이고, 집에만 있는 날에도 가정 방문 택배 기사, 가스 검침원, 전자 제품 수리 기사가 된 아이들을 곧잘 만난다.\u003cbr\u003e한때 제자였던 학생들은 어느덧 서로의 삶을 지탱하고 지켜 주는 이웃이 된다.\u003cbr\u003e우리에게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인재도 필요하지만, 머리를 다듬어 주고 인터넷이 고장 나면 빛의 속도로 달려와 나를 세상과 연결해 주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u003cbr\u003e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을 키우는 학교, 그곳이 바로 저자가 일하는 공업고등학교라고 이야기하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된다.\u003cbr\u003e꿈 없이 입학했던 학생들도 저마다 크고 작은 꿈을 꾼다는 사실을, 그리고 평생 마주칠 일이 있을까 싶은 아이들이 알고 보면 나의 일상을 지켜 주는 가까운 이웃이라는 사실을.\u003cbr\u003e\u003cbr\u003e“누군가는 공고에서 어떻게 가르치느냐고 염려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u003cbr\u003e지난 10여 년간 ‘지방 8학군’을 오가며, 나의 제자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u003cbr\u003e이 책이 내가 누군가를 가르친 흔적이 아닌, 공고에서 보고 배운 증거로 남으면 좋겠다.”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G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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