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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한반도 빵 이야기
궁금했던 한반도 빵 이야기
Description
책소개
대한민국 전역에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늘어가고 쌀소비는 줄어가는 상황에서 밀가루 제조 음식인 빵은 점점 주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자 이창호는 1800년대 중반부터 빵이 조선에 유입돼 친숙한 음식으로 자리 잡는 과정은 물론 서양 식문화의 중심인 빵이 쌀 문화권 한국과 일본에 빠르게 정착한 배경을 설명한다.
특히 개화기 인천항 개항을 시작으로 밀려오는 근대화 물결 속에서 당연히 빵도 처음 접했다고 생각하는 일반적 견해를 넘어서는 내용을 명확한 근거와 자료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당시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근거자료는 표준어 정착 이전 용어나 한자가 많아 현대인이 알기 어려워 접근이 쉽지 않으나 책을 읽으면서 자료를 보면 이해가 쉽다.
디지털 디자인을 담당한 박진만은 책에 실린 자료를 독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편집에 많은 시간을 들여 깨끗하게 만들었다.
제빵학과 학생이 100년 전의 레시피로 제빵을 시도하고 싶어도 당시 무게 단위, 재료 등 모르는 내용도 많을뿐더러 자료의 인쇄 상태가 가독성이 매우 떨어진다.
바로 이 문제를 저자와 디자인 협업으로 해결했다.
빵에 관심 있는 독자는 물론 제빵 및 조리학과 학생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한반도 빵의 역사를 찾아서

1.
200년 전, 서구 식문화 ‘빵’의 한반도 전래
2.
한반도 최초의 상업적 제빵소
3.
한반도 빵의 대중화
4.
서양 빵의 발달사와 한반도의 빵
5.
일본 제빵 산업의 발달 과정
6.
거친 통밀빵에서 부드러운 하얀 빵으로

7.
대도시별 제과소의 발달과 특징
1)백화점 등, 현대화 바람이 먼저 분 ‘경성’
2)일본인 비율이 매우 높았던 ‘부산’
3)북선北鮮 지역의 중심도시 ‘평양’
4)경북 지역 신문물과 제과 산업의 중심지 ‘대구’
5)일본인이 많이 살던 항구도시 ‘군산’
6)월미도 관광단지가 만들어진 ‘인천’
7)사과양갱으로 유명했던 ‘함흥’
8)남북 단절 이전 해상무역의 중심지 ‘해주’
9)기차역을 중심으로 제과소가 발달한 ‘대전’

8.
100년 전의 빵들
1)고급 개떡보다 맛과 식감 좋은 ‘카스텔라’
2)호밀 아닌 밀가루에 설탕 첨가한 ‘러시아빵’
3)일제의 전시체제 구축 목적의 일반인용 ‘건빵’
4)크기가 작아 비싸게 여긴 ‘현미빵’
5)호떡에 필적한 국민간식 ‘호빵’의 역사
6)절미운동 일환으로 잡곡 이용한 ‘애국빵’
7)철도국 운영 호텔과 열차 식당서 판매한 ‘철도빵’
8)잡곡 섞고 호박·과일 등 얹어 만든 ‘찐빵’
9)술지게미로 발효시켜 쪄서 만든 ‘술빵’

9.
굶주린 배를 채웠던 여타 음식들
10.
빵 굽는 화덕
11.
빵 판매처의 패러다임을 바꾼 명치제과 매점
12.
카페 현황과 특성별 분류
13.
‘모던’과 ‘퇴폐’의 카페
14.
빵 관련 산업의 성장
1)제분산업
2)제당산업
3)빵과 설탕, 합성 감미료
4)식품위생과 노점상

참고문헌

책 속으로
조선 후기 천주교는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순교를 두려워 않던 신도와 사제가 많았기에, 포도주와 빵은 한반도 천주교 집단 내에서 비밀스럽게 제조됐을 가능성이 있다.
종교 목적으로 양반과 평민을 포함해 소규모 집단에서 은밀한 형태로 빵을 제조한 역사가 오랫동안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조선 후기를 지나 대한제국에 들어서서는 문호가 넓어져 은밀한 빵이 필요 없더라도 상업적 측면에서 보면 떡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맛과 상품성 있는 빵이 바로 나오기는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아궁이를 사용하는 쌀 문화권에서 빵 굽는 화덕이 부엌에 있을 리 없고, 종교적 이유가 아니라면 빵을 먹고 싶을 이유도 없던 시기였던 까닭이다.

--- p.26

중세를 지나 시민사회가 발달하면서 옛 독일인이 쓴 시에 ‘시의회에 제빵사가 들끓는 곳은 주민들에게 곧 해가 닥칠 것이다’라는 대목이 나오고, 덴마크 속담은 ‘시장이 제빵사인 곳에서는 빵이 언제나 작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중세에 기근이 들었을 때 사람들은 빵 가게를 습격해 제빵사를 죽이기도 했는데, 기근의 원인이 방앗간 주인과 제빵사의 악행에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 p.38

전통적으로 유럽의 방앗간 주인은 도둑 취급을 받았다는데, 그 이유는 대형 물레방아나 풍차를 만드는 일은 고급 기술에 속했고, 농민들은 속절없이 당하는 처지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밀가루처럼 제분 과정 없이 쌀이나 보리의 알곡만을 얻는 한반도 농민은 동네의 작은 물레방아나 절구를 이용한 수작업이 가능해, 유럽과 차이가 있다.
유럽의 방앗간 주인에 대한 적개심은 한반도에서 지주나 마름에 대한 적개심으로 대치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서양의 농민이나 동양 농민의 삶에 차이가 없음을 보여준다.

--- p.39

경성과자상조합 설립 신청과 부산의 과자상 광고를 보면, 1910년 이전부터 과자상이 존재했고 1910년대가 되면 부산의 과자상들이 단체광고를 했을 정도로 영업이 활발했다.
당시 부산에는 과자 재료 공급에 특화된 제분공장도 있었다.
특히 부산 과자상 광고는 초기 과자 판매상의 다양한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p.67~68

1948년 〈평화일보〉를 보면, 대전의 제과소 여러 곳이 나란히 광고를 냈다.
사진에 나온 곳 외에도 김종철제과소와 강광식제과소의 광고도 있다.
이처럼 대전역을 중심으로 100년 전부터 발달한 제과소가 자전거 배달뿐 아니라 신문광고를 냈던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찐빵을 팔며 조그맣게 시작한 성심당이 대전을 넘어 전국적 명성을 얻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성장 이야기는 경이롭다.
--- p.105

출판사 리뷰
지금까지 국내의 제빵산업 등과 관련한 식문화는 서구의 역사 등을 소개하면서 끼워넣기식 언급 외에는 체계적인 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역사적 맥락을 짚어가는 추론의 시간과 주변의 의견을 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스스로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서술하는 부담감에 중복 확인의 필요성이 강하게 요구됐다.
당시의 신문 기사나 잡지에 기록된 내용일지라도 오보일 가능성과 행정적 집행 변경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서문 중에서

아침에 식빵을 구워 치즈와 햄을 사이에 넣고 모닝커피와 함께 식사를 마쳤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음식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 빵이 소개되고 정착이 이뤄지는 과정 즉 역사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당연히 전통음식인 떡과의 경쟁도 있었을 것이고 본래 서양인이 먹던 빵과는 다르게 변하는 현지화 과정이 나타났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밀가루 음식인 빵이 주식인 쌀을 대체해가는 이행의 과정에서 현대인과 미래세대의 건강을 포함해 다양한 관점의 식문화 검토가 필요하다.
서양 식문화 빵은 5천 년이 넘는 역사로 삶과 밀착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검증의 시간이 짧아 몸으로 체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저자는 한반도에 빵이 유입, 정착되는 과정을 알아내 서양 빵과의 차이를 이해하면 현재 먹고 있는 빵과 앞으로 우리가 먹을 빵에 방향성도 제시할 수 있다는 가정을 세운 듯하다.


책은 일제강점기 남북한 주요 도시의 빵 산업 동향과 다양한 종류의 빵을 설명하면서도 제분, 제당산업 등 빵과 관련한 필수적인 관련분야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6월 10일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40g | 152*210*18mm
- ISBN13 : 9791198927125
- ISBN10 : 119892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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