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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이야기
주소 이야기
Description
책소개
[타임] 선정 올해의 필독서
“서문을 읽는 순간 정신없이 빠져드는 책!”
―박상현(칼럼니스트, [오터레터] 발행인)

도시계획부터 부동산, 학군, 선거 참여, 계좌 개설, 전염병 추적까지
인간의 삶과 공동체의 틀을 형성하는
주소의 세계를 탐사하는 매혹적인 여행


주소의 기원과 역사를 탐색하고 주소 체계와 거리 이름에 담긴 다양한 사회 정치적 이슈를 탐구하는 『주소 이야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인 디어드라 마스크는 미국 전역뿐 아니라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지역과 한국과 일본, 인도, 아이티,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전 세계의 사례를 취재하고 인터뷰하여 주소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 낸다.
더불어 왓스리워즈와 구글 플러스코드 등 디지털 주소의 등장으로 변해 갈 주소의 미래를 점쳐 본다.
장소와 권력, 공간과 정체성의 교차점을 고찰하면서 일견 평범해 보이는 주소에 담긴 놀라운 역사와 의미를 풀어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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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 주소는 왜 중요할까? 11

개발

1 콜카타 : 주소는 빈민촌을 어떻게 바꾸는가? 35
2 아이티 : 주소가 전염병을 막을 수 있을까? 65

기원

3 로마 : 고대 로마인들은 어떻게 길을 찾아다녔을까? 99
4 런던 : 거리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19
5 빈 : 주소는 권력이다 149
6 필라델피아 : 미국에는 왜 숫자로 된 도로명이 많을까? 178
7 한국과 일본 : 도로명 주소와 번지 주소의 차이 207

정치

8 이란 : 혁명 후에 거리 이름이 바뀌는 이유는? 227
9 베를린 : 나치 시대의 거리 이름이 말해 주는 독일의 과거사 극복 252

인종

10 플로리다주 할리우드 : 거리 이름을 지키려는 자, 바꾸려는 자 277
11 세인트루이스 : 마틴 루서 킹 거리가 고발하는 미국의 인종 문제 301
12 남아프리카 공화국 : 거리 이름의 주인은 누구인가? 320

계급과 지위

13 뉴욕 맨해튼 : 주소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355
14 노숙자 문제 : 주소 없이 살 수 있을까? 382

나가며 : 주소의 미래 403

감사의 말 427
주 431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책 속으로
주소는 긴급 구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주소는 사람을 찾고 감시하고 세금을 부과하고 우편을 통해 딱히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팔기 위해서도 존재한다.
주소 사업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웨스트버지니아 주민들은 자기 집 대문에 번호를 부착하는 정부에 저항하던 18세기 유럽인들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은 구글 지도에서 자기 집을 찾을 수 있으면 무엇이 좋은지 잘 알았다.
문에 난 구멍을 통해 ‘쿵’ 하고 유쾌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우편물을 결국 사랑하게 된 18세기 유럽인들처럼 말이다.

---「들어가며: 주소는 왜 중요할까?」중에서

콜카타의 빈민가는 주소보다 시급한 것이 많아 보였다.
위생 설비,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는커녕 장마철 호우를 피할 지붕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주소가 없어서 빈민가를 벗어날 기회조차 없었다.
주소가 없으면 보통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
은행 계좌가 없으면 저축을 할 수 없고 대출도 받을 수 없으며 연금도 받을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주소가 신원을 증명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인도 주민은 정부에서 발급하는 생체 인식 신원 증명서인 아다르 카드(Aadhaar card)를 소지해야 하는데, 빈민촌 주민들은 주소가 없기 때문에 카드 발급이 쉽지 않다.
열두 자리 개인 고유 번호를 부과한 이 카드가 없으면 출산 지원, 연금, 진학 등과 같은 공공 서비스 혜택을 거의 받을 수 없다.
식비 지원도 받을 수 없다.
시민운동가들은 인도 전역에서 사람들이 굶어 죽는 이유가 아다르 카드가 없어서라고 말한다.

---「1장 콜카타: 주소는 빈민촌을 어떻게 바꾸는가?」중에서

1854년에 런던 소호에 콜레라가 발병하자 병은 매우 빠르게 확산되었다.
다행히도 당시 영국은 새로운 변혁이 이루어진 시기였다.
1837년에 호적 총국(General Register Office)이 설립되어 국민의 출생과 사망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다.
호적 총국에서 새로운 데이터 정리를 담당하던 윌리엄 파는 의대를 나온 사람이었다.
그는 영국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죽는지에 몰두했고, 사망 원인과 직업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처음으로 런던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죽는지 분명해졌다.
파는 사람들이 어떻게 죽는지 모르면 왜 죽는지도 연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이러한 상세한 통계가 가능했던 것은 도로명 주소 덕분이었다.
런던은 오랫동안 세심하게 지도를 제작해 왔지만 집마다 번지를 매긴 것은 꽤 최근의 일이었다.
1765년에 영국 의회는 모든 가옥에 번호를 붙이고 숫자가 눈에 잘 띄도록 문에 써 둘 것을 명령했다.
덕분에 호적 총국은 누가 죽었는지는 물론 사망자가 어디서 발생했는지도 파악할 수 있었다.
사망자가 ‘어디서’ 발생했는지는 공중보건에 있어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정보다.
이렇듯 주소를 통해 발병 지역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2장 아이티: 주소가 전염병을 막을 수 있을까?」중에서

런던은 오랫동안 거리 이름을 지정할 중앙 기구가 없어서 사립 업체에 일을 맡겼으나 이들의 상상력은 형편없었다.
“1853년에 런던에는 앨버트 스트리트가 25개, 빅토리아 스트리트가 25개, 킹 스트리트가 37개, 퀸 스트리트가 27개, 프린세스 스트리트가 22개, 듀크 스트리트가 17개, 요크 스트리트가 34개, 글로스터 스트리트가 23개나 있었다.
이마저도 비슷한 이름, 즉 이름 뒤에 스트리트가 아니라 다른 단어(플레이스, 로드, 스퀘어, 코트, 앨리, 뮤)가 붙은 것은 제외한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 후 1869년에 영국의 유명 잡지 [스펙테이터]는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건축업자들은 모두 자기 아내, 아들, 딸의 이름을 따다 거리 이름을 짓는단 말인가?” 다른 거리 이름들은 우리가 5분 안에 떠올릴 수 있는 온갖 과일과 꽃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한심한 이름은 ‘뉴 스트리트’였는데, 같은 이름의 거리가 자그마치 52개나 되었다.

---「4장 런던: 거리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중에서

정식 도로명도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준다.
스페인과 영국의 도로명을 연구한 경제학자 대니얼 오토페랄리아스는 스페인에서 종교와 관련된 도로명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실제로도 신앙심이 더 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국에서는 ‘교회(church)’ 또는 ‘예배당(chapel)’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도로명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고, 스코틀랜드에서는 ‘런던 로드’나 ‘로열 스트리트’와 같은 이름의 거리에 사는 사람들이 스코틀랜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약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에 대한 인과관계는 명확히 알 수 없다.
깊은 신앙심 때문에 교회 근처에 살고 싶어서 처치 스트리트에 사는 것일 수도 있고, 처치 스트리트에 살다 보니 신앙심이 깊어진 것일 수도 있다.
도로명은 인간이 짓지만, 인간도 도로명에 따라 변할 수 있다.

---「4장 런던: 거리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중에서

오늘날에도 도쿄를 방문하는 서양 관광객들은 도로에 이름이 없다는 사실에 가장 난감해한다.(주요 도로 몇 곳만 이름이 있다.) 도쿄는 도로에 이름을 붙이지 않는 대신 블록에 번호를 매긴다.
도로는 블록과 블록 사이의 공간에 불과하다.
건물에도 대부분 번호를 매기지만 위치가 아니라 지어진 순서에 따라 번호를 매긴다.


도시계획가인 셸턴은 문자 체계의 차이를 서양인과 일본인이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과 연관 지어 분석했다.
영어를 배운 사람들은 선을 보는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도로(선)에 집착하고 도로에 이름을 붙이는 관행을 고집해 왔다.
이와 달리 일본에서는 지역, 즉 블록에 더 주목한다.
뉴욕이나 파리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통합적인 도시계획은 일본인의 사고 체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7장 한국과 일본: 도로명 주소와 번지 주소의 차이」중에서

프랑스에서 집단 기억에 관해 연구해 온 피에르 노라는 19세기 이전만 해도 인간이 과거를 기억하는 데 물건을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억이 현지 문화나 습관, 풍습에 깊이 뿌리내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사회가 급격히 변하면서 역사의 진행 속도가 빨라졌고, 기억이 일상적 경험에서 점차 사라지자 인간은 머릿속뿐만 아니라 특별한 물건이나 장소, 이를테면 기념비나 거리 이름에 기억을 보존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느끼기 시작했다.
인간은 삶이 예측 가능하기를 바라는데, 그것이 가능하려면 모든 것이 제대로 되어 가고 있다고 안심시켜 줄 만한 현재와 과거를 잇는 “서사적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인간은 기억을 모아 그 기억들을 공원에 동상으로 세우고 거리 이름으로 새기면서 억지로 미래 사회의 모습을 과거처럼 만들려고 애쓴다.

그러니까 과거를 기념하는 일은 현재에 대한 또 다른 바람일 뿐이다.
문제는 우리가 항상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집단 기억을 지형지물에 새겨 간직할 수 있는 기회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소설가 밀란 쿤데라가 말한 대로 “인간이 미래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유일한 이유는 과거를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10장 플로리다주 할리우드 : 거리 이름을 지키려는 자, 바꾸려는 자」중에서

제켄도르프 형제가 지은 어마어마하게 높은 새 건물의 주소는 파크 애비뉴 520번지였는데, 건물의 정문은 심지어 파크 애비뉴에 있지도 않았다.
이 건물의 실제 위치는 파크 애비뉴에서 서쪽으로 45미터 떨어진 이스트 60번 스트리트였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뉴욕에서는 주소도 사고팔 수 있다.
뉴욕시는 개발업자 1인당 건물 주소를 매력적인 주소로 변경할 수 있는 신청권을 특가 1만 1000달러에 판매한다.
뉴욕시가 스스로 ‘무의미한 주소’라고 명명한 이 주소 지정 프로그램은 주소도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사람에게 팔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례적일 만큼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다.
일부 외국인 구매자들은 ‘무의미한 주소’에 속기도 하지만, 아직도 뉴욕에는 실제 건물이 파크 애비뉴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주소만을 갖기 위해 비싼 집값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13장 뉴욕 맨해튼: 주소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중에서

트럼프의 부동산 개발 회사는 건물 주소를 ‘콜럼버스 서클 15번지’에서 ‘센트럴파크 웨스트 1번지’로 바꾸어 줄 것을 뉴욕시에 요구했다.(당시 콜럼버스 서클은 교통 체증으로 악명 높은 곳이었다.) 트럼프 회사는 이 아파트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주소”를 갖고 있다고 광고했다.
트럼프는 주소가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도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센트럴파크 웨스트 1번지’에 세운 새 건물 덕분에 트럼프는 지난 10년간 최고치를 경신해 온 뉴욕 초호화 아파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13장 뉴욕 맨해튼: 주소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중에서

출판사 리뷰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복잡한 도시 생활의 필수 요소, 주소


주소도 지도도 없던 시절, 사람들은 어떻게 길을 찾아다녔을까? 고대 로마인들은 거리 이름이나 번지 없이도 원하는 곳에 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대다수는 살아 보고 가 본 범위 내에서 공간을 상상할 수 있었고, 온갖 소리와 냄새가 뒤섞인 골목을 청각과 후각을 동원해 찾아다녔다.
‘시장 입구에서 보이는 언덕을 올라가면 사원이 있고, 사원 바로 옆에 무화과나무가 있는 골목길을 따라가면 디아나 신전이 보이는데 거기에서 우회전하면 된다’(테렌티오스의 희곡 「형제들」)는 식으로 길을 묻고 답해도 충분할 만큼 머릿속에 그리는 공간의 범위가 작았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주소의 출현은 불가피해졌다.
대화 참여자 모두가 가 본 적 없는 장소를 가리키거나 서신과 물건을 정확한 장소에 보내기 위해 우리가 사는 공간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획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자연 발생적으로 지어진 거리 이름들은 도시가 확장되면서 중복되기 일쑤여서 혼란을 줄일 수단이 절실했다.
파리, 베를린, 빈, 런던, 뉴욕 등 세계 각지의 대도시에서 일제히 모든 집에 번지를 달기 시작했다.


1770년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는 집마다 번호를 매기고 거주자를 파악해 참전 가능한 ‘병사’를 징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19세기 런던에서는 우편제도 개혁과 함께 대대적인 도로명 개편 사업을 펼치면서 번지가 표준화된 주소로 정착되었다.
미국의 도시들은 비교적 최근에 성립된 만큼 주소도 계획적으로 도입되었다.(미국에 숫자가 붙은 거리 이름이 많은 배경이다.)

흔히 ‘도시계획’ 하면 도로 정비, 신축 건물, 시민을 위한 공공용지 등 눈에 보이는 시설물을 떠올린다.
그러나 도시는 “아름답게 꾸미기 이전에 정리가 필요하다.” 시가지 정비나 도시 미화 사업은 일부 지역이나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간결하고 효율적인 주소 체계는 도시 전역의 전 계층 사람들이 혜택을 본다.
보이지 않는 인프라인 주소 체계를 정비하는 데 헌신한 사람들 덕분에 현대의 복잡한 도시 생활이 가능해진 것이다.


내가 사는 곳이 나를 말해 준다?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는 주소의 정치경제학


주소는 단순히 위치를 지정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인접한 토지도 서로 다른 행정 구역에 편입되는 순간 가치가 달라진다.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스트리트(street)’에 있는 주택이나 건물이 ‘레인(lane)’에 있는 건물에 비해 절반 가격에 거래되었고, 미국에서 주소에 ‘레이크(lake)’가 들어간 주택은 전체 주택 가격의 중앙값보다 16퍼센트 높았다.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에서는 저속하거나 우스운 이름의 거리에 있는 건물 가격이 다른 거리의 건물 가격보다 20퍼센트 낮다는 조사도 있었다.


중심지의 부동산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는 뉴욕에서는 심지어 공식적인 주소를 사고팔 수도 있다.
시 당국이 주소 변경 신청권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개발업자들은 주소가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고, 예를 들면 센트럴파크처럼 ‘비싸 보이는’ 주소를 건물에 붙여 조금이라도 부동산 가치를 높이려 애써 왔다.
부동산, 학군 등 경제적 이해와 주소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한국도 사정은 비슷해 보인다.


주소가 지니는 상징적 가치 때문에 주소 개정을 둘러싼 논쟁도 전 세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무엇을 기념하고 기념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는 사회 구성원들의 정치적, 종교적, 역사적 가치관이 깊게 배어 있다.
혁명이나 큰 사건 후에 주소명 개정이 뒤따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주소 개정은 갈등의 축소판이자 기억의 전장이기도 하지만, 이로써 과오를 극복하고 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방아쇠가 되기도 한다.
나치 시대에 지어진 주소, 노예제도나 아파르트헤이트를 지지하고 옹호한 인물의 이름이 들어간 주소를 바꾸려는 노력처럼 말이다.


도로명은 정체성과 부에 관한 문제이며 인종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권력에 관한 문제다.
이름을 짓고, 역사를 만들고, 누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왜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권력 말이다.
어떤 책들은 연필이나 이쑤시개와 같이 사소한 물건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런 종류가 아니다.
그보다는 도로에 이름을 짓고 번호를 붙이는 계몽 사업이 어떻게 인간의 삶과 사회를 개혁한 혁명이 되었는지에 관한 복잡한 이야기다.
―본문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주소는 우리 정체성의 상징이자, 정부가 권력을 미치는 수단이며, 사회 구조를 반영하고 또 개선해 나가는 방법이 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거주 공간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지금도, 온라인 공간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미래에도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묻는 본질적 고민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주소 이야기』는 이러한 고민에 흥미로운 나침반이 될 책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1년 11월 26일
- 판형 : 반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96쪽 | 428g | 128*188*30mm
- ISBN13 : 9788937413919
- ISBN10 : 893741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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