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129326","title":"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description":"\u003ccenter\u003e\u003cdiv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tmgdisk01.cafe24.com\/images\/vs\/4172\/sv\/WQtgpSoAlxABK3OJe6pKIF.png?v=1764873816\" style=\"max-width:100%;max-height:10px\"\u003e\u003c\/div\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u003e\n\u003cdiv style=\"text-align:center;font-size:30px;font-weight:bolder;line-height:1.6em\"\u003e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border-bottom:1px;border-bottom-style:dotted;border-color:;padding-bottom:20px\"\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 align=\"center\" width=\"100%\"\u003e\u003ctbody style=\"border:0px\"\u003e\n\u003ctr\u003e\u003ctd align=\"center\" style=\"line-height:1.2em;text-align:center;font-size:18px;color:black;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r\u003e\u003ctd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goods\/162134024\/XL\" style=\"max-width:100%;height:auto\"\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body\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split_style6}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Description\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word-break:break-all;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소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독서가 곧 밥벌이였던 사람이 들려주는\u003cbr\u003e책 곁에서 배운 것들\u003cbr\u003e\u003cbr\u003e★곽아람(〈조선일보〉 출판팀장·《공부의 위로》 저자) 추천\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책 읽는 일이 곧 밥벌이였던 저자 박지훈이 “책에 포위됐던, 때론 포박당했던” 시절을 더듬어 회상하는 독서 에세이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를 선보인다.\u003cbr\u003e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일간지 출판 담당 기자의 일상을 생생히 보여주고, 사물사물 눈에 밟히는 문장들도 함께 전한다.\u003cbr\u003e총 34개의 꼭지에서 문학부터 사회과학, 경제경영, 철학, 역사,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알록달록 다채로운 책 이야기를 풀어놓는다.\u003cbr\u003e\u003cbr\u003e이 책은 매주 수백 권의 책을 마주하던 출판 담당 기자의 첫 에세이인 동시에, 책과 삶이 서로를 비추며 남긴 독서 기록이자, 세상 모든 책을 향한 절절한 연가이기도 하다.\u003cbr\u003e저자는 책에서 건져 올린 위로와 뜨끈한 사유의 불씨를 독자와 나누며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질문을 건넨다.\u003cbr\u003e책에서 시작된 불을 책으로 끄며 살아온 독서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u003cbr\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ul\u003e \u003cli\u003e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u003cbr\u003e\u003cspan\u003e미리보기\u003c\/span\u003e\n\u003c\/li\u003e \u003c\/u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목차\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책머리에\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1부\u003c\/b\u003e\u003cbr\u003e \u003cbr\u003e독서에도 길이 있다면 \u003cbr\u003e- 이동진의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u003cbr\u003e\u003cbr\u003e그때 그 불빛은 어디로 갔을까 \u003cbr\u003e- 트린 주안 투안의 『마우나케아의 어떤 밤』\u003cbr\u003e\u003cbr\u003e고래가 삼킨 시간 속에서 우리는 \u003cbr\u003e- 수전 올리언의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u003cbr\u003e\u003cbr\u003e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u003cbr\u003e- 김연수의 『7번국도 Revisited』\u003cbr\u003e\u003cbr\u003e작별 인사를 할 리는 없겠지만 \u003cbr\u003e- 프란스 드 발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u003cbr\u003e\u003cbr\u003e빛을 향하는 책 \u003cbr\u003e- 호프 자런의 『랩 걸』\u003cbr\u003e\u003cbr\u003e완벽하진 않더라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면 \u003cbr\u003e- 은유의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u003cbr\u003e\u003cbr\u003e사랑할 순 없지만 사랑해야 하는 \u003cbr\u003e- 이승우의 『사랑의 생애』\u003cbr\u003e\u003cbr\u003e고양이가 되지 못해 미안해 \u003cbr\u003e- 진고로호의 『엄마가 물고기를 낳았어』\u003cbr\u003e\u003cbr\u003e굿나잇, 에브리바디 \u003cbr\u003e-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u003cbr\u003e\u003cbr\u003e그래봤자 일, 그래도 일 \u003cbr\u003e- 김호의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u003cbr\u003e\u003cbr\u003e음악이 흐른 자리는 마르지 않는다 \u003cbr\u003e- 존 파웰의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u003cbr\u003e\u003cbr\u003e남의 돈 벌기가 어디 쉬운가 \u003cbr\u003e- 한승태의 『퀴닝』\u003cbr\u003e\u003cbr\u003e그는 갈매나무가 되었을까 \u003cbr\u003e- 안도현의 『백석 평전』\u003cbr\u003e\u003cbr\u003e좋은 질문엔 답이 없다 \u003cbr\u003e- 아리사 H.\u003cbr\u003e오의 『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u003cbr\u003e\u003cbr\u003e나를 키운 엄마의 밥상, 세상의 음식 \u003cbr\u003e- 윤대녕의 『칼과 입술』\u003cbr\u003e\u003cbr\u003e이름이라는 사랑의 뿌리 \u003cbr\u003e- 줌파 라히리의 『이름 뒤에 숨은 사랑』\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2부\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동그라미 공동체를 향해서 \u003cbr\u003e- 아누 파르타넨의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u003cbr\u003e\u003cbr\u003e우리 없이 우리에 관하여 말하지 말라 \u003cbr\u003e- 피터 카타파노-로즈마리 갈런드-톰슨의 『우리에 관하여』\u003cbr\u003e\u003cbr\u003e2,500만 년이 흘러 다시 만난다면 \u003cbr\u003e- 이낙원의 『우리는 영원하지 않아서』\u003cbr\u003e\u003cbr\u003e호모 사피엔스의 거울엔 항상 전쟁의 얼굴이 \u003cbr\u003e- 김동춘의 『전쟁과 사회』\u003cbr\u003e\u003cbr\u003e존엄하게, 합리적 불일치를 향해 \u003cbr\u003e-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의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u003cbr\u003e\u003cbr\u003e오은영이 될 수 없는 부모들에게 \u003cbr\u003e-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u003cbr\u003e\u003cbr\u003e언어를 불순하게, 개인을 위대하게 \u003cbr\u003e- 고종석의 『감염된 언어』\u003cbr\u003e\u003cbr\u003e내 안에 새로운 사회가 있는가 \u003cbr\u003e- 김규항의 『자본주의 세미나』\u003cbr\u003e\u003cbr\u003e대한민국 부동산 판타지의 시작 \u003cbr\u003e- 한종수-강희용의 『강남의 탄생』\u003cbr\u003e\u003cbr\u003e민주주의의 꽃을 꺾는 상상 \u003cbr\u003e- 토드 로즈의 『집단 착각』\u003cbr\u003e\u003cbr\u003e차가운 온정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u003cbr\u003e- 윌리엄 맥어스킬의 『냉정한 이타주의자』\u003cbr\u003e\u003cbr\u003e사랑의 완성이 결혼인 것만은 아니겠지만 \u003cbr\u003e- 옥혜숙-이상헌의 『우린 열한 살에 만났다』\u003cbr\u003e\u003cbr\u003e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u003cbr\u003e-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u003cbr\u003e\u003cbr\u003e보이지 않더라도 들릴 수 있게, 느낄 수 있게 \u003cbr\u003e- 김승섭의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u003cbr\u003e\u003cbr\u003e그러니 우린 손을 잡아야 해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u003cbr\u003e- 문미순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u003cbr\u003e\u003cbr\u003e영원한 이별이 사라진다면 \u003cbr\u003e- 미치오 카쿠의 『인류의 미래』\u003cbr\u003e\u003cbr\u003e누구나 시작은 잿더미에서 \u003cbr\u003e-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u003cbr\u003e\u003cbr\u003e주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상세 이미지\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momo\/TopCate5970\/MidCate006\/596954089.jpg\" border=\"0\" alt=\"상세 이미지 1\"\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 속으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출판 담당 기자로 일한 시기는 2017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였다.\u003cbr\u003e출판 기자는 매주 나오는 신간 가운데 ‘금주의 책’이겠거니 싶은 작품들을 골라 독자에게 소개하는 일을 하는데, 처음 몇 달은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다.\u003cbr\u003e아무리 꼼꼼히 읽어도 그 내용을 요약하는 일은 버겁기만 했고, 여기에 뾰족한 논평을 보태는 일은 언감생심일 때가 많았다.\u003cbr\u003e그 시절 내가 쓴 서평을 찾아 읽는다면 문장 곳곳에 묻어나는 진한 구상유취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매일같이 능력치의 바닥이 어디인지 확인하던 시절이었지만 그때의 일은 내게 엄청난 즐거움을 주었다.\u003cbr\u003e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직장 생활의 열반, 그 자체를 경험했다고나 할까.\u003cbr\u003e독서가 곧 밥벌이가 된 희귀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 주는 만족감도 컸다.\u003cbr\u003e--- p.15\u003cbr\u003e\u003cbr\u003e대학에 진학해 마음 둘 곳이 없던 내가 밤낮으로 머문 곳은 학교의 도서관이었다.\u003cbr\u003e제대로 된 도서관 하나 없던 지방에서 상경한 내게 그곳은 광활한 별천지였다.\u003cbr\u003e제 몸의 상처를 할짝할짝 핥는 짐승처럼 도서관 구석진 자리에서 야금야금 책을 읽었다.\u003cbr\u003e제페토 할아버지를 찾아 고래의 뱃속으로 들어간 피노키오의 심정으로 책의 동굴 속을 헤매면서 내게 간절할 수밖에 없는 무언가를 찾았던 것 같다.\u003cbr\u003e그 시절 도서관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나만의 요새였다.\u003cbr\u003e미국 「뉴요커」 전속 작가 수전 올리언의 논픽션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에 적힌 다음과 같은 대목처럼 말이다.\u003cbr\u003e--- pp.34~35\u003cbr\u003e\u003cbr\u003e“사랑해야 한다”라는 평범한 문장이 선사하는 어마어마한 울림은 이 작품을 끝까지 읽은 독자만이 누릴 수 있는 감동이다.\u003cbr\u003e“사랑해야 한다”라는 문장, 여기에는 목적어가 없다.\u003cbr\u003e조금 뜬금없이 등장한 듯한, 바로 앞 문장과 약간의 거리가 느껴지는, 그러나 이 간극 덕분에 아득한 감흥을 자아내는, 동시에 사랑 그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게 이 문장이다.\u003cbr\u003e한데 사랑이란 대체 무엇일까.\u003cbr\u003e사랑의 생로병사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u003cbr\u003e이승우의 소설 『사랑의 생애』가 천착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u003cbr\u003e『자기 앞의 생』에서 모모가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 그 사랑은 아주 둘레가 넓은 광의의 사랑이지만, 이 작품에서 다루는 사랑은 연인 사이에 뜨겁게 불타올랐다가 차갑게 허물어지는 그것을 의미한다.\u003cbr\u003e작가는 첫머리에서 이 작품을 다음과 같이 규정해놓았다.\u003cbr\u003e“문학적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사랑에 관한 탐사 보고서”(4)라고.\u003cbr\u003e--- pp.82~83\u003cbr\u003e\u003cbr\u003e우리 엄마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u003cbr\u003e내가 없는 고향에서 높은 가지에 앉은 새를 보면서, 길섶에 핀 꽃을 보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면서 물고기가 돼 바다로 떠나버린 아들을 생각했을 것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엄마는 지금도 에너제틱하다.\u003cbr\u003e동네 노인들을 살피는 복지사 활동을 하고, 뒤늦게 농사일에 뛰어들었고, 가끔씩 바다에 나가 조개를 캐고, 무슨 내용인진 모르겠으나 시골에서 열리는 각종 강연에 강사로도 자주 선다.\u003cbr\u003e인생의 전성기는 예순부터라고 하던데 나의 60대도 저럴 수 있을까 싶다.\u003cbr\u003e\u003cbr\u003e세월이 흘러 엄마의 삶이 ‘우리 엄마’답지 못한 상황이 오면, 그러다가 엄마가 세상을 떠나버리면 나는 어떻게 될까 상상해보곤 한다.\u003cbr\u003e그렇게 풍수지탄의 뜻을 곱씹는 때가 오면, 생명은 특정한 시공간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는, 생명은 모든 순간과 공간에 존재한다는 들뢰즈의 말을 자주 떠올릴 것 같다.\u003cbr\u003e가령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라는 책을 보면 “생명은 도처에 존재한다”면서 이런 설명이 따라붙어 있다.\u003cbr\u003e--- pp.97~98\u003cbr\u003e\u003cbr\u003e“좋은 책은 무엇인가” 묻는다면, 많은 답변을 늘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u003cbr\u003e감정을 흔들거나, 생각을 자극하거나, 통찰을 제공하는 작품이 좋은 책이라고.\u003cbr\u003e좋은 질문이 담기거나 좋은 답이 실린 책, 혹은 그 둘을 모두 가진 것이 훌륭한 작품이라고 규정할 수도 있겠다.\u003cbr\u003e\u003cbr\u003e그렇다면 좋은 질문은 무엇이고 좋은 답은 어떤 것일까.\u003cbr\u003e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질문이 훌륭할수록 답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u003cbr\u003e답이 없더라도 생각할 무언가를 무더기로 던져주는 것도 때론 좋은 책의 조건이 되는 셈이다.\u003cbr\u003e독자는 이런 책을 보면 독서 이후 찾아오는 온갖 질문들을 사유의 광맥으로 삼게 된다.\u003cbr\u003e『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가 국내에 소개된 게 2019년이었고 당시 나는 이 작품이 그해를 대표할 ‘올해의 책’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u003cbr\u003e--- p.157\u003cbr\u003e\u003cbr\u003e현주는 코너에 몰린 장애인의 삶을 전하는 기획 기사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아이였다.\u003cbr\u003e나는 현주네 가족의 팍팍한 삶이 담긴 자료를 살핀 뒤 현주의 어머니인 희경(가명) 씨를 인터뷰했다(희경 씨 역시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으로, 혼자 현주를 양육하고 있었다).\u003cbr\u003e그는 자녀의 ‘상태’를 임신했을 때부터 알았다고 했는데, 이 말을 듣자마자 대뜸 내 입에선 이런 질문이 튀어나왔다.\u003cbr\u003e\u003cbr\u003e“아이를 지울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나요?”\u003cbr\u003e깊은 정적이 흐른 뒤에야 희경 씨는 짧게 답했다.\u003cbr\u003e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u003cbr\u003e내 질문이 크게 잘못됐음을 느낀 것은 며칠이 흐른 뒤였다.\u003cbr\u003e은연중 현주의 삶을 가치 없고 무망한 인생이라 간주한 것이다.\u003cbr\u003e왜 저런 실수를 저질렀던 걸까.\u003cbr\u003e어쩌다 나는 저따위 못된 질문을 내뱉는 사람이 돼버린 것일까.\u003cbr\u003e--- pp.191~192\u003cbr\u003e\u003cbr\u003e지랄도 풍년인 백년하청의 정치판을 보면서 종종 하는 상상이 있다.\u003cbr\u003e그곳에서 벌어지는 뒤숭숭한 소란의 배경엔 항상 선거가 있으니 차라리 선거 제도를 없애버리면 어떨까.\u003cbr\u003e국회의원도, 시도지사도, 심지어 대통령도 제비뽑기로 뽑으면 안 되는 걸까.\u003cbr\u003e\u003cbr\u003e미친 소리로 들리겠지만 실제로 추첨제를 가미한 선출 제도를 통해 망가진 민주주의를 되살리자는 의견은 이름 있는 사상가나 학자들이 드문드문 내놨던 주장이다.\u003cbr\u003e가령 일본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 정신의 기원』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뽑은 뒤 추첨을 통해 대표자를 가리자고 했다.\u003cbr\u003e그는 대의제 민주주의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제도가 아니라고 봤고, 선거만으로 대표자를 뽑는 방식은 부르주아 독재를 가리는 양두구육의 포장지라고 주장했다.\u003cbr\u003e--- p.271\u003cbr\u003e\u003cbr\u003e비슷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도 있다.\u003cbr\u003e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를 AI로 부활시키려는 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정진영의 작품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다.\u003cbr\u003e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u003cbr\u003e“엄마.\u003cbr\u003e내겐 쓰고 읽을 수는 있으나 부를 수는 없는 단어다.”\u003cbr\u003e--- p.\u003cbr\u003e94 「나」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그 사람을 만질 수도, 볼 수도 없고 심지어 호명할 권리마저 사라지는 것.\u003cbr\u003e그것이 바로 죽음이기에 우린 죽음 앞에서 항상 아득한 무력감을 느낀다.\u003cbr\u003e『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같은 소설이 나오는 것도 이렇듯 가없는 슬픔을 극복할 방법을 어떻게든 찾고 싶어서일 것이고.\u003cbr\u003e하지만 죽음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거운 의미가 미래엔 달라질지도 모른다.\u003cbr\u003e불멸이나 영생은 더는 전설이나 신화, 소설에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다.\u003cbr\u003e과학에 얼마쯤 관심이 있다면 대드봇의 존재도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다.\u003cbr\u003e세상의 발전 속도는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이고, 심지어 이런 말을 하는 이도 있다.\u003cbr\u003e1,000번째 생일을 맞을 최초의 인류는 이미 세상에 살고 있다고.\u003cbr\u003e과학이라는 마술 지팡이가 인류의 앞날을 크게 바꿔 놓고 있으니 먼 훗날엔 생로병사 네 글자로 요약되는 인간의 생애도 완전히 그 모습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pp.328~329\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GOODS SPECIFICS\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발행일 : \u003c\/strong\u003e2025년 11월 11일\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쪽수, 무게, 크기 : \u003c\/strong\u003e348쪽 | 418g | 130*210*20mm\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3 : \u003c\/strong\u003e9791194880288\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0 : \u003c\/strong\u003e1194880282\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span\u003e\u003c\/span\u003e\n\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brand":"LIBRAIRIE COREENN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3890414747690,"sku":"129326","price":27.0,"currency_code":"EUR","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683\/2750\/5962\/files\/1ea6a7a877a4c44685bfbaacdad17947.jpg?v=1765297902","url":"https:\/\/librairie.coreenne.fr\/ko\/products\/129326","provider":"LIBRAIRIE COREEN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