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진 나라 마한 여행기
Description
책소개
이 땅에 800년 존재했지만 역사에선 잊힌 나라, 마한
우리 문화의 태동과 원형을 찾아가는 여정
기원전부터 6세기까지 한반도 중서부에 존재했던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기.
전작 《잊혀진 나라 가야 여행기》로 세종도서에 선정된 정은영 작가가 이번에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남도 땅 곳곳을 발로 누비며 800년 역사를 지닌 마한을 찾아 나선다.
저자는 마한이 백제에 흡수되면서 잊힌 역사임에도, 우리 민족 정체성의 뿌리이자 ‘한韓’이라는 문화 원형이 시작된 곳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한 고고학적 설명이나 역사 기록의 나열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감성적인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주, 나주, 무안, 해남, 신안 등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행길은 과거와 현재, 기록과 상상, 역사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마한의 옹관묘, 금동관, 금동신발부터 시작해 마한인의 부엌과 식생활, 예술과 음악, 동물과의 교감까지 다채로운 소재들이 글 속에 살아 숨 쉰다.
작가는 ‘토포필리아Topophilia’ 즉 ‘특정 장소에 대한 애정’을 키워드로 마한의 흔적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되살려낸다.
기록 없는 상고사를 기억의 풍경으로 되살리며 한국 고대사의 공백을 채워 나간 이 책은 ‘잊힌 역사를 품은 현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중한 안내서다.
우리 문화의 태동과 원형을 찾아가는 여정
기원전부터 6세기까지 한반도 중서부에 존재했던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기.
전작 《잊혀진 나라 가야 여행기》로 세종도서에 선정된 정은영 작가가 이번에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남도 땅 곳곳을 발로 누비며 800년 역사를 지닌 마한을 찾아 나선다.
저자는 마한이 백제에 흡수되면서 잊힌 역사임에도, 우리 민족 정체성의 뿌리이자 ‘한韓’이라는 문화 원형이 시작된 곳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한 고고학적 설명이나 역사 기록의 나열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감성적인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주, 나주, 무안, 해남, 신안 등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행길은 과거와 현재, 기록과 상상, 역사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마한의 옹관묘, 금동관, 금동신발부터 시작해 마한인의 부엌과 식생활, 예술과 음악, 동물과의 교감까지 다채로운 소재들이 글 속에 살아 숨 쉰다.
작가는 ‘토포필리아Topophilia’ 즉 ‘특정 장소에 대한 애정’을 키워드로 마한의 흔적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되살려낸다.
기록 없는 상고사를 기억의 풍경으로 되살리며 한국 고대사의 공백을 채워 나간 이 책은 ‘잊힌 역사를 품은 현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중한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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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 내 삶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아가는 여정_강인욱(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 왜 지금 마한을 말하는가_박중환(전 국립나주박물관장)
프롤로그_800년 역사를 간직한 땅을 찾아서
1부 마한의 땅을 걷다_마한의 유적과 풍경
- 익산·고창, 마한의 첫 마음
- 담양, 영산강의 첫 속삭임
- 광주, 신창동에서 만난 마한의 꿈
- 나주, 마한의 영광이 깃든 곳
- 영암, 마한의 심장이 뛴다
- 함평, 유년의 기억으로 안내한 마한의 무덤들
- 무안·목포, 영산강 풍경이 역사에 말을 건다
- 해남, 마한의 숨결이 멎는 곳
- 신안, 바닷가에 잠들어 있는 마한의 흔적
2부 마한을 상상하다_마한의 문화, 인물, 유물 이야기
- 사라진 나라 마한을 만나다
- 누가 마한을 묻거든 옹관을 보게 하라
- 아파트형 고분, 마한이 함께 살아가는 법
- 장고분은 죄가 없다
- 신창동 현악기가 들려주는 고대의 선율
- 금동관의 귀향
- 금동신발, 마한 장인의 혼이 깃든 예술품
- 마한인과 동물, 영혼의 교감
- 정촌 고분의 여성 리더, 마한 사회를 비추다
- 왕인은 마한인이었을까
- 마한의 히트템, 구슬과 문신
-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을 배워야 할 이유
에필로그_오래된 것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
- 내 삶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아가는 여정_강인욱(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 왜 지금 마한을 말하는가_박중환(전 국립나주박물관장)
프롤로그_800년 역사를 간직한 땅을 찾아서
1부 마한의 땅을 걷다_마한의 유적과 풍경
- 익산·고창, 마한의 첫 마음
- 담양, 영산강의 첫 속삭임
- 광주, 신창동에서 만난 마한의 꿈
- 나주, 마한의 영광이 깃든 곳
- 영암, 마한의 심장이 뛴다
- 함평, 유년의 기억으로 안내한 마한의 무덤들
- 무안·목포, 영산강 풍경이 역사에 말을 건다
- 해남, 마한의 숨결이 멎는 곳
- 신안, 바닷가에 잠들어 있는 마한의 흔적
2부 마한을 상상하다_마한의 문화, 인물, 유물 이야기
- 사라진 나라 마한을 만나다
- 누가 마한을 묻거든 옹관을 보게 하라
- 아파트형 고분, 마한이 함께 살아가는 법
- 장고분은 죄가 없다
- 신창동 현악기가 들려주는 고대의 선율
- 금동관의 귀향
- 금동신발, 마한 장인의 혼이 깃든 예술품
- 마한인과 동물, 영혼의 교감
- 정촌 고분의 여성 리더, 마한 사회를 비추다
- 왕인은 마한인이었을까
- 마한의 히트템, 구슬과 문신
-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을 배워야 할 이유
에필로그_오래된 것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이 책은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6세기까지 마한의 7백 년을 주로 회상하지만, 그 이전과 이후의 흐름도 소개하고자 했다.
마한 시대로 갔다가 조선 시대로 가기도 하고, 현재의 모습을 기술하기도 했다.
이 방식을 ‘역사 지그재그 보기’로 명칭하려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의 다층적 본질과 시간적 복합성을 보여주는 효과적 방법이다.
우리가 사는 현재 이곳이 다양한 시간의 흔적을 머금고 있음을,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가 과거의 숱한 역사와 곁을 함께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익산은 보물 같은 땅이다.
마한과 백제의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우리 고대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도시다.
마한과 백제를 잇는 다리와 같은 곳이다.
익산에는 마한 연맹체가 있었고, 목지국 또는 그 주변의 소국들이 자리 잡았다.
금강과 만경강 유역의 풍부한 농경지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익산은 마한의 전통과 문화를 흡수하여 지역 통합에 기여하기도 했다.
백제 무왕 시기에는 백제 부흥 운동의 핵심이 되었다.
이렇게 익산은 마한의 자율적 소국 문화와 백제의 중앙집권적 문화가 함께 숨 쉬는 지역이다.
역사의 흔적이 많이 스쳐간 도시, 익산이다.
--- p.26
도시는 다양한 시간을 품고 있다.
우리가 사는 터전은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상이한 역사적, 지역적 기억들이 만나 어우러지는 지점이다.
광주의 가장 강력한 시간은 1980년 5월 18일이지만 이제 그 터 위에 마한 신창동의 시간을 기억하고 월곡동과 명화동의 장고분의 시간도 입히자.
다양한 시간의 켜, 깊은 역사적 층위가 광주에 담길 때 광주의 온전한 아름다움이 드러나리라 믿는다.
--- p.67
나는 이곳을 시간의 틈 속에 자리한 성소聖所라 부르고 싶다.
방 안은 깊고 고요한 어둠에 둘러싸여 있고, 중앙에 놓인 금동관은 한 시대의 영광을 응축한 채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하다.
강렬하게 대비되는 깊은 어둠과 한 점의 보석 같은 빛은 우리를 일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시키므로 그곳은 성소이다.
빛이 닿을 때마다 금속 표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는 수천 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듯하다.
--- p.76
영암은 스스로를 ‘마한의 심장’이라 자부하는 역사의식을 지닌 고장이다.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마한의 심장, 영암’이라는 문구를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짧은 어구지만 그 안에는 긴 시간의 대서사를 마주한 이들의 비장한 마음가짐이 응축되어 있다.
마한의 심장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는 영암의 정체성을 견고히 세우고, 세상에 자신을 알리는 외침이 되며, 무엇보다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힘이 된다.
--- p.88
함평 만가촌의 무덤은 당근을 닮았고, 광주 월계동의 무덤은 장고형이다.
이렇듯 마한의 무덤 양식은 실로 각양각색이다.
형태가 고정되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마한의 자유로움이며 위대함이 아닐까.
함께하되 서로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다양함을 추구하던 마한의 성정이 무덤의 형태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 p.96
세월을 지나 다시 마주한 마한 땅, 함평은 말없이 속삭이는 듯했다.
“너는 여기에 속해 있어.
여기가 너의 시작이야”라고.
한때 이곳에서 번영을 이루었던 마한의 숨결이 지금도 이 고분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 p.107
누군가는 내게 ‘무덤을 보는 일이 두렵지 않냐’고 묻기도 한다.
맞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존재다.
그러나 내게는 죽음을 대면하는 두려움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는 무덤이라는 존재의 경이로움이 더 크다.
--- pp.144-145
영감을 얻고 쉬어가는 공간, 그것이 바로 토포필리아다.
나에게 바닷가 무덤이 토포필리아가 되는 이유도 내 미감이 그곳과 교감하기 때문이다.
신안은 언젠가 전 세계인의 토포필리아가 될 것이다.
월드 클래스의 작품과 함께, 배널리 고분과 거기서 바라보는 석양도 많은 이들이 찾았으면 좋겠다.
--- p.155
고대사회에서 무덤은 하나의 문화 집약체이며, 권력과 위신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상징물이다.
옹관묘를 통해 우리는 목지국의 멸망 이후에도 6세기까지 중심세력으로 버텨온 마한을 상상할 수 있다.
옹관은 마한인들이 보내는 “나, 살아 있어!” 하는 아우성이다.
--- p.165
마한인들을 두고 ‘사납고 용맹하다’는 표현이 나온다.
영산강 유역의 마한 사람들은 백제가 성장하며 마한을 병합하는 과정에서도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우고 버티며 문화적 정체성을 고수했다.
그 근간이 되는 것이 사납고 용맹함이다.
이것은 단순한 폭력이나 반항과는 다르다.
억압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본능적이고 원천적인 힘이다.
--- pp.166-167
마한의 후예들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의 전환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고대 마한의 그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있으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영원한 불씨로 작동하고 있다.
이 땅의 용맹한 죽은 자들이 산 자를 살린다.
--- p.168
마한의 옹관은 두 개의 대형 항아리를 맞붙여 시신을 감싸는 형태를 하고 있다.
어머니의 자궁이 생명을 품듯, 죽은 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구조다.
이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삶을 마친 이들을 마지막까지 포용하고자 했던 마한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한다.
옹관의 붉은색과 알을 닮은 형태는 부활을 상징한다.
생명과 죽음이 순환하는 마한 사람들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이 모든 것이 옹관이라는 이미지에 스며 있다.
포용과 부활이라는 이 메시지는 마한이 시대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던지는 메시지다.
--- p.188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고 싶다면, 아파트형 고분이 있는 복암리 고분전시관으로 향해보자.
들여다보고 싶은 무덤 안의 세계가 그곳에 펼쳐져 있다.
한 봉분 아래 세월이 쌓여 부모와 자식이 함께 잠들어 있다.
돌방의 어둠과 고요한 숨결 속에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한 지붕 아래 모인 영혼들이 시간을 넘어 손을 맞잡고 있다.
--- p.195
신촌리 금동관은 크지 않고 아주 가볍고 약해 보인다.
살아 있는 동안 착용한 관이 아니라 생전에 누렸던 영광과 위엄을 죽음 이후에도 지속하기를 기원하며 넣은 장례용품이다.
권세를 상징하는 물건이라 하여 ‘위세품’이라 부른다.
죽음 이후에도 현생에서의 귀함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이다.
이는 마한인들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잇는 세계관과 내세 신앙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 p.226
구름을 가르며 숨결을 불어넣는 듯 용의 기운이 신발 위에 깃들었다.
훌륭한 장인은 일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해법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연다.
승천하는 용이 끄는 금동신발을 만들어낸 장인의 작업장은 바로 ‘철학하는 작업장’이었다.
--- pp.242-245
왜 그들은 바로 장례를 치르지 않고 시신을 안치한 채 여러 날 밤낮으로 곡하고 노래를 불렀을까.
‘좋은 이별’을 하기 위해서다.
좋은 이별을 위해서는 충분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애도는 망자와 살아 있는 우리를 돌아볼 시간을 준다.
슬픔이 표현될 때, 남은 자는 이후의 시간을 살아낼 준비를 할 수 있다.
마한 시대로 갔다가 조선 시대로 가기도 하고, 현재의 모습을 기술하기도 했다.
이 방식을 ‘역사 지그재그 보기’로 명칭하려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의 다층적 본질과 시간적 복합성을 보여주는 효과적 방법이다.
우리가 사는 현재 이곳이 다양한 시간의 흔적을 머금고 있음을,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가 과거의 숱한 역사와 곁을 함께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익산은 보물 같은 땅이다.
마한과 백제의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우리 고대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도시다.
마한과 백제를 잇는 다리와 같은 곳이다.
익산에는 마한 연맹체가 있었고, 목지국 또는 그 주변의 소국들이 자리 잡았다.
금강과 만경강 유역의 풍부한 농경지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익산은 마한의 전통과 문화를 흡수하여 지역 통합에 기여하기도 했다.
백제 무왕 시기에는 백제 부흥 운동의 핵심이 되었다.
이렇게 익산은 마한의 자율적 소국 문화와 백제의 중앙집권적 문화가 함께 숨 쉬는 지역이다.
역사의 흔적이 많이 스쳐간 도시, 익산이다.
--- p.26
도시는 다양한 시간을 품고 있다.
우리가 사는 터전은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상이한 역사적, 지역적 기억들이 만나 어우러지는 지점이다.
광주의 가장 강력한 시간은 1980년 5월 18일이지만 이제 그 터 위에 마한 신창동의 시간을 기억하고 월곡동과 명화동의 장고분의 시간도 입히자.
다양한 시간의 켜, 깊은 역사적 층위가 광주에 담길 때 광주의 온전한 아름다움이 드러나리라 믿는다.
--- p.67
나는 이곳을 시간의 틈 속에 자리한 성소聖所라 부르고 싶다.
방 안은 깊고 고요한 어둠에 둘러싸여 있고, 중앙에 놓인 금동관은 한 시대의 영광을 응축한 채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하다.
강렬하게 대비되는 깊은 어둠과 한 점의 보석 같은 빛은 우리를 일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시키므로 그곳은 성소이다.
빛이 닿을 때마다 금속 표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는 수천 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듯하다.
--- p.76
영암은 스스로를 ‘마한의 심장’이라 자부하는 역사의식을 지닌 고장이다.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마한의 심장, 영암’이라는 문구를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짧은 어구지만 그 안에는 긴 시간의 대서사를 마주한 이들의 비장한 마음가짐이 응축되어 있다.
마한의 심장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는 영암의 정체성을 견고히 세우고, 세상에 자신을 알리는 외침이 되며, 무엇보다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힘이 된다.
--- p.88
함평 만가촌의 무덤은 당근을 닮았고, 광주 월계동의 무덤은 장고형이다.
이렇듯 마한의 무덤 양식은 실로 각양각색이다.
형태가 고정되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마한의 자유로움이며 위대함이 아닐까.
함께하되 서로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다양함을 추구하던 마한의 성정이 무덤의 형태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 p.96
세월을 지나 다시 마주한 마한 땅, 함평은 말없이 속삭이는 듯했다.
“너는 여기에 속해 있어.
여기가 너의 시작이야”라고.
한때 이곳에서 번영을 이루었던 마한의 숨결이 지금도 이 고분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 p.107
누군가는 내게 ‘무덤을 보는 일이 두렵지 않냐’고 묻기도 한다.
맞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존재다.
그러나 내게는 죽음을 대면하는 두려움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는 무덤이라는 존재의 경이로움이 더 크다.
--- pp.144-145
영감을 얻고 쉬어가는 공간, 그것이 바로 토포필리아다.
나에게 바닷가 무덤이 토포필리아가 되는 이유도 내 미감이 그곳과 교감하기 때문이다.
신안은 언젠가 전 세계인의 토포필리아가 될 것이다.
월드 클래스의 작품과 함께, 배널리 고분과 거기서 바라보는 석양도 많은 이들이 찾았으면 좋겠다.
--- p.155
고대사회에서 무덤은 하나의 문화 집약체이며, 권력과 위신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상징물이다.
옹관묘를 통해 우리는 목지국의 멸망 이후에도 6세기까지 중심세력으로 버텨온 마한을 상상할 수 있다.
옹관은 마한인들이 보내는 “나, 살아 있어!” 하는 아우성이다.
--- p.165
마한인들을 두고 ‘사납고 용맹하다’는 표현이 나온다.
영산강 유역의 마한 사람들은 백제가 성장하며 마한을 병합하는 과정에서도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우고 버티며 문화적 정체성을 고수했다.
그 근간이 되는 것이 사납고 용맹함이다.
이것은 단순한 폭력이나 반항과는 다르다.
억압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본능적이고 원천적인 힘이다.
--- pp.166-167
마한의 후예들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의 전환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고대 마한의 그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있으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영원한 불씨로 작동하고 있다.
이 땅의 용맹한 죽은 자들이 산 자를 살린다.
--- p.168
마한의 옹관은 두 개의 대형 항아리를 맞붙여 시신을 감싸는 형태를 하고 있다.
어머니의 자궁이 생명을 품듯, 죽은 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구조다.
이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삶을 마친 이들을 마지막까지 포용하고자 했던 마한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한다.
옹관의 붉은색과 알을 닮은 형태는 부활을 상징한다.
생명과 죽음이 순환하는 마한 사람들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이 모든 것이 옹관이라는 이미지에 스며 있다.
포용과 부활이라는 이 메시지는 마한이 시대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던지는 메시지다.
--- p.188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고 싶다면, 아파트형 고분이 있는 복암리 고분전시관으로 향해보자.
들여다보고 싶은 무덤 안의 세계가 그곳에 펼쳐져 있다.
한 봉분 아래 세월이 쌓여 부모와 자식이 함께 잠들어 있다.
돌방의 어둠과 고요한 숨결 속에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한 지붕 아래 모인 영혼들이 시간을 넘어 손을 맞잡고 있다.
--- p.195
신촌리 금동관은 크지 않고 아주 가볍고 약해 보인다.
살아 있는 동안 착용한 관이 아니라 생전에 누렸던 영광과 위엄을 죽음 이후에도 지속하기를 기원하며 넣은 장례용품이다.
권세를 상징하는 물건이라 하여 ‘위세품’이라 부른다.
죽음 이후에도 현생에서의 귀함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이다.
이는 마한인들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잇는 세계관과 내세 신앙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 p.226
구름을 가르며 숨결을 불어넣는 듯 용의 기운이 신발 위에 깃들었다.
훌륭한 장인은 일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해법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연다.
승천하는 용이 끄는 금동신발을 만들어낸 장인의 작업장은 바로 ‘철학하는 작업장’이었다.
--- pp.242-245
왜 그들은 바로 장례를 치르지 않고 시신을 안치한 채 여러 날 밤낮으로 곡하고 노래를 불렀을까.
‘좋은 이별’을 하기 위해서다.
좋은 이별을 위해서는 충분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애도는 망자와 살아 있는 우리를 돌아볼 시간을 준다.
슬픔이 표현될 때, 남은 자는 이후의 시간을 살아낼 준비를 할 수 있다.
--- p.263
출판사 리뷰
잊힌 과거가 아니라 지금 생생히 살아 있는 문화유산, 마한
이 책은 ‘잊힌 것을 환대하고 기록하는’ 작가의 오랜 여정에서 비롯되었다.
전작 《잊혀진 나라 가야 여행기》가 발굴된 유적을 따라 걷는 비교적 외재적인 여정이었다면 이번 책 《잊혀진 나라 마한 여행기》는 백제의 그림자에 가려진 마한의 존재를 근간으로 ‘나는 누구이며 나란 존재는 이 땅에서 어떻게 비롯되었는가’를 되묻는 내재적 사유의 여행이다.
마한은 진한, 변한과 함께 삼한을 구성했던 고대 연맹왕국으로, 54개의 소국이 연합한 형태였다.
진한(신라), 변한(가야)과는 달리 백제에 흡수되며 역사의 기록에서 밀려났지만 실제로는 기원전 3세기부터 6세기까지 약 800년간 한반도 중서부 지역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다.
우리 문화의 원형이 존재하는 공간이며 ‘한韓’이라는 글자가 역사상 처음 등장한 곳, 그리하여 오늘날 대한민국, 한민족의 어원을 제공한 곳이다.
이 책은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1부는 마한의 땅을 직접 걷는 여정이다.
익산·고창, 담양, 광주, 나주, 영암, 함평, 무안·목포, 해남, 신안에 이르기까지 마한의 주요 유적지와 풍경을 따라가는 여정이 감성적으로 펼쳐진다.
영산강을 따라 이어지는 여행은 마치 한 편의 순례처럼 시간의 켜를 따라 독자를 마한의 세계로 인도한다.
2부는 마한을 상상하는 시간이다.
여기에서는 마한의 문화와 인물, 유물들이 조명된다.
마한의 옹관묘와 아파트형 고분, 신창동 현악기, 금동관, 금동신발, 구슬과 문신, 동물과의 교감 등 다양한 테마가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으로 교직된다.
특히 마한의 여성 리더의 존재, 왕인 박사의 정체성, 일본 요시노가리 역사공원과의 비교 등은 고대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작가는 과학적 실증주의에 갇히지 않고 ‘불확실성과 불완전성을 감수하는 상상’을 통해 마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삼국사기》, 《삼국유사》가 외면한 마한의 역사를 문헌과 유물, 공간의 기억을 바탕으로 복원해내며 우리 문화의 원형으로서의 마한을 탐색한다.
발로 쓰는 남도 고대사 + 문화, 인물, 유물로 복원하는 고대국가
저자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이자 고고학을 전공한 ‘역사 여행가’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마한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때로는 홀로, 때로는 전문가들과 함께 계절마다 다른 모습의 유적지를 방문하며 오래된 것들이 품은 시간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발견해왔다.
익산과 고창의 마한 유적지를 시작으로, 영산강 발원지인 담양을 거쳐 광주 신창동의 생활유적, 나주의 반남 고분군과 복암리 아파트형 고분, 영암의 내동리 쌍무덤, 함평의 장고분, 무안과 목포의 영산강 하구, 해남의 군곡리 유적, 신안의 바닷가 무덤까지 마한의 흔적을 따라간다.
특히 국립나주박물관의 거대한 옹관들과 국보 금동관, 정촌 고분의 금동신발 등 마한의 독특한 문화유산은 생생한 사진자료들과 어울려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54개 소국의 연맹체였던 마한은 중앙집권이 아닌 자율적 공동체 문화를 유지했다.
혈연 중심의 다장多葬 풍습, 400년간 지속된 아파트형 고분, 어머니의 자궁을 닮은 거대한 옹관 등은 포용과 공동체를 중시한 마한인의 정신을 보여준다.
또한 현악기 등 다양한 악기와 5월·10월 제천행사는 현재 K-컬처로 각광받는 축제 문화의 원형이며, 금보다 구슬을 선호하고 문신을 했던 독특한 미의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중국 문헌에 기록된 마한인들의 ‘사납고 용맹함’이, 불의에 맞서는 저항정신으로 이어져 동학농민운동과 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전환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런가 하면 개인적으로 유년기를 보낸 함평에서 마한 유적을 만나며, 오래된 것들이 지닌 아름다움과 장소에 대한 깊은 애정(토포필리아)을 확인한다.
고향과 유년기의 기억, 현재의 삶이 자연스럽게 결합되면서 아득한 고대의 역사는 살아 있는 서사로 변환된다.
마한이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과 현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임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마한은 왜 사라졌는가” 대신
“왜 마한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물어야 할 때
마한은 한국 고대사에 남은 가장 크고도 깊은 미지의 땅(강인욱)이며, 800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한민족 DNA의 막대한 지분을 각인한 곳이다.
그러한 마한의 가치가 이제 남도의 문화적 기원이자 한국 예술성과 공동체성의 뿌리로서 중요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마한을 기억하고 소환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반색할 만한 미덕을 지녔다.
첫째, 잊힌 역사와 만나는 계기를 제공한다.
삼국 중심의 역사 교육에서 지워진 마한을 문헌자료와 고고학적 발굴 성과를 종합해 복원함으로써, 마한과 온전히 마주하게 하는 보기 드문 여행서다.
둘째, 역사적 상상력과 감성의 조화가 뛰어나다.
절대적으로 사료가 부족한 마한의 이야기를 실증과 상상, 기록과 기억, 유물과 문학적 감수성으로 풀어낸 새로운 형태의 역사 읽기는 유쾌한 경험이다.
셋째,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가’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고향의 기억에 역사의 흔적을 더해 답을 찾아가는 여정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돌아보게 만든다.
역사 기행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뜻밖의 성찰이다.
넷째, 지역의 재발견 또한 흥미롭다.
익산, 나주 영암, 함평 등이 평범한 지방 소도시가 아니라 찬란한 고대 문명의 중심지였음을 발견하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이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의 가능성과도 이어질 테다.
이 책은 잊힌 역사를 복원하는 학술적 가치와 함께 여행기로서의 재미, 우리 정체성의 뿌리를 찾는 의미 있는 여정을 동시에 보여준다.
단순한 역사 에세이를 넘어 ‘마한 역사문화권’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문화적 실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잊힌 것을 환대하고 기록하는’ 작가의 오랜 여정에서 비롯되었다.
전작 《잊혀진 나라 가야 여행기》가 발굴된 유적을 따라 걷는 비교적 외재적인 여정이었다면 이번 책 《잊혀진 나라 마한 여행기》는 백제의 그림자에 가려진 마한의 존재를 근간으로 ‘나는 누구이며 나란 존재는 이 땅에서 어떻게 비롯되었는가’를 되묻는 내재적 사유의 여행이다.
마한은 진한, 변한과 함께 삼한을 구성했던 고대 연맹왕국으로, 54개의 소국이 연합한 형태였다.
진한(신라), 변한(가야)과는 달리 백제에 흡수되며 역사의 기록에서 밀려났지만 실제로는 기원전 3세기부터 6세기까지 약 800년간 한반도 중서부 지역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다.
우리 문화의 원형이 존재하는 공간이며 ‘한韓’이라는 글자가 역사상 처음 등장한 곳, 그리하여 오늘날 대한민국, 한민족의 어원을 제공한 곳이다.
이 책은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1부는 마한의 땅을 직접 걷는 여정이다.
익산·고창, 담양, 광주, 나주, 영암, 함평, 무안·목포, 해남, 신안에 이르기까지 마한의 주요 유적지와 풍경을 따라가는 여정이 감성적으로 펼쳐진다.
영산강을 따라 이어지는 여행은 마치 한 편의 순례처럼 시간의 켜를 따라 독자를 마한의 세계로 인도한다.
2부는 마한을 상상하는 시간이다.
여기에서는 마한의 문화와 인물, 유물들이 조명된다.
마한의 옹관묘와 아파트형 고분, 신창동 현악기, 금동관, 금동신발, 구슬과 문신, 동물과의 교감 등 다양한 테마가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으로 교직된다.
특히 마한의 여성 리더의 존재, 왕인 박사의 정체성, 일본 요시노가리 역사공원과의 비교 등은 고대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작가는 과학적 실증주의에 갇히지 않고 ‘불확실성과 불완전성을 감수하는 상상’을 통해 마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삼국사기》, 《삼국유사》가 외면한 마한의 역사를 문헌과 유물, 공간의 기억을 바탕으로 복원해내며 우리 문화의 원형으로서의 마한을 탐색한다.
발로 쓰는 남도 고대사 + 문화, 인물, 유물로 복원하는 고대국가
저자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이자 고고학을 전공한 ‘역사 여행가’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마한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때로는 홀로, 때로는 전문가들과 함께 계절마다 다른 모습의 유적지를 방문하며 오래된 것들이 품은 시간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발견해왔다.
익산과 고창의 마한 유적지를 시작으로, 영산강 발원지인 담양을 거쳐 광주 신창동의 생활유적, 나주의 반남 고분군과 복암리 아파트형 고분, 영암의 내동리 쌍무덤, 함평의 장고분, 무안과 목포의 영산강 하구, 해남의 군곡리 유적, 신안의 바닷가 무덤까지 마한의 흔적을 따라간다.
특히 국립나주박물관의 거대한 옹관들과 국보 금동관, 정촌 고분의 금동신발 등 마한의 독특한 문화유산은 생생한 사진자료들과 어울려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54개 소국의 연맹체였던 마한은 중앙집권이 아닌 자율적 공동체 문화를 유지했다.
혈연 중심의 다장多葬 풍습, 400년간 지속된 아파트형 고분, 어머니의 자궁을 닮은 거대한 옹관 등은 포용과 공동체를 중시한 마한인의 정신을 보여준다.
또한 현악기 등 다양한 악기와 5월·10월 제천행사는 현재 K-컬처로 각광받는 축제 문화의 원형이며, 금보다 구슬을 선호하고 문신을 했던 독특한 미의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중국 문헌에 기록된 마한인들의 ‘사납고 용맹함’이, 불의에 맞서는 저항정신으로 이어져 동학농민운동과 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전환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런가 하면 개인적으로 유년기를 보낸 함평에서 마한 유적을 만나며, 오래된 것들이 지닌 아름다움과 장소에 대한 깊은 애정(토포필리아)을 확인한다.
고향과 유년기의 기억, 현재의 삶이 자연스럽게 결합되면서 아득한 고대의 역사는 살아 있는 서사로 변환된다.
마한이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과 현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임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마한은 왜 사라졌는가” 대신
“왜 마한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물어야 할 때
마한은 한국 고대사에 남은 가장 크고도 깊은 미지의 땅(강인욱)이며, 800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한민족 DNA의 막대한 지분을 각인한 곳이다.
그러한 마한의 가치가 이제 남도의 문화적 기원이자 한국 예술성과 공동체성의 뿌리로서 중요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마한을 기억하고 소환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반색할 만한 미덕을 지녔다.
첫째, 잊힌 역사와 만나는 계기를 제공한다.
삼국 중심의 역사 교육에서 지워진 마한을 문헌자료와 고고학적 발굴 성과를 종합해 복원함으로써, 마한과 온전히 마주하게 하는 보기 드문 여행서다.
둘째, 역사적 상상력과 감성의 조화가 뛰어나다.
절대적으로 사료가 부족한 마한의 이야기를 실증과 상상, 기록과 기억, 유물과 문학적 감수성으로 풀어낸 새로운 형태의 역사 읽기는 유쾌한 경험이다.
셋째,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가’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고향의 기억에 역사의 흔적을 더해 답을 찾아가는 여정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돌아보게 만든다.
역사 기행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뜻밖의 성찰이다.
넷째, 지역의 재발견 또한 흥미롭다.
익산, 나주 영암, 함평 등이 평범한 지방 소도시가 아니라 찬란한 고대 문명의 중심지였음을 발견하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이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의 가능성과도 이어질 테다.
이 책은 잊힌 역사를 복원하는 학술적 가치와 함께 여행기로서의 재미, 우리 정체성의 뿌리를 찾는 의미 있는 여정을 동시에 보여준다.
단순한 역사 에세이를 넘어 ‘마한 역사문화권’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문화적 실천이기도 하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7월 15일
- 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472g | 152*225*18mm
- ISBN13 : 9791199223905
- ISBN10 : 119922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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