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 시대 이야기
Description
책소개
『재즈 시대 이야기』는 F.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2년에 발표한 단편집으로, 그가 직접 “재즈 시대(The Jazz Age)”라는 이름을 부여하며 한 시대의 정서를 기록한 작품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전례 없는 번영과 낙관으로 들떠 있었다.
도시의 불빛은 밤새 꺼지지 않았고, 사람들은 금주법의 그늘 속에서도 몰래 술을 마시며 웃고 춤추었다.
이 시기의 젊음은 전통의 무게에서 벗어나 자유와 감정의 리듬에 몸을 맡겼다.
피츠제럴드는 그들의 모습을 재즈 음악의 즉흥적인 박자처럼 생생하게 포착했다.
이 단편집에는 그가 직접 ‘재즈 시대의 자화상’이라 부른 인물들이 등장한다.
「젤리빈(The Jelly-Bean)」은 게으르고 방탕한 남부의 한 젊은이를 통해, 전통과 몰락 사이에서 흔들리는 미국 남부의 초상을 그린다.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는 시간의 순서를 거슬러 태어난 남자를 통해 인생의 아이러니를 드러내며, 피츠제럴드 특유의 풍자와 슬픔을 담고 있다.
또한 「메이데이(May Day)」에서는 전후 미국 사회의 혼란과 젊은 세대의 불안을, 「리츠 호텔만큼 큰 다이아몬드(The Diamond as Big as the Ritz)」에서는 욕망과 허영으로 부풀어 오른 신흥 부자 계급의 허무를 그린다.
피츠제럴드에게 재즈 시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리듬이자 정신이었다.
그가 보기에 재즈는 자유와 쾌락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슬픔과 허무의 다른 이름이었다.
이 단편집은 바로 그 양면성을 담은 기록이다.
화려함 속의 공허, 웃음 뒤의 허망함, 그리고 젊음의 찬란한 불안을 포착한 이 이야기들은 『위대한 개츠비』로 이어지는 피츠제럴드 문학의 원형이자, 20세기 초 미국의 초상이다.
『재즈 시대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생하다.
그 시대의 리듬은 멈추었지만, 젊음의 열기와 허무의 메아리는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들려온다.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2년에 발표한 단편집으로, 그가 직접 “재즈 시대(The Jazz Age)”라는 이름을 부여하며 한 시대의 정서를 기록한 작품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전례 없는 번영과 낙관으로 들떠 있었다.
도시의 불빛은 밤새 꺼지지 않았고, 사람들은 금주법의 그늘 속에서도 몰래 술을 마시며 웃고 춤추었다.
이 시기의 젊음은 전통의 무게에서 벗어나 자유와 감정의 리듬에 몸을 맡겼다.
피츠제럴드는 그들의 모습을 재즈 음악의 즉흥적인 박자처럼 생생하게 포착했다.
이 단편집에는 그가 직접 ‘재즈 시대의 자화상’이라 부른 인물들이 등장한다.
「젤리빈(The Jelly-Bean)」은 게으르고 방탕한 남부의 한 젊은이를 통해, 전통과 몰락 사이에서 흔들리는 미국 남부의 초상을 그린다.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는 시간의 순서를 거슬러 태어난 남자를 통해 인생의 아이러니를 드러내며, 피츠제럴드 특유의 풍자와 슬픔을 담고 있다.
또한 「메이데이(May Day)」에서는 전후 미국 사회의 혼란과 젊은 세대의 불안을, 「리츠 호텔만큼 큰 다이아몬드(The Diamond as Big as the Ritz)」에서는 욕망과 허영으로 부풀어 오른 신흥 부자 계급의 허무를 그린다.
피츠제럴드에게 재즈 시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리듬이자 정신이었다.
그가 보기에 재즈는 자유와 쾌락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슬픔과 허무의 다른 이름이었다.
이 단편집은 바로 그 양면성을 담은 기록이다.
화려함 속의 공허, 웃음 뒤의 허망함, 그리고 젊음의 찬란한 불안을 포착한 이 이야기들은 『위대한 개츠비』로 이어지는 피츠제럴드 문학의 원형이자, 20세기 초 미국의 초상이다.
『재즈 시대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생하다.
그 시대의 리듬은 멈추었지만, 젊음의 열기와 허무의 메아리는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들려온다.
목차
마지막 플래퍼들 7
젤리빈 9
낙타의 등 43
메이데이 87
도자기와 분홍색 169
환상들 187
리츠 호텔만큼 큰 다이아몬드 189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53
치프사이드의 타르퀸 295
오 루셋 마녀! 309
분류되지 않은 걸작들 359
행복의 앙금 361
미스터 이키 397
산골소녀 제미나 409
옮긴이의 말 418
젤리빈 9
낙타의 등 43
메이데이 87
도자기와 분홍색 169
환상들 187
리츠 호텔만큼 큰 다이아몬드 189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53
치프사이드의 타르퀸 295
오 루셋 마녀! 309
분류되지 않은 걸작들 359
행복의 앙금 361
미스터 이키 397
산골소녀 제미나 409
옮긴이의 말 418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크와 짐의 우정은, 비록 느슨했지만 분명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날 오후, 클라크의 낡은 포드 자동차가 인도 위를 걷던 짐 옆에서 속도를 늦추더니, 아무 예고도 없이 그를 컨트리클럽 파티에 초대했다.
그런 충동이 일어난 이유는, 짐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만큼이나 설명하기 어려웠다.
짐에게 그것은 아마도 무의식적인 권태, 그리고 약간 두려운 모험심이 섞인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짐은 그 일을 곰곰이 되씹고 있었다.
그는 인도 위의 돌 블록에 긴 다리를 올려놓고, 발끝으로 돌을 두드리며 낮고 쉰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렸다.
돌은 그 리듬에 맞춰 위아래로 흔들렸다.
“젤리빈 마을엔 진이라는 여왕이 살지.
그녀는 젤리빈의 여왕.
주사위를 사랑하고, 늘 곱게 다뤄주지.
그녀를 거칠게 대할 주사위는 없을걸.” 노래를 멈춘 그는 인도를 들썩이며 발로 돌을 차올렸다.
“빌어먹을.” 그가 중얼거렸다.
그곳엔 다 모여 있을 것이다.
그 옛 무리들, 오래전에 팔려나간 하얀 집과, 그 벽난로 위에 걸려 있던 회색 군복 차림의 장교 초상화로 보건대, 짐 역시 본래는 그 무리에 속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 무리들은 소녀들의 치맛자락이 해마다 조금씩 길어지고, 소년들의 바지가 어느 날 갑자기 발목까지 내려왔던 것처럼,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단단한 소집단으로 자라났다.
이름만 부르면 다 통하는 그 친밀한 사회, 이미 잊힌 첫사랑들로 엮인 그 작은 세계 속에서, 짐은 철저한 외부인이었다.
가난한 백인들과 어울려 다니는 사람.
남자들은 그를 알고 있었지만, 언제나 약간의 우월감이 섞인 태도로 대했다.
그가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 여자아이들은 세 명, 많아야 네 명.
그게 전부였다.
--- pp.13-14 「젤리빈」 중에서
베티 메딜은 그를 사랑했다.
그리고 또 사랑하지 않았다.
너무 즐거운 인생을 보내고 있었기에, 결혼이라는 명확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그들의 비밀 약혼은 이미 너무 길어져 언제든 스스로 무너질 듯 위태로웠다.
그런 그들의 사정을 잘 아는 작은 키의 남자 워버튼이 페리를 부추겼다.
“그녀에게 초인처럼 굴어! 혼인 허가증을 받아서 메딜 집에 가.
지금 당장 결혼하자고 하든가, 아니면 영원히 끝내버리라고 말해!”
--- p.45 「낙타의 등」 중에서
전쟁은 승리로 끝났고, 승전국의 거리는 개선문으로 가로질러졌으며 흰색, 붉은색, 장밋빛 꽃들이 뿌려져 환희로 물들었다.
길고 긴 봄날 내내, 귀향한 병사들은 둥둥거리는 북 소리와 유쾌하고 울려 퍼지는 금관악기 소리를 뒤따르며 주요 도로를 행진했다.
그동안 상인들과 사무원들은 말다툼과 계산을 멈추고, 창문으로 몰려나와 창백한 얼굴로 밀집해 지나가는 군대를 엄숙하게 바라보았다.
그 어느 때보다 도시가 눈부셨다.
승리의 전쟁이 가져온 풍요 덕분이었다.
남부와 서부의 상인들이 가족을 데리고 몰려와 성대한 연회와 화려한 공연을 즐겼다.
그들은 여인들을 위해 다음 겨울을 대비한 모피와 황금 실로 짠 그물 가방, 비단과 은, 장밋빛 새틴, 금실로 수놓인 갖가지 색의 슬리퍼를 사들였다.
--- p.88 「메이데이」 중에서
로이스: (깜짝 놀라며) 어머, 미안.
네가 여기 있는 줄 몰랐어.
줄리: 안녕.
지금 작은 콘서트 중이야 -
로이스: (말을 자르며) 문은 왜 안 잠갔어?
줄리: 안 잠갔었나?
로이스: 물론이지.
내가 문을 뚫고 들어온 줄 알아?
줄리: 언니가 자물쇠 따고 들어온 줄 알았지, 사랑하는 언니.
로이스: 넌 정말 부주의해.
줄리: 아니, 난 행복해.
마치 쓰레기꾼의 개처럼.
그리고 지금 작은 콘서트를 하는 중이야.
로이스: (딱딱하게) 철 좀 들어라!
줄리: (분홍빛 팔을 흔들며 방 안을 가리킨다) 소리가 벽에 반사되는 거 알아? 욕조 안에서 노래하면 아주 아름다운 울림이 생겨.
정말 감미로운 효과야.
한 곡 불러줄까?
로이스: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
줄리: (생각하듯 고개를 젓는다) 서두를 수는 없어.
지금은 내 왕국이거든, 거룩하신 자매님.
로이스: 왜 나를 그런 이름으로 불러?
줄리: 너는 ‘청결(Cleanliness)’ 바로 옆에 있으니까.
아무것도 던지지 마, 제발!
로이스: 언제 끝낼 거야?
줄리: (잠시 생각하고) 최소 15분, 길어도 25분 안엔.
로이스: 부탁이야.
10분 안에 끝내면 안 돼?
--- pp.172-173 「도자기와 분홍색」 중에서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젊음이란 현재에 머물지 못하는 행복이자 결핍이다.
늘 눈앞의 하루를 자기 안의 찬란히 그려진 미래와 견주며 살아간다.
꽃과 금빛, 소녀와 별빛, 그것들은 모두 그가 도달할 수 없지만 언제나 꿈꾸는, 비교할 수 없는 젊음의 환상을 미리 비추는 예언과도 같았다.
--- p.212 「리츠 호텔만큼 큰 다이아몬드」 중에서
나는 벤자민 버튼이 열두 살에서 스물한 살 사이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길게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그 시절은 ‘정상적인 역성장’의 세월이었다는 것만 기록해두면 충분할 것이다.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벤자민은 마치 쉰 살 남자처럼 꼿꼿했다.
머리숱은 더 많아졌고, 색깔은 짙은 회색으로 변했다.
걸음걸이는 단단했고, 목소리에서는 더 이상 노인의 떨림이 사라지고 건강한 바리톤의 울림이 났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를 코네티컷으로 보냈다.
예일대 입학시험을 치르게 하기 위해서였다.
벤자민은 시험에 합격했고, 신입생으로 등록되었다.
--- pp.267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중에서
그때, 낮게 내뱉은 “하!” 소리에 그는 고개를 들었다.
발소리 없는 자(Soft Shoes)가 이미 위의 뚜껑을 열고 방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엘프 같은 얼굴은 절반은 혐오, 절반은 냉소로 일그러져 있었다.
“놈들은 헬멧과 함께 제 목을 잘라버리더군.” 그가 속삭였다.
“하지만 우리 둘은, 웨셀, 참으로 영리한 사내들이야.” “저주받을 놈!” 웨셀이 격하게 외쳤다.
“네 놈이 개 같은 인간이란 건 알았지만, 이런 짓 이야기를 절반만 들어도 알겠군.
네 놈은 천박한 불한당이야.
당장 몽둥이로 네 두개골을 깨부수고 싶다.” 발소리 없는 자(Soft Shoes)는 눈을 깜박이며 그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침착하게 대꾸했다.
“어쨌든, 이런 자세로선 품위를 유지하기가 참 어렵군.”
--- p.304 「치프사이드의 타르퀸」 중에서
그녀는 주로 창가의 의자에 앉았지만, 때로는 램프 옆의 긴 안락의자에 기대 앉았다.
그리고 종종 몸을 뒤로 젖혀 담배를 피웠는데, 팔과 손끝의 동작이 어찌나 우아한지 멀린은 매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한 번은 그녀가 창가에 서서 달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길 잃은 달빛이 마당으로 쏟아져 내려, 재떨이와 빨랫줄을 은빛 통과 거대한 거미줄로 바꾸어 놓고 있었다.
그때 멀린은 창문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코티지치즈에 설탕과 우유를 타서 먹고 있었는데, 황급히 커튼 줄을 잡으려다 그만 치즈를 무릎에 엎질렀다.
차가운 우유와 설탕 알갱이가 바지에 얼룩을 남겼고, 그는 그녀가 분명 자신을 봤다고 확신했다.
가끔 캐롤라인에게는 손님들이 찾아왔다.
연미복을 입은 남자들이 모자와 코트를 팔에 걸친 채 서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그녀와 함께 불빛 밖으로 사라졌다.
분명 연극이나 무도회에 가는 길이었다.
또 다른 젊은 남자들은 와서 담배를 피우며 뭔가 그녀에게 말하려 애썼다.
그녀는 창가의 옆모습 의자에 앉아 그들을 진지하게 바라보거나, 혹은 램프 곁의 긴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은 정말로 아름답고, 젊고, 읽을 수 없을 만큼 신비로웠다.
멀린은 이런 방문들을 즐겼다.
어떤 남자들은 마음에 들었고, 어떤 이들은 마지못해 용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두 명은 견딜 수 없이 싫었다.
특히 가장 자주 오는 한 남자 - 검은 머리에 검은 염소수염, 그리고 새까만 영혼을 가진 자 - 그는 어딘가 익숙해 보였으나, 멀린은 그가 누구인지 끝내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멀린의 인생이 “그가 만들어낸 이 낭만에 온전히 매여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그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는 캐롤라인을 누군가의 “손아귀에서 구해낸 적도” 없었고, 그녀와 결혼한 적도 없었다.
훨씬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 이상한 일은 지금부터 이 글 속에 펼쳐질 것이다.
--- pp.312-313 「오 루셋 마녀!」 중에서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그녀를 돌봐주고 싶어 미칠 남자들이 한둘이 아닐 거에요.” 실제로 그랬다.
여기저기서 어떤 남자들은 그녀에게 다가왔다.
희망으로 시작해 경외심으로 끝났다.
그녀의 마음에는 사랑이 없었다.
단, 이상하게도 ‘삶’에 대한 사랑만은 남아 있었다.
세상 사람들에 대한, 거리에 나앉은 부랑자에게 나눠주는 빵 한 조각에서부터, 그녀에게 싼 고기를 건네는 정육점 주인에게까지 닿아 있는 사랑이었다.
다른 형태의 사랑은 이미 봉인되어 있었다.
그것은 늘 빛을 향해 고개를 돌린 채, 마치 나침반 바늘처럼 움직이지 않는 시신 속 어딘가에 묻혀 있었다.
그는 그저 마지막 파도가 심장을 덮칠 때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오후, 클라크의 낡은 포드 자동차가 인도 위를 걷던 짐 옆에서 속도를 늦추더니, 아무 예고도 없이 그를 컨트리클럽 파티에 초대했다.
그런 충동이 일어난 이유는, 짐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만큼이나 설명하기 어려웠다.
짐에게 그것은 아마도 무의식적인 권태, 그리고 약간 두려운 모험심이 섞인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짐은 그 일을 곰곰이 되씹고 있었다.
그는 인도 위의 돌 블록에 긴 다리를 올려놓고, 발끝으로 돌을 두드리며 낮고 쉰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렸다.
돌은 그 리듬에 맞춰 위아래로 흔들렸다.
“젤리빈 마을엔 진이라는 여왕이 살지.
그녀는 젤리빈의 여왕.
주사위를 사랑하고, 늘 곱게 다뤄주지.
그녀를 거칠게 대할 주사위는 없을걸.” 노래를 멈춘 그는 인도를 들썩이며 발로 돌을 차올렸다.
“빌어먹을.” 그가 중얼거렸다.
그곳엔 다 모여 있을 것이다.
그 옛 무리들, 오래전에 팔려나간 하얀 집과, 그 벽난로 위에 걸려 있던 회색 군복 차림의 장교 초상화로 보건대, 짐 역시 본래는 그 무리에 속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 무리들은 소녀들의 치맛자락이 해마다 조금씩 길어지고, 소년들의 바지가 어느 날 갑자기 발목까지 내려왔던 것처럼,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단단한 소집단으로 자라났다.
이름만 부르면 다 통하는 그 친밀한 사회, 이미 잊힌 첫사랑들로 엮인 그 작은 세계 속에서, 짐은 철저한 외부인이었다.
가난한 백인들과 어울려 다니는 사람.
남자들은 그를 알고 있었지만, 언제나 약간의 우월감이 섞인 태도로 대했다.
그가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 여자아이들은 세 명, 많아야 네 명.
그게 전부였다.
--- pp.13-14 「젤리빈」 중에서
베티 메딜은 그를 사랑했다.
그리고 또 사랑하지 않았다.
너무 즐거운 인생을 보내고 있었기에, 결혼이라는 명확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그들의 비밀 약혼은 이미 너무 길어져 언제든 스스로 무너질 듯 위태로웠다.
그런 그들의 사정을 잘 아는 작은 키의 남자 워버튼이 페리를 부추겼다.
“그녀에게 초인처럼 굴어! 혼인 허가증을 받아서 메딜 집에 가.
지금 당장 결혼하자고 하든가, 아니면 영원히 끝내버리라고 말해!”
--- p.45 「낙타의 등」 중에서
전쟁은 승리로 끝났고, 승전국의 거리는 개선문으로 가로질러졌으며 흰색, 붉은색, 장밋빛 꽃들이 뿌려져 환희로 물들었다.
길고 긴 봄날 내내, 귀향한 병사들은 둥둥거리는 북 소리와 유쾌하고 울려 퍼지는 금관악기 소리를 뒤따르며 주요 도로를 행진했다.
그동안 상인들과 사무원들은 말다툼과 계산을 멈추고, 창문으로 몰려나와 창백한 얼굴로 밀집해 지나가는 군대를 엄숙하게 바라보았다.
그 어느 때보다 도시가 눈부셨다.
승리의 전쟁이 가져온 풍요 덕분이었다.
남부와 서부의 상인들이 가족을 데리고 몰려와 성대한 연회와 화려한 공연을 즐겼다.
그들은 여인들을 위해 다음 겨울을 대비한 모피와 황금 실로 짠 그물 가방, 비단과 은, 장밋빛 새틴, 금실로 수놓인 갖가지 색의 슬리퍼를 사들였다.
--- p.88 「메이데이」 중에서
로이스: (깜짝 놀라며) 어머, 미안.
네가 여기 있는 줄 몰랐어.
줄리: 안녕.
지금 작은 콘서트 중이야 -
로이스: (말을 자르며) 문은 왜 안 잠갔어?
줄리: 안 잠갔었나?
로이스: 물론이지.
내가 문을 뚫고 들어온 줄 알아?
줄리: 언니가 자물쇠 따고 들어온 줄 알았지, 사랑하는 언니.
로이스: 넌 정말 부주의해.
줄리: 아니, 난 행복해.
마치 쓰레기꾼의 개처럼.
그리고 지금 작은 콘서트를 하는 중이야.
로이스: (딱딱하게) 철 좀 들어라!
줄리: (분홍빛 팔을 흔들며 방 안을 가리킨다) 소리가 벽에 반사되는 거 알아? 욕조 안에서 노래하면 아주 아름다운 울림이 생겨.
정말 감미로운 효과야.
한 곡 불러줄까?
로이스: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
줄리: (생각하듯 고개를 젓는다) 서두를 수는 없어.
지금은 내 왕국이거든, 거룩하신 자매님.
로이스: 왜 나를 그런 이름으로 불러?
줄리: 너는 ‘청결(Cleanliness)’ 바로 옆에 있으니까.
아무것도 던지지 마, 제발!
로이스: 언제 끝낼 거야?
줄리: (잠시 생각하고) 최소 15분, 길어도 25분 안엔.
로이스: 부탁이야.
10분 안에 끝내면 안 돼?
--- pp.172-173 「도자기와 분홍색」 중에서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젊음이란 현재에 머물지 못하는 행복이자 결핍이다.
늘 눈앞의 하루를 자기 안의 찬란히 그려진 미래와 견주며 살아간다.
꽃과 금빛, 소녀와 별빛, 그것들은 모두 그가 도달할 수 없지만 언제나 꿈꾸는, 비교할 수 없는 젊음의 환상을 미리 비추는 예언과도 같았다.
--- p.212 「리츠 호텔만큼 큰 다이아몬드」 중에서
나는 벤자민 버튼이 열두 살에서 스물한 살 사이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길게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그 시절은 ‘정상적인 역성장’의 세월이었다는 것만 기록해두면 충분할 것이다.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벤자민은 마치 쉰 살 남자처럼 꼿꼿했다.
머리숱은 더 많아졌고, 색깔은 짙은 회색으로 변했다.
걸음걸이는 단단했고, 목소리에서는 더 이상 노인의 떨림이 사라지고 건강한 바리톤의 울림이 났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를 코네티컷으로 보냈다.
예일대 입학시험을 치르게 하기 위해서였다.
벤자민은 시험에 합격했고, 신입생으로 등록되었다.
--- pp.267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중에서
그때, 낮게 내뱉은 “하!” 소리에 그는 고개를 들었다.
발소리 없는 자(Soft Shoes)가 이미 위의 뚜껑을 열고 방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엘프 같은 얼굴은 절반은 혐오, 절반은 냉소로 일그러져 있었다.
“놈들은 헬멧과 함께 제 목을 잘라버리더군.” 그가 속삭였다.
“하지만 우리 둘은, 웨셀, 참으로 영리한 사내들이야.” “저주받을 놈!” 웨셀이 격하게 외쳤다.
“네 놈이 개 같은 인간이란 건 알았지만, 이런 짓 이야기를 절반만 들어도 알겠군.
네 놈은 천박한 불한당이야.
당장 몽둥이로 네 두개골을 깨부수고 싶다.” 발소리 없는 자(Soft Shoes)는 눈을 깜박이며 그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침착하게 대꾸했다.
“어쨌든, 이런 자세로선 품위를 유지하기가 참 어렵군.”
--- p.304 「치프사이드의 타르퀸」 중에서
그녀는 주로 창가의 의자에 앉았지만, 때로는 램프 옆의 긴 안락의자에 기대 앉았다.
그리고 종종 몸을 뒤로 젖혀 담배를 피웠는데, 팔과 손끝의 동작이 어찌나 우아한지 멀린은 매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한 번은 그녀가 창가에 서서 달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길 잃은 달빛이 마당으로 쏟아져 내려, 재떨이와 빨랫줄을 은빛 통과 거대한 거미줄로 바꾸어 놓고 있었다.
그때 멀린은 창문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코티지치즈에 설탕과 우유를 타서 먹고 있었는데, 황급히 커튼 줄을 잡으려다 그만 치즈를 무릎에 엎질렀다.
차가운 우유와 설탕 알갱이가 바지에 얼룩을 남겼고, 그는 그녀가 분명 자신을 봤다고 확신했다.
가끔 캐롤라인에게는 손님들이 찾아왔다.
연미복을 입은 남자들이 모자와 코트를 팔에 걸친 채 서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그녀와 함께 불빛 밖으로 사라졌다.
분명 연극이나 무도회에 가는 길이었다.
또 다른 젊은 남자들은 와서 담배를 피우며 뭔가 그녀에게 말하려 애썼다.
그녀는 창가의 옆모습 의자에 앉아 그들을 진지하게 바라보거나, 혹은 램프 곁의 긴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은 정말로 아름답고, 젊고, 읽을 수 없을 만큼 신비로웠다.
멀린은 이런 방문들을 즐겼다.
어떤 남자들은 마음에 들었고, 어떤 이들은 마지못해 용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두 명은 견딜 수 없이 싫었다.
특히 가장 자주 오는 한 남자 - 검은 머리에 검은 염소수염, 그리고 새까만 영혼을 가진 자 - 그는 어딘가 익숙해 보였으나, 멀린은 그가 누구인지 끝내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멀린의 인생이 “그가 만들어낸 이 낭만에 온전히 매여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그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는 캐롤라인을 누군가의 “손아귀에서 구해낸 적도” 없었고, 그녀와 결혼한 적도 없었다.
훨씬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 이상한 일은 지금부터 이 글 속에 펼쳐질 것이다.
--- pp.312-313 「오 루셋 마녀!」 중에서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그녀를 돌봐주고 싶어 미칠 남자들이 한둘이 아닐 거에요.” 실제로 그랬다.
여기저기서 어떤 남자들은 그녀에게 다가왔다.
희망으로 시작해 경외심으로 끝났다.
그녀의 마음에는 사랑이 없었다.
단, 이상하게도 ‘삶’에 대한 사랑만은 남아 있었다.
세상 사람들에 대한, 거리에 나앉은 부랑자에게 나눠주는 빵 한 조각에서부터, 그녀에게 싼 고기를 건네는 정육점 주인에게까지 닿아 있는 사랑이었다.
다른 형태의 사랑은 이미 봉인되어 있었다.
그것은 늘 빛을 향해 고개를 돌린 채, 마치 나침반 바늘처럼 움직이지 않는 시신 속 어딘가에 묻혀 있었다.
그는 그저 마지막 파도가 심장을 덮칠 때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 pp.388-389 「행복의 앙금」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재즈 시대 이야기』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그 찬란하고도 위태로운 시대의 초상을 담은 작품이다.
재즈 시대(The Jazz Age)는 1918년 전쟁이 끝난 순간부터 1929년 대공황이 닥치기까지, 불과 10여 년 동안 미국을 뒤흔든 눈부신 광휘의 이름이었다.
승전의 열기와 경제적 번영에 취한 미국은 이전과는 다른 속도로 움직였다.
도시의 불빛은 밤새 꺼지지 않았고, 사람들은 금주법의 그늘 속에서도 몰래 술을 마시며 웃고 춤추었다.
젊은 세대는 전통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리듬과 자유를 찾아 나섰다.
그 시대를 상징하는 가장 강렬한 언어가 바로 ‘재즈’였다.
흑인 음악에서 태어나 백인 사회로 퍼져나간 재즈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세대의 정서를 대변하는 하나의 언어였다.
즉흥적인 리듬과 격렬한 감정, 그리고 억눌린 규범에 대한 도전이 그 안에 있었다.
사람들은 재즈를 들으며 자유로움을 배웠고, 피츠제럴드가 말했듯 “미국의 첫 번째 젊은이들의 시대”가 열렸다.
도시는 번영했고, 소비와 쾌락은 일상이 되었다.
자동차, 라디오, 영화, 다이아몬드, 칵테일?모든 것이 욕망과 속도를 상징했다.
그 중심에는 ‘플래퍼(Flapper)’라 불리던 젊은 여성들이 있었다.
단발머리와 짧은 치마, 손끝의 담배와 자유분방한 웃음으로 상징되던 그녀들은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상징한 자유는 동시에 공허함과 불안을 품고 있었다.
재즈 시대는 찬란했지만, 그 찬란함은 언제나 한 겹의 슬픔을 안고 있었다.
피츠제럴드는 이 시대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포착한 작가였다.
그는 재즈 시대의 풍요와 타락을 동시에 바라보며, 젊음의 열정과 낭만, 그리고 그 끝에 찾아오는 상실의 정서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재즈 시대 이야기(Tales of the Jazz Age, 1922)』를 통해 그는 자신이 살던 시대에 이름을 부여했고,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1925)』를 통해 그 시대의 꿈과 타락을 문학으로 기록했다.
이 눈부신 시대는 1929년 대공황과 함께 막을 내렸다.
갑작스러운 경제 붕괴는 쾌락과 낭만으로 들떠 있던 세대를 순식간에 침묵 속으로 밀어 넣었다.
피츠제럴드는 훗날 회고록 「재즈 시대의 메아리(Echoes of the Jazz Age)」에서 이렇게 썼다.
“재즈 시대는 끝났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웃지 않는다.”
그에게 재즈 시대는 단순한 한 시기의 이름이 아니었다.
그것은 청춘의 절정이자 타락의 서막이었고, 이상이 무너지는 소리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던 세대의 초상이었다.
피츠제럴드의 문체는 재즈의 즉흥성과 닮아 있다.
문장은 춤추듯 흘러가지만, 그 끝은 언제나 고요한 슬픔에 닿는다.
그에게 재즈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시대의 리듬이자 인간 존재의 은유였다.
피츠제럴드는 재즈의 박자 속에서 청춘의 열기와 인간의 허무를 동시에 들었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언제나 이중의 울림을 지닌다.
웃음은 환희의 것이자 절망의 것이고, 사랑은 열정의 얼굴로 다가오지만 곧 상실의 그림자를 남긴다.
『재즈 시대 이야기』는 그런 피츠제럴드의 세계가 가장 생생하게 살아 있는 책이며, 재즈 시대의 황홀한 불빛과 그 속에 깃든 인간적 진실을 동시에 비춘다.
그에게 재즈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한 세대의 리듬이자, 찬란함 속에 깃든 허무의 리프레인이었다.
젊음은 찬란했지만, 그 찬란함은 늘 무너짐의 예감을 안고 있었다.
재즈 시대(The Jazz Age)는 1918년 전쟁이 끝난 순간부터 1929년 대공황이 닥치기까지, 불과 10여 년 동안 미국을 뒤흔든 눈부신 광휘의 이름이었다.
승전의 열기와 경제적 번영에 취한 미국은 이전과는 다른 속도로 움직였다.
도시의 불빛은 밤새 꺼지지 않았고, 사람들은 금주법의 그늘 속에서도 몰래 술을 마시며 웃고 춤추었다.
젊은 세대는 전통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리듬과 자유를 찾아 나섰다.
그 시대를 상징하는 가장 강렬한 언어가 바로 ‘재즈’였다.
흑인 음악에서 태어나 백인 사회로 퍼져나간 재즈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세대의 정서를 대변하는 하나의 언어였다.
즉흥적인 리듬과 격렬한 감정, 그리고 억눌린 규범에 대한 도전이 그 안에 있었다.
사람들은 재즈를 들으며 자유로움을 배웠고, 피츠제럴드가 말했듯 “미국의 첫 번째 젊은이들의 시대”가 열렸다.
도시는 번영했고, 소비와 쾌락은 일상이 되었다.
자동차, 라디오, 영화, 다이아몬드, 칵테일?모든 것이 욕망과 속도를 상징했다.
그 중심에는 ‘플래퍼(Flapper)’라 불리던 젊은 여성들이 있었다.
단발머리와 짧은 치마, 손끝의 담배와 자유분방한 웃음으로 상징되던 그녀들은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상징한 자유는 동시에 공허함과 불안을 품고 있었다.
재즈 시대는 찬란했지만, 그 찬란함은 언제나 한 겹의 슬픔을 안고 있었다.
피츠제럴드는 이 시대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포착한 작가였다.
그는 재즈 시대의 풍요와 타락을 동시에 바라보며, 젊음의 열정과 낭만, 그리고 그 끝에 찾아오는 상실의 정서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재즈 시대 이야기(Tales of the Jazz Age, 1922)』를 통해 그는 자신이 살던 시대에 이름을 부여했고,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1925)』를 통해 그 시대의 꿈과 타락을 문학으로 기록했다.
이 눈부신 시대는 1929년 대공황과 함께 막을 내렸다.
갑작스러운 경제 붕괴는 쾌락과 낭만으로 들떠 있던 세대를 순식간에 침묵 속으로 밀어 넣었다.
피츠제럴드는 훗날 회고록 「재즈 시대의 메아리(Echoes of the Jazz Age)」에서 이렇게 썼다.
“재즈 시대는 끝났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웃지 않는다.”
그에게 재즈 시대는 단순한 한 시기의 이름이 아니었다.
그것은 청춘의 절정이자 타락의 서막이었고, 이상이 무너지는 소리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던 세대의 초상이었다.
피츠제럴드의 문체는 재즈의 즉흥성과 닮아 있다.
문장은 춤추듯 흘러가지만, 그 끝은 언제나 고요한 슬픔에 닿는다.
그에게 재즈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시대의 리듬이자 인간 존재의 은유였다.
피츠제럴드는 재즈의 박자 속에서 청춘의 열기와 인간의 허무를 동시에 들었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언제나 이중의 울림을 지닌다.
웃음은 환희의 것이자 절망의 것이고, 사랑은 열정의 얼굴로 다가오지만 곧 상실의 그림자를 남긴다.
『재즈 시대 이야기』는 그런 피츠제럴드의 세계가 가장 생생하게 살아 있는 책이며, 재즈 시대의 황홀한 불빛과 그 속에 깃든 인간적 진실을 동시에 비춘다.
그에게 재즈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한 세대의 리듬이자, 찬란함 속에 깃든 허무의 리프레인이었다.
젊음은 찬란했지만, 그 찬란함은 늘 무너짐의 예감을 안고 있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13일
- 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128*188*26mm
- ISBN13 : 9791175052062
- ISBN10 : 11750520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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