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사람은 70세에도 30대처럼 활력 넘치고, 어떤 사람은 50세부터 늙어 보일까?"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처럼 조기 진단하고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다.

세포의 속도에 주목하는 획기적인 의료 패러다임과 12가지 건강 수명 전략에 대한 보고서

DNA 손상부터 텔로미어 단축, 좀비 세포, 줄기세포 고갈까지?
이제 노화를 명확히 진단하고, 과학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노화 치료의 시대》는 '세포의 속도'에 주목한다.
하루 10만 회 발생하는 DNA 손상, 세포 분열 한계를 정하는 텔로미어의 단축, 염증성 물질을 분비하는 좀비 세포(SASP), 자가 포식 기능 저하까지? 이 모든 변화는 서로 맞물리며 노화의 악순환을 만든다.

이 책은 현대 생명과학과 노화 생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단순한 이론을 넘어, 노화를 유발하는 12가지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각 항목마다 손상 원인과 진단법, 식이요법과 보충제, 글로벌 노화 치료 트렌드를 반영한 최신 임상 연구와 의료 기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단순한 이론을 넘어, 노화를 되돌리는 실질적 방법을 담은 완전한 실전 가이드다.

중요한 것은 단지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세포 변화가 시작되기 전, 선제적으로 개입함으로써 건강 수명을 확장하고, 삶의 질을 근본부터 바꾸는 길을 안내한다.
누구나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이제는 늦추는 것을 넘어, 되돌리는 길로 나아갈 때다.

저자 이영진 박사는 연세의대와 차의과학대학교에서 40년 넘게 의학 교육과 진료, 연구를 병행해 온 노화 의학과 통합의학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국내 최초의 『노인 의학』 교과서를 집필했으며, 항노화?천연물 치료 모델을 정립하고 다수의 의학 학회를 창립하며 해당 분야 발전을 이끌었다.
현재는 녹십자 iMED 통합의학센터에서 진료하며, 항노화 천연물 연구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노화 치료의 시대》는 과학적 노화 관리의 가장 실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이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변화를 이끄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서문
현재, 우리의 수명과 건강 수명을 줄이는 암, 뇌 · 심혈관계 질환, 대사 질환, 퇴행성 신경·근골격계 질환 대부분은 현대 의학적 진단과 치료 지침이 확립되기 훨씬 전부터 세포 수준에서 질병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최근 20여 년간의 집중적 연구 성과에 힘입어, 몇 가지로 집약되는 특징으로 정의할 만큼 그 실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DNA 손상의 축적과 유전체 불안정성, 텔로미어 단축, 후성 유전적 변화, 노쇠 세포의 축적, 단백질 항상성 상실과 자가 포식 능력 저하, 영양 감지 기능 이상, 마이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면역 노쇠와 줄기세포 소진, 세포 간 신호 전달 변화 그리고 장내 미생물 불균형입니다.
이 11가지 세포 수준에서의 이상은 마치 고혈압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인이듯, 노화 관련 질환 대부분의 위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병상태이며 노화의 특징입니다.
이제 우리는 노화에 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때입니다.
노화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일까요?
아니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일까요?
최근 과학과 의학의 발전은 노화를 질병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강력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노화는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서 생겨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노화 치료를 위한 12가지 대주제
의학과 과학은 이제 노화가 DNA 손상의 축적과 복구 기능 감소, 텔로미어 단축, 노쇠 세포의 확장, 재활용 처리 시스템의 장애, 세포 간 소통의 문제와 같은 구체적이고 치료할 수 있는 생물학적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지난 10년간 노화 관련 연구 논문 발표는 수십만 편이 넘으며, 특히 2020년부터는 매년 더욱 놀라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생리적 현상으로 여긴 여러 노화 현상을 치료적 개입을 통해 지연·중단 또는 역전시킬 가능성에 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들이 나와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번 장에서는 최근 10여 년간 규명된 노화의 특징을 몇 가지 큰 줄기로 재구성하여 독자들께서 전체적으로 노화를 통찰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본질적인 노화 현상의 큰 줄기 각각은 서로 별개의 독립적인 현상이 아니며, 서로 영향을 줍니다.
이 중 한 가지가 나빠지면 다른 것도 같이 나빠지지만, 어느 한 가지 노화 현상을 좋아지게 하면 다른 현상들도 같이 좋아집니다.
--- p.5

DNA 손상 최소화 또는 복구가 잘되게 하면 노화가 느려지고 질병도 개선할 수 있다
DNA 손상을 최소화하는 대표적 방법은 열량 제한 식이, 건강한 식단, 자외선 차단, 규칙적인 운동, 항산화제 복용입니다.
실제 이러한 예방법을 인체에 적용한 임상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DNA 손상이 평균 20~30%나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DNA 손상이 꾸준히 줄어들면, 노화 속도가 늦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더 적극적인 방법은 나이가 들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복구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 입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한 사람들에게서는 DNA 복구 효소가 30%나 활성화되고, 식물의 폴리페놀을 꾸준히 섭취하면 DNA 손상 복구 속도가 18% 정도 향상되었습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NAD+(우리 몸에서 400개 이상의 대사에 관여하는 핵심 효소) 수치는 감소하는데, 이를 보충한 쥐의 경우 DNA 복구 효소가 활성화되어 방사선으로 생긴 DNA 손상이 40% 감소했으며, 실제 쥐들의 평균 수명은 약 20%가 늘어났습니다.
임상 연구에서도 DNA 복구 효소를 직접 활성화하는 특정 촉진제를 노인 150명에게 투여 후 복구 효율이 평균 30~40% 향상되었습니다.
--- p.34

텔로미어 길이 유지와 연장 효과가 있는 생활 습관
텔로미어를 단축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스트레스입니다.
만성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의 텔로미어 길이는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평균적으로 10년 더 빨리 짧아진다 는 연구 결과만 보아도, 스트레스가 얼마나 빠르게 우리 세포를 늙게 하는지 알 수 있지요? 특히 만성 스트레스는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산화적 손상을 증가시켜 텔로미어가 손상되고 짧아지게 합니다.
만성 스트레스가 심혈관계 질환, 암, 심지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만성 질환 발생의 중요한 원인인 것도 텔로미어의 단축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 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텔로미어 보 호에 효과적임이 입증된 스트레스 관리법은 명상, 운동, 사회적 지지라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 중 운동은 따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p.68

주요 약초, 알약들의 권장량, 복용법, 부작용 및 주의 사항
약초와 약들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권장량과 복용법, 부작용 등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의사와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꼼꼼히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병풀잎차
? 복용 권장량과 복용법 하루 건조한 병풀잎 2~3g에 끓는 물 250ml를 넣고 5~10분 정도 우려서 하루 2회 차처럼 드시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꿀이나 레몬을 타셔도 좋습니다.
? 부작용과 주의 사항 졸림, 소화기계 이상(속쓰림,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 시에는 2~3일 중단하고 저용량으로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복용을 중단하고 심하면 병원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항응고제나 혈전증약 복용 시에는 주치의와 상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드물지만, 간 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간 질환 시에도 의사와 상의해 보십시오.
항응고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복용 시에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복용하기를 권합니다.
--- p.133

미래 노화 치료에의 적용 가능성
효율적이고 안전한 세놀리틱 치료법은 노화와 관련된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신 기술을 적용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세놀리틱 약물과 함께 NAD+ 보충제를 비롯한 다른 항노화 치료법이 결합한 통합적 접근법이 임상에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노력이 열매를 맺는다면, 노화 세포로 생기는 질병 치료에 혁신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노쇠 세포를 표적으로 한 세놀리틱은, 질병이 생기고 난 후에 적용하는 기존 치료법과 달리 노화의 근본적인 생물학적 원인을 다룬다는 것이 아주 중요한 점입니다.
따라서 암, 심혈관계 질환, 신경 퇴행성 질환 등 노화 관련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세놀리틱은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 수명을 증가시키는 데 이바지할 가능성이 커서, 전 세계적으로 쇠약한 고령 인구 증가 문제 해결의 해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 p.137

단식이나 소식을 하지 않아도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는 알약들 CRM: Calorie Restriction-Mimetics
그렇다면, 식이 제한 효과를 발휘하는 알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약물들은 식이 제한으로 활성화되는 세포의 생존 유지 시스템을 비슷한 방식으로 활성화합니다.
앞으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알약이 메트포르민, 라파마이신, 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와 니코틴아미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 레스베라트롤, 피세틴과 쿼세틴을 비롯한 여러 천연물입니다.
현재도 많은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매년 새로운 화합물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실 것은 이 약물들은 도구일 뿐이며 만능 해결책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다양한 비약물 요법인 균형 잡힌 식단,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와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제부터 이분야의 유망한 알약들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p.179

후성 유전적 시계를 돌려 항노화, 암을 치료하는 약물: Epi-Drug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요? 흥미롭게도, 과학자들은 후성 유전학적 변화를 조절하여 변화를 되돌리거나 새롭게 재설정하는 ‘후성 유전학적 세포 재프로그래밍’으로 노화 속도를 늦추거나 되돌리고 질병을 치료할 가능성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후성 유전적 세포 재프로그래밍’ 방법 중에서 항노화나 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을 에피드러그Epi-drug라고 합니다.
Epi는 후성 유전학인 Epigenetic의 Epi와 약물인 drug의 조합어입니다.
이 약물이 중요한 이유는 3가지입니다.
첫째,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입니다. DNA에 후성 유전적 변화로 메틸, 아세틸 같은 각종 장식이 붙도록 하는 것은 다양한 효소의 작용입니다.
따라서 이런 효소를 조절하는 약물은 곧 후성 유전적 노화 변화를 조절할 수 있는 약물이란 뜻입니다.
둘째,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함입니다.
암,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 질환의 발병을 막는 데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셋째,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를 회복하는 재생 의학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 pp.226-227

마이토콘드리아를 이식하는 항노화 및 질병 치료
최근 몇 년간, 자가 마이토콘드리아 이식은 특히 대사, 신경계, 심장 질환 치료에서 치료적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토끼의 건강한 심장 조직에서 세포 분쇄와 원심 분리 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분리한 마이토콘드리아를 허혈이 생긴 심근 부위에 주입하자, 심근 괴사가 현저히 줄어들고 심장 기능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돼지 모델에서도 자가 마이토콘드리아의 1회 및 연속 이식 후 모두 심근경색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2023년 연구에서는 심정지 후 즉시 마이토콘드리아 이식 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었음이 보고되었었습니다.
심장 개선 외에도 마이토콘드리아 이식의 치료적 잠재력은 다른 장기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지방간 질환 모델에게 마이토콘드리아를 주입하자 간세포 기능이 회복 되었으며, 폐 질환 모델에게서도 폐 기능이 개선되었습니다.
--- p.287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및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유아기에 락토바실루스 람모서스나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을 보충하면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음이 2020년에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비피두스균은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해결하는 기전을 통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증상의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가바를 생성하는 락토바실루스의 안전성과 효과를 간질 환자에게 평가하는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또한 조현병 및 간질 치료를 위해 4가지 유산균주를 혼합한 생약 치료제가 임상 시험 중입니다.
--- p.503

뇌 가소성이란 무엇인가?
뇌 가소성(Neuroplasticity)이란 뇌가 새로운 자극에 적응하여 구조적, 기능적으로 변화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뇌 발달이 어린 시기에만 활발하고, 성인 이후에는 고정된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연구 결과로 뇌 가소성은 평생 지속되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20~60대의 성인기에도 스트레스, 수면 부족, 만성 염증 등으로 뇌 가소성이 감소할 수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자극을 통해 뇌세포에서는 새로운 연결이 생성되고 신경망이 재구성됩니다.
따라서 중장년기 이후에도 새로운 것을 자꾸 경험하고 배우면 뇌는 계속 풍성하게 신경망을 변화시키므로 포용력과 유연성이 좋은 큰 그릇이 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학습하지 않은 뇌는 더 이상 새로운 신경망이 생기지 않으므로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포용력이 모자란 뇌가 됩니다.
--- p.521

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 뇌는 너무나 고마운 장기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뇌신경 세포 숫자가 줄어도 가소성이라는 특별한 특성 때문에 신경 연결망을 젊었을 때보다도 더 풍부하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뇌는 자극을 먹고 성장하는 장기입니다.
뇌를 좋게 변화시키는 자극은 시각, 청각, 체감각 신경 경로를 따라 뇌로 들어오며 뇌는 이것을 처리하며 죽을 때까지 변화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가지고 있는 능력입니다.
내가 건강한 뇌를 갖고 사느냐 아니냐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학벌이나 경제력 같은 조건이 아니라, 내가 나만의 목표를 가지고 사느냐에 달렸습니다.
--- p.531

우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할 ‘나만의 이유’를 떠올려 보십시오.
만약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부터라도 남은 인생에서 실천할 작고 소박한 목표 하나라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동기 위에 수면, 운동, 스트레스 관리, 균형 잡힌 식사라는 기반을 세우고, 전문가의 지도 아래 본 책에서 소개된 장수법 중 자신에게 맞는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불가피한 노화’를 넘어, ‘회복 가능한 노화’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점입니다.
그 여정의 동반자로서 이 책이 작게나마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건강 수명의 연장, 그것은 결국 삶의 질과 존엄성을 지키는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며, 삶의 마지막까지 내 삶을 나답게 이끌 수 있는 유일한 힘입니다.

--- p.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