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개는 개의 언어를 이해하는 보호자와 영감을 주고받는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 미아 스코그스터

IGP 세계 챔피언 2회
전 세계 훈련사들의 멘토
관계 중심 훈련의 새로운 패러다임, ‘역할 몰입 훈련법’

『개의 언어로 대화하기』는 IGP 세계 챔피언 2회 수상에 빛나는 미아 스코그스터의 25년간 현장 경험과 통찰을 집대성한 『Let’s Speak Dog』의 한국어판이다.
개를 기계적인 강화·처벌의 반복으로 학습하여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과 자발성을 존중받아야 하는 파트너로 보는 저자의 훈련 철학은 전 세계 훈련사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저자가 제안하는 ‘역할 몰입 훈련법’은 개에게 어떤 기술을 가르치기에 앞서 내 개와 감정적 교류를 통해 효율적인 상호 연결고리를 구축하도록 돕는다.
보호자는 개의 몸짓으로 개의 감정을 읽고, 자신의 목소리와 몸짓을 목적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여 개가 이상적인 감정 상태에서 상황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도록 이끈다.
이 책은 6가지 칭찬의 목소리와 그 변형을 활용한 보상 설계, 멈춤의 삽입을 활용한 유기적인 동작의 흐름 구성, 개의 기질과 성격에 따른 훈련 방식을 구체적이고 풍부한 사례를 곁들여 소개한다.


이 책은 예비 훈련사, IGP와 그 외 도그 스포츠 출진을 준비하는 핸들러, 사역견과 생활하는 반려인, 그리고 명령-복종을 넘어 ‘교감’에 기반을 둔 교육을 원하는 반려인을 위한 실전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개의 감정을 읽고, 적절한 방법으로 동기와 자신감을 부여하며, 나를 즐겁게 따르게 할 수 있다면 훈련은 그 자체로 ‘대화’가 된다.


개의 언어를 배우는 데 주저하지 말자.
당신의 개는 개의 언어를 이해하는 보호자와 영감을 주고받는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여전히 많은 훈련사는 도구적(또는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을 신봉한다.
도구적 조건 형성 이론은 심리학자 B.
F. 스키너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보상이나 처벌과 같은 강화를 통해 동물이나 사람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원하는 행동은 보상을 통해 강화하며, 원치 않는 행동은 처벌을 통해 약화한다.
이 이론의 강점은 단순하고 명확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강점은 그대로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보상과 처벌로는 모든 종류의 학습을 설명할 수 없다.
학습과 행동은 도구적 조건형성 이론이 내세우는 기계적인 도식보다 훨씬 복잡하다.
--- 「1.
역할 몰입을 통해 개의 언어로 대화하기」 중에서

1년 간의 집중적인 훈련 끝에 우리는 첫 수색견 시험에 참가했다.
자키는 1등을 차지했고, 복종 과목에서는 99점을 받았다.
녀석은 매우 의욕적이었고, 뛰어난 집중력을 보였으며, 과제를 수행하는 내내 나와 완벽하게 눈을 맞췄다.
불과 1년 전 초가을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였다.
한 달 남짓이 지난 후에는 최고 등급의 경기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고, 자키는 핀란드 사역견 시험의 수색 과목에서 최고 등급인 3등급을 획득했다.
이때도 복종 과목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에 자키는 사역견 훈련 시험의 복종 과목에서 만점을 받으며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핀란드 선수권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 「2.
미아의 이야기」 중에서

도대체 누구의 개가 차에서 탈출했는지 보기 위해 백여 명이 우르르 몰려 나갔다.
나는 강의실에 남아 물을 마셨다.
어차피 내 개는 길 건너편의 호텔 방 안에 안전하게 머무르고 있으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 강의실로 뛰어 들어와 외쳤다.
“미아, 당신 개 같은데요?” 그 말을 듣자마자 쏜살같이 달려 나갔더니, 버스 안에서 태연하게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 개는 정말 헬게였다.

--- 「3.
헬게 - 내 삶을 바꾼 개」 중에서

칭찬은 개가 요구받은 행동을 수행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특정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나의 억양에 따라 강화되는 감정이 달라진다.
어떤 상황에서는 개의 흥을 끌어올리며 자신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좋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차분하고 이완된 상태를 끌어낼 필요가 있다.
… (중략) … 나는 훈련을 할 때 서로 다른 여섯 가지 톤의 칭찬의 목소리와 그 변형을 체계적으로 사용한다.
앞으로 소개할 여섯 가지 칭찬의 목소리는 귀염둥이, 의기양양, 플러팅, 감탄, 운전 강사, 마녀라고 부를 것이다.
눈앞에 개가 없더라도 각 칭찬의 분위기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이름을 붙였다.

--- 「4.
서로 다른 여섯 가지 칭찬의 목소리」 중에서

칭찬만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는 개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가르치든 먹이나 장난감, 또는 두 가지를 전부 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
먹이 보상은 강아지가 태어난 지 2~4개월이 되었을 때쯤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장난감 보상은 개가 놀이를 즐기고 놀이의 규칙을 익힌 이후부터 활용이 가능하다.
개마다 놀이에 대한 선호도는 다르다.
어떤 개는 공을 세상 무엇보다 좋아하지만, 다른 개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항상 개의 성향에 맞춰 보상을 선택해야 한다.

--- 「5.
보상 놀이 - 몰입을 위한 기초 다지기」 중에서

장난감을 좋아하는 개에게 놀이는 삶의 행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놀이는 행위 자체로 개에게 즐거움을 주고, 특유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개는 통통 튀는 ‘먹잇감’을 쫓아 공격하는 것을 즐긴다.
이때 적절한 순간에 칭찬이 더해지면 이 단순한 행위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되고, 개는 보호자와 멋진 순간을 공유한다고 느낀다.

--- 「6.
놀이를 통해 교감하기」 중에서

많은 보호자는 “그만” 같은 하나의 단어로만 욕구 조절을 가르치고, 이를 물건을 내려놓을 때, 지나가는 개를 무시하게 할 때와 같은 여러 상황에서 똑같이 사용한다.
나는 ‘포기’를 의미하는 여러 단어를 각각 가르친다.
그렇게 하면 지시어마다 다른 칭찬의 목소리를 사용하여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지시어 다음에는 칭찬의 목소리로 원하는 감정 상태를 강화한다.
예를 들어, 내 개들은 “기다려”라는 말을 들으면 동작을 멈추고 차분해졌을 때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배운다.
반면 자기 이름이나 “봐”라는 말을 들으면 함께 무언가를 하게 될 거라는 사실에 흥분하고 몰입하게 된다.

--- 「7.
행동 조절 훈련은 즐겁게」 중에서

핸들러가 멈추면 개도 멈춘다.
핸들러가 명확하게 어떤 동작을 수행하면 개도 해당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다.
멈춤을 삽입하여 동작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구성하면 개는 주어지는 정보를 더 잘 받아들이고 다음에 이어질 지시어와 동작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언제 기다려야 하는지, 언제 기다림이 해제되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면 개는 자신감과 의욕이 높아져서 연달아 이어지는 과제를 보상 없이도 집중해서 수행하는 힘을 얻게 된다.
개는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조용히 꼼짝하지 않고 서 있는 핸들러가 이상하거나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흥미롭고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존재라는 점을 배운다.

--- 「8.
동작의 흐름이 고수를 만든다」 중에서

다른 개라면 몸을 뻣뻣하게 낮추고 꼬리를 낮게 깔아 깃발처럼 흔드는 행동이 불안하거나 위축된 감정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노라는 그저 훈련에 아주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노라의 시선과 귀와 입 모양, 호흡 상태는 모두 노라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호흡은 정상이고, 눈과 귀는 활짝 열려 있으며 보호자에게 집중하고 있다.
과제를 시작하기 전부터 노라가 의욕을 보였고, 보상을 받은 뒤에 신나게 보호자에게 돌아왔다는 관찰 또한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 「9.
내 개의 몸짓 언어 읽기」 중에서

강아지의 각성 상태는 멈춤과 기다림, 그리고 다양한 움직임을 활용하여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어떨 때는 빠르게, 또 다른 때는 느리게 움직이다가 갑자기 멈추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시점에 몸을 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움직임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보상할 때도 흥분을 북돋웠다가 다시 멈추어 차분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강아지가 잠깐 휴식을 취하며 다음 훈련을 위한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된다.
… (중략) … 내 개가 예민하다면 움직일 때 손을 최대한 몸에 붙이는 것이 좋다.
보상할 때는 개를 정면에서 바라보지 말고 살짝 몸을 돌려 위협하려는 행동이 아님을 표현할 수 있다.
개의 기분을 북돋울 때는 발을 주로 활용하고 손 움직임은 자제해야 한다.

--- 「10.
몸짓으로 정확히 의사 전달하기」 중에서

독일에서 핀란드로 돌아왔을 땐 일종의 문화 충격을 겪었다.
호이빙클 클럽의 호화로운 시설과 화목한 분위기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귀국 후 첫 겨울 동안 나는 주로 눈 덮인 들판에서 혼자 복종 과목을 훈련했고, 봄에는 시립 공원 구석에서 추적 과목을 훈련했다.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나는 특히 추적과 복종에 공을 들여 레튀와 훈련을 이어갔다.

--- 「11.
독일에서 레튀와 함께 얻은 교훈」 중에서

플로우 상태에 들어서면 개는 더 이상 무엇도 탐색하려 하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신뢰하고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요인들이 과제 수행을 방해하지 않는다.
경기 중에는 늘 예상치 못한 방해 요소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며, 이때 개는 오히려 그런 고난을 발판 삼아 앞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감정 상태에서 자신 있게 과제를 수행하는 개는 핸들러의 긴장, 보상의 부재, 길어진 대기 시간, 낯선 소리, 주변의 다른 개들로부터 오히려 추진력을 얻는다.
--- 「12.
최적의 감정 상태 만들어 주기」 중에서

젊었을 때 나는 내가 무적이라고 느꼈다.
첫 IGP를 준비할 때 헬게라는 복덩이를 얻은 건 믿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행운이었다.
헬게와의 훈련이 늘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지만 헬게는 내 실수를 관대하게 용서해 주었다.
헬게 다음에도 헬게만큼이나 재능이 뛰어난 레튀를 만났다.
물론 레튀에게도 누구나 겪는 미세한 조정 과정은 있었다.
그러나 레튀는 결코 다루기 어려운 개가 아니었다.
그랬던 레튀 다음은 인스피스, 내가 모든 것을 원점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든 개가 등장했다.

--- 「13.
인스피스가 완성한 훈련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