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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
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
Description
책소개
저출산·초고령화가 몰고 온 거대한 쓰나미
일본은 이미 거센 파도의 한가운데 서 있다

《일본이 흔들린다》 정영효 도쿄 특파원의 현장 보고서로
미래 한국의 해답을 지금 이 책에서 찾다


지금 전 세계는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전환점을 마주하고 있다.
유엔(UN)은 21세기 중반이면 선진국 대부분이 ‘인구 절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미 일본과 유럽 일부 국가는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로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 역시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추락하며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라는 불안한 별칭을 얻고 있다.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인구 감소의 파급력은 우리 일상과 경제를 무너뜨리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은 일본의 저출산·초고령화·인구 감소가 어떻게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지를 심층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저자 정영효 기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경제신문〉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일본 전역을 직접 취재했다.
버스 노선이 줄고, 편의점에는 외국인 아르바이트생만 남으며, 건설 현장이 중단되는 등 인력 부족으로 일상이 멈춰 서는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이 책은 단순히 위기 현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교통, 건설, 물류, 외식업, 복지, 출산 정책 등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드러난 인력난의 실상을 구체적인 통계와 사례로 제시한다.
동시에 일본 정부·기업·지자체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응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성공과 실패가 있었는지까지 분석한다.
자율주행버스와 조리 로봇, 원격의료, 육아 인프라 강화 등 다양한 실험이 현장에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살펴보며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교훈과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저자는 일본의 현재가 곧 한국의 미래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한국 역시 2029년부터 취업자 수가 줄고 2030년부터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는 지금, 일본의 시행착오와 대응 전략을 미리 점검하는 것은 ‘예습’이자 ‘생존 전략’이 된다.

《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은 전작 《일본이 흔들린다》에서 다뤘던 인구·사회 파트를 확장한 후속작으로 더욱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례와 분석을 담아냈다.
일본이 겪는 인구 감소의 충격을 현장감 있게 보여줌으로써, 한국 사회가 다가올 위기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실천적 교양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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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1부.
인구 감소, 현실이 된 위기


1장.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는 일본의 노동 인구
- 운전도, 건설도, 그 어디에도 일할 사람이 없다
· 이자카야까지 무너뜨린 인력 공백의 충격
· 외국인 노동자마저 떠나는 일본의 현실
· 자연재해보다 무서운 일본의 인력 위기
· 인력 부족 리스크 극복에 사활 건 일본 기업들
· 사라진 아르바이트생을 대체하는 로봇
· 외국인 손에 맡겨진 일본의 운전대
· 입사하면 학자금도 갚아주는 일본 기업들
· 대기업 골라서 가는 일본 청년들
· 주 2일 출근, 월 40만 엔, 프리랜서가 뜬다

2부.
인구 감소의 역습이 바꾼 일본 사회


2장.
금값을 불러도 없어서 못 파는 일본 관광 산업
- 수요와 공급 법칙을 무시한 일본 호텔의 배짱 요금
· 1박 110만 엔도 금세 완판되는 일본 관광 산업
· 관광대국 전략으로 전환한 일본 정부
· 외국인 차별 요금제, 일본의 두 얼굴

3장.
파업하지 않던 일본 노동계가 변했다
- 단 하루 파업에 충격받은 일본 사회
· 시민들이 백화점 파업을 응원한 이유
· 을에서 갑으로 변한 일본의 노동자
· 세븐일레븐의 파격 개편

4장.
인력난이 쏘아 올린 최저임금 전쟁
- 지바에서 도쿄로 출근하는 아르바이트생
· 같은 프랜차이즈, 지역마다 다른 가격
· 최저임금 격차가 키운 지방의 위기
· 세계 꼴찌 수준인 일본의 최저임금

5장.
인력 부족이 불러온 ‘물류 2024년 문제’, 해결책은 있을까
- SF 같은 현실, 인프라 대수술에 나선 일본
· 택배가 멈추는 날이 온다
· 무료 배송이 사라지는 일본
· 잘나가던 직업도 외면받는 현실
· 일본에서 당일 배송이 사라져가는 이유
· 차박을 택한 일본의 트럭 기사들
· 60년 만에 바뀐 트럭 최고속도 제한
· 한 대로 두 대 몫을, 물류의 묘수
· 돈키호테는 정말 모든 물건이 저렴할까
· 의외의 성과를 거둔 식품 기업의 물류 협업
· 트럭 대기시간을 25%가량 줄인 기술
· 편의점 도시락 배송, 횟수가 줄었다
· 한겨울 수학여행? 3월 이사는 부자의 특권?
· ‘더 빠르게, 더 싸게’는 끝났다
· 로켓 배송도 사치가 되는 날이 온다

3부.
한일 저출산·고령화 실태


6장.
일본에 역전패당한 한국
- 노인이 폐지를 줍는 나라, 일본이 걱정하는 한국
· 1조 엔보다 더 무서운 고령화 비용

7장.
일본이 보여주는 오답 노트
- 4명 중 1명이 평생 독신인 일본 남성
· 도쿄가 노인 대국이 되어가는 이유
· 출산율은 높은데 인구는 왜 줄어드는가

4부.
인력난에 대한 일본 정부와 기업의 대응


8장.
예상했던 재난인데 왜 못 막았나
- 광고 속 과거가 현재보다 활기찼던 이유
· 우수한 해외 인재를 놓치는 이유
· 열정 없는 직원은 급여도 줄어든다

9장.
일본 기업 ‘대폐업’ 시대
- 127만 개 기업이 문 닫을 위기
· 청년이 사장이 되어서 기업을 인수하는 시대

10장.
좌절과 성공, 일본 지자체의 극복기
- 사람이 떠난 마을이 다시 살아난 이유
· 인구 680명, 가장 작은 마을의 생존기
· 젊은 이주민들을 불러온 특별한 전략
· ‘육아 천국’으로 소문난 시골 마을의 부활
·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마을
· 히가시카와가 도쿄 못지않은 문화 시설을 누리는 비결
· 일본 공무원의 이유 있는 자신감
· 한 사람이 만들어낸 ‘육아 전문 도시’ 나가레야마
· 하루 100엔으로 아이 등·하원까지, 파격 정책의 비밀
· 3040 맞벌이 부부가 반한 도시
· 셋째는 기본, 넷째를 고민하는 ‘기적의 마을’
· 육아하며 돈 벌 수 있는 나기초 마을의 비결
· 출산율 증가로 이어지는 마을의 ‘품앗이 육아’

11장.
기업이 이끄는 일본의 저출산 극복
- 출산율 2.5명 달성한 기업의 변화
· 일본 저출산 극복 주체는 기업
·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한 이유
· 야근 없애고 새벽 출근 실시한 기업의 변화
· 10년 만에 기적을 이룬 일본 기업 사례
· 삼성 따라 했더니 연봉이 올랐다
· 같은 제도, 다른 성과의 비밀
· 부처가 사라지는 것이 목표인 이유

5부.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위한 제언


12장.
틀을 깨는 일본의 대책들 250
- 인구 감소 쓰나미의 방파제가 된 서점과 도서관
· 일본에서 땅값이 제일 비싼 동네의 선택
· 나가노 패러독스
· 고령화 대비 도시 프로젝트, 현실이 되다

13장.
원격의료로 지방 소멸 막는다
- 원격의료를 반대하던 의사들이 돌아선 이유
· 원격의료의 예상 밖 효과들
· 일본 원격의료의 완결판, 드론 의약품 배송
· 원격의료 해결사로 등장한 일본 대기업들
· 반면교사가 필요한 한국

나가는 글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책 속으로
이 책은 지금까지는 일부 산업 현장이나 농어촌의 이야기처럼 여러분이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거나 아직은 먼 미래라고 생각하는 인력난이 실은 당장 내일이라도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덮칠 수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경고하기 위해서 썼다.
인력난은 단순히 일손이 없어서 아쉽고 불편한 수준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사회 인프라를 직접적으로 망가뜨려서 당연한 것처럼 누려 왔던 우리네 일상을 파괴하는 초대형 재난이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알리고자 한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일부 생산현장의 인력난 정도로 여겼던 인구 감소의 여파가 일상생활과 경제 인프라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재난으로 커졌다.
앞선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일본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인력 부족의 제약을 심각하게 받고 있다.
인력난을 복싱에 비유하자면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원투 펀치를 직격으로 맞은 셈이다.
고령자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노동 인구는 줄어드는데, 저출산의 여파로 일할 사람이 새롭게 충원되지 않는다.
(중략) 우리나라도 강 건너 불구경할 상황이 아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2024년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11만 8,735명으로 전체 현장 근로자의 16.2%에 달했다.
2020년(12.9%)에 비해 4년 만에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15%를 넘은 것이다.
이는 합법적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 근로자에 한정한 통계로, 불법 체류자를 포함하면 42만여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없이는 건물 한 동 지을 수 없다”라는 자조가 나오는 현상은 결코 엄살이 아니다.
--- 「1부 1장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는 일본의 노동 인구〉」 중에서

2023~2024년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도쿄(1,113엔)와 가장 낮은 이와테(893엔)의 차이는 220엔에 달했다.
2006년의 109엔에서 2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이다.
최저임금이 낮은 지역에서 최저임금이 높은 대도시로 인재가 빠져나가면서 일본의 최저임금 지역별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역별 격차를 고려해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명분으로 만든 지역별 최저임금이 도리어 지역 불균형을 키우고 있다.
원인은 역시 ‘인구 감소의 역습’인 인력난이다.
만성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과 외식 업체들은 일손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다른 지역과의 인력 쟁탈전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최저임금이 낮은 지역은 대책 없이 넋 놓고 있다가는 젊은 인력을 다 빼앗길 상황에 처했다.
--- 「2부 4장 〈인력난이 쏘아 올린 최저임금 전쟁〉」 중에서

일본은 2020년대 초반부터 ‘물류 2024년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물류 2024년 문제는 2024년 4월부터 트럭 운전기사가 부족해 택배를 포함한 물류의 상당 부분이 멈추는 사태를 지칭한다.
일본의 주52시간 근무 제도인 일하는 방식 개혁과 관련된 법 시행에 따라 2024년 4월부터 트럭 운전기사의 연간 잔업 시간이 960시간 이내로 제한되면서 이런 변화가 발생했다.
가뜩이나 일할 사람이 없는데 그나마 있는 사람의 일하는 시간마저 줄어드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본 정부와 기업이 필사적으로 대처한 덕분에 2025년 현재까지 택배가 대량으로 멈추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24년 문제는 2024년 4월에 일시적으로 발생한 일이 아니다.
2024년에 시작했을 뿐이고,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일본을 덮칠 재난이다.
--- 「2부 5장 〈인력 부족이 불러온 ‘물류 2024년 문제’, 해결책은 있을까〉」 중에서

일본 정부는 평균 3시간인 대기 및 상·하차 시간을 2시간 이내, 장기적으로는 1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까지 재배달률을 12%에서 6%로 낮추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 택배함 설치, 편의점 수령 시 포인트 지급 등 다양한 제도가 도입되었다.
(중략)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일본 정부는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심정으로 트럭 운전기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의 물류 수송 능력은 38%인 트럭 적재효율을 50%로 높이면 6.3%, 3시간과 12%인 운전기사 대기시간과 택배 재배달률을 각각 2시간과 6%로 줄이면 7.5% 늘어나리라 기대한다.
2025년 4월부터 물류이법 개정안을 시행해 이 같은 대책이 착실히 성과를 내면 물류 2024년 문제로 30~35%가량 떨어질 수송 능력 감소 폭을 절반(14.3%)가량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2부 5장 〈인력 부족이 불러온 ‘물류 2024년 문제’, 해결책은 있을까〉」 중에서

반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상황은 어떨까? 2020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약 15.7%로 약 28.9%의 일본보다 훨씬 여유 있어 보였다.
하지만 2035년에는 약 30.1%로 일본(약 32.8%)을 바짝 쫓고, 2050년에는 약 40.1%로 처음 일본을 역전한다.
2040년 무렵부터 고령 인구가 감소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2065년까지 계속 고령화가 진행된다.
2065년 한국의 고령화율은 약 45.9%까지 치솟는다.
지금은 ‘일본인 3명 중 1명이 노인’이라며 일본을 노인 국가 취급하지만, 정작 2065년 한국은 인구의 절반이 노인인 나라가 된다.
그나마 아직 43년을 더 견뎌야 출구가 보이기 시작할 예정이다.
--- 「3부 6장 〈일본에 역전패당한 한국〉」 중에서

‘일본의 사진 수도’ 히가시카와는 파격적인 지원금을 주는 다른 지자체와 대조적으로 이주 희망자를 사실상 선별해서 받는다.
그런데도 인구가 25년 연속 늘어난 비결은 무엇일까? 히가시카와군청이 공개한 비결은 단순하다.
‘정말 살기 좋은 마을’, ‘누구나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시골살이라면 으레 대자연을 누리는 대가로 불편하고 촌스러운 생활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히가시카와에서는 통하지 않는 고정관념에 불과하다.
거리도, 가게도 매우 세련되었다.
근사한 카페와 케이크 가게는 웬만한 도심 주택가보다 많다.
그렇다고 해서 왁자지껄하거나 무분별하게 휘황찬란하지는 않다.
히가시카와는 대자연과 세련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래서 지역 사람들은 이를 ‘히가시카와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 「4부 10장 〈좌절과 성공, 일본 지자체의 극복기〉」 중에서

하지만 이 정도는 다른 지역에서도 시행 가능한 지원이다.
기본적인 경제 지원 외에 나기초가 주목한 것은 정서적 지원이었다.
돈을 많이 줘서 아이를 키우기 좋은 마을이 아니라 온 동네가 육아에 참여함으로써 아이 키우기에 힘들고 지치지 않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나기초의 오쿠 마사치카 초장은 “경제적인 지원과 함께 정신적인 지원까지 해주는 것이 나기초 육아 환경의 특징이다.
부모가 육아 고민을 상담하고 분담하면서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시설(나기차일드홈)을 만든 이유”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나기초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주민이 육아에 참여한다.
마을 전체가 어린이집인 나기초의 육아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도가 ‘일자리 편의점(나기시고토엔)’과 ‘나기차일드홈’이라는 제도다.
--- 「4부 10장 〈좌절과 성공, 일본 지자체의 극복기〉」 중에서

다이세이건설과 이토추상사는 일찌감치 ‘일하는 방식’을 개혁했다.
다이세이건설은 2006년, 이토추상사는 2010년에 일하는 방식을 개혁하는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두 기업 모두 여성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근무 여건을 바꿨다.
다이세이건설은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남자 직원도 육아휴직 100% 사용을 의무화했다.
이토추상사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아침형 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오후 8시 이후 야근을 금지하는 대신 오전 5~8시에 일하면 심야 근무 시와 동일한 추가 근무 수당을 지급한다.
두 기업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자 나선 이유는 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난 때문이다.
출산율의 기적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얻은 의외의 성과였다.
애초 계획했던 우수 여성 인재도 확보했다.
2005년에는 거의 없던 여성 기술자가 2023년 말에는 전체 인원의 약 11%(873명)로 늘었다.
여성 임원 비율도 2023년 말 기준 약 11.1%까지 올라갔다.
--- 「4부 11장 〈기업이 이끄는 일본의 저출산 극복〉」 중에서

곤도 교수는 수십 년에 걸친 고령자 심층 면접을 토대로 “고령으로 신체 기능이 쇠퇴해도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해 주목받았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노화가 본격화하는 60대에 접어들면 인간의 행복감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80세를 넘어서면 행복감이 다시 높아졌다.
건강 여부는 관계가 없었다.
종일 침대에서 생활하는 105세 할머니의 행복감이 팔팔하던 80세 때보다 훨씬 높은 사례도 있었다.
곤도 교수는 “노화를 인정하는 대신 행복의 기준을 바꾼 결과”라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행복의 기준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은 가족 및 이웃과의 연대감이다.
일본에는 마쓰리가 활발한 마을일수록 건강하고 장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인과 연대감이 약한 도시의 고령화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의 고령화가 진행된 10여 년 전부터 일본에서는 고독사가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 「5부 12장 〈틀을 깨는 일본의 대책들〉」 중에서

원격의료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과 제도의 도입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환영할 사람은 없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했다.
의료진과 병원이 사라진 지역의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10년 이상의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의사들의 반대를 줄여나갔다.
(중략) 일본은 날 선 대립을 피하는 특유의 융합 문화를 원격의료 도입에도 발휘했다.
일단 지역 의료기관이 지역 환자를 돌보는 네트워크를 정착시켜 공급 측면(의료진)의 양극화를 최소화했다.
(중략) 좀 느리더라도 부작용을 줄이는 일본의 이런 ‘차근차근 접근법’은 붕괴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의 지역 의료 서비스 문제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 「5부 13장 〈원격의료로 지방 소멸 막는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일본 전역을 누빈 특파원의 현장 취재
다가올 한국의 미래를 경고하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동시에 밀려온 일본은 이미 인구 감소의 충격을 전방위적으로 겪고 있다.
교통망이 축소되고, 생활 서비스업은 구인난으로 문을 닫으며, 국가적 프로젝트조차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
더 이상 수치나 그래프로만 다가오는 위기가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 깊숙이 파고든 현실의 변화다.
《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은 이러한 변화를 구체적인 사례와 생생한 기록을 통해 드러내며 한국 사회가 맞이할 미래를 미리 체감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단순히 위기의 현상을 묘사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교통, 건설, 물류, 외식, 복지, 출산 정책 등 실생활과 맞닿은 영역을 촘촘히 추적하고, 정부·지자체·기업이 내놓은 다양한 대응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자세히 분석한다.
성공과 실패가 교차하는 정책 실험을 따라가다 보면 인구 감소가 사회 구조를 어떻게 흔드는지와 동시에 한국이 같은 길을 되밟지 않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일본 사회를 오랜 기간 밀착 취재해온 저자의 경험은 이 책의 분석과 통찰에 무게를 더한다.
정영효 기자는 〈한국경제신문〉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일본 전역을 직접 취재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방대한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책을 집필했다.
전작 《일본이 흔들린다》가 일본 사회의 균열을 폭넓게 다뤘다면 이번 책은 그 균열의 핵심 동력인 인구 구조 변화에 초점을 맞춰 한국 독자에게 더욱 시급하고 실천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일본 사회의 붕괴와 대응을 담은 다섯 갈래의 기록

《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은 일본의 저출산·초고령화·인구 감소가 사회 전반을 어떻게 뒤흔드는지를 다섯 개 구간에 걸쳐 심층적으로 추적한다.
단순히 인구 통계의 변화가 아니라 그것이 교통과 노동, 산업과 정책에 어떤 충격을 주었는지를 현장 사례와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일본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드러내는 동시에 한국이 이미 맞이한 인구 절벽 시대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고민하도록 안내한다.

책의 전반부는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인구 감소의 실체를 보여준다.
버스와 철도 노선이 줄고, 식당과 편의점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영업을 중단하며, 대규모 건설 현장마저 차질을 빚는다.
즉, 일본 사회에서 인력난이 일상 전반에 어떤 균열을 내고 있는지를 생생히 담아내며 인구 감소가 단순히 ‘아이를 낳지 않는다’라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기반 전체가 흔들리는 심각한 재난임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중반부에서는 인구 감소가 경제와 사회 전반의 구조를 어떻게 바꿔놓는지에 주목한다.
관광 산업이 붕괴되고, 의료와 복지 체계가 마비되며, 지역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오랫동안 파업을 하지 않던 일본 노동계가 거리로 나설 만큼 사회적 긴장이 높아지고, 기업들은 급격한 인력난 속에서 구조적 변화를 강요받는다.
이처럼 인구 감소의 파급력은 경제 지표의 둔화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 인식과 문화적 규범까지 뒤흔들어 놓고 있다.

후반부는 일본 정부와 기업, 지자체가 내놓은 대응 전략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자율주행버스, 조리 로봇, 원격의료, 육아 인프라 확대 등 다양한 실험이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효과를 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이 성공하고 무엇이 좌절되었는지를 면밀히 추적한다.
일부 지자체는 과감한 정책으로 출산율을 반등시키는 성과를 냈지만, 그 외의 수많은 곳은 제도의 한계와 재정 부족으로 좌절을 겪었다.
이러한 대조는 한국이 어떤 정책을 선택해야 하며 어떤 함정을 피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결국 이 책이 지향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흐름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충격을 최소화하고 사회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선택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은 일본의 오늘을 거울로 삼아 한국의 내일을 준비하도록 돕는 책이다.
단순한 경고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정책, 경제 구조를 어떻게 다시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다가온 인구 절벽의 위기 앞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은 단순히 일본 사회의 위기를 기록한 보고서가 아니다.
저자는 “일본의 시행착오와 돌파구를 몰래 베끼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라고 밝히며, 일본이 먼저 겪은 경험을 현재 한국 사회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정답 노트이자 오답 노트로 제시한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이미 인구 절벽에 진입한 한국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적은 비용으로 위기를 넘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저자가 현장에서 담아낸 구체적 사례와 방대한 데이터는 독자들이 인구 감소를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회와 일상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파도로 직접 체감하게 만든다.

이 책의 매력은 위기 경고에 머물지 않고, 일본이 실제로 시행한 다양한 대응의 궤적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배송료 인상, 심야 한정 라이드 셰어, ESG를 고려한 생활 문화의 변화처럼 언뜻 소소해 보이는 정책부터 원격의료, 기업 주도의 육아휴직 제도,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과감한 시도까지, 일본 사회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일상을 지탱하기 위한 수많은 실험을 이어왔다.
그중 일부는 성과를 내고 또 일부는 좌절을 겪었지만, 바로 이 대조 속에서 한국이 배워야 할 실천적 교훈이 드러난다.
독자는 일본의 성공과 실패를 따라가며 앞으로 우리가 어떤 길을 택하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인구 절벽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정책 입안자와 연구자, 기업의 전략가뿐 아니라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일반 독자까지, 이 책을 통해 인구 감소가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생활 기반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파도임을 절감하게 된다.
《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은 일본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한국 사회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현실적 해법서다.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위기를 넘어설 구체적 해법을 찾기 위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9월 26일
- 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544g | 152*225*20mm
- ISBN13 : 9788947501965
- ISBN10 : 894750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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