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135211","title":"어떤 나무들은","description":"\u003ccenter\u003e\u003cdiv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tmgdisk01.cafe24.com\/images\/vs\/4172\/sv\/3jYCUZer8JMVHgYCOUYVTzEUn2UvnZ.png?v=1765053194\" style=\"max-width:100%;max-height:10px\"\u003e\u003c\/div\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u003e\n\u003cdiv style=\"text-align:center;font-size:30px;font-weight:bolder;line-height:1.6em\"\u003e어떤 나무들은\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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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1994년 8월에서 1995년 1월까지\u003cbr\u003e살아 있는 내가 만들었던 살아 있는 추억의 기록”\u003cbr\u003e\u003cbr\u003e최승자의 아이오와 일기\u003cbr\u003e『어떤 나무들은』\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최승자 시인의 두번째 산문집『어떤 나무들은』을 펴낸다.\u003cbr\u003e1995년에 출간된 책이었으니 26년 만에 갈아입는 새 옷이다.\u003cbr\u003e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 아이오와대학에서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라이팅 프로그램(IWP)에 참가하게 되어 첫 외국 여행을 떠난 시인이 1994년 8월 26일 일요일부터 1995년 1월 16일 월요일까지의 여정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일기 형식의 산문이다.\u003cbr\u003e첫 산문집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가 비장미를 볼모로 삶과 죽음의 널 끝에 결국 ‘시’를 태운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특유의 솔직함과 유머러스함으로 무장한 시인의 일상, 그 소소하면서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최승자라는 사람의 문학적 본령이라 하겠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ul\u003e \u003cli\u003e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u003cbr\u003e\u003cspan\u003e미리보기\u003c\/span\u003e\n\u003c\/li\u003e \u003c\/u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목차\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시인의 말 4\u003cbr\u003e\u003cbr\u003e개정판 시인의 말 7\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1994년 8월\u003c\/b\u003e\u003cbr\u003e1994년 8월 28일 일요일 15\u003cbr\u003e1994년 8월 29일 월요일 22\u003cbr\u003e1994년 8월 30일 화요일 26\u003cbr\u003e1994년 8월 31일 수요일 30\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1994년 9월\u003c\/b\u003e\u003cbr\u003e1994년 9월 1일 목요일 32\u003cbr\u003e1994년 9월 2일 금요일 35\u003cbr\u003e1994년 9월 3일 토요일 37\u003cbr\u003e1994년 9월 4일 일요일 41\u003cbr\u003e1994년 9월 5일 월요일 43\u003cbr\u003e1994년 9월 6일 화요일 46\u003cbr\u003e1994년 9월 7일 수요일 50\u003cbr\u003e1994년 9월 9일 금요일 53\u003cbr\u003e1994년 9월 10일 토요일 56\u003cbr\u003e1994년 9월 11일 일요일 61\u003cbr\u003e1994년 9월 12일 월요일 66\u003cbr\u003e1994년 9월 13일 화요일 67\u003cbr\u003e1994년 9월 14일 수요일 71\u003cbr\u003e1994년 9월 15일 목요일 75\u003cbr\u003e1994년 9월 16일 금요일 80\u003cbr\u003e1994년 9월 17일 토요일 83\u003cbr\u003e1994년 9월 18일 일요일 88\u003cbr\u003e1994년 9월 20일 화요일 90\u003cbr\u003e1994년 9월 21일 수요일 92\u003cbr\u003e1994년 9월 22일 목요일 96\u003cbr\u003e1994년 9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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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1994년 12월\u003c\/b\u003e\u003cbr\u003e1994년 12월 2일 금요일 307\u003cbr\u003e1994년 12월 4일 일요일 310\u003cbr\u003e1994년 12월 5일 월요일 315\u003cbr\u003e1994년 12월 6일 화요일 320\u003cbr\u003e1994년 12월 7일 수요일 323\u003cbr\u003e1994년 12월 8일 목요일 328\u003cbr\u003e1994년 12월 9일 금요일 332\u003cbr\u003e1994년 12월 10일 토요일 336\u003cbr\u003e1994년 12월 11일 일요일 344\u003cbr\u003e1994년 12월 12일 월요일 349\u003cbr\u003e1994년 12월 13일 화요일 352\u003cbr\u003e1994년 12월 14일 수요일 355\u003cbr\u003e1994년 12월 15일 목요일 361\u003cbr\u003e1994년 12월 16일 금요일 368\u003cbr\u003e1994년 12월 20일 화요일 372\u003cbr\u003e1994년 12월 23일 금요일 379\u003cbr\u003e1994년 12월 24일 토요일 382\u003cbr\u003e1994년 12월 30일 금요일 383\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1995년 1월\u003c\/b\u003e\u003cbr\u003e1995년 1월 5일 목요일 385\u003cbr\u003e1995년 1월 6일 금요일 387\u003cbr\u003e1995년 1월 8일 일요일 391\u003cbr\u003e1995년 1월 9일 월요일 393\u003cbr\u003e1995년 1월 10일 화요일 397\u003cbr\u003e1995년 1월 11일 수요일 399\u003cbr\u003e1995년 1월 14일 토요일 405\u003cbr\u003e1995년 1월 16일 월요일 407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상세 이미지\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momo\/TopCate3722\/MidCate002\/372111473.jpg\" border=\"0\" alt=\"상세 이미지 1\"\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 속으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시 창작자로서보다는 시 번역자로서의 즐거움이 더 컸다.\u003cbr\u003e어쨌거나 내가 번역한 시가 그들에게 얼마큼 통할 수 있다는 게 기뻤다.\u003cbr\u003e그리고 그들이 나이든 한국 여성 시인들과 얼마나 다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언젠가 김혜순에게서 들은 말이 떠올랐다.\u003cbr\u003e원로 여성 시인이 무슨 상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추천을 위해서 김혜순과 내 시집을 어렵사리 구해 읽었는데, 김혜순의 시집을 펼쳐보니 첫 페이지부터 이놈 저놈 소리가 나오고 최승자의 시집을 펼쳐보니 첫 페이지부터 웬 배설물(그 시인은 차마 똥이라는 말도 발음하지 못하고 배설물이라는 단어로 대치했다) 타령이 나오는가, 그래서 자기 낯이 뜨거워져서 추천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u003cbr\u003e그 얘기를 나누면서 김혜순과 나는 낄낄거리며 웃었더랬다.\u003cbr\u003e베릴은 굉장히 늙어 보이긴 하지만 어딘가 성격 강한 배우 같은 인상을 준다.\u003cbr\u003e그건 그녀의 악센트가 아주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녀의 차림새가 언제나 허름한, 그야말로 한국으로 치면 시장바닥을 돌아다니는 할머니 같은 차림새임에도 불구하고 형형한 눈빛과 쉬지 않고 퍼부어대는 얘기들, 그런 것들이 한데 뒤엉켜 굉장한 에너지를 뿜어내기 때문이다.\u003cbr\u003e그녀는 첫번째 남편과는 사별했고 두번째 남편과는 이혼했고 지금 함께 사는 남자와는 결혼하지 않고 그냥 친구처럼 함께 산다고 했다.\u003cbr\u003e그리고 그 남자는 ‘그냥 페미니스트’라고 했다.\u003cbr\u003e그냥 페미니스트라는 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되.\u003cbr\u003e그녀는 또 그 남자의 중풍 걸린 어머니를 돌보아주고 그 대가로 그에게서 돈을 받는다고 했다.\u003cbr\u003e그건 어쨌거나 노동이니까.\u003cbr\u003e그렇게 늙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활력을 갖고 있다는 게 부럽다.\u003cbr\u003e나도 저 나이에 저런 활력과 생기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u003cbr\u003e--- p.39~40, 「1994년 9월 3일 토요일」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내 원고 읽기가 끝나고 질문과 대답 시간에 클라크가 내게 특별히 무엇을 위해서, 무슨 이데올로기를 위해서 쓰느냐고 물었다.\u003cbr\u003e그래서 내가 나는 무엇을 위해서 쓰지는 않는다, 내가 쓴 것이 무슨 ‘이즘’이나 무슨 이데올로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좋은 이즘이나 이데올로기라면 내 시를 이용하는 것은 양해할 수 있지만 내게 무슨 이즘이나 이데올로기를 위해서 쓰라고 한다면 나는 쓰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u003cbr\u003e그러자 대뜸 네덜란드의 아스트리드가 시를 쓰고 출판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인데 그렇다면 너는 뭐 때문에 시를 써서 출판하느냐고 따졌다.\u003cbr\u003e한국에서도 너무나 자주, 너무나 익숙하게 들어본 질문이다.\u003cbr\u003e그러니 내 대답은 즉각적일 수밖에.\u003cbr\u003e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라는 데는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그것이 ‘physical communication’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u003cbr\u003e그 순간에 알맞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그냥 피지컬이라는 단어가 느닷없이 튀어나왔는데 어디서나 반박하고 물고 늘어지기 좋아하는 아스트리드가 금세 아, 알겠다, 질문을 철회하겠다라고 말했다.\u003cbr\u003e아스트리드는 어디서나 반박을 위한 반박, 반대를 위한 반대를 좋아한다.\u003cbr\u003e저번에도 쇼나가 화가 나서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메이플라워 8층 코먼 룸에서 작가들끼리 무슨 문제를 갖고서 토론을 벌였는데 거기서 아스트리드가 쇼나의 견해에 집요하게 공격을 한 모양이었다.\u003cbr\u003e그래서 내가 그때 아스트리드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그런 거니까 신경쓸 것 없다고 말해주었다.\u003cbr\u003e그리고 그 반박이랄까 반대가 신선한 것이냐 하면 너무나 많이 들어온 소리였다.\u003cbr\u003e그 점이 그녀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더 강하게 심어주는 것이었다.\u003cbr\u003e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내 시집들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첫번째 시집은 몇년(1981년)에 나왔고 지금 21쇄를 찍었으며, 라고 말할 때 거의 모든 사람이 탄성을 질렀다는 것이다.\u003cbr\u003e외국에서는 시집이라는 게 초판이 다 팔리면 잘 팔리는 거라니까 놀랄 수밖에 없다.\u003cbr\u003e한국 작가들에게 자기 시집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몇 쇄를 찍었는지 이야기하라는 말을 전해주어야겠다.\u003cbr\u003e우리나라야 워낙 시집이 잘 팔리니 어느 시인의 시집이든 그 정도는 팔릴 수 있으니까.\u003cbr\u003e나중에 내가 우리나라에서는 문자 그대로 밀리언셀러 시집도 심심찮게 나온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더욱 놀라는 것 같았다.\u003cbr\u003e그러자 클라크가 자기가 서울에 갔을 때의 체험을 이야기했다.\u003cbr\u003e아마 교보문고에 갔던 모양이다.\u003cbr\u003e무슨 책방이 어찌나 큰지 완전히 지하철만큼 큰데다 책을 사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부딪치면서 다녀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u003cbr\u003e사람들이 진짜 놀라는 눈치였다.\u003cbr\u003e그건 인구가 지나치게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텐데 말이다\u003cbr\u003e--- p.72~74, 「1994년 9월 14일 수요일」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보이가 가방에서 종이를 부스럭부스럭 꺼내더니 내게 시를 읽어주었다.\u003cbr\u003e전에 수영하러 코럴빌호수에 갔던 날 쓴 시라고 했다.\u003cbr\u003e거기 함께 갔던 모든 사람에 대한 언급이 한 구절씩 나왔다.\u003cbr\u003e그 모든 언급은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고, 다만 아미르에 관해서는 보이 역시 그의 섹시한 특성에 주목하고 있었고, 마크에 대해서는 “자연의 수도승 마크”라고 표현했고, 승자에 대해서는 “승자는 행복을 두려워한다”라고 쓰여 있었다는 게 기억날 뿐이다.\u003cbr\u003e내가 보기엔 보이가 행복을 두려워하는(두려워한다기보다는 거부하는) 것 같은데, 바로 그 보이가 나에 대해 그런 말을 하다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나도 우거지상을 하고 다니는 건가? 나의 미소 마스크를 다시 한번 윤나게 손질해야겠다.\u003cbr\u003e--- p.99, 「1994년 9월 22일 목요일」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어젯밤 늦게 쇼나가 뉴욕에서 돌아왔다.\u003cbr\u003e얼굴이 반쪽이 되었고 몹시 지친 표정이었다.\u003cbr\u003e며칠 동안인가 혼자 지내다가 그녀가 돌아오니 무척 반가웠다.\u003cbr\u003e철들고 나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본 적이 없었던 터라 사실 공동생활이라는 게 은근히 걱정이 되기까지 했는데 나로서는 아주 성공적으로 적응을 한 셈이었다.\u003cbr\u003e그녀가 돌아왔을 때 내가 그렇게 반가워할 정도가 된 것을 보면 말이다.\u003cbr\u003e하긴 내 평생에 이렇게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인사를 해대면서 사는 이런 생활은 이전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아마 없을 것이다.\u003cbr\u003e이런 생활에 중독될까 오히려 겁난다(내가 너무도 잘 적응을 하니까).\u003cbr\u003e쇼나는 내가 반가워하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반가운지, 으음 키스 키스 하면서 내 턱밑에 키스를 했는데(그 크고 육중한 몸을 굽히고서), 그게 말이다, 그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인지 영화 같은 데서 그런 장면을 볼 땐 쟤네들은 왜 번거롭게 저렇게 인사를 하나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그 키스라는 게 너무도 기분 좋은 것이었다.\u003cbr\u003e그런데 나는 답례로 그녀의 볼에 키스하는 일은 하지 못했다.\u003cbr\u003e쇼나는 나라는 사람을 이젠 아주 잘 알게 되었으니까 이해해줄 것이다.\u003cbr\u003e언젠가 그녀와 키스의 종류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인사로 하는 키스 대목에서 그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u003cbr\u003e보통은 한쪽 뺨에 키스해도 되지만 보통보다 더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양쪽 뺨에 키스한다는 것이다.\u003cbr\u003e그게 더 예절 바르다는 얘기였다.\u003cbr\u003e키스의 스킨십.\u003cbr\u003e--- p.194, 「1994년 11월 2일 수요일」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오늘 파티에서는 나도 처음으로 춤을 추었다.\u003cbr\u003e사람들이 내가 춤을 못 추는 사람인 줄 알고 있다가 열심히 추니까 모두들 깜짝 놀란다.\u003cbr\u003e앰브로즈가 승자 좀 봐, 승자가 제일 잘 춘다라고 말했다.\u003cbr\u003e파티장에 늦게 나타난 마틴이 내가 신나게 춤추는 것을 보고서는 안 찍는 척하면서 사진기를 눌러댄다.\u003cbr\u003e그래서 내가 앞으로 나가, 마틴 나 여기 있어, 클로즈업해서 찍어라고 말하니까 웃는다.\u003cbr\u003e언젠가 마틴이 춤추러 가자고 해서, 나는 춤 못 춘다고 대답한 적이 있었다.\u003cbr\u003e그때 마틴은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u003cbr\u003e그런데 계속 춤을 추니까 놀랄 수밖에.\u003cbr\u003e피터도 놀랐는지, “You are the one”이라고 하면서 자꾸 중앙으로 떠밀었다.\u003cbr\u003e한참 춤을 추다보니까 다들 나가떨어졌는데 계속 지치지 않고 추는 사람이 헬레나와 나였다.\u003cbr\u003e--- p.292~293, 「1994년 11월 24일 목요일」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나는 언제나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해왔다.\u003cbr\u003e나는 언제나 내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해왔다.\u003cbr\u003e나는 내가 다 늙어서 이제 아무것도 시작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왔다.\u003cbr\u003e무엇을 시작하기에도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왔다.\u003cbr\u003e나는 현재가 감옥이라고 생각했고, 미래도 닫힌, 출구 없는 감옥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시간이 감옥이라고 생각해왔다.\u003cbr\u003e그것은 내가 무의식적?집단적으로 프로그램화된, 그렇게 보도록 짜여진 사회에서 살았기 때문에, 역사, 전통, 계급, 통념, 상식, 권력, 학교가 그렇게 보도록 프로그램화시킨, 그리하여 내 세포들의 유전자와 내 감수성과 내 사고력에 내가 일생토록 그렇게 보고,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생각하도록 프로그램화시킨 것에 충실히 순응했기 때문에(라기보다는 내가 거기에 과잉반응을 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였다.\u003cbr\u003e이제 나는 그 프로그램을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u003cbr\u003e나는 더이상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u003cbr\u003e이게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u003cbr\u003e내가 나를 불행하다고 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내게 강요되었던 가치관의 정체를 내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런 가치관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u003cbr\u003e내가 나를 불행하다고 보지 않을 때, 내가 현재를, 미래를, 시간을 더이상 감옥으로 보지 않게 될 때 나는 어떤 가능성의 입구 앞에 서 있는 것이다.\u003cbr\u003e이제는 거꾸로의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u003cbr\u003e내 세포가 내 무의식에게 내 무의식이 내 의식에게 상향 전달하는 과정의 반대 과정이 이루어질 것이다.\u003cbr\u003e이제 내가 분명하게 내 의식으로 의식하게 되었으므로, 나는 내 의식으로 내 무의식에게, 나의 감수성과 나의 사고 방식에게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내 세포들에게 하향 전달할 것이다.\u003cbr\u003e두려워하지 말라고, 너희들이 느꼈던 게 옳다고, 계속 그 방향으로 나아가라고.\u003cbr\u003e마침내 그것들이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p.370~371, 「1994년 12월 16일 금요일」 중에서\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출판사 리뷰\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최승자 시인의 두번째 산문집『어떤 나무들은』을 펴낸다.\u003cbr\u003e1995년에 출간된 책이었으니 26년 만에 갈아입는 새 옷이다.\u003cbr\u003e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 아이오와대학에서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라이팅 프로그램(IWP)에 참가하게 되어 첫 외국 여행을 떠난 시인이 1994년 8월 26일 일요일부터 1995년 1월 16일 월요일까지의 여정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일기 형식의 산문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첫 산문집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가 비장미를 볼모로 삶과 죽음의 널 끝에 결국 ‘시’를 태운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특유의 솔직함과 유머러스함으로 무장한 시인의 일상, 그 소소하면서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최승자라는 사람의 문학적 본령이라 하겠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꿈틀거리며 새로 태어나려는\u003cbr\u003e인간 최승자의 ‘살이’\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일찍이 시인은 “일기라는 형식으로 쓰인 이 주체할 수 없이 풀어진 글에서 독자들은 아마도 ‘밥 먹고 잤다’밖에 발견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라며 염려했다지만 품위와 격식과 규격을 싫어하는 시인이 하루하루 있는 그대로의 제 삶을 고스란히 옮겨 적어놓은 이 글들에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건 아마도 진짜배기 ‘살아 있음’의 현장일 거다.\u003cbr\u003e우리들 누군들 하루하루 흔들리지 않겠는가.\u003cbr\u003e그 ‘와중’의 흔들림을 가감 없이 고스란히 기록한다는 일.\u003cbr\u003e시인은 이렇게 썼다.\u003cbr\u003e“어떤 나무들은 바다의 소금기를 그리워하여 그 바다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바다 쪽으로 구부러져 자라난다”.\u003cbr\u003e\u003cbr\u003e그의 첫 산문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를 두고 죽음을 들여다보고 죽음 속으로 들어갔다 마침내 죽음으로부터 돌아나온 ‘삶’의 자리라 할 때, 『어떤 나무들은』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변화해가는 나, 새로 심어진 내 새로운 의식의 씨앗들”이자 “꿈틀거리며 새로 태어나려” 애쓰는 한 인간의 기록, ‘살이’라 할 것이다.\u003cbr\u003e‘인간 최승자’의 기록이 겹겹으로 쌓인 이 두툼한 페이지야말로 내 ‘살이’를 흔들림 없이 비춰줄 만한 전신거울이니까.\u003cbr\u003e앞선 이의 삶으로 나를 비춰보고 돌아보게 하리라는 안도에서 한 발도 뒤로 물러서게 하지 않으니까.\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승자, 너 너무도 행복해보인다.\u003cbr\u003e너 웃는구나.”\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무엇보다 이 책은 재밌다.\u003cbr\u003e너그럽고 소탈하면서도 정확한 유머 감각을 구사하는 시인 최승자의 인간적 면모다.\u003cbr\u003e무심한 하루의 기록과 유심한 삶의 고찰 사이사이 태연하고도 신랄한 유머가 식탁 위 후추나 소금처럼 당연하게 놓여 있으니, 혹여 심심할 수 있는 타지의 이야기와 으레 낯설 수 있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적당하게 향을 돋우고 간을 맞춘다.\u003cbr\u003e\u003cbr\u003e삶을 채우는 것이 도저한 절망과 허무만은 아닌 까닭에, 치열하게 죽음을 생각하면 삶에도 불씨가 트고 웃음이 피는 까닭에, 우리는 27년 전 시인 최승자가 “웃음이 쿡 난다” 말했을 유머의 순간, 아이오와의 겨울을 한순간 따뜻하게 지폈을 웃음의 순간을 만나게도 된다.\u003cbr\u003e\u003cbr\u003e내가 내 시를 읽으면서도 시가 너무 어두운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청중에게 내 시가 좀 어둡지요라고 말했더니 여러 사람이 예스라고 했다.\u003cbr\u003e그런데 맨 앞줄에 앉아 있던 한 늙은 노신사는 계속 고개를 가로저었다.\u003cbr\u003e내 시가 너무 절망적이어서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u003cbr\u003e왜냐하면 낭독이 끝나고 질문받는 시간이 되었을 때 바로 그 양반이 내게 “Do you have a hope?”라고 물었기 때문이다.\u003cbr\u003e내 대답인즉슨 절망이란 전도된 희망이다, 당신이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절망할 수 없다였다.\u003cbr\u003e그런 상투적인 말 이외에 뭐라고 대답할 수 있으랴.\u003cbr\u003e그런데 이 사람은 나중에 모든 게 다 끝나서 밖으로 나갈 때에도 나를 보면서 “You must have a hope”라고 말했다.\u003cbr\u003e그래서 내가 “Yes, I have a hope, I have a dream”이라고 대답해주었다.\u003cbr\u003e나중에 레스토랑에서 마크와 리오넬에게 그 얘기를 해주었더니 둘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u003cbr\u003e질문과 응답 시간도 다 끝나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청중 중의 몇 명이 내게 와서 정말로 잘 들었노라고 말해주었다.\u003cbr\u003e리딩 경험이 없었던 나로서는 뭐하러 사람들이 그렇게 즐겨 리딩을 할까 생각했는데 바로 이런 맛 때문에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u003cbr\u003e_1994년 11월 11일 금요일, 243쪽\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자기에게 속아넘어가지 않기 위해서\u003cbr\u003e자기 자신과 싸우는 일\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가림이나 까탈보다는 받아들임과 뒤섞임의 성정이 빛을 발하는 건 아마도 문학이라는, 특히 시를 중심에 두고서 생활이 반복되고 대화가 이어지는 까닭이다.\u003cbr\u003e그리하여 이 책이 최승자의 연대기에서 갖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된다.\u003cbr\u003e시인인 동시에 번역자의 삶을 꾸려온 최승자이기에, 자신의 시 번역도 스스로 행해보며 “시 창작자로서보다는 시 번역자로서의 즐거움”을 더 크게 느꼈다 한 고백을 들어보게도 되어서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최승자는 8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면서 20권 이상의 책을 번역한 번역자이기도 했다.\u003cbr\u003e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알프레드 알라베즈의 『자살의 연구』 등 걸출한 저작들이 그의 번역을 거쳤다.\u003cbr\u003e그마저도 무심히 “영어책은 좀 읽고 번역으로 밥 먹고 살았다” 말할 뿐이지만 언어를 다루고 말을 옮기는 일에 진지하지 않았던 적 없으며, 작심하여 세심하고 골몰에 유심하였음 또한 물론이었다.\u003cbr\u003e1994년의 이 미국행이 생애 첫 해외여행이었던 탓에 입말과 회화에는 능숙지 못하고 그 덕에 고생도 고행도 없지 않았으나, 자신의 시를 제 손으로 번역하며 이 타국에서 말로 나누고 말로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를 알았다.\u003cbr\u003e언어의 힘이 문화 발전에 갖는 역량,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언어가 견인할 일 등 말의 힘을 가늠하고 한국문학의 과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기도 했다.\u003cbr\u003e\u003cbr\u003e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던 것은 「내게 새를 가르쳐주시겠어요?」였다.\u003cbr\u003e이건 보이한테서도 무지 공박을 당했던 구절이고, 그래서 내가 그렇게 이해가 안 갈까 하고서 쇼나에게도 물어보니까 쇼나도 좀 이상하다고 대답했다.\u003cbr\u003e그때 마침 마틴이 내 영역 시들을 보고 있던 참이라 그에게 그 구절을 잘 고쳐봐라 했더니, 나중에 그가 돌려준 내 시들 중 그 구절에는 지금 그대로가 완벽하다라는 코멘트가 쓰여 있었다.\u003cbr\u003e그러니까 마틴 한 사람만 그 구절을 좋다고 한 거다.\u003cbr\u003e이 구절을 나는 그대로 “Would you teach me a bird?”라고 번역했는데, 캐럴라인 역시 그 구절이 몹시 걸리는 모양이었다.\u003cbr\u003e그녀는 ‘about being a bird’ ‘a birdness’ 등 여러 가지 다른 단어들을 제시하면서 고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u003cbr\u003e그런데 나는 그렇게 고치면 이 시는 죽어버린다고 주장했다.\u003cbr\u003e(……) 결국 나중에 캐럴라인이 묘책을 내놓았다.\u003cbr\u003e그 묘책이란, “Would you teach me; a bird?”였다.\u003cbr\u003e세미콜론 하나를 집어넣은 것이었는데, 캐럴라인은 자기가 고친 게 흡족스러운지 아주 좋아했다.\u003cbr\u003e나는 번역자의 그런 마음을 안다.\u003cbr\u003e내가 번역하는 사람이니까.\u003cbr\u003e한 구절을 멋있게 번역해놓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지.\u003cbr\u003e_1994년 10월 17일 월요일, 164~165쪽\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그 물빛 흔들리는 강가에\u003cbr\u003e다다르고 싶다\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네 달이 조금 넘는 이 기록에는 첫 타지살이를 앞둔 최승자의 설렘과 불안부터 다음 생으로 나아가려는 들뜸과 각오가 고루 담겼다.\u003cbr\u003e그 사이를 빼곡히 채운 것은 시이고 문학이다.\u003cbr\u003e그리고 무엇보다 삶이며 사람이다.\u003cbr\u003e26년 만에 새로 펴내는 책에서, 우리는 이전의 최승자와 이후의 최승자를 모두 알고서 안고서, 그의 한때를 만나게 될 것이다.\u003cbr\u003e누구보다 앞서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세계의 뿌리를 감각하는 것이 시인의 천명인 듯이, 그의 1994년과 1995년에 이미 시인의 미래가 녹아 있고 나아갈 길이 들어 있는 듯도 하다.\u003cbr\u003e\u003cbr\u003e가야 할 길이 이미 당도한 길이어서, 시인은 어떠한 욕망 없이 욕심 없이 꿈꾸듯 흐르듯 내일로 발을 뗀다.\u003cbr\u003e최승자는 “이 욕망의 거리에서, 아무 것도 쌓아둔 것이 없고, 아무 것도 기대하는 것이 없는 사람”만이 얻는 “슬픈 어깨”의 주인이면서, “그러나 어쩌면 우리가 마지막 기대야 할 어깨”(황현산)이기도 하지 않겠나.\u003cbr\u003e흔들리는 오늘과 밀려오는 미래 사이에서 울적하고 외로운 감정에 빠질 때면, 그는 이런 시인의 이런 책 구절에서 힘을 얻어 저를 일으키곤 하였다.\u003cbr\u003e어쩌면 그를 버티게 하고 살게 한 것이 시이며 책이었을 것이므로.\u003cbr\u003e흘러가며 자신이 내어놓고 나누어줄 것 또한 시이며 글일 것이므로.\u003cbr\u003e\u003cbr\u003e오늘은 메이플라워 맞은편 잔디밭을 가로질러 아이오와 강변으로 갔다.\u003cbr\u003e잔디밭에 달맞이꽃들이 피어 있었다.\u003cbr\u003e강변 벤치에 누워 오리들이 떠 있는 강물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누군가의 시 한 구절이 떠올랐다.\u003cbr\u003e그건 로드 맥퀸이라는 싱어송라이터가 쓴 시집 중에 나오는 구절로 대학교 1학년 때 그의 시집을 읽다가 기억해둔 것인데, 이상하게도 몇십 년이 지나면서 그의 다른 시들은 다 잊어버렸으면서도 그 구절만큼은 잊히지 않고 내 기억의 서랍 속에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u003cbr\u003e글쎄 오늘은 좀 외로웠나, 아니면 나의 앞날이 불안해졌나.\u003cbr\u003e그 구절은 이렇다.\u003cbr\u003e“Lonely rivers going to the sea give themselves to many brooks.” 이건 내가 슬며시 외로운 생각이 들 때마다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다시 되살려보곤 하는 구절이다.\u003cbr\u003e“바다로 가는 외로운 강물은 많은 여울에게 저를 내준다.”\u003cbr\u003e_1994년 9월 6일 화요일, 49쪽\u003cbr\u003e\u003cbr\u003e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생의 ‘효모’를 닮았다 싶다.\u003cbr\u003e필요할 때에 간절한 이들을 위해 저를 부풀려 비단 문학과 시의 허기뿐 아니라 삶과 사람 사이의 허기를 달래주는 책이 아닐까 하는.\u003cbr\u003e‘사랑’을 정의할 때 가장 근접한 풀이의 말이 ‘호기심’ 아니겠나.\u003cbr\u003e최승자라는 문인이 어떤 시인이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이들이라면 무조건 이 책을 통과하십사 감히 말씀을 드려보는 바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우리가 최승자를 기억하므로, 우리가 최승자를 기억하기 위하여, 그의 사진을 표지에 담았다.\u003cbr\u003e스스로를 “커피 중독자”라 여겼던 최승자이니까.\u003cbr\u003e바다의 소금기를 그리워하여 그 먼 쪽으로 구부러져 자란다는 나무, “나는 나무다” 말했던 최승자이니까.\u003cbr\u003e엷푸르고 흐린 가운데 시리도록 투명한 아이오와의 하늘, 거기서 시인 자신의 얼굴을 보기도 했을 최승자이니까.\u003cbr\u003e책을 집어든 손으로 한번쯤 살로 닿고 또 만나, 그 살가움 이 살결 같음 느껴도 보면 좋겠다.\u003cbr\u003e우리가 최승자를 기억함에, 시인은 아무런 욕심 없이 욕망 없이 ‘쿡’ 웃을 것이다.\u003cbr\u003e가만히 바라보며 ‘끝’, 그렇게 말할 것이다.\u003cbr\u003e그럼에도 투명하게 말할 것이다.\u003cbr\u003e문득 다시 살아나는 이 책의 소식을 들었다고.\u003cbr\u003e그리하여 시를, 삶을, 그리고 아이오와를, 좋아했었다고.\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 개정판 시인의 말\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청춘이 지난 지 하많은 세월이 흘렀다.\u003cbr\u003e\u003cbr\u003e문득 소식이 와서 묻혀 있던 책이 \u003cbr\u003e지금 살아나고 있다.\u003cbr\u003e그것을 나는 지금 가만히 \u003cbr\u003e바라보고 있을 뿐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그것으로 끝이다.\u003cbr\u003e아이오와는 \u003cbr\u003e좋아했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2021년 11월 15일\u003cbr\u003e최승자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GOODS SPECIFICS\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발행일 : \u003c\/strong\u003e2021년 12월 20일\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쪽수, 무게, 크기 : \u003c\/strong\u003e408쪽 | 516g | 14*210*18mm\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3 : \u003c\/strong\u003e9791191859140\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0 : \u003c\/strong\u003e1191859142\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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