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135259","title":"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description":"\u003ccenter\u003e\u003cdiv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tmgdisk01.cafe24.com\/images\/vs\/4172\/sv\/3jYCU9ZfOM5pHHGMVhzqzK9lIO9ORP.png?v=1765097778\" style=\"max-width:100%;max-height:10px\"\u003e\u003c\/div\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u003e\n\u003cdiv style=\"text-align:center;font-size:30px;font-weight:bolder;line-height:1.6em\"\u003e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border-bottom:1px;border-bottom-style:dotted;border-color:;padding-bottom:20px\"\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 align=\"center\" width=\"100%\"\u003e\u003ctbody style=\"border:0px\"\u003e\n\u003ctr\u003e\u003ctd align=\"center\" style=\"line-height:1.2em;text-align:center;font-size:18px;color:black;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r\u003e\u003ctd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goods\/122318307\/XL\" style=\"max-width:100%;height:auto\"\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body\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split_style6}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Description\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word-break:break-all;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소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l\u003e \u003cdt\u003eMD 한마디\u003c\/dt\u003e \u003cdd\u003e \u003cdiv\u003e 취기 가득한 사람의 온기가 위로하는 것 \u003c\/div\u003e \u003cdiv\u003e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의 음주 예찬 에세이.\u003cbr\u003e애주가인 그가 그간 만났던 술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u003cbr\u003e위스키를 들고 지리산을 누빈 이야기부터 타국에서 느낀 역사의 비극까지.\u003cbr\u003e술로 허문 벽들이 전하는 사람의 온기가 맛깔나게 전해오는 책.\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span\u003e2023.09.15.\u003c\/span\u003e \u003cspan\u003e에세이 PD 이나영\u003c\/span\u003e \u003c\/div\u003e \u003c\/dd\u003e \u003c\/d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천천히 오래오래 가만히 마시면 누구나 느끼게 된다.\u003cbr\u003e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을…”\u003cbr\u003e\u003cbr\u003e진한 감동과 여운으로 지친 우리네 삶을 위로해주는\u003cbr\u003e『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의 음주 예찬 에세이\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베스트셀러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선물했던 정지아 작가가 첫 번째 에세이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를 펴냈다.\u003cbr\u003e애주가로 소문난 작가답게 그동안 만났던 술과 사람에 관한 34편의 이야기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정성 있게 풀어냈다.\u003cbr\u003e\u003cbr\u003e사회주의자 아버지를 통해 처음 술의 세계를 접했던 달콤한 기억부터, 수배자의 신분을 숨기고 몰래 지리산에 올라 마셨던 위스키의 아찔한 추억, 목소리 크고 개성 강한 예술가들을 하나로 이어준 막걸리의 힘, 정지아를 단단한 소설가로 키워낸 두주불사 은사의 정체까지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는 도수 높은 이야기들이 쉬지 않고 펼쳐진다.\u003cbr\u003e이야기는 국내로만 한정되지 않는다.\u003cbr\u003e일본, 베트남, 몽골을 거쳐 멀리 아일랜드까지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는 우리들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고,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을 갖게 한다.\u003cbr\u003e그래서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독자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높은 장벽이 ‘술’을 통해 스스럼없이 허물어지는 경이로운 경험과 함께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ul\u003e \u003cli\u003e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u003cbr\u003e\u003cspan\u003e미리보기\u003c\/span\u003e\n\u003c\/li\u003e \u003c\/u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목차\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1부\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나는 너의 정체를 알고 있다\u003cbr\u003e첫 술은 아빠\u003cbr\u003e시바스, 변절과 타락의 시작\u003cbr\u003e청춘은 청춘을 모른다\u003cbr\u003e우리들의 축제의 밤\u003cbr\u003e너의 푸른 눈동자에 건배!\u003cbr\u003e먹이사슬로부터 해방된 초원의 단 하루\u003cbr\u003e세상의 모든 고졸을 위하여\u003cbr\u003e오병이어의 기적 - 남원 역전 막걸리\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2부\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천천히 오래오래 가만히\u003cbr\u003e계란밥에 소주 한잔!\u003cbr\u003e블러디 블라디\u003cbr\u003e나의 화폐 단위는 블루\u003cbr\u003e샥스핀과 로얄 살루트 그리고 찬밥\u003cbr\u003e타락의 맛, 맥켈란 1926\u003cbr\u003e그? 그녀? 아니 그냥 너!\u003cbr\u003e호의를 받아들이는 데도 여유가 필요하다\u003cbr\u003e존나 빠른 달팽이 작가입니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3부\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존나 무서웠을 뿐…\u003cbr\u003e내 인생에 빠꾸는 없다\u003cbr\u003e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춤을\u003cbr\u003e다정의 완성\u003cbr\u003e초원의 모닥불이 사위어 갈 때\u003cbr\u003e우리는 그때 서로 사랑했을까\u003cbr\u003e춤바람 고백기 - 추억의 제이제이\u003cbr\u003e오래 있었습네다\u003cbr\u003e술이 소화제라\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4부\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관계는 폐쇄적으로, 위스키는 공격적으로!\u003cbr\u003e어느 여름날의 천국\u003cbr\u003e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스며든 시간\u003cbr\u003e노골노골 땅이 녹는 초봄, 마음이 노골노골해서\u003cbr\u003e여우와 함께 보드카를!\u003cbr\u003e관계의 유통기한\u003cbr\u003e나의 블루 공급책\u003cbr\u003e\u003cbr\u003e에필로그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상세 이미지\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momo\/TopCate4290\/MidCate001\/428903992.jpg\" border=\"0\" alt=\"상세 이미지 1\"\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 속으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겨울밤은 기나길었다.\u003cbr\u003e부모님이 없는데도 우리는 다른 집에서보다 더 얌전하게 놀았다.\u003cbr\u003e누군가의 손목을 잡기 위한 핑계로 하던 카드 게임이나 고스톱도 치지 않았다.\u003cbr\u003e몇 차례 광에 들락거리긴 했지만 누구도 취할 정도로 과음하지는 않았다.\u003cbr\u003e자분자분,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뿐이다.\u003cbr\u003e소복소복, 눈 쌓이는 소리가 이따금의 침묵 사이로 스며들었다.\u003cbr\u003e화장실에 간다고 방문을 연 누군가 탄성을 내질렀다.\u003cbr\u003e\u003cbr\u003e“웜마야!”\u003cbr\u003e\u003cbr\u003e다들 앉은걸음으로 문을 향했다.\u003cbr\u003e찬 공기에 몸서리를 치며 목만 길게 빼고 내다본 바깥은 온통 새하얀 눈밭이었다.\u003cbr\u003e발자국 하나 나지 않은 백색의 순수였다.\u003cbr\u003e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르르 마당으로 달려 나갔다.\u003cbr\u003e매화나무에도 감나무에도 눈이 한 뼘씩 쌓여 있었다.\u003cbr\u003e뒤란의 대나무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땅 끝까지 휘늘어진 채였다.\u003cbr\u003e자연의 장관 앞에서 다들 입을 다물었다.\u003cbr\u003e누군가 전등을 하늘로 비췄다.\u003cbr\u003e빛기둥 안에서 주먹만 한 눈송이들이 수직으로 낙하하고 있었다.\u003cbr\u003e순수에 압도당한 최초이자 마지막 경험이었다.\u003cbr\u003e그날 나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u003cbr\u003e이토록 순수하게, 이토록 압도적으로 살고 싶다고.\u003cbr\u003e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던 걸 보면 친구들 역시 비슷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열아홉, 그때는 믿었다.\u003cbr\u003e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 순백의 시간을 순백으로 살아낼 수 있을 거라고.\u003cbr\u003e---「1부 첫 술은 아빠」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싱글몰트계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맥켈란 1926이 내 잔에도 가득 찼다.\u003cbr\u003e녀석은 뜨겁고 깊고 진했다.\u003cbr\u003e끈적끈적, 끝도 없는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맛이었다.\u003cbr\u003e맥켈란 1926을 입에 오래 머금은 채 나는 실패한 사회주의자인 내 아버지를 떠올렸다.\u003cbr\u003e세상 떠나기 전에 좋은 술, 맛이나 보라고 내가 보내준 시바스리갈 18년산을 소주 한 박스와 바꿔 마신 내 아버지를.\u003cbr\u003e젊은 날에는 똑같이 민족의 통일과 평등을 주장했으나 두 사람의 끝은 전혀 달랐다.\u003cbr\u003e나는 실패한 사회주의자인 아버지의 삶이 늘 애달프고 서글펐다.\u003cbr\u003e아버지 스스로 당신의 삶을 쓸쓸해할 것이라 확신했다.\u003cbr\u003e그러나 맥켈란 1926을 마시며 나는 깨달았다.\u003cbr\u003e아버지의 결말이 내 취향에 더 걸맞다는 것을.\u003cbr\u003e아버지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리라는 것을.\u003cbr\u003e참으로 다행 아닌가? 성공할 기회가 없어 타락할 기회도 없었다는 것은!\u003cbr\u003e---「2부 타락의 맛, 맥켈란 1926」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그런 순간에는 술의 맛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u003cbr\u003e별이 빛나고 하늘과 초원이 맞닿고 모닥불이 사위어가는 그런 밤에는.\u003cbr\u003e술이 들어가고 말은 차츰 사라졌다.\u003cbr\u003e누군가는 뚫어져라 모닥불을 쳐다보고, 누군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누군가는 끝도 없이 펼쳐진 초원을 바라보았다.\u003cbr\u003e그저 고요히 술을 마셨을 뿐인데 잠자러 들어갔던 사람들이 하나둘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u003cbr\u003e그들도 우리 곁에 털썩 주저앉아 말없이 술을 마셨다.\u003cbr\u003e그들도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u003cbr\u003e그들에게도 이런 순간에는 약간의 알코올이 필요했던 것이다.\u003cbr\u003e그들과 우리는, 그러니까 그냥 우리는, 그날 알코올의 힘을 빌려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거나 잠시 우주의 일부가 되는 경이를 경험했다.\u003cbr\u003e새로운 별들이 떠오르고, 달이 초원을 가로질러 달리고, 술이 천천히 우리의 혈관을 데우고, 모닥불은 사위고, 그렇게 초원의 밤이 깊어갔다.\u003cbr\u003e---「3부 초원의 모닥불이 사위어 갈 때」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여름인데도 한기가 느껴지는 계곡가 바위 위에서 소름이 쫙 돋았다.\u003cbr\u003e나 살아서 갈 수는 있는 걸까? 북한에서의 여정 내내 북한 측이 정한 곳 외에는 단독 행동을 할 수 없었다.\u003cbr\u003e단독 행동을 했다가 큰일 날 거라고, 남측 관계자가 몇 번이나 주의를 준 바 있었다.\u003cbr\u003e나는 지금 단독 행동을 한 것이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소름이 돋지 않을 수가.\u003cbr\u003e\u003cbr\u003e주변을 둘러보았다.\u003cbr\u003e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어제 들어간 호텔의 불빛이 보였다.\u003cbr\u003e사람의 그림자는커녕 호텔 외에는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u003cbr\u003e보위부원들이 늘 호텔 앞을 지키고 감시를 했었는데 웬일일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첩첩산중이라 북한 사람과 접촉할 일이 없어서였을 것 같다.\u003cbr\u003e그때는 그런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상황을 깨닫자마자 호텔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u003cbr\u003e멀지는 않았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200~300미터쯤.\u003cbr\u003e숨이 턱에 닿을 즈음 호텔에 당도했다.\u003cbr\u003e호텔은 지키는 사람 하나 없이 깊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u003cbr\u003e아마 남한 작가들이 묵고 있을 방 몇 개의 불빛만 희미하게 빛났다.\u003cbr\u003e취침등인 듯했다.\u003cbr\u003e맥이 탁 풀렸다.\u003cbr\u003e술을 마시다 취하고 필름이 끊기고 술과 낭만에 취해 비틀거리며 산길을 걷고, 은하수를 보다 누워 잠들고, 뭐! 사람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리고 그럴 수 있었다.\u003cbr\u003e그 금단의 땅 북한에서도.\u003cbr\u003e---「3부 오래 있었습네다」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쌤! 나도.”\u003cbr\u003e입술이 파랗게 질린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u003cbr\u003e한여름인데도 계곡물은 몸서리치게 차가웠다.\u003cbr\u003e블루를 가득 따라 아이에게 건넸다.\u003cbr\u003e한 잔을 냉큼 마신 아이는 추위를 달랠 셈인지 물속에서 방방 뛰었다.\u003cbr\u003e나는 아이의 입에 치즈 한 조각을 물려주었다.\u003cbr\u003e차디찬 물속에서 알몸으로 즐기는 블루라니! 마음 같아선 나도 아이처럼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뛰어들고 싶었다.\u003cbr\u003e그러나 태어난 때와 달리 세상의 때가 묻은 나는 도무지 용기를 낼 수 없었다.\u003cbr\u003e그게 부끄러워 다시 블루를 마셨다.\u003cbr\u003e\u003cbr\u003e해맑은 아이는 팔짝팔짝 뛰어 배롱나무 그늘이 진 수영장 끝으로 갔다.\u003cbr\u003e그러고는 팔짝 뛰어 물 위로 몸을 띄웠다.\u003cbr\u003e그 상태로 아이는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u003cbr\u003e제대로 배운 배영이었다.\u003cbr\u003e아이가 양팔을 뒤로 젖히자 몸이 뒤로 쭉 밀려났다.\u003cbr\u003e어느 순간 아이의 몸이 배롱나무 그늘의 경계를 넘어 수면에 어룽거리는 뜨거운 햇빛 속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갔다.\u003cbr\u003e나는 홀린 듯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u003cbr\u003e동그랗고 자그만 가슴이 햇빛 속에 동동 떠 있었다.\u003cbr\u003e아이가 배영으로 수영장을 휘젓고 다니는 동안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오직 하나였다.\u003cbr\u003e찬란하게 아름답구나.\u003cbr\u003e\u003cbr\u003e나에게도 찬란한 젊음의 시절이 있기야 했겠지.\u003cbr\u003e그때의 나는 몸 따위 돌아보지 않았다.\u003cbr\u003e몸 따위, 하찮았다.\u003cbr\u003e정신은 고결한 것, 육체는 하찮은 것.\u003cbr\u003e그래서 육체의 욕망에 굴복하는 모든 행위를 혐오했다.\u003cbr\u003e혐오라니.\u003cbr\u003e몸이 있어 정신이 존재하는 것인데.\u003cbr\u003e젊은 나는 참으로 하찮았구나.\u003cbr\u003e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하찮게 천대해왔던 불쌍한 나의 몸에게 블루를, 귀하디귀한 블루를 아낌없이 제공했다.\u003cbr\u003e아름다운 육체가, 찬란한 젊음이 펼쳐보이는 어느 여름날의 천국에서.\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4부 어느 여름날의 천국」중에서\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출판사 리뷰\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세월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영 아닌 것 같다가 좋아지는,\u003cbr\u003e그런 관계도 세상에는 있는 것이다.\u003cbr\u003e위스키가 그러하듯이.”\u003cbr\u003e시공간을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게 만드는 술, 그리고 사람의 온기\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구례 간전은 해가 짧다.\u003cbr\u003e앞으로는 지리산이, 뒤로는 백운산이 높이 솟아 있어 금세 날이 저문다.\u003cbr\u003e쭈뼛거리던 뒷산 그림자가 슬그머니 집 앞마당을 삼키고 섬진강에 다다를 때쯤이면 고라니 울부짖는 소리만 이 산에서 저 산을 오간다.\u003cbr\u003e그리곤 이내 완전한 어둠.\u003cbr\u003e가로등도 없는 섬진강변 도로를 간혹 뜨내기 여행객들의 차가 소리 없이 지날 뿐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하지만 어둠이 짙어질수록 환하게 빛을 발하는 집이 있다.\u003cbr\u003e바로 ‘문학박사 정지아의 집’이다.\u003cbr\u003e정지아 작가의 집은 불이 쉬이 꺼지지 않는다.\u003cbr\u003e낮보다는 밤에 글을 쓰는 작가의 습관 때문이다.\u003cbr\u003e작가를 비롯해 고작 네 가구가 머무는 작은 마을에서는 밤새 소쩍새 소리보다도 더 길게, 타닥타닥 작가의 타자 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u003cbr\u003e그야말로 긴긴밤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그 기나긴 밤을 외롭지 않게 하는 건 ‘술’이다.\u003cbr\u003e정지아 작가는 소문난 애주가다.\u003cbr\u003e술을 많이 마신다기보다는 마셔야 할 때 마실 줄 안다.\u003cbr\u003e“바람이 좋아서, 비가 술을 불러서, 저 찬란한 태양이 술을 마시라 해서, 눈발이 휘날리는데 맨정신으로 있기 힘들어서…” 그리고 사람이 있어서.\u003cbr\u003e정지아 작가의 집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u003cbr\u003e그만큼 밤늦게 불이 켜져 있는 시간도 길다.\u003cbr\u003e어렸을 적 고향에서, 수배 길에서, 강단에서, 그리고 먼 이국에서 술 한잔을 사이에 두고 벽을 허문 사람들.\u003cbr\u003e이 책은 정지아 작가가 그 오랜 시간 마주했던 술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그날로부터 나의 변절과 타락이 시작되었다.\u003cbr\u003e참으로 감사한 날이지 아니한가!”\u003cbr\u003e자본주의 종주국의 위스키를 들고 지리산을 누비는 빨치산의 딸, 정지아\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사회주의자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늦둥이 딸이 처음 술을 입에 댄 건 열아홉의 크리스마스이브, 눈이 펑펑 쏟아지던 겨울날이었다.\u003cbr\u003e집에서 친구들과 밤새 놀기로 한 딸에게 부모님은 직접 담근 매실주를 내어주곤 화투를 친다는 핑계로 집을 비운다.\u003cbr\u003e그렇게 소복소복 눈 쌓이는 소리를 들으며 십 대의 마지막 겨울을 보낸 정지아 작가는 세상을 뒤덮은 백색의 순수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한다.\u003cbr\u003e“이토록 순수하게, 이토록 압도적으로 살고 싶다”고.\u003cbr\u003e\u003cbr\u003e그러나 빨치산의 딸에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u003cbr\u003e독재정권으로부터 늘 감시의 대상이 되었던 작가는, 결국 수배를 받고 긴 도망길에 오른다.\u003cbr\u003e자본주의 종주국의 술 위스키를 처음 맛본 건 수배 중 다른 이의 눈을 피해 오른 지리산에서였다.\u003cbr\u003e위스키를 챙겼던 건 오로지 가볍고 빨리 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u003cbr\u003e하지만 한겨울 늦은 밤, 뱀사골 산장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작가는 남몰래 패스포트를 꺼내어 마시다 그만 정체가 발각되고 만다.\u003cbr\u003e그런데 정지아 작가를 알아본 사람들 역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군부독재에 저항하던 전사들이었고, 그들은 그렇게 위스키에 취해 잠시나마 자유와 연대의 밤을 보낸다.\u003cbr\u003e\u003cbr\u003e몇 년 뒤, 세상으로 나온 작가는 “가난과 슬픔과 좌절로 점철된” 지난날들과 작별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틈으로 스며든다.\u003cbr\u003e과거의 끄트머리를 잡고 있기보다는 아버지의 말씀처럼 앞으로의 역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소설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자 다짐한다.\u003cbr\u003e그래도 작가는 외롭거나 슬프지 않았다.\u003cbr\u003e그의 곁에는 언제나 좋은 술이 있었고, 그보다 좋은 사람들이 있었으니까.\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나는 당신이 좋다.\u003cbr\u003e좋은 사람이니까.\u003cbr\u003e당신도 나도 술꾼이니까.”\u003cbr\u003e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무는 도수 높은 이야기들의 향연\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사실 정지아 작가는 “친구 사귀는 데 참으로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다”.\u003cbr\u003e“10년쯤은 만나야 아, 친구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u003cbr\u003e그래서 때로는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벽을 세운다.\u003cbr\u003e그런 작가에게 술은 단순히 취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u003cbr\u003e내셔널지오그래픽에 나오는 아프리카 초원 어딘가의 사과나무처럼, 그 사과나무의 열매를 먹고 취해 사자의 대가리를 밟고 날아오르는 원숭이처럼, 술은 자신의 한계를 깨부수게 하는 날개다.\u003cbr\u003e좋은 술과 함께하는 날이면 정지아 작가는 겁 없이 한 걸음 더 사람 곁으로 다가간다.\u003cbr\u003e\u003cbr\u003e『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에는 그렇게 술잔을 부딪히며 벽을 허문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u003cbr\u003e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추억을 공유한 채 지금은 제각기 서로 다른 비극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고향 친구들, 날실과 씨실처럼 오해와 이해를 반복하며 우정을 쌓아온 오랜 선후배들, 무심한 표정으로 뜨거운 손을 내밀었던 은사님들과 그들처럼 제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었던 스승으로서의 바람, 사랑과 그리움 사이 어느 지점을 같이 거닐었던 인연까지.\u003cbr\u003e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분명 독자들도 가슴 깊이 보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이야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머물지 않는다.\u003cbr\u003e멀리 일본으로, 베트남으로, 몽골로 날아가 우리가 외면하고 살아가는 역사의 비극적 단면을 떠올리게 한다.\u003cbr\u003e북한에서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등장하는 김 선생님의 소식을 듣고, 보위부 간부와 술 대결을 펼쳤던 장면은 이 책의 백미다.\u003cbr\u003e술과 사람이 있는 곳은 어디든 다 비슷하단 걸, “그 금단의 땅 북한에서도” 그럴 수 있다는 걸 작가는 알려준다.\u003cbr\u003e\u003cbr\u003e정리하자면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는 술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보다는 술을 둘러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u003cbr\u003e그 사람은 이 책의 저자인 정지아 작가이기도 하고, 지금 이 서평을 쓰는 편집자이기도 하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기도 하다.\u003cbr\u003e그래서 장담컨대, 당신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분명 빈 술잔을 매만지며 술꾼으로서의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u003cbr\u003e오늘은 당신에게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GOODS SPECIFICS\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발행일 : \u003c\/strong\u003e2023년 09월 07일\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쪽수, 무게, 크기 : \u003c\/strong\u003e320쪽 | 416g | 130*188*30mm\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3 : \u003c\/strong\u003e9791193289020\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0 : \u003c\/strong\u003e1193289025\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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