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135279","title":"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description":"\u003ccenter\u003e\u003cdiv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tmgdisk01.cafe24.com\/images\/vs\/4172\/sv\/3jYCU9ZeJz5VMeQC0EHq1hSmFz5EAS.png?v=1765053715\" style=\"max-width:100%;max-height:10px\"\u003e\u003c\/div\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u003e\n\u003cdiv style=\"text-align:center;font-size:30px;font-weight:bolder;line-height:1.6em\"\u003e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border-bottom:1px;border-bottom-style:dotted;border-color:;padding-bottom:20px\"\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 align=\"center\" width=\"100%\"\u003e\u003ctbody style=\"border:0px\"\u003e\n\u003ctr\u003e\u003ctd align=\"center\" style=\"line-height:1.2em;text-align:center;font-size:18px;color:black;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r\u003e\u003ctd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goods\/105360513\/XL\" style=\"max-width:100%;height:auto\"\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body\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split_style6}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Description\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word-break:break-all;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소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l\u003e \u003cdt\u003eMD 한마디\u003c\/dt\u003e \u003cdd\u003e \u003cdiv\u003e 32년 만에 다시 펴내는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집 \u003c\/div\u003e \u003cdiv\u003e 출간된 지 32년 만에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집을 다시 선보인다.\u003cbr\u003e기존 책에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쓴 산문이 더해졌다.\u003cbr\u003e스스로를 게으른 시인이라 부르며, 시를 쓰지만 시로부터 멀어지기도 했던, 그러나 다시 문학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시인의 사색과 문장이 투명하게 빛난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span\u003e2021.12.14.\u003c\/span\u003e \u003cspan\u003e에세이 PD 김태희\u003c\/span\u003e \u003c\/div\u003e \u003c\/dd\u003e \u003c\/d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그만 쓰자 끝.”\u003cbr\u003e32년 만에 증보하여 펴내는\u003cbr\u003e시인 최승자의 첫 산문!\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난다에서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집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를 다시 펴낸다.\u003cbr\u003e1989년 처음 출간된 지 32년 만이다.\u003cbr\u003e3부에 걸쳐 25편의 산문을 엮었던 기존 책에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쓰인 산문을 4부로 더해 증보한 개정판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한 이래 ‘가위눌림’이라 할 시대의 억압에 맞서며 육체의 언어를, 여성의 목소리를, ‘끔찍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열어낸 시인.\u003cbr\u003e“경제적으로 그러나 확실하게 사용되는 시적 선회로, 우리 시대에 가장 투명한 말의 거울”(황현산)이 된 시인.\u003cbr\u003e그러나 정작 투고할 시편들을 서랍에 넣어둔 채 몇 달이나 잊어버리고는 그게 다 자신의 지독한 ‘게으름’ 탓이었다 무심히 말하는, 시리도록 투명한 시인.\u003cbr\u003e\u003cbr\u003e그가 시집 대신 산문집으로 다시, 32년 전의 첫 산문집으로 다시, 감감했던 날들에서 건져올린 새 산문을 덧대어 다시, 돌아왔다.\u003cbr\u003e새 몸을 입은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는 등단 이전인 1976년에 쓴 산문 「다시 젊음이라는 열차를」로 출발해 2013년의 글 「신비주의적 꿈들」에 이른다.\u003cbr\u003e시인 최승자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그 세월과 그 흐름의 지표로 선 글들이다.\u003cbr\u003e때로는 일기였다가, 때로는 고백이었다가, 시대의 단평이거나 문단의 논평이었다가, 기어이 시론이 되고 마침내 시가 되는 산문집이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ul\u003e \u003cli\u003e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u003cbr\u003e\u003cspan\u003e미리보기\u003c\/span\u003e\n\u003c\/li\u003e \u003c\/u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목차\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1부 배고픔과 꿈\u003c\/b\u003e\u003cbr\u003e다시 젊음이라는 열차를 13\u003cbr\u003e배고픔과 꿈 16\u003cbr\u003e산다는 이 일 20\u003cbr\u003e시를 뭐하러 쓰냐고? 24\u003cbr\u003e도덕 하는 사람들 28\u003cbr\u003e성년成年으로 가는 여행 35\u003cbr\u003e맹희 혹은 다른 눈眼 39\u003cbr\u003e죽음에 대하여 47\u003cbr\u003e떠나면서 되돌아오면서 56\u003cbr\u003e가수와 시인 61\u003cbr\u003e머물렀던 자리들 66\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2부 헤매는 꿈\u003c\/b\u003e\u003cbr\u003e나의 유신론자 시절 75\u003cbr\u003e호칭에 관하여 79\u003cbr\u003e헤매는 꿈 83\u003cbr\u003e둥글게 무르익은 생명 88\u003cbr\u003e짧은 생각들 92\u003cbr\u003e한 해의 끝에서 97\u003cbr\u003e비어서 빛나는 자리 100\u003cbr\u003e유년기의 고독 연습 103\u003cbr\u003e없는 숲 109\u003cbr\u003e양철북 유감 113\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3부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u003c\/b\u003e\u003cbr\u003e폭력을 넘어서 119\u003cbr\u003e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124\u003cbr\u003e1980년대의 시에 관하여 130\u003cbr\u003e‘가위눌림’에 대한 시적 저항 135\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4부 모든 물은 사막에 닿아 죽는다\u003c\/b\u003e\u003cbr\u003e여자가 여자에게 145\u003cbr\u003e일중이 아저씨 생각 150\u003cbr\u003e새에 대한 환상 154\u003cbr\u003eH에게─모든 물은 사막에 닿아 죽는다 159\u003cbr\u003e최근의 한 10여 년 172\u003cbr\u003e신비주의적 꿈들 176\u003cbr\u003e\u003cbr\u003e시인의 말 183\u003cbr\u003e개정판 시인의 말 187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상세 이미지\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momo\/TopCate3722\/MidCate002\/372111473.jpg\" border=\"0\" alt=\"상세 이미지 1\"\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 속으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그러나 나는 이제 이 자리를 뜨고 싶다.\u003cbr\u003e눈길을 돌리고서 슬금슬금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다.\u003cbr\u003e너무 오랫동안 주저앉아 있어서 뻣뻣하게 굳은 다리를 펴고서 다른 곳을 향해 걸어가고 싶다.\u003cbr\u003e움직이고 싶다.\u003cbr\u003e다른 많은 것을 보고 싶다.\u003cbr\u003e내가 아닌 다른 아름다운 것들을.\u003cbr\u003e썩은 웅덩이로부터 눈을 들어올리기만 하면 저 들판과 길에 나도는 수많은 아름다운 것이 내 눈의 수정체 속으로 헤엄쳐 들어오고 어느 순간 나는 엉덩이를 탈탈 털고 일어나 걷기 시작할 것이다.\u003cbr\u003e나는 지금 그 순간을 꿈꾸고 있다.\u003cbr\u003e내가 첫발을 떼어놓는 그 순간을.\u003cbr\u003e그러니까, 언제나 내 꿈을 짓밟아오기만 한 인생아, 마지막으로 한판만 재미있게 잘 풀려줄래? 그러면 그다음에 내가 고이 죽어줄게.\u003cbr\u003e꽃처럼 피어나는 모가지는 아니지만, 고이 꺾어 네 발밑에 바칠게.\u003cbr\u003e이번에도 네가 잘 풀려주지 않으면 도중에 내가 먼저 깽판 쳐버릴 거야.\u003cbr\u003e신발짝을 벗어서 네 면상을 딱 때려줄 거야.\u003cbr\u003e그리고 절대로 고이 죽어주지 않을 거야.\u003cbr\u003e--- p.26~27, 「시를 뭐하러 쓰냐고?」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떠난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자기 자신의 현실 속으로 되돌아오기 위한 것이다.\u003cbr\u003e끝과 시작처럼 떠난다는 것과 되돌아온다는 것은 하나이다.\u003cbr\u003e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것이다.\u003cbr\u003e그렇게 무수히 떠나고 무수히 되돌아오면서 많은 시간을, 그것도 대부분 괴로움과 불행의 시간을 바침으로써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어쩌면, 행복이란 별도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불행이 없는 것이 행복이라는, 조금은 쓴, 그러나 넉넉한 인식뿐일는지도 모른다.\u003cbr\u003e(……) 인간은 강하되, 그러나 그 삶을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아주 떠나지는 못한 채, 그러나 수시로 떠나 수시로 되돌아오는 것일진대, 그 삶을 위해 우리가 무슨 노력을 하였는가 한번 물으면 어느새 비가 내리고, 그 삶을 위해 우리가 무슨 노력을 하였는가 두 번 물으면 어느새 눈이 내리고, 그사이로 빠르게 혹은 느릿느릿 캘린더가 한 장씩 넘어가버리고, 그 지나간 괴로움의 혹은 무기력의 세월 위에 작은 조각배 하나 띄워놓고 보면, 사랑인가, 작은 회한들인가, 벌써 잎 다 떨어진 헐벗은 나뭇가지들이 유리창을 두드리고, 한 해가 이제 그 싸늘한 마지막 작별의 손을 내미는 것이다.\u003cbr\u003e그러나 그 헐벗음 속에서, 그 싸늘한 마지막 작별 속에서 이제야 비로소 살아 있다고, 살아야 한다고 말할 차례일지도 모른다.\u003cbr\u003e--- p.59~60, 「떠나면서 되돌아오면서」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시에 대한, 시를 쓴다는 것에 대한 믿음과 환상은 애초부터 없었다 하더라도, 그러나 최소한 데뷔 시기를 전후하여 시를 쓰고 싶다는 열정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갖고 있었던 한 시인이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u003cbr\u003e시에 대한 신앙도 믿음도 열정도 없고, 시를 쓰고 나면 다시 읽어보기도 싫고, 시를 쓰고 나서도 마뜩지가 않고, 그러면서도 결국은 뭔가 미진하고 뭔가 아쉬워서 뭉기적뭉기적 시의 자리로 되돌아오는 시인, 메마른 불모의 시인.\u003cbr\u003e그런 시인은 시인으로서 존재할 가치도, 존재할 자격도 없다는 비난의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 듯도 하다.\u003cbr\u003e그런데도 시를 쓰는 한 나는 시인인 것일까? 어쩌면 내 시를 읽는 독자들 중에서, “무슨 시가 이래? 맛있는 살코기는 하나도 달려 있지 않고 먹을 수도 없는 뼈다귀만 남았잖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u003cbr\u003e영양분이 담뿍 들어 있는 맛있는 살코기를 제공하지 못하는 시인.\u003cbr\u003e살점 하나 붙어 있지 않고 먹을 수도 없는 불모의 딱딱한 뼈다귀만을 내놓는 시인(혹시나 그 뼈다귀를 푹푹 고아 맛있는 국물이라도 우러나온다면.\u003cbr\u003e제발 그럴 수라도 있다면).\u003cbr\u003e--- p.127~128,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한번 생긴 공포는 무수한 세포분열을 하며 뚱뚱하게 살찌고, 그렇게 해서 우리 존재의 바탕에 자리잡은 공포는 우리의 저 깊은 안쪽에서 보이지 않게 우리를 조종하면서 우리 삶을 이끌어가고, 그 궁극적인 목적지는 죽음이며, 거기까지 가는 동안 많은 죽음의 형식을 실험하고 시연하지.\u003cbr\u003e어쩌면 우리의 삶이란 공포가 꽃수레에 올라타고 자신의 목적지인 죽음에 이르는 과정인지도 몰라.\u003cbr\u003e공포가 자신의 파괴성을 못 이겨 죽음으로써 자신을 파괴해버리기 때문이지.\u003cbr\u003e한번 생겨나 확장하면서 힘을 얻은 감정은 그 자신의 힘과 무게를 주체 못해 바깥으로 쏟아져나올 수밖에 없어.\u003cbr\u003e그렇게 바깥으로 쏟아져나옴으로써 생기는 갖가지 사건과 관계와 상황으로 이루어진 감옥 같은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condition’의 정체일는지도 모르지.\u003cbr\u003e그리고 그 마지막, 최후의 ‘condition’이 한 사건으로서의 죽음일 수도 있다.\u003cbr\u003e아마도 나는 공포와 더불어 그것의 목적지인 죽음에 대해서 얼마간 본능적으로 눈치채고 있었는지도 몰라.\u003cbr\u003e“그래서 그 공포가 나를 잡아먹기 전에\/지레 질려 먼저 앙앙대고 위협하는 쥐였다.\/어쩌면 그 때문에 세계가 나를 잡아먹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서……” 지레 질려 먼저 앙앙대고 위협하면서, 끊임없이 죽음과 불행과 절망을 토해내던 쥐, 그 쥐의 울음, 그것이 내 시들이었을까?\u003cbr\u003e--- p.162~163, 「H에게─모든 물은 사막에 닿아 죽는다」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나를 병에 지치게 한 것들에서 손을 뗀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u003cbr\u003e시는 그대로 쓸 것이고, 그러나 문학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나는 이미 옛날의 내가 아니어서 다른 꿈을 슬쩍 품고 있기도 하다.\u003cbr\u003e그것은 어떤 시원성始原性에 젖줄을 대고 있는 푸근하고 아름답고 신비하고 이상하고 슬픈 설화 형식의 아주 짧은 소설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p.175, 「최근의 한 10여 년」 중에서\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출판사 리뷰\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비어서 빛나는 자리,\u003cbr\u003e최승자의 40여 년\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는 ‘오랜 묵힘’을 지난 최승자 시인의 기별이다.\u003cbr\u003e출간 소식으로는 2016년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 이후 5년 만이다.\u003cbr\u003e지난 시집과 전작 『물 위에 씌어진』 사이에도 5년의 침묵이 있었다.\u003cbr\u003e다섯번째와 여섯번째 시집의 간격은 11년으로 더 길었다.\u003cbr\u003e좀처럼 자주 기별하지 않는 시인.\u003cbr\u003e“내가 살아 있다는 것,\/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일찍이 나는」) 말했던 시인.\u003cbr\u003e\u003cbr\u003e4부로 추가된 근작 중에는 아예 「최근의 한 10여 년」이라 머리를 달았다.\u003cbr\u003e어떠한 욕심도 없으므로 꾸밈은 더 없는 근황이다.\u003cbr\u003e1998년 시집 『연인들』을 펴내던 중 발병한 조현병으로 정신과 병동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서양 점성술과 신비 체계, 지나서는 노자와 장자 사이 “어떤 비밀스러운 다리를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그러나 해체는커녕 구조를 보는 것조차 허락해주지 않는 그 다리 위에서 “어린아이 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고, 시인은 무심히 말한다.\u003cbr\u003e나를 병에 지치게 한 것들에서 이제 그만 손을 떼야겠다고, 다만 ‘letting go’ 해버렸다고.\u003cbr\u003e\u003cbr\u003e그리하여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물으면 시인의 대답은 그저 무심하다.\u003cbr\u003e“문학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나”, 그러므로 “시는 그대로 쓸 것”이라고.\u003cbr\u003e이미 예전의 자신과는 돌이킬 수 없이 달라졌다고 말하지만 그 돌아올 곳이 문학임에는 의심이 없다.\u003cbr\u003e“어떤 시원성(始原性)에 젖줄을 대고 있는 푸근하고 아름답고 신비하고 이상하고 슬픈 설화 형식의 아주 짧은 소설들을 써보고 싶다”는 비전을 슬며시 내비치기도 했다.\u003cbr\u003e다시금 문학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는 다짐으로, “그래서 요즈음은 문학책들도 부지런히 읽고 있다”고, 무심하여 의심 없는 맑은 언어로(「신비주의적 꿈들」).\u003cbr\u003e그렇게 ‘최근의 한 10여 년’을 돌아본 때로부터 다시 10여 년이 흘렀다.\u003cbr\u003e그사이 2014년에 출판사가 시인에게 이 산문집의 재출간을 요청했고 2019년 허락을 받았다.\u003cbr\u003e2021년 11월 11일, 재출간을 앞두고 병원으로 거처를 옮긴 시인에게 새 ‘시인의 말’을 받아적었다.\u003cbr\u003e수화기 너머 또박또박, 섞박지용 순무 써는 듯한 큼지막한 발음이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오래 묵혀두었던 산문집을 출판하게 되었다.\u003cbr\u003e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다.\u003cbr\u003e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u003cbr\u003e웃음이 쿡 난다.\u003cbr\u003e웃을 일인가.\u003cbr\u003e그만 쓰자\u003cbr\u003e끝.\u003cbr\u003e\u003cbr\u003e─ 「개정판 시인의 말」 전문\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잡균 섞인 절망보다는\u003cbr\u003e언제나 순도 높은 희망을\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이 책을 말할 때, 아니 최승자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죽음’일 것이다.\u003cbr\u003e시인이 문득 과거를 돌아볼 때 죽음은 태연히 거기에 있다.\u003cbr\u003e아예 책 속에 「죽음에 대하여」라는 글도 있다.\u003cbr\u003e외할머니댁 머슴 일중이 아저씨의 ‘스스로 나선’ 죽음, 첫 하숙집 주인아저씨의 ‘농담 같은’ 죽음, 슬픔 가운데 ‘위안이 된’ 할머니의 죽음.\u003cbr\u003e\u003cbr\u003e그러나 그리하여, 최승자는 죽음을 넘어, 죽음의 다음으로, ‘죽음의 죽음’에까지 나아간다.\u003cbr\u003e그저 덤덤히 “죽음은 깊고 짙고 강렬하며 무르익은 관능과 연결된 것”이었다 고백하며, 그것이 “내가 나의 삶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 곧이 반성하는 것이다.\u003cbr\u003e마침내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관능이라 믿었던 ‘죽음’의 실체마저 죽임을 당할 때, 시인은 자신의 네번째 시집 『내 무덤, 푸르고』의 제목을 다르게 읽어본다.\u003cbr\u003e“하긴, 그것은 내 죽음을 담은 무덤이었는지도 모르겠다.”(「H에게」)\u003cbr\u003e\u003cbr\u003e“불확실한 희망보다는 언제나 확실한 절망을 택했다”던 시인.\u003cbr\u003e그러나 최승자는 끝내 절망으로, 죽음으로 들어가는 대신 번번이 삶으로 돌아나온다.\u003cbr\u003e홀연히 삶이라는 루머 속으로 되돌아온다.\u003cbr\u003e“어차피 한판 놀러 나왔으니까, 신명 풀리는 대로 놀 수밖에” 없다고(「산다는 이 일」) 선언하며, 한판 인생 재미있게 풀려주지 않을 바에야 먼저 “깽판” 쳐버리겠다고, 절대로 고이 죽어주지 않겠노라고(「시를 뭐하러 쓰냐고?」) 다짐하며.\u003cbr\u003e\u003cbr\u003e시인은 죽음 쪽으로 꺾인 것이 아니라 죽음을 직시하여 너머를 본다.\u003cbr\u003e거기서 성큼 더 나아가 우주와 신비, 정신의 세계로 훌쩍 떠나버린 듯도 보인다.\u003cbr\u003e“세계를 관념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차라리 근원적으로 이해하려는”(황현산) 시도라 했다.\u003cbr\u003e그러나 이 세상에서 듣고 보고 만질 수 있는 모든 것이 그를 절망하게 하더라도, 시인이 끝까지 붙잡고 있는 ‘오직 그것’이란 결국 만질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이곳, 다시 삶의 자리다.\u003cbr\u003e“눈 가린 절망과 눈 가린 희망 사이를 시계추처럼 왔다갔다하는 습성”으로, 삶과 맞서면서도 삶을 아주 벗지는 않고, ‘떠나면서 되돌아오면서’ 단단해지는 삶의 기록을 써내려갔다.\u003cbr\u003e\u003cbr\u003e인간은 강하되, 그러나 그 삶을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아주 떠나지는 못한 채, 그러나 수시로 떠나 수시로 되돌아오는 것일진대, 그 삶을 위해 우리가 무슨 노력을 하였는가 한번 물으면 어느새 비가 내리고, 그 삶을 위해 우리가 무슨 노력을 하였는가 두 번 물으면 어느새 눈이 내리고, 그사이로 빠르게 혹은 느릿느릿 캘린더가 한 장씩 넘어가버리고, 그 지나간 괴로움의 혹은 무기력의 세월 위에 작은 조각배 하나 띄워놓고 보면, 사랑인가, 작은 회한들인가, 벌써 잎 다 떨어진 헐벗은 나뭇가지들이 유리창을 두드리고, 한 해가 이제 그 싸늘한 마지막 작별의 손을 내미는 것이다.\u003cbr\u003e그러나 그 헐벗음 속에서, 그 싸늘한 마지막 작별 속에서 이제야 비로소 살아 있다고, 살아야 한다고 말할 차례일지도 모른다.\u003cbr\u003e그리고 어느 시인이 말했듯 결국,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u003cbr\u003e그 말을 발음해야만 한다’.\u003cbr\u003e─ 「떠나면서 되돌아오면서」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나는 지금 그 순간을 꿈꾸고 있다.\u003cbr\u003e내가 첫발을 떼어놓는 그 순간을.\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시원에의 그리움으로 “시원병(始源病)”을 앓고 있다는 시인(『물 위에 씌어진』 시인의 말).\u003cbr\u003e“여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여성으로서 출생신고를 한, 우리 시대의 첫번째 시인”(김소연).\u003cbr\u003e그는 시원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고, 문 뒤의 문을, 문 너머의 문을 거듭 열어젖히며 나아왔다.\u003cbr\u003e살아짐으로 살아남았고, 그리하여 우리에게 사라지지 않을 이름이 되었다.\u003cbr\u003e그 이름대로, “최승자가 어디에 있건 그는 이기는 자이다.\u003cbr\u003e그는 한 번도 항복한 적이 없다”(황현산).\u003cbr\u003e\u003cbr\u003e25세에 자신이 썼던 “다시 나는 젊음이라는 열차를 타려 한다”라는 문장을 마주하고 웃음이 나올 뿐이라던 38세의 시인.\u003cbr\u003e다시 32년 만에 돌아보게 된 자신의 말을 앞에 두고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 웃음이 쿡 난다”는 70세의 시인.\u003cbr\u003e“웃을 일인가” 스스로 물으며 “그만 쓰자” 스스로 답하는 시인.\u003cbr\u003e“끝”, 그렇게 말하고 이렇게 마침표를 두는, 한 게으른 시인.\u003cbr\u003e최승자라는, 부단히도 게으른 한 시인의 이야기.\u003cbr\u003e\u003cbr\u003e시에 대한 신앙도 믿음도 열정도 없고, 시를 쓰고 나면 다시 읽어보기도 싫고, 시를 쓰고 나서도 마뜩지가 않고, 그러면서도 결국은 뭔가 미진하고 뭔가 아쉬워서 뭉기적뭉기적 시의 자리로 되돌아오는 시인, 메마른 불모의 시인.\u003cbr\u003e(……) 그런데 내가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내게 단 한 가지 믿는 것이 있기 때문일는지도 모른다.\u003cbr\u003e그 점에서 보자면 나는 낭만주의자이다.\u003cbr\u003e그러나 그 단 한 가지가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것임을 나는 안다.\u003cbr\u003e그래서 나는 내가 믿지 않는 것들 속으로 천연덕스럽게, 어기적거리며 되돌아온다.\u003cbr\u003e─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 개정판 시인의 말\u003c\/b\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오래 묵혀두었던 산문집을 출판하게 되었다.\u003cbr\u003e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다.\u003cbr\u003e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u003cbr\u003e웃음이 쿡 난다.\u003cbr\u003e웃을 일인가.\u003cbr\u003e그만 쓰자\u003cbr\u003e끝.\u003cbr\u003e\u003cbr\u003e2021년 11월 11일\u003cbr\u003e최승자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GOODS SPECIFICS\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발행일 : \u003c\/strong\u003e2021년 11월 30일\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판형 : \u003c\/strong\u003e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쪽수, 무게, 크기 : \u003c\/strong\u003e192쪽 | 276g | 130*195*15mm\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3 : \u003c\/strong\u003e9791191859133\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0 : \u003c\/strong\u003e1191859134\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span\u003e\u003c\/span\u003e\n\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brand":"LIBRAIRIE COREENN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3891829932074,"sku":"135279","price":19.0,"currency_code":"EUR","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683\/2750\/5962\/files\/8004dc5afc0de332580c9ee48c6b1121.jpg?v=1765345335","url":"https:\/\/librairie.coreenne.fr\/ko\/products\/135279","provider":"LIBRAIRIE COREEN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