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135541","title":"텍스트 기억 연습","description":"\u003ccenter\u003e\u003cdiv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tmgdisk01.cafe24.com\/images\/vs\/4172\/sv\/3jYCU9WgZAC9pI53RXsYWl5rKUeVIJ.png?v=1765102814\" style=\"max-width:100%;max-height:10px\"\u003e\u003c\/div\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u003e\n\u003cdiv style=\"text-align:center;font-size:30px;font-weight:bolder;line-height:1.6em\"\u003e텍스트 기억 연습\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border-bottom:1px;border-bottom-style:dotted;border-color:;padding-bottom:20px\"\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 align=\"center\" width=\"100%\"\u003e\u003ctbody style=\"border:0px\"\u003e\n\u003ctr\u003e\u003ctd align=\"center\" style=\"line-height:1.2em;text-align:center;font-size:18px;color:black;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r\u003e\u003ctd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goods\/165512456\/XL\" style=\"max-width:100%;height:auto\"\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body\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split_style6}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Description\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word-break:break-all;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소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정형이라고 믿어온 이야기들을 의심하고 여백을 심어 세계와의 긴장을 독특한 감각으로 열어젖히는 시인 임승유의 산문집 『텍스트 기억 연습』이 아침달에서 출간되었다.\u003cbr\u003e이번 책은 2011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이 펴내는 첫 산문집이다.\u003cbr\u003e그동안 네 권의 시집을 통과하면서 시인이 고민하고 천착해온 ‘여성 발화의 위치’가 구체적인 장면들로 그려져 있다.\u003cbr\u003e생생히 끄집어내기 두려웠던 유년의 조각들을 주워섬기며 파편적 발화들을 기억에 맞추는 과정은 시인이 시를 쓰기 위해 고민했던 문장들이 그의 시 세계에 발아한 씨앗일 수 있었던 시간을 고스란히 증명한다.\u003cbr\u003e\u003cbr\u003e총 4부로 구성한 이 책이 우리에게 건네는 키워드는 ‘장면’ ‘사물’ ‘소설’ ‘사람’이다.\u003cbr\u003e자기 자신을 말하기 위해 기꺼이 비극적인 유년의 한 장면에서 출발한다.\u003cbr\u003e시인은 자기 연민을 거부하고 그저 자신의 삶을 구성해온 장면들을 열거한다.\u003cbr\u003e여기에는 오로지 사실만 있으며 점점 구체적인 형태로 나아가는 이야기들은 시인이 과거를 들여다보는 방식이 아니라 기억 그 자체가 텍스트를 연습하는 방식으로 쓰인다.\u003cbr\u003e명징한 세계로서의 사물은 기억이 연습하는 텍스트에 생생한 이미지로 작용한다.\u003cbr\u003e소설가를 사랑하는 시인이 꾸준히 읽은 소설들은 도리어 그의 시와 삶을 더욱 밝혀준다.\u003cbr\u003e그렇게 시인은 다시 사람에게 돌아온다.\u003cbr\u003e많은 사람을 말하는 일이 단 한 사람을 말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임승유의 산문이 지금 우리에게 귀한 이유다.\u003cbr\u003e이 네 가지 단어는 임승유라는 세계를 간결하게 조합하기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독보적인 개성을 지닌 문체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임승유의 기억은 지금도 자유롭게 문장을 연습하고 있다.\u003cbr\u003e독자들은 이 책이 보여주는 꾸밈없는 발화 감각에 매료되어 어느덧 자신의 기억까지 새로운 텍스트를 쓰게 될 것이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ul\u003e \u003cli\u003e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u003cbr\u003e\u003cspan\u003e미리보기\u003c\/span\u003e\n\u003c\/li\u003e \u003c\/u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목차\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프롤로그 미원\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1부 장면\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열거법 1\u003cbr\u003e전미래\u003cbr\u003e빨래\u003cbr\u003e식물들\u003cbr\u003e집\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2부 사물\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우산 걱정\u003cbr\u003e집에서 입는 옷\u003cbr\u003e좋은 기억\u003cbr\u003e연필을 주워서\u003cbr\u003e손수건 사용\u003cbr\u003e맥주를 안 마시다\u003cbr\u003e구례, 구례\u003cbr\u003e겨울 꿈\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3부 소설\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협소한 세계\u003cbr\u003e소설 문장\u003cbr\u003e잘 지내고 있어\u003cbr\u003e열거법 2\u003cbr\u003e반복이지만 괜찮아\u003cbr\u003e빛, 그늘\u003cbr\u003e넌 이름이 뭐야?\u003cbr\u003e뭔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아마도 그게 가장 좋을 텐데\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4부 사람\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계절 기억\u003cbr\u003e물질과 잠\u003cbr\u003e살리는 반복\u003cbr\u003e마음에 드는 문장\u003cbr\u003e어느 정도 거짓\u003cbr\u003e우리에게 일어나는 일\u003cbr\u003e나만 알고 지내는 사람\u003cbr\u003e\u003cbr\u003e에필로그 남겨놓은 것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상세 이미지\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momo\/TopCate6107\/MidCate006\/610656014.jpg\" border=\"0\" alt=\"상세 이미지 1\"\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 속으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내가 문장으로 기억을 불러내는 것이 아니라 기억 스스로가 문장이 되는, 서술 방식을 찾아가는, 그런 글을 쓰려 한다는 의미를 담아서.\u003cbr\u003e여기 묶은 글들을 쓰면서 나는 기억을 겪었다.\u003cbr\u003e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 겪었다기보다 문장이 쓰여지는 그 질감으로 겪었다.\u003cbr\u003e--- 「프롤로그 - 미원」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나를 충분히 비난하고 나면 여자애가 그 깊은 잠에서 깨어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옷을 갈아입고 체육대회가 끝난 학교에 가게 될까.\u003cbr\u003e등 뒤에서 친구가 그동안 학교에 왜 안 나왔어? 라고 물어볼 때 뒤돌아서서 응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라는 말을 하게 될까.\u003cbr\u003e안 들은 척 뛰어서 도망치는 대신.\u003cbr\u003e문구점 바닥에 떨어져 있던 금색 샤프를 몰래 주워 집으로 가져와서는 누가 볼까 책상 서랍 깊숙한 곳에 숨겨놓고 그러지는 않았을지도 몰라.\u003cbr\u003e--- 「열거법 1」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여름에 비가 오면 들판에 풀들이 웃자라듯이 여자애들이 개울에 모여 고개를 숙였다가 고개를 들었다가 한다.\u003cbr\u003e시간은 그렇게 흐른다는 듯이.\u003cbr\u003e옷가지 하나를 헹구면 다음 옷가지가 있고, 하루 다음에는 또 하루가, 한 계절이 가고 나면 다음 계절이 온다는 듯이.\u003cbr\u003e나는 그렇게 그 장면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장면 속으로 들어왔다.\u003cbr\u003e--- 「빨래」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기억은 참 다행이다.\u003cbr\u003e그날 있었던 다른 모든 건 삭제하고 부부의 대화만 남겨놓았다는 것이.\u003cbr\u003e그 부분만을 감각적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u003cbr\u003e그 기억이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인 걸까.\u003cbr\u003e만약에 말이다.\u003cbr\u003e그게 너무 끔찍해서 그걸 기억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끔찍해서 그걸 기억하면서는 살아가는 게 불가능했다면 나는 싹 얼굴을 바꾸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랬어야 하는데, 나는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심지어 꿈속에서는 그 집 마당에 서서 방문을 바라보고 있기도 했다.\u003cbr\u003e나는 어떤 사람인 건가.\u003cbr\u003e내가 쥐고 내려놓지 못하는 게 뭐지? 그 집 마당에 서 있는 나를 보고 기겁해서 집으로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쓰고 꿈에서 깨어나는 나는 뭐지?\u003cbr\u003e--- 「집」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생활은, 생활이라고 하는 단어가 기능하는 경계는, 어느 한쪽으로 확 넘어가지는 못하고 엉겨 붙고 희미하게 달라붙어서 풍기는 냄새일지도 모른다고.\u003cbr\u003e계절이 바뀔 때면 미세하게 달라지는 그 냄새에 달라붙어 밥을 먹고 불안을 먹고 조금씩 키가 컸다는 생각.\u003cbr\u003e--- 「집에서 입는 옷」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식물은 거기 있다.\u003cbr\u003e살아 있다.\u003cbr\u003e매 순간 살아 있다.\u003cbr\u003e나도 마찬가지다.\u003cbr\u003e문제는 매 순간 살아 있다는 그 감각에 집중하는 것, 사실은 그게 다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u003cbr\u003e뭔가 더 있을 거라는 기대, 그래서 그 뭔가를 자꾸만 만들어내려 하고 그게 안 되면 살아 있는 게 아니라고 느낀다는 점.\u003cbr\u003e식물은 다른 무엇도 아닌 내 속도 감각이 나 스스로를 소외시킨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감각하게 해주었다.\u003cbr\u003e--- 「잘 지내고 있어」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나한테 가혹한 너에게 가혹하게 구느라 내가 나를 얼마나 괴롭혔는지.\u003cbr\u003e너한테 가혹하게 구는 나한테 심하게 구느라 너는 또 너를 얼마나 괴롭혔을까.\u003cbr\u003e그러느라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나를 가끔 떠올린다.\u003cbr\u003e살겠다고 꾸역꾸역 돌아와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이를 닦다가 거울을 보는 나는 옷 입는 감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었지만, 네가 했던 이런 말도 떠오른다.\u003cbr\u003e넌 참 환하게 웃는다.\u003cbr\u003e그래서 알았지.\u003cbr\u003e내가 환하게 웃는 사람이라는 걸.\u003cbr\u003e--- 「나만 알고 지내는 사람」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이제는 이런 말을 할 때가 된 것도 같다.\u003cbr\u003e엎드려 잠든 그 애한테 그만 일어나서 이쪽으로 건너오라는, 그런 말을 나는 하지 않기로 한다고.\u003cbr\u003e나는 거기에도 있고 여기에도 있다고.\u003cbr\u003e뭔가를 남겨놓을 수밖에 없었던, 남겨놓는 능력을 지녔던 어린 시절의 내가 있고 그걸 기억하는 내가 있는 거라고.\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에필로그 - 남겨놓은 것」 중에서\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출판사 리뷰\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너는 얼마큼 변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을까.”\u003cbr\u003e섬세한 언어로 이야기의 여백을 여는\u003cbr\u003e시인 임승유의 첫 산문집\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선명하되 바로 잡히지는 않는, 불투명한 미래를 가장 뚜렷하고 섬세한 언어로 이야기를 열어젖혀 세계와의 긴장을 독특한 여백으로 구성하는 시인 임승유의 첫 산문집 『텍스트 기억 연습』이 아침달에서 출간되었다.\u003cbr\u003e2011년 《문학과사회》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이 14년 만에 처음 펴내는 산문집에는 그동안 시인이 침투했던 시 세계와 삶이 더욱 생생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로 담겨 있다.\u003cbr\u003e오랜 시간을 머금고 비로소 태어난 이번 책은 시인이 시를 통해 줄곧 반복해왔던 여성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따라가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시인이 살았던 동네에서 있었던 일과 만난 사람들을 담담히 보여준다.\u003cbr\u003e\u003cbr\u003e임승유의 산문은 그의 시와도 닮은 점이 많다.\u003cbr\u003e오랜 시간 동안 시인의 시를 쭉 따라 읽어온 독자라면 이번 산문집을 매우 반가운 마음으로 품을 것이다.\u003cbr\u003e임승유가 쓴 시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 곁에 찾아왔는지 산문을 통해 좀 더 확실한 기원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u003cbr\u003e하지만 시인의 산문이 독창적인 지점은 다른 데 있다.\u003cbr\u003e그는 보통 산문이 한 개인의 삶을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는 글쓰기라는 점을 가뿐히 벗어난다.\u003cbr\u003e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나 자신이 장면을 기억하기 위해 텍스트를 쓰는 방식이 아니라 문장이 먼저 쓰이는 순간부터 기억이 텍스트를 연습하는 방식으로 글이 쓰였기 때문이다.\u003cbr\u003e즉, 임승유 시인이 펼치는 산문의 세계는 개인의 삶을 담보하지만, 엄밀히 말해 기억이 삶을 다시 쓰는 형태로 새롭게 직조된다.\u003cbr\u003e\u003cbr\u003e시인에게 현실은 무수한 빈틈으로 가득하다.\u003cbr\u003e시인은 늘 이러한 현실에 위화감을 느끼며 쓰는 존재로 살아왔다.\u003cbr\u003e그의 시가 행과 행 사이는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연과 연 사이는 은근히 멀듯, 산문에서도 마찬가지의 태도를 취한다.\u003cbr\u003e그는 자신이 한때 놓였던 장소를 호출할 때 ‘추체험’하는 방식으로 서술하지 않는다.\u003cbr\u003e대신 “얼마 전에 미원에 갔다가 내가 누굴 만났는지 아니?”(프롤로그 「미원」)처럼 엄마가 말한 적 없는 말을 부러 꺼내거나 “여자애에 대해 뭔가를 쓰게 된다면 열거법으로 써야지”(「열거법 1」) 하는 생각을 해오며 장면의 세부로 접근하지 않고 이야기가 다소 붕 뜨는 문장으로 출발한다.\u003cbr\u003e임승유는 이를 ‘연습’이라 칭하는데, 왜냐하면 그에게 텍스트는 언제나 “현실을 초과해 상상해낸 것들”(「잘 지내고 있어」)이기에, 시인 자신은 언제나 문장을 통해 현실을 뒤늦게 감지할 뿐이므로 나중에는 기억이 주체가 되어 한때 잃어버렸던 과거의 장면들을 구출해보는 것이다.\u003cbr\u003e시인은 자신이 만드는 여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u003cbr\u003e“보폭이 큰 문장을 만들어 여백을 만들려고 했다.\u003cbr\u003e그 여백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는 건 나중의 일이 되게.”(「빨래」)\u003cbr\u003e\u003cbr\u003e임승유는 자신의 이야기를 대체로 뭉뚱그려 말한다.\u003cbr\u003e이 덩어리들은 이야기의 구체성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필연적으로 기입되는 여백이 공간을 이루어 문장이 장면을 묘사하는 도구임을 거부하고 기억보다 멀리, 다른 길로 나아가는 발걸음임을 보여준다.\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장면에서 출발해 사람에게 도착하는\u003cbr\u003e독특한 보폭의 열거법\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이번 산문집에서 임승유 시인이 가장 길게 공들여 말하고 있는 장면은 유년의 조각들이다.\u003cbr\u003e첫 시집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에 수록된 첫 시 「모자의 효과」는 “친척 집에 다녀와라”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u003cbr\u003e이 말은 고스란히 시인의 유년과 맞닿는다.\u003cbr\u003e친척 집에 살면서 친척 아주머니가 빨라고 건넨 남자 형제의 운동화를 빨러 수돗가에 가 쭈그려 앉아 비누칠을 한 경험은 여성이라는 존재의 발화 위치가 평소 어디에 있었는지 직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u003cbr\u003e임승유에게 유년이란 ‘여자아이’ 말하기를 반복해 수행해왔던 배경이자 근거, 문장으로나마 간신히 닿아볼 수 있는 낯선 장소다.\u003cbr\u003e시인은 두려워 들어가보지 못한 ‘집’을 말하는 것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u003cbr\u003e외면하고 싶었던 아버지의 죽음에서 출발해야만 기억 속 “두고 온 나”(「나만 알고 지내는 사람」)를 구해 올 수 있다.\u003cbr\u003e\u003cbr\u003e시인은 자신의 삶을 꺼내 보기 위해 네 가지 키워드를 독자 앞에 내놓는다.\u003cbr\u003e총 4부 구성인 이번 책은 각각 ‘장면’ ‘사물’ ‘소설’ ‘사람’을 말한다.\u003cbr\u003e1부 ‘장면’은 주로 유년에 관한 이야기로,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엄마가 집을 나간 이야기로 이어지고, 엄마가 집을 나가기 전 함께 개울가에 가서 엄마가 달빛을 받으며 빨래하던 기억과 돌아다녔던 수많은 집을 소환한다.\u003cbr\u003e실제로 식물을 좋아하고 키우는 시인의 삶과 닿은 「식물들」에서는 말없이 성장하는 식물의 결기를 통해 삶을 폭넓게 사유한다.\u003cbr\u003e2부 ‘사물’에서는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지 않고 놓고 온 우산부터 옷, 신발, 연필, 손수건, 맥주 등 일상에서 친화적인 사물들과 함께 만든 이야기들이 소개된다.\u003cbr\u003e시인에게 사물은 “사람에게 도달하기 위한 수단”(「어느 정도 거짓」)이 된다.\u003cbr\u003e3부 ‘소설’은 시인이 즐겨 읽던 소설을 포함해 삶을 더 나아가게 감싸주었던 여러 텍스트가 소개되면서 시인이 사유해온 글쓰기 감각이 전면적으로 나타난다.\u003cbr\u003e이 부분에서 특히 시인은 ‘문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생각을 표출한다.\u003cbr\u003e시인에게는 무언가를 반복한다는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u003cbr\u003e“어떻게든 잘해보자고 뭔가를 반복한다.\u003cbr\u003e반복할 형식을 만들어낸다.”(「반복이지만 괜찮아」) 일찍이 시인이 원했듯 그의 두 번째 시집 『그 밖의 어떤 것』에 수록된 산문 「뼈만 남았다」 마지막 문장으로 “장소는 무한히 반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이 살았던 장소들을 계속 반복하는 형식으로 삶을 이어 나가면서 무한한 반복의 굴레에 빠질 수밖에 없는 기억에 기꺼이 문장을 바친다.\u003cbr\u003e4부 ‘사람’에서는 사물을 거쳐 비로소 사람에게로 돌아온 시인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글로 구성되어 있다.\u003cbr\u003e한 번쯤 길게 말하고 싶었을 ‘엄마’라는 불가사의한 존재에 대해 “어느 정도 거짓”을 섞어 기억을 옮겨 적고, “너”라고 호명하면서 나 자신에게 온전히 닿으려는 노력 등이 있다.\u003cbr\u003e\u003cbr\u003e장면에서 출발해 사람에게 도착하는 이번 산문집이 주로 사용하는 수사법은 ‘열거법’이다.\u003cbr\u003e시인에 의하면 열거법은 “구멍에 빠지지 않는 방법 중 하나”다.\u003cbr\u003e임승유는 자신이 처했던 장면들에 대해 세세히 적어나가는 대신, 그저 있었던 일들을 있었던 채로 나열한다.\u003cbr\u003e열거법은 문장에 속도감을 부여하며 “정색하지 않는 기교”(「열거법 2」)이기 때문에 같은 위계의 대상들이 나열되다가도 어느 순간 다른 차원의 대상이 나란히 놓이면서 극적으로 국면을 전환한다.\u003cbr\u003e이것은 임승유가 영민한 감각으로 내딛는 보폭이며 반복되는 삶의 장면이 “상황에서 언어로 도망치기에 좋은” 도주로다.\u003cbr\u003e\u003cbr\u003e임승유에게 기억이란 “그 장면으로 바로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u003cbr\u003e무언가를 기억하려면 사후적인 문장들이 필요하다.\u003cbr\u003e그래서 시인은 문장으로 먼저 시작한다.\u003cbr\u003e“언니 너 그거 갖고 가지 마라.” “바세린이 어디 있지?” “그건 참 좋은 기억이네요.” “꽃을 꺾었다.” 같은 문장들은 기억보다 먼저 앞장서서 장면에 놓였던 인물들을 찾아간다.\u003cbr\u003e시인이 떠올리는 말들이 자주 기울여진 까닭은 얼마쯤 위태로운 기울기로 넘어지기 직전인 상태를 뜻할 수도 있지만, 그 말들이 조금은 쉴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는 기억들이 있어야 할 “제자리”(「나만 알고 지내는 사람」)를 드러내기 위함일 수도 있다.\u003cbr\u003e그렇기에 임승유는 기억을 의심하는 자가 아니다.\u003cbr\u003e임승유는 기억이 텍스트를 연습할 수 있도록 스스로 백지이자 여백이 되는 자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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