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록 홈스 주홍색 연구
Description
책소개
영국 빅토리아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셜로키언을 매혹한 첫 번째 소설
셜로키언·홈지언이라면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삽화의 결정판!
1887년은 ‘셜록 홈스’가 소개된 기념비적인 해다.
이해 우리나라에서는 경복궁에 처음으로 전깃불이 들어오고 미국에서는 발명왕 에디슨이 영사기의 특허를 취득하는데, 영국에서는 아서 코난 도일이 《주홍색 연구》를 통해 증거와 논리로 직진하는 탐정, ‘셜록 홈스’를 선보이며 대중을 뒤흔들어 놓는다.
이렇듯 오래된 사건들과 동시대에 출간된 《주홍색 연구》는 근 140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단 한 번 절판되는 일 없이, 세대를 잇는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그토록 독자들을 열광하게 한,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일까?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첫 번째 소설’이라는 점만으로도 《주홍색 연구》를 읽을 이유는 이미 충분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그 재미와 속도, 논리에 금세 빠져들게 된다.
벵상 말리에의 정교한 삽화와 현대에 맞는 충실한 번역을 실은 이 책은 셜록 홈스를 처음 접하는 어린 독자에게 지적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셜로키언·홈지언이라면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삽화의 결정판!
1887년은 ‘셜록 홈스’가 소개된 기념비적인 해다.
이해 우리나라에서는 경복궁에 처음으로 전깃불이 들어오고 미국에서는 발명왕 에디슨이 영사기의 특허를 취득하는데, 영국에서는 아서 코난 도일이 《주홍색 연구》를 통해 증거와 논리로 직진하는 탐정, ‘셜록 홈스’를 선보이며 대중을 뒤흔들어 놓는다.
이렇듯 오래된 사건들과 동시대에 출간된 《주홍색 연구》는 근 140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단 한 번 절판되는 일 없이, 세대를 잇는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그토록 독자들을 열광하게 한,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일까?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첫 번째 소설’이라는 점만으로도 《주홍색 연구》를 읽을 이유는 이미 충분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그 재미와 속도, 논리에 금세 빠져들게 된다.
벵상 말리에의 정교한 삽화와 현대에 맞는 충실한 번역을 실은 이 책은 셜록 홈스를 처음 접하는 어린 독자에게 지적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제1부)
1.
셜록 홈스 씨
2.
추리의 과학
3.
로리스턴 가든의 미스터리
4.
존 랜스의 증언
5.
광고를 보고 온 손님
6.
토바이어스 그렉슨이 실력을 과시하다
7.
어둠 속의 빛
(제2부)
8.
거대한 소금 사막에서
9.
유타의 꽃
10.
존 페리어, 선지자와 이야기하다
11.
탈출
12.
복수의 천사들
13.
왓슨 박사의 회고록 계속
14.
결론
옮긴이의 말
1.
셜록 홈스 씨
2.
추리의 과학
3.
로리스턴 가든의 미스터리
4.
존 랜스의 증언
5.
광고를 보고 온 손님
6.
토바이어스 그렉슨이 실력을 과시하다
7.
어둠 속의 빛
(제2부)
8.
거대한 소금 사막에서
9.
유타의 꽃
10.
존 페리어, 선지자와 이야기하다
11.
탈출
12.
복수의 천사들
13.
왓슨 박사의 회고록 계속
14.
결론
옮긴이의 말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왓슨 박사님, 셜록 홈스 씨.”
스탬포드는 우리를 서로에게 소개시켰다.
“안녕하십니까? 아프가니스탄에 갔다 오셨군요.”
그는 내 손을 잡으며 친절하게 말했는데, 손아귀 힘이 생각보다 훨씬 박력 있었다.
“아니, 도대체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 p.14
“다른 사람들이 온갖 정보들을 다 갖고서도 못 풀던 문제를 당신은 가만히 앉아서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저는 이 분야에 직감 같은 걸 갖고 있습니다.
이따금 좀 더 복잡한 사건이 생기면 서둘러 가서 제 눈으로 직접 보기도 합니다.
(...) 관찰은 제겐 제2의 천성입니다.”
--- p.33
나는 셜록 홈스가 도착하자마자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집 안으로 달려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반대였다.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태평스러웠다.
차도 한 끝에서 반대편까지 성큼성큼 걷고, 땅과 하늘, 맞은편 집들 그리고 난간을 멍한 표정으로 살펴봤다.
그런 뒤 그는 천천히 집 앞으로 난 길로 접어들었는데, 길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에 나 있는 풀 위로 걸어가며 계속 바닥만 쳐다봤다.
그는 두 번 멈춰 섰는데, 한 번은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럽다는 듯 탄성을 내뱉었다.
--- p.44
당시 나는 마룻바닥에 꼼짝 않고 덩그러니 누워 있는 불길한 형체에 온통 신경이 가 있었다.
흐릿하고 텅 빈 두 눈은 빛바랜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 지금까지 여러 형태의 죽음을 목격했지만 런던 변두리의 가장 큰 대로 가운데 하나에 면해 있는, 이 음산하고도 어두운 방에서 본 것보다 더 끔찍한 형태의 죽음은 보지 못했다.
--- p.47
“이건 여성용 결혼반지예요.”
그는 자기 손바닥 위에 반지를 내려놓았다.
우리는 반지를 관찰하려고 그에게 다가갔다.
순금으로 된 이 결혼반지가 어느 날 젊은 신부의 손가락을 장식했으리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사건이 미궁에 빠졌네요.
이미 충분히 복잡한데 말입니다.”
그렉슨이 말했다.
“이 단서로 사건이 오히려 단순해진다고 생각지 않나요?”
홈스가 지적하며 덧붙였다.
--- p.51
레스트레이드 형사는 구두 밑창에 성냥을 그어 벽을 따라 높이 들어 올렸다.
“저것 좀 보세요.”
그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벽지가 여러 군데 떨어져 나간 것은 이미 지적한 바였고 구석에 커다란 벽지 조각이 뜯겨져, 네모난 누런 회벽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벽지가 떨어져 나간 부분에 단어 하나가 피로 휘갈겨 씌어 있었다.
‘라헤(Rache)’
--- p.53
“이 남자가 살해되었다면 사인은 뭔가요?”
레스트레이드가 물었다.
“독살입니다.”
셜록 홈스는 무뚝뚝하게 말한 다음 방을 나섰다.
“하나 더, 레스트레이드 형사.”
현관문에 이르렀을 때 그는 뒤돌아보며 덧붙였다.
“라헤(Rache)는 독일어로 ‘복수’를 뜻하죠.
그러니 레이첼(Rachel)이라는 이름의 아가씨를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마지막으로 날카로운 화살을 날린 뒤, 어리둥절해 입을 벌리고 있는 두 경쟁자들을 뒤로하고 그는 멀어져 갔다.
스탬포드는 우리를 서로에게 소개시켰다.
“안녕하십니까? 아프가니스탄에 갔다 오셨군요.”
그는 내 손을 잡으며 친절하게 말했는데, 손아귀 힘이 생각보다 훨씬 박력 있었다.
“아니, 도대체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 p.14
“다른 사람들이 온갖 정보들을 다 갖고서도 못 풀던 문제를 당신은 가만히 앉아서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저는 이 분야에 직감 같은 걸 갖고 있습니다.
이따금 좀 더 복잡한 사건이 생기면 서둘러 가서 제 눈으로 직접 보기도 합니다.
(...) 관찰은 제겐 제2의 천성입니다.”
--- p.33
나는 셜록 홈스가 도착하자마자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집 안으로 달려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반대였다.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태평스러웠다.
차도 한 끝에서 반대편까지 성큼성큼 걷고, 땅과 하늘, 맞은편 집들 그리고 난간을 멍한 표정으로 살펴봤다.
그런 뒤 그는 천천히 집 앞으로 난 길로 접어들었는데, 길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에 나 있는 풀 위로 걸어가며 계속 바닥만 쳐다봤다.
그는 두 번 멈춰 섰는데, 한 번은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럽다는 듯 탄성을 내뱉었다.
--- p.44
당시 나는 마룻바닥에 꼼짝 않고 덩그러니 누워 있는 불길한 형체에 온통 신경이 가 있었다.
흐릿하고 텅 빈 두 눈은 빛바랜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 지금까지 여러 형태의 죽음을 목격했지만 런던 변두리의 가장 큰 대로 가운데 하나에 면해 있는, 이 음산하고도 어두운 방에서 본 것보다 더 끔찍한 형태의 죽음은 보지 못했다.
--- p.47
“이건 여성용 결혼반지예요.”
그는 자기 손바닥 위에 반지를 내려놓았다.
우리는 반지를 관찰하려고 그에게 다가갔다.
순금으로 된 이 결혼반지가 어느 날 젊은 신부의 손가락을 장식했으리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사건이 미궁에 빠졌네요.
이미 충분히 복잡한데 말입니다.”
그렉슨이 말했다.
“이 단서로 사건이 오히려 단순해진다고 생각지 않나요?”
홈스가 지적하며 덧붙였다.
--- p.51
레스트레이드 형사는 구두 밑창에 성냥을 그어 벽을 따라 높이 들어 올렸다.
“저것 좀 보세요.”
그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벽지가 여러 군데 떨어져 나간 것은 이미 지적한 바였고 구석에 커다란 벽지 조각이 뜯겨져, 네모난 누런 회벽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벽지가 떨어져 나간 부분에 단어 하나가 피로 휘갈겨 씌어 있었다.
‘라헤(Rache)’
--- p.53
“이 남자가 살해되었다면 사인은 뭔가요?”
레스트레이드가 물었다.
“독살입니다.”
셜록 홈스는 무뚝뚝하게 말한 다음 방을 나섰다.
“하나 더, 레스트레이드 형사.”
현관문에 이르렀을 때 그는 뒤돌아보며 덧붙였다.
“라헤(Rache)는 독일어로 ‘복수’를 뜻하죠.
그러니 레이첼(Rachel)이라는 이름의 아가씨를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마지막으로 날카로운 화살을 날린 뒤, 어리둥절해 입을 벌리고 있는 두 경쟁자들을 뒤로하고 그는 멀어져 갔다.
--- p.57
출판사 리뷰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남자의 서글픈 복수
그 과정을 꿰뚫는 과학적이고도 섬세한 홈스의 추리가 얽히고설킨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는 그야말로 대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887년 발표된 《주홍색 연구》는 대중에 셜록 홈스를 소개한 첫 번째 소설이자, 홈스와 왓슨이라는 두 인물의 첫 만남이 최초로 이루어지는 작품이라 팬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왓슨의 시선으로 서술되는 이 책은 크게 2부 구성으로 나뉜다.
1부는 현재 시점으로 전개된다.
왓슨과 홈스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들은 베이커가 221B번지에 자리 잡는다.
곧 형사의 의뢰를 받아 두 사람은 살인 사건 현장을 살펴보게 되고, 홈스는 차근차근 모은 단서를 조합하여 멋지게 범인을 검거한다.
2부는 과거 회상에서 현재 시점으로 이어진다.
1847년 미국 서부 ‘종교 집단의 대이동’, 1860년부터 1881년까지 이어진 범인의 복수사가 촘촘한 날실과 씨실처럼 살인 사건과 얽혀든다.
종장에 이르면 전혀 다른 줄 알았던 두 갈래의 이야기가 긴밀하게 연결되며 절로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의 제목은 왜 ‘주홍색 연구’인가? ‘인생이라는 무채색 실타래 속에 엉켜 있는 살인의 붉은 실’이라는 홈스의 설명처럼, 피로 얼룩진 살인 사건을 다룬 이야기여서다.
이 작품은 참된 종교인처럼 행동하는 자들의 내면에 도사린 죄악, 연인을 잃은 자의 마음에 끈적하게 달라붙은 복수심과 같은 인간 심리를 면밀하게 다루며 감정선을 차츰차츰 높여 가다, 셜록 홈스의 과학적인 수사법과 군더더기 없는 추리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아름다운 판본!
논리적 추론, 관찰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천재 탐정 이야기
이번 주니어김영사의 판본에는 벵상 말리에의 아름다운 그림이 60점 넘게 들어가 있다.
본문과 어우러진 크고 작은 그림들은 때로는 흑백, 때로는 채색으로 펼쳐지며 독자의 몰입을 돕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보이는 생쥐들의 소컷을 구경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더불어 원문에 충실하되, 어색한 직역과 생경한 어투를 정돈하여 독자들이 어색함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1881년, 셜록 홈스는 피해자의 옷 상태, 소지품, 신발 자국, 마차 바퀴 자국, 피로 남긴 글자 등 현장의 여러 단서를 조합해 사건을 분석한다.
라틴어 지식, 혈액 분석법, 독극물과 담뱃재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온갖 정보에 해박한 그는 적재적소에 각 능력을 꺼내어 쓴다.
필요에 따라 사건이 해결되기까지 추리한 내용을 일부 숨기는 교묘함도 갖췄다.
‘복잡한 사건이라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이들에게, ‘그 단서로 오히려 사건이 단순해지지 않았느냐’고 되묻는 모습은 일견 오만한 듯 보이지만 대단히 매력적이다.
이렇듯 이성적·냉소적 태도를 보이는 그지만, 본인의 추리가 들어맞지 않을 때 굉장히 흥분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떠올리며 흥겨워하기도 한다.
아서 코난 도일은 완벽하기만 할 줄 알았던 홈스의 인간적인 모습을 이야기 곳곳에 분포하여, 주인공에 대한 독자의 친밀도를 끌어올린다.
추리소설사에 한 획을 그은 ‘도일’의 창작 배경
앞서 출간된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에는 뤼팽의 라이벌인 희대의 탐정 ‘헐록 숌즈’가 등장한다.
이는 셜록 홈스의 위상을 인정하는 동시에, 셜록 홈스가 독자와 문학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과학 지식, 대중성 있는 창작력을 겸비하여 ‘셜록 홈스 시리즈’를 집필한 아서 코난 도일은 본디 글쓰기를 병행하는 의대생이었다.
도일이 대학에 재학할 당시 스승인 ‘조지프 벨’은 상대를 관찰하고 추론한 뒤 그의 직업을 정확히 맞추는 능력이 있었는데, 도일은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셜록 홈스’라는 캐릭터를 고안하기에 이른다.
더불어 관찰과 증거에 기반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셜록 홈스의 모습은 과학, 선진 공학, 기술을 중요시하는 시대적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지며,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탐정 중 탐정으로, 추앙의 정점에 오른 셜록 홈스.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셜로키언’, ‘홈지언’이라는 이름의 팬덤을 결성하며 셜록 홈스를 대중의 기억 위편으로 계속해서 길어 올린다.
‘셜로 콤즈’, ‘솔러 폰즈’ 등의 아류를 낳았던 위대한 셜록 홈스는 원전 60편 외에도 책, 영화, 드라마 속에서 ‘생명력 있는 캐릭터’로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
이 흐름에 덧붙여 주니어김영사의 《셜록 홈스 주홍색 연구》는 ‘원전’을 기반으로 한 권은미 교수의 충실한 번역과 벵상 말리에의 정교한 삽화를 더하여 베이커가 221B번지의 공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아름다운 판본은 재미와 빠른 호흡, 논리의 삼박자를 고루 만족시키며 ‘처음’으로 돌아오는 홈스 팬덤과 ‘처음’ 홈스 시리즈를 접하는 신규 독자 모두를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그 과정을 꿰뚫는 과학적이고도 섬세한 홈스의 추리가 얽히고설킨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는 그야말로 대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887년 발표된 《주홍색 연구》는 대중에 셜록 홈스를 소개한 첫 번째 소설이자, 홈스와 왓슨이라는 두 인물의 첫 만남이 최초로 이루어지는 작품이라 팬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왓슨의 시선으로 서술되는 이 책은 크게 2부 구성으로 나뉜다.
1부는 현재 시점으로 전개된다.
왓슨과 홈스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들은 베이커가 221B번지에 자리 잡는다.
곧 형사의 의뢰를 받아 두 사람은 살인 사건 현장을 살펴보게 되고, 홈스는 차근차근 모은 단서를 조합하여 멋지게 범인을 검거한다.
2부는 과거 회상에서 현재 시점으로 이어진다.
1847년 미국 서부 ‘종교 집단의 대이동’, 1860년부터 1881년까지 이어진 범인의 복수사가 촘촘한 날실과 씨실처럼 살인 사건과 얽혀든다.
종장에 이르면 전혀 다른 줄 알았던 두 갈래의 이야기가 긴밀하게 연결되며 절로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의 제목은 왜 ‘주홍색 연구’인가? ‘인생이라는 무채색 실타래 속에 엉켜 있는 살인의 붉은 실’이라는 홈스의 설명처럼, 피로 얼룩진 살인 사건을 다룬 이야기여서다.
이 작품은 참된 종교인처럼 행동하는 자들의 내면에 도사린 죄악, 연인을 잃은 자의 마음에 끈적하게 달라붙은 복수심과 같은 인간 심리를 면밀하게 다루며 감정선을 차츰차츰 높여 가다, 셜록 홈스의 과학적인 수사법과 군더더기 없는 추리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아름다운 판본!
논리적 추론, 관찰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천재 탐정 이야기
이번 주니어김영사의 판본에는 벵상 말리에의 아름다운 그림이 60점 넘게 들어가 있다.
본문과 어우러진 크고 작은 그림들은 때로는 흑백, 때로는 채색으로 펼쳐지며 독자의 몰입을 돕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보이는 생쥐들의 소컷을 구경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더불어 원문에 충실하되, 어색한 직역과 생경한 어투를 정돈하여 독자들이 어색함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1881년, 셜록 홈스는 피해자의 옷 상태, 소지품, 신발 자국, 마차 바퀴 자국, 피로 남긴 글자 등 현장의 여러 단서를 조합해 사건을 분석한다.
라틴어 지식, 혈액 분석법, 독극물과 담뱃재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온갖 정보에 해박한 그는 적재적소에 각 능력을 꺼내어 쓴다.
필요에 따라 사건이 해결되기까지 추리한 내용을 일부 숨기는 교묘함도 갖췄다.
‘복잡한 사건이라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이들에게, ‘그 단서로 오히려 사건이 단순해지지 않았느냐’고 되묻는 모습은 일견 오만한 듯 보이지만 대단히 매력적이다.
이렇듯 이성적·냉소적 태도를 보이는 그지만, 본인의 추리가 들어맞지 않을 때 굉장히 흥분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떠올리며 흥겨워하기도 한다.
아서 코난 도일은 완벽하기만 할 줄 알았던 홈스의 인간적인 모습을 이야기 곳곳에 분포하여, 주인공에 대한 독자의 친밀도를 끌어올린다.
추리소설사에 한 획을 그은 ‘도일’의 창작 배경
앞서 출간된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에는 뤼팽의 라이벌인 희대의 탐정 ‘헐록 숌즈’가 등장한다.
이는 셜록 홈스의 위상을 인정하는 동시에, 셜록 홈스가 독자와 문학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과학 지식, 대중성 있는 창작력을 겸비하여 ‘셜록 홈스 시리즈’를 집필한 아서 코난 도일은 본디 글쓰기를 병행하는 의대생이었다.
도일이 대학에 재학할 당시 스승인 ‘조지프 벨’은 상대를 관찰하고 추론한 뒤 그의 직업을 정확히 맞추는 능력이 있었는데, 도일은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셜록 홈스’라는 캐릭터를 고안하기에 이른다.
더불어 관찰과 증거에 기반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셜록 홈스의 모습은 과학, 선진 공학, 기술을 중요시하는 시대적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지며,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탐정 중 탐정으로, 추앙의 정점에 오른 셜록 홈스.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셜로키언’, ‘홈지언’이라는 이름의 팬덤을 결성하며 셜록 홈스를 대중의 기억 위편으로 계속해서 길어 올린다.
‘셜로 콤즈’, ‘솔러 폰즈’ 등의 아류를 낳았던 위대한 셜록 홈스는 원전 60편 외에도 책, 영화, 드라마 속에서 ‘생명력 있는 캐릭터’로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
이 흐름에 덧붙여 주니어김영사의 《셜록 홈스 주홍색 연구》는 ‘원전’을 기반으로 한 권은미 교수의 충실한 번역과 벵상 말리에의 정교한 삽화를 더하여 베이커가 221B번지의 공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아름다운 판본은 재미와 빠른 호흡, 논리의 삼박자를 고루 만족시키며 ‘처음’으로 돌아오는 홈스 팬덤과 ‘처음’ 홈스 시리즈를 접하는 신규 독자 모두를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0월 24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528g | 170*240*20mm
- ISBN13 : 9791173323065
- ISBN10 : 1173323066
- KC인증 :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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