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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시작하는 30일 주역
마흔에 시작하는 30일 주역
Description
책소개
변화 속에서 길을 찾고,
잃어버린 것들을 사랑할 용기를 주는
삶의 지침서

황홀과 황폐 사이, 그리고 그 너머


3,000년 전 대륙의 혼란 속에서 탄생한 주역.
젊은 날 저자가 만난 그 세계는 "황홀하고 황폐한" 것이었지만, 늦가을 국화 같은 나이에 다시 만난 주역은 달랐다.
어지럽게 흩날리던 예언들 사이로 유장한 흐름이 보였고, 낙관도 비관도 초탈한 삶의 지향이 드러났다.
이 책은 30일간의 여정을 통해 상투적인 고풍과 현학으로 오염된 주역을 씻어내고, 그 살아있는 목소리를 되살린다.
저자는 '주역을 믿어선 안 되는 이유'와 '주역이 아름다운 이유'를 나란히 제시하며 양가적 태도를 드러낸다.
서로를 비난하고 할퀴는 경과 전, 미완성으로 끝맺는 설정?이 모든 허점들이 역설적으로 주역을 아름답게 만든다.

"흔들린다, 무너지지 않는다 / 바라본다, 흘려보낸다 / 큰일은 잊는다, 작은 일을 행한다." 흔들림을 인정하되 무너지지 않고, 바라보되 붙들지 않으며,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는 것.
마지막 화수미제 괘가 말하듯, 완결은 정체이고 미완은 가능성이다.
이 책은 주역 입문서이면서 동시에 삶의 입문서다.
64괘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화해하는 법을 배운다.
주역이 처음부터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단순했다.
걱정 말라고.
당신은 이미 충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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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황홀한, 황폐한

1부│흔들린다, 무너지지 않는다

첫째 날 주역을 한마디로 정리해 달라? / 둘째 날 흔들린다, 무너지지 않는다 / 셋째 날 세상사 복잡해도 / 넷째 날 붉은 노을의 추억 / 다섯째 날 흩어지고 버려진 것들을 사랑하다

2부│별자리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여섯째 날 세상은 끊임없이 암시를 건네고 / 일곱째 날 내가 찾지 않으면 그가 나를 / 여덟째 날 한자, 성경, 벽암록 소각 사건, 혜능 / 아홉째 날 허황한 풍경 앞에서 숭고하게 / 열째 날 별자리 뒤에 감춰진 비밀

3부│바람으로 세상을 떠돌지라도

열한째 날 아름답기를 쓸모없기를 / 열두째 날 무너지리라 무탈하리라 / 열셋째 날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 / 열넷째 날 후회는 사라진다 / 열다섯째 날 영원 회귀, 니체, 앤디 워홀

4부│반전과 역설을 꿈꾸는 삶

열여섯째 날 숨는다 / 열일곱째 날 불화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 열여덟째 날 은밀하게, 과감하게 / 열아홉째 날 어느 날 문득, 지상의 풍경들 / 스무째 날 사대난괘 또는 사막을 건너는 법

5부│돌이킬 수 있다

스물한째 날 가을이 오고 또 수많은 일들이 / 스물두째 날 바람이 전하는 말 / 스물셋째 날 현명한 제약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 스물넷째 날 어린 여우가 강을 건너려는데 / 스물다섯째 날 우리의 강박을 허물다

6부│걱정하지 않는다

스물여섯째 날 열 개의 날개 / 스물일곱째 날 계사전 또는 최종 이론의 꿈 / 스물여덟째 날 한양 성곽길을 산책하다가 / 스물아홉째 날 주역은 어디쯤 있나?/ 서른째 날 걱정 말아요, 그대!

부록 64괘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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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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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황홀과 황폐 사이, 그리고 그 너머

늦가을, 거리에 황금빛 낙엽이 지던 날이었다.
누군가 저자에게 물었다.
“그래서 주역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뭡니까?” 설악산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없듯, 중중첩첩 쌓인 주역을 단 한 문장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저자는 고민 끝에 한 문장을 꺼내 들기로 결심한다.
“주역은 불안을 치유하는 책이다.” 젊은 날, 저자가 처음 주역을 만났을 때 그것은 “황홀하고 황폐한” 세계였다.
64괘의 질서는 투명하고 정갈했다.
삶의 무질서를 바로잡아 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몰입할수록 다른 속내가 드러났다.
2,000~3,000년 전 대륙의 혼란과 불안이 텍스트 전체에 스며들어 있었고, 행간에는 황폐함이 가득했다.
늦가을 국화 같은 나이에 다시 만난 주역은 달랐다.
어지럽게 흩날리던 예언들 사이로 유장한 흐름이 드러났다.
변화에 대한 갈망, 낙관도 비관도 초탈한 삶의 지향이 보였다.
이 책은 그러한 재회의 기록이다.
30일간의 여정 동안, 저자는 상투적인 고풍과 현학으로 오염된 주역을 씻어내고, 주역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되살린다.

믿어선 안 되는, 그러나 사무치게 아름다운 책

흥미롭게도 이 책은 주역에 대한 양가적 태도를 솔직하게 드러낸다(278~293쪽).
저자는 학술지 〈스켑틱〉에 ‘주역을 믿어선 안 되는 7가지 이유’를 게재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말미에는 ‘주역을 믿어선 안 되는 7가지 이유’와 ‘주역이 아름다운 7가지 이유’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주역을 믿어선 안 되는’ 이유들을 보자.
서로를 비난하고 할퀴는 경(經)과 전(傳), 주역 텍스트가 ‘봉합’이라는 사실, 주역의 세계에 바다가 없다는 점, 주역이 지고지순한 연역의 체계가 아니라는 점, 미완성으로 끝맺는다는 설정의 허구, 임의적인 64괘의 배열, 음양이 과연 우주적 진리인가 하는 의문.
저자는 주역의 허점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그 허점들이 주역을 아름답게 만든다.
‘주역이 아름다운’ 이유들은 이렇다.
중중첩첩, 세월을 쌓아 만든 텍스트, 낮과 밤의 흐름만으로 온 세상을 품는 절묘함, 우환의 끝에서 ‘걱정하지 않는다’는 낙관의 선언, ‘중심’을 배제하는 방랑적 사유, 직선적 세계관에 맞서는 ‘영원 회귀’의 발상, 광막한 우주에 너와 나를 던져 놓는 신비, 버려진 메시지들로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우주.
저자는 말한다.
주역은 ‘봉합’이다.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한데 모인 텍스트다.
경과 전은 서로를 비난하고 할퀸다.
64괘의 배열은 무질서에 가깝다.
그러나 바로 그 불완전함이 주역을 살아있게 만든다.
완벽하게 체계화된 이론이 아니라, 삶의 복잡함과 모순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심을 배제하는 방랑적 사유’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들뢰즈의 ‘리좀(rhizome)’ 개념을 빌려 주역을 설명한다.
나무처럼 중심을 지탱하는 구조가 아니라, 땅속줄기처럼 정처 없이 헤매는 구조.
64괘와 384개의 효가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주역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느낌으로 돌아가기

31번째 택산함(澤山咸) 괘를 펼칠 때, 만나는 것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
“엄지발가락으로 느낀다, 장딴지로 느낀다, 허벅지로 느낀다.” 온몸으로 감각하는 세계가 펼쳐진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존재한다”라고 선언한 이래, 우리는 오래 머리로만 살아왔다.
주역은 그 이성의 독재에서 우리를 해방시킨다.
느낌으로 돌아가라고, 정서에 귀 기울이라고 말한다.
32번째 뇌풍항(雷風恒) 괘에서 발견하는 두 글자가 인상적이다.
‘회망(悔亡)’.
후회가 사라진다.
후회는 세상을 내 틀에 맞추려 할 때, 지나간 시간을 붙들어 놓으려 할 때 생긴다.
저자는 선시를 인용한다.
“종일토록 봄을 찾아다녔지만 봄을 보지 못했네 / 돌아와 웃으며 매화 향기를 맡으니 / 봄은 가지 끝에 이미 무르익었어라.”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선 자리에서 사방을 둘러보기만 해도 세상 돌아가는 법은 드러난다.

변화 속에서 길을 찾다

이 책의 중심에는 ‘변화’라는 주제가 자리한다.
프롤로그에 제시된 세 문장이 이를 압축한다.
“흔들린다, 무너지지 않는다 / 바라본다, 흘려보낸다 / 큰일은 잊는다, 작은 일을 행한다.” 흔들림을 인정하되 무너지지 않는 것.
바라보되 붙들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
거창한 목표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는 것.
마지막 64번째 괘, 화수미제(火水未濟)의 해석이 특히 인상적이다.
강을 건너지 못했다.
어린 여우가 강을 막 건너려는데 그만 꼬리를 적시고 말았다.
실패일까? 저자는 말한다.
완결은 정체이고, 미완은 미래를 위한 결여라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절망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주역이 의도적으로 완성의 괘가 아닌 미완성의 괘로 끝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삶은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강을 건너는 중이고, 때로 꼬리를 적시고, 다시 시작한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영원 회귀’의 발상이다.
직선적 세계관, 시작과 끝이 분명한 세계관이 아니라, 끊임없이 돌고 도는 순환의 세계관.

일상의 언어로 만나는 64괘

이 책의 미덕은 주역을 일상의 언어로 번역한다는 점이다.
산택손(山澤損) 괘는 덜어내는 괘다.
덜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게 더해진다.
풍뢰익(風雷益) 괘는 보태는 괘다.
그런데 나 말고 남에게 보태라 한다.
수풍정(水風井) 괘에서는 늘 한자리를 지키는 우물의 미덕을 배운다.
풍택중부(風澤中孚) 괘에서는 두터운 믿음을 만난다.
주역은 약속한다.
“당신과 오래도록 좋은 술을 마시리라.” 저자는 니체의 영원회귀, 앤디 워홀의 반복 이미지, 선불교의 화두 등 동서양의 사상을 주역과 연결하면서도 결코 현학적이지 않다.
한양 성곽길 산책, 붉은 노을, 매화 향기 같은 일상의 풍경들을 통해 주역의 가르침을 체화한다.

걱정하지 않는 삶

저자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서른째 날, 마지막 장의 제목이 이를 말해준다.
“걱정 말아요, 그대!” 주역이 불안을 치유하는 책이라는 첫 명제로 돌아온다.
우환의 끝에서 낙관을 외치는 것.
이것이 주역이 아름다운 이유다.
2,000~3,000년 전 대륙의 혼란과 불안 속에서 만들어진 주역은, 그 모든 걱정과 근심을 거쳐 마침내 ‘걱정하지 않는다’는 선언에 이른다.
그것은 무책임한 낙관이 아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집착을 내려놓고, 느낌에 충실하며, 작은 일을 성실히 행한 끝에 도달하는 자유다.

저녁 바다는 저물면서 더욱 빛난다

이 책은 마흔에 주역 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지만, 사실은 나이와 무관하다.
변화 앞에서 길을 잃었을 때, 불안이 밀려올 때, 후회가 발목을 잡을 때.
이 책은 그런 순간마다 조용히 손을 내민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약속한 풍경이 펼쳐진다.
서편 바다 위로 붉게 타오르는 노을.
저녁 바다는 저물면서 더욱 빛난다.
주역은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준다.
그것은 완벽한 삶이 아니다.
흔들리고, 실패하고, 꼬리를 적시고, 다시 시작하는 삶이다.
30일간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3,000년 전의 목소리가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에게 얼마나 생생하게 말을 건네는지 느끼게 된다.
황폐했던 것들 속에서 황홀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주역 입문서이면서 동시에 삶의 입문서다.
고전을 읽는 것이 아니라 삶을 읽는 법을 배운다.
64괘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화해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된다.
주역이 처음부터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단순했다는 것을.
걱정 말라고.
당신은 이미 충분하다고.
버려진 메시지들로 만들어진 이 불완전한 우주가, 광막한 우주에 던져진 우리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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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0월 25일
- 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344g | 129*189*18mm
- ISBN13 : 9791158712877
- ISBN10 : 1158712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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