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140522","title":"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description":"\u003ccenter\u003e\u003cdiv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tmgdisk01.cafe24.com\/images\/vs\/4172\/sv\/WQtVORHejwjsLGHPFsijAU.png?v=1764955373\" style=\"max-width:100%;max-height:10px\"\u003e\u003c\/div\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u003e\n\u003cdiv style=\"text-align:center;font-size:30px;font-weight:bolder;line-height:1.6em\"\u003e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border-bottom:1px;border-bottom-style:dotted;border-color:;padding-bottom:20px\"\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 align=\"center\" width=\"100%\"\u003e\u003ctbody style=\"border:0px\"\u003e\n\u003ctr\u003e\u003ctd align=\"center\" style=\"line-height:1.2em;text-align:center;font-size:18px;color:black;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r\u003e\u003ctd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goods\/69125689\/XL\" style=\"max-width:100%;height:auto\"\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body\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split_style6}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Description\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word-break:break-all;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소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찬란한 황금기를 뒤로한 채 저물어가는 거제 중공업,\u003cbr\u003e누가 떠나고 누가 남았나? \u003cbr\u003e\u003cbr\u003e[땐뽀걸즈]에 미처 담기지 못한‘중공업 가족’의 진짜 이야기!\u003cbr\u003e\u003cbr\u003e‘땐뽀걸즈’의 가족은 왜 뿔뿔이 흩어졌을까? \u003cbr\u003e조선소의 젊은 사무직과 엔지니어는 왜 거제를 떠나 서울로 향할까?\u003cbr\u003e산업도시 거제의 ‘그다음’은 가능할까? \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2016년 화제의 영화 [땐뽀걸즈]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거제도 ‘중공업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최초의 책.\u003cbr\u003e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조선산업 전반의 문제에 대해 활발히 글을 써온 저자가 조선소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조선산업, 그리고 그 근거지인 거제도와 조선소 사람들을 본격적으로 탐구했다.\u003cbr\u003e20년 가까이 호황을 구가하던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2015년 대우조선의 경영난을 기점으로 고초를 겪은 바 있다.\u003cbr\u003e조선업이 지금의 위기를 계기 삼아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관점하에, 조선소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삶과 문화를 상세히 조명했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위기의 원인을 1960년대부터 시작된 조선산업의 역사 속에서 상세히 분석하면서도, 조선소 근무 경험을 살려 실제 현장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지를 생생히 전달하고자 했다.\u003cbr\u003e조선소의 상징과도 같은 ‘귀족 노조’ 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중공업 가족’ 이외에도 하청업체 노동자, 사무보조직 여성, 조선소 취업을 앞둔 여고생, 조선소의 오랜 관습에 반기를 든 젊은 엔지니어, 여성 엔지니어 등 그간 주목받지 못한 여러 사람들의 입장을 두루 살핌으로써 위기의 본질을 고민한다.\u003cbr\u003e위기 이후 거제도와 조선산업이 추구할 만한 방향에 대해서도 몇 가지 선택지를 제안했다.\u003cbr\u003e[땐뽀걸즈]의 곳곳에 드리운 ‘가족의 위기’가 궁금한 독자들, 나아가 ‘땐뽀걸즈’들의 그다음 이야기를 상상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ul\u003e \u003cli\u003e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u003cbr\u003e\u003cspan\u003e미리보기\u003c\/span\u003e\n\u003c\/li\u003e \u003c\/u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목차\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프롤로그 조선소로 가는 길 7\u003cbr\u003e\u003cbr\u003e1부 조선소, 가족을 만들어내다 37\u003cbr\u003e1.\u003cbr\u003e옥포만의 기적 39\u003cbr\u003e2.\u003cbr\u003e‘중공업 가족’의 탄생 55\u003cbr\u003e\u003cbr\u003e2부 오래된 습관, 복잡해진 세계 115\u003cbr\u003e1.\u003cbr\u003e중공업 엔지니어의 배움과 성장 117\u003cbr\u003e2.\u003cbr\u003e‘하면 된다’ 시절의 딜레마 167\u003cbr\u003e\u003cbr\u003e3부 떠나는 사람들 217\u003cbr\u003e1.\u003cbr\u003e옥포만의 눈물 219\u003cbr\u003e2.\u003cbr\u003e갈림길에서 278\u003cbr\u003e\u003cbr\u003e에필로그 산업도시 거제의 ‘그다음’을 그리며 311\u003cbr\u003e\u003cbr\u003e감사의 말 323\u003cbr\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 속으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그러나 2010년대를 거치며 산업도시 사람들은 ‘상위 10% 귀족노조’로 표상되었다.\u003cbr\u003e부러움은 곧바로 지탄으로 변했다.\u003cbr\u003e‘돈도 많이 버는데 고용도 보장받으려 하고, 심지어 자식들에게까지 일자리를 세습하려는 사람들’로 언급되기 시작한 것이다.\u003cbr\u003e공적자금을 받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서 회사가 도산할 지경이 됐는데도 양보하지 않는 노동조합은 이기적이고 뻔뻔하게 쟁의만 하는 사람들의 대명사가 됐다.\u003cbr\u003e산업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지탄은 어리둥절한 일이다.\u003cbr\u003e--- p.26\u003cbr\u003e\u003cbr\u003e이제 조선산업이 예전 같지 않고, 바깥의 시선도 부드럽지 않은 상황이다.\u003cbr\u003e조선산업과 결속되어 있는 산업도시 거제의 사람들은 고된 시간 끝에 지금까지 익숙했던 모든 것을 다시 질문해야 하는 시기에 직면했다.\u003cbr\u003e조선소의 건실했던 노동자들 중 상당수는 희망퇴직을 하거나 해고당한 후 다음 진로를 찾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u003cbr\u003e가족의 벌이는 줄었고 ‘집사람’이었던 아내들은 지금까지 누렸던 소비를 줄이고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 위해 일터를 찾아나서기 시작했다.\u003cbr\u003e조선산업의 위기가 산업도시의 모든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셈이다.\u003cbr\u003e--- p.27\u003cbr\u003e\u003cbr\u003e거제의 중공업 가족은 오랜 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변해왔다.\u003cbr\u003e사무직 위주로 정규직을 공개 채용해왔던 2000년대 이후부터는 전통적인 가족 형태가 도전받기 시작했다.\u003cbr\u003e다수의 가족들이 4~5인 내외의 핵가족 형태를 이루고 살아가지만 최근에는 주말 부부는 물론 조직문화와 지역문화 모두에 편입되지 않으려고 하는 청년들이 대거 등장했다.\u003cbr\u003e주말에는 ‘서울 사람’으로 지내면서 학원에 다니거나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는 청년, 또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과 소개팅 등을 통해 끊임없이 결혼을 타진하면서도 거제에서의 ‘외벌이’는 기피하는 사무직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u003cbr\u003e--- p.58\u003cbr\u003e\u003cbr\u003e남성과 여성의 일이 칼같이 분리되고, 노동자 공동체가 조직되고, 회사가 직원들을 결속력 있게 엮어내는 일련의 과정은 어쩌면 산업도시 거제의 중공업 가족이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하나의 정체성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u003cbr\u003e조선산업이 호황을 누려 대다수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고, 질적으로 향상된 소비 생활을 향유하면서 겪게 되는 일이다.\u003cbr\u003e그러나 그 세계는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u003cbr\u003e거제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세계가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사람과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점차 ‘낯설게’ 드러나고 있다.\u003cbr\u003e지속적인 호황으로 덮여 있던 문화적인 ‘낯섦’이라는 모순은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하자 그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했다.\u003cbr\u003e그 모순은 사실 내부에서 이미 싹트고 있었다.\u003cbr\u003e--- pp.72-73\u003cbr\u003e\u003cbr\u003e‘중공업 가족 프로젝트’는 애초에 배제와 포섭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였다.\u003cbr\u003e이 프로젝트는 거제로 이주한 정규직들이 회사 공동체의 이름으로 가족을 형성함으로써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극복하고, 결혼과 출산을 통해 직계가족을 구성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u003cbr\u003e하지만 중공업 가족은 하청 노동자들을 배제했고, 여성들과 딸들의 공간을 결혼 생활의 영역에 한정 지었다.\u003cbr\u003e무엇보다도 중공업 가족은 그들과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젊은 세대들에게 그 약점을 남김없이 드러냈다.\u003cbr\u003e--- p.113\u003cbr\u003e\u003cbr\u003e딸들은 거제를 떠나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아빠들의 믿음을 저버렸다.\u003cbr\u003e노동자들의 ‘단순한 삶’은 나름대로 예찬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으나, 가족 안에 머무르기를 꺼리는 이들에게 그것은 한낱 보수적인 삶의 형태에 지나지 않았다.\u003cbr\u003e그렇게 중공업 가족은 빈축을 샀다.\u003cbr\u003e조선산업의 경기가 위축되면서 중공업 가족 내부의 모순과 긴장들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u003cbr\u003e--- p.114\u003cbr\u003e\u003cbr\u003e주니어 엔지니어들이 시니어 엔지니어들에게 이따금 듣게 되는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u003cbr\u003e“종이배를 지어서는 안 된다.” 이 말은 작업장 엔지니어들이 만들어놓은 ‘현장 중심의 기풍’을 단적으로 드러낸다.\u003cbr\u003e이는 곧 작업장 엔지니어들이 현장 관리자와 현장 노동자들의 눈을 통해 자신의 도면을 바라본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u003cbr\u003e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현장과 소통을 자주 한다는 이야기이고,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도면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야드에 자주 나간다는 말이다.\u003cbr\u003e현장 사람들과 그만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뜻이다.\u003cbr\u003e--- pp.125-126\u003cbr\u003e\u003cbr\u003e작업장 엔지니어들이 제도 용구를 가지고 도면을 그렸다면, 이 새로운 세대는 컴퓨터로 도면을 그리기 시작했다.\u003cbr\u003e마우스와 키보드 사용에 익숙해지면 3D 화면 구현이 가능하기에 선체 곳곳을 탐색하면서 입체적으로 도면을 그릴 수 있었다.\u003cbr\u003e이런 작업 방식은 ‘컴맹’으로 살던 작업장 엔지니어들의 방식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었다.\u003cbr\u003e엔지니어링의 주도권이 맥가이버 세대에서 빌게이츠의 세대로 넘어가고 있었다.\u003cbr\u003e--- p.129\u003cbr\u003e\u003cbr\u003e이제는 배움과 성장의 양식이 달라졌다.\u003cbr\u003e산업 보국을 위해 뛰었던 작업장 엔지니어들의 방식이 ‘현장 중심’ 기풍과 이른바 ‘쟁이 근성’에 기초하고 있었다면, 지금의 우수한 랩실 엔지니어들은 오픈소스판에서 뛰노는 해커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 일을 해내려고 한다.\u003cbr\u003e분산화된 방식으로 자기 구역을 온라인상에서 코딩하듯 해결하려 하고, 실시간 온라인 피드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u003cbr\u003e--- p.152\u003cbr\u003e\u003cbr\u003e고되고 정신 없는 노동에 지친 사람들은 담배에 불을 붙이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간식을 먹거나, 의자든 바닥이든 어디든 누워서 쉬고 싶어 한다.\u003cbr\u003e사무직들은 자기 자리가 있어 점심을 먹고 나면 한숨을 돌릴 여유가 있지만, 많은 인원이 밀집된 해양플랜트 공정 현장에는 휴게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u003cbr\u003e--- p.206\u003cbr\u003e\u003cbr\u003e하청 직원들은 자신들이 공구를 빌리러 갈 때마다 직영 노동자들이 말을 험하게 하거나 공구를 잘 내주지 않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고 토로한다.\u003cbr\u003e창고 담당자는 하청 직원들이 매번 필요 이상의 공구를 가져가려 해서 한 소리한 것뿐이라고 이야기한다.\u003cbr\u003e하청 직원들이 공구나 자재를 많이 가져가 장물로 판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돈다.\u003cbr\u003e--- p.208\u003cbr\u003e\u003cbr\u003e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이 자신들의 편의를 봐주었으면 한다.\u003cbr\u003e하지만 정규직 전환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기대를 하지 않는다.\u003cbr\u003e협상장에 항상 오르는 사안이긴 하지만 결국 ‘메인 이슈’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u003cbr\u003e노동조합에게는 직영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특근비, 다양한 복지 제도, 성과 상여금, 휴가 보너스 등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다.\u003cbr\u003e--- p.210\u003cbr\u003e\u003cbr\u003e산업도시 거제는 대도시와는 분명히 다른 삶의 양식을 표방한다.\u003cbr\u003e일터와 삶터는 분리되어 있지 않고, 지역민 모두가 산업을 매개로 ‘어우러져’ 살아간다.\u003cbr\u003e외지인들끼리 모여 형성된 공동체라 할 수 있다.\u003cbr\u003e하지만 한 가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u003cbr\u003e이웃 간의 친밀함과 상부상조를 미덕으로 삼고는 있지만, 이는 최근 사회적 경제를 주창하는 사람들의 마을 만들기나 협동조합이 아닌 ‘봉급’을 ‘따박따박’ 지급하는 조선소 때문에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u003cbr\u003e거제에서만 40여 년을 살아온 중공업 가족들이 바깥 사람들과 괴리된 삶의 감각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u003cbr\u003e--- pp.269-270\u003cbr\u003e\u003cbr\u003e산업도시 거제에는 다양한 사람이 산다.\u003cbr\u003e왕년에 조선산업 신화를 만들었던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 즉 중공업 가족만 있는 것이 아니다.\u003cbr\u003e젊은 하청 노동자들과 수많은 이주노동자들 그리고 외국인 이해관계자들이 도시를 지탱하고 있다.\u003cbr\u003e산업도시 거제의 풍경을 함께 만들어온 이들이다.\u003cbr\u003e조선산업이 도약하는 동안, 거제는 여러 이방인들을 품는 도시가 되어갔다.\u003cbr\u003e--- p.320\u003cbr\u003e\u003cbr\u003e거제의 다음 주역은 누가 될까.\u003cbr\u003e무엇보다도, 진학과 취업으로 다른 삶을 찾아 떠난 ‘딸들’이 돌아오고 싶은 도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u003cbr\u003e실직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난 아빠를 보면서 댄스 스포츠 경연을 학창 시절 마지막 추억으로 간직하려 한 ‘땐뽀걸즈’가 조선소의 사무보조직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u003cbr\u003e또한 좀 더 높은 연봉과 수도권 삶을 찾아 떠났던 젊은 엔지니어들과 사무직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 p.321\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출판사 리뷰\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중공업 가족’의 안과 밖: 아빠, 엄마, 딸 그리고……\u003c\/b\u003e\u003cbr\u003e영화 [땐뽀걸즈]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중공업 가족’은 바로 그 황금기의 산물이다.\u003cbr\u003e물론 거제 조선업이 처음부터 전성기를 누렸던 것은 아니다.\u003cbr\u003e세계를 제패하고 눈부신 활약을 만들어내기까지 조선업 내부에는 여러 부침들이 있었다.\u003cbr\u003e초창기 조선소의 노동자들은 그 부침을 온몸으로 겪은 이들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거제는 토박이들의 도시가 아니라 이주자들의 도시이다.\u003cbr\u003e옥포조선소를 비롯해 여러 조선소들이 거제에 세워지고 일감이 늘자,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거제로 몰려들어 터를 잡았다.\u003cbr\u003e조선소에 노동자들이 모여들자 주택과 위락 시설들이 생겨났고, 그 후 노동자들이 결혼해 가족을 꾸리기 시작하자 이주가 다양한 문화 시설과 교육기관이 활성화되었다.\u003cbr\u003e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중공업 가족’이다.\u003cbr\u003e그러나 ‘중공업 가족’에서 ‘가족’이란 단순히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만을 뜻하지 않는다.\u003cbr\u003e여기서 ‘가족’이란 노동자의 진짜 가족보다 노동자 공동체와 직원 공동체를 더 강하게 지시한다.\u003cbr\u003e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지속된 노동조합의 전통 속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가 직원들을 하나로 엮기 위해 ‘기업문화’ 차원에서 사용한 가족이라는 이름을 통해 노동자들끼리의 ‘회사-가족 공동체’가 형성된 것이다.\u003cbr\u003e실제로 회사는 ‘대우 가족’ 또는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라는 말로 직원들을 부르곤 했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중공업 가족’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는 것은 결국 남성이 임금노동을 전담하고 여성이 가사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리는 가정, 즉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이다.\u003cbr\u003e이 가족 혹은 공동체는 여성들의 영역을 ‘집안’, 즉 ‘중공업 가족의 재생산’에 한정지음으로써 성립되었다.\u003cbr\u003e아빠의 요구에 따라 괜찮은 조선소의 사무보조직으로 취직해 그럭저럭 일하다가 아빠가 소개해주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결혼 후에는 남편과 아이들을 ‘케어’하며 적당히 소비하며 살아가는 것이 거제도에 사는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소위 가장 ‘괜찮은’ 선택지이다.\u003cbr\u003e거제도를 벗어나 외지인이 되지 않는 한, ‘땐뽀걸즈’와 같은 미혼 여성들이 취할 수 있는 진로는 많지 않다.\u003cbr\u003e상당수의 여성들이 직업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서울 및 수도권과는 괴리가 큰 삶이다.\u003cbr\u003e이런 남성 노동자들 중심의 가족문화는 거제도 사람들에게는 자부심의 원천이자 자랑거리이지만, 외부인들에게는 그저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될 뿐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가부장 질서’를 고집한 ‘중공업 가족’의 문화는 여성뿐 아니라 중공업의 또 다른 구성원들을 배제했다.\u003cbr\u003e하청업체 노동자, 이주 노동자 같은 이방인들이 바로 그들이다.\u003cbr\u003e조선업의 산업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향상하기 전, 초창기 조선소의 노동자들 역시 모두 ‘이방인’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씁쓸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u003cbr\u003e이들은 안정적인 임금으로 가족의 풍요로운 ‘소비 생활’을 뒷받침하는 가부장이 될 수 없다.\u003cbr\u003e하청 노동자가 결혼을 해서 가족을 꾸리는 것 자체가 드물고 어려운 일이다.\u003cbr\u003e선이나 미팅 자리에서 ‘하청 노동자’의 신분이 탄로나면, 분위기는 곧바로 냉랭해진다.\u003cbr\u003e미리 밝힐 경우 진즉에 거절당하기 일쑤다.\u003cbr\u003e일터에서도 눈에 띄는 차별 대우를 받는다.\u003cbr\u003e2000년대 조선업의 강력한 먹거리로 등장한 해양플랜트 작업의 상당 부분을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지만, 이들은 언제나 조선소 내 ‘카스트’의 맨 밑자리를 차지한다.\u003cbr\u003e조선소에 자기 자리를 갖고 있지 못한 이 하청 노동자들은 식사조차 바닥에서 해결할 때가 많고, 작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공구조차 마음 편히 쓰지 못한다.\u003cbr\u003e조선소 현장은 언제나 직영 정규직 노동자들 중심으로 돌아간다.\u003cbr\u003e노동조합조차 하청 노동자들의 문제를 ‘메인 이슈’로 다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개가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 시절\u003c\/b\u003e\u003cbr\u003e2015년의 위기가 터져나오기 전만 해도, 거제도를 중심으로 한 조선업은 명백히 최고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u003cbr\u003e실제로 그랬다.\u003cbr\u003e중화학공업 육성을 통해 수출을 장려한 박정희 정권기, 대우조선 옥포조선소가 완공된 이래로 거제는 용접빛으로 뜨겁게 달궈졌다.\u003cbr\u003e조선소들이 들어선 이후 거제는 별반 존재감 없는 도시에서 조선업(중공업)을 위시한 국내 최고의 조선업 도시로 탈바꿈했다.\u003cbr\u003e‘맨 땅에 헤딩’하던 시절을 지나 한국 조선업을 세계 1위 수준으로 일궈낸 것이다.\u003cbr\u003e그렇게 거제도 사람들은 소위 ‘옥포만의 기적’ ‘조선소 드림’을 이룩해냈다.\u003cbr\u003e초고속 성장의 쾌거를 달성하며 1990년대 후반에는 세계 1위의 자리에 등극하고, 그 힘을 이어받아 2000년대에는 그야말로 황금기가 맞이하게 된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거제 조선업이 1990년대 세계시장의 패권을 획득하기 전, 조선산업의 패권국은 유럽과 일본이었다.\u003cbr\u003e영국이 세계 경영을 하던 빅토리아 시대의 인프라를 토대로 강선 건조로 1950년까지 조선산업을 주도하고, 북유럽의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스칸디나비아 3국)가 저임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다.\u003cbr\u003e1970년대에는 일본이 ‘용접’을 통해 강판을 조립하는 방식과 크레인을 활용한 탑재 방식 등 혁신을 이뤄내면서, 조선산업의 패권이 아시아로 넘어왔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거제도를 필두로 한 한국 조선업이 일본을 밀어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이후.\u003cbr\u003e당시 한국은 일본의 공법을 향상해 블록의 대형화와 모듈화는 물론 여러 공정들에서 자동화와 기계화를 달성했고, 옥외 작업장에서 이루어지던 선행 작업들을 실내 공장으로 옮겨왔다.\u003cbr\u003e야드를 많이 잡아먹는 블록들을 외부 블록 공장에서 조립을 마쳐 운송해 최종 공정을 수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다.\u003cbr\u003e마침 일본에서는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대학생들이 조선소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인력난으로 인해 선박 설계가 어려움을 맞게 되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이렇듯 기술 혁신, 일본 조선업의 쇠퇴라는 결정적인 기회들을 손에 넣으면서 한국 조선업과 거제의 노동자들은 “개가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니는”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u003cbr\u003e그것도 수많은 사람들을 실직과 죽음으로 몰아넣은 IMF 시기에.\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위기 속 뿔뿔이 흩어진 ‘중공업 가족’들 \u003c\/b\u003e\u003cbr\u003e그러나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던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도 조선소에 찾아온 위기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된다.\u003cbr\u003e1990년대에 일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LNG 운반선 기술을 독점해 ‘고부가가치선’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빅 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조선소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u003cbr\u003e2008년 경제 위기로 인해 해운 물동량이 줄고 수주량이 급감하자 조선소들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u003cbr\u003e‘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의 인건비’ 사이에 끼어 헤어나오지 못했다.\u003cbr\u003e이 대형 조선소들은 찾은 ‘해양플랜트라는 기회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으나, 이 새로운 사업은 만만치 않았다.\u003cbr\u003e결국 해양플랜트는 더 큰 위기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이 책은 조선업을 휩쓴 침체와 위기를 직면하면서, 성장의 국면에서 견고하게 구축된 ‘중공업 가족’이라는 공동체 형식을 의심하고 질문할 것을 제안한다.\u003cbr\u003e보장된 정년과 높은 연봉으로 대표되던 정규직 노동자들은 유연성과 저성장의 세계에서 화석 같은 존재가 되었다.\u003cbr\u003e지금이야말로 성장가도를 달릴 때는 드러나지 않았던 균열들을 수면 위로 끌어내 조선업과 산업도시 거제의 도약과 성장을 돌이켜보는 작업이 절실한 시점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몇 차례에 걸친 위기 속에서 조선산업 내부에서 들끓던 모순들이 터져나오는 중이다.\u003cbr\u003e‘중공업 가족’에 합류하지 못한 존재들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u003cbr\u003e‘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하청 노동자들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 현장’ ‘여성 엔지니어들을 잘 기용하지 않는 업계’, 나아가 ‘여성들의 일을 가사 노동 혹은 사무직 보조의 영역에 국한하는 ‘남초’ 지역’이라는 혹독한 현실은 이른바 ‘황금기’에는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은 것들이다.\u003cbr\u003e‘조선소 드림’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특정한 소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이 모든 현실이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그런 점에서 영화 [땐뽀걸즈]에 언뜻 언뜻 출몰하는 ‘위기에 빠진 가족’은 어쩌면 ‘조선소 드림’이 풀지 못한 중대한 숙제를 암시하는지도 모르겠다.\u003cbr\u003e살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진 중공업 가족에게서 우리는 거제 조선업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게 된다.\u003cbr\u003e부재하는 엄마, 불안정 노동과 자영업으로 내몰린 아빠, 진로를 고민할 시기에 직접 생계 전선에 나선 딸…… 이 모든 광경이 위기를 암시하고 있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또 다른 이방인: 서울로 향하는 엔지니어들\u003c\/b\u003e\u003cbr\u003e다른 한편, ‘중공업 가족’에 편입되기를 스스로 거부한 이들도 있다.\u003cbr\u003e한국 조선업의 주춧돌을 세운 ‘작업장 엔지니어’의 방식에 반기를 든 ‘랩실 엔지니어’가 바로 그들이다.\u003cbr\u003e이들은 ‘중공업 가족’과 ‘사내 공동체’의 보수적인 문화에 반감을 표하며 대도시에서의 자유분방한 네트워크를 찾아 떠나고 있다.\u003cbr\u003e위기 국면에서 회사를 가장 먼저 떠난 것도 바로 이들이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좀 더 구체적으로는, 조선소의 설계 엔지니어를 세대별로 추적하며 현장 중심의 기풍을 중시한 1960~1970년대의 공고 출신 ‘작업장 엔지니어’와 최첨단의 공학 지식으로 무장한 공대 출신의 젊은 ‘랩실 엔지니어’의 갈등을 들여다본다.\u003cbr\u003e‘작업장 엔지니어’는 대략 1960년대 후반에 조선소에 입사해 현장 노동자들과 몸으로 부딫히며 설계를 익힌 맥가이버 세대라면, 뉴페이스인 ‘랩실 엔지니어’는 학교 랩실에서 수많은 공학 실험들을 경험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면을 그리는 빌 게이츠 세대에 해당한다.\u003cbr\u003e회사 내 직급으로 따지면 선후배 혹은 사수-부사수 관계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너무도 다른 관점으로 설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이들의 갈등은 해양플랜트 작업이 조선산업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u003cbr\u003e랩실 엔지니어들이 자재 구매 요청부터 도면 그리기까지 모든 것을 자리에 앉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데 비해, 선배인 작업장 엔지니어들은 모든 피드백을 ‘오프라인’의 면 대 면으로, 즉 ‘페이퍼워크’로 처리했기 때문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첫 번째 배만 제대로 설계하면 열 척이 넘는 배들도 순탄하게 제작할 수 있는 선박 건조와 달리 해양플랜트는 플랜트가 놓이게 될 바다의 상황에 맞는 딱 한 기만을 제작해야 한다.\u003cbr\u003e말하자면 모든 해양플랜트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u003cbr\u003e북해에 놓이는 원유 시추 설비와 멕시코만에 놓이는 원유 정제 설비 간에는 해양플랜트라는 이름 말고는 특별한 공통점이 없다.\u003cbr\u003e이처럼 대량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 탓에 해양플랜트에서는 작업 과정의 모든 시행착오가 순수하게 비용이 된다.\u003cbr\u003e랩실 엔지니어들은 맨 땅에 헤딩하는 방법으로 해양플랜트 설계를 익히면서도,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칠 때 획득한 ‘공학 지식’을 하나의 ‘히스토리’로 구축하고 싶어 했지만, 실제 작업은 녹록치 않았다.\u003cbr\u003e대표하는 현장 중심의 문화, 즉 ‘오프라인’과 ‘페이퍼워크’로 주도되는 작업장 엔지니어들의 문화가 끝내 이 새로운 방식을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새로운 지식에 대한 욕구가 강한 젊은 랩실 엔지니어들이 ‘중공업 가족’이 되기를 거부하고 서울로 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u003cbr\u003e이들은 거제도에 평생 주저앉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주말마다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u003cbr\u003e이들이 서울로 향한 이유는 다양한 배움과 네트워크 때문이다.\u003cbr\u003e초창기의 작업장 엔지니어들이 현장에서의 체험과 ‘쟁이 근성’을 성장과 배움의 양식으로 삼았지만, 지금의 랩실 엔지니어들은 전혀 다른 자양분을 필요로 한다.\u003cbr\u003e이들은 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외부 세미나나 밋업, 온라인 커뮤니티, 벤처 프로젝트 같은 훨씬 더 캐주얼하고 열린 활동들을 지향한다.\u003cbr\u003e이처럼 다양한 원천들을 통해 최신 지식을 획득하고 설계 능력을 보강하면서 점차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u003cbr\u003e회사 차원에서도 이들은 핵심 인력이다.\u003cbr\u003e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으로 대표되는 조선 3사 모두가 젊고 똑똑한 엔지니어들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나서 서울 및 수도권에 연구개발 센터를 짓고 설계 엔지니어들을 서울로 대거 발령했을 정도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u003e거제의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u003c\/b\u003e\u003cbr\u003e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거제의 미래를 어떤 방식으로 상상할 수 있을까? 2015~2017년을 들쑤신 위기가 잦아든 지금, 조선업은 그간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을 얼마나 풀어냈을까? 절박한 위기는 넘겼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다는 게 이 책의 진단이다.\u003cbr\u003e7년만에 ‘선박 수주 1위’ 타이틀을 중국으로부터 탈환하고, 거제의 양대 조선소(대우조선, 삼성중공업)가 2017~2018년에 대부분 흑자를 기록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들이 있었지만, 시장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다.\u003cbr\u003e늘어난 선박 수주로 일감을 확보한다고 해도 그 선박들이 예전처럼 10%에 달하는 수익률을 보장해주지 못한다.\u003cbr\u003e매출 관점에서 보더라도 매년 10조 원 이상의 선박을 수주하고 건조하는 일은 거대 호황이 찾아오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따라서 이제는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어떻게 잘 유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u003cbr\u003e더 이상 ‘위기가 곧 기회’이던 시절은 기대하기 어려워졌지만, 적어도 위기를 ‘계기’ 삼아 실현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u003cbr\u003e이를테면 현대자동차가 고안해낸 ‘기민한 생산 방식’, 즉 생산기술 혁신을 통해 작은 부품들을 표준화된 모듈로 만들어 외주로 생산하고 최종 완성 공정을 단순화해 비숙련 노동자들도 작업할 수 있게 만든 방식 등을 참조해볼 만하다.\u003cbr\u003e현대자동차는 이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률의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u003cbr\u003e물론 용접 노동자의 숙련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품질과 생산성 차이를 내는 조선산업에 이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u003cbr\u003e그러나 산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하청 노동자들로 하여금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작업에 임하게 할 것인지를 숙고하지 않는 한, 산업을 잘 지탱하기는 어렵다.\u003cbr\u003e\u003cbr\u003e이렇듯 중공업 내부의 다양한 인력들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고려해야만 산업도시 거제와 조선업이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u003cbr\u003e또한 거제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로 발전하려면,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 다른 삶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고 싶은 도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u003cbr\u003e실직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난 아빠를 보면서 댄스 스포츠 경연을 학창 시절 마지막 추억으로 간직하려 한 ‘땐뽀걸즈’가 조선소의 사무보조직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도시 혹은 좀 더 높은 연봉과 수도권 삶을 찾아 떠났던 젊은 엔지니어들과 사무직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도시 말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GOODS SPECIFICS\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발행일 : \u003c\/strong\u003e2019년 01월 24일\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쪽수, 무게, 크기 : \u003c\/strong\u003e332쪽 | 424g | 140*210*30mm\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3 : \u003c\/strong\u003e9791187373797\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0 : \u003c\/strong\u003e1187373796\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span\u003e\u003c\/span\u003e\n\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brand":"LIBRAIRIE COREENNE","offers":[{"tit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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