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과 공간
Description
책소개
헬스장부터 계엄까지 - 그림 그리는 지리학자의 한국 사회 깊이 읽기
풍수를 믿은 대통령은 광장에 나온 시민들에 밀려 탄핵당하고, 일찍 치르는 선거에서는 공간을 둘러싼 온갖 공약이 난무한다.
나만의 취향에 맞게 꾸민 침실에서 눈을 떠 헬스장에 가 몸을 관리하고 일터에 도착해 노동을 마치면 핫플에 들러 밥을 먹고 광장에 나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 뒤 집으로 돌아와 핸드폰을 보다가 잠든다.
우리 삶이 시작하고 이어지고 끝나는 공간이란 무엇일까? 공간과 권력은 무슨 관계일까?
『권력과 공간』은 도시와 공간과 지리를 단순하고 직관적인 그림과 명쾌한 논리로 분석해 온 신혜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가 새로 쓴 책이다.
몸, 헬스장, 집, 마을, 도시, 축제, 종교, 기억, 선거, 교통, 신도시, 물, 결혼 이주, 탈북자, 섬, 풍수, 행복, 파독 광부, 젠더, 다문화, 지정학, 저항 공간, 핵, 계엄, 광장 등 29개 키워드와 100개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공간, 권력, 정치를 두루 살피는 신혜란은 한국이라는 사회적 공간을 무대 삼아 정치적 공간과 공간적 정치를 이야기한다.
정치와 권력이 개인적 삶과 집단적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인 만큼 권력과 공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해 더 나은 장소를 만들 가능성을 찾자고 말한다.
당연하게 여겨 온 공간의 질서를 낯설게 보고, 바람직한 장소 만들기를 실천하며, 우리 삶과 사회를 좀더 나은 곳으로 만들 공간을 상상하자고 권한다.
풍수를 믿은 대통령은 광장에 나온 시민들에 밀려 탄핵당하고, 일찍 치르는 선거에서는 공간을 둘러싼 온갖 공약이 난무한다.
나만의 취향에 맞게 꾸민 침실에서 눈을 떠 헬스장에 가 몸을 관리하고 일터에 도착해 노동을 마치면 핫플에 들러 밥을 먹고 광장에 나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 뒤 집으로 돌아와 핸드폰을 보다가 잠든다.
우리 삶이 시작하고 이어지고 끝나는 공간이란 무엇일까? 공간과 권력은 무슨 관계일까?
『권력과 공간』은 도시와 공간과 지리를 단순하고 직관적인 그림과 명쾌한 논리로 분석해 온 신혜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가 새로 쓴 책이다.
몸, 헬스장, 집, 마을, 도시, 축제, 종교, 기억, 선거, 교통, 신도시, 물, 결혼 이주, 탈북자, 섬, 풍수, 행복, 파독 광부, 젠더, 다문화, 지정학, 저항 공간, 핵, 계엄, 광장 등 29개 키워드와 100개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공간, 권력, 정치를 두루 살피는 신혜란은 한국이라는 사회적 공간을 무대 삼아 정치적 공간과 공간적 정치를 이야기한다.
정치와 권력이 개인적 삶과 집단적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인 만큼 권력과 공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해 더 나은 장소를 만들 가능성을 찾자고 말한다.
당연하게 여겨 온 공간의 질서를 낯설게 보고, 바람직한 장소 만들기를 실천하며, 우리 삶과 사회를 좀더 나은 곳으로 만들 공간을 상상하자고 권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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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작하는 글 권력의 공간과 공간의 권력
1부 나와 우리
1장 몸의 정치 - 내 공간의 시작이자 마지막
2장 헬스장 - 몸 만들기, 내 장소 만들기
3장 집, 권력, 자본 - 부동산 정치와 공간적 전략
4장 마을 만들기 - 새마을운동부터 당근마켓까지
5장 도시가 예술가를 부를 때 - 문화 경제 시대의 도구 또는 행위자
6장 축제가 끝나고 난 뒤 - 지역 축제와 권력의 존재
7장 종교의 공간 전략 - 장소 만들기와 장소 고치기 사이
8장 기억의 영토화 ? 왜 기억 공간은 싸움터가 되는가
9장 도시 공간 - 분리와 통합의 정치
2부 국가와 사회
1장 선거 - 공간과 정치가 만나는 핫플
2장 교통 - 망을 둘러싼 참여 거버넌스
3장 신도시 - 꿈과 현실 사이 불안한 실험장
4장 송도 이야기 - 브랜드가 된 도시
5장 물 - 선택적 소통과 전략적 침묵
6장 결혼 이주 - 브로커 중매와 고달픈 노동 사이
7장 탈북 생태계 - 경계지의 경계 긋기와 인프라 짓기
8장 섬 - 별도 공간의 공간 전략
9장 풍수와 공간의 권력 - 믿음, 통제, 그리고 장소 만들기의 경계
3부 나와 세계
1장 행복의 공간 정치 - 북유럽의 행복, 중남미의 행복, 한국의 행복
2장 태백과 파독 광부 - 자본과 국가에 휘둘리는 도시와 개인
3장 ○○ 도시 - 도시 정체성 정치의 안과 밖
4장 이동의 젠더화 - 노동과 적응을 둘러싼 공간 전략
5장 다문화 공간 정치 - 이주민 장소와 교육 공간을 둘러싼 변화
6장 지정학 - 권력을 위한, 또는 권력에 관한
7장 저항 공간 - 정체성, 점거, 디지털
8장 핵 정글 정치 - 미래 공간과 위험 인식 감수성
9장 계엄과 저항 - 경계 긋기와 인프라 짓기의 공간 정치
맺는 글 권력과 공간을 다시 사유하기
참고 자료
찾아보기
1부 나와 우리
1장 몸의 정치 - 내 공간의 시작이자 마지막
2장 헬스장 - 몸 만들기, 내 장소 만들기
3장 집, 권력, 자본 - 부동산 정치와 공간적 전략
4장 마을 만들기 - 새마을운동부터 당근마켓까지
5장 도시가 예술가를 부를 때 - 문화 경제 시대의 도구 또는 행위자
6장 축제가 끝나고 난 뒤 - 지역 축제와 권력의 존재
7장 종교의 공간 전략 - 장소 만들기와 장소 고치기 사이
8장 기억의 영토화 ? 왜 기억 공간은 싸움터가 되는가
9장 도시 공간 - 분리와 통합의 정치
2부 국가와 사회
1장 선거 - 공간과 정치가 만나는 핫플
2장 교통 - 망을 둘러싼 참여 거버넌스
3장 신도시 - 꿈과 현실 사이 불안한 실험장
4장 송도 이야기 - 브랜드가 된 도시
5장 물 - 선택적 소통과 전략적 침묵
6장 결혼 이주 - 브로커 중매와 고달픈 노동 사이
7장 탈북 생태계 - 경계지의 경계 긋기와 인프라 짓기
8장 섬 - 별도 공간의 공간 전략
9장 풍수와 공간의 권력 - 믿음, 통제, 그리고 장소 만들기의 경계
3부 나와 세계
1장 행복의 공간 정치 - 북유럽의 행복, 중남미의 행복, 한국의 행복
2장 태백과 파독 광부 - 자본과 국가에 휘둘리는 도시와 개인
3장 ○○ 도시 - 도시 정체성 정치의 안과 밖
4장 이동의 젠더화 - 노동과 적응을 둘러싼 공간 전략
5장 다문화 공간 정치 - 이주민 장소와 교육 공간을 둘러싼 변화
6장 지정학 - 권력을 위한, 또는 권력에 관한
7장 저항 공간 - 정체성, 점거, 디지털
8장 핵 정글 정치 - 미래 공간과 위험 인식 감수성
9장 계엄과 저항 - 경계 긋기와 인프라 짓기의 공간 정치
맺는 글 권력과 공간을 다시 사유하기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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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나는 지금 지극히 정치적인 공간을, 궁극적으로 공간적인 정치를 이야기하려 한다.
권력의 공간과 공간의 권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안정되고 위계적인 권력이 아니라 끝없이 흔들리는 상호 작용 속에 자기 존재가 정해지며 변화하는 권력이다.
정치와 권력은 부정적 요소가 아니라 우리 삶과 사회를 구성하는 필연적 부분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남의 것을 뺏는 영토 싸움이 아니라 바람직한 장소 만들기를 거쳐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선택의 자유를 확대하는 과정은 정치적 공간과 공간적 정치의 본질이다.
--- p.17
헬스장 내 정치도 치열하다.
어느 장소이건 사람들은 들어가서 자기가 그곳에 속하고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의식하기 마련이다.
헬스장은 육체를 드러내고 내 몸과 남의 몸을 의식하게 하는 장소이며, 카페하고 달라서 서로 대화하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몸이 눈에 들어온다.
인바디만큼 ‘눈바디’(‘눈’과 ‘인바디’의 합성어.
거울에 비친 자기 몸의 변화를 점검한다는 뜻)도 중요한데, 헬스장에서는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의 몸을 눈바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38
결론은 대선 기간에 캠프 안에서 공약이 마련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정치인과 폴리페서가 함께 같은 공간을 꿈꾸려면 긴 세월이 필요하다.
후보가 지난 긴 시간 동안 가까이 지낸 폴리페서와 정책 혁신가가 누구인지 살펴봐야 한다.
대선 캠프가 규모가 크고 선거 과정이 급박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캠프 밖에 머물 수도 있다.
같은 공간을 꿈꾸는 이심전심이 쌓이면 나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 p.132
3만 명 넘는 탈북자 중 여성이 70퍼센트가 넘었다.
요즘에는 90퍼센트를 웃돈다.
탈북민은 왜 대부분 여성일까? 중장년 탈북 여성은 전형성을 띤다.
20대와 30대 초반이던 1990년대 중후반에 고난의 행군을 겪고 비공식 경제 활동인 장마당을 경험했다.
브로커가 낸 소문, 중국에서 잠깐 일하면 돈 많이 번다는 이야기를 믿고 편법을 써 중국에 가 브로커가 맺어 주는 중국 농촌 남성을 만나 결혼해 살다가 한국 기업에서 일했다.
한국인이 소개하는 브로커가 짠 경로를 따라 라오스나 태국에 넘어가 불법 체류자로 머물다가 한국에 왔다.
--- p.188
비상계엄에 맞선 저항은 물리적 공간, 제도적 공간, 상징적 공간, 일상적 공간, 디지털 공간을 거쳐 다층적으로 진행된다.
권력이 장악한 공간 질서를 흔들고 새로운 공간 질서를 만들려는 적극적인 대안 장소 만들기 시도다.
계엄이라는 물리적 통제가 1980년대만큼 힘을 쓰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마치 저항 세력처럼 공간을 점유하며 집단적 힘을 보여 주는 계엄 동조 집단도 나타났다.
서부지방법원을 공격한 폭도들은 법치주의 체제에 반기를 든 극단적인 모습이었다.
--- p.318
나는 ‘공간은 정치적이며 정치는 공간적이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내 몸부터 세계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공간에는 권력이 스며들어 있으며, 그 공간이 만들어지고 변형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층위의 정치가 개입한다.
누가 한 공간의 성격을 정하고, 명명하고, 점유하고, 어떻게 사용하며, 누구에게 개방되고, 누구를 배제하는지에 관련된 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헬스장에서 하는 몸 만들기부터 도시 공간의 변화, 계엄을 통한 국가의 공간 통제, 국가 경계를 둘러싼 이동과 규제, 글로벌 차원의 이주 지정학까지,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배경이 아니라 권력 관계가 끊임없이 구성되고 재구성되는 장이며, 권력 관계 자체이자 권력의 원천이다.
권력의 공간과 공간의 권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안정되고 위계적인 권력이 아니라 끝없이 흔들리는 상호 작용 속에 자기 존재가 정해지며 변화하는 권력이다.
정치와 권력은 부정적 요소가 아니라 우리 삶과 사회를 구성하는 필연적 부분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남의 것을 뺏는 영토 싸움이 아니라 바람직한 장소 만들기를 거쳐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선택의 자유를 확대하는 과정은 정치적 공간과 공간적 정치의 본질이다.
--- p.17
헬스장 내 정치도 치열하다.
어느 장소이건 사람들은 들어가서 자기가 그곳에 속하고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의식하기 마련이다.
헬스장은 육체를 드러내고 내 몸과 남의 몸을 의식하게 하는 장소이며, 카페하고 달라서 서로 대화하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몸이 눈에 들어온다.
인바디만큼 ‘눈바디’(‘눈’과 ‘인바디’의 합성어.
거울에 비친 자기 몸의 변화를 점검한다는 뜻)도 중요한데, 헬스장에서는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의 몸을 눈바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38
결론은 대선 기간에 캠프 안에서 공약이 마련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정치인과 폴리페서가 함께 같은 공간을 꿈꾸려면 긴 세월이 필요하다.
후보가 지난 긴 시간 동안 가까이 지낸 폴리페서와 정책 혁신가가 누구인지 살펴봐야 한다.
대선 캠프가 규모가 크고 선거 과정이 급박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캠프 밖에 머물 수도 있다.
같은 공간을 꿈꾸는 이심전심이 쌓이면 나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 p.132
3만 명 넘는 탈북자 중 여성이 70퍼센트가 넘었다.
요즘에는 90퍼센트를 웃돈다.
탈북민은 왜 대부분 여성일까? 중장년 탈북 여성은 전형성을 띤다.
20대와 30대 초반이던 1990년대 중후반에 고난의 행군을 겪고 비공식 경제 활동인 장마당을 경험했다.
브로커가 낸 소문, 중국에서 잠깐 일하면 돈 많이 번다는 이야기를 믿고 편법을 써 중국에 가 브로커가 맺어 주는 중국 농촌 남성을 만나 결혼해 살다가 한국 기업에서 일했다.
한국인이 소개하는 브로커가 짠 경로를 따라 라오스나 태국에 넘어가 불법 체류자로 머물다가 한국에 왔다.
--- p.188
비상계엄에 맞선 저항은 물리적 공간, 제도적 공간, 상징적 공간, 일상적 공간, 디지털 공간을 거쳐 다층적으로 진행된다.
권력이 장악한 공간 질서를 흔들고 새로운 공간 질서를 만들려는 적극적인 대안 장소 만들기 시도다.
계엄이라는 물리적 통제가 1980년대만큼 힘을 쓰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마치 저항 세력처럼 공간을 점유하며 집단적 힘을 보여 주는 계엄 동조 집단도 나타났다.
서부지방법원을 공격한 폭도들은 법치주의 체제에 반기를 든 극단적인 모습이었다.
--- p.318
나는 ‘공간은 정치적이며 정치는 공간적이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내 몸부터 세계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공간에는 권력이 스며들어 있으며, 그 공간이 만들어지고 변형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층위의 정치가 개입한다.
누가 한 공간의 성격을 정하고, 명명하고, 점유하고, 어떻게 사용하며, 누구에게 개방되고, 누구를 배제하는지에 관련된 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헬스장에서 하는 몸 만들기부터 도시 공간의 변화, 계엄을 통한 국가의 공간 통제, 국가 경계를 둘러싼 이동과 규제, 글로벌 차원의 이주 지정학까지,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배경이 아니라 권력 관계가 끊임없이 구성되고 재구성되는 장이며, 권력 관계 자체이자 권력의 원천이다.
--- p.323
출판사 리뷰
내 몸부터 세계까지 - 29개 키워드와 100개 일러스트로 읽는 공간, 권력, 정치
시작은 ‘나’, 그리고 ‘몸’이다.
‘나’들이 모인 ‘우리’, ‘우리’가 넓어진 ‘사회’와 ‘국가’로 나아가서, 다시 ‘나’들과 ‘세계’를 만난다.
그렇게 공간은 넓어지고 깊어지고 다양해진다.
그런 과정에서 이 책 제목을 빌려 온 미셸 푸코를 비롯해 앙리 르페브르, 데이비드 하비 등을 비롯해 여러 이론가와 개념이 활용되고, 서울, 태백, 광주, 송도, 안산, 제주, 오키나와, 에딘버러, 껀터, 미국, 베트남, 코스타리카, 멕시코, 덴마크 등 규모와 성격이 다른 공간과 장소가 등장한다.
갯벌에 깃들어 사는 비인간 동물, 여전히 차별받고 비가시화되는 성소수자, 국경을 넘은 조선족,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 여성 등이 목소리를 얻는다.
도시를 연구해 온 지리학자 신혜란은 사적 장소와 개인적 체험을 공적 공간과 사회적 정치로 연결하며 지리학이 그어 놓은 경계를 확장한다.
헬스장에 다니면서 몸의 정치를 사유하고, 활자나 숫자를 벗어나 권력 투쟁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권력의 세 차원을 포착하며, 석사 논문을 쓴 태백을 교수가 된 뒤 다시 찾아 자본과 국가에 휘둘리는 도시와 개인을 살펴보고, 어린 시절 1979년에 부산에서 겪은 계엄과 어른이 돼 2024년 서울에서 마주한 계엄을 비교하며 광장과 공간의 정치를 고민한다, 3부 9장 〈계엄과 저항〉은 특히 시사적이다.
공간을 매개로 권력이 감행하는 통제와 저항은 사회와 공간을 구성하고 재구성하는 핵심 방식인 경계 긋기와 인프라 짓기에 오롯이 겹친다.
고립시켜 통치하려는 계엄은 경계 긋기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경계를 깨고 연대하려는 저항은 인프라 짓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띤다.
이렇듯 삶의 현장을 무대로 권력, 공간, 행위자 사이의 상호 작용이 펼쳐지는 과정 중에 드러나는 역동성을 풍부하게 읽기 위해 신혜란은 심층 인터뷰, 참여 관찰, 포커스 그룹 인터뷰 같은 질적 연구 방법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또한 심상 지도 연구 방법을 활용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생생한 현장을 포착하고 명확한 개념을 전달하려 늘 고민한다.
공간에서 장소로 - 지금 여기 권력을 다시 바라보기
추상적이고 획일적인 ‘공간’이 구체적 의미와 정체성을 담은 ‘장소’로 바뀌는 과정은 권력이 일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주어질 때가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고 협력할 때 진정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새 공항을 계획하기 전에 비인간 동물을 고려하고, 치적 쌓기용 공원과 광장을 머물러 소통하는 공간으로 바꾸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장소를 형성하고 가꾸며, 그런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이 제대로 자리 잡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돕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 모두 장소 만들기이자 공간과 권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적 실천이다.
그렇게 해서 공간은 통제와 배제의 수단인 동시에 공존과 연대의 터전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권력을 공간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
시작은 ‘나’, 그리고 ‘몸’이다.
‘나’들이 모인 ‘우리’, ‘우리’가 넓어진 ‘사회’와 ‘국가’로 나아가서, 다시 ‘나’들과 ‘세계’를 만난다.
그렇게 공간은 넓어지고 깊어지고 다양해진다.
그런 과정에서 이 책 제목을 빌려 온 미셸 푸코를 비롯해 앙리 르페브르, 데이비드 하비 등을 비롯해 여러 이론가와 개념이 활용되고, 서울, 태백, 광주, 송도, 안산, 제주, 오키나와, 에딘버러, 껀터, 미국, 베트남, 코스타리카, 멕시코, 덴마크 등 규모와 성격이 다른 공간과 장소가 등장한다.
갯벌에 깃들어 사는 비인간 동물, 여전히 차별받고 비가시화되는 성소수자, 국경을 넘은 조선족,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 여성 등이 목소리를 얻는다.
도시를 연구해 온 지리학자 신혜란은 사적 장소와 개인적 체험을 공적 공간과 사회적 정치로 연결하며 지리학이 그어 놓은 경계를 확장한다.
헬스장에 다니면서 몸의 정치를 사유하고, 활자나 숫자를 벗어나 권력 투쟁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권력의 세 차원을 포착하며, 석사 논문을 쓴 태백을 교수가 된 뒤 다시 찾아 자본과 국가에 휘둘리는 도시와 개인을 살펴보고, 어린 시절 1979년에 부산에서 겪은 계엄과 어른이 돼 2024년 서울에서 마주한 계엄을 비교하며 광장과 공간의 정치를 고민한다, 3부 9장 〈계엄과 저항〉은 특히 시사적이다.
공간을 매개로 권력이 감행하는 통제와 저항은 사회와 공간을 구성하고 재구성하는 핵심 방식인 경계 긋기와 인프라 짓기에 오롯이 겹친다.
고립시켜 통치하려는 계엄은 경계 긋기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경계를 깨고 연대하려는 저항은 인프라 짓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띤다.
이렇듯 삶의 현장을 무대로 권력, 공간, 행위자 사이의 상호 작용이 펼쳐지는 과정 중에 드러나는 역동성을 풍부하게 읽기 위해 신혜란은 심층 인터뷰, 참여 관찰, 포커스 그룹 인터뷰 같은 질적 연구 방법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또한 심상 지도 연구 방법을 활용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생생한 현장을 포착하고 명확한 개념을 전달하려 늘 고민한다.
공간에서 장소로 - 지금 여기 권력을 다시 바라보기
추상적이고 획일적인 ‘공간’이 구체적 의미와 정체성을 담은 ‘장소’로 바뀌는 과정은 권력이 일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주어질 때가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고 협력할 때 진정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새 공항을 계획하기 전에 비인간 동물을 고려하고, 치적 쌓기용 공원과 광장을 머물러 소통하는 공간으로 바꾸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장소를 형성하고 가꾸며, 그런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이 제대로 자리 잡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돕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 모두 장소 만들기이자 공간과 권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적 실천이다.
그렇게 해서 공간은 통제와 배제의 수단인 동시에 공존과 연대의 터전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권력을 공간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5월 18일
- 쪽수, 무게, 크기 : 340쪽 | 430g | 148*220*20mm
- ISBN13 : 9791155311530
- ISBN10 : 115531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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