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을 위한 역사
Description
책소개
자원고갈, 무관용, 소비주의, 양극화, 공유지의 비극,
민주주의 해체, 정보 독점, 불평등, AI 리스크, 문명 붕괴
오늘 인류가 직면한 10가지 대大위기에 역사가 답하다
“붕괴의 시대를 돌파할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인류의 역사”
_최준영 박사(지구본 연구소)
인류는 최악의 내일을 피할 수 있을까?
21세기, 인류는 영구적 위기의 시대로 비틀거리며 들어서고 있다.
자원고갈, 양극화, 무관용, AI 리스크…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정치인과 언론은 최신 헤드라인과 SNS에 대응하느라 끝없는 ‘현재’에 갇혀 있고, 이른바 테크 구루들은 곧 우리를 구해줄 미래의 기술 혁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쩌면 미래에 대한 희망은 앞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는 데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회철학자이자 문화사상가, 비영리 기구 ‘로마클럽’ 회원이며 대화 운동가인 로먼 크르즈나릭은 ‘응용역사applied history’의 접근법을 따라 이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질문에 대해 답해나간다.
“답이 없어 보이는 위기 앞에서 돌아본 역사에는 흥미진진한 사례가 가득했고, 이는 놀랄 만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_머리말 중에서
민주주의 해체, 정보 독점, 불평등, AI 리스크, 문명 붕괴
오늘 인류가 직면한 10가지 대大위기에 역사가 답하다
“붕괴의 시대를 돌파할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인류의 역사”
_최준영 박사(지구본 연구소)
인류는 최악의 내일을 피할 수 있을까?
21세기, 인류는 영구적 위기의 시대로 비틀거리며 들어서고 있다.
자원고갈, 양극화, 무관용, AI 리스크…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정치인과 언론은 최신 헤드라인과 SNS에 대응하느라 끝없는 ‘현재’에 갇혀 있고, 이른바 테크 구루들은 곧 우리를 구해줄 미래의 기술 혁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쩌면 미래에 대한 희망은 앞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는 데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회철학자이자 문화사상가, 비영리 기구 ‘로마클럽’ 회원이며 대화 운동가인 로먼 크르즈나릭은 ‘응용역사applied history’의 접근법을 따라 이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질문에 대해 답해나간다.
“답이 없어 보이는 위기 앞에서 돌아본 역사에는 흥미진진한 사례가 가득했고, 이는 놀랄 만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_머리말 중에서
목차
머리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뒤돌아봄
1장.
화석연료 중독을 끊는 방법 _저항 운동과 불복종의 힘
두 반란 이야기 / 급진파의 숨겨진 역사 / 점진주의의 꺼져가는 불꽃을 살리다
2장.
관대함을 키우는 방법 _더불어 살아간 중세 이슬람 왕국
중국계 미국인과 황화의 공포 / 알안달루스: 중세 이슬람 왕국의 관용과 격동 / 내일의 도시를 위한 상생의 설계
3장.
소비주의에서 벗어나는 방법 _산업화 이전의 일본과 재생경제 설계
간소한 삶을 향한 극한 운동 / 에도노믹스: 산업화 이전 일본 경제에서 배우는 지속 가능성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택 재설계
4장.
소셜미디어를 길들이는 방법 _인쇄문화와 커피하우스의 탄생
인쇄술은 어떻게 양극화, 박해, 폭력을 부채질했나 / 커피하우스 문화와 공론장의 탄생 / 활자적 사고에서 디지털 사고로
5장.
모두를 위한 물을 얻는 방법 _물 전쟁과 공유지의 위대함
물이 문명을 세우고 무너뜨리는 방식 / 수력민주주의와 모두를 위한 약속 / 새로운 물 전쟁 시대 / 역사의 손길을 더한 21세기 수자원 관리
6장.
민주주의의 믿음을 되살리는 방법 _지난날 공동체 민주주의의 재발견
민주주의는 어떻게 비민주적으로 설계되었는가 / 민주주의의 비공식 역사 / 쿠르드족 혁명가들이 공동체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방법 / 시민의회와 숙의민주주의
7장.
유전공학을 관리하는 방법 _우생학의 허울과 공동선을 향한 탐구
미국의 우생학과 아우슈비츠로의 길 / 10센트들의 행진과 소아마비 근절 캠페인 / 유전자 공유지와 기업가형 국가
8장.
불평등 격차를 줄이는 방법 _케랄라와 핀란드의 평등 투쟁
케랄라 여성들이 카스트와 식민주의에 저항한 방법 / 핀토피아: 핀란드가 변두리 후진국에서 평등주의 쇼케이스로 떠오른 방법 / 근본적 희망과 연대의 힘
9장. AI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방법 _자본의 착취에서 분산 소유권으로
금융자본주의는 어떻게 통제 불능의 슈퍼시스템이 되었는가 / 자본주의의 화신: AI, 추출의 기술 / 분산 소유권: 실리콘밸리에서 협동조합 밸리까지
10장.
문명 붕괴를 피하는 방법 _국가와 제국이 위기와 변화에서 살아남은 방법
아사비야와 집단 연대의 힘 / 생명애와 살아 있는 세상과의 화해 / 위기 대응: 위기로 혁신적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
맺음말 근본적 희망이 남아 있는 5가지 이유
1장.
화석연료 중독을 끊는 방법 _저항 운동과 불복종의 힘
두 반란 이야기 / 급진파의 숨겨진 역사 / 점진주의의 꺼져가는 불꽃을 살리다
2장.
관대함을 키우는 방법 _더불어 살아간 중세 이슬람 왕국
중국계 미국인과 황화의 공포 / 알안달루스: 중세 이슬람 왕국의 관용과 격동 / 내일의 도시를 위한 상생의 설계
3장.
소비주의에서 벗어나는 방법 _산업화 이전의 일본과 재생경제 설계
간소한 삶을 향한 극한 운동 / 에도노믹스: 산업화 이전 일본 경제에서 배우는 지속 가능성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택 재설계
4장.
소셜미디어를 길들이는 방법 _인쇄문화와 커피하우스의 탄생
인쇄술은 어떻게 양극화, 박해, 폭력을 부채질했나 / 커피하우스 문화와 공론장의 탄생 / 활자적 사고에서 디지털 사고로
5장.
모두를 위한 물을 얻는 방법 _물 전쟁과 공유지의 위대함
물이 문명을 세우고 무너뜨리는 방식 / 수력민주주의와 모두를 위한 약속 / 새로운 물 전쟁 시대 / 역사의 손길을 더한 21세기 수자원 관리
6장.
민주주의의 믿음을 되살리는 방법 _지난날 공동체 민주주의의 재발견
민주주의는 어떻게 비민주적으로 설계되었는가 / 민주주의의 비공식 역사 / 쿠르드족 혁명가들이 공동체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방법 / 시민의회와 숙의민주주의
7장.
유전공학을 관리하는 방법 _우생학의 허울과 공동선을 향한 탐구
미국의 우생학과 아우슈비츠로의 길 / 10센트들의 행진과 소아마비 근절 캠페인 / 유전자 공유지와 기업가형 국가
8장.
불평등 격차를 줄이는 방법 _케랄라와 핀란드의 평등 투쟁
케랄라 여성들이 카스트와 식민주의에 저항한 방법 / 핀토피아: 핀란드가 변두리 후진국에서 평등주의 쇼케이스로 떠오른 방법 / 근본적 희망과 연대의 힘
9장. AI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방법 _자본의 착취에서 분산 소유권으로
금융자본주의는 어떻게 통제 불능의 슈퍼시스템이 되었는가 / 자본주의의 화신: AI, 추출의 기술 / 분산 소유권: 실리콘밸리에서 협동조합 밸리까지
10장.
문명 붕괴를 피하는 방법 _국가와 제국이 위기와 변화에서 살아남은 방법
아사비야와 집단 연대의 힘 / 생명애와 살아 있는 세상과의 화해 / 위기 대응: 위기로 혁신적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
맺음말 근본적 희망이 남아 있는 5가지 이유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의 위기가 어땠는지 상기시키고, 하마터면 잊힐 뻔한 다양한 사회 조직 방식을 전수하고, 현재의 불의와 권력 관계의 뿌리를 드러내고, 생존과 번영을 위한 변화를 이끌 단서를 제공한다.
역사는 예언자가 아닌 상담자다.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져서 다른 길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도록 격려한다.
일찍이 괴테는 역사가 공급해주는 자양분이 무엇인지 이해했고, “3,000년 세월을 쓰지 못하는 자는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갈 뿐”이라고 했다.
--- 「머리말」 중에서
‘급진파’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파괴적 변화를 일으킬까? 최근 수십 년 동안 사회운동을 연구한 학자들은 인간의 기본권과 사회 정의를 위해 투쟁한 역사상 매우 성공적인 시위운동은 하나같이 급진적인 조직이나 세력이 주도할 때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고 말한다.
급진파는 주류인 온건파보다 더욱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온건파의 기존 요구를 권력자들에게 수용할 만하거나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실제로 그렇다.
급진파는 토론 조건을 변경해 이른바 ‘오버턴의 창Overton Window’을 바꾸도록 할 수 있다.다.
--- 「1장.
화석연료 중독을 끊는 방법: 저항운동과 불복종의 힘」 중에서
관대함의 밑바탕을 이루는 심리 현상은 ‘접촉 이론contact theory’이 잘 설명해준다.
핵심 논지는 이것이다.
서로 다른 집단들이 상대적으로 평등한 조건에서 접촉하고, 상호작용하고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경우, 일반적으로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여타 크고 작은 분열이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500건 이상의 다양한 연구를 분석했더니 94퍼센트가 넘는 사례에서 집단 간 접촉이 편견을 줄이고 아량은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과 종교가 다른 아이들이 한 축구팀에서 활동한 사례나, 앞서 2차 세계대전 때 중국인 이민자들이 백인들과 함께 싸운 예처럼 다양한 인종이 하나로 뭉쳐 서로 생사를 맡긴 경우가 대표적이다.
알안달루스 왕국의 도시와 마을은 중세의 긴 역사와 복잡다단한 당시 현실을 기반으로 접촉 이론이 대규모로 실제 작동한 놀라운 사례다.
브라이언 캐틀러스는 이슬람이 지배하던 이베리아반도에서 각기 다른 공동체가 공존한 역사야말로 “인간으로서 우리가 차이와 결점에도 불구하고 서로 잘 지낼 엄청난 능력”을 지닌 증거라고 역설했다.
--- 「2장.
관대함을 키우는 방법: 더불어 살아간 중세 이슬람 왕국」 중에서
인류의 재생 가능한 미래로 향하는 길은 설계의 문제로 생각하면 유용하게 접근할 수 있다.
지구 생태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만드는 특정 소비자 선택을 ‘설계에서 배제’(또는 ‘편집에서 제외’)하여 더 이상 선택 메뉴에 나타나지 않게끔 하는 동시에, 우리가 생태적 한계 내에 안전하게 머물도록 하는 대안적 선택지를 ‘설계에 포함’(또는 ‘편집에 포함’)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소비자 결정이 환경에 파괴적이며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인간 선택의 구조 자체를 재조정해야 한다.
우리에게 시급히 필요한 재생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에도시대에서 두 가지 근본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다.
--- 「‘3장.
소비주의에서 벗어나는 방법: 산업화 이전의 일본과 재생경제 설계」 중에서
통신기술이 얼마나 쉽게 폭력과 억압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는지 보여준 인쇄기의 역사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무거운 경고를 준다.
물론 인쇄기가 가져온 변혁의 성과를 부정할 수는 없다.
인쇄술에 힘입어 17세기 후반부터는 주술이나 마법 같은 미신을 거부하는 합리주의 사고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인쇄술은 대중 문해력의 발전을 뒷받침했고 독서의 즐거움과 지적 해방감을 증폭했다.
(중략) 예상치 못한 놀라운 사실도 있는데, 인쇄술이 18세기에는 현대 민주주의 문화와 인권 정립에 근본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공론장public sphere’이라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대륙을 창조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일은 또 다른 혁신적 발명인 커피하우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 「4장.
소셜미디어를 길들이는 방법: 인쇄문화와 커피하우스의 탄생」 중에서
오스트롬은 수십 년에 걸친 실증적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 공동체가 시장이나 국가에 의존하지 않은 채 토지나 물 같은 자원을 성공적으로 자체 관리한 공유지라는 경제 영역을 탐구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본질이 협력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는 공유지를 설정하면 지역 공동체가 아무런 자기통제 없이 공유 자원을 낭비하고 개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이기심을 채우려고 아귀다툼이 일어난다는 만연한 생각을 반박했다.
그동안 이런 편견은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오스트롬은 역사에서 실제로는 수많은 지역사회가 공유 자원 관리를 위한 민주적 자치 체제를 만들어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 「5장.
모두를 위한 물을 얻는 방법: 물 전쟁과 공유지의 위대함」 중에서
주류 민주주의 강좌나 교과서에서 눈에 띄게 누락된 바로 이런 사례가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
이 같은 역사적 사례는 근본적인 쇄신이 시급한 오늘날, 전혀 다른 방식으로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통찰의 문을 열어준다.
서구를 대표하는 대의민주주의 모델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대번에 드러난다.
세계 곳곳에서 이미 대의민주주의 기관이나 정치인들을 향한 신뢰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으며, 정치 연구가이자 문화역사가 데이비드 반 레이브룩David Van Reybrouck은 이를 “민주주의 피로 증후군democratic fatigue syndrome”이라고 묘사했다.
--- 「6장.
민주주의의 믿음을 되살리는 방법: 지난날 공동체 민주주의의 재발견」 중에서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유전공학 기술 관리 측면에서 두 가지 역사적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캠페인과 연구가 모두 ‘보눔 코무네’, 곧 ‘공동선’을 지향했다는 사실이다.
아이 눈 색깔을 선택하거나 지능을 강화하는 등 개인 선택으로 의학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게 아니었다.
소아마비는 모든 아이가 감염될 수 있는 치명적인 전염병이었으며, 소크 백신은 경제력이나 인종이나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를 도우려고 개발됐다.
“특허는 없습니다”라는 조너스 소크의 단호한 발언은 백신이 인류와 미래 세대를 위한 선물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담고 있었다.
소크도 그래야 우리가 ‘좋은 조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소크 백신과 세이빈 백신 모두 상업성에 집착하는 제약 회사들의 개입 없이 개발됐다는 점이다.
이는 의료 분야 혁신이 꼭 시장의 경제적 유인과 기업들의 영리 목적 투자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분명한 신호였다.
--- 「7장.
유전공학을 관리하는 방법: 우생학의 허울과 공동선을 향한 탐구」 중에서
케랄라와 핀란드라는 낯선 조합은 얼핏 서로 매우 다른 것 같지만, 두 사례 모두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정부가 자원을 더 공평하게 분배하도록 압박하는 사회운동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곳 시민들은 식민주의, 가부장제, 계급, 지주, 저임금, 극심한 빈곤에 맞서 반복적으로 일어섰다.
이들은 끊임없이 그리고 사심 없이 조직을 구성했고, 기회와 위험을 기꺼이 감수했다.
이들은 기득권에 맞서 “나를 먼저 쏴라!”는 외침으로 응전했다.
수십 년에 걸친 이들의 투쟁은 모두가 함께할 때라야 비로소 평등이 승리한다는 진실을 드러낸다.
이는 전쟁이나 재난 같은 극단적 위기만이 평등을 창출한다는 발터 샤이델의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반증이다.
--- 「8장.
불평등 격차를 줄이는 방법: 케랄라와 핀란드의 평등 투쟁」 중에서
기업들의 행태가 이런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가지 선택지는 주요 AI 기업을 공공 소유로 전환해 윤리적으로 견제하면서 혁신을 촉진하도록 ‘기업가형 국가’가 운영하는 것이다(7장을 참조할 것).
20세기에 실제로 많은 국가가 석탄과 철도 등 필수 산업을 국유화할 때 이렇게 했다.
그렇지만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이 러시아의 AI 역량을 이용해 서방국가들의 선거를 해킹한 사례나, 중국 정부가 AI 안면 인식 기술로 자국민을 대규모로 감시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정부 주도 관리 방식은 자체적 위험을 수반한다.
그래도 역사는 한 세기 이상 국가 통제와 기업자본주의 양쪽 모두 활기차고 바람직하게 실행할 수 있었던 또 다른 길을 제시한다.
이 길은 AI를 개발하는 기업뿐 아니라 이를 사업에 활용하는 기업에도 영감을 줄 수 있다.
오늘날 ‘분산 소유권’이라 부르는 이 모델은 기업의 소유자가 주주와 투자자가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지역사회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되는 경제적 민주주의의 한 형태다.
--- 「9장. AI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방법: 자본의 착취에서 분산 소유권으로」 중에서
하겐스에 따르면 인류는 이 시스템이 더는 유지되기 어려운 결정적인 전환점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인류가 사회를 구축하면서 쓴 일회성 탄소의 급증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생물다양성 손실 등 수많은 생태적 한계를 넘어설 것이다.
금융 시스템에 쌓이는 돈과 지구가 지속 가능하게 제공할 수 있는 물리적 자원 사이의 격차는 너무 커질 것이다.
파티가 끝나는 순간, 우리는 진지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할 파열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이것이 ‘거대한 단순화’라 불리는 대규모 조정 국면이다.
이때가 오면 우리는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공급하는 훨씬 낮고 지속 가능한 수준의 에너지로 사회를 운영해야만 하며, 글로벌 GDP는 이제 더 이상 산업시대의 값싼 오염원 에너지에 의존할 수 없으므로 크게 감소할 것이다.
네이트 하겐스는 묻는다.
“거대한 단순화 과정에서 우리는 구부러질 것인가, 부러질 것인가?” 나도 궁금하다.
거대한 단순화에 직면해 우리 사회는 그대로 부러져 충격적인 붕괴를 맞이할까, 아니면 변화의 흐름을 따라 구부러져 새로운 생태문명을 형성하는 쪽으로 좀 더 서서히 변화할까?
아사비야(집단 연대)와 바이오필리아(생명애)는 거대한 단순화 과정에서 인류가 부러지지 않고 구부러지는 회복력을 구축하도록 돕는 두 가지 근본적인 기둥이다.
이 두 요소는 인류가 종 내와 종 간 연대를 바탕으로 지구의 협상 불가능한 생물리학적 한계를 존중하면서 안정적이고 통합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게 한다.
그렇지만 이런 사회를 대대적으로 세워나가는 일은 수십 년 또는 여러 세대에 걸쳐 새로운 가치와 세계관을 심어줘야 하기에 매우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위기 대응’이라는 한 가지 역량이 더 필요하다.
‘사회운동이 위기를 증폭’하고, ‘위기가 사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상이 사회운동에 영감을 제공’하는 이 삼각형 모양의 체제 변화 모델은 우리의 집단행동에 실질적 역할을 부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전쟁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치 및 군사 지도자가 책임을 맡는다.
반면 파괴적 변화의 연결고리는 시민이 조직해 정부를 결정적 의사결정 지점, 곧 고대 그리스적 의미에서의 ‘크리시스’로 옮겨가게 해준다.
그러면 정부는 빠르고 변혁적인 정책을 추진해 격동하는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것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의 상호작용이 정치적 의지를 자극하는 변화 압력을 만들어낸다.
역사는 예언자가 아닌 상담자다.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져서 다른 길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도록 격려한다.
일찍이 괴테는 역사가 공급해주는 자양분이 무엇인지 이해했고, “3,000년 세월을 쓰지 못하는 자는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갈 뿐”이라고 했다.
--- 「머리말」 중에서
‘급진파’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파괴적 변화를 일으킬까? 최근 수십 년 동안 사회운동을 연구한 학자들은 인간의 기본권과 사회 정의를 위해 투쟁한 역사상 매우 성공적인 시위운동은 하나같이 급진적인 조직이나 세력이 주도할 때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고 말한다.
급진파는 주류인 온건파보다 더욱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온건파의 기존 요구를 권력자들에게 수용할 만하거나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실제로 그렇다.
급진파는 토론 조건을 변경해 이른바 ‘오버턴의 창Overton Window’을 바꾸도록 할 수 있다.다.
--- 「1장.
화석연료 중독을 끊는 방법: 저항운동과 불복종의 힘」 중에서
관대함의 밑바탕을 이루는 심리 현상은 ‘접촉 이론contact theory’이 잘 설명해준다.
핵심 논지는 이것이다.
서로 다른 집단들이 상대적으로 평등한 조건에서 접촉하고, 상호작용하고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경우, 일반적으로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여타 크고 작은 분열이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500건 이상의 다양한 연구를 분석했더니 94퍼센트가 넘는 사례에서 집단 간 접촉이 편견을 줄이고 아량은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과 종교가 다른 아이들이 한 축구팀에서 활동한 사례나, 앞서 2차 세계대전 때 중국인 이민자들이 백인들과 함께 싸운 예처럼 다양한 인종이 하나로 뭉쳐 서로 생사를 맡긴 경우가 대표적이다.
알안달루스 왕국의 도시와 마을은 중세의 긴 역사와 복잡다단한 당시 현실을 기반으로 접촉 이론이 대규모로 실제 작동한 놀라운 사례다.
브라이언 캐틀러스는 이슬람이 지배하던 이베리아반도에서 각기 다른 공동체가 공존한 역사야말로 “인간으로서 우리가 차이와 결점에도 불구하고 서로 잘 지낼 엄청난 능력”을 지닌 증거라고 역설했다.
--- 「2장.
관대함을 키우는 방법: 더불어 살아간 중세 이슬람 왕국」 중에서
인류의 재생 가능한 미래로 향하는 길은 설계의 문제로 생각하면 유용하게 접근할 수 있다.
지구 생태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만드는 특정 소비자 선택을 ‘설계에서 배제’(또는 ‘편집에서 제외’)하여 더 이상 선택 메뉴에 나타나지 않게끔 하는 동시에, 우리가 생태적 한계 내에 안전하게 머물도록 하는 대안적 선택지를 ‘설계에 포함’(또는 ‘편집에 포함’)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소비자 결정이 환경에 파괴적이며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인간 선택의 구조 자체를 재조정해야 한다.
우리에게 시급히 필요한 재생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에도시대에서 두 가지 근본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다.
--- 「‘3장.
소비주의에서 벗어나는 방법: 산업화 이전의 일본과 재생경제 설계」 중에서
통신기술이 얼마나 쉽게 폭력과 억압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는지 보여준 인쇄기의 역사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무거운 경고를 준다.
물론 인쇄기가 가져온 변혁의 성과를 부정할 수는 없다.
인쇄술에 힘입어 17세기 후반부터는 주술이나 마법 같은 미신을 거부하는 합리주의 사고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인쇄술은 대중 문해력의 발전을 뒷받침했고 독서의 즐거움과 지적 해방감을 증폭했다.
(중략) 예상치 못한 놀라운 사실도 있는데, 인쇄술이 18세기에는 현대 민주주의 문화와 인권 정립에 근본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공론장public sphere’이라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대륙을 창조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일은 또 다른 혁신적 발명인 커피하우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 「4장.
소셜미디어를 길들이는 방법: 인쇄문화와 커피하우스의 탄생」 중에서
오스트롬은 수십 년에 걸친 실증적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 공동체가 시장이나 국가에 의존하지 않은 채 토지나 물 같은 자원을 성공적으로 자체 관리한 공유지라는 경제 영역을 탐구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본질이 협력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는 공유지를 설정하면 지역 공동체가 아무런 자기통제 없이 공유 자원을 낭비하고 개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이기심을 채우려고 아귀다툼이 일어난다는 만연한 생각을 반박했다.
그동안 이런 편견은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오스트롬은 역사에서 실제로는 수많은 지역사회가 공유 자원 관리를 위한 민주적 자치 체제를 만들어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 「5장.
모두를 위한 물을 얻는 방법: 물 전쟁과 공유지의 위대함」 중에서
주류 민주주의 강좌나 교과서에서 눈에 띄게 누락된 바로 이런 사례가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
이 같은 역사적 사례는 근본적인 쇄신이 시급한 오늘날, 전혀 다른 방식으로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통찰의 문을 열어준다.
서구를 대표하는 대의민주주의 모델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대번에 드러난다.
세계 곳곳에서 이미 대의민주주의 기관이나 정치인들을 향한 신뢰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으며, 정치 연구가이자 문화역사가 데이비드 반 레이브룩David Van Reybrouck은 이를 “민주주의 피로 증후군democratic fatigue syndrome”이라고 묘사했다.
--- 「6장.
민주주의의 믿음을 되살리는 방법: 지난날 공동체 민주주의의 재발견」 중에서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유전공학 기술 관리 측면에서 두 가지 역사적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캠페인과 연구가 모두 ‘보눔 코무네’, 곧 ‘공동선’을 지향했다는 사실이다.
아이 눈 색깔을 선택하거나 지능을 강화하는 등 개인 선택으로 의학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게 아니었다.
소아마비는 모든 아이가 감염될 수 있는 치명적인 전염병이었으며, 소크 백신은 경제력이나 인종이나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를 도우려고 개발됐다.
“특허는 없습니다”라는 조너스 소크의 단호한 발언은 백신이 인류와 미래 세대를 위한 선물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담고 있었다.
소크도 그래야 우리가 ‘좋은 조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소크 백신과 세이빈 백신 모두 상업성에 집착하는 제약 회사들의 개입 없이 개발됐다는 점이다.
이는 의료 분야 혁신이 꼭 시장의 경제적 유인과 기업들의 영리 목적 투자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분명한 신호였다.
--- 「7장.
유전공학을 관리하는 방법: 우생학의 허울과 공동선을 향한 탐구」 중에서
케랄라와 핀란드라는 낯선 조합은 얼핏 서로 매우 다른 것 같지만, 두 사례 모두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정부가 자원을 더 공평하게 분배하도록 압박하는 사회운동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곳 시민들은 식민주의, 가부장제, 계급, 지주, 저임금, 극심한 빈곤에 맞서 반복적으로 일어섰다.
이들은 끊임없이 그리고 사심 없이 조직을 구성했고, 기회와 위험을 기꺼이 감수했다.
이들은 기득권에 맞서 “나를 먼저 쏴라!”는 외침으로 응전했다.
수십 년에 걸친 이들의 투쟁은 모두가 함께할 때라야 비로소 평등이 승리한다는 진실을 드러낸다.
이는 전쟁이나 재난 같은 극단적 위기만이 평등을 창출한다는 발터 샤이델의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반증이다.
--- 「8장.
불평등 격차를 줄이는 방법: 케랄라와 핀란드의 평등 투쟁」 중에서
기업들의 행태가 이런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가지 선택지는 주요 AI 기업을 공공 소유로 전환해 윤리적으로 견제하면서 혁신을 촉진하도록 ‘기업가형 국가’가 운영하는 것이다(7장을 참조할 것).
20세기에 실제로 많은 국가가 석탄과 철도 등 필수 산업을 국유화할 때 이렇게 했다.
그렇지만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이 러시아의 AI 역량을 이용해 서방국가들의 선거를 해킹한 사례나, 중국 정부가 AI 안면 인식 기술로 자국민을 대규모로 감시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정부 주도 관리 방식은 자체적 위험을 수반한다.
그래도 역사는 한 세기 이상 국가 통제와 기업자본주의 양쪽 모두 활기차고 바람직하게 실행할 수 있었던 또 다른 길을 제시한다.
이 길은 AI를 개발하는 기업뿐 아니라 이를 사업에 활용하는 기업에도 영감을 줄 수 있다.
오늘날 ‘분산 소유권’이라 부르는 이 모델은 기업의 소유자가 주주와 투자자가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지역사회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되는 경제적 민주주의의 한 형태다.
--- 「9장. AI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방법: 자본의 착취에서 분산 소유권으로」 중에서
하겐스에 따르면 인류는 이 시스템이 더는 유지되기 어려운 결정적인 전환점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인류가 사회를 구축하면서 쓴 일회성 탄소의 급증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생물다양성 손실 등 수많은 생태적 한계를 넘어설 것이다.
금융 시스템에 쌓이는 돈과 지구가 지속 가능하게 제공할 수 있는 물리적 자원 사이의 격차는 너무 커질 것이다.
파티가 끝나는 순간, 우리는 진지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할 파열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이것이 ‘거대한 단순화’라 불리는 대규모 조정 국면이다.
이때가 오면 우리는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공급하는 훨씬 낮고 지속 가능한 수준의 에너지로 사회를 운영해야만 하며, 글로벌 GDP는 이제 더 이상 산업시대의 값싼 오염원 에너지에 의존할 수 없으므로 크게 감소할 것이다.
네이트 하겐스는 묻는다.
“거대한 단순화 과정에서 우리는 구부러질 것인가, 부러질 것인가?” 나도 궁금하다.
거대한 단순화에 직면해 우리 사회는 그대로 부러져 충격적인 붕괴를 맞이할까, 아니면 변화의 흐름을 따라 구부러져 새로운 생태문명을 형성하는 쪽으로 좀 더 서서히 변화할까?
아사비야(집단 연대)와 바이오필리아(생명애)는 거대한 단순화 과정에서 인류가 부러지지 않고 구부러지는 회복력을 구축하도록 돕는 두 가지 근본적인 기둥이다.
이 두 요소는 인류가 종 내와 종 간 연대를 바탕으로 지구의 협상 불가능한 생물리학적 한계를 존중하면서 안정적이고 통합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게 한다.
그렇지만 이런 사회를 대대적으로 세워나가는 일은 수십 년 또는 여러 세대에 걸쳐 새로운 가치와 세계관을 심어줘야 하기에 매우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위기 대응’이라는 한 가지 역량이 더 필요하다.
‘사회운동이 위기를 증폭’하고, ‘위기가 사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상이 사회운동에 영감을 제공’하는 이 삼각형 모양의 체제 변화 모델은 우리의 집단행동에 실질적 역할을 부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전쟁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치 및 군사 지도자가 책임을 맡는다.
반면 파괴적 변화의 연결고리는 시민이 조직해 정부를 결정적 의사결정 지점, 곧 고대 그리스적 의미에서의 ‘크리시스’로 옮겨가게 해준다.
그러면 정부는 빠르고 변혁적인 정책을 추진해 격동하는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것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의 상호작용이 정치적 의지를 자극하는 변화 압력을 만들어낸다.
--- 「10장.
문명 붕괴를 피하는 방법: 국가와 제국이 위기와 변화에서 살아남은 방법」 중에서
문명 붕괴를 피하는 방법: 국가와 제국이 위기와 변화에서 살아남은 방법」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간에게 이런 위기들은 처음이 아니다
우리는 이 위기를 해결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역경을 딛고 일어나 도전에 맞서고 위기를 극복해왔다.
《공감하는 능력》의 저자 로먼 크르즈나릭은 역사야말로 근본적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며, 앞으로 다가올 격동의 시기에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이어서 지난 1,000년의 세계사 한가운데서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10가지 도전에 맞서는 데 유용한 통찰과 영감을 발굴하고, 인류의 역사에서 얻은 통찰과 지혜가 이 도전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보여준다.
위기 앞에서 우리 자신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ㆍ화석연료 중독을 더 늦기 전에 끊을 수 있을까?
ㆍ전 지구적 대량이주 시대, 모두 함께 사는 방법은?
ㆍ우리는 소비주의를 버리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ㆍ소셜미디어를 길들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ㆍ어떻게 하면 모두를 위한 물을 얻을 수 있을까?
ㆍ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되살릴 수 있을까?
ㆍ유전공학의 위험을 억제할 수 있을까?
ㆍ불평등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ㆍ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ㆍ인류는 문명의 붕괴를 피할 수 있을까?
응용역사의 시선은 식민지 시대 이전의 인도에서 쿠바혁명까지, 청나라에서 핀란드 여성 인권투쟁까지, 역사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격동의 미래를 헤쳐나갈 희망의 근거를 탐색한다.
불평등 격차를 해소하고 인공지능을 통제하는 것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되살리고 생태계의 붕괴를 피하기까지, 이 책은 역사가 단순히 과거를 이해하는 수단이 아니라 미래와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방법임을 보여준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떻게 답을 찾아왔는가?
환경 및 자원 문제에 관해 경고하는 비영리 기구 ‘로마클럽’ 회원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 설계를 제안하는 ‘롱나우재단’ 연구위원인 로먼 크르즈나릭은 기후위기, 불평등 심화, 민주주의 위기, 기술 독점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난제들에 대한 해답을 지나간 문명의 지혜 속에서 찾아왔다.
그리고 이 사례들은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사적 청사진이 된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점진주의’라는 약한 불꽃으로는 시급하고도 복합적인 위기를 해결할 수 없으며, 화석연료 중독을 끊기 위한 ‘멸종반란’ 운동 같은 급진파 저항 운동의 파괴적인 잠재력을 재발견해야 한다(1장)는 데서 출발한다.
이는 곧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역사적 사례들로 이어진다.
대량이주 시대의 필수 요소인 사회적 관용의 문제에서는 중세 에스파냐의 알안달루스 왕국에서 무슬림, 유대인, 기독교인이 평화롭게 공존했던 ‘콘비벤시아’ 문화를 소개하고(2장), 경제 분야에서는 무한 소비주의를 벗어나는 방안으로 산업화 이전 일본 에도시대의 완벽한 순환경제 모델을 제시한다(3장).
소셜미디어가 빚어낸 정치적 양극화와 가짜 뉴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8세기 런던에서 평등하고 숙의적인 공론장을 형성했던 커피하우스의 문화를 소환해 디지털 공론장을 재설계할 방법을 제시한다(4장).
이미 지구 곳곳에서 경보를 울리는 물 부족과 분쟁의 위기에는 중세 에스파냐 발렌시아 지역의 ‘물의 법정’이 수백 년간 지켜온 민주적 ‘공유지’ 관리 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하며(5장), 오늘날 극우 정권의 대두와 엘리트 정치에 대한 신뢰 상실에 따른 대의민주주의의 한계 앞에서는 16~18세기 대규모 지역의회 공동체 정부를 운영한 라에티아 자유국, 공동체 민주주의를 표방한 쿠르드족의 로자바 자치정부 등을 소개하며 시민의회(숙의민주주의)를 도입하여 권력을 민중에게 돌려줄 것을 촉구한다(6장).
우리는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러한 역사적 사례들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집단 연대’의 힘과 ‘변혁적 행동’의 중요성이다.
인도 케랄라주의 하위 카스트 봉기나 핀란드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필두로 한 평등주의 운동 사례가 보여주듯(8장), 평화적 수단을 통한 ‘집단 연대(아사비야)’의 힘이야말로 불평등과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 동력이다.
저자는 과거의 지혜를 AI 플랫폼 협동조합 같은 오늘의 혁신(9장)과 결합함으로써, 우리 문명이 위기 앞에서 ‘부러지지 않고’ ‘구부러질 수 있는’ 회복력을 선택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근본적 희망’을 제시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대격변을 막아내고 인류의 회복력을 구축하는 근본적인 기둥으로 ‘집단 연대(아사비야asabiya)’ ‘생명애(바이오필리아biophilia)’ 그리고 끝으로 ‘위기 대응’ 역량을 꼽는다.
그리고 대규모의 신속하고 변혁적인 사회 변화가 일어나는 조건을 설명하기 위해 ‘파괴적 변화의 연결고리(Disruption Nexus)’라는 독자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역사적으로 위기는 ‘전쟁’ ‘재난’ ‘혁명’ 같은 몇 가지 맥락으로 정의되는데, 오늘날 우리가 우려하는 비상사태는 이런 기준에 들어맞지 않으며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벌어지기 ‘이전’에 조치를 취해 변화의 티핑 포인트를 앞당겨야 하는 종류의 위기다.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맥락을 저자는 ‘파괴적 변화’라고 봤으며, 첫째, 일종의 위기(예: 기후위기, 인구 절벽), 둘째, 파급력 있는 사회운동(예: 촛불 집회, 환경단체 활동), 셋째, 선구적인 새로운 사상((예: 탈성장 경제, 공동체 민주주의)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결합해야 변화가 유도된다고 보았다.
‘위기’ ‘운동’ ‘사상’이라는 세 요소의 상호작용이 정치적 의지를 자극하고, 사회 전체가 중대한 결정의 시점(이것이 ‘위기Crisis’의 진짜 의미다)에 새로운 길을 택하도록 만드는 변혁의 압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거기에 인류의 근본적 희망이 있다.
우리는 이 위기를 해결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역경을 딛고 일어나 도전에 맞서고 위기를 극복해왔다.
《공감하는 능력》의 저자 로먼 크르즈나릭은 역사야말로 근본적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며, 앞으로 다가올 격동의 시기에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이어서 지난 1,000년의 세계사 한가운데서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10가지 도전에 맞서는 데 유용한 통찰과 영감을 발굴하고, 인류의 역사에서 얻은 통찰과 지혜가 이 도전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보여준다.
위기 앞에서 우리 자신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ㆍ화석연료 중독을 더 늦기 전에 끊을 수 있을까?
ㆍ전 지구적 대량이주 시대, 모두 함께 사는 방법은?
ㆍ우리는 소비주의를 버리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ㆍ소셜미디어를 길들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ㆍ어떻게 하면 모두를 위한 물을 얻을 수 있을까?
ㆍ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되살릴 수 있을까?
ㆍ유전공학의 위험을 억제할 수 있을까?
ㆍ불평등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ㆍ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ㆍ인류는 문명의 붕괴를 피할 수 있을까?
응용역사의 시선은 식민지 시대 이전의 인도에서 쿠바혁명까지, 청나라에서 핀란드 여성 인권투쟁까지, 역사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격동의 미래를 헤쳐나갈 희망의 근거를 탐색한다.
불평등 격차를 해소하고 인공지능을 통제하는 것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되살리고 생태계의 붕괴를 피하기까지, 이 책은 역사가 단순히 과거를 이해하는 수단이 아니라 미래와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방법임을 보여준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떻게 답을 찾아왔는가?
환경 및 자원 문제에 관해 경고하는 비영리 기구 ‘로마클럽’ 회원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 설계를 제안하는 ‘롱나우재단’ 연구위원인 로먼 크르즈나릭은 기후위기, 불평등 심화, 민주주의 위기, 기술 독점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난제들에 대한 해답을 지나간 문명의 지혜 속에서 찾아왔다.
그리고 이 사례들은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사적 청사진이 된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점진주의’라는 약한 불꽃으로는 시급하고도 복합적인 위기를 해결할 수 없으며, 화석연료 중독을 끊기 위한 ‘멸종반란’ 운동 같은 급진파 저항 운동의 파괴적인 잠재력을 재발견해야 한다(1장)는 데서 출발한다.
이는 곧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역사적 사례들로 이어진다.
대량이주 시대의 필수 요소인 사회적 관용의 문제에서는 중세 에스파냐의 알안달루스 왕국에서 무슬림, 유대인, 기독교인이 평화롭게 공존했던 ‘콘비벤시아’ 문화를 소개하고(2장), 경제 분야에서는 무한 소비주의를 벗어나는 방안으로 산업화 이전 일본 에도시대의 완벽한 순환경제 모델을 제시한다(3장).
소셜미디어가 빚어낸 정치적 양극화와 가짜 뉴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8세기 런던에서 평등하고 숙의적인 공론장을 형성했던 커피하우스의 문화를 소환해 디지털 공론장을 재설계할 방법을 제시한다(4장).
이미 지구 곳곳에서 경보를 울리는 물 부족과 분쟁의 위기에는 중세 에스파냐 발렌시아 지역의 ‘물의 법정’이 수백 년간 지켜온 민주적 ‘공유지’ 관리 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하며(5장), 오늘날 극우 정권의 대두와 엘리트 정치에 대한 신뢰 상실에 따른 대의민주주의의 한계 앞에서는 16~18세기 대규모 지역의회 공동체 정부를 운영한 라에티아 자유국, 공동체 민주주의를 표방한 쿠르드족의 로자바 자치정부 등을 소개하며 시민의회(숙의민주주의)를 도입하여 권력을 민중에게 돌려줄 것을 촉구한다(6장).
우리는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러한 역사적 사례들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집단 연대’의 힘과 ‘변혁적 행동’의 중요성이다.
인도 케랄라주의 하위 카스트 봉기나 핀란드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필두로 한 평등주의 운동 사례가 보여주듯(8장), 평화적 수단을 통한 ‘집단 연대(아사비야)’의 힘이야말로 불평등과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 동력이다.
저자는 과거의 지혜를 AI 플랫폼 협동조합 같은 오늘의 혁신(9장)과 결합함으로써, 우리 문명이 위기 앞에서 ‘부러지지 않고’ ‘구부러질 수 있는’ 회복력을 선택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근본적 희망’을 제시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대격변을 막아내고 인류의 회복력을 구축하는 근본적인 기둥으로 ‘집단 연대(아사비야asabiya)’ ‘생명애(바이오필리아biophilia)’ 그리고 끝으로 ‘위기 대응’ 역량을 꼽는다.
그리고 대규모의 신속하고 변혁적인 사회 변화가 일어나는 조건을 설명하기 위해 ‘파괴적 변화의 연결고리(Disruption Nexus)’라는 독자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역사적으로 위기는 ‘전쟁’ ‘재난’ ‘혁명’ 같은 몇 가지 맥락으로 정의되는데, 오늘날 우리가 우려하는 비상사태는 이런 기준에 들어맞지 않으며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벌어지기 ‘이전’에 조치를 취해 변화의 티핑 포인트를 앞당겨야 하는 종류의 위기다.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맥락을 저자는 ‘파괴적 변화’라고 봤으며, 첫째, 일종의 위기(예: 기후위기, 인구 절벽), 둘째, 파급력 있는 사회운동(예: 촛불 집회, 환경단체 활동), 셋째, 선구적인 새로운 사상((예: 탈성장 경제, 공동체 민주주의)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결합해야 변화가 유도된다고 보았다.
‘위기’ ‘운동’ ‘사상’이라는 세 요소의 상호작용이 정치적 의지를 자극하고, 사회 전체가 중대한 결정의 시점(이것이 ‘위기Crisis’의 진짜 의미다)에 새로운 길을 택하도록 만드는 변혁의 압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거기에 인류의 근본적 희망이 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25일
- 쪽수, 무게, 크기 : 375쪽 | 526g | 148*215*23mm
- ISBN13 : 9791140716425
- ISBN10 : 1140716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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