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령의 말 2
Description
책소개
이어령의 말, 그 두 번째 이야기
나를 떠난 글이 당신 안에서 거듭나기를
천 개의 단어, 생각의 틈을 비집는 문장들, 그리고 억겁의 시간이 모인 결정체
우리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의 저작 수백 권에서 ‘말의 정수’라 할 만한 글을 엄선한 『이어령의 말』 2권이 출간됐다.
2권에는 1권에 미처 담지 못한 미공개 강연을 비롯해 새로운 명문들이 담겼다.
생전 그는 “한 권을 통해 후대의 독자들이 내가 평생 해온 지적 탐험을 쉽게 이해하면 좋겠다”며, 자신이 떠난 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후대에게 등불과 같은 책을 남기고자 했다.
『이어령의 말』은 그런 그의 뜻에 따라 수년간 기획과 편집을 거쳐 완성된 이어령의 유작이자 지적 유산이다.
이어령기념사업회를 맡고 있는 강인숙이 1권 서문에 암시했듯, 『이어령의 말』 2권은 일찍부터 기획되어 있었다.
이어령의 88년 사유를 단 한 권으로 엮기에는 우리의 머리를 깨우고 가슴을 울리는 문장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어령의 말』 2권에서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 출간된 2022년 이후 저작에서도 문장을 선별했다.
생전 “나는 말을 많이 합니다.
나에게는 그게 숨 쉬는 거예요.
지식인들이 이 호흡을 안 하면 죽어요”라고 말했던 이어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호흡과 같은 생명의 말을 남겼다.
『이어령의 말』 1권이 그가 평생 강조했던 ‘창조’로 이르는 방향을 제시했다면, 2권은 이어령이 미래의 희망으로 삼았던 ‘생명’을 중심으로, 매일을 구성하는 삶과 인간 숙명으로서의 죽음 사이로 깊이 파고든다.
나를 떠난 글이 당신 안에서 거듭나기를
천 개의 단어, 생각의 틈을 비집는 문장들, 그리고 억겁의 시간이 모인 결정체
우리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의 저작 수백 권에서 ‘말의 정수’라 할 만한 글을 엄선한 『이어령의 말』 2권이 출간됐다.
2권에는 1권에 미처 담지 못한 미공개 강연을 비롯해 새로운 명문들이 담겼다.
생전 그는 “한 권을 통해 후대의 독자들이 내가 평생 해온 지적 탐험을 쉽게 이해하면 좋겠다”며, 자신이 떠난 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후대에게 등불과 같은 책을 남기고자 했다.
『이어령의 말』은 그런 그의 뜻에 따라 수년간 기획과 편집을 거쳐 완성된 이어령의 유작이자 지적 유산이다.
이어령기념사업회를 맡고 있는 강인숙이 1권 서문에 암시했듯, 『이어령의 말』 2권은 일찍부터 기획되어 있었다.
이어령의 88년 사유를 단 한 권으로 엮기에는 우리의 머리를 깨우고 가슴을 울리는 문장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어령의 말』 2권에서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 출간된 2022년 이후 저작에서도 문장을 선별했다.
생전 “나는 말을 많이 합니다.
나에게는 그게 숨 쉬는 거예요.
지식인들이 이 호흡을 안 하면 죽어요”라고 말했던 이어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호흡과 같은 생명의 말을 남겼다.
『이어령의 말』 1권이 그가 평생 강조했던 ‘창조’로 이르는 방향을 제시했다면, 2권은 이어령이 미래의 희망으로 삼았던 ‘생명’을 중심으로, 매일을 구성하는 삶과 인간 숙명으로서의 죽음 사이로 깊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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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0장 감성: 인간의 조건
11장 지성: 백지 앞의 지식인
12장 자연: 계절이 부르는 노래
13장 문화: 결과 알맹이
14장 물질: 현대인의 풍경
15장 정신: 자기 생을 찾는 빛
16장 일상: 종지부 없는 이야기
17장 상상: 아무것과 별것
18장 생명: 모태와 무덤 사이
색인
저작물 목록
11장 지성: 백지 앞의 지식인
12장 자연: 계절이 부르는 노래
13장 문화: 결과 알맹이
14장 물질: 현대인의 풍경
15장 정신: 자기 생을 찾는 빛
16장 일상: 종지부 없는 이야기
17장 상상: 아무것과 별것
18장 생명: 모태와 무덤 사이
색인
저작물 목록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어떤 사람도 완전한 섬일 수는 없다.
나는 홀로 있는 섬이 아니다.
아무리 홀로 떨어져 있으려고 해도 인간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섬이 아니다.
나는 대륙의 일부다.
아무리 작은 모래나 흙덩이라고 해도 그것은 광활한 대륙과 연결되어 있다.
(…) 누군가 죽는다는 것은 내 대륙 안의 모래가, 흙이 바다로 휩쓸려 떨어져간다는 의미다.
그의 고통은 나와 무관하지 않고, 그의 생명은 나와 똑같은 샘물에서 흘러온 것이다.
--- p.15
네 머리로 생각하라.
네 생각을 놓아두고, 왜 남의 생각을 빌리려 하는가.
이런 습관만 바꿔도 세상이 달라진다.
너희 모두 천재고, 너희 모두 가슴에 정말 귀중한 보석을 간직하고 있다.
이것을 잊지 마라.
더구나 그것 없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겠는가.
--- p.38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느낀다.
그렇게 푸르며 그렇게 싱싱한 생명의 율동을 생각한다.
우울하고 슬픈 날에도 나뭇잎이 트이는 신록을 보고 있으면 살고 싶다는 욕망이 가슴을 뻐근하게 한다.
--- p.95
맷돌은 한 짝만으로는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
두 개의 돌이 서로 마찰을 할 때 딱딱한 곡물은 부드러운 가루가 된다.
세대도 맷돌의 법칙을 모방한다.
기성세대는 고정되어 있는 맷돌짝이요, 젊은 세대는 그 위에서 끝없이 돌고 움직이는 또 한 짝의 맷돌이다.
그 마찰 속에서 문화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고운 가루가 된다.
--- p.150
현대인의 위기는 일할 때가 아니라 일을 멈출 때 생긴다.
자기가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그 시간인 것이다.
퇴근 시간이 되면 우리는 회사의 의자에서, 서류에서 놓여난다.
우리를 붙들고 있던 것들, 끝없이 명령하던 것들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기계는, 모든 도구는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자동적으로 재빨리 사물성을 회복한다.
그러기 때문에 방패나 칼은 싸울 때에만 무기일 뿐, 평화로울 때에는 조각과 마찬가지로 벽의 장식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인간의 일이 끝난다 해도 도구적 존재로부터 곧 인간성이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터에서 벗어나면 술을 마시거나 유흥장을 기웃거리거나 어두운 골목길에서 서성대고 있다.
자신의 자아와 만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 p.169
동물 중에서 가장 미숙한 채로 태어나는 것이 바로 인간이에요.
다른 짐승들은 태어나자마자 걸어 다니고 스스로 먹이를 구하죠.
하지만 인간은 태어나서 일 년이 지나도 겨우 일어서서 걸음마를 배울 정도입니다.
최소 삼 년이 지나야 부모 곁을 떠나 혼자서 숟가락질을 하고 대소변을 가립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삼 년 동안 한시도 부모의 눈에서 떨어져서는 살 수 없었던 거죠.
그러므로 효의 윤리가 아니라도 삼 년 동안 절대적인 도움을 받은 부모의 사랑을 삼 년 복상으로 갚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매사를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의 거래로 계산하는 오늘의 상업주의적 시각으로 봐도 합리적인 논리일 것입니다.
--- p.202
물 위에 떠다니는 물오리는 물의 깊이를 모른다.
생활의 표면 위에서만 떠다니는 사람들은 인생의 깊이를 모른다.
물속에 빠질 줄 아는 짐승이 물의 깊이를 알며, 생활에 좌절해본 일이 있는 인간만이 생활의 깊이를 안다.
--- p.264
창조라는 건 (그렇게) 외롭고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항상 혼자여야 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고립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남들이 다 비웃어도 그것이 창조의 길이고 여러분의 열정이 선택한 미래의 길이라면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합니다.
하나밖에, 한 번밖에 없는 삶 아닙니까? (…)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다 유일한 사람입니다.
똑같은 얼굴, 똑같은 키.
똑같은 음성을 가진 사람은 이 지구상에 한 사람도 없어요.
여러분 모두 완성된 존재입니다.
--- p.284
인간의 한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탄생과 사망이다.
생의 시초와, 그리고 그 생의 마지막보다 대체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또 어디에 있을 것인가.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탄생을 기억할 수 없고 우리들 자신의 죽음을 말할 수가 없다.
나는 홀로 있는 섬이 아니다.
아무리 홀로 떨어져 있으려고 해도 인간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섬이 아니다.
나는 대륙의 일부다.
아무리 작은 모래나 흙덩이라고 해도 그것은 광활한 대륙과 연결되어 있다.
(…) 누군가 죽는다는 것은 내 대륙 안의 모래가, 흙이 바다로 휩쓸려 떨어져간다는 의미다.
그의 고통은 나와 무관하지 않고, 그의 생명은 나와 똑같은 샘물에서 흘러온 것이다.
--- p.15
네 머리로 생각하라.
네 생각을 놓아두고, 왜 남의 생각을 빌리려 하는가.
이런 습관만 바꿔도 세상이 달라진다.
너희 모두 천재고, 너희 모두 가슴에 정말 귀중한 보석을 간직하고 있다.
이것을 잊지 마라.
더구나 그것 없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겠는가.
--- p.38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느낀다.
그렇게 푸르며 그렇게 싱싱한 생명의 율동을 생각한다.
우울하고 슬픈 날에도 나뭇잎이 트이는 신록을 보고 있으면 살고 싶다는 욕망이 가슴을 뻐근하게 한다.
--- p.95
맷돌은 한 짝만으로는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
두 개의 돌이 서로 마찰을 할 때 딱딱한 곡물은 부드러운 가루가 된다.
세대도 맷돌의 법칙을 모방한다.
기성세대는 고정되어 있는 맷돌짝이요, 젊은 세대는 그 위에서 끝없이 돌고 움직이는 또 한 짝의 맷돌이다.
그 마찰 속에서 문화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고운 가루가 된다.
--- p.150
현대인의 위기는 일할 때가 아니라 일을 멈출 때 생긴다.
자기가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그 시간인 것이다.
퇴근 시간이 되면 우리는 회사의 의자에서, 서류에서 놓여난다.
우리를 붙들고 있던 것들, 끝없이 명령하던 것들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기계는, 모든 도구는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자동적으로 재빨리 사물성을 회복한다.
그러기 때문에 방패나 칼은 싸울 때에만 무기일 뿐, 평화로울 때에는 조각과 마찬가지로 벽의 장식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인간의 일이 끝난다 해도 도구적 존재로부터 곧 인간성이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터에서 벗어나면 술을 마시거나 유흥장을 기웃거리거나 어두운 골목길에서 서성대고 있다.
자신의 자아와 만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 p.169
동물 중에서 가장 미숙한 채로 태어나는 것이 바로 인간이에요.
다른 짐승들은 태어나자마자 걸어 다니고 스스로 먹이를 구하죠.
하지만 인간은 태어나서 일 년이 지나도 겨우 일어서서 걸음마를 배울 정도입니다.
최소 삼 년이 지나야 부모 곁을 떠나 혼자서 숟가락질을 하고 대소변을 가립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삼 년 동안 한시도 부모의 눈에서 떨어져서는 살 수 없었던 거죠.
그러므로 효의 윤리가 아니라도 삼 년 동안 절대적인 도움을 받은 부모의 사랑을 삼 년 복상으로 갚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매사를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의 거래로 계산하는 오늘의 상업주의적 시각으로 봐도 합리적인 논리일 것입니다.
--- p.202
물 위에 떠다니는 물오리는 물의 깊이를 모른다.
생활의 표면 위에서만 떠다니는 사람들은 인생의 깊이를 모른다.
물속에 빠질 줄 아는 짐승이 물의 깊이를 알며, 생활에 좌절해본 일이 있는 인간만이 생활의 깊이를 안다.
--- p.264
창조라는 건 (그렇게) 외롭고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항상 혼자여야 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고립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남들이 다 비웃어도 그것이 창조의 길이고 여러분의 열정이 선택한 미래의 길이라면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합니다.
하나밖에, 한 번밖에 없는 삶 아닙니까? (…)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다 유일한 사람입니다.
똑같은 얼굴, 똑같은 키.
똑같은 음성을 가진 사람은 이 지구상에 한 사람도 없어요.
여러분 모두 완성된 존재입니다.
--- p.284
인간의 한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탄생과 사망이다.
생의 시초와, 그리고 그 생의 마지막보다 대체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또 어디에 있을 것인가.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탄생을 기억할 수 없고 우리들 자신의 죽음을 말할 수가 없다.
--- p.311
출판사 리뷰
삶을 향한 시선, 존재를 꿰뚫는 통찰, 죽음을 대하는 자세
감성과 지성, 자연과 문화, 물질과 정신, 일상과 상상…
생명을 말하다
『이어령의 말』 1권이 지적 여정의 결정판이었다면, 2권은 그 여정의 숨결이 지금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2권의 주제 ‘감성, 지성, 자연, 문화, 물질, 정신, 일상, 상상’은 우리를 구성하면서 동시에 둘러싸고 있는 생명의 기본 요소다.
감성은 살아 있다는 것의 첫 반응이며, 지성은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힘이다.
자연은 삶의 터전이며, 문화는 그 삶이 쌓인 궤적이다.
물질은 삶을 지탱하는 현실이며, 정신은 그 방향이다.
일상은 삶의 반복된 리듬이며, 상상은 그 너머로 나아가게 하는 날개다.
그리고 그 모든 요소는 결국 ‘생명’으로 수렴된다.
이어령은 생전 ‘생명’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생명 자체가 ‘목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늘날 기후 위기, 전쟁, 인공지능 등 절망과 두려움의 시대에 절대 놓지 말아야 할 생명이라는 가치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단 하나의 힘이다.
평생 우리 말과 글을 탐구해온 학자이자 88올림픽을 통해 국가 간 벽을 허물어낸 행정가, 사회의 위기마다 고난을 함께하고 그 해결책을 마련해온 우리 시대의 어른.
이어령이 평생 중요한 가치로 꼽은 ‘생명’으로 이르는 여정을 함께하길 권한다.
“제 말을 잊어주십시오.”
이어령이 후대에 남긴 말의 의미
이어령의 말을 통해 비로소 나와 마주하다
이어령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읽고 쓰기를 놓지 않았다.
그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질문했고, 그 해답을 책 속에 남겼다.
감성부터 생명에 이르는 아홉 가지 키워드는 이어령의 사유가 마지막까지 머물던 자리이기도 하다.
이어령은 평생 그 누구보다 많은 말을 남겼다.
기존 문학계를 뒤집으며 홀연히 나타난 청년 문학가는 이후 80여 년 동안 수많은 평론과 희곡, 수필, 소설, 시 등 모든 분야를 섭렵하며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흔들고 사유를 자극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생전 자신의 말들을 잊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릇을 텅 비워야 새 물로 채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도 일단 듣고 나면
이내 지워버리고 자신의 생각으로 가슴을 채워야 합니다.
제 말을 잊어주십시오.
이것이 제가 역설적으로 부탁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가 『이어령의 말』을 후대에 남기고자 한 것은 자신의 말을 기억해달라는 것이 아니었다.
평생 스스로를 향해 쓴 글이 이제 자신을 떠나, 각자 안에서 독립된 생명으로 거듭나기를 바랐다.
『이어령의 말』은 단순한 어록집이 아니다.
이어령의 말을 통해 생각을 깨우치고 내면을 채우는 지적이고 감성적인 여정이다.
그리고 그 길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감성과 지성, 자연과 문화, 물질과 정신, 일상과 상상…
생명을 말하다
『이어령의 말』 1권이 지적 여정의 결정판이었다면, 2권은 그 여정의 숨결이 지금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2권의 주제 ‘감성, 지성, 자연, 문화, 물질, 정신, 일상, 상상’은 우리를 구성하면서 동시에 둘러싸고 있는 생명의 기본 요소다.
감성은 살아 있다는 것의 첫 반응이며, 지성은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힘이다.
자연은 삶의 터전이며, 문화는 그 삶이 쌓인 궤적이다.
물질은 삶을 지탱하는 현실이며, 정신은 그 방향이다.
일상은 삶의 반복된 리듬이며, 상상은 그 너머로 나아가게 하는 날개다.
그리고 그 모든 요소는 결국 ‘생명’으로 수렴된다.
이어령은 생전 ‘생명’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생명 자체가 ‘목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늘날 기후 위기, 전쟁, 인공지능 등 절망과 두려움의 시대에 절대 놓지 말아야 할 생명이라는 가치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단 하나의 힘이다.
평생 우리 말과 글을 탐구해온 학자이자 88올림픽을 통해 국가 간 벽을 허물어낸 행정가, 사회의 위기마다 고난을 함께하고 그 해결책을 마련해온 우리 시대의 어른.
이어령이 평생 중요한 가치로 꼽은 ‘생명’으로 이르는 여정을 함께하길 권한다.
“제 말을 잊어주십시오.”
이어령이 후대에 남긴 말의 의미
이어령의 말을 통해 비로소 나와 마주하다
이어령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읽고 쓰기를 놓지 않았다.
그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질문했고, 그 해답을 책 속에 남겼다.
감성부터 생명에 이르는 아홉 가지 키워드는 이어령의 사유가 마지막까지 머물던 자리이기도 하다.
이어령은 평생 그 누구보다 많은 말을 남겼다.
기존 문학계를 뒤집으며 홀연히 나타난 청년 문학가는 이후 80여 년 동안 수많은 평론과 희곡, 수필, 소설, 시 등 모든 분야를 섭렵하며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흔들고 사유를 자극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생전 자신의 말들을 잊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릇을 텅 비워야 새 물로 채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도 일단 듣고 나면
이내 지워버리고 자신의 생각으로 가슴을 채워야 합니다.
제 말을 잊어주십시오.
이것이 제가 역설적으로 부탁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가 『이어령의 말』을 후대에 남기고자 한 것은 자신의 말을 기억해달라는 것이 아니었다.
평생 스스로를 향해 쓴 글이 이제 자신을 떠나, 각자 안에서 독립된 생명으로 거듭나기를 바랐다.
『이어령의 말』은 단순한 어록집이 아니다.
이어령의 말을 통해 생각을 깨우치고 내면을 채우는 지적이고 감성적인 여정이다.
그리고 그 길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7월 27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372쪽 | 135*195*30mm
- ISBN13 : 9788933803561
- ISBN10 : 8933803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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