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슈퍼마켓을 통해 여행을 해석하고 그 안에서 사람과 문화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여행 총서이다.
매번 하나의 도시를 선정하고 그곳의 슈퍼마켓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골목의 작은 가게부터 커다란 빌딩 전체를 가득 메운 대형마트까지, 슈퍼마켓의 형태는 다양하다.
하지만 슈퍼마켓에는 항상 우리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있고, 한 도시의 사람, 환경, 문화까지 모두 녹아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왜 밥 대신 국수를 즐겨 먹는지, 차를 많이 마시는 나라에서는 왜 치약이 유명한지, 유명하다고들 하는 물건을 정말 현지 사람들도 자주 사용하는지, 나만 알고 싶은 현지 아이템은 무엇인지, 이 모든 질문의 답을 『슈퍼마켓』에서 찾아본다.
우리는 슈퍼마켓에서 도시를 산다.

『슈퍼마켓』 2호는 하와이 빅아일랜드로 떠난다.
하와이 하면 대부분 미국의 50번째 주인 하와이주 또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유명한 호놀룰루를 떠올린다.
하지만 하와이 제도에는 이름이 하와이인 거대한 섬이 있다.
“아일랜드 오브 하와이(Island of Hawai’i)”, 하와이 제도 남서쪽에 위치한 이곳의 정식 명칭은 하와이섬이지만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다들 빅아일랜드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빅아일랜드의 특징적인 매력 중 하나는 다채로운 자연환경이다.
제주도 면적 5배에 달하는 광활한 땅을 자랑하는 한편 드넓은 바다부터 열대우림의 폭포, 고산의 설경, 활화산까지, 극지 환경을 제외한다면 지구의 모든 기후와 식생을 경험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하와이 원주민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 일본, 한국, 필리핀 등 세계 각지에서 옮겨온 이주민들이 많기에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흥미로운 광경을 살펴볼 수 있다.
하와이 속의 진짜 하와이, 빅아일랜드로 떠나본다.

자급자족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파머스 마켓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농가를 보호한다.
지역에서 재배한 과일, 야채부터 꽃, 커피, 잼 등의 특산물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오늘날 관광객에게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 p.22, 「빅아일랜드 파머스 마켓 한눈에 보기」 중에서

하와이 식문화에서 포케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하와이어로 ‘깍둑썰다’라는 뜻의 ‘포케’는 깍둑썰기한 날생선에 해초와 양파 등을 넣고 버무린 음식이다.
취향에 따라 날생선뿐만 아니라 문어나 조개를 넣기도 하고 간장, 참기름, 고추냉이, 칠리소스 또는 된장소스로 버무리니 그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 p.61, 「점심: 포케와 스팸 무스비」 중에서

결론적으로 하와이의 다문화는 정책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라 이주의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하와이 왕국의 다른 민족에 대한 너그러운 태도와 문화 공유, 이와 더불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인해 이주한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다문화사회가 빚어졌다.
더욱이 하와이주는 거주하는 모든 민족과 문화에 제도적 차별이나 제재를 가하지 않았기에 정부의 개입 없이 다문화가 주민의 일상 속에 자리 잡았다.

--- p.84, 「무지개의 땅, 하와이 - 황혜성」 중에서

천연자원이 풍부한 하와이에서 지역색을 담은 화장품의 등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화산토, 코코넛, 노니, 쿠쿠이넛, 바닷소금 등 화장품 기능을 향상하는 재료는 물론이고 라벤더, 플루메리아, 망고, 파인애플처럼 매혹적인 향을 더하는 자원도 풍성하다.

--- p.131, 「오색찬란 하와이 뷰티 브랜드」 중에서

“빅아일랜드에서의 삶을 한 단어로 정의하여 표현하자면, ‘근면함(hardworking)’이요.
빅아일랜드가 크다 보니까 다들 출퇴근 거리가 멀어요.
부지런히 일찍 일어나고 열심히 일하죠.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는 의식도 강해요.
우리는 용암 가까이 살잖아요.
허리케인도 자주 오죠.
자연재해가 잦은 지역에서 살다 보면 서로 도울 수밖에 없어요.”
--- p.137, 「하와이의 음악은 어떤가요? - 노엘라니 수가타」 중에서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기후, 높은 농장의 고도 그리고 비옥한 화산토의 영향으로, 은은한 꽃과 과일 향을 풍기며 부드럽고 산뜻한 풍미를 자랑하는 코나 커피가 탄생하였다.
일부 사람들은 코나 커피를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 예멘의 모카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라고 칭한다.

--- p.143, 「슈퍼플렉스 100% 코나 커피 시음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