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고 싶다, 모스크바
Description
책소개
모스크바의 모든 문화와 역사를 꼼꼼하게 파헤친 지식 여행 가이드!
우리에게는 아직 조금 낯선 도시 모스크바를 소개하는 친절하고 자세한 지식 여행 안내서이다.
누구나 모스크바 하면 떠올리는 화려한 색상과 양파 모양의 돔을 가진 성 바실리 성당을 비롯하여 세계적 컬렉션을 갖춘 푸시킨 미술관, 러시아적 색채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모스크바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크렘린과 붉은 광장까지 구석구석 돌아보면서 러시아, 그리고 모스크바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러시아 정치의 중심지, 러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자 산업, 문화, 과학 및 교육의 중심지, 그리고 6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러시아 정교회의 영적 중심지이기도 했던 모스크바를 여행할 때, 제대로 알고 볼 수 있도록 지식을 제공해주는 훌륭한 지식 여행 가이드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직 조금 낯선 도시 모스크바를 소개하는 친절하고 자세한 지식 여행 안내서이다.
누구나 모스크바 하면 떠올리는 화려한 색상과 양파 모양의 돔을 가진 성 바실리 성당을 비롯하여 세계적 컬렉션을 갖춘 푸시킨 미술관, 러시아적 색채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모스크바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크렘린과 붉은 광장까지 구석구석 돌아보면서 러시아, 그리고 모스크바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러시아 정치의 중심지, 러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자 산업, 문화, 과학 및 교육의 중심지, 그리고 6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러시아 정교회의 영적 중심지이기도 했던 모스크바를 여행할 때, 제대로 알고 볼 수 있도록 지식을 제공해주는 훌륭한 지식 여행 가이드가 될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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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키릴문자의 이해〉
〈먼저 읽는 역사 이야기 1〉 키예프 공국과 모스크바 대공국
〈먼저 읽는 역사 이야기 2〉 러시아 제국의 성립과 멸망
I.
모스크바 크렘린
1장.
성모 승천 성당
1.
러시아 황제들의 대관식이 열린 성모 승천 성당
2.
성모 승천 성당의 외관
3.
성모 승천 성당의 지성소와 성화벽
4.
왕의 문 주변의 성화
- ‘블라디미르의 성모’ 이콘화
- ‘성 삼위일체’ 이콘화
- ‘성모의 승천’ 이콘화
〈지식 충전〉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성모자 표현 양식
5.
남쪽과 북쪽 벽의 성화
- 마리아의 탄생과 관련된 그림
- 예수와 관련된 그림
- 세계 공의회 이콘화
- 성 게오르기 이콘화
6.
서쪽 벽의 프레스코화
7.
천장에 그려진 성화
8.
황제와 황후, 총대주교의 기도석
9.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 대주교의 묘지와 무덤
〈지식 충전〉 성모 승천 성당에서 이루어진 제왕들의 대관식
2장.
수태고지 성당
1.
황실 가족의 예배 장소, 수태고지 성당
2.
수태고지 성당의 성화벽
- 『구약성서』 속 인물들, 성모자와 예언자들
- 예수의 일생
- 데이시스
- 러시아 사람들이 숭배하는 이콘화
3.
수태고지 성당의 천장화와 벽화
4.
성화 전시관에 소장된 작품들
〈지식 충전〉 수태고지란 무엇인가
3장.
대천사 성당
1.
왕실 가족이 잠들어 있는 대천사 성당
2.
대천사 성당의 외관
3.
대천사 성당의 성화벽
- 성모자, 다윗과 솔로몬, 그리고 예언자들
- 데이시스
- 예수의 일생
- 왕의 문
- 러시아 사람들이 숭배하는 성화
4.
대천사 성당의 벽화
- 서쪽 벽의 성화, 최후의 심판
- 남쪽 벽의 벽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미카엘
- 북쪽 벽의 벽화, 미카엘이 활약한 두 가지 사건
5.
대천사 성당 네 기둥의 성화
〈지식 충전〉 블라디미르 대공의 러시아 정교회 수용
6.
돔과 천장의 성화
〈지식 충전〉 대천사는 누구인가
〈지식 충전〉 성 조지와 대천사 미카엘
7.
대천사 성당 안의 무덤들
〈지식 충전〉 타타르의 멍에
4장.
크렘린의 다른 건축물들
1.
총대주교 궁전과 12사도 성당
2.
차르의 대포
3.
이반 대제의 종루
4.
황제의 종
5.
크렘린의 망루들
II.
모스크바의 성당
1장.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
1.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의 역사
2.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 외벽의 부조
3.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 내부
2장.
성 바실리 성당
1.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성 바실리 성당
2.
성 바실리 성당의 교회들
- 축복받은 성 바실리에게 봉헌된 교회
- 보호 베일을 든 성모에게 봉헌된 교회
- 콘스탄티노플의 세 총대주교에게 봉헌된 교회
- 성 삼위일체 교회
- 알렉산더 스비르스키에게 봉헌된 교회
- 종탑
- 성 니콜라우스 이콘화를 위한 교회
- 쿠틴의 성 발람에게 봉헌된 교회
-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 교회
- 아르메니아의 성 그레고리에게 봉헌된 교회
- 성 키프리안과 유스티나에게 봉헌된 교회
〈지식 충전〉 쿠즈마 미닌과 드미트리 포자르스키
3장.
카잔 대성당
1.
카잔의 성모에게 봉헌된 카잔 대성당
〈지식 충전〉 ‘카잔의 성모’ 이콘화
2.
카잔 대성당 외관
3.
카잔 대성당 내부
〈지식 충전〉 노보데비치 수도원
III.
모스크바의 미술관
1장.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ROOM 2_결혼 계약의 축하
ROOM 2_예카테리나 2세의 대관식
ROOM 16_어울리지 않는 결혼
ROOM 16_타라카노바 공주
ROOM 17_신앙 고백에 관한 논쟁
ROOM 20_황야의 그리스도
ROOM 22_성 바르톨로뮤 축일의 학살
ROOM 24_모스크바로부터 퇴각하는 프랑스 군대
ROOM 26_회색 늑대를 타고 가는 이반 왕자
ROOM 26_이고르 스뱌토슬라비치의 폴로베츠 원정
ROOM 27_가짜 드미트리 1세에게 암살당한 표도르 고두노프
ROOM 27_마르파 보레츠카야와 노브고로드 베체의 파멸
ROOM 28_베레조보의 멘시코프
ROOM 28_스트렐치 처형 집행의 날 아침
〈지식 충전〉 노보데비치 수도원에 유폐되었던 소피아 황녀
ROOM 29_쿠르스크 지방의 종교 행렬
ROOM 30_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ROOM 31_황태자 알렉세이를 심문하는 표트르 대제
ROOM 39_어린 바르톨로뮤의 환상
ROOM 44_봄맞이 축제 마슬레니차
ROOM 47_꼬르순을 공격하는 블라디미르 대공
ROOM 47_루스의 시작
2장.
푸시킨 미술관
〈지식 충전〉 푸시킨은 누구인가
ROOM 3_프리아모스의 보물
ROOM 9_폴리페무스 동굴의 오디세우스
ROOM 10_롯과 그의 딸들
ROOM 17_디도 여왕의 죽음
ROOM 21_리날도와 아르미다
ROOM 22_주피터와 칼리스토
ROOM 22_헤라클레스와 옴팔레
ROOM 23_아우로라와 케팔로스
ROOM 23_헥토르의 죽음을 슬퍼하는 안드로마케
ROOM 24_도마뱀 사냥꾼 아폴론
ROOM 24_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
ROOM 25_소 아그리피나
IV.
함께 보면 좋은 곳
1장.
붉은 광장과 그 주변
1.
붉은 광장
2.
부활의 문
3.
레닌 묘와 크렘린 벽 위인 묘지
4.
붉은 광장의 박물관들
〈지식 충전〉 대조국전쟁 박물관
2장.
그 밖의 가볼 만한 곳
1.
아르바트 거리
2.
모스크바 대학교
〈지식 충전〉 스탈린 시대의 유산, 스탈린 시스터즈
〈먼저 읽는 역사 이야기 1〉 키예프 공국과 모스크바 대공국
〈먼저 읽는 역사 이야기 2〉 러시아 제국의 성립과 멸망
I.
모스크바 크렘린
1장.
성모 승천 성당
1.
러시아 황제들의 대관식이 열린 성모 승천 성당
2.
성모 승천 성당의 외관
3.
성모 승천 성당의 지성소와 성화벽
4.
왕의 문 주변의 성화
- ‘블라디미르의 성모’ 이콘화
- ‘성 삼위일체’ 이콘화
- ‘성모의 승천’ 이콘화
〈지식 충전〉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성모자 표현 양식
5.
남쪽과 북쪽 벽의 성화
- 마리아의 탄생과 관련된 그림
- 예수와 관련된 그림
- 세계 공의회 이콘화
- 성 게오르기 이콘화
6.
서쪽 벽의 프레스코화
7.
천장에 그려진 성화
8.
황제와 황후, 총대주교의 기도석
9.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 대주교의 묘지와 무덤
〈지식 충전〉 성모 승천 성당에서 이루어진 제왕들의 대관식
2장.
수태고지 성당
1.
황실 가족의 예배 장소, 수태고지 성당
2.
수태고지 성당의 성화벽
- 『구약성서』 속 인물들, 성모자와 예언자들
- 예수의 일생
- 데이시스
- 러시아 사람들이 숭배하는 이콘화
3.
수태고지 성당의 천장화와 벽화
4.
성화 전시관에 소장된 작품들
〈지식 충전〉 수태고지란 무엇인가
3장.
대천사 성당
1.
왕실 가족이 잠들어 있는 대천사 성당
2.
대천사 성당의 외관
3.
대천사 성당의 성화벽
- 성모자, 다윗과 솔로몬, 그리고 예언자들
- 데이시스
- 예수의 일생
- 왕의 문
- 러시아 사람들이 숭배하는 성화
4.
대천사 성당의 벽화
- 서쪽 벽의 성화, 최후의 심판
- 남쪽 벽의 벽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미카엘
- 북쪽 벽의 벽화, 미카엘이 활약한 두 가지 사건
5.
대천사 성당 네 기둥의 성화
〈지식 충전〉 블라디미르 대공의 러시아 정교회 수용
6.
돔과 천장의 성화
〈지식 충전〉 대천사는 누구인가
〈지식 충전〉 성 조지와 대천사 미카엘
7.
대천사 성당 안의 무덤들
〈지식 충전〉 타타르의 멍에
4장.
크렘린의 다른 건축물들
1.
총대주교 궁전과 12사도 성당
2.
차르의 대포
3.
이반 대제의 종루
4.
황제의 종
5.
크렘린의 망루들
II.
모스크바의 성당
1장.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
1.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의 역사
2.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 외벽의 부조
3.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 내부
2장.
성 바실리 성당
1.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성 바실리 성당
2.
성 바실리 성당의 교회들
- 축복받은 성 바실리에게 봉헌된 교회
- 보호 베일을 든 성모에게 봉헌된 교회
- 콘스탄티노플의 세 총대주교에게 봉헌된 교회
- 성 삼위일체 교회
- 알렉산더 스비르스키에게 봉헌된 교회
- 종탑
- 성 니콜라우스 이콘화를 위한 교회
- 쿠틴의 성 발람에게 봉헌된 교회
-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 교회
- 아르메니아의 성 그레고리에게 봉헌된 교회
- 성 키프리안과 유스티나에게 봉헌된 교회
〈지식 충전〉 쿠즈마 미닌과 드미트리 포자르스키
3장.
카잔 대성당
1.
카잔의 성모에게 봉헌된 카잔 대성당
〈지식 충전〉 ‘카잔의 성모’ 이콘화
2.
카잔 대성당 외관
3.
카잔 대성당 내부
〈지식 충전〉 노보데비치 수도원
III.
모스크바의 미술관
1장.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ROOM 2_결혼 계약의 축하
ROOM 2_예카테리나 2세의 대관식
ROOM 16_어울리지 않는 결혼
ROOM 16_타라카노바 공주
ROOM 17_신앙 고백에 관한 논쟁
ROOM 20_황야의 그리스도
ROOM 22_성 바르톨로뮤 축일의 학살
ROOM 24_모스크바로부터 퇴각하는 프랑스 군대
ROOM 26_회색 늑대를 타고 가는 이반 왕자
ROOM 26_이고르 스뱌토슬라비치의 폴로베츠 원정
ROOM 27_가짜 드미트리 1세에게 암살당한 표도르 고두노프
ROOM 27_마르파 보레츠카야와 노브고로드 베체의 파멸
ROOM 28_베레조보의 멘시코프
ROOM 28_스트렐치 처형 집행의 날 아침
〈지식 충전〉 노보데비치 수도원에 유폐되었던 소피아 황녀
ROOM 29_쿠르스크 지방의 종교 행렬
ROOM 30_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ROOM 31_황태자 알렉세이를 심문하는 표트르 대제
ROOM 39_어린 바르톨로뮤의 환상
ROOM 44_봄맞이 축제 마슬레니차
ROOM 47_꼬르순을 공격하는 블라디미르 대공
ROOM 47_루스의 시작
2장.
푸시킨 미술관
〈지식 충전〉 푸시킨은 누구인가
ROOM 3_프리아모스의 보물
ROOM 9_폴리페무스 동굴의 오디세우스
ROOM 10_롯과 그의 딸들
ROOM 17_디도 여왕의 죽음
ROOM 21_리날도와 아르미다
ROOM 22_주피터와 칼리스토
ROOM 22_헤라클레스와 옴팔레
ROOM 23_아우로라와 케팔로스
ROOM 23_헥토르의 죽음을 슬퍼하는 안드로마케
ROOM 24_도마뱀 사냥꾼 아폴론
ROOM 24_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
ROOM 25_소 아그리피나
IV.
함께 보면 좋은 곳
1장.
붉은 광장과 그 주변
1.
붉은 광장
2.
부활의 문
3.
레닌 묘와 크렘린 벽 위인 묘지
4.
붉은 광장의 박물관들
〈지식 충전〉 대조국전쟁 박물관
2장.
그 밖의 가볼 만한 곳
1.
아르바트 거리
2.
모스크바 대학교
〈지식 충전〉 스탈린 시대의 유산, 스탈린 시스터즈
책 속으로
훗날 모스크바 대공국으로 성장하면서 러시아 역사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모스크바는 본디 작은 마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키예프 공국을 중심으로 여러 공국들이 경쟁하며 발전하던 러시아 역사 초기에는 말이죠.
키예프 공국이 형제간, 숙질간의 권력 다툼으로 국력을 소진하고 있을 때, 블라디미르 모노마흐(블라디미르 2세)가 공후에 즉위합니다.
온화한 성품에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의 재위 기간에는 비교적 나라 안이 평온했다고 합니다.
그를 ‘키예프 공국의 재건을 꿈꾼 마지막 지도자’라고 평가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그가 외할아버지인 비잔틴 제국의 황제 콘스탄틴 9세 모노마흐로부터 받은 모자(왕관)는 역대 황제들이 대관식 때만 쓰던 보물로, 현재 모스크바 크렘린 안에 있는 무기고에 보관되어 있지요.
--- p.15 「키예프 공국과 모스크바 대공국」 중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성모 승천 성당의 동쪽 면은 세 개의 황금색 쿠폴이 나란히 보이며, 그 아래로 둥근 아치 지붕의 보호를 받는 상단 벽에 각각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동쪽은 제단이 설치되는 방향이라 출입문이 없으므로 남쪽과 북쪽의 문 주변과 같은 화려한 장식이 없지만, 세 개의 프레스코 벽화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 프레스코화 중 먼저 가운데에 그려진 그림을 봅시다.
오른쪽에 앉아 있는 이는 성부 하느님이고, 왼쪽에 앉아 있는 이는 성자 예수이며, 가운데의 흰 새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입니다.
이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동일한 위격(位格)을 갖는다는 삼위일체 교리를 표현한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이므로 세 개의 그림 중에서 가장 비중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삼위일체를 표현한 그림으로서는 가장 보편적인 구도입니다.
하느님과 예수 사이에 놓인 푸른색 둥근 물체는 해와 달, 별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우주를 상징하며, 그들이 우주의 지배자임을 말해줍니다.
왼쪽에 그려진 벽화에는 ‘성모에 대한 찬양(The Eulogy of the Virgin)’이란 제목이 붙어 있으며, 좌우에 성모자(聖母子)에게 경배하는 기독교의 성인들이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은 채 옥좌에 앉아 있고, 그 좌우로 대천사와 성인들이 줄지어 서 있는 유형의 이콘화는 흔한 편입니다.
오른쪽 벽화는 ‘성스러운 지혜인 소피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피아’란 하느님 자신에게서 나온 성스러운 지혜를 가리키는 말로, 우리에게는 이스탄불의 ‘하기야 소피아(성 소피아 성당)’를 통해 익숙해진 낱말입니다.
--- p.30~31 「성모 승천 성당의 외관」 중에서
자, 이제 성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인 데다가 천장과 사방의 벽, 그리고 네 개의 원형 기둥에까지 빈틈없이 이콘화가 그려져 있어 숨이 막힐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어느 성당이든, 제단이 설치된 쪽(대개 동쪽)이 중심입니다.
그런데 필 자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본 러시아 정교회 성당은 모두 제단이 설치된 부분을 성화벽(iconostasis)으로 가려놓았습니다.
성화벽은 성장(聖障), 혹은 성화 병풍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성모 승천 성당 이콘화로 가득 찬 성모 승천 성당 내부도 마찬가지로 성화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중략-
성모 승천 성당의 성화벽은 1653년 니콘 총대주교의 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총 4단으로 되어 있고, 69개의 이콘화가 그려져 있으므로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기는 어렵지만, 성당 안에서 제일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공간이니 가급적 자세히 감상해 봅시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하느님과 16명의 유대 족장이 그려진 첫째 단, 성모자와 예언자들이 그려진 둘째 단, 예수의 일생이 그려진 셋째 단, 데이시스와 예수의 제자들이 그려진 넷째 단, 그리고 가장 아래쪽 중앙에 있는 지성소로 통하는 문(왕의 문)과 그 주변의 성화들을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 p.39 「성모 승천 성당의 지성소와 성화벽」 중에서
10세기 말에 비잔틴 제국을 통해 그리스 정교회를 받아들인 러시아는 17세기 중반에 종교 개혁 문제로 커다란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새로 총대주교에 취임한 니콘(Patriarch Nikon)이 러시아 정교회의 전례(종교 의식)를 새롭게 제정한 것입니다.
니콘 총대주교는 기독교의 원형에 서 벗어나 러시아 토착 신앙과 결합된 정교회 전례를 원형대로 되돌리겠다는 의도로 종교 개혁을 주창했지만, 많은 성직자와 신자들은 그것을 거부하고 옛것을 고수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니콘의 종교 개혁이 교단을 장악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아 저항했던 것입니다.
이때 차르 알렉세이 로마노프가 니콘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개혁파는 힘을 얻고, 개혁에 반대하는 분리파(니콘의 종교 개혁을 반대하고 러시 아 정교회의 전통 보존을 주장한 보수파)는 철퇴를 맞게 되지요.
분리파의 수장인 아바쿰 페트로비치(Avvakum Petrovich) 대주교가 화형당하고, 수많은 신자들이 이에 저항하여 분신자살하는 참혹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개혁파와 분리파는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사소한 문제에서도 치열하게 대립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호를 그을 때 정통 기독교에서는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으로 긋는데 비해,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두 손 가락으로 긋는 방식으로 변했습니다.
니콘은 그것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며 세 손가락으로 성호를 긋도록 규정했는데, 분리파는 그것을 끝내 거부한 것입니다.
--- p.343 「신앙 고백에 관한 논쟁」 중에서
황금 갈기를 가진 말의 주인인 왕은 이반에게 “이웃 나라의 아름다운 엘레나 공주를 데려오면 죄를 용서해 주겠다.”고 합니다.
이반은 회색 늑대에게 그 말을 전하고, 늑대는 다시 한 번 이반을 돕기로 하지요.
늑대의 도움으로 엘레나 공주를 만나 왕에게 데려가던 이반은 문득 공주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공주와의 이별을 슬퍼하자 늑대가 “내가 엘레나 공주로 변해 왕을 속이는 동안 공주와 함께 빨리 달아나라.”고 합니다.
이반은 늑대가 변한 가짜 엘레나 공주를 왕에게 넘겨주고 그 대신 황금 갈기를 가진 말을 받아 왕궁을 빠져나왔으며, 회색 늑대는 잠시 왕을 속인 뒤 다시 이반에게로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반이 모험에 나선 중요한 이유는 불새를 얻는 것이었지요.
그러니 불새를 가진 왕에게 황금 갈기를 가진 말을 넘겨주고 불새를 받아야 하는데, 이반은 그 말도 욕심났습니다.
그래서 늑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어요.
그러자 늑대는 이번에도 자신이 황금 갈기를 가진 말로 변신하여 왕을 속일 테니 불새를 받아 엘레나 공주와 함께 멀리 달아나라고 일러주었지요.
이반은 늑대가 시키는 대로 하여 엘레나 공주와 황금 갈기를 가진 말, 그리고 불새까지 모두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반은 자신을 도와준 회색 늑대와 작별한 뒤, 아버지의 왕궁을 향해 갑니다.
아마도 아버지의 칭찬과 자신에게 주어질 찬사의 말들을 기대하며 기쁨에 부풀었을 겁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왕궁에 닿기 전에 두 형을 만났고, 질투심에 사로잡힌 형들에게 그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기지요.
목숨까지 말입니다.
버려진 이반의 시체를 까마귀들이 쪼아 먹으려 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된 회색 늑대는 까마귀 어미를 위협해 생명의 물을 구해 오도록 한 뒤 그것으로 이반을 되살려냅니다.
그리고 이반과 함께 왕궁으로 가 악행을 저지른 형들을 죽이지요.
그다음은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결말입니다.
이반은 엘레나 공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으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왕국을 물려받아 훌륭한 왕이 되었음은 물론이지요.
빅토르 바스네초프의 ‘회색 늑대를 타고 가는 이반 왕자’는 이반이 엘레나 공주와 함께 자신을 도와준 회색 늑대를 타고 숲을 달리는 장면을 그린 작품입니다.
전체 줄거리 중에서 어느 부분을 그린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반 왕자의 긴박한 표정으로 미루어 볼 때 엘레나 공주를 그녀의 왕국에서 데리고 빠져나갈 때가 아니면, 회색 늑대가 엘레나 공주로 변신해 왕을 속이고 난 뒤 다시 합류하여 달아나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 p.359~360 「회색 늑대를 타고 가는 이반 왕자」 중에서
표도르 2세가 차르의 자리에 있었던 날은 고작 49일로, 러시아 역사상 가장 짧은 재위기간입니다.
그가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재위한 까닭은, 바로 가짜 드미트리 1세에게 암살(1605년 6월 10일)당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본 그림은 바로 이때의 일을 그린 것입니다.
그의 누이인 크세니야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몰살당했다니, 보리스 고두노프의 권력욕이 결과적으로는 가문의 몰락을 가져온 셈이 되었습니다.
1605년 6월 표도르 2세를 죽이고 차르의 자리를 차지한 가짜 드미트리 1세(False Dmitry I)는 이듬해 5월까지 러시아를 통치했습니다.
그러면 그의 최후는 어떠했으며, 러시아의 역사는 어떤 방향으로 흘렀을까요.
고두노프 왕조에 대한 반발심을 등에 업고 차르에 즉위했지만, 가짜 드미트리 1세는 금세 백성들의 신임을 잃습니다.
가톨릭교도와 결혼하는 등,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행동을 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1606년 5월 17일 새벽, 반란군이 크렘린을 습격했을 때 가짜 드미트리 1세는 칼을 들고 저항하다가 창문으로 달아나려 시도합니다.
그때 큰 부상을 당한 뒤 반란군에 붙잡혀 살해당했고, 그의 시신은 사흘간 붉은 광장에 방치된 채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고 하는군요.
바람처럼 등장했다가 등불처럼 덧없이 꺼져버린 역사 속 풍운아였던 셈입니다.
가짜 드미트리 1세가 죽고 난 뒤로 두 명이 더 드미트리를 참칭하고 나섰지만 모두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고, 결국 러시아의 차르 자리는 16세의 소년 미하일 로마노프(Mikhail Romanov)에게 돌아갑니다.
이때가 1613년의 일로, 러시아의 마지막 왕조인 로마노프 왕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키예프 공국을 중심으로 여러 공국들이 경쟁하며 발전하던 러시아 역사 초기에는 말이죠.
키예프 공국이 형제간, 숙질간의 권력 다툼으로 국력을 소진하고 있을 때, 블라디미르 모노마흐(블라디미르 2세)가 공후에 즉위합니다.
온화한 성품에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의 재위 기간에는 비교적 나라 안이 평온했다고 합니다.
그를 ‘키예프 공국의 재건을 꿈꾼 마지막 지도자’라고 평가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그가 외할아버지인 비잔틴 제국의 황제 콘스탄틴 9세 모노마흐로부터 받은 모자(왕관)는 역대 황제들이 대관식 때만 쓰던 보물로, 현재 모스크바 크렘린 안에 있는 무기고에 보관되어 있지요.
--- p.15 「키예프 공국과 모스크바 대공국」 중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성모 승천 성당의 동쪽 면은 세 개의 황금색 쿠폴이 나란히 보이며, 그 아래로 둥근 아치 지붕의 보호를 받는 상단 벽에 각각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동쪽은 제단이 설치되는 방향이라 출입문이 없으므로 남쪽과 북쪽의 문 주변과 같은 화려한 장식이 없지만, 세 개의 프레스코 벽화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 프레스코화 중 먼저 가운데에 그려진 그림을 봅시다.
오른쪽에 앉아 있는 이는 성부 하느님이고, 왼쪽에 앉아 있는 이는 성자 예수이며, 가운데의 흰 새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입니다.
이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동일한 위격(位格)을 갖는다는 삼위일체 교리를 표현한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이므로 세 개의 그림 중에서 가장 비중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삼위일체를 표현한 그림으로서는 가장 보편적인 구도입니다.
하느님과 예수 사이에 놓인 푸른색 둥근 물체는 해와 달, 별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우주를 상징하며, 그들이 우주의 지배자임을 말해줍니다.
왼쪽에 그려진 벽화에는 ‘성모에 대한 찬양(The Eulogy of the Virgin)’이란 제목이 붙어 있으며, 좌우에 성모자(聖母子)에게 경배하는 기독교의 성인들이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은 채 옥좌에 앉아 있고, 그 좌우로 대천사와 성인들이 줄지어 서 있는 유형의 이콘화는 흔한 편입니다.
오른쪽 벽화는 ‘성스러운 지혜인 소피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피아’란 하느님 자신에게서 나온 성스러운 지혜를 가리키는 말로, 우리에게는 이스탄불의 ‘하기야 소피아(성 소피아 성당)’를 통해 익숙해진 낱말입니다.
--- p.30~31 「성모 승천 성당의 외관」 중에서
자, 이제 성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인 데다가 천장과 사방의 벽, 그리고 네 개의 원형 기둥에까지 빈틈없이 이콘화가 그려져 있어 숨이 막힐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어느 성당이든, 제단이 설치된 쪽(대개 동쪽)이 중심입니다.
그런데 필 자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본 러시아 정교회 성당은 모두 제단이 설치된 부분을 성화벽(iconostasis)으로 가려놓았습니다.
성화벽은 성장(聖障), 혹은 성화 병풍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성모 승천 성당 이콘화로 가득 찬 성모 승천 성당 내부도 마찬가지로 성화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중략-
성모 승천 성당의 성화벽은 1653년 니콘 총대주교의 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총 4단으로 되어 있고, 69개의 이콘화가 그려져 있으므로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기는 어렵지만, 성당 안에서 제일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공간이니 가급적 자세히 감상해 봅시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하느님과 16명의 유대 족장이 그려진 첫째 단, 성모자와 예언자들이 그려진 둘째 단, 예수의 일생이 그려진 셋째 단, 데이시스와 예수의 제자들이 그려진 넷째 단, 그리고 가장 아래쪽 중앙에 있는 지성소로 통하는 문(왕의 문)과 그 주변의 성화들을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 p.39 「성모 승천 성당의 지성소와 성화벽」 중에서
10세기 말에 비잔틴 제국을 통해 그리스 정교회를 받아들인 러시아는 17세기 중반에 종교 개혁 문제로 커다란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새로 총대주교에 취임한 니콘(Patriarch Nikon)이 러시아 정교회의 전례(종교 의식)를 새롭게 제정한 것입니다.
니콘 총대주교는 기독교의 원형에 서 벗어나 러시아 토착 신앙과 결합된 정교회 전례를 원형대로 되돌리겠다는 의도로 종교 개혁을 주창했지만, 많은 성직자와 신자들은 그것을 거부하고 옛것을 고수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니콘의 종교 개혁이 교단을 장악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아 저항했던 것입니다.
이때 차르 알렉세이 로마노프가 니콘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개혁파는 힘을 얻고, 개혁에 반대하는 분리파(니콘의 종교 개혁을 반대하고 러시 아 정교회의 전통 보존을 주장한 보수파)는 철퇴를 맞게 되지요.
분리파의 수장인 아바쿰 페트로비치(Avvakum Petrovich) 대주교가 화형당하고, 수많은 신자들이 이에 저항하여 분신자살하는 참혹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개혁파와 분리파는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사소한 문제에서도 치열하게 대립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호를 그을 때 정통 기독교에서는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으로 긋는데 비해,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두 손 가락으로 긋는 방식으로 변했습니다.
니콘은 그것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며 세 손가락으로 성호를 긋도록 규정했는데, 분리파는 그것을 끝내 거부한 것입니다.
--- p.343 「신앙 고백에 관한 논쟁」 중에서
황금 갈기를 가진 말의 주인인 왕은 이반에게 “이웃 나라의 아름다운 엘레나 공주를 데려오면 죄를 용서해 주겠다.”고 합니다.
이반은 회색 늑대에게 그 말을 전하고, 늑대는 다시 한 번 이반을 돕기로 하지요.
늑대의 도움으로 엘레나 공주를 만나 왕에게 데려가던 이반은 문득 공주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공주와의 이별을 슬퍼하자 늑대가 “내가 엘레나 공주로 변해 왕을 속이는 동안 공주와 함께 빨리 달아나라.”고 합니다.
이반은 늑대가 변한 가짜 엘레나 공주를 왕에게 넘겨주고 그 대신 황금 갈기를 가진 말을 받아 왕궁을 빠져나왔으며, 회색 늑대는 잠시 왕을 속인 뒤 다시 이반에게로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반이 모험에 나선 중요한 이유는 불새를 얻는 것이었지요.
그러니 불새를 가진 왕에게 황금 갈기를 가진 말을 넘겨주고 불새를 받아야 하는데, 이반은 그 말도 욕심났습니다.
그래서 늑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어요.
그러자 늑대는 이번에도 자신이 황금 갈기를 가진 말로 변신하여 왕을 속일 테니 불새를 받아 엘레나 공주와 함께 멀리 달아나라고 일러주었지요.
이반은 늑대가 시키는 대로 하여 엘레나 공주와 황금 갈기를 가진 말, 그리고 불새까지 모두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반은 자신을 도와준 회색 늑대와 작별한 뒤, 아버지의 왕궁을 향해 갑니다.
아마도 아버지의 칭찬과 자신에게 주어질 찬사의 말들을 기대하며 기쁨에 부풀었을 겁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왕궁에 닿기 전에 두 형을 만났고, 질투심에 사로잡힌 형들에게 그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기지요.
목숨까지 말입니다.
버려진 이반의 시체를 까마귀들이 쪼아 먹으려 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된 회색 늑대는 까마귀 어미를 위협해 생명의 물을 구해 오도록 한 뒤 그것으로 이반을 되살려냅니다.
그리고 이반과 함께 왕궁으로 가 악행을 저지른 형들을 죽이지요.
그다음은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결말입니다.
이반은 엘레나 공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으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왕국을 물려받아 훌륭한 왕이 되었음은 물론이지요.
빅토르 바스네초프의 ‘회색 늑대를 타고 가는 이반 왕자’는 이반이 엘레나 공주와 함께 자신을 도와준 회색 늑대를 타고 숲을 달리는 장면을 그린 작품입니다.
전체 줄거리 중에서 어느 부분을 그린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반 왕자의 긴박한 표정으로 미루어 볼 때 엘레나 공주를 그녀의 왕국에서 데리고 빠져나갈 때가 아니면, 회색 늑대가 엘레나 공주로 변신해 왕을 속이고 난 뒤 다시 합류하여 달아나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 p.359~360 「회색 늑대를 타고 가는 이반 왕자」 중에서
표도르 2세가 차르의 자리에 있었던 날은 고작 49일로, 러시아 역사상 가장 짧은 재위기간입니다.
그가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재위한 까닭은, 바로 가짜 드미트리 1세에게 암살(1605년 6월 10일)당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본 그림은 바로 이때의 일을 그린 것입니다.
그의 누이인 크세니야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몰살당했다니, 보리스 고두노프의 권력욕이 결과적으로는 가문의 몰락을 가져온 셈이 되었습니다.
1605년 6월 표도르 2세를 죽이고 차르의 자리를 차지한 가짜 드미트리 1세(False Dmitry I)는 이듬해 5월까지 러시아를 통치했습니다.
그러면 그의 최후는 어떠했으며, 러시아의 역사는 어떤 방향으로 흘렀을까요.
고두노프 왕조에 대한 반발심을 등에 업고 차르에 즉위했지만, 가짜 드미트리 1세는 금세 백성들의 신임을 잃습니다.
가톨릭교도와 결혼하는 등,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행동을 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1606년 5월 17일 새벽, 반란군이 크렘린을 습격했을 때 가짜 드미트리 1세는 칼을 들고 저항하다가 창문으로 달아나려 시도합니다.
그때 큰 부상을 당한 뒤 반란군에 붙잡혀 살해당했고, 그의 시신은 사흘간 붉은 광장에 방치된 채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고 하는군요.
바람처럼 등장했다가 등불처럼 덧없이 꺼져버린 역사 속 풍운아였던 셈입니다.
가짜 드미트리 1세가 죽고 난 뒤로 두 명이 더 드미트리를 참칭하고 나섰지만 모두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고, 결국 러시아의 차르 자리는 16세의 소년 미하일 로마노프(Mikhail Romanov)에게 돌아갑니다.
이때가 1613년의 일로, 러시아의 마지막 왕조인 로마노프 왕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 p.365~366 「가짜 드미트리 1세에게 암살당한 표도르 고두노프 」 중에서
출판사 리뷰
모스크바에서 꼭 가봐야 할 장소를 꼼꼼하게 파헤친 색다른 지식 가이드!
〈색다른 지식 여행〉 시리즈는 세계 도시 곳곳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들을 동선을 따라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여행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통합해 나가는 ‘앎의 기쁨’을 누리도록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누구나 다녀왔고,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보고 왔느냐에 따라 지식의 깊이는 달라집니다.
유럽 여행의 배경지식이 되는 신화, 역사, 예술, 성서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입심 좋은 입담꾼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문체로, 따분하거나 어렵지 않게 읽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색다른 지식 여행 ‘가고 싶다’ 시리즈 〈가고 싶다, 모스크바〉 편에서는 모스크바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크렘린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유서 깊은 성당과 박물관 등을 방문합니다.
방어를 목적으로 세워진 성벽을 뜻하는 크렘린은 20개의 탑과 2,235m에 이르는 성벽, 그리고 그 안에 역사적 가치가 풍부한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러시아 황제들의 대관식이 열렸던 성모 승천 성당, 황실 가족의 예배 장소였던 수태고지 성당, 왕실 가족의 묘가 있는 대천사 성당을 방문해, 그곳에 그려진 수많은 이콘과 러시아 위인들을 살펴보면서 러시아 정교회 성당의 구조를 이해해 봅니다.
총대주교 궁전과 12사도 성당, 차르의 대포 등 크렘린 안에 있는 다른 건축물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면서 러시아 역사를 되짚어 봅니다.
러시아 정교가 국교인 만큼 모스크바에는 수많은 정교회 성당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은 황금빛 쿠폴이 시선을 잡아끄는 성당으로 모스크바를 침공한 프랑스군을 물리친 조국전쟁의 승리를 기리기 위해 처음 지어진 성당입니다.
구소련 시절 스탈린에 의해 탄압을 받기도 하였지만, 재건된 후 크렘린 서쪽 모스크바강 기슭에 우뚝 서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네 방향의 외벽에는 러시아와 정교회 역사에 관련된 인물들이 부조되어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성 바실리 성당은 이 성당의 건축을 명한 이반 4세가, 이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이 또 만들어지는 것이 싫어서 건축가의 눈을 뽑으라고 명령했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외관이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중앙에 배치된 ‘보호 베일을 든 성모에게 봉헌된 교회’를 8개의 작은 교회가 감싸고 있는 구조로, 독립된 작은 교회들이 모여 하나의 성당을 이루는 특이한 건축물입니다.
러시아에는 ‘카잔 대성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성당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또한 구소련 지배하에 있었던 벨라루스,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등에도 같은 이름의 성당이 많은데, 모두 ‘카잔의 성모’에게 봉헌된 곳입니다.
붉은 광장에 위치해 있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한 번쯤 들르게 되는 모스크바의 카잔 대성당에서는 수많은 성당의 이름이 된 ‘카잔의 성모’ 이콘화에 대해 알아봅니다.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미술관 두 곳을 뽑는다면 트레티야코프 미술관과 푸시킨 미술관이 될 것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국립 러시아 박물관이 있다면, 모스크바에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이 있습니다.
러시아 작가의 작품을 주로 소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미술관은 쌍둥이처럼 닮았습니다.
러시아의 작품이 많이 소장된 만큼 러시아의 시대상을 반영한 그림이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그림들이 많으므로 이곳에서는 러시아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푸시킨 미술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러시아 작가가 아닌 외국 작가의 작품, 혹은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의 유물을 집중적으로 전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물론 미술관의 지명도나 소장 작품의 수준, 미술관 건물의 역사적 가치 등에 있어서는 에르미타주 미술관 쪽이 우위를 차지하지만, 푸시킨 미술관 또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줍니다.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모든 여행자는 붉은 광장으로 모여듭니다.
처음 붉은 광장에 들어서면 크렘린의 붉은 성벽과 붉은색 석재로 지어진 레닌의 묘, 그리고 러시아 국립 역사박물관의 붉은색 건물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만큼 강렬한 붉은 색의 건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붉은 광장은 모스크바 여행의 일번지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제일 먼저 찾아갈 크렘린이 바로 옆에 있고, 그 밖에도 레닌 묘, 크렘린 벽 묘지, 성 바실리 성당, 카잔 대성당, 부활의 문, 러시아 국립 역사박물관, 조국전쟁 박물관, 굼 백화점, 알렉산드롭스키 공원 등이 광장 주변에 포진해 있기 때문입니다.
붉은 광장 주변만 제대로 보아도 모스크바의 핵심 명소를 대부분 보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지요.
아르바트 거리 또한 모스크바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젊음의 거리이며,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여행자의 거리입니다.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러시아의 위대한 문학가, 음악가 등의 동상과 기념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서 러시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예술가들을 만나봅시다.
아르바트 거리 끝에서는 러시아 외무성을 만나게 됩니다.
스탈린의 명으로 지어진 7채의 독특한 건물을 뜻하는 ‘스탈린 시스터즈’ 중 하나로, 크고 웅장하며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날카로운 첨탑을 가진 건축물입니다.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학문적 전통이 강한 모스크바 대학교도 그런 곳 중의 하나이며, 이러한 건축물들을 통해 공산주의의 위대함을 과시하고자 했던 구소련 시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수교한 지 30년이 채 되지 않은 까닭인지 러시아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나라인 듯합니다.
냉전 시대가 낳은 분단국가라는 우리나라의 특수성 때문에 러시아(구소련)에 대해 제대로 배울 기회가 적었던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모스크바란 낯선 상대 앞에서 곤혹스러움을 느낄 여행자들에게 〈가고 싶다, 모스크바〉는 친절하고 자세한 지식 여행 안내서로서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색다른 지식 여행〉 시리즈는 세계 도시 곳곳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들을 동선을 따라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여행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통합해 나가는 ‘앎의 기쁨’을 누리도록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누구나 다녀왔고,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보고 왔느냐에 따라 지식의 깊이는 달라집니다.
유럽 여행의 배경지식이 되는 신화, 역사, 예술, 성서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입심 좋은 입담꾼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문체로, 따분하거나 어렵지 않게 읽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색다른 지식 여행 ‘가고 싶다’ 시리즈 〈가고 싶다, 모스크바〉 편에서는 모스크바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크렘린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유서 깊은 성당과 박물관 등을 방문합니다.
방어를 목적으로 세워진 성벽을 뜻하는 크렘린은 20개의 탑과 2,235m에 이르는 성벽, 그리고 그 안에 역사적 가치가 풍부한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러시아 황제들의 대관식이 열렸던 성모 승천 성당, 황실 가족의 예배 장소였던 수태고지 성당, 왕실 가족의 묘가 있는 대천사 성당을 방문해, 그곳에 그려진 수많은 이콘과 러시아 위인들을 살펴보면서 러시아 정교회 성당의 구조를 이해해 봅니다.
총대주교 궁전과 12사도 성당, 차르의 대포 등 크렘린 안에 있는 다른 건축물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면서 러시아 역사를 되짚어 봅니다.
러시아 정교가 국교인 만큼 모스크바에는 수많은 정교회 성당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은 황금빛 쿠폴이 시선을 잡아끄는 성당으로 모스크바를 침공한 프랑스군을 물리친 조국전쟁의 승리를 기리기 위해 처음 지어진 성당입니다.
구소련 시절 스탈린에 의해 탄압을 받기도 하였지만, 재건된 후 크렘린 서쪽 모스크바강 기슭에 우뚝 서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네 방향의 외벽에는 러시아와 정교회 역사에 관련된 인물들이 부조되어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성 바실리 성당은 이 성당의 건축을 명한 이반 4세가, 이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이 또 만들어지는 것이 싫어서 건축가의 눈을 뽑으라고 명령했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외관이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중앙에 배치된 ‘보호 베일을 든 성모에게 봉헌된 교회’를 8개의 작은 교회가 감싸고 있는 구조로, 독립된 작은 교회들이 모여 하나의 성당을 이루는 특이한 건축물입니다.
러시아에는 ‘카잔 대성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성당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또한 구소련 지배하에 있었던 벨라루스,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등에도 같은 이름의 성당이 많은데, 모두 ‘카잔의 성모’에게 봉헌된 곳입니다.
붉은 광장에 위치해 있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한 번쯤 들르게 되는 모스크바의 카잔 대성당에서는 수많은 성당의 이름이 된 ‘카잔의 성모’ 이콘화에 대해 알아봅니다.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미술관 두 곳을 뽑는다면 트레티야코프 미술관과 푸시킨 미술관이 될 것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국립 러시아 박물관이 있다면, 모스크바에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이 있습니다.
러시아 작가의 작품을 주로 소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미술관은 쌍둥이처럼 닮았습니다.
러시아의 작품이 많이 소장된 만큼 러시아의 시대상을 반영한 그림이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그림들이 많으므로 이곳에서는 러시아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푸시킨 미술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러시아 작가가 아닌 외국 작가의 작품, 혹은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의 유물을 집중적으로 전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물론 미술관의 지명도나 소장 작품의 수준, 미술관 건물의 역사적 가치 등에 있어서는 에르미타주 미술관 쪽이 우위를 차지하지만, 푸시킨 미술관 또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줍니다.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모든 여행자는 붉은 광장으로 모여듭니다.
처음 붉은 광장에 들어서면 크렘린의 붉은 성벽과 붉은색 석재로 지어진 레닌의 묘, 그리고 러시아 국립 역사박물관의 붉은색 건물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만큼 강렬한 붉은 색의 건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붉은 광장은 모스크바 여행의 일번지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제일 먼저 찾아갈 크렘린이 바로 옆에 있고, 그 밖에도 레닌 묘, 크렘린 벽 묘지, 성 바실리 성당, 카잔 대성당, 부활의 문, 러시아 국립 역사박물관, 조국전쟁 박물관, 굼 백화점, 알렉산드롭스키 공원 등이 광장 주변에 포진해 있기 때문입니다.
붉은 광장 주변만 제대로 보아도 모스크바의 핵심 명소를 대부분 보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지요.
아르바트 거리 또한 모스크바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젊음의 거리이며,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여행자의 거리입니다.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러시아의 위대한 문학가, 음악가 등의 동상과 기념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서 러시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예술가들을 만나봅시다.
아르바트 거리 끝에서는 러시아 외무성을 만나게 됩니다.
스탈린의 명으로 지어진 7채의 독특한 건물을 뜻하는 ‘스탈린 시스터즈’ 중 하나로, 크고 웅장하며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날카로운 첨탑을 가진 건축물입니다.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학문적 전통이 강한 모스크바 대학교도 그런 곳 중의 하나이며, 이러한 건축물들을 통해 공산주의의 위대함을 과시하고자 했던 구소련 시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수교한 지 30년이 채 되지 않은 까닭인지 러시아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나라인 듯합니다.
냉전 시대가 낳은 분단국가라는 우리나라의 특수성 때문에 러시아(구소련)에 대해 제대로 배울 기회가 적었던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모스크바란 낯선 상대 앞에서 곤혹스러움을 느낄 여행자들에게 〈가고 싶다, 모스크바〉는 친절하고 자세한 지식 여행 안내서로서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18년 07월 10일
- 쪽수, 무게, 크기 : 480쪽 | 799g | 152*225*24mm
- ISBN13 : 9791187616412
- ISBN10 : 118761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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