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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의 핫플레이스
경성의 핫플레이스
Description
책소개
식민지 시대, 경성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소설로 만나는 경성의 8가지 핫플레이스


최근 식민지 시대 소설로 만나는 경성의 식당들을 설명한 『경성 맛집 산책』(한겨레출판, 2023)과 당시 유행한 8가지 디저트를 다룬 『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한겨레출판, 2025) 등의 저서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저자가 이번에는 당시 가장 인기 많았던 경성의 장소들을 풀어냈다.
이 책을 통해 기차역부터 백화점, 제과점, 골프장, 유원지까지 당시 가장 핫하고 시대를 대표한 8곳의 공간들을 만나다 보면, 마치 그 시대 경성을 구석구석 걷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공간을 통해 식민지 시대 경성의 다채로운 모습과 시대의 격변, 아픔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같은 공간의 역사와 변화를 마주하면서 다시 새롭게 이러한 공간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식민지 시대라고 하면 친일과 항일로 이분화된 풍경을 떠올리기 쉽다.
한쪽에는 일본의 그림자 속에 위치해 일신의 영달을 위해 아등거렸던 친일파가 있었다면, 다른 한쪽에는 식민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립운동에 매진했던 인물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조선인의 비중으로 따져보면 적극적으로 친일, 항일에 몸을 담았던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하루하루의 ‘일상’을 충실히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비록 식민지 치하였을지라도 그 시대를 역동적이고 다채롭게 채워 나갔다.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경성의 공간들이다.
안타깝게도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가서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우리는 식민지 시대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성의 핫플레이스를 만날 수 있다.
당시 소설에는 경성의 공간을 방문하는 인물들이 생동감 있게 그려지면서, 그 공간의 다채로운 특징 역시 함께 나타난다.


당시 경성은 아시아에서 일본의 도쿄 다음가는 도시였다.
식민지 수도였던 경성에는 커피 맛으로 1, 2위를 다투던 명치제과가 있었는가 하면 초콜릿, 캐러멜, 비스킷 등 모리나가제과에서 생산되는 과자를 전시하고 팔았던 곳도 있었다.
또 조선에서 유일하게 18홀을 갖추었던 뚝섬골프장이 있었는가 하면 사랑을 속삭이는 남녀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였던 한강 보트장도 있었다.
그리고 미쓰코시백화점 경성 지점과 과일 디저트카페였던 가네보 프루츠팔러도 위세를 자랑하고 있었다.


보통 소설은 중심인물과 다른 인물이 야기하는 갈등과 그 전개를 양식적 성격으로 한다.
소설에는 경성의 다채로운 공간을 방문하는 인물들이 생동감 있게 그려지며, 동시에 그 공간의 특징 역시 제시된다.
예를 들면, 이태준의 『청춘무성』에는 명치제과를 방문해서 커피와 과자를 먹는 은심과 친구들이 등장한다.
또 같은 작가의 『딸 삼형제』에는 뚝섬골프장은 물론 클럽하우스에서 제공되었던 음식들도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김남천의 소설 『사랑의 수족관』에는 식민지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게 화려하고 세련된 디저트카페 가네보 프루츠팔러 같은 공간도 등장한다.

이 책에서는 소설에 등장하는 경성의 공간을 중심으로 각 소설의 전개에서 그 공간이 지니는 의미와 공간의 특징과 의미를 설명하고 나아가서 그 공간이 등장하게 된 여러 배경과 위상 등을 설명하면서 마치 당시 그 공간으로 직접 독자들이 가는 것처럼 느끼게 도와줄 것이다.
또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그 시대, 그 장소에 대한 이해를 추가로 도울 것이다.
자, 이제 이 책과 함께 경성의 핫플레이스로 떠나보자.

목차
1장 철도의 중심 혹은 경성의 관문, 경성역

르네상스 양식의 웅장하고 세련된 | 고급 서양요리점, 그릴 | 절실한 서글픔과 우렁찬 기적 소리 | 대합실의 풍경 | 경성역의 두 얼굴
* 더 알아보기 : 경성역 구경 좀 하여요

2장 종로 최고의 활동사진관, 우미관

도망가고 쫓아가는 것을 구경하는 곳 | 종로의 랜드마크 | 여러 편의 활동사진을 봤던 | 김두한의 활동 무대 | 경성의 3대 극장, 우미관
* 더 알아보기 : 부인석을 늘고 유년 관객은 줄어들고

3장 ‘야앵’의 최고 명소, 창경원

식민지 시대 벚꽃의 명소 | 봄을 알리는 창경원의 ‘야앵(夜櫻)’ | 좀처럼 구경 못 할 동물들 | 식물원의 온실과 스케이트장 | 궁궐이 유흥장이 되다니
* 더 알아보기 : 아름답지만 슬픈 창경원의 야앵

4장 가장 슬픈 동무의 가장 슬픈 찻집, 다방 제비

종로경찰서 앞 다료와 그 주인 | 건축에는 전문가였으나 | 장사에는 뜻이 없는 | 정신없는 친구가 무엇을 한들
* 더 알아보기 : 그처럼 한산한 찻집이 있을까?

5장 “여기가 모두 한 사람의 점방이오?”, 미쓰코시백화점

‘○○오복부’는 어디였을까? | 일본옷도 팔고, 서양옷도 팔고 | 미쓰꼬시 가서 난찌 먹구 가요 | 식민지라는 굴레
* 더 알아보기 : 경성의 별천지, 백화점

6장 “그곳 2층이라 가겠어요.”, 명치제과

기다리기나 했던 것처럼 | 왜 제과점에서 커피를? | 편안한 2층, 은밀한 1층 | 커피 맛 하면 명치제과지
* 더 알아보기 : 차당의 여왕도 즐겨 찾았던 명치제과

7장 조선 유일의 18홀 골프장, 군자리골프장

첨엔 이걸로 멀리 보내는 게 수야 | 군자리골프장의 클럽하우스 | 베이비골프장의 풍경 | 왜 무덤에다 골프장을?
* 더 알아보기 : 군자리골프장과 베이비골프

8장 밥과 옷 다음으로 소중한 곳, 한강 유원지

다시 만난 옛 연인 | 한강 유원지의 보트장 | 또 다른 즐거움, 스케이트장 |여름의 명소, 한강 수영장 | 유원지의 탄생, 그 명암
* 더 알아보기 : 한강 유원지의 향락 거리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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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경성역 구경 좀 하여요” 경성의 관문 경성역

경성역은 2003년 12월 새로운 역이 신축되기까지 서울역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경성역이 준공된 것은 1925년 10월 25일이었다.
대지 총 270,000제곱미터, 역사 17,000제곱미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세워졌다.
비잔틴풍의 돔을 올린 르네상스 건축양식을 표방하고, 벽돌과 석재를 자재로 건축되었다.
식민지 시대 경성역은 남쪽으로 부산과 목포, 북쪽으로는 신의주와 원산을 연결하는 철도의 중심에 위치했다.
한편 경성역은 그 자체로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지녀 경성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근대 문명의 위용을 자랑했다.
지금도 경성역은 서울역 옆에 ‘문화역 서울284’라는 이름으로 보존되고 있다.


“우미관 말이에요, 왜 활동사진 놀리는...”, 종로의 랜드마크 우미관

우미관이 위치했던 곳은 당시 주소로 종로 관철정 89번지였다.
지금도 있는 YMCA 건물, 곧 중앙기독교청년회관 맞은편에서 종로 3가 쪽으로 조금 걸으면 모습을 드러냈다.
우미관이 처음 준공된 것은 1912년 12월이었다.
벽돌로 지어진 2층 건물이었는데, 당시 수용인원이 1,000명이나 되는 대형 극장이었다.
서양의 활동사진을 상영하는 ‘양화관(洋畵館)’을 추구했지만, 중간중간 일본의 구극 역시 같이 상영했다.
우미관은 단성사, 조선극장과 더불어 식민지 시대 경성의 3대 극장으로 일컬어지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금 우미관이 있던 곳에 가면 건물은 사라졌지만 ‘우미관 터’라는 표석을 찾을 수 있다.


“창경원이라면 누구나 다 벚꽃 구경하는 데요”, 봄을 알리는 창경원

창경원은 지금 창경궁 자리에 있었다.
조선을 강점한 일본은 식민지 궁궐의 위용을 지우기 위해, 창경궁을 공원과 같은 공간으로 바꾸려 했다.
식물원, 동물원, 박물관 등을 세웠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는데, 특히 식물원은 개장 당시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창경원에서 가장 유명했던 것은 식물원이나 동물원이 아니었다.
‘야앵(夜櫻)’, 곧 밤에 벚꽃을 구경하는 일이었다.
이 책에서는 야앵을 중심으로 창경원의 풍광을 살펴보고, 또 이면에 가리어진 식민지의 그늘을 더듬어 볼 것이다.

“그처럼 그처럼 한산한 찻집이 또 잇슬까?”, 다방 제비

제비는 흔히 비운의 천재라고 불리는 작가 이상이 운영했던 다방이다.
1933년 개업 당시에는 종로 1정목에 있었는데, 지금으로 보면 종로1가역에서 광화문역 쪽으로 조금 걸으면 나오는 위치다.
건축을 전공했던 이상이 직접 설계하고 꾸민 만큼 다방 제비는 독특한 외관과 내부를 특징으로 했다.
그런데 애써 꾸며 놓기만 했을 뿐, 이상은 다방 제비의 운영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해서 2년도 못 돼 문을 닫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비운의 천재 이상이 말아먹은 비운의 다방 제비를 감상해 보자.


“여기가 미쓰코시라오, 드러가 봅시다.
웃재 으리으리한데 하면서...” 미쓰코시백화점


미쓰코시백화점은 식민지 시대 경성에서 가장 유명한 백화점이었다.
같은 본정에 미나카이, 조지아, 또 종로에 화신 등의 백화점이 있었지만 미쓰코시백화점의 명성을 따라잡기는 힘들었다.
미쓰코시백화점이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자리에 신축, 개장한 것은 1930년 10월이었다.
이전까지는 오복점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본정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미쓰코시백화점은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에 온갖 종류의 상품을 갖추고 식민지 조선인의 눈길을 끌었다.
또 4층에 위치한 식당에서는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팔았다.
그런데 그 상품이나 음식 가운데 조선의 것은 없었다.
경성 최고의 백화점에서도 식민지라는 굴레는 작용하고 있었다.


“본정에 명과가 개점을 하야 정말 맛있는 가배를 먹여...”, 명치제과

명치제과는 경성에서 가장 유명한 제과점이었다.
식민지 조선에서 삼영제과와 치열하게 경쟁했는데, 둘의 경쟁은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한 가지 아이러니는 제과점이었지만 명치제과에서 정작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커피였다는 점이다.
명치제과는 본정 2정목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지금으로는 명동 CGV 근처이다.
명치제과의 또 다른 특징은 1층과 2층이 다른 구조로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1층은 박스형 좌석으로 해 연인들을 타깃으로 했고, 2층은 개방형으로 만들어 편한 분위기를 원하는 손님들이 주로 찾았다.
여기서는 명치제과의 커피 맛을 음미하고, 다른 구조로 되었다는 1층과 2층도 구경해 보자.


“100년 전에도 골프장과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정말 있었나?”, 군자리골프장

군자리골프장은 식민지 시대 조선에서 유일하게 18홀을 갖춘 골프장이었다.
경성 골프장의 역사는 효창원골프장, 청량리골프장 등을 거쳐 군자리골프장으로 이어졌다.
군자리골프장의 위치는 당시로는 경성 교외였는데, 지금 어린이대공원이 자리한 곳이다.
당시까지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제한되어 있었으며, 제한은 조선인들에게 더욱 심했다.
골프장에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맞아준 곳이 베이비골프장이었다.
이 장에서는 군자리골프장을 중심으로 경성 골프장의 풍경을 더듬어보고, 그곳을 대신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베이비골프장의 모습도 살펴보도록 하자.


“세 사람은 한강 행 전차에 올라탓다,,.”, 한강유원지

한강은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식민지 시대에도 한강 유원지는 경성 사람들에게 위안과 유흥을 제공했다.
한강 유원지에는 보트장, 수영장, 스케이트장 등이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모두 다른 곳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운영되었다는 것이다.
그곳은 한강 북쪽의 한강철교와 인도교 사이였다.
여름에는 같은 공간에서 운영되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트장과 수영장에 경계를 설정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한강 유원지에는 어떤 시설이 있었는지, 또 그곳을 찾은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0월 30일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115*185*20mm
- ISBN13 : 9791155506837
- ISBN10 : 1155506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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