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담은 기계
Description
책소개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기계가 감히 ‘지능’이라는 이름을 달고
우리를 따라오는 지금, 다시 질문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인공지능을 꼭 필요로 할까?”
-박주용 KAIST 문화과학기술대학원 교수, KIAS 방문교수
“책장을 덮는 순간, 인공지능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인간을 이해하는 깊이도 확장된다.”
-정민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및 뇌인지과학과 겸임교수
“이제 인공지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요한 건 인공지능의 강점과 한계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다.
인공지능을 단순 검색 도구로만 써왔던 이들에게 읽어보길 권한다.”
-브루스 유튜브 교육 채널 〈가든패밀리〉 PD
과연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박사가 탐구한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계
챗지피티, 음성 인식 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인공지능은 빠른 속도로 우리의 삶 속에 파고들었다.
이제는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질문을 마주하게 됐다.
인공지능은 과연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앞으로 이 기술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프린스턴대학교 신경과학연구소와 존스홉킨스대학교 심리뇌과학과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낸 인지심리학자 정수근 교수가 이 질문에 답한《마음을 담은 기계》가 심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최근 뇌 과학과 심리학 연구에서도 여러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공지능이라는 렌즈로 인간의 인지기능과 마음의 작동 방식을 탐구한 내용을 총 11장에 걸쳐 담아냈다.
먼저 인공지능과 인간 뇌의 구조적·기능적 특징을 비교하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와 마음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이어서 인공지능도 성격이나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 인간보다 뛰어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특히 태어났을 때부터 인공지능 기술에 둘러싸인 아이들이 받는 영향을 가늠하며, 지속적인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기능을 따라잡더라도 개인적·사회적 기억, 그리고 경험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는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인공지능을 ‘인간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로 비유한다.
거울 속 모습이 진짜 ‘나’가 아니듯 인공지능 또한 인간은 아니지만, 둘의 유사성과 차이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담은 기계》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던지고 인지심리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심리학, 뇌 과학, 인공지능 분야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계를 살펴보는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필수 교양서다.
우리를 따라오는 지금, 다시 질문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인공지능을 꼭 필요로 할까?”
-박주용 KAIST 문화과학기술대학원 교수, KIAS 방문교수
“책장을 덮는 순간, 인공지능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인간을 이해하는 깊이도 확장된다.”
-정민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및 뇌인지과학과 겸임교수
“이제 인공지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요한 건 인공지능의 강점과 한계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다.
인공지능을 단순 검색 도구로만 써왔던 이들에게 읽어보길 권한다.”
-브루스 유튜브 교육 채널 〈가든패밀리〉 PD
과연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박사가 탐구한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계
챗지피티, 음성 인식 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인공지능은 빠른 속도로 우리의 삶 속에 파고들었다.
이제는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질문을 마주하게 됐다.
인공지능은 과연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앞으로 이 기술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프린스턴대학교 신경과학연구소와 존스홉킨스대학교 심리뇌과학과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낸 인지심리학자 정수근 교수가 이 질문에 답한《마음을 담은 기계》가 심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최근 뇌 과학과 심리학 연구에서도 여러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공지능이라는 렌즈로 인간의 인지기능과 마음의 작동 방식을 탐구한 내용을 총 11장에 걸쳐 담아냈다.
먼저 인공지능과 인간 뇌의 구조적·기능적 특징을 비교하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와 마음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이어서 인공지능도 성격이나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 인간보다 뛰어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특히 태어났을 때부터 인공지능 기술에 둘러싸인 아이들이 받는 영향을 가늠하며, 지속적인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기능을 따라잡더라도 개인적·사회적 기억, 그리고 경험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는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인공지능을 ‘인간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로 비유한다.
거울 속 모습이 진짜 ‘나’가 아니듯 인공지능 또한 인간은 아니지만, 둘의 유사성과 차이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담은 기계》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던지고 인지심리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심리학, 뇌 과학, 인공지능 분야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계를 살펴보는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필수 교양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는 말:
인지심리학자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이유
어느 날, 교실로 인공지능이 들어왔다 | 마음을 연구하는 새로운 도구 | 기계의 뇌로 인간의 뇌를 연구하기 | 인공지능, 그리고 인간의 마음 |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아이들
1장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는 얼마나 닮았는가?
인공지능이 보는 세상과 인간이 보는 세상 | 인간이 세상을 보는 방식 | 인공지능이 세상을 보는 방식 | 인간의 뇌를 따라하는 인공지능 |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이해하기 |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추론하는 뇌 | 뇌와 인공 신경망의 차이
2장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뇌를 연구할 수 있는가?
인공지능은 인간 뇌의 설계도로 만들어졌다 | 왜 얼굴일까 | 인공지능을 활용한 얼굴 인식 과정 연구 | 인공지능이 찾아낸 뇌의 숨겨진 영역 | 얼굴 인식 기능의 기원
3장 인공지능도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
심리학 연구에 참가하는 인공지능 | 인공지능의 다양성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인공지능 | 개성 있는 인공지능 만들기 | 우울증에 걸린 인공지능
4장 인공지능이 인간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가?
인간 상담사를 대체하는 프로그램 | 인공지능 심리 서비스의 효과 | 인공지능 앞에서 더 솔직해지는 인간 | 인공지능의 환각과 인간의 의존 | 대체 불가능한 공감 능력 | 정신건강 개선을 위한 도구
5장 인공지능 사용의 허용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인공지능이 바꾼 연구 환경 | 인공지능의 요약을 신뢰해도 될까 |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 만들기 | 인공지능 연구 윤리
6장 인공지능의 창의성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창의성의 요건 | 알파고와 뮤제로가 따라잡은 인간의 창의성 | 인공지능 창의성의 한계 | 인간의 창의성에 가치를 부여하는 인간
7장 인공지능 사용이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가?
기억의 외주화 | 인지적 떠넘기기 | 인지기능을 저하시키는 사고의 자동화 | 인공지능 사용이 뇌에 끼치는 영향 | 여전히 인간의 인지기능이 중요한 이유 | 인공지능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 | 인간과 인공지능이 만드는 시너지 | 인공지능이 벌리는 격차 | 인간의 파트너
8장 인공지능은 아이들을 어떤 미래로 이끄는가?
TV 속 세상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 생물과 무생물 사이 | 아이들이 인공지능을 인식하는 방식 | 학습을 돕는 인공지능 | 올바른 활용을 이끄는 올바른 이해 |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아이들
9장 인공지능도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가?
인간과 인공지능 구별하기 | 마음을 가졌다는 말의 의미 | 인간을 가려내는 단 하나의 단어 | 마음을 읽는 인공지능 | 마음을 부여하는 인간 | 인간이 인공지능을 대하는 방식
10장 인공지능과 인간의 기억은 무엇이 다른가?
나를 나로 만드는 기억 | 인공지능의 기억 | 경험을 재구성하는 인간의 기억 | 완벽하지 않은 기억 | 인공지능에도 유효한 망각의 도움 |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별하는 기억의 본질
11장 인공지능도 융통성이 있는가?
인지적 유연성 | 맥락을 통해 만들어지는 존재 | 마음속 세상의 재구성
나가는 말: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절대적 우월함이란 없다 | 불완전한 인간 | 인공지능이 꼭 인간을 닮아야 할까 | 미완의 퍼즐을 맞추는 일 | 인간을 비추는 거울
후주
도판 출처
인지심리학자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이유
어느 날, 교실로 인공지능이 들어왔다 | 마음을 연구하는 새로운 도구 | 기계의 뇌로 인간의 뇌를 연구하기 | 인공지능, 그리고 인간의 마음 |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아이들
1장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는 얼마나 닮았는가?
인공지능이 보는 세상과 인간이 보는 세상 | 인간이 세상을 보는 방식 | 인공지능이 세상을 보는 방식 | 인간의 뇌를 따라하는 인공지능 |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이해하기 |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추론하는 뇌 | 뇌와 인공 신경망의 차이
2장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뇌를 연구할 수 있는가?
인공지능은 인간 뇌의 설계도로 만들어졌다 | 왜 얼굴일까 | 인공지능을 활용한 얼굴 인식 과정 연구 | 인공지능이 찾아낸 뇌의 숨겨진 영역 | 얼굴 인식 기능의 기원
3장 인공지능도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
심리학 연구에 참가하는 인공지능 | 인공지능의 다양성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인공지능 | 개성 있는 인공지능 만들기 | 우울증에 걸린 인공지능
4장 인공지능이 인간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가?
인간 상담사를 대체하는 프로그램 | 인공지능 심리 서비스의 효과 | 인공지능 앞에서 더 솔직해지는 인간 | 인공지능의 환각과 인간의 의존 | 대체 불가능한 공감 능력 | 정신건강 개선을 위한 도구
5장 인공지능 사용의 허용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인공지능이 바꾼 연구 환경 | 인공지능의 요약을 신뢰해도 될까 |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 만들기 | 인공지능 연구 윤리
6장 인공지능의 창의성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창의성의 요건 | 알파고와 뮤제로가 따라잡은 인간의 창의성 | 인공지능 창의성의 한계 | 인간의 창의성에 가치를 부여하는 인간
7장 인공지능 사용이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가?
기억의 외주화 | 인지적 떠넘기기 | 인지기능을 저하시키는 사고의 자동화 | 인공지능 사용이 뇌에 끼치는 영향 | 여전히 인간의 인지기능이 중요한 이유 | 인공지능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 | 인간과 인공지능이 만드는 시너지 | 인공지능이 벌리는 격차 | 인간의 파트너
8장 인공지능은 아이들을 어떤 미래로 이끄는가?
TV 속 세상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 생물과 무생물 사이 | 아이들이 인공지능을 인식하는 방식 | 학습을 돕는 인공지능 | 올바른 활용을 이끄는 올바른 이해 |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아이들
9장 인공지능도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가?
인간과 인공지능 구별하기 | 마음을 가졌다는 말의 의미 | 인간을 가려내는 단 하나의 단어 | 마음을 읽는 인공지능 | 마음을 부여하는 인간 | 인간이 인공지능을 대하는 방식
10장 인공지능과 인간의 기억은 무엇이 다른가?
나를 나로 만드는 기억 | 인공지능의 기억 | 경험을 재구성하는 인간의 기억 | 완벽하지 않은 기억 | 인공지능에도 유효한 망각의 도움 |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별하는 기억의 본질
11장 인공지능도 융통성이 있는가?
인지적 유연성 | 맥락을 통해 만들어지는 존재 | 마음속 세상의 재구성
나가는 말: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절대적 우월함이란 없다 | 불완전한 인간 | 인공지능이 꼭 인간을 닮아야 할까 | 미완의 퍼즐을 맞추는 일 | 인간을 비추는 거울
후주
도판 출처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챗지피티는 사람이 만든 수많은 자료를 학습했다.
이러한 자료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사람에게 물어보는 대신 챗지피티 같은 인공지능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엿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심리학자들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인공지능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많은 심리학자에겐 마음을 연구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생긴 셈이다.
--- p.9~10
인공 신경망이 인간의 뇌와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인간 수준의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을 보인다 하더라도, 뇌는 학습된 사전 지식과 맥락을 활용해 정보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추론하며 때로는 불완전한 입력 정보를 보완해 새롭게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 p.4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라이자와의 대화가 인간과의 심리상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프로그램의 대화 능력보다는 사용자 자신의 해석 때문이다.
일라이자의 모호한 질문에 사용자가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자신에게 맞는 맥락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인간은 사물을 의인화하고 정서적 애착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자동차에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오래 타던 차를 팔거나 폐차하게 됐을 때 친구와 헤어지는 것처럼 슬픔을 느끼는 일이 흔한 것처럼, 대화를 나눈 컴퓨터 프로그램에 애착을 느끼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 p.99
인공지능이 연구 과정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현실에서 앞으로 인공지능의 한계와 연구 윤리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더욱 필요하다.
앞서 살펴본 여러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인공지능이 생성하는 결과물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내용이 사실인지, 편향되고 왜곡된 내용은 없는지, 중요한 내용이 누락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할 책임은 여전히 인간 연구자에게 있다.
--- p.131~132
창의성도 이와 같다.
창의적 사고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려면 우선 무공의 초식을 익히듯 기존의 지식을 충분히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러 무공의 초식을 연계하거나 변초를 쓰듯이 다양한 분야의 기존 지식을 연계하고 변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국에는 정해진 초식을 벗어나 자유롭게 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듯이 기존 지식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 p.137
흥미롭게도 창의성이 높은 사람들의 뇌에서는 여러 영역이 비효율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뇌 영역들이 가장 효율적인 형태로 정보를 주고받는 대신, 굳이 긴밀하게 연결될 필요가 없어 보이는 영역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모습이 관찰된다.
창의적인 생각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조합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처럼, 뇌에서도 평소에 잘 연결되지 않던 영역들이 새롭게 이어지고 여러 형태의 정보 처리 과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 창의성이 발휘된다.
--- p.139
하지만 인간의 창의성은 단순히 결과물의 우수성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인간 고유의 의도와 노력, 마음이 담겨 있어 인공지능의 창의성과 구별된다.
원숭이가 피아노 건반을 내리치다가 우연히 아름다운 멜로디를 쳤다고 해서 원숭이를 창의적인 음악가라 생각하지 않듯이, 창의성에는 결과물에 깃든 인간의 노력과 마음이 포함된다.
실제로 사람들은 똑같은 결과물이라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창의성 점수를 더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창의성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평가하는 주체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 p.151
인공지능이 인간의 여러 인지기능을 보조하더라도 인지기능을 계속 갈고닦아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인지기능은 자연스럽게 쇠퇴하기 마련이다.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는 누구에게나 일어나지만 그 속도와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이처럼 노화나 질병이 진행돼도 인지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인지예비능이라 부른다.
--- p.171
인공지능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은 더 똑똑해질까, 아니면 인공지능에 지나치게 의존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잃게 될까? 인공지능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인공지능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어 지금 시점에서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많은 연구는 이전에 등장했던 여러 신기술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처럼 인공지능 역시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모두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동시에, 인공지능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 p.202
언젠가 발전된 인공지능이 스스로를 인식하고 마음을 가지는 상황이 올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설령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를 명확하게 증명할 방법은 아직 없다.
현재로서는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지거나 내적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간은 인공지능의 제한된 반응만으로도 그들에게 인간과 비슷한 마음 상태를 투영한다.
마음을 느끼는 주체도 인간이고, 다른 존재에게 마음을 부여하는 것도 인간이다.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인공지능 자체의 능력보다 이를 바라보는 인간의 평가에 달려 있다.
--- p.216
인간 기억은 때때로 일부 정보를 잊음으로써 중요한 정보만 선별해서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인공 신경망도 학습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일부 계산 과정을 무작위로 생략하거나 삭제함으로써 특정 특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인간 기억의 구조와 기능을 반영하면 단순히 데이터를 정확히 암기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상황에서도 유연하고 적응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에 도움이 된다.
--- p.242
그러나 자기 지향은 단순히 게임 속 캐릭터의 관점을 인식하거나 지도를 해석하고 자신의 위치를 표상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기 지향은 물리적 공간 속 자신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 다른 시간 속의 자신이나 다른 사회적 맥락이나 개념적 맥락을 인식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즉, 현재의 시공간에 있는 나뿐만 아니라 과거 또는 미래의 나, 혹은 다른 맥락에서의 나를 표상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이다.
--- p.256
인간처럼 보이는 인공지능은 마치 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처럼 인간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거울 속의 나는 실제 내가 아니듯이 인공지능 역시 진짜 인간은 아니다.
그러나 그 유사성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거울’을 단순히 인간과 인공지능의 우열을 가리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떤 면에서 비슷하고 또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탐구하는 데 활용한다면, 인간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료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사람에게 물어보는 대신 챗지피티 같은 인공지능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엿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심리학자들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인공지능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많은 심리학자에겐 마음을 연구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생긴 셈이다.
--- p.9~10
인공 신경망이 인간의 뇌와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인간 수준의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을 보인다 하더라도, 뇌는 학습된 사전 지식과 맥락을 활용해 정보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추론하며 때로는 불완전한 입력 정보를 보완해 새롭게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 p.4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라이자와의 대화가 인간과의 심리상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프로그램의 대화 능력보다는 사용자 자신의 해석 때문이다.
일라이자의 모호한 질문에 사용자가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자신에게 맞는 맥락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인간은 사물을 의인화하고 정서적 애착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자동차에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오래 타던 차를 팔거나 폐차하게 됐을 때 친구와 헤어지는 것처럼 슬픔을 느끼는 일이 흔한 것처럼, 대화를 나눈 컴퓨터 프로그램에 애착을 느끼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 p.99
인공지능이 연구 과정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현실에서 앞으로 인공지능의 한계와 연구 윤리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더욱 필요하다.
앞서 살펴본 여러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인공지능이 생성하는 결과물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내용이 사실인지, 편향되고 왜곡된 내용은 없는지, 중요한 내용이 누락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할 책임은 여전히 인간 연구자에게 있다.
--- p.131~132
창의성도 이와 같다.
창의적 사고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려면 우선 무공의 초식을 익히듯 기존의 지식을 충분히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러 무공의 초식을 연계하거나 변초를 쓰듯이 다양한 분야의 기존 지식을 연계하고 변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국에는 정해진 초식을 벗어나 자유롭게 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듯이 기존 지식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 p.137
흥미롭게도 창의성이 높은 사람들의 뇌에서는 여러 영역이 비효율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뇌 영역들이 가장 효율적인 형태로 정보를 주고받는 대신, 굳이 긴밀하게 연결될 필요가 없어 보이는 영역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모습이 관찰된다.
창의적인 생각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조합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처럼, 뇌에서도 평소에 잘 연결되지 않던 영역들이 새롭게 이어지고 여러 형태의 정보 처리 과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 창의성이 발휘된다.
--- p.139
하지만 인간의 창의성은 단순히 결과물의 우수성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인간 고유의 의도와 노력, 마음이 담겨 있어 인공지능의 창의성과 구별된다.
원숭이가 피아노 건반을 내리치다가 우연히 아름다운 멜로디를 쳤다고 해서 원숭이를 창의적인 음악가라 생각하지 않듯이, 창의성에는 결과물에 깃든 인간의 노력과 마음이 포함된다.
실제로 사람들은 똑같은 결과물이라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창의성 점수를 더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창의성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평가하는 주체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 p.151
인공지능이 인간의 여러 인지기능을 보조하더라도 인지기능을 계속 갈고닦아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인지기능은 자연스럽게 쇠퇴하기 마련이다.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는 누구에게나 일어나지만 그 속도와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이처럼 노화나 질병이 진행돼도 인지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인지예비능이라 부른다.
--- p.171
인공지능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은 더 똑똑해질까, 아니면 인공지능에 지나치게 의존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잃게 될까? 인공지능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인공지능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어 지금 시점에서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많은 연구는 이전에 등장했던 여러 신기술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처럼 인공지능 역시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모두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동시에, 인공지능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 p.202
언젠가 발전된 인공지능이 스스로를 인식하고 마음을 가지는 상황이 올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설령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를 명확하게 증명할 방법은 아직 없다.
현재로서는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지거나 내적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간은 인공지능의 제한된 반응만으로도 그들에게 인간과 비슷한 마음 상태를 투영한다.
마음을 느끼는 주체도 인간이고, 다른 존재에게 마음을 부여하는 것도 인간이다.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인공지능 자체의 능력보다 이를 바라보는 인간의 평가에 달려 있다.
--- p.216
인간 기억은 때때로 일부 정보를 잊음으로써 중요한 정보만 선별해서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인공 신경망도 학습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일부 계산 과정을 무작위로 생략하거나 삭제함으로써 특정 특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인간 기억의 구조와 기능을 반영하면 단순히 데이터를 정확히 암기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상황에서도 유연하고 적응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에 도움이 된다.
--- p.242
그러나 자기 지향은 단순히 게임 속 캐릭터의 관점을 인식하거나 지도를 해석하고 자신의 위치를 표상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기 지향은 물리적 공간 속 자신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 다른 시간 속의 자신이나 다른 사회적 맥락이나 개념적 맥락을 인식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즉, 현재의 시공간에 있는 나뿐만 아니라 과거 또는 미래의 나, 혹은 다른 맥락에서의 나를 표상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이다.
--- p.256
인간처럼 보이는 인공지능은 마치 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처럼 인간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거울 속의 나는 실제 내가 아니듯이 인공지능 역시 진짜 인간은 아니다.
그러나 그 유사성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거울’을 단순히 인간과 인공지능의 우열을 가리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떤 면에서 비슷하고 또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탐구하는 데 활용한다면, 인간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p.275~276
출판사 리뷰
“인공지능도 성격이 있을까?”
인간을 닮은 기술로 인간을 탐구하다
마음을 연구하는 새로운 도구, 인공지능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 등 생성형 인공지능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에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정작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과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박사이자 현재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마음을 담은 기계》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뇌와 마음을 이해하는 방식을 확장시켰는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여러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소개하며 인공지능과 인간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11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인공지능을 직접 사용하고 관찰하는 인지심리학자인 저자는 독자와 “답으로 가는 여정”을 함께하며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고민해보는 기회를 선사한다.
인공지능의 인공 신경망은 인간의 뇌를 모방해서 만들어졌으며, 인간이 만든 수많은 자료를 학습했다.
이 때문에 인공 신경망과 뇌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지금껏 알지 못했던 뇌 영역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엿보았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 연구는 단순히 인공지능 기술 자체의 발전에 그치지 않고, 인간 뇌의 발달 및 진화 과정을 탐구하는 강력한 도구로 사용된다.
여러 현실적·윤리적 제약으로 인간의 뇌 발달이나 진화 과정을 직접 검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인공지능은 가상의 진화와 발달 시뮬레이션을 연구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반복이 가능한 도구다(68쪽).”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인공지능과 우리의 뇌가 닮았다면, 인공지능도 인간처럼 성격을 가질 수 있을까? 성격은 개인의 고유한 심리적 특성으로,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있다.
인간이나 동물의 경우에는 보통 유전과 환경의 영향으로 성격이 형성되고 변화한다.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 모델이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서로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인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심리적 특성을 얻는 건 아니지만,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성격이라고 부를 수 있는 특징이 나타난다.
2023년 말, 챗지피티가 게으름을 피운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이전보다 짧게 대답하거나 급기야 사용자에게 알아서 답을 찾아보라며 떠넘기기도 했으며, 아예 일을 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마치 계절성 우울증 증상 같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챗지피티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명확하게 우울증을 앓았다고 진단하기는 어렵다.
챗지피티는 사람이 생성한 자료를 수집해 학습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많이 쉬는 연말에 일을 미루는 행동 패턴을 고스란히 학습한 것뿐이다.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의 패턴을 학습해 인간처럼 행동한 것이다.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말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인간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
최대 효율을 위해 필요한 능력, 인공지능 리터러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는 요즘 학생들이 과제나 공부를 할 때 챗지피티를 활발히 이용하는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
동료 교수들 사이에서도 챗지피티 활용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사용을 제한할 수는 있는지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고 한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을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간은 한정된 인지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 보조 수단에 ‘인지적 떠넘기기’를 한다.
핸드폰 주소록에 전화번호를 저장하거나, 할 일을 메모장에 적어두는 게 대표적이다.
인지적 떠넘기기를 하면 정보의 왜곡이나 망각도 방지할 수 있고, 그렇게 해서 남는 인지 자원을 더 중요한 일에 쓸 수 있다.
이렇게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얻는 편리함을 마냥 긍정적으로 여겨도 되는 걸까? 인공지능은 여타 기술과 달리 여러 인지기능을 대체한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다 보면 인간의 고차원적 인지기능까지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인공지능 사용이 인간의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실제로 인공지능 도구 사용이 수학 학습에 미친 영향을 실험한 결과, 인공지능을 자유롭게 활용해 공부한 학생들이 가장 낮은 성적을 받았다.
기능이 제한된 인공지능을 사용해 공부한 학생들은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고 공부한 학생들과 점수가 비슷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되지 않으면 인간은 점점 더 기술에 의존하게 되고, 인공지능이 주는 단기적인 편리함이 장기적으로는 인간의 능력을 떨어뜨리고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를 키워 불평등을 가속시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효율성과 자동화 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인공지능을 인간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182쪽).”
최근, 인공지능이 생성한 사진이나 음악이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의 창의성을 인공지능이 뛰어넘은 걸까? 저자에 따르면, 아직 그렇게 판단하기는 이르다.
인공지능은 학습한 데이터를 조합해 결과물을 내놓을 뿐이다.
애초에 학습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지는 못한다.
학습 데이터 역시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인공지능이 온전한 창의력을 발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자기 의지로 창의력을 발휘하지도 않는다.
다만, 인공지능을 활용해 인간의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는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많은 양의 정보를 빠르게 연결하고 재구성하는 인공지능의 능력은 인간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인공지능에 모든 일을 맡기려고 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각각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팀장과 팀원, 메인 요리사와 보조 요리사, 메인 프로듀서와 조연출처럼 큰 그림을 그리며 주도하고 명확한 지시를 내리는 역할과 이를 도와 수행하는 역할 관계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설명을 이어간다.
인공지능은 만능이 아니다.
사용자인 인간이 명확하게 지시하고, 결과물이 적절한지 판단할 줄 알아야 인공지능의 도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
즉,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해야 할 역할과 필요한 능력이 달라지는 것이지,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게 바로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인 ‘인공지능 리터러시’가 강조되는 이유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인공지능에 대한 탐구는 결국
인간에 대한 탐구로 귀결된다
인간은 ‘기억’을 한다.
인공지능 챗봇 역시 기억을 하긴 하지만, 인간과는 다른 점이 있다.
“인간은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저장하지 않는다.
저장된 기억을 그대로 유지하지도 않는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거나, 왜곡되거나, 회상 과정에서 변형된다(234쪽).” 부정확한 인간의 기억은 창의성과 다양성을 증폭시키며, 유연한 환경 적응 능력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최근 인공지능에도 ‘망각’과 같은 인간 기억의 특징을 적용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인공지능이 인간과 완전히 같아지진 않는다.
인간에게 기억은 기억 ‘저장소’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기억은 인간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여기서 ‘기억’은 개인의 기억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억까지도 포함한다.
여기에 더해,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세상을 마음속에 재구성한 ‘월드 모델’을 가지고 있다.
월드 모델은 공간 정보뿐만 아니라 개념적 지식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심리적 표상으로,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돕는다.
그에 반해 현재 인공지능의 월드 모델은 인간과 달리 제한적이다.
인공지능은 아직까지 훈련된 특정 상황에 맞는 월드 모델만 형성하기 때문에 갑자기 다른 환경이 주어졌을 때의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어떤 과제를 해결해야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졌다고 볼 수 있을까? 사실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또는 언젠가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될지 정확하게 답하기는 매우 어렵다.
현재로서는 답을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 쪽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인공지능이 언제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보다는.
‘언제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마음을 부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바꿔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215쪽).”
《마음을 담은 기계》는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과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고민하는 11가지 질문에 대해 깊은 통찰로 답을 담았다.
문답 과정을 통해 저자는 인공지능의 진정한 가치를 ‘인간 탐구’에서 찾는다.
인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인공지능과 인간을 비교함으로써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을 찾아내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인간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간을 위해서라도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 답들은 언제든 뒤바뀌거나, 아니면 새로운 질문이 생길 수도 있다.
지금은 막연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저자의 안내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삶에 완벽히 대비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을 닮은 기술로 인간을 탐구하다
마음을 연구하는 새로운 도구, 인공지능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 등 생성형 인공지능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에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정작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과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박사이자 현재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마음을 담은 기계》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뇌와 마음을 이해하는 방식을 확장시켰는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여러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소개하며 인공지능과 인간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11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인공지능을 직접 사용하고 관찰하는 인지심리학자인 저자는 독자와 “답으로 가는 여정”을 함께하며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고민해보는 기회를 선사한다.
인공지능의 인공 신경망은 인간의 뇌를 모방해서 만들어졌으며, 인간이 만든 수많은 자료를 학습했다.
이 때문에 인공 신경망과 뇌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지금껏 알지 못했던 뇌 영역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엿보았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 연구는 단순히 인공지능 기술 자체의 발전에 그치지 않고, 인간 뇌의 발달 및 진화 과정을 탐구하는 강력한 도구로 사용된다.
여러 현실적·윤리적 제약으로 인간의 뇌 발달이나 진화 과정을 직접 검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인공지능은 가상의 진화와 발달 시뮬레이션을 연구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반복이 가능한 도구다(68쪽).”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인공지능과 우리의 뇌가 닮았다면, 인공지능도 인간처럼 성격을 가질 수 있을까? 성격은 개인의 고유한 심리적 특성으로,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있다.
인간이나 동물의 경우에는 보통 유전과 환경의 영향으로 성격이 형성되고 변화한다.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 모델이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서로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인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심리적 특성을 얻는 건 아니지만,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성격이라고 부를 수 있는 특징이 나타난다.
2023년 말, 챗지피티가 게으름을 피운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이전보다 짧게 대답하거나 급기야 사용자에게 알아서 답을 찾아보라며 떠넘기기도 했으며, 아예 일을 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마치 계절성 우울증 증상 같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챗지피티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명확하게 우울증을 앓았다고 진단하기는 어렵다.
챗지피티는 사람이 생성한 자료를 수집해 학습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많이 쉬는 연말에 일을 미루는 행동 패턴을 고스란히 학습한 것뿐이다.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의 패턴을 학습해 인간처럼 행동한 것이다.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말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인간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
최대 효율을 위해 필요한 능력, 인공지능 리터러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는 요즘 학생들이 과제나 공부를 할 때 챗지피티를 활발히 이용하는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
동료 교수들 사이에서도 챗지피티 활용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사용을 제한할 수는 있는지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고 한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을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간은 한정된 인지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 보조 수단에 ‘인지적 떠넘기기’를 한다.
핸드폰 주소록에 전화번호를 저장하거나, 할 일을 메모장에 적어두는 게 대표적이다.
인지적 떠넘기기를 하면 정보의 왜곡이나 망각도 방지할 수 있고, 그렇게 해서 남는 인지 자원을 더 중요한 일에 쓸 수 있다.
이렇게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얻는 편리함을 마냥 긍정적으로 여겨도 되는 걸까? 인공지능은 여타 기술과 달리 여러 인지기능을 대체한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다 보면 인간의 고차원적 인지기능까지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인공지능 사용이 인간의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실제로 인공지능 도구 사용이 수학 학습에 미친 영향을 실험한 결과, 인공지능을 자유롭게 활용해 공부한 학생들이 가장 낮은 성적을 받았다.
기능이 제한된 인공지능을 사용해 공부한 학생들은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고 공부한 학생들과 점수가 비슷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되지 않으면 인간은 점점 더 기술에 의존하게 되고, 인공지능이 주는 단기적인 편리함이 장기적으로는 인간의 능력을 떨어뜨리고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를 키워 불평등을 가속시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효율성과 자동화 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인공지능을 인간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182쪽).”
최근, 인공지능이 생성한 사진이나 음악이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의 창의성을 인공지능이 뛰어넘은 걸까? 저자에 따르면, 아직 그렇게 판단하기는 이르다.
인공지능은 학습한 데이터를 조합해 결과물을 내놓을 뿐이다.
애초에 학습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지는 못한다.
학습 데이터 역시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인공지능이 온전한 창의력을 발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자기 의지로 창의력을 발휘하지도 않는다.
다만, 인공지능을 활용해 인간의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는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많은 양의 정보를 빠르게 연결하고 재구성하는 인공지능의 능력은 인간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인공지능에 모든 일을 맡기려고 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각각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팀장과 팀원, 메인 요리사와 보조 요리사, 메인 프로듀서와 조연출처럼 큰 그림을 그리며 주도하고 명확한 지시를 내리는 역할과 이를 도와 수행하는 역할 관계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설명을 이어간다.
인공지능은 만능이 아니다.
사용자인 인간이 명확하게 지시하고, 결과물이 적절한지 판단할 줄 알아야 인공지능의 도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
즉,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해야 할 역할과 필요한 능력이 달라지는 것이지,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게 바로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인 ‘인공지능 리터러시’가 강조되는 이유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인공지능에 대한 탐구는 결국
인간에 대한 탐구로 귀결된다
인간은 ‘기억’을 한다.
인공지능 챗봇 역시 기억을 하긴 하지만, 인간과는 다른 점이 있다.
“인간은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저장하지 않는다.
저장된 기억을 그대로 유지하지도 않는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거나, 왜곡되거나, 회상 과정에서 변형된다(234쪽).” 부정확한 인간의 기억은 창의성과 다양성을 증폭시키며, 유연한 환경 적응 능력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최근 인공지능에도 ‘망각’과 같은 인간 기억의 특징을 적용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인공지능이 인간과 완전히 같아지진 않는다.
인간에게 기억은 기억 ‘저장소’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기억은 인간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여기서 ‘기억’은 개인의 기억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억까지도 포함한다.
여기에 더해,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세상을 마음속에 재구성한 ‘월드 모델’을 가지고 있다.
월드 모델은 공간 정보뿐만 아니라 개념적 지식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심리적 표상으로,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돕는다.
그에 반해 현재 인공지능의 월드 모델은 인간과 달리 제한적이다.
인공지능은 아직까지 훈련된 특정 상황에 맞는 월드 모델만 형성하기 때문에 갑자기 다른 환경이 주어졌을 때의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어떤 과제를 해결해야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졌다고 볼 수 있을까? 사실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또는 언젠가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될지 정확하게 답하기는 매우 어렵다.
현재로서는 답을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 쪽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인공지능이 언제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보다는.
‘언제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마음을 부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바꿔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215쪽).”
《마음을 담은 기계》는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과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고민하는 11가지 질문에 대해 깊은 통찰로 답을 담았다.
문답 과정을 통해 저자는 인공지능의 진정한 가치를 ‘인간 탐구’에서 찾는다.
인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인공지능과 인간을 비교함으로써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을 찾아내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인간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간을 위해서라도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 답들은 언제든 뒤바뀌거나, 아니면 새로운 질문이 생길 수도 있다.
지금은 막연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저자의 안내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삶에 완벽히 대비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0월 17일
- 쪽수, 무게, 크기 : 312쪽 | 380g | 130*205*20mm
- ISBN13 : 9791172540838
- ISBN10 : 117254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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