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운 맛의 중국사
Description
책소개
귀주에서 베이징을 거쳐 서울까지 - 매운맛이 세계를 삼킨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다.
그것은 문명의 감각이다.
『매운맛의 중국사』는 중국 음식문화사 연구자 **차오위(曹雨)**가 고추라는 식물을 통해 인간의 미각, 계급, 신체, 사회의 변화를 추적한 문화인류학적 역작이다.
16세기 남미에서 출발해 17세기 귀주(貴州)에서 음식 재료로 정착하기까지, 고추는 단순한 향신료가 아니라 생존의 기술이자 사회적 은유로 기능했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고추의 전래와 확산 과정을, 2부에서는 매운맛이 중국인의 몸과 문화 속에 어떻게 편입되었는지를, 3부에서는 고추가 사회 계층과 정치적 변동 속에서 어떤 상징으로 기능했는지를 탐구한다.
“매운맛은 혀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라는 저자의 분석은, 고추가 서민의 밥상에서 시작해 결국 중국의 정체성을 형성한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책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매운맛을 사랑하는 한국의 식문화는 중국 남부의 ‘마라(麻辣)’ 문화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오늘날 한·중 양국의 식탁은 서로의 향신료와 감각을 주고받고 있다.
요컨대 『매운맛의 중국사』는 이처럼 ‘맛의 교류사’이자 ‘감각의 인류학’, 그리고 미각의 역사서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다.
그것은 문명의 감각이다.
『매운맛의 중국사』는 중국 음식문화사 연구자 **차오위(曹雨)**가 고추라는 식물을 통해 인간의 미각, 계급, 신체, 사회의 변화를 추적한 문화인류학적 역작이다.
16세기 남미에서 출발해 17세기 귀주(貴州)에서 음식 재료로 정착하기까지, 고추는 단순한 향신료가 아니라 생존의 기술이자 사회적 은유로 기능했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고추의 전래와 확산 과정을, 2부에서는 매운맛이 중국인의 몸과 문화 속에 어떻게 편입되었는지를, 3부에서는 고추가 사회 계층과 정치적 변동 속에서 어떤 상징으로 기능했는지를 탐구한다.
“매운맛은 혀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라는 저자의 분석은, 고추가 서민의 밥상에서 시작해 결국 중국의 정체성을 형성한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책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매운맛을 사랑하는 한국의 식문화는 중국 남부의 ‘마라(麻辣)’ 문화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오늘날 한·중 양국의 식탁은 서로의 향신료와 감각을 주고받고 있다.
요컨대 『매운맛의 중국사』는 이처럼 ‘맛의 교류사’이자 ‘감각의 인류학’, 그리고 미각의 역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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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다 - 몸과 권력의 감각
차오위는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그것은 신체적 체험이자 감각의 정치학이다.
더위 속에서도 고추를 먹는 이유는 몸의 수분과 습기를 내보내기 위해서였다.
그리하여 고추는 기후와 체질, 생리와 환경의 관계를 매개하는 문화적 장치로 자리 잡았다.
흥미롭게도, 매운맛은 점차 성(性)의 은유로 확장되었다.
불타는 감각, 몸의 열기, 붉은색의 상징성은 남성적 힘과 여성적 유혹 모두를 상징했다.
또한 고추는 악귀를 몰아내고 복을 부른다는 벽사의 의미로도 소비되었다.
이처럼 고추는 단지 혀가 아니라, 몸 전체로 느끼는 중국 문화의 집합적 은유였다.
계급의 향신료 - 서민의 불맛, 권력의 조미료
저자는 ‘음식의 계급적 구조’를 통해 고추를 읽는다.
중국에서 고추는 처음부터 귀족의 식탁이 아닌, 빈민과 이주민의 밥상에서 피어났다.
비싼 육류나 기름 대신 고추로 맛을 내던 서민들의 습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의 미각 민주화’로 발전한다.
그 결과, 매운맛은 권력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서 출발해, 결국 중국 전체를 재편한 미각의 혁명이 된다.
중국 사회의 변동기마다 고추는 독특한 방식으로 존재했다.
‘혁명’ 시기에는 붉은색과 투쟁, 이상과 노동의 상징이 되었고, 개혁개방 이후에는 대중 소비문화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그렇기에 차오위는 말한다.
“고추의 역사는 곧 중국인의 사회사이자 감정사이다.”
남과 북, 중심과 변방, 그리고 탈지역화된 고추
중국의 매운맛은 지역마다 다르다.
사천의 매운맛은 기름과 화자오(花椒)의 마비를 동반한 풍요의 매운맛이고, 호남의 매운맛은 불과 눈물, 땀과 함께하는 생존의 매운맛이다.
반면 북방의 매운맛은 비교적 늦게 유입된 도시적 취향이다.
오늘날에는 이런 지역적 구분마저 희미해졌다.
이주민의 이동, 도시화, 외식 산업의 발전으로 ‘탈지역화된 매운맛’이 탄생했다.
‘마라탕’과 ‘훠궈’가 중국 어디서나 통용되는 표준 음식이 된 것도 그 결과다.
차오위는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그것은 신체적 체험이자 감각의 정치학이다.
더위 속에서도 고추를 먹는 이유는 몸의 수분과 습기를 내보내기 위해서였다.
그리하여 고추는 기후와 체질, 생리와 환경의 관계를 매개하는 문화적 장치로 자리 잡았다.
흥미롭게도, 매운맛은 점차 성(性)의 은유로 확장되었다.
불타는 감각, 몸의 열기, 붉은색의 상징성은 남성적 힘과 여성적 유혹 모두를 상징했다.
또한 고추는 악귀를 몰아내고 복을 부른다는 벽사의 의미로도 소비되었다.
이처럼 고추는 단지 혀가 아니라, 몸 전체로 느끼는 중국 문화의 집합적 은유였다.
계급의 향신료 - 서민의 불맛, 권력의 조미료
저자는 ‘음식의 계급적 구조’를 통해 고추를 읽는다.
중국에서 고추는 처음부터 귀족의 식탁이 아닌, 빈민과 이주민의 밥상에서 피어났다.
비싼 육류나 기름 대신 고추로 맛을 내던 서민들의 습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의 미각 민주화’로 발전한다.
그 결과, 매운맛은 권력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서 출발해, 결국 중국 전체를 재편한 미각의 혁명이 된다.
중국 사회의 변동기마다 고추는 독특한 방식으로 존재했다.
‘혁명’ 시기에는 붉은색과 투쟁, 이상과 노동의 상징이 되었고, 개혁개방 이후에는 대중 소비문화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그렇기에 차오위는 말한다.
“고추의 역사는 곧 중국인의 사회사이자 감정사이다.”
남과 북, 중심과 변방, 그리고 탈지역화된 고추
중국의 매운맛은 지역마다 다르다.
사천의 매운맛은 기름과 화자오(花椒)의 마비를 동반한 풍요의 매운맛이고, 호남의 매운맛은 불과 눈물, 땀과 함께하는 생존의 매운맛이다.
반면 북방의 매운맛은 비교적 늦게 유입된 도시적 취향이다.
오늘날에는 이런 지역적 구분마저 희미해졌다.
이주민의 이동, 도시화, 외식 산업의 발전으로 ‘탈지역화된 매운맛’이 탄생했다.
‘마라탕’과 ‘훠궈’가 중국 어디서나 통용되는 표준 음식이 된 것도 그 결과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12일
- 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506g | 152*225*16mm
- ISBN13 : 9791192667430
- ISBN10 : 1192667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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