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153221","title":"어느 인문학자의 6.25","description":"\u003ccenter\u003e\u003cdiv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tmgdisk01.cafe24.com\/images\/vs\/4172\/sv\/WQt5mXQ7sx9OSnoj4HTw2F.png?v=1764958300\" style=\"max-width:100%;max-height:10px\"\u003e\u003c\/div\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u003e\n\u003cdiv style=\"text-align:center;font-size:30px;font-weight:bolder;line-height:1.6em\"\u003e어느 인문학자의 6.25\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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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goods\/42699148\/XL\" style=\"max-width:100%;height:auto\"\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body\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split_style6}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Description\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word-break:break-all;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소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어느 누구의 삶도 역사 앞에서 특별하지 않다.\u003cbr\u003e모든 이의 삶은 ‘그 자신의 특별함’으로 제각기 역사와 연결된다.\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전쟁이 터지던 1950년 6월 25일에 시작하여 휴전 전후까지를 다룬 이 책에서는 한강을 걸어서 건너던 피난길부터 천막학교에서의 학창생활, 부산에서 시작해 동숭동으로 옮겨진 대학시절로 소용돌이 같은 시간을 옮겨가며 기록한 ‘1950년대의 연대기’이자 하늘에서 불비가 쏟아지던 혼돈의 대한민국 ‘비상시’를 지낸 아이가 20여 년 동안 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고도 험한, 하지만 아름답고 따스한 6.25 한국 전쟁의 체험적 역사실록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1.\u003cbr\u003e‘나는 열세 살에 한탄강 철교를 기어서 건넜다.’\u003cbr\u003e소녀에서 여성으로 살아낸 1950년대, 무심코 지나쳐 온 6.25의 또 다른 희비극을 섬세하게 복원한다\u003cbr\u003e2.\u003cbr\u003e1950년대 폐허의 시대, 한국 지성사의 토대를 닦은 시대의 스승들과 학문을 향한 생명력이 움트던 서울대 동숭동 문리대에 대한 생생한 회상기\u003cbr\u003e3.\u003cbr\u003e‘시대의 지성’ 이어령의 동급생 연인이자 배우자로서 평생을 그의 그늘 속에 살았던 문학평론가이며 영인문학관 관장 강인숙의 사적 고백을 담은 ‘1950년대 한국전쟁과 청춘의 체험적 연대기’\u003cbr\u003e\u003cbr\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목차\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프롤로그 1950년대의 연대기 ? 6.25에서 휴전 전후까지\u003cbr\u003e\u003cbr\u003eⅠ 6.25 이야기\u003cbr\u003e\u003cbr\u003e1.\u003cbr\u003e그날 우리는 이사를 했다\u003cbr\u003e* 강변으로 가는 길 …… 1950년 6월 25일\u003cbr\u003e* 공중전\u003cbr\u003e* 근대국\u003cbr\u003e* 밤에 온 손님\u003cbr\u003e2.\u003cbr\u003e내 머리속의 분당리는 …… 6월 28일-7월 초순\u003cbr\u003e* 정체 모를 폭발음\u003cbr\u003e* 유엔군의 참전 소식\u003cbr\u003e* 한강 건너기 곡예\u003cbr\u003e* 남의 밭의 수박\u003cbr\u003e* 정자리 전투\u003cbr\u003e* 같은 말을 쓰는 적군\u003cbr\u003e* 그때 내가 본 분당리는\u003cbr\u003e* 그날 원효로의 플라타너스\u003cbr\u003e3.\u003cbr\u003e등화관제의 계절 …… 6월 25일-9월 28일\u003cbr\u003e* 그 여름의 무더위\u003cbr\u003e* 불타는 도시\u003cbr\u003e4.\u003cbr\u003e석 달마다 바뀌던 애국가\u003cbr\u003e* 사흘 만에 국적이 달라지다\u003cbr\u003e* 사람 숨기기\u003cbr\u003e* 부역자의 그늘\u003cbr\u003e\u003cbr\u003eⅡ 1.4 후퇴 …… 1951년 1월 3일-22일 서울~군산\u003cbr\u003e\u003cbr\u003e1.\u003cbr\u003e피난행로\u003cbr\u003e* 한강을 걸어서 건너다 …… 1951년 1월 3일\u003cbr\u003e* 디아스포라 …… 1951년 1월 4일\u003cbr\u003e* 먼저 간 자들의 수난\u003cbr\u003e* 소한 날 …… 1951년 1월 5일\u003cbr\u003e* 오가吾可의 밤\u003cbr\u003e* 피죽 한 수레\u003cbr\u003e* 홍성 3제\u003cbr\u003e- 질서의 의미\u003cbr\u003e- 어느 이산가족의 만남\u003cbr\u003e- 핸드카\u003cbr\u003e* 인해전술 산조散調\u003cbr\u003e\u003cbr\u003eⅢ 임시 수도 부산의 풍물지\u003cbr\u003e\u003cbr\u003e1.\u003cbr\u003e부산 점묘點描\u003cbr\u003e* 비로도 치마\u003cbr\u003e* 서민호 사건 …… 1952년 5월\u003cbr\u003e* 마리안 앤더슨 …… 1952년 여름\u003cbr\u003e* 신라의 달밤 …… 1952년 추석\u003cbr\u003e* 화폐개혁 …… 1953년 2월\u003cbr\u003e* 피난 보따리의 우선순위\u003cbr\u003e2.\u003cbr\u003e「향수동」(소설)\u003cbr\u003e\u003cbr\u003eⅣ 나의 프레시맨 시절 …… 1952년\u003cbr\u003e\u003cbr\u003e1.\u003cbr\u003e구덕산 캠퍼스\u003cbr\u003e* 길고 긴 방학\u003cbr\u003e* 산기슭의 천막교실\u003cbr\u003e2.\u003cbr\u003e남녀 공학 ― 파랄렐 풀레이\u003cbr\u003e3.\u003cbr\u003e바다\u003cbr\u003e\u003cbr\u003eⅤ 나의 동숭동 시절 …… 1953년 10월-1956년 3월\u003cbr\u003e\u003cbr\u003e1.\u003cbr\u003e하숙집의 6.25\u003cbr\u003e2.\u003cbr\u003e동숭동 캠퍼스\u003cbr\u003e* 캠퍼스의 흐슨한 분위기\u003cbr\u003e* 무슈와 마드모아젤\u003cbr\u003e* 아르바이트\u003cbr\u003e3.\u003cbr\u003e캠퍼스 커플\u003cbr\u003e* 긴 방학의 의미\u003cbr\u003e* 장난감 놀이\u003cbr\u003e* 50년대식 사랑법\u003cbr\u003e* 글 쓰는 사람과의 동행\u003cbr\u003e* 오오! 계절이여, 성이여!\u003cbr\u003e\u003cbr\u003eⅥ 동숭동 시절의 문리대\u003cbr\u003e\u003cbr\u003e1.\u003cbr\u003e국문과\u003cbr\u003e* 우리들의 사설 도서관-정병욱 선생님\u003cbr\u003e* 서구적인 외모의 신사-전광용 선생님\u003cbr\u003e* 패기 있는 산악인-이숭녕 선생님\u003cbr\u003e* 두시언해杜詩諺解와 양주동 선생님\u003cbr\u003e* 일석一石 선생님 댁 세찬상\u003cbr\u003e2.\u003cbr\u003e불문과\u003cbr\u003e3.\u003cbr\u003e영문과\u003cbr\u003e\u003cbr\u003e에필로그 흙으로 집을 짓다\u003cbr\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 속으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그중에서도 가장 불가사의했던 것은 멀리 보이는 한강철교 위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u003cbr\u003e많은 차들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u003cbr\u003e그런데, 철교 중간에 있는 어느 한 지점에 다다르면, 약속이나 한 듯이 헤드라이트들이 꺼져 버리는 것이다.\u003cbr\u003e필름이 끊기듯이 깔끔하게 불들이 꺼져 버리고, 또 꺼져 버리고, 또 꺼져 버리고······.\u003cbr\u003e그 남쪽에는 어둠만 있었다.\u003cbr\u003e다리를 반으로 나누어 보면, 오른 쪽에서는 계속 헤드라이트들을 켠 차들이 몰려오고 있고, 불이 꺼지는 지점 왼쪽은 칠흑 같은 어둠에 묻혀 있었던 것이다.\u003cbr\u003e무슨 일인지 짐작을 할 수 없었다.\u003cbr\u003e정부가 철수하는지 차량은 계속 밀려오고 있었다.\u003cbr\u003e그래서 헤드라이트들이, 정지선에 이르면, 꺼지고 꺼지고 하는 일이 밤새도록 계속되었다.\u003cbr\u003e(······) 어젯밤에 들은 폭발음은 철교가 폭파되는 소리였고, 헤드라이트들이 꺼지고 꺼지고 하는 일을 되풀이 한 것은, 다리가 폭파된 것을 모르고 달려오던 차들이 하나씩 하나씩 한강에 곤두박질을 친 것을 의미했던 것이다.\u003cbr\u003e밤새도록 그 일이 되풀이 되었으니 대체 얼마나 많은 생령들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말인가?\u003cbr\u003e---「정체 모를 폭발음」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그들은 함경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u003cbr\u003e5년 만에 들어 보는 순종의 고향 사투리다.\u003cbr\u003e반가워서 말을 걸려는 순간, 나는 그들이 바로 조금 전까지 우리 군대와 죽고 죽이면서 싸운 인민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u003cbr\u003e그러니 적군인 것이다.\u003cbr\u003e등골이 서늘해지고 숨이 멎는 것 같았다.\u003cbr\u003e눈앞에 있는 사람들이 위협적이거나 무서워서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u003cbr\u003e그들은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u003cbr\u003e대부분이 소년병이었기 때문이다.\u003cbr\u003e내 또래의 소년들이 웃통을 벗은 채로 서로 물장난을 하며 세수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물놀이하러 온 고교생들처럼 철이 없어 보였다.\u003cbr\u003e---「같은 말을 쓰는 적군」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신작로에 심어진 버드나무들도 진물을 흘리며 타들어 가는 그 재난의 마을에, 신기하게도 타지 않고 남아 있는 부분이 있었다.\u003cbr\u003e장독대였다.\u003cbr\u003e(······)\u003cbr\u003e독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은 슬픔이 아니라 분노였다.\u003cbr\u003e모든 집의 장독들이 분노로 부글부글 끓으면서 항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u003cbr\u003e장독들이 하늘을 향하여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u003cbr\u003e대지의 신도 진노하여 울화를 터뜨리고 있는 현장이었다.\u003cbr\u003e---「그때 내가 본 분당리는」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사흘 만에 국적이 바뀌었다.\u003cbr\u003e대한민국 국민이 인민공화국 백성이 된 것이다.\u003cbr\u003e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미처 이해를 하기도 전에, 마른 하늘에서 벼락처럼 떨어진 전쟁과 직면했다.\u003cbr\u003e(······)\u003cbr\u003e그런데도 일상생활은 확실하게 변해갔다.\u003cbr\u003e점령지 매뉴얼이 저절로 생겨난 것이다.\u003cbr\u003e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사람들은 허술한 옷을 입기 시작한다.\u003cbr\u003e입술에 바르던 연지를 감추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담을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한다.\u003cbr\u003e서가에서 우파적인 주장을 담은 책들을 없앤다.\u003cbr\u003e관복이나 군복을 입고 찍은 아들이나 남편의 사진도 없앤다.\u003cbr\u003e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다 버리고 나니, 사람들은 삶을 즐겁게 만들던 모든 것이 다 죄의 범주에 드는 것 같아 암담한 기분이 된다.\u003cbr\u003e---「사흘 만에 국적이 달라지다」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전쟁은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몰염치하게 만들었다.\u003cbr\u003e부역자의 그늘에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저 살 궁리만 하느라고 그렇게 도움을 받은 사람을 배신했다.\u003cbr\u003e다시 정권이 바뀌었으니 반대편에서 또 그와 비슷한 일이 얼마나 많이 벌어졌겠는가? 석 달마다 통치자가 네 번이나 바뀌는 동안, 그렇게 이상한 방법으로 서로 얽혀서, 지옥의 계절을 같이 넘어오면서, 사람들은 모두 손이 더러워져 갔다.\u003cbr\u003e\u003cbr\u003e---「부역자의 그늘」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강의실 바닥만 땅을 다듬었으니까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앞이 비탈인 곳도 있었다.\u003cbr\u003e돈이 없으니까 학교 부지 전체를 평지로 만들지 못해서, 건물이 들어설 부분만 다져서 지은 강의실들이 산비탈에 간신히 붙어 있었는데, 지형에 따라 방향도 제가끔 달랐다.\u003cbr\u003e강의실 밖비탈에는 표면에 인절미 두께의 진흙이 덮여 있었다.\u003cbr\u003e비가 온 뒤라 걸을 때마다 그것이 신발 바닥에 달라붙었다.\u003cbr\u003e움직일 때마다 다리를 흔들어서 신발에 붙은 진흙을 털어내야 걸음을 뗄 수 있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 털어도 움직일 때마다 또 달라붙는 진흙 바닥은, 비탈진 산기슭에 무리하게 집을 지은 피난학교의 업보였다.\u003cbr\u003e“제기랄! 돈이나 이렇게 달라붙음 좀 좋아!”\u003cbr\u003e배고파 보이는 남학생이 그렇게 한탄을 하자, 신발바닥에 진흙창을 달고 있어 키가 한 치나 커진 여학생들이, 그 경황에도 허리를 잡고 웃어댔다.\u003cbr\u003e나라에서 남학생들에게 병역특혜를 주는 대신 정원을 줄여 놓아서, 그 해에는 여학생 수가 많았다.\u003cbr\u003e국문과에만 여학생이 여섯이나 있었다.\u003cbr\u003e그래서 그 진흙이 깔려 있는 구덕산의 산비탈에서는 여자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자주 들려왔다.\u003cbr\u003e---「산기슭의 천막교실」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1952년에 입학한 우리의 대학생활은 카오스 속에서 시작되었다.\u003cbr\u003e구덕산 기슭에 세워진 가교사는, 항구의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면 강의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천막 건물이었다.\u003cbr\u003e수도도 화장실도 없는 판자촌에서의 가정생활도 엉망이었다.\u003cbr\u003e길마다 양쪽으로 판잣집이 즐비해서 도시의 기능도 정상적이 아니었다.\u003cbr\u003e정부가 수립된 지 2년 만에 전쟁이 터졌으니 정치도 경제도 모두 뒤죽박죽이었다.\u003cbr\u003e그 혼돈의 천지를 카키색이 뒤덮고 있었다.\u003cbr\u003e---「하숙집의 6.25」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대학 새내기 때가 재미있는 것은, 그런 식으로 다듬어지며 커 가는 동급생들의 성장과정을 가까운 거리에서 구경할 수 있는 데 있다.\u003cbr\u003e남들이 고등학생 티를 벗으며 대학생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구경하는 것은, 자기의 모습을 다듬어 가는 데 도움이 된다.\u003cbr\u003e비상시만 겪으며 살아와서 우리 세대는 스무 살이 되도록 자신에게 맞는 옷차림에 대한 안목을 기를 기회가 없었다.\u003cbr\u003e일제시대는 비상시였고, 해방 후에는 긴 교복시대를 거쳐 왔으니까 대학에 들어와서 비로소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 찾기를 시도해야 한 것이다.\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긴 방학의 의미」중에서\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출판사 리뷰\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어느 누구의 삶도 역사 앞에서 특별하지 않다.\u003cbr\u003e모든 이의 삶은 ‘그 자신의 특별함’으로 제각기 역사와 연결된다.\u003cbr\u003e\u003cbr\u003e평상시의 사람들의 삶에는 평균치가 있다.\u003cbr\u003e보편적인 삶을 뒷받침 해줄 질서가 있기 때문이다.\u003cbr\u003e비상시에는 그것이 없다.\u003cbr\u003e사회는 파편화되고, 질서는 무너지고, 내일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다.\u003cbr\u003e그런 시기에는 인간은 대체로 혼자 서 있는 존재들이다.\u003cbr\u003e그래서 각자가 자기만의 경험을 가지게 된다.\u003cbr\u003e나는 열세 살에 한탄강 철교를 기어서 건넜다.\u003cbr\u003e(···) 나는 그 기간의 나만의 비상시 체험을 잊을 수가 없었다.\u003cbr\u003e그건 파격적으로 비극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누구나 겪는 일도 아니었다.\u003cbr\u003e그렇다고 해서 나만이 겪는 재난도 역시 아니었다.\u003cbr\u003e나의 경험은, 모든 것을 버리고 남쪽으로 오는 것을 선택한 한 무리의 사람들과 이어져 있었고, 교과서가 없어 국사를 배운 일이 없는 중학생들의 것이었으며, 전시에 사춘기를 맞는 병약하고 예민한 여자아이들과 공분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u003cbr\u003e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접목되어 있었던 것이다.\u003cbr\u003e(프롤로그 ‘1950년대의 연대기’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1.\u003cbr\u003e‘나는 열세 살에 한탄강 철교를 기어서 건넜다.’\u003cbr\u003e소녀에서 여성으로 살아낸 1950년대, \u003cbr\u003e무심코 지나쳐 온 6.25의 또 다른 희비극을 섬세하게 복원한다\u003cbr\u003e\u003cbr\u003e“우리는 전쟁터의 그 꽃나무들과 비슷했다.\u003cbr\u003e너무 일찍 철이 들어서, \u003cbr\u003e제대로 어른이 되지도 못하여 정신적인 기형아가 되어 버린 아이들.\u003cbr\u003e사춘기를 조기 졸업해서 우리에게는 아직도 그 후유증이 남아 있다.”\u003cbr\u003e\u003cbr\u003e이 책은 지금까지의 6.25 회상기에서 보지 못한, 역사적이고 사회사적인 경직된 흐름에서 벗어나 소녀와 여성으로 1950년대를 살아온 저자가 섬세하고 예민하게 난리통 속 사람 냄새나는 삶의 세계를 담은 기록이다.\u003cbr\u003e포탄이 매캐하게 전장을 메우고 총을 멘 국군과 인민군이 대립하는 살풍경이 먼저 연상되는 6.25이지만 결국, 이 또한 사람이 살았던 시대이다.\u003cbr\u003e저자는 1950년대를 살아낸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우리가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6.25 이야기를 들려준다.\u003cbr\u003e전라도와 경상도로 두루 피난을 다니며 자신이 살던 곳과 다른 지역에서 경험한 말씨와 요리법, 의복, 가옥 구조들은 사람이 살았던 이야기 그 자체이다.\u003cbr\u003e사는 모습만이 아니라 피난보따리로 보는 여러 삶들의 우선순위, 치마자락에서 읽는 아낙들의 마음, 부산 구덕산 산기슭에서 처음 겪은 남녀공학 학창 생활 등이 담겨있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2.\u003cbr\u003e1950년대 폐허의 시대, 한국 지성사의 토대를 닦은 시대의 스승들과 \u003cbr\u003e학문을 향한 생명력이 움트던 서울대 동숭동 문리대에 대한 생생한 회상기\u003cbr\u003e\u003cbr\u003e“폐허의 돌더미 위에서 젊음을 맞이한 세대······.\u003cbr\u003e(···) \u003cbr\u003e달이나 바람을 노래한 시, 자연의 품에서 유유자적 하는 신선 같은 경지를 읊은 시들은 \u003cbr\u003e우리의 현실과는 너무나 먼 곳에 있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우리는 하늘에서 불비가 쏟아져 내리는데 도망갈 장소도, 몸을 숨길 동굴도 찾지 못한 폼페이의 주민들이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그래서 절망 속에서 각혈을 하듯이 뱉어지는 절규 같은 시가 아니면 공감을 할 수 없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피난을 가다가 들른 빈 집에서 ‘책 도적질’을 하며 닥치는 대로 읽고, 등화관제를 피해 어둠 속에서 글을 읽다가 눈을 다 버린 세대, 그들이 1950년대 학생들이다.\u003cbr\u003e목숨을 부지하기 급급한 일촉즉발의 시간 속에서도 학문에 목마른 학생들은 손으로 받아 적으며 교재를 만들고 오매불망 책 대여 순번을 기다렸다.\u003cbr\u003e메마른 토양 위에서 지적 여정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캠퍼스의 선생님들은 샘물과 같았다.\u003cbr\u003e한국 지성사에 길이 남는 대학자들이 사제간에 나누었던 깊은 정과 교류, 인간적 면모를 느낄 수 있는 둥숭동에서의 에피소드들은 폐허 속에서 우리 학문의 토대를 다지던 모습을 불러 일으킨다.\u003cbr\u003e공부할 거리를 찾아 헤매던 학생들에게 사설 도서관이 되어준 정병욱 선생님부터 현대국어학의 개척자 이숭녕 선생님, 자유로운 천재 양주동 선생님, 『꺼삐딴 리』 전광용 선생님, 불문과의 손우성, 김붕구 선생님, 영문과의 고석구, 이양하 선생님······.\u003cbr\u003e책의 후반부에서는 60여 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거듭 진보해온 한국 지성의 발판이자 시작이었던 흑백사진 속 선생님들을 지금 이 자리로 생생히 모셔온다.\u003cbr\u003e\u003cbr\u003e3.\u003cbr\u003e‘시대의 지성’ 이어령의 동급생 연인이자 배우자로서 \u003cbr\u003e평생을 그의 그늘 속에 살았던 문학평론가이며 영인문학관 관장 강인숙의 \u003cbr\u003e사적 고백을 담은 ‘1950년대 한국전쟁과 청춘의 체험적 연대기’\u003cbr\u003e\u003cbr\u003e“그는 그날 내게 처음으로 편지를 썼다.\u003cbr\u003e“30도의 술에 취하여 이 글을 쓰오”로 시작된 편지는 \u003cbr\u003e끝에 가서 ‘작품을 드립니다.\u003cbr\u003e곧 보시고 돌려주십시오‘라는 깍듯한 사무적인 이야기로 맺어지고 있는데도, \u003cbr\u003e웬일인지 무언가 사무치게 절실한 것이 전해져 왔다.\u003cbr\u003e외로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u003cbr\u003e\u003cbr\u003e그 고독이 그를 내게 접근시켰다.\u003cbr\u003e(···)\u003cbr\u003e“그가 마신 두 잔 술에 나는 아직도 취해 있는 것 같다”는 글을 3일 후의 일기에 쓴 생각이 난다.”\u003cbr\u003e\u003cbr\u003e강인숙이라는 이름은 그동안 많이 가려졌었다.\u003cbr\u003e자신 스스로도 충줄한 에세이스트이자 문학평론가이며, 국내 대표 문학박물관인 영인문학관 관장을 지내고 있지만 ‘시대의 지성’이라는 남편 이어령이라는 빛나는 태양의 뒤 켠에서 거의 평생을 보냈다.\u003cbr\u003e이 책은 이어령과 서울대 국문과 동급생에서 연인, 그리고 평생의 반려자로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편의 뒤에 가려져 있던 저자가 지금까지 내놓았던 저서들 중 가장 솔직한 사적 고백을 담은 ‘강인숙 에세이’의 정수이자 6.25 한국 전쟁의 체험적 역사실록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전쟁이 터지던 1950년 6월 25일에 시작하여 휴전 전후까지를 다룬 이 책에서는 한강을 걸어서 건너던 피난길부터 천막학교에서의 학창생활, 부산에서 시작해 동숭동으로 옮겨진 대학시절로 소용돌이 같은 시간을 옮겨가며 기록한 ‘1950년대의 연대기’이자 하늘에서 불비가 쏟아지던 혼돈의 대한민국 ‘비상시’를 지낸 아이가 20여 년 동안 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고도 험한, 하지만 아름답고 따스한 마지막 통과제의 이야기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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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쪽수, 무게, 크기 : \u003c\/strong\u003e376쪽 | 152*210*30mm\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3 : \u003c\/strong\u003e9788955968002\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0 : \u003c\/strong\u003e8955968000\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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