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야 내 마음도 관계도 더 편해진다
가깝고 먼 관계부터 나와의 관계까지
감정 코칭 전문가의 인간관계 노하우 28가지

친구의 가벼운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매일 보는 가족과의 대화가 버겁고, 직장에서 상사의 피드백에 흔들리다 보면 차라리 혼자가 낫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혼자가 편하다’는 건 단순히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니다.
지친 마음이 잠시 쉬고 싶다는 신호일 뿐이다.
우리의 관계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회복하는 연습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

저자 함규정은 감정 코치이자 감성 지능 연구자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관 C&A EXPERT 대표이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 겸임 교수다. LG·삼성·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CEO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코칭하며, 일터와 일상에서의 다양한 관계 문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그는 수만 건의 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힘에 있다고 강조하며,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솔직히 표현할 때 관계가 회복된다고 말한다.

《혼자가 편한 사람을 위한 관계 연습》은 억지로 잘하려 애쓸 필요 없이 작은 연습으로 관계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감정을 언어화하고, 적정한 거리를 두며, 혼자인 시간을 자기 회복의 기회로 활용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왜 더 민감해지는지, 말을 조심했는데도 자꾸 어긋나는지에 대한 이유가 표현되지 못한 감정 때문임을 짚어 내며, 이를 회복의 열쇠로 삼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책은 다섯 장으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1장은 인간관계의 거리를 조율하는 법, 2장은 가족과의 관계에서 지치지 않는 법, 3장은 사랑에서 감정의 독립성을 지키는 법, 4장은 직장에서 감정 소모를 줄이는 기술, 5장은 혼자인 시간을 자기 회복의 시간으로 바꾸는 방법을 안내한다.
각 장에는 대화 예시와 체크 포인트가 포함되어 있어 독자가 바로 실천할 수 있다.

이 책은 관계에 지쳐, 혼자 있을 때 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가족과 연인에게 상처받아 마음이 무너진 사람, 직장에서 일보다 사람과 감정 때문에 힘든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관계 회복 훈련서다.
독자는 감정을 정리하고 건강한 경계를 세우며 나다움을 잃지 않고 타인과 지낼 수 있다.
혼자가 편한 당신이 다시 사람과 함께하고 싶을 때, 이 책이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인간관계를 비교적 수월하게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굳이 애쓰는 기색도 없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특별한 기술을 쓰는 것 같지도 않아요.
그런데도 웬만한 갈등 없이 사람들과 잘 지냅니다.
말투나 태도가 그렇게 특별한 것 같지도 않은데 이상하리만치 사람들과 무난하게 관계를 유지하죠.
그들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하는 어떤 특별한 기술이라도 있는 걸까요?
간단합니다.
그들은 관계에 쓸 에너지를 잘 유지합니다.
더 잘 하는 법뿐만 아니라 덜 지치는 법을 알고 있는 것이죠.
--- p.18, 「불편한 사람에게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다」 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가치 있게 활용하는 능력은 건강한 인간관계의 핵심 요소입니다.
혼자 시간을 보냈을 뿐인데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타인과의 관계도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이죠.
따라서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한 사람은 그 시간을 더 반기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더 균형 잡힌 삶과 더 깊이 있는 인간관계로 이어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p.35, 「혼자 잘 지내면 타인과도 잘 지낸다」 중에서

우리는 종종 효도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무거운 짐을 어깨에 올리고는 합니다.
하지만 관계는 어느 한쪽의 희생만으로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나를 지키는 선에서 다시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은 변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단정 짓기 전에 나의 말하는 방식, 대화의 태도를 먼저 점검해 보는 것도 변화의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쌓아 두기보다 서운함이 생겼을 때 조금 더 건강하게 표현하고 풀어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p.47, 「부모에 대한 마음의 숙제를 떨쳐라」 중에서

결국 하루라도 빨리 대화를 시작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얼굴도 쳐다보기 싫다거나, 말도 섞기 싫은 기분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무시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결국 각자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극단적인 상황이 오기 전에 용기를 내 먼저 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 p.63, 「내가 선택한 가족과 지치지 않고 행복하려면」 중에서

요즘은 끈끈한 연결 아래 각자의 삶을 지켜 가는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함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꼭 같은 공간에서 같은 생활 루틴을 공유해야만 관계가 두텁게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적절하게 연결을 시도하는 방식이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 p.101, 「혼자와 사랑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중에서

성장해 온 배경은 바꿀 수 없지만 그것을 의식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가족 문화가 현재의 사랑을 지배하지 않도록 지금의 우리가 기준을 새롭게 세워 가야 합니다.
때로는 그런 과정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p.127, 「각자가 함께 걸어갈 때 필요한 것」 중에서

우리는 흔히 관계가 힘들어지면 내 성향이 개인적이거나 사회성이 부족한지를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이 집단은 내가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존재했고 그들만의 분위기가 형성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죠.
물론 일정 부분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이런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도 분명 있죠.
하지만 이는 내 감정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감정 노동과는 다릅니다.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은 누구나 겪는 스트레스지만 감정 노동은 다릅니다.
잘 구분이 안 될 때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냥 직장 내 관계 자체가 힘든 건지 아니면 나만 일방적으로 부서나 팀의 분위기 메이커를 책임지고 있어서 힘든 건지요.
억지로 웃고, 맞추고, 감내한다면 그것은 일방적인 감정 노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p.156, 「힘든 건 일이 아니라 감정이다」 중에서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성숙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프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이 덕목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출근하는 순간 감정이 고장나는 건 아니며 회사에서 감정을 느끼는 건 이상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감정이 살아 있는 사람, 건강한 감각을 지닌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진짜 무던함은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을 현명하게 표현하는 힘에서 나옵니다.
감정을 제대로 말할 수 있어야 관계에서도 내 존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괜찮은 척 대신 괜찮지 않음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 p.178, 「내 감정을 표현하는 기술」 중에서

자기 감시가 습관이 된 사람은 자신이 세운 기준과 타인이 내게 기대하는 기준을 자주 혼동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늘 실수 없이 완벽해야 해’라고 여기는 기준은 내 기준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대나 눈치가 반영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보세요.


“이건 진짜 내가 원하는 기준일까?”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려는 건 아닐까?”
“내가 이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질문에 답하다 보면 내가 나에게 요구하는 과도한 잣대 중 일부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내가 만들어 낸 타인의 기준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실수했을 때 떠오르는 말이 “도대체 왜 그랬지?”, “난 왜 이렇게 멍청할까?” 같은 문장이라면 그건 이미 자기 비난이 자동화됐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무의식적인 습관을 바꾸려면 새로운 스크립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 p.208, 「남에게 지쳐서 나에게 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중에서

그러나 불완전함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꽤 큰 용기가 필요할 뿐이죠.
나만 유독 부족해 보이고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을 때 우리는 본능처럼 자신을 숨기거나 몰아붙이게 됩니다.
관계를 잘 맺고 싶고 삶을 잘 살아 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결핍 때문에 그럴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자꾸 발목을 잡죠.
하지만 결국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시작점은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잠시 멈춰 바라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연습 없이는 진짜 변화도 단단한 관계도 만들기 어렵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오늘의 나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어야 앞으로도 스스로를 믿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 p.248,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