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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천년의 사랑
Description
책소개
1995년 8월에 출간된 양귀자의 장편소설.
천 년 전에 이루지 못했던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천 년 후 다시 이어지는 과정을 기와 환생, 운명론을 불러 서정적인 문체로 완성시킨, 작가가 처음 쓴 연애소설이다.『천년의 사랑』은 출간 한 달 만인 그해 9월, 바로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라 5개월 동안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으며, 그 뒤로도 2년 가까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밀리언셀러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후 이어지는 문화계의 ‘천년’과 ‘환생’의 열풍은 모두 소설 『천년의 사랑』이 일으킨 한 시대의 문화코드였음을 생각하면 이 소설의 의미가 한층 더 중요해진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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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그 사랑은 예정된 것이었다.
아주 먼 시간 저편에서부터 결정되어진 특별한 사랑이었다.
그것은 지금의 나, 백 년 전의 나, 천 년 전의 나, 겹겹의 세월 속의 내가 포개져서 발현된 영혼의 사랑이었다.
나는 그 영혼의 사랑을 경험한 것이었다.


* 지금, 나는 한 여자에 대해 말하려 한다.

뭇 사람들은 별 수고 없이도 누리는 하찮은 행복에게조차 한 번도 이름을 불려보지 못했던 여자, 하지만 모든 이들은 한사코 피해가는 그 많고 많은 불행에게는 빠짐없이 호명당해 보아서 누구보다도 절망에는 익숙했던 한 여자에 대해 나는 지금 말하고자 한다.


* 뒤꼍, 후박나무 그늘 아래 주저앉아서 그녀는 흙 묻은 몽당연필 위로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옛날의 슬픔이 마음을 움직여서 만들어낸 눈물은 아니었다.
그냥 아주 맑은 눈물 한 방울이 그렇게 솟았다.
정적 속의 깨끗한 아침에 그 옛날의 밥버러지 한 마리가 앉아있다고 생각하니 견디어온 시간들이 너무 대견했다.


* 그냥 스승의 곁에만 있어도 충분한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다면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숲이 깊으면 그늘도 크고 바람의 시원함도 센 법입니다.
똑같은 이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큰 정신의 스승들은 우리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끊임없이 우리에게 기운을 나누어줍니다.
우리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 그 거인들의 은혜를 입는 것입니다.


* “인희야! 인희야!”
그가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그 울림은 온 산을 메아리로 떠돌며 나뭇가지도 흔들고, 잎사귀도 매만지고, 작디작은 산꽃 떨기들 위에도 앉았다가, 마침내 아이가 있는 무덤가로 되돌아오곤 하는 것이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 사랑은 예정된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의 나, 백 년 전의 나, 천 년 전의 나,
겹겹의 세월 속의 내가 포개져서 발현된 영혼의 사랑이었다.

나는 그 영혼의 사랑을 경험한 것이었다.


1995년 8월에 출간된 양귀자의 장편소설.
천 년 전에 이루지 못했던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천 년 후 다시 이어지는 과정을 기와 환생, 운명론을 불러 서정적인 문체로 완성시킨, 작가가 처음 쓴 연애소설이다.『천년의 사랑』은 출간 한 달 만인 그해 9월, 바로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라 5개월 동안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으며, 그 뒤로도 2년 가까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밀리언셀러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후 이어지는 문화계의 ‘천년’과 ‘환생’의 열풍은 모두 소설 『천년의 사랑』이 일으킨 한 시대의 문화코드였음을 생각하면 이 소설의 의미가 한층 더 중요해진다 할 수 있다.
최근 양귀자 소설의 모든 저작권을 양도받은 도서출판 「쓰다」가 출간한 개정판 『천년의 사랑』은 초판 당시의 상, 하 두 권이었던 것을 한 권으로 합본하여 소장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작가의 말
이미 오래된 증상이지만, 소설을 생각하면 나는 늘 무언가 갑갑했다.
벗어나고 싶었다.
머리를 옥죄고 있는 틀 하나만 벗겨내면 훨씬 다르게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고 그리하여 이 갑갑함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곤 했다.
이 소설은 글쓰기로 세상을 살아가는 자 하나가 제 손으로 평생 지니고 살던 머릿속 무거운 틀 하나를 벗겨낸 흔적이다.

그랬더니 참, 숨쉬기가 많이 편해졌다.


이 소설을 읽는 사람들도 나처럼 숨쉬기가 편해졌으면 좋겠다.
갇혀있는 사람들, 한계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한테 혹시 산소를 공급하는 구멍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한다면 변명으로 들릴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변명도 알고 보면 모두 진실인 것을.


작가들의 꿈, 연애소설
『천년의 사랑』은 등단 이후 사회적 갈등과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여 왔던 작가 양귀자가 처음 쓴 연애소설이다.
작가라면 누구라도 전 생애에 걸쳐 단 한 편이라도 좋으니 감동적인 연애소설을 써보기를 소망한다고 한다.
『천년의 사랑』은 파격적이라 할 만큼 시간과 공간을 무한대로 확장하면서, 동시에 금기로 여겼던 기공과 도술의 여러 개념을 소설의 중요 요소로 설정하는 파격을 감행한다.
그런 파격으로 작가들이 꿈꾸는 사랑 이야기의 최대치를 구현해내서 과연 양귀자답다, 라는 평을 많이 들었던 소설이다.


소설의 보폭을 넓히다
『천년의 사랑』은 90년대까지 지배하고 있던 리얼리즘 문학의 금기를 깨며 소설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작품으로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 스스로도 말했듯이 “이 소설은 글쓰기로 세상을 살아가는 자 하나가 제 손으로 평생 지니고 살던 머릿속 무거운 틀 하나를 벗겨낸 흔적이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80년대의 갈등을 문학으로 형상화했던 양귀자였기에 이런 파격은 여러 논란을 낳았지만 독자들은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열광했다.
문학이, 소설이 시간과 함께 거듭 보폭을 넓혀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기 충분할 지지였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13년 04월 20일
- 쪽수, 무게, 크기 : 508쪽 | 648g | 135*215*35mm
- ISBN13 : 9788998441029
- ISBN10 : 89984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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