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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
Description
책소개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
날 불안하게도, 질투 나게도 만들지 않는
온전한 내 친구뿐이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3권으로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가 출간되었다.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는 첫 청소년 소설 『드림캐처』에서 판타지와 현실적인 이야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세밀한 서사를 보여준 작가 정서휘가 청소년문학에서 흔히 다루는 주제인 가족과 친구, 인간관계에 청소년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트렌디한 청소년 소설이다.

예전 이야기를 물어보면 항상 “내 나이 되어 봐라, 내 이름도 가물가물하다”며 딴소리하는 할머니에게는 미운 아이, 친구들에게는 안 미운 아이 ‘안미운’은 친구가 곧 세상이다.
소울메이트를 얻을 수만 있다면 좋아하는 연예인도, 먹고 싶은 것도, 진짜 하고 싶은 것도 다 숨길 수 있다.
‘원더소년즈’의 팬인 친구들에겐 비밀이지만, 사실은 라이벌 아이돌 그룹 ‘어썸보이’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로이’가 최애다.
그런데, 로이를 쏙 빼닮은 아저씨가 교통사고가 날 뻔한 미운을 구해준다.
소설 『키다리 아저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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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책 속으로
그래도 어쩜 그렇게 닮았지? 다시 한번 감탄하며 등굣길에 일어난 운명적 사건을 곱씹어 봤다.
키 큰 아저씨가 날 구해 주었고, 그 아저씨는 내가 사랑하는 최애와 닮았다.
어라? 이거 어디서 본 이야기 같은데……?
맞다! 독서 시간에 읽은 소설 『키다리 아저씨』와 스토리가 비슷했다.
그렇다면 내가 주인공 주디?
--- p.10

“아, 친구랑 먹을 거란 말이야!”
나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치고 말았다.
질끈 감은 눈 끝에 눈물이 방울졌다.
아닌 게 아니라, 어제부터 단톡방이 조용했다.
은영이가 ‘얘들아 잼썼어 잘 가~’라고 보낸 후에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촉이 섰다.
애들은 내가 없는 다른 단톡방을 팠을 테고, 은영이는 실수로 내가 있는 방에 보냈겠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 p.24

다른 자동차들, 인도를 걷는 사람들, 바람에 날아가는 나뭇잎까지도 얼어 버린 것처럼 멈춰 있었다.
움직이는 건 나와, 자신이 인간이라고 우기는 아저씨뿐이었다.
“인간은 시간 멈추는 짓 같은 건 안 해요! 아저씨, 마법사 같은 거예요?”
(……)
나는 아저씨를 쏘아봤다.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노려보자 아저씨가 항복의 표시로 양손을 들어 보였다.
“에휴, 그래, 말해 줄게.
난 악마야.”
--- p.42

“음, 기쁠 땐 같이 기뻐하고, 슬플 땐 같이 슬퍼하고, 고민이 있으면 털어놓기도 하고.
또, 취미 생활도 같이하고, 맛있는 거 있으면 같이 먹고, 쇼핑도 같이 가고…….”
내 말이 길어질수록 아저씨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그런 게 친구야? 너무 부담되겠는데?”
“부담이 왜 돼요? 친구인데.”
“네가 느끼는 대로 똑같이 느낄 상대를 찾는 거 아니야?”
“네.
어떻게 보면 그렇죠.”
“상대는 네가 아닌데 어떻게 그게 가능해?”
말문이 턱 막혔다.
--- p.68

내가 예진이와 다른 아이들한테 빌붙기 위해 어떤 말을 했는지 유나가 다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 놓고 죄책감을 지우려 일부러 자신에게 말을 붙이는 속셈까지.
“오해할까 봐 말하는데.”
유나가 자기 그림에 시선을 박은 채 말했다.
“나 아무렇지도 않아.
같이 조별 과제할 땐 즐겁잖아.”
--- p.100

“로이 삼촌이랑 어떻게 됐어? 궁금해 미치겠어.”
로이 삼촌? 물음표와 동시에 아저씨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순간 웃음이 빵 터졌다.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얼굴로 그렇게 묻다니.
김유나, 반칙이다.
아저씨라.
소문이 나고 두어 번은 부르자마자 가 봐야 한다며 금방 사라졌다.
요새 부쩍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아졌단다.
멘털이 무너진 상태라 그런지 이젠 내가 귀찮구나, 하는 서운함만 들었다.
--- p.129

겨우 신발을 벗고 거실에 들어섰다.
나를 맞이하려고 서 있는 할머니를 향해 질문을 쏟아 냈다.
“할머니, 나는 왜 엄마 아빠가 없을까? 엄마 아빠는 죽었는데 나는 왜 살아 있을까? 남들 다 있는 거 왜 나만 없을까? 내가 사랑받은 적이 있기는 할까?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사랑을 못 받아서 그런 걸까? 나한테도 좋은 일이 있긴 했을까?”
(……)
“기억 안 난다고만 하지 말고, 제발! 제발 말해 줘, 할머니.
제발 좀…….”
무릎을 꿇고 할머니의 가늘고 건조한 발목에 매달려 애원했다.
--- p.149

분명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안미운.
미운 짓만 골라 하는 불효 손녀다.
할머니가 슬프게 혼자 낑낑대며 지킨 내 삶은 그만한 가치가 없다.
세 시간 전만 해도 쓰레기처럼 내다 버리려고 했다.
차라리 할머니가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았다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나는, 아무래도 좋다.
할머니가 이딴 삶을 살지만 않는다면.
--- p.180

출판사 리뷰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너무 많아.
그래도 한 명쯤은 내 얘길 다 들어줬으면 좋겠어.”

소울메이트를 간절히 원하는 중학생, 안미운
그 앞에 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악마’ 아저씨가 나타났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3권으로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작가 정서휘는 전작 『드림캐처』에서 학교폭력 등 현실적인 이야기가 액션 판타지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깊은 서사를 보여준 바 있다.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도 청소년문학에서 흔히 다루는 주제인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 그리고 성장에 ‘악마’라는 판타지 요소를 섞어 청소년들이 익숙한 주제에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홀로 자신을 키우는 할머니에게는 미운 아이, 친구들에게는 안 미운 아이인 주인공 ‘안미운’은 아이돌 ‘어썸보이’를 열정적으로 좋아하지만, 동경하는 친구 ‘예진’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 예진이 좋아하는 ‘원더소년즈’의 팬인 척을 하는 중학교 2학년이다.

평소와 같이 등교를 하던 미운은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가 날 뻔했으나 자신의 최애인 ‘로이’를 똑 닮은 남자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미운은 자신을 구하고 사라져버린 남자와 그 사람을 궁금해하는 자신의 모습이 소설 『키다리 아저씨』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상상을 하며 남자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한다.

도덕 수행평가 조 편성 시간, 미운은 키다리 아저씨와의 운명 같은 만남을 떠올리며 갖은 상상을 하는 데 정신이 팔려 예진의 조에 합류할 기회를 놓치고 만다.
자신을 부르지 않은 예진에게 서운한 것도 잠시, 심상치 않은 소문이 있는 짝 유나, 초딩 같은 정혁, 항상 뭔가를 먹고 있는 민우와 울며 겨자 먹기로 같은 조가 되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예진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품고 집으로 돌아가던 미운의 눈에 자신의 할머니와 키다리 아저씨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다.
생각지 못한 조합이 신기했던 미운은 할머니에게 저 아저씨는 누구냐고 묻지만, 할머니는 어두운 얼굴로 ‘빚쟁이’라고만 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나는 손바닥에 턱을 괴고 본격적으로 망상에 젖어 들었다.
당연히 남주는 로이다.
나를 구해 준 아저씨처럼 하얀 셔츠와 검은 정장 바지를 입고 있다.
로이가 차에 치이려는 나를 구하려 몸을 날린다.
탈색이 잘 된 은색 머리칼이 휘날린다.
나를 품에 안고 “조심해.
또 위험할 뻔했잖아” 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인다.

_본문 중

며칠 후, 미운과 도덕 수행평가 조 아이들은 유나의 집에 과제를 하러 간다.
그리고 유나가 자신과 똑같이 어썸보이의 팬임을 알게 된 미운은 그것을 계기로 유나와 급격하게 친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미운이 진정으로 원하는 친구, 자신과 소울메이트이기를 바라는 친구는 예진뿐이다.
게다가 미운은 최근 들어 예진이 자신과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에 조마조마한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하굣길, 자꾸만 마음을 들쑤시는 외로움을 지우려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춤을 추던 미운은 또다시 도로로 미끄러지고 만다.

그런데 차와 부딪히기 직전, 갑자기 시간이 멈추고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나 미운을 구해준다.
놀란 미운이 정체가 뭐냐고 소리치자 아저씨는 자신이 대가를 치르면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라고 말한다.
계약이 걸려 있는 미운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말도.

“네가 길에서 요상한 동작을 하는 바람에 차에 치일 뻔했고, 널 구하려고 어쩔 수 없이 마력을 써서 내가 악마라는 걸 들킨 거잖아.
그러니까 네 탓이지.”
도로에서 춤추는 거까지 다 지켜봤다니.
얼굴이 달아올랐다.
부끄러움을 숨기려 괜히 목청을 높여 따지듯 물었다.
“날 계속 보고 있었어요? 나 미행했어요?”
“그게 내 일이야.”
“무슨 일인데요?”
“계약자와의 계약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거.”

_본문 중

”전 그저 그 애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을 뿐이에요.”
“그럼 너는 네가 느끼는 걸 그대로 털어놓고 있어?
좋을 땐 좋아하고, 싫을 땐 싫어하고 있느냔 말이야.”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그때 미운 주변의 시간은 정말로 악마 아저씨가 멈춰 놓은 상태였다.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라는 설명에 들뜬 미운이 완벽한 친구를 갖고 싶다고 하자, 아저씨는 미운의 ‘친구’에 대한 정의가 이상하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이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미운과 아저씨는 ‘친구’로서 여기저기 놀러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누군가가 화장품 가게에서 둘을 몰래 찍은 사진이 SNS에 퍼지기 전까지 말이다.

그 사진 때문에 학교에 미운과 아저씨의 질 나쁜 소문이 돌고, 미운은 주위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우울해한다.
미운을 걱정하면서도 아저씨가 누군지 궁금해하는 예진에게 차마 악마라고는 할 수 없어 삼촌이라고 둘러댔지만, 소문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소원을 아저씨에게 이해시키기에는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좀 부족했다.
상대가 영어를 쓰면 ‘프렌드’라고 알려 줄 텐데, 한국말로 대화를 하면서 친구가 뭐냐고 물으니 설명하기 난감했다.

“음, 기쁠 땐 같이 기뻐하고, 슬플 땐 슬퍼하고, 고민이 있으면 털어놓기도 하고.
또, 취미 생활도 같이하고, 맛있는 거 있으면 같이 먹고, 쇼핑도 같이 가고…….”
내 말이 길어질수록 아저씨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그런 게 친구야? 너무 부담되겠는데?”
“부담이 왜 돼요? 친구인데.”
“네가 느끼는 대로 똑같이 느낄 상대를 찾는 거 아니야?”
“네, 어떻게 보면 그렇죠.”
“상대는 네가 아닌데 어떻게 그게 가능해?”

_본문 중

미운에 관한 이상한 소문은 누가 냈을까? 항상 미소를 짓고 있지만 미운과 점차 멀어져만 가는 예진의 속마음은 어떨까? 할머니와 아저씨의 진짜 관계는 무엇일까? 이야기는 수많은 궁금증을 자아내며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충격을 향해 나아간다.

전작 『드림캐처』에서 ‘악몽’으로 학교폭력의 무자비한 실정이 표현되었듯,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에서는 ‘사라진 기억’이 ‘사랑’과 연결되어 큰 반전을 이끌어낸다.
이처럼 정서휘 작가의 작품에는 판타지 요소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끄는 느낌으로 과하지 않게 들어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청소년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은 공부와 성적이 발목을 옥죄는 학교생활에서 친구가 곧 세상이자 힘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출구인 청소년들, 그리고 그런 소중한 친구에게 상처받고 혼자가 된 듯 느끼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완벽한 친구를 얻고 싶은 마음에 진짜 나 자신을 억누르고 친구와 함께 보낼 시간을 위해 가면을 쓰곤 한다.
하지만 모든 인연은 영원할 수 없기에, 그렇게 마음 다해 좋아했던 친구와도 싸우거나 점차 멀어지는 때가 분명히 생겨나기 마련이다.
‘나’를 버리면서까지 매달렸던 ‘소울메이트’라는 존재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과정은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마치 세상에 혼자만 남겨진 것 같은 그때도 우리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을까? 이 소설은 그런 사람이 분명히 있다고 독자들을 다독인다.
그 사람들은 지금까지 신경 쓰지 않았던 짝일 수도, 맨날 잔소리만 퍼부어서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던 가족일 수도 있다.
우리의 관심과 별개로 그들은 아주 가까운 곳에, 언제나 우리를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면서 서 있다.


악마이지만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와 함께, 청소년들이 ‘진실된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 나만의 키다리 아저씨들을 발견해나갔으면 한다.

거친 풍랑과도 같은 삶 속에서 우리 모두가 소중한 것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늘 기도하겠습니다.


_작가의 말 중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3월 14일
- 쪽수, 무게, 크기 : 204쪽 | 296g | 140*205*11mm
- ISBN13 : 9788954452496
- ISBN10 : 895445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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