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 이야기 사전
Description
책소개
저자가 이런저런 식물에 관한 신화와 전설, 이름에 얽힌 유래 등을 수집해 모은 책으로,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각박한 도시 환경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매일 먹는 채소와 과일이 좀 더 특별해지고, 발길을 붙잡는 이름 모를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의미가 덧입혀지는 그런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이 책에 실린 식물에 관한 120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 속에는 자신이 수집한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들이 내 주변의 식물들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즐겁게 기억할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저자는 매일 먹는 채소와 과일이 좀 더 특별해지고, 발길을 붙잡는 이름 모를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의미가 덧입혀지는 그런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이 책에 실린 식물에 관한 120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 속에는 자신이 수집한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들이 내 주변의 식물들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즐겁게 기억할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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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가문비나무 Spruce
가지 Egg-plant
갈대 Reed
개암나무 Hazel
겨우살이 Mistletoe
겨자 Mustard
계피 Cinnamon
곡식 Grains
국화 Chrysanthemum
금작화 Broom
기나나무 Cinchona
길레아드 발삼나무 Balm of Gilead
낙엽송 Larch
난 Orchid
느릅나무 Elm
능수버들 Tamarisk
다크 Dhak
딱총나무Elder
단풍나무 Maple
달리아 Dahlia
대마 Hemp
도금양 Myrtle
돼지풀 Ragweed
로즈메리 Rosemary
마저럼 Marjoram
망고 Mango
매발톱꽃 Columbine
맨드레이크 Mandrake
멜론 Melon
모란 Peony
목화 Cotton
무 Radish
무화과나무 Fig
물레나물 Hypericum
물망초 Forget-me-not
물푸레나무 Ash
미나리아재비 Crowfoot
미모사 Mimosa
민들레 Dandelion
바질 Basil
바이퍼스 버그로스 Viper’s Bugloss
박하 Mint
백합 Lily
버드나무 Willow
범의귀 Saxifrage
베르가못 Bergamot
보리수 Peepul
복수초 Adonis
복숭아 Peach
브리오니아 Briony
블랙베리 Blackberry
뽕나무 Mulberry
사과 Apple
사라수 Sal
사이프러스 Cypress
산사나무 Hawthorn
석류 Pomegranate
선인장 Cactus
세이지 Sage
소나무 Pine
수레국화 Cornflower
수련 Water-lily
수선화 Narcissus
스노드롭 Snowdrop
시계꽃 Passion Flower
쑥 Motherwort
아네모네 Anemone
아르부투스 Arbutus
아마 Flax
아마란스 Amaranth
아몬드 Almond
아보카도 Avocado Pear
아이리스 Iris
아카시아 Acacia
아칸서스 Acanthus
양귀비 Poppy
양배추 Cabbage
양치류 Fern
엉겅퀴 Thistle
에델바이스 Edelweiss
에링고 Eryngo
연꽃 Lotus
오동나무 Paulownia
오이 Cucumber
옥수수 Maize
올리브 Olive
완두콩 Pea
용설란 Maguey
용혈수 Dragon’s Blood Tree
우슬 Achyranthes
월계수 Laurel
은방울꽃 Lily of the Valley
자작나무 Birch
장미 Rose
전나무 Fir
제비꽃 Violet
종려나무 Palm
참나무 Oak
참피나무 Linden
천수국 Marygold
초롱꽃 Campanula
치커리 Chicory
카네이션 Carnation
칸나 Canna
캐럽 Carob
콩 Bean
크로커스와 샤프란 Crocus, Saffron
클로버 Clover
투구꽃 Aconite
튤립 Tulip
패모 Crown Imperial
팬지 Pansy
포도나무 Grapevine
포플러 Poplar
향나무 Juniper
헬리오트로프 Heliotrope
협죽도 Oleander
호두나무 Walnut
호박 Pumpkin
히아신스 Hyacinth
가지 Egg-plant
갈대 Reed
개암나무 Hazel
겨우살이 Mistletoe
겨자 Mustard
계피 Cinnamon
곡식 Grains
국화 Chrysanthemum
금작화 Broom
기나나무 Cinchona
길레아드 발삼나무 Balm of Gilead
낙엽송 Larch
난 Orchid
느릅나무 Elm
능수버들 Tamarisk
다크 Dhak
딱총나무Elder
단풍나무 Maple
달리아 Dahlia
대마 Hemp
도금양 Myrtle
돼지풀 Ragweed
로즈메리 Rosemary
마저럼 Marjoram
망고 Mango
매발톱꽃 Columbine
맨드레이크 Mandrake
멜론 Melon
모란 Peony
목화 Cotton
무 Radish
무화과나무 Fig
물레나물 Hypericum
물망초 Forget-me-not
물푸레나무 Ash
미나리아재비 Crowfoot
미모사 Mimosa
민들레 Dandelion
바질 Basil
바이퍼스 버그로스 Viper’s Bugloss
박하 Mint
백합 Lily
버드나무 Willow
범의귀 Saxifrage
베르가못 Bergamot
보리수 Peepul
복수초 Adonis
복숭아 Peach
브리오니아 Briony
블랙베리 Blackberry
뽕나무 Mulberry
사과 Apple
사라수 Sal
사이프러스 Cypress
산사나무 Hawthorn
석류 Pomegranate
선인장 Cactus
세이지 Sage
소나무 Pine
수레국화 Cornflower
수련 Water-lily
수선화 Narcissus
스노드롭 Snowdrop
시계꽃 Passion Flower
쑥 Motherwort
아네모네 Anemone
아르부투스 Arbutus
아마 Flax
아마란스 Amaranth
아몬드 Almond
아보카도 Avocado Pear
아이리스 Iris
아카시아 Acacia
아칸서스 Acanthus
양귀비 Poppy
양배추 Cabbage
양치류 Fern
엉겅퀴 Thistle
에델바이스 Edelweiss
에링고 Eryngo
연꽃 Lotus
오동나무 Paulownia
오이 Cucumber
옥수수 Maize
올리브 Olive
완두콩 Pea
용설란 Maguey
용혈수 Dragon’s Blood Tree
우슬 Achyranthes
월계수 Laurel
은방울꽃 Lily of the Valley
자작나무 Birch
장미 Rose
전나무 Fir
제비꽃 Violet
종려나무 Palm
참나무 Oak
참피나무 Linden
천수국 Marygold
초롱꽃 Campanula
치커리 Chicory
카네이션 Carnation
칸나 Canna
캐럽 Carob
콩 Bean
크로커스와 샤프란 Crocus, Saffron
클로버 Clover
투구꽃 Aconite
튤립 Tulip
패모 Crown Imperial
팬지 Pansy
포도나무 Grapevine
포플러 Poplar
향나무 Juniper
헬리오트로프 Heliotrope
협죽도 Oleander
호두나무 Walnut
호박 Pumpkin
히아신스 Hyacinth
책 속으로
“지금도 월계관은 영광을, 장미는 아름다움을, 백합은 순수를, 참나무는 힘을, 버드나무는 품위를, 무화과나무는 안식을, 옥수수는 풍요를, 올리브나무 가지는 평화를 상징한다.
… 우리가 물질적이고 지루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들 하지만, 지금도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을 지녔던 시대와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았다.” ---「저자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콘크리트 강박증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 이 책에는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 얽힌 사연을 알면 그것들을 곁에 두고 아끼며 더 풍요로운 정신적 삶을 누리게 되리라는 희망이 담겨 있다.” ---「역자 서문 」중에서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아는 곡식이 하나 있다.
알리바바가 도적단의 보물 창고 문을 열 때 외웠던 마법의 주문에 나오는 참깨가 그 주인공이다.
참깨는 죽음의 신이 창조한 곡식으로 인도에서는 망자가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속죄와 정화 의식에 사용한다.
힌두교 장례 의식이 끝나고 강둑에서 화장을 치르면 친구들이 재와 함께 참깨를 강에 뿌린다.
망자는 참깨를 먹고 저세상으로 가는 긴 여행길에 오를 힘을 얻는다.” ---「‘참깨’ 」중에서
“민들레의 영어 이름 ‘dandelion’은 프랑스어로 사자 이빨을 뜻하는 ‘dent de lion’에서 유래했다.
톱니모양 잎이 사자 이빨을 닮았다는 단순한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먼 옛날에는 사자가 태양을 상징하고 민들레는 빛을 상징했다는 점이 그런 이름이 붙은 이유로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민들레’ 」중에서
“대지와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는 지옥으로 납치된 딸 프로세르피나를 끝내 찾지 못하고 슬픔에 빠졌다.
그러자 데메테르의 발밑에서 양귀비꽃이 피어올랐다.
데메테르는 처음 보는 꽃 위로 몸을 숙이고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강렬한 향기를 맡자 졸음이 쏟아졌다.
데메테르는 양귀비 씨앗을 입에 넣고 깊은 잠에 빠졌다.
딸을 잃고 처음으로 맛보는 달콤한 휴식이었다.
양귀비가 깊은 잠을 가져오므로, 그 꽃을 죽은 사람에게 바치기도 한다.” ---「‘양귀비’ 」중에서
“독일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원래 팬지는 강한 생명력으로 야생에서도 잘 자라면서도 제비꽃만큼이나 향기로웠다.
사람들은 팬지를 지나칠 정도로 좋아했다.
팬지를 찾아다니며 가축이 먹을 풀은 물론 사람이 식용할 채소류까지 부주의하게 짓밟는 바람에 들판이 황폐해질 지경이었다.
팬지는 죄책감과 슬픔에 젖어서 사람들이 더는 자기를 찾지 않도록 자신의 향기를 거두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신이 그 기도를 들어 주어서 팬지는 향기 없는 꽃이 되었다.”
… 우리가 물질적이고 지루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들 하지만, 지금도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을 지녔던 시대와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았다.” ---「저자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콘크리트 강박증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 이 책에는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 얽힌 사연을 알면 그것들을 곁에 두고 아끼며 더 풍요로운 정신적 삶을 누리게 되리라는 희망이 담겨 있다.” ---「역자 서문 」중에서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아는 곡식이 하나 있다.
알리바바가 도적단의 보물 창고 문을 열 때 외웠던 마법의 주문에 나오는 참깨가 그 주인공이다.
참깨는 죽음의 신이 창조한 곡식으로 인도에서는 망자가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속죄와 정화 의식에 사용한다.
힌두교 장례 의식이 끝나고 강둑에서 화장을 치르면 친구들이 재와 함께 참깨를 강에 뿌린다.
망자는 참깨를 먹고 저세상으로 가는 긴 여행길에 오를 힘을 얻는다.” ---「‘참깨’ 」중에서
“민들레의 영어 이름 ‘dandelion’은 프랑스어로 사자 이빨을 뜻하는 ‘dent de lion’에서 유래했다.
톱니모양 잎이 사자 이빨을 닮았다는 단순한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먼 옛날에는 사자가 태양을 상징하고 민들레는 빛을 상징했다는 점이 그런 이름이 붙은 이유로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민들레’ 」중에서
“대지와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는 지옥으로 납치된 딸 프로세르피나를 끝내 찾지 못하고 슬픔에 빠졌다.
그러자 데메테르의 발밑에서 양귀비꽃이 피어올랐다.
데메테르는 처음 보는 꽃 위로 몸을 숙이고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강렬한 향기를 맡자 졸음이 쏟아졌다.
데메테르는 양귀비 씨앗을 입에 넣고 깊은 잠에 빠졌다.
딸을 잃고 처음으로 맛보는 달콤한 휴식이었다.
양귀비가 깊은 잠을 가져오므로, 그 꽃을 죽은 사람에게 바치기도 한다.” ---「‘양귀비’ 」중에서
“독일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원래 팬지는 강한 생명력으로 야생에서도 잘 자라면서도 제비꽃만큼이나 향기로웠다.
사람들은 팬지를 지나칠 정도로 좋아했다.
팬지를 찾아다니며 가축이 먹을 풀은 물론 사람이 식용할 채소류까지 부주의하게 짓밟는 바람에 들판이 황폐해질 지경이었다.
팬지는 죄책감과 슬픔에 젖어서 사람들이 더는 자기를 찾지 않도록 자신의 향기를 거두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신이 그 기도를 들어 주어서 팬지는 향기 없는 꽃이 되었다.”
---「‘팬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야기, 식물과 사랑에 빠지게 하다
여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복숭아 속에서 아기가 태어나고, 군인이 피 흘린 자리에서 붉은 꽃이 피어나며, 요정이 꽃을 요람 삼아 아기를 키운다는, 하나 같이 허무맹랑하고 ‘쓸데없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때로는 ‘무용한’ 지식이 우리의 삶을 더욱 기름지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신과 요정, 정령과 성자 등 비현실적인 존재들이 주인공인 이 오래된 식물 이야기가 과연 수치와 데이터를 맹신하며 삭막한 회색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사과를 보고 화폐 가치는 얼마인가, 유전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속명은 무엇인가, 같은 객관적인 지식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에덴동산의 선악과 이야기나, 황금 사과를 줍느라 경주에 패해 히포메네스의 아내가 된 아틀란타 이야기를 하는 쪽이 훨씬 귀가 솔깃해진다.
사실 우리에게 ‘유용한’ 지식은 ‘우슬’이 소의 무릎 모양을 닮은 줄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는 점이지, ‘achyranthes’라는 이름의 기원은 분명 아니다.
어쩌면 남성 후두를 둘러싼 갑상연골의 튀어나온 부위에 아담스 애플(Adam’s Apple)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사람 역시 아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들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무용한 지식의 힘, 스토리텔링의 힘은 의외로 강하다.
저자가 이런저런 식물에 관한 신화와 전설, 이름에 얽힌 유래 등을 수집해 모은 이 책은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각박한 도시 환경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매일 먹는 채소와 과일이 좀 더 특별해지고, 발길을 붙잡는 이름 모를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의미가 덧입혀지는 그런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이 책에 실린 식물에 관한 120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 속에는 자신이 수집한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들이 내 주변의 식물들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즐겁게 기억할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식물을 통해 인간의 삶을 반추한다
식물이 없는 인간의 삶이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식물과 함께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먹기도 하고, 약으로 쓰기도 하고, 물건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바라보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애지중지 키우기도 하고, 찬미하고 숭배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 식물을 인간의 삶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하는 존재로 바라보았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들이지만, 여전히 현재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키워드인 사랑, 우정, 배신, 증오, 복수 같은 것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식물은 언제나 우리의 인생을 되새김질하게 만든다.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한다.
역자는 저자의 의도를 한국에서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1911년에 출판된 세 번째 개정판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골라 옮겼다.
특정 종교의 확인되지 않은 전설, 특히 지금은 해당 종교에서도 꺼릴 법한 전설도 가능한 한 생략했다.
이 책은 저자가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 모든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래서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식물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셈이다.
여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복숭아 속에서 아기가 태어나고, 군인이 피 흘린 자리에서 붉은 꽃이 피어나며, 요정이 꽃을 요람 삼아 아기를 키운다는, 하나 같이 허무맹랑하고 ‘쓸데없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때로는 ‘무용한’ 지식이 우리의 삶을 더욱 기름지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신과 요정, 정령과 성자 등 비현실적인 존재들이 주인공인 이 오래된 식물 이야기가 과연 수치와 데이터를 맹신하며 삭막한 회색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사과를 보고 화폐 가치는 얼마인가, 유전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속명은 무엇인가, 같은 객관적인 지식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에덴동산의 선악과 이야기나, 황금 사과를 줍느라 경주에 패해 히포메네스의 아내가 된 아틀란타 이야기를 하는 쪽이 훨씬 귀가 솔깃해진다.
사실 우리에게 ‘유용한’ 지식은 ‘우슬’이 소의 무릎 모양을 닮은 줄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는 점이지, ‘achyranthes’라는 이름의 기원은 분명 아니다.
어쩌면 남성 후두를 둘러싼 갑상연골의 튀어나온 부위에 아담스 애플(Adam’s Apple)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사람 역시 아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들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무용한 지식의 힘, 스토리텔링의 힘은 의외로 강하다.
저자가 이런저런 식물에 관한 신화와 전설, 이름에 얽힌 유래 등을 수집해 모은 이 책은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각박한 도시 환경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매일 먹는 채소와 과일이 좀 더 특별해지고, 발길을 붙잡는 이름 모를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의미가 덧입혀지는 그런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이 책에 실린 식물에 관한 120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 속에는 자신이 수집한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들이 내 주변의 식물들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즐겁게 기억할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식물을 통해 인간의 삶을 반추한다
식물이 없는 인간의 삶이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식물과 함께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먹기도 하고, 약으로 쓰기도 하고, 물건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바라보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애지중지 키우기도 하고, 찬미하고 숭배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 식물을 인간의 삶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하는 존재로 바라보았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들이지만, 여전히 현재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키워드인 사랑, 우정, 배신, 증오, 복수 같은 것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식물은 언제나 우리의 인생을 되새김질하게 만든다.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한다.
역자는 저자의 의도를 한국에서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1911년에 출판된 세 번째 개정판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골라 옮겼다.
특정 종교의 확인되지 않은 전설, 특히 지금은 해당 종교에서도 꺼릴 법한 전설도 가능한 한 생략했다.
이 책은 저자가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 모든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래서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식물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셈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15년 08월 31일
- 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279g | 127*187*17mm
- ISBN13 : 9791195328543
- ISBN10 : 1195328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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