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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없는 건축
은퇴 없는 건축
Description
책소개
“우리는 왜 은퇴 없는 건축을 알고, 경험해야 하는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디에 머무르며, 어떤 공간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 없는 건축 : 한국의 레거시 플레이스』는 오래된 건축물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현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재해석하고 활성화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거 위에 선 현재의 도시에서, 은퇴 없는 현역 건축물들이 가지는 경제적 유효성, 사회적 가치, 미래 세대에 전하는 도시 공간의 의미를 탐색하는 계기를 열어줄 것이다.
건물을 통해 우리 삶의 가치와 효율을 되돌아보는 깊이 있는 여정을 시작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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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레거시 플레이스
인터뷰

01 한국의 품위와 격식을 보여준, 밀레니엄힐튼호텔
02 용도의 유지와 원형에 대한 존중, 장충동 태극당
03 도시의 일상에 등장한 근대 건축 공간, 삼일빌딩
04 도심의 귀부인 광통관(현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
05 여전히 빛나는 한강의 망루 63빌딩(현 한화금융센터 63)
06 금융가 한복판의 전기회사 사옥 경성전기 사옥(현 남대문로 한국전력공사 사옥)
07 건축과 테라코타 벽화의 만남 명동 쌍용빌딩
08 예술과 한 몸이 된 금융기관 우리은행 종로4가 금융센터
09 아직도 여전한 서울의 상징 남산서울타워
10 어느 외국 건축가의 집념 부산 코모도호텔
11 한국 화교 역사의 산 증인 빈해원
12 건물도 메뉴도 레거시 진주 천황식당
13 호수를 향해 벌린 날개 춘천 어린이회관(현 KT&G 상상마당 춘천)
14 철거 직전에 살아남은 대구 무영당
15 한국 고도성장 신화의 현장 울산 HD현대중공업조선소
16 대륙 침략의 교두보에서 나라의 관문으로 김포공항
17 아직도 현역인 역사 유산 한양도성
18 다시 대륙으로 연결될 날을 꿈꾸며 서울역(현 문화역서울 284)
19 노인들만 오는 곳이 아닙니다 탑골공원
20 위치가 너무 좋아 오히려 문제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21 540살 먹은 현역 교량 살곶이다리
22 왜 한강에는 이렇게 다리가 많을까? 한남대교와 한강의 다리
23 땅 밑에서 발견된 근대의 유산 노량진 지하배수로
24 더 이상 나이는 묻지 마라 제천 의림지
25 이제는 밝혀져야 할 이 건물의 ‘진짜’ 역사 하동청년회관(현 하동지역자활센터)
26 한국전쟁을 증언하는 세계적 명소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
27 한번 격전지는 영원한 격전지 칠중성
28 작아서 더 정겨운 목포항
29 영도다리 난간 위에 외롭게 뜬 초생달 영도다리(현 영도대교)
30 젓갈 못지않은 지역의 명물 강경갑문
31 선교사가 남겨놓은 그림 같은 마을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언덕
32 북한이 바로 코앞 대성동 마을
33 도시를 향해 열린 오래된 주상복합 우일맨션
34 이제는 엄연히 한국인들을 위한 건물 인천부 청사(현 인천 중구청 제1청사)
35 세종시 한구석에서 발견된 감성 덩어리 경부선 전의역
36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지방 공항 제주국제공항
37 한국인이 설계한 대표적 근대 고등 교육기관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38 고려대학교와 형제 사이 중앙고등학교
39 한국 이공계 학문의 산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다산관, 창학관, 대륙관
40 독립유공자 건축가가 설계한 걸작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41 대구 구도심의 대표적 근대 건축 경북대학교 의대 및 병원 본관
42 영국인이 시작하고 한국인이 완성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43 일본인 건축가가 설계한 천도교 중앙대교당
44 시대를 관통하는 건축의 저력을 볼 수 있는 이왕가미술관(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45 청계산 자락 위에 사뿐히 자리 잡은 화강석의 성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46 아직도 건재한 대한민국 연극계의 본거지 명치좌(현 명동예술극장)
47 남산을 향해 열린 뷰 맛집 남산도서관
48 영혼을 위한 공간의 생명력 종묘
49 한 독일 신부 건축가가 남기고 간 유산 부산 해운대성당
50 자연에 대한 불교적 해석의 백미 부석사
51 대전 구도심의 숨겨진 보석 대전 거룩한말씀의수녀회성당
52 고도 성장기에 등장했던 보편적 도시 주거의 원형 상가아파트
53 제국의 유산을 대하는 서로 다른 방식 동아시아의 일본 근대 건축
54 스스로 실천하는 레거시 플레이스 정신 목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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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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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여기서 ‘레거시’는 ‘유산’이라는 고유의 긍정적인 의미뿐 아니라, 위에서 설명한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
‘플레이스’는 ‘장소’라는 의미이지만 문자 그대로 한 지리적 지점일 수도 있고 인간이 의도적으로 구축한 결과, 즉 건축이나 구조물일 수도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두 단어의 조합만큼 현대 사회에서 건축의 복합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도 없다.
‘시대의 기념비’와도 같은, 수많은 수사학에도 불구하고 절대다수의 건축은 보통 한 시대 정도가 지나면 현실적인 존재 이유 대부분을 상실한다.
--- p.9-10

모든 시대는 다음 시대에 무언가를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통일신라시대의 석굴암, 조선시대의 궁궐 등 시대적 유산을 받았기에 한국 사회 역시 문화적 소양과 가치를 쌓아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 시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고민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건축은 시간의 잣대를 뛰어넘는 사회적 결과물이라는 관점에서 시대의 유산으로 적합하다고 본다.
이에 근현대 건축물을 선제적으로 살펴보고 관리해 다음 시대에 전달하는 과정도 이 책의 존재 이유가 될 것이다.

--- p.13

이미 미국에게 세계의 주도권을 내준 유럽이나 그 이외의 다른 시시한 변두리 국가들은 당시의 김종성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최고를 지향했고, 바로 호랑이 굴로 뛰어들었다.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해 있던 세계적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 1886-1969년에게 배운 후 그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현대 건축의 진수를 익히고 귀국한 김종성이 한국 건축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수작이 바로 힐튼호텔이다.
한국 건축계의 귀중한 유산이면서 세계의 당당한 일원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던 대한민국 성장 모델의 상징이었다.
--- p.32

그러나 노포 혹은 오래된 가게라고 해서 바로 레거시 플레이스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레거시 플레이스는 어느 정도의 격식과 특징을 갖춘 건축의 존재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역사가 오래됐어도 원래의 건물이 사라졌으면 아쉽게도 다루기 어렵다.
2층 한옥이었던 이문설렁탕의 원 건물이 남아있으면 좋은 소재가 되었겠으나 재개발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중정형 중화요리집인 군산의 빈해원, 인천 개항장 지역의 오래된 가게 등 몇몇 후보가 있는데 이번에는 장충동 태극당을 다루고자 한다.
--- p.42

이 책은 한국의 레거시 플레이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중에서 덩어리째 빠져있는 건물군이 있다.
다름 아닌 전국의 상가아파트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지어졌는데, 일부는 연대가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또 다른 일부는 1980년대까지도 이어진다.
나름 역사도 오래되었고, 비록 낡았다고 해도 원형이 거의 유지되고 있고, 주거 건축의 특성상 다른 용도로의 전환도 어려워 계속 원래 용도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동 주거와 상가가 복합된 것이니 그런 점에서 공공성도 충분하다.
즉 레거시 플레이스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따라서 그중 몇 개 정도는 독립적인 글로 다룰 만하다.

--- p.501

넓게 보면 레거시 플레이스에 대한 관심은 건축을 포함, 건조 환경 전반에 대한 인간의 노력을 다시 한번 근본적인 차원에서 돌아보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왜 짓는가?’라는 궁극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다.
아마도 그 답은 ‘남기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건축가와 부동산 분야의 공통적인 관심이 교차할 수 있다고 믿는다.
--- p.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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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얼마나 오래 되었는가?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가?
원형에 대한 존중이 있는가?
어느 정도의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가?


레거시 플레이스를 결정하는 네 가지 기준에 맞춰 한국의 다양한 건물을 직접 탐방했다.
이 과정은 오래된 건축물을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공간이 축적해온 시간의 결을 오늘의 삶 속에서 재해석하고 활성화하는 과정이다.
또한 ‘남겨진 것’을 오래된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현재의 도시성과 결합된 가치 있는 자산으로 해석하려는 시도이다.

이제 우리는 건물이 가지는 사회적 맥락과 역사적 감정을 함께 읽고 결국 무엇을, 어떻게 남길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은퇴 없이, 여전히 한국의 얼굴을 담당하고 있는 건축물들의 의미를 해석해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일은 또다른 미래의 가치를 만드는 첫 시작일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와 건축은 현재를 위한 것이지만, 현재는 언제나 과거 위에 서 있다.

과거가 어떤 얼굴로 남아있는가에 따라, 우리의 현재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은퇴 없는 건축 : 한국의 레거시 플레이스』가 오래된 건축물의 이야기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가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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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9월 18일
- 쪽수, 무게, 크기 : 544쪽 | 150*210*35mm
- ISBN13 : 9791197996689
- ISBN10 : 1197996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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