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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옛 도시를 걷다
세계 옛 도시를 걷다
Description
책소개
시간이 머문 옛 도시들,
그 오랜 기억을 따라 걷는 인문 여행


이 책은 수천 년의 세월이 내려앉은 세계의 옛 도시들을 찾아 나선 인문 기행서다.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거리를 거닐고, 세월이 스며든 벽돌 하나하나가 역사가 되는 유적을 살펴보고, 과거 사람들의 예술적 감각과 기술이 응축된 놀라운 건축물을 마주하고, 옛 문화와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을 들여다보며 도시에 켜켜이 쌓인 오랜 기억을 만나는 여정을 담았다.

우리는 여행하면서 도시의 진짜 모습을 놓친 채,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을 훑고 지나갈 때가 많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진리의 말처럼, 도시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찬찬히 바라보면 그저 오래된 거리였던 풍경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정보서가 아니라, 각 도시의 역사, 문화, 철학, 예술 등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함께 곁들여 도시를 온전히 느끼고 이해하는 깊이 있는 여행을 할 수 있게 안내한다.
이런 여행은 지적인 충족감과 감성적인 울림을 동시에 선사한다.
옛 도시의 ‘현재’를 보며 그 안에 숨은 ‘과거’를 느끼는 경험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그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보는 여행에서, 이해하는 여행으로!
진짜 도시를 만나는 27번의 여정


빠르게 변화하고 소비되는 현대의 도시와 달리, 옛 도시는 변화보다 보존을 택하고, 편리함보다 의미 있는 가치를 중시한다.
도시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일은 곧 인간의 문명과 삶의 궤적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옛 도시의 매력에 이끌려 수년간 아시아와 유럽, 북아프리카의 역사 도시들을 찾았고 그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 책에서는 총 27곳의 옛 도시를 소개한다.
‘1장.
왕조를 연 도시’에서는 안양, 아스카, 톨레도 등 찬란한 문명의 시작을 알린 도시들을 따라가며 그 기원을 되짚는다.
‘2장.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도시’에서는 볼루빌리스, 체스터, 가나자와 등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고대 도시의 원형을 살핀다.
‘3장.
삶을 엮은 공간과 도시’에서는 세고비아, 잘츠부르크, 하이델베르크, 아그라 등 예술과 일상이 어우러진 도시의 풍경으로 들어간다.
‘4장.
사람과 자연의 도시’에서는 비엘리치카, 신트라, 오키나와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한 도시를 만난다.
함께 수록된 사진은 각 도시가 지닌 고유한 색채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 준다.

이 책은 천천히 걷고, 보고, 생각하는 여행을 유도한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기억을 품은 장소’로서의 도시를 마주하고 싶은 이들, 인문학적 깊이가 담긴 여행책을 찾는 이들, 역사의 흐름과 문명의 흔적을 현장 중심으로 경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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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Ⅰ.
왕조를 연 도시


1.
안양, 전설의 왕조를 품다
2.
시안, 중국 고대 문물의 보고
3.
아스카, 천황이 다진 터전
4.
톨레도, 이베리아 왕조의 중심에 서다
5.
페스, 생존을 위한 골목
6.
드레스덴, 다시 피어난 작센의 꽃
7.
에든버러, 스코틀랜드의 자존심
8.
룩셈부르크, 유럽 틈 속의 마지막 대공국

Ⅱ.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도시


1.
뤄양, 중화 전통문화의 근원
2.
볼루빌리스, 로마 유적의 노천 박물관
3.
체스터, 로마와 빅토리아 시대의 공존
4.
가나자와, 다이묘의 전통을 잇는 풍요
5.
카르카손, 잘 짜인 중세의 모습
6.
요크, 잉글랜드다운 잉글랜드
7.
에보라, 죽음의 안식처에서 삶을 찾다

Ⅲ.
삶을 엮은 공간과 도시


1.
취푸, 살아 숨 쉬는 공자의 정신
2.
세고비아, 수도교가 이어 주는 시간의 물길
3.
잘츠부르크, 사운드 오브 뮤직 속 그곳
4.
하이델베르크, 철학의 산책
5.
아그라, 무굴 제국 황제의 지고지순한 사랑
6.
오카야마, 검은 성과 푸른 정원
7.
구라시키, 교류를 위한 길목

Ⅳ.
사람과 자연의 도시


1.
바스, 천혜의 자연 휴양지
2.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 광부의 보금자리
3.
신트라, 숲이 품은 문명
4.
체스키크룸로프, 영주의 성과 이발사의 다리
5.
오키나와, 바다를 누빈 중계무역의 왕국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책 속으로
은허 왕릉 유적에서 출토된 후모무정(后母戊鼎)은 상나라의 왕 조경 혹은 조갑이 어머니를 위해 제사를 지내려고 주조한 솥으로 추정된다.
이 후모무정은 상나라 청동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데, 입구의 길이가 112cm, 너비가 79.2cm, 높이가 133cm, 무게가 832.84kg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출토된 청동기 중 가장 크고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릉에서 발견된 대형 청동 솥은 지배 계급의 특권 의식이 시작되었다는 일종의 징표이다.
지배층은 지하 무덤에 청동기를 배치함으로써 죽은 자의 위상과 생전에 누리던 권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청동기 표면에 새겨진 도철문(도철이라는 상상 속의 동물 모양을 본떠 동기에 새긴 무늬) 같은 초자연적이고 괴기스러운 문양은 절대자의 권위와 신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백성에 대한 위압적 상징으로 기능하였다.
--- p.10

고루 바로 뒤쪽 골목에는 마치 사극 세트장처럼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는 회민(回民, 이슬람교도)이 모여 살고 있어 회민거리(회족거리)로 불린다.
거리 한편에는 중국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은 청진대사(??大寺)라는 독특한 이슬람 사원이 있다.
겉보기에는 중국 사찰 같지만 내부는 정통 이슬람 예배소로 꾸며져 있어 흥미롭다.
이 지역은 당나라 시기에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온 페르시아, 아랍계 상인, 군인, 사절단 등이 장안에 정착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안이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회민거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 교류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 p.38

톨레도 대성당에서 특히 유명한 것은 ‘엘 트란스파렌테(El Transparente)’라는 바로크 양식의 제단 장식이다.
천장에 뚫린 창으로 쏟아지는 자연광과 정교한 조각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또한 성체 성혈 대축일의 거리행렬에 사용되는 휘황찬란한 성체현시대를 비롯해 엘 그레코(El Greco)의 그림 〈엘 에스폴리오(El Espolio, 옷이 벗겨지는 그리스도)〉,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 13세기 프랑스 왕실이 제작한 그림 성경, 추기경들의 초상화 등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 p.90

룩셈부르크 헌법 광장은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세계대전 당시 목숨을 잃은 룩셈부르크인들을 기리는 위령탑이 자리한다.
네모꼴의 높다란 위령탑 꼭대기에는 황금 여신상이 서 있는데, 승리와 평화의 의미를 담은 월계관을 들고 있다.
위령탑 아랫부분에는 전쟁의 사상자를 대표하는 두 명의 병사 조각상이 있다.
4개 국어로 표기된 설명문과 함께 한국전쟁 참전 내용도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 p.149

체스터 중심 거리에 가면 줄지어 늘어선 흑백 건물들이 눈길을 끈다.
흑백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목재 골조 구조가 특징적인 이 건물들은 대부분 튜더 양식을 복원한 것으로, 빅토리아 여왕의 재위 기간(1837~1901년)인 빅토리아 시대에 재건된 건물이다.
미술사학자이자 건축가인 니콜라우스 페브스너는 이를 ‘흑백 르네상스’라 불렀다.
또한 체스터 시내에는 오래된 성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약 3km 길이의 체스터 성벽은 로마 시대에 처음 건설된 후 노르만 시대와 중세를 거치며 여러 차례 보강 및 재건되었으며, 도시를 둘러싼 주요 방어선 역할을 하였다.
현재 체스터 성벽은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게 개방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성벽 위를 걸으며 체스터의 아름다운 전경과 역사적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 p.210

세고비아 수도교 건설에는 과다라마산맥에서 채취한 화강암을 벽돌 모양으로 규격에 맞게 다듬어서 사용하였으며, 시멘트 등 접합제를 전혀 쓰지 않고 돌을 끼워 맞추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사용된 화강암의 수량은 무려 2만 5천여 개에 달하며, 이는 수도교 건설에 엄청난 노동력과 기술이 투입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수도교 아치 윗단에는 성인 조각상이 장식되어 있어, 단순한 기능적 구조물을 넘어 상징적이고 장식적인 효과까지 고려하여 설계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
--- p.276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5월 23일
- 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152*205*30mm
- ISBN13 : 9788936812553
- ISBN10 : 893681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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