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스 씽킹
Description
책소개
『닥터스 씽킹』은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암전문의인 제롬 그루프먼 박사가 순간적인 오진을 막고 진짜 병명을 발견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의사와 환자가 서로를 돕는 최상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평소 술을 즐긴다는 환자를 알코올중독자로 오인해 정밀검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가 그것이 희귀병의 전조였음을 뒤늦게 깨달은 토론토 대학 레델마이어 교수, 남루한 차림의 청년에 거부감이 생겨 무관심하게 지나쳤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당뇨성 혼수상태였음이 판명된 내분비학 전문의 델가도 박사,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CT 촬영결과에서 발견해 내지 못한 징후를 결국 심근경색이 발병하고 나서야 파악한 노바스코샤 핼리팩스 응급의 크로스케리 박사, 달리기와 문학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고통스러운 검사들을 환자가 피할 수 있게 조치했다가 위기에 빠뜨린 적이 있는 저자 자신까지 과학기술과 인간의 인식, 그리고 감정상태 때문에 일어나는 갖가지 오진의 유형들이 의사들의 진단과정을 설명하는 데 근거로 제시된다.
저자는 각 전공분야 최고의 의사들과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첨단 과학의 홍수 속에서도 진정한 의술의 시작은 의사와 환자의 정보 및 감정의 교류, 즉 최상의 관계에서 탄생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평소 술을 즐긴다는 환자를 알코올중독자로 오인해 정밀검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가 그것이 희귀병의 전조였음을 뒤늦게 깨달은 토론토 대학 레델마이어 교수, 남루한 차림의 청년에 거부감이 생겨 무관심하게 지나쳤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당뇨성 혼수상태였음이 판명된 내분비학 전문의 델가도 박사,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CT 촬영결과에서 발견해 내지 못한 징후를 결국 심근경색이 발병하고 나서야 파악한 노바스코샤 핼리팩스 응급의 크로스케리 박사, 달리기와 문학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고통스러운 검사들을 환자가 피할 수 있게 조치했다가 위기에 빠뜨린 적이 있는 저자 자신까지 과학기술과 인간의 인식, 그리고 감정상태 때문에 일어나는 갖가지 오진의 유형들이 의사들의 진단과정을 설명하는 데 근거로 제시된다.
저자는 각 전공분야 최고의 의사들과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첨단 과학의 홍수 속에서도 진정한 의술의 시작은 의사와 환자의 정보 및 감정의 교류, 즉 최상의 관계에서 탄생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의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의사는 어떻게 사고하는가|임상 의학의 기본은 언어|신뢰가 주는 기적|오류에 대한 반성
1장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판단
책과 현실의 경계|사고의 전환|보고, 직접 하고, 가르친다
2장 실수에서 깨달은 뼈아픈 교훈
이성과 본능 사이|호감의 유혹|환자에 대한 염려와 책임
3장 응급실의 곡예사들
ABC 원칙|인식의 선별|깊이 있는 관찰과 주의|환자의 편에 서서|생각과 행동의 속도
4장 시간의 지배자
친절한 문지기|임상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1차진료의 중요성
5장 신념을 향한 도전
악몽의 시간들|주여, 당신은 어디에 계신가요|모성이라는 힘|예외성을 인정하다
6장 불확실성과의 싸움
21세기의 셜록 홈스|기본으로 돌아가기|실수에 대한 인정, 그리고 깨달음|충분한 실험이 주는 의미
7장 하나의 질병, 다섯 명의 의사, 다섯 개의 진단
의사에 대한 믿음|주도면밀함의 함정|진료와 오류의 경계선에서|해석의 중요성
8장 자료 판독의 어려움
허위양성과 허위음성|기계의 판단 착오|의료장비의 발달과 전문가의 눈|의사전달 방식의 차이점
9장 개인의 욕망을 넘어
진단과 처방의 배경|환상의 벽을 뚫고|의사의 소신|임상 연구와 병리학적 연구의 기준
10장 과학과 영혼의 결합
익숙함의 이면|전략적 진단|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에필로그 환자와 의사가 맺는 최상의 관계
참고 자료
의사는 어떻게 사고하는가|임상 의학의 기본은 언어|신뢰가 주는 기적|오류에 대한 반성
1장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판단
책과 현실의 경계|사고의 전환|보고, 직접 하고, 가르친다
2장 실수에서 깨달은 뼈아픈 교훈
이성과 본능 사이|호감의 유혹|환자에 대한 염려와 책임
3장 응급실의 곡예사들
ABC 원칙|인식의 선별|깊이 있는 관찰과 주의|환자의 편에 서서|생각과 행동의 속도
4장 시간의 지배자
친절한 문지기|임상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1차진료의 중요성
5장 신념을 향한 도전
악몽의 시간들|주여, 당신은 어디에 계신가요|모성이라는 힘|예외성을 인정하다
6장 불확실성과의 싸움
21세기의 셜록 홈스|기본으로 돌아가기|실수에 대한 인정, 그리고 깨달음|충분한 실험이 주는 의미
7장 하나의 질병, 다섯 명의 의사, 다섯 개의 진단
의사에 대한 믿음|주도면밀함의 함정|진료와 오류의 경계선에서|해석의 중요성
8장 자료 판독의 어려움
허위양성과 허위음성|기계의 판단 착오|의료장비의 발달과 전문가의 눈|의사전달 방식의 차이점
9장 개인의 욕망을 넘어
진단과 처방의 배경|환상의 벽을 뚫고|의사의 소신|임상 연구와 병리학적 연구의 기준
10장 과학과 영혼의 결합
익숙함의 이면|전략적 진단|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에필로그 환자와 의사가 맺는 최상의 관계
참고 자료
책 속으로
오진은 의사의 정신을 들여다보는 창이다.
이는 왜 의사들이 자신들의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는지, 때때로 폐쇄적이고 왜곡된 사고를 하는지, 지식의 틈을 보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드러낸다.
오진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최근 대부분의 의료 과실이 기술적 실수가 아니라 의사의 사고의 결함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환자에게 심각한 해를 끼친 오진 사례들을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무려 80퍼센트 정도의 오진 사례가 앤의 경우처럼 환자를 좁은 틀 안에 가두고, 자신의 고정관념에 벗어나는 정보들을 무시한, 일련의 인지적 오류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부정확한 진단 사례 100건을 분석한 또다른 연구는, 의학 지식의 부족이 과실의 원인으로 작용한 사례가 이들 중 오직 네 건에 불과했음을 보여주었다.
즉, 의사들이 임상 정보에 대한 무지 때문에 휘청거렸다기보다는 인지적 함정에 빠져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인지적 오류는 높은 오진율을 낳는다.
의사들이 환자들의 증상에 대한 소견서를 평가하고 다양한 질환을 연기한 배우들로 구성된 모의 환자들을 진찰한 1995년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진율은 최고 15퍼센트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결과는 부검을 바탕으로 한 고전적인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데, 부검 분석을 통해 밝혀진 오진율도 10~15퍼센트에 달한다.
---"프롤로그 : 의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중에서
의사들의 내면 상태와 긴장도는 의사결정 과정과 행동에 개입할 뿐만 아니라 강한 영향을 미친다.
크로스케리 박사는 정신운동 기술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이 개발한, 과제 수행의 효율성에 관한 ‘여키스 도슨의 법칙(Yerkes-`Dodson law)’에 대해 언급했다.
이 법칙은 종 모양의 곡선으로 표시된다.
세로축은 ‘수행’을 상징하며, 가로축은 ‘각성’ 정도, 즉 아드레날린 및 기타 스트레스 관련 화학 물질에 의한 긴장도를 나타낸다.
상승 이전의 곡선 기저부에서는 긴장도가 아주 낮다.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는 주로 기술적인 오류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부정확한 진단과 치료에서 이러한 기술적 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오류는 생각의 실수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의 오류를 일으키는 일부 요인은 우리의 내면 감정, 선뜻 인정하기 힘들뿐더러 제대로 인식조차 하기 힘든 우리의 감정이다.
---"1장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판단" 중에서
실제로 최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지난 10년을 조사해 보았을 때 소아과 전문의와 같은 의사들의 소득은 줄었다고 한다.
이러한 소득 감소에 대해 많은 의사들은 진료 시간을 10분이나 15분으로 줄이고 1일 진료 환자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러한 대응은 진료의 속도를 높이고, 팻 크로스케리와 해리슨 알터 박사가 ‘접시돌리기 곡예를 펼치는’ 응급실 의사들이 범하기 쉽다고 우려한 오류들을 양산한다.
시간에 쫓기면 인지적 오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치료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909명의 환자를 진료한 45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의사들 가운데 3분의 2가 신약을 처방할 때 복용 기간과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환자에게 말해 주지 않았다.
또 정확한 복용량과 복용 횟수를 설명하지 않은 의사는 절반에 가까웠다.
---"4장 시간의 지배자" 중에서
록 선생의 말에 따르면, 좌우 심방의 압력 비율이 2 대 1, 즉 우심방의 혈류량이 좌심방의 혈류량보다 두 배 더 많은 소아의 경우 그 구멍을 폐쇄하기 위해 수술실로 보낸다고 한다.
“그 2 대 1이란 비율이 어떻게 나왔는지 아십니까?” 록 선생이 물었다.
나는 그러한 결손을 보이는 아이들에 대한 면밀한 임상 관찰을 통해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1960년대에 열린 어느 학회에서 한 소아과 전문의가 물었죠.
‘언제 폐쇄술을 시행해야 합니까?’ 그러자 심장전문의들 사이에 수술적 봉합이 요구되는 비율을 찾기 위한 열띤 논쟁이 벌어졌죠.
이에 학회 주최 측에서는 어쩔 수 없이 투표를 실시했어요.
더 낮은 비율을 제시한 이들도 있고 더 높은 비율을 제시한 이들도 있었어요.
결국 그 중간인 2 대 1이 선택됐죠.
《미국심장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에 결과가 발표되었고, 그래서 지금 교과서마다 전부 2 대 1 비율을 보일 때 폐쇄술을 시행하는 것을 진리처럼 말하고 있죠.
그런데 2 대 1 단락을 보이면서도 건강하게 살아가고 시술의 필요성을 못 느낄 가능성도 꽤 높아요.
2 대 1 단락을 보이면 많은 아이들이 시술을 받지만, 어쩌면 필요 없는 시술일 수도 있죠.
그런데도 왜 계속하느냐? 임상 연구를 할 수 없으니까요.
500명의 어린아이를 무작위로 추출해서 폐쇄 대 비폐쇄 비교 연구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40년은 걸리겠죠.” ---"6장 불확실성과의 싸움" 중에서
“완벽은 최선의 적입니다.
수술에선 그 무엇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게 타협이죠.
수술 후 80퍼센트 정상 회복이라면, 상당히 흡족하다고 봐야죠.”
솔직히 말해 나는 100퍼센트를 바랐고, 모든 환자들이 그렇듯 완벽한 원상복귀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는
많은 경우 비현실적인 바람이다.
어떤 환자에게 어떠한 경과가 나오리라고 구체적으로 예견하는 일은 불가능하므로, 우리는 좀더 솔직해져야 하며 지나친 장밋빛 시나리오를 그려서는 안 된다고 라이트 박사는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남다른 용기가 필요하다.
의사로서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접어야 하므로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자존심을 만난다.
바로 셀저 박사가 말한 다른 인간의 몸에 칼을 대기 위한 건강한 자존심(수술실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신속히 처치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메스가 병든 육체를 완벽하게 회복시켜 주는 요술지팡이라고 생각하는 자존심이다.
---"7장 하나의 질명, 다섯 명의 의사, 다섯 개의 진단" 중에서
내가 만나 대화를 나누어본 척추외과의들은 솔직한 대답을 하게 되면 의료계 내에서 자신의 입지가 악화되고 환자 수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이름 밝히기를 꺼렸다.
그래서 나는 그들 외과의들 가운데 한 명을 그냥 휠러 선생이라고 부르겠다.
휠러 선생은 일주일 두세 차례 척추융합술을 시술한다.
그는 수년 동안 자신의 환자들에게 만일 절대적인 필요가 없다면(척추가 탈구되었거나 혹은 척수나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손상된 경우가 아니라면) 융합술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 왔다.
그러나 그런 절대적인 경우는 만성 요통 환자의 2퍼센트에도 미치지 않을 만큼 극히 드물다.
휠러 선생은 이렇게 설명한다.
“만성 요통에 시달리는 환자들한테는 흔히 ‘척추 불안정성’이라는 진단이 내려집니다.
수술을 정당화하기 위한 용어지요.
게다가 이런 용어라면 직접적으로 반박할 수도 없으니 얼마나 훌륭한 진단입니까."
이는 왜 의사들이 자신들의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는지, 때때로 폐쇄적이고 왜곡된 사고를 하는지, 지식의 틈을 보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드러낸다.
오진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최근 대부분의 의료 과실이 기술적 실수가 아니라 의사의 사고의 결함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환자에게 심각한 해를 끼친 오진 사례들을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무려 80퍼센트 정도의 오진 사례가 앤의 경우처럼 환자를 좁은 틀 안에 가두고, 자신의 고정관념에 벗어나는 정보들을 무시한, 일련의 인지적 오류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부정확한 진단 사례 100건을 분석한 또다른 연구는, 의학 지식의 부족이 과실의 원인으로 작용한 사례가 이들 중 오직 네 건에 불과했음을 보여주었다.
즉, 의사들이 임상 정보에 대한 무지 때문에 휘청거렸다기보다는 인지적 함정에 빠져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인지적 오류는 높은 오진율을 낳는다.
의사들이 환자들의 증상에 대한 소견서를 평가하고 다양한 질환을 연기한 배우들로 구성된 모의 환자들을 진찰한 1995년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진율은 최고 15퍼센트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결과는 부검을 바탕으로 한 고전적인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데, 부검 분석을 통해 밝혀진 오진율도 10~15퍼센트에 달한다.
---"프롤로그 : 의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중에서
의사들의 내면 상태와 긴장도는 의사결정 과정과 행동에 개입할 뿐만 아니라 강한 영향을 미친다.
크로스케리 박사는 정신운동 기술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이 개발한, 과제 수행의 효율성에 관한 ‘여키스 도슨의 법칙(Yerkes-`Dodson law)’에 대해 언급했다.
이 법칙은 종 모양의 곡선으로 표시된다.
세로축은 ‘수행’을 상징하며, 가로축은 ‘각성’ 정도, 즉 아드레날린 및 기타 스트레스 관련 화학 물질에 의한 긴장도를 나타낸다.
상승 이전의 곡선 기저부에서는 긴장도가 아주 낮다.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는 주로 기술적인 오류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부정확한 진단과 치료에서 이러한 기술적 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오류는 생각의 실수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의 오류를 일으키는 일부 요인은 우리의 내면 감정, 선뜻 인정하기 힘들뿐더러 제대로 인식조차 하기 힘든 우리의 감정이다.
---"1장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판단" 중에서
실제로 최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지난 10년을 조사해 보았을 때 소아과 전문의와 같은 의사들의 소득은 줄었다고 한다.
이러한 소득 감소에 대해 많은 의사들은 진료 시간을 10분이나 15분으로 줄이고 1일 진료 환자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러한 대응은 진료의 속도를 높이고, 팻 크로스케리와 해리슨 알터 박사가 ‘접시돌리기 곡예를 펼치는’ 응급실 의사들이 범하기 쉽다고 우려한 오류들을 양산한다.
시간에 쫓기면 인지적 오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치료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909명의 환자를 진료한 45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의사들 가운데 3분의 2가 신약을 처방할 때 복용 기간과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환자에게 말해 주지 않았다.
또 정확한 복용량과 복용 횟수를 설명하지 않은 의사는 절반에 가까웠다.
---"4장 시간의 지배자" 중에서
록 선생의 말에 따르면, 좌우 심방의 압력 비율이 2 대 1, 즉 우심방의 혈류량이 좌심방의 혈류량보다 두 배 더 많은 소아의 경우 그 구멍을 폐쇄하기 위해 수술실로 보낸다고 한다.
“그 2 대 1이란 비율이 어떻게 나왔는지 아십니까?” 록 선생이 물었다.
나는 그러한 결손을 보이는 아이들에 대한 면밀한 임상 관찰을 통해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1960년대에 열린 어느 학회에서 한 소아과 전문의가 물었죠.
‘언제 폐쇄술을 시행해야 합니까?’ 그러자 심장전문의들 사이에 수술적 봉합이 요구되는 비율을 찾기 위한 열띤 논쟁이 벌어졌죠.
이에 학회 주최 측에서는 어쩔 수 없이 투표를 실시했어요.
더 낮은 비율을 제시한 이들도 있고 더 높은 비율을 제시한 이들도 있었어요.
결국 그 중간인 2 대 1이 선택됐죠.
《미국심장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에 결과가 발표되었고, 그래서 지금 교과서마다 전부 2 대 1 비율을 보일 때 폐쇄술을 시행하는 것을 진리처럼 말하고 있죠.
그런데 2 대 1 단락을 보이면서도 건강하게 살아가고 시술의 필요성을 못 느낄 가능성도 꽤 높아요.
2 대 1 단락을 보이면 많은 아이들이 시술을 받지만, 어쩌면 필요 없는 시술일 수도 있죠.
그런데도 왜 계속하느냐? 임상 연구를 할 수 없으니까요.
500명의 어린아이를 무작위로 추출해서 폐쇄 대 비폐쇄 비교 연구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40년은 걸리겠죠.” ---"6장 불확실성과의 싸움" 중에서
“완벽은 최선의 적입니다.
수술에선 그 무엇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게 타협이죠.
수술 후 80퍼센트 정상 회복이라면, 상당히 흡족하다고 봐야죠.”
솔직히 말해 나는 100퍼센트를 바랐고, 모든 환자들이 그렇듯 완벽한 원상복귀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는
많은 경우 비현실적인 바람이다.
어떤 환자에게 어떠한 경과가 나오리라고 구체적으로 예견하는 일은 불가능하므로, 우리는 좀더 솔직해져야 하며 지나친 장밋빛 시나리오를 그려서는 안 된다고 라이트 박사는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남다른 용기가 필요하다.
의사로서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접어야 하므로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자존심을 만난다.
바로 셀저 박사가 말한 다른 인간의 몸에 칼을 대기 위한 건강한 자존심(수술실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신속히 처치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메스가 병든 육체를 완벽하게 회복시켜 주는 요술지팡이라고 생각하는 자존심이다.
---"7장 하나의 질명, 다섯 명의 의사, 다섯 개의 진단" 중에서
내가 만나 대화를 나누어본 척추외과의들은 솔직한 대답을 하게 되면 의료계 내에서 자신의 입지가 악화되고 환자 수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이름 밝히기를 꺼렸다.
그래서 나는 그들 외과의들 가운데 한 명을 그냥 휠러 선생이라고 부르겠다.
휠러 선생은 일주일 두세 차례 척추융합술을 시술한다.
그는 수년 동안 자신의 환자들에게 만일 절대적인 필요가 없다면(척추가 탈구되었거나 혹은 척수나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손상된 경우가 아니라면) 융합술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 왔다.
그러나 그런 절대적인 경우는 만성 요통 환자의 2퍼센트에도 미치지 않을 만큼 극히 드물다.
휠러 선생은 이렇게 설명한다.
“만성 요통에 시달리는 환자들한테는 흔히 ‘척추 불안정성’이라는 진단이 내려집니다.
수술을 정당화하기 위한 용어지요.
게다가 이런 용어라면 직접적으로 반박할 수도 없으니 얼마나 훌륭한 진단입니까."
---"9장 개인의 욕망을 넘어" 중에서
출판사 리뷰
“환자의 도움 없이는, 절대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의사들이 비로소 밝히는 절절한 성찰!
완벽한 의사란 존재하는가? 생명을 담보로 한 갈림길에서 환자가 갈 길을 제시하는 의사들은 첨단과학이 발달한 오늘날 어떤 문제를 고민하는가? 환자를 만난 후 평균 18초 만에 진단을 말하는 그들은 자신의 감정 상태나 환자의 첫인상, 병원의 업무량, 정부의 보험수가 등의 요인들로부터 과연 자유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암전문의인 제롬 그루프먼 박사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각 전공분야 최고의 의사들과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자신의 환자 경험까지 덧붙여 의사와 환자에게 모두 유용한 『닥터스 씽킹(How Doctors Think)』을 세상에 내놓았다.
올해 3월에 미국에서 출간되어 초판 제작이 25만 부에 달한 이 책은, 출간 직후 《타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전미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뿐 아니라 아마존닷컴 종합 5위, 《뉴욕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로 지금도 독자들에게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컴퓨터에 진료내용을 입력하기에도 분주해 청진기를 환자 가슴에 대어보기도 전에 1차 진단결과를 믿고 생각할 기회를 저버리는 요즘 의사들.
게다가 인터넷이 쏟아내는 다양한 의학정보들로 병원 쇼핑도 마다않는 환자들이 직접 느끼는 증상보다 자신이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통증을 과대포장해 설명하는 이 시대에 의사들은 어떻게 오진의 함정을 피해 나아갈 것인가.
의사 역시 한 명의 인간이기에 생사를 가르는 응급실에서도 냉철한 정신으로 급박하게 뛰어대는 심장에 머뭇거리지 않고 손을 집어넣어야 한다면 두렵기는 마찬가지고, 과도한 업무량이 의사들의 판단력을 흐리기도 하며, 맨처음 증상에 사로잡혀 또다른 곳에서 응급신호를 보내는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기도 한다.
또한 15분에 한 명(우리나라의 경우 1분 24초에 한 명―2006년 11월 21일 MBC 뉴스 보도)이라는 병원의 진료속도가 의사들에게 더해지는 부담감, 신약개발을 위해 제약회사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 의료계의 현실, 그리고 “사람은 보고 싶은 것을 본다”(펜실베이니아 대학 쿤델 교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수백 건의 필름을 판독해야 하는 방사선과 전문의들의 고뇌 등 오늘날의 의사들이 짊어지고 있는 용감한 고민의 흔적들이 소개된다.
이를 통해 저자는 과도한 업무 속에서도 의사는 최적의 심리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환자나 그 가족과 친구들은 의사와 파트너십을 이뤄내야만 최적의 치료법을 최단 시기에 처방받을 수 있음을 역설한다.의사에게는 자신의 고유한 사고과정에 대해 알 수 있는 지식을, 환자에게는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지녀야 할 태도를 제시하는 이 책은 잠재환자인 우리들에게 의사와 환자, 그리고 현대의학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선사한다.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의사들이 비로소 밝히는 절절한 성찰!
완벽한 의사란 존재하는가? 생명을 담보로 한 갈림길에서 환자가 갈 길을 제시하는 의사들은 첨단과학이 발달한 오늘날 어떤 문제를 고민하는가? 환자를 만난 후 평균 18초 만에 진단을 말하는 그들은 자신의 감정 상태나 환자의 첫인상, 병원의 업무량, 정부의 보험수가 등의 요인들로부터 과연 자유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암전문의인 제롬 그루프먼 박사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각 전공분야 최고의 의사들과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자신의 환자 경험까지 덧붙여 의사와 환자에게 모두 유용한 『닥터스 씽킹(How Doctors Think)』을 세상에 내놓았다.
올해 3월에 미국에서 출간되어 초판 제작이 25만 부에 달한 이 책은, 출간 직후 《타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전미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뿐 아니라 아마존닷컴 종합 5위, 《뉴욕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로 지금도 독자들에게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컴퓨터에 진료내용을 입력하기에도 분주해 청진기를 환자 가슴에 대어보기도 전에 1차 진단결과를 믿고 생각할 기회를 저버리는 요즘 의사들.
게다가 인터넷이 쏟아내는 다양한 의학정보들로 병원 쇼핑도 마다않는 환자들이 직접 느끼는 증상보다 자신이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통증을 과대포장해 설명하는 이 시대에 의사들은 어떻게 오진의 함정을 피해 나아갈 것인가.
의사 역시 한 명의 인간이기에 생사를 가르는 응급실에서도 냉철한 정신으로 급박하게 뛰어대는 심장에 머뭇거리지 않고 손을 집어넣어야 한다면 두렵기는 마찬가지고, 과도한 업무량이 의사들의 판단력을 흐리기도 하며, 맨처음 증상에 사로잡혀 또다른 곳에서 응급신호를 보내는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기도 한다.
또한 15분에 한 명(우리나라의 경우 1분 24초에 한 명―2006년 11월 21일 MBC 뉴스 보도)이라는 병원의 진료속도가 의사들에게 더해지는 부담감, 신약개발을 위해 제약회사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 의료계의 현실, 그리고 “사람은 보고 싶은 것을 본다”(펜실베이니아 대학 쿤델 교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수백 건의 필름을 판독해야 하는 방사선과 전문의들의 고뇌 등 오늘날의 의사들이 짊어지고 있는 용감한 고민의 흔적들이 소개된다.
이를 통해 저자는 과도한 업무 속에서도 의사는 최적의 심리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환자나 그 가족과 친구들은 의사와 파트너십을 이뤄내야만 최적의 치료법을 최단 시기에 처방받을 수 있음을 역설한다.의사에게는 자신의 고유한 사고과정에 대해 알 수 있는 지식을, 환자에게는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지녀야 할 태도를 제시하는 이 책은 잠재환자인 우리들에게 의사와 환자, 그리고 현대의학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선사한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07년 10월 22일
- 쪽수, 무게, 크기 : 395쪽 | 582g | 153*224*30mm
- ISBN13 : 9788973378791
- ISBN10 : 8973378791
You may also like
카테고리
한국어
한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