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2084
Description
책소개
전 세계 4,000만 독자를 감동시킨 『소피의 세계』 작가
‘요슈타인 가아더’가 쓴
환경과 지구,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철학적 고발!
최첨단 스마트폰이 컴퓨터를 대신하고, 눈을 뜨면 천장에 매달린 모니터가 인사를 건네며, 숲속, 바닷속, 심지어 우주에서도 인터넷이 연결되는 놀라운 세상.
하지만 수백 종의 동식물이 멸종되어 더 이상 호랑이와 벌을 볼 수 없고, 기후 난민들이 지구 온난화로 사막이 되어 버린 고향을 등지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
화석 연료가 고갈되어 자동차 없이 걸어 다녀야 하는데…….
2084년의 지구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소피의 세계』로 전 세계 4,000만 독자를 감동시킨 작가 요슈타인 가아더가 쓴 『지구, 2084』가 10년 만에 새 얼굴로 돌아왔다.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 도서를 비롯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충청남도교육청 독서 골든벨 선정 도서, 책따세 여름 방학 추천 도서, 북토큰 선정 도서, 열린어린이 추천 도서 등 일일이 읊기에도 숨가쁠 만큼 여러 기관에서 호평을 받으며 독자들에게 크게 사랑을 받았다.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요슈타인 가아더는 마치 예언가라도 되는 듯 이미 10년 전에 『지구, 2084』를 통해 우리에게 기후 위기와 관련해 IFoA 보고서와 유사한 경고를 의미심장하게 던졌다.
이 책은 지구 온난화로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한 미래의 지구를 과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징으로 씨실과 날실처럼 정교하게 얽어낸 환경 과학 소설로서, 위기에 처한 지구를 배경으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을 예리하게 톺아 낸다.
‘요슈타인 가아더’가 쓴
환경과 지구,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철학적 고발!
최첨단 스마트폰이 컴퓨터를 대신하고, 눈을 뜨면 천장에 매달린 모니터가 인사를 건네며, 숲속, 바닷속, 심지어 우주에서도 인터넷이 연결되는 놀라운 세상.
하지만 수백 종의 동식물이 멸종되어 더 이상 호랑이와 벌을 볼 수 없고, 기후 난민들이 지구 온난화로 사막이 되어 버린 고향을 등지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
화석 연료가 고갈되어 자동차 없이 걸어 다녀야 하는데…….
2084년의 지구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소피의 세계』로 전 세계 4,000만 독자를 감동시킨 작가 요슈타인 가아더가 쓴 『지구, 2084』가 10년 만에 새 얼굴로 돌아왔다.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 도서를 비롯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충청남도교육청 독서 골든벨 선정 도서, 책따세 여름 방학 추천 도서, 북토큰 선정 도서, 열린어린이 추천 도서 등 일일이 읊기에도 숨가쁠 만큼 여러 기관에서 호평을 받으며 독자들에게 크게 사랑을 받았다.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요슈타인 가아더는 마치 예언가라도 되는 듯 이미 10년 전에 『지구, 2084』를 통해 우리에게 기후 위기와 관련해 IFoA 보고서와 유사한 경고를 의미심장하게 던졌다.
이 책은 지구 온난화로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한 미래의 지구를 과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징으로 씨실과 날실처럼 정교하게 얽어낸 환경 과학 소설로서, 위기에 처한 지구를 배경으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을 예리하게 톺아 낸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추천의 말
수상한 징조
악순환의 고리
멸종을 알리는 단말기
한밤중의 사이렌 소리
마지막 기회
미래로 보내는 편지
우산과 소년
석유 과잉 시대
알라딘의 반지
지난 백 년과 앞으로의 백 년
기후 변화의 타조
사진 화석
인류 멸망의 시계
우주의 상속자
하늘로 날아간 풍선
자연이 베푸는 봉사
휘발유 한 통과 전기톱 하나
생명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자작나무 숲의 미로
후손이 내리는 우리에 대한 판결
값싼 기후 증명서 놀이
마법의 루비 반지
추억을 나르는 화물차
지구는 인간을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동식물 동영상을 파는 녹색 자판기
야생 동물 보호 프로그램
시간이 겹치는 곳
루비 반지의 비밀
기후 재앙의 희생자
빨간색 벙어리장갑
최신식 홀로그램의 가짜 동물원
내 정체성의 가장 소중한 알맹이, 지구
두 사람만의 은밀한 우주여행
칠십일 년을 기다리는 편지
논리적 오류와 또 한 번의 기회
너와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어
인간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운 날
노라의 열일곱 번째 생일
작가의 말
수상한 징조
악순환의 고리
멸종을 알리는 단말기
한밤중의 사이렌 소리
마지막 기회
미래로 보내는 편지
우산과 소년
석유 과잉 시대
알라딘의 반지
지난 백 년과 앞으로의 백 년
기후 변화의 타조
사진 화석
인류 멸망의 시계
우주의 상속자
하늘로 날아간 풍선
자연이 베푸는 봉사
휘발유 한 통과 전기톱 하나
생명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자작나무 숲의 미로
후손이 내리는 우리에 대한 판결
값싼 기후 증명서 놀이
마법의 루비 반지
추억을 나르는 화물차
지구는 인간을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동식물 동영상을 파는 녹색 자판기
야생 동물 보호 프로그램
시간이 겹치는 곳
루비 반지의 비밀
기후 재앙의 희생자
빨간색 벙어리장갑
최신식 홀로그램의 가짜 동물원
내 정체성의 가장 소중한 알맹이, 지구
두 사람만의 은밀한 우주여행
칠십일 년을 기다리는 편지
논리적 오류와 또 한 번의 기회
너와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어
인간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운 날
노라의 열일곱 번째 생일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노라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무척 좋아했다.
물론 한 해의 마지막 시간을 오두막에서 보내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산에 올라가는 길이 더 좋은지, 아니면 담요로 꽁꽁 싸맨 채 엄마 아빠 품에 안겨 새해 첫날의 희망을 품고 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더 좋은지 골라 보라고 하면 쉽게 선택하지 못할 테지만.
그런데 노라가 열 살이 되던 해 겨울에는 낮은 지대뿐 아니라 높은 산에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무서운 추위로 대지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이따금 진눈깨비만 조금씩 날릴 뿐 눈다운 눈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아찔해 보이는 협곡조차 뻥 뚫린 하늘 아래 하얀 겨울 외투를 벗고 창피하게 맨살을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어른들이 수군거렸다.
간혹 지구 온난화니 기후 변화니 하는 단어가 들렸다.
처음 듣는 단어들인데도 이상하게 노라의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세상이 늘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있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떠올린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해 마지막 날에도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고자 산으로 올라갔다.
눈이 내리지 않아서 썰매 대신 트랙터를 타야 했다.
--- pp.12-13
노바는 자신이 누워 있는 방 안을 둘러본다.
흐릿하다.
벽은 빨간색이다.
처마 쪽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망사르드 지붕 아래 길쭉한 창문으로 빗줄기가 후드득 내려친다.
단말기에서 ‘딸꾹’ 하는 소리가 난다.
눈이 동그랗고 몸체가 자그마한 원숭이 한 마리가 화면에 나타난다.
또 한 종의 영장류가 지구상에 서 영원히 사라진 모양이다.
비단원숭이 무리를 숲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 지는 벌써 오래되었다.
비단원숭이가 살던 남아메리카의 숲은 오래전에 불에 타 황폐해졌다.
동물원에 갇혀 있던 마지막 한 마리가 죽으면서 이제 사진과 기억으로만 남게 된 셈이다.
슬픈 일이다.
그리고 끔찍한 일이다.
다시 딸꾹 소리가 난다.
이번에는 이구아나다.
과거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녀석도 이제 멸종 대열에 끼게 되었다.
--- p.36
우마는 진홍빛 루비 반지를 부드럽게 쓰다듬더니 마치 마법사처럼 엄숙한 목소리로 말한다.
“너는 곧 내가 열여섯 살 때 살았던 지구를 건네받게 될 거야.
하지만 분명히 약속해야 해! 지구를 정말 잘 관리하겠다고.
이건 두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야.
지금부터는 아주 조심해야 해.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테니까.”
우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목소리가 지하실이나 깊은 굴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웅웅 울린다.
“정확히 칠십일 년 후에 다시 만나자.
그때는 바로 네가 지구의 모습에 책임을 져야 해.”
노바는 갑자기 온몸이 파김치처럼 늘어진다.
이제껏 세상에 없던 마법의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일은 이토록 피곤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방 안이 흔들린다.
우마는 노바 앞에서 어린애같이 웃다가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댄다.
마치 죽음을 앞두고 편안히 눕는 것 같다.
그러나 곧이어 가래 끓는 쉰 목소리가 들려온다.
노바의 귀에는 마녀들의 축제에서나 들을 수 있는 마법의 주문같이 느껴진다.
“새들이 돌아온다…….
모든 새들이 돌아온다! 검은지빠귀, 개똥지빠귀, 되새, 찌르레기, 모두 돌아온다.
무리 지어 돌아온다.
이제 모두 돌아왔다……, 행운과 축복을 안고!”
--- pp.55-56
“너, 혹시 평행 우주 이론을 믿어?”
“노라, 이제 그만!”
“난 믿어.
내가 평행한 두 세계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다른 차원과 접촉하고 있는 거겠지.
저기 건너편에 있는 뭔가가 나한테 계속 신호를 보내면서…….”
“그 이야기는 벌써 했잖아!”
“그래.”
“난 네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무서워.”
“다른 차원이 있다는 게 무섭다는 거야, 아니면 저기 건너편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서 무섭다는 거야?”
“네 머릿속에 여러 현실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게 무섭다는 거야.” “아, 그건 걱정하지 마.
무서워할 필요 없어.”
“조심해서 와! 그리고 노라, 나하고 있을 때는 우리 둘에게만 좀 더 집중할 수 없겠니?”
“노력해 볼게.
이따 봐!”
“그래, 이따 봐!”
노라는 잠시 방 안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또다시 다른 세계가 다가왔다.
아득한 미래 세계에서 전송된 미세한 파편 한 조각이.
--- pp.104-105
노라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수니바 이모가 늘 말씀하셨대.
그 반지에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힘이 있다고.
그런데 알라딘이 두 가지 소원을 사용해 버려서 이젠 한 가지 소원밖에 남지 않았지.
이모는 죽는 날까지도 이 반지를 낀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어떤 소원이든 이룰 수 있다고 믿었어.
하지만 이모는 그 소원을 사용하지 않았어.
[중략] 마지막 소원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신 거지.
훗날 이 반지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크고 절실한 소원이 생기면 그때 사용하라고 말이야.”
요나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두막의 나무 바닥을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그러더니 손가락을 뻗어 노라를 가리켰다.
“그 마지막 소원을 네가 물려받았다는 거야?”
노라가 요나스를 빤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지친 것 같으면서도 약간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 소원을 벌써 사용했어, 요나스.
이젠 남은 건 없어.
그게 마지막 소원이니까.
정확히 말하면, 난 그 소원을 지금 이 시대에서 사용한 게 아니라 칠십일 년 후에 사용했어.
열대 우림과 습지대, 북미의 프레리, 아프리카의 사바나에 생명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구 환경이 위태로워진 미래에 말이야.
나의 가장 간절한 소원은 이 세상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거였어.
[중략] 이게 마지막이야.
이제부터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정확히 알고 행동을 해야만 해.
더 이상 알라딘의 반지에도 마법의 힘이 남아 있지 않으니까.
난 그렇다고 확신해.”
처음에는 고개만 흔들던 요나스가 곧 폭소를 터뜨렸다.
물론 한 해의 마지막 시간을 오두막에서 보내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산에 올라가는 길이 더 좋은지, 아니면 담요로 꽁꽁 싸맨 채 엄마 아빠 품에 안겨 새해 첫날의 희망을 품고 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더 좋은지 골라 보라고 하면 쉽게 선택하지 못할 테지만.
그런데 노라가 열 살이 되던 해 겨울에는 낮은 지대뿐 아니라 높은 산에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무서운 추위로 대지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이따금 진눈깨비만 조금씩 날릴 뿐 눈다운 눈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아찔해 보이는 협곡조차 뻥 뚫린 하늘 아래 하얀 겨울 외투를 벗고 창피하게 맨살을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어른들이 수군거렸다.
간혹 지구 온난화니 기후 변화니 하는 단어가 들렸다.
처음 듣는 단어들인데도 이상하게 노라의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세상이 늘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있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떠올린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해 마지막 날에도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고자 산으로 올라갔다.
눈이 내리지 않아서 썰매 대신 트랙터를 타야 했다.
--- pp.12-13
노바는 자신이 누워 있는 방 안을 둘러본다.
흐릿하다.
벽은 빨간색이다.
처마 쪽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망사르드 지붕 아래 길쭉한 창문으로 빗줄기가 후드득 내려친다.
단말기에서 ‘딸꾹’ 하는 소리가 난다.
눈이 동그랗고 몸체가 자그마한 원숭이 한 마리가 화면에 나타난다.
또 한 종의 영장류가 지구상에 서 영원히 사라진 모양이다.
비단원숭이 무리를 숲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 지는 벌써 오래되었다.
비단원숭이가 살던 남아메리카의 숲은 오래전에 불에 타 황폐해졌다.
동물원에 갇혀 있던 마지막 한 마리가 죽으면서 이제 사진과 기억으로만 남게 된 셈이다.
슬픈 일이다.
그리고 끔찍한 일이다.
다시 딸꾹 소리가 난다.
이번에는 이구아나다.
과거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녀석도 이제 멸종 대열에 끼게 되었다.
--- p.36
우마는 진홍빛 루비 반지를 부드럽게 쓰다듬더니 마치 마법사처럼 엄숙한 목소리로 말한다.
“너는 곧 내가 열여섯 살 때 살았던 지구를 건네받게 될 거야.
하지만 분명히 약속해야 해! 지구를 정말 잘 관리하겠다고.
이건 두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야.
지금부터는 아주 조심해야 해.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테니까.”
우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목소리가 지하실이나 깊은 굴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웅웅 울린다.
“정확히 칠십일 년 후에 다시 만나자.
그때는 바로 네가 지구의 모습에 책임을 져야 해.”
노바는 갑자기 온몸이 파김치처럼 늘어진다.
이제껏 세상에 없던 마법의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일은 이토록 피곤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방 안이 흔들린다.
우마는 노바 앞에서 어린애같이 웃다가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댄다.
마치 죽음을 앞두고 편안히 눕는 것 같다.
그러나 곧이어 가래 끓는 쉰 목소리가 들려온다.
노바의 귀에는 마녀들의 축제에서나 들을 수 있는 마법의 주문같이 느껴진다.
“새들이 돌아온다…….
모든 새들이 돌아온다! 검은지빠귀, 개똥지빠귀, 되새, 찌르레기, 모두 돌아온다.
무리 지어 돌아온다.
이제 모두 돌아왔다……, 행운과 축복을 안고!”
--- pp.55-56
“너, 혹시 평행 우주 이론을 믿어?”
“노라, 이제 그만!”
“난 믿어.
내가 평행한 두 세계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다른 차원과 접촉하고 있는 거겠지.
저기 건너편에 있는 뭔가가 나한테 계속 신호를 보내면서…….”
“그 이야기는 벌써 했잖아!”
“그래.”
“난 네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무서워.”
“다른 차원이 있다는 게 무섭다는 거야, 아니면 저기 건너편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서 무섭다는 거야?”
“네 머릿속에 여러 현실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게 무섭다는 거야.” “아, 그건 걱정하지 마.
무서워할 필요 없어.”
“조심해서 와! 그리고 노라, 나하고 있을 때는 우리 둘에게만 좀 더 집중할 수 없겠니?”
“노력해 볼게.
이따 봐!”
“그래, 이따 봐!”
노라는 잠시 방 안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또다시 다른 세계가 다가왔다.
아득한 미래 세계에서 전송된 미세한 파편 한 조각이.
--- pp.104-105
노라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수니바 이모가 늘 말씀하셨대.
그 반지에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힘이 있다고.
그런데 알라딘이 두 가지 소원을 사용해 버려서 이젠 한 가지 소원밖에 남지 않았지.
이모는 죽는 날까지도 이 반지를 낀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어떤 소원이든 이룰 수 있다고 믿었어.
하지만 이모는 그 소원을 사용하지 않았어.
[중략] 마지막 소원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신 거지.
훗날 이 반지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크고 절실한 소원이 생기면 그때 사용하라고 말이야.”
요나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두막의 나무 바닥을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그러더니 손가락을 뻗어 노라를 가리켰다.
“그 마지막 소원을 네가 물려받았다는 거야?”
노라가 요나스를 빤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지친 것 같으면서도 약간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 소원을 벌써 사용했어, 요나스.
이젠 남은 건 없어.
그게 마지막 소원이니까.
정확히 말하면, 난 그 소원을 지금 이 시대에서 사용한 게 아니라 칠십일 년 후에 사용했어.
열대 우림과 습지대, 북미의 프레리, 아프리카의 사바나에 생명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구 환경이 위태로워진 미래에 말이야.
나의 가장 간절한 소원은 이 세상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거였어.
[중략] 이게 마지막이야.
이제부터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정확히 알고 행동을 해야만 해.
더 이상 알라딘의 반지에도 마법의 힘이 남아 있지 않으니까.
난 그렇다고 확신해.”
처음에는 고개만 흔들던 요나스가 곧 폭소를 터뜨렸다.
--- pp.183-184
출판사 리뷰
요슈타인 가아더만의 ‘과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징’의 절묘한 만남!
《지구, 2084》는 기후 변화로 생물의 다양성이 고갈된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리면서 작가적 상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고전 문학 두 편에서 두 가지 상징을 끌어온다.
첫 번째 상징은 숫자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숫자 ‘2084’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따온 것이다.
오웰은 인간에게 찾아올 디스토피아의 시기를 1984년으로 잡았지만, 가아더는 우리에게 100년의 시간을 더 할애한다.
100년 뒤의 미래를 미리 경험한 주인공 노라는 책 속에서 우리를 재촉한다.
‘어두운 미래를 그냥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지금 바로 바꾸려고 시도하든지 어서 결정하라.’고.
두 번째 상징은 주인공이다.
‘노라’는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과 같다.
입센의 노라는 19세기에 과감히 결혼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유와 평등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가아더의 노라 역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고민하다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21세기 청소년으로 그려진다.
그래서일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추천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문학과 과학이 하나의 문화적 담론으로 거듭나길 학수고대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그런 노력을 한 작가들은 무수히 많지요.
하지만 〈황무지〉를 쓴 T.
S. 엘리엇과 《멋진 신세계》의 작가 T.
헉슬리를 제외하면 나를 진정으로 감동시킨 이는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요슈타인 가아더의 《지구, 2084》를 읽고 난 후부터 한 가지 의견을 여기에 덧붙인다.
“나는 앞으로 요슈타인 가아더를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과학을 소설로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_추천의 말에서
미래의 위기를 바로잡을 용기가 필요한 때!
주인공인 노라와 노바.
똑같이 열일곱 살인 두 주인공은 현재인 2013년의 지구와 미래인 2084년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소녀들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노라는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변하는 것에 대해 공포심을 갖고 있다.
이 일로 정신과 의사에게 심리 상담을 받은 노라는 의사의 충고대로 남자 친구인 요나스와 함께 동네에서 환경 단체를 만든다.
하지만 그 후로 자꾸만 2084년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노바가 꿈에 나타난다.
노바가 사는 세상은 우울하기 짝이 없다.
기후 변화로 말미암은 자원 고갈과 식량 생산 감소로 전쟁이 일어나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벌이나 새와 같은 동물들도 전부 멸종된다.
사람들 역시 2013년의 활기찬 모습을 잃어버리고 다른 동물들처럼 멸종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만다.
게다가 극심해진 지구 온난화로 더 이상 화석 연료를 사용할 수가 없다.
전기톱과 휘발유 한 통이면 이틀 만에 해치울 벌채 작업을, 스무 명이 달라붙어 도끼(!)로 꼬박 육 개월 동안 일해야 완수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꿈에서 노바가 되어 미래를 경험한 노라는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남자 친구와 함께 어떻게 하면 동식물의 멸종을 막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대책을 고민한다.
그러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데, 바로 멸종을 앞둔 동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는‘녹색 자동판매기’를 만드는 것! 과연 두 사람의 아이디어는 미래를 구하는 돌파구로 작동하게 될까?
이렇듯 《지구, 2084》는 알라딘의 반지와 평행 우주 등 상상력이 충만한 흥미로운 장치를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기후 위기’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면서도 ‘동식물 자동판매기’처럼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듬직함까지 겸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노라와 요나스의 모습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요즘 청소년의 건강한 상(像)을 제시하는 것뿐 아니라 요즘 청소년들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기후 행동’의 모범을 보여 준다 하겠다.
게다가 작가가 철학자인 만큼 ‘기후 위기’라는 핫 이슈를 철학으로 해석하는 융합적인 사고방식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 고민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과 사건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유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종의 말살도 개의치 않는 호전적인 동물이며, 후세대를 염두에 두지 않고 현실에만 급급한 자기중심적인 동물이면서, 지구가 망가지는 것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자원이 고갈될 때까지 퍼 올리기만 하는 욕망의 화신이라고 신랄하게 고발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지구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소중한 생물이면서 우주의 기원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 또한 인간의 본성이므로 현재까지 엇나간 부분을 곧 바로잡게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 내 준다.
《지구, 2084》는 기후 변화로 생물의 다양성이 고갈된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리면서 작가적 상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고전 문학 두 편에서 두 가지 상징을 끌어온다.
첫 번째 상징은 숫자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숫자 ‘2084’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따온 것이다.
오웰은 인간에게 찾아올 디스토피아의 시기를 1984년으로 잡았지만, 가아더는 우리에게 100년의 시간을 더 할애한다.
100년 뒤의 미래를 미리 경험한 주인공 노라는 책 속에서 우리를 재촉한다.
‘어두운 미래를 그냥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지금 바로 바꾸려고 시도하든지 어서 결정하라.’고.
두 번째 상징은 주인공이다.
‘노라’는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과 같다.
입센의 노라는 19세기에 과감히 결혼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유와 평등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가아더의 노라 역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고민하다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21세기 청소년으로 그려진다.
그래서일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추천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문학과 과학이 하나의 문화적 담론으로 거듭나길 학수고대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그런 노력을 한 작가들은 무수히 많지요.
하지만 〈황무지〉를 쓴 T.
S. 엘리엇과 《멋진 신세계》의 작가 T.
헉슬리를 제외하면 나를 진정으로 감동시킨 이는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요슈타인 가아더의 《지구, 2084》를 읽고 난 후부터 한 가지 의견을 여기에 덧붙인다.
“나는 앞으로 요슈타인 가아더를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과학을 소설로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_추천의 말에서
미래의 위기를 바로잡을 용기가 필요한 때!
주인공인 노라와 노바.
똑같이 열일곱 살인 두 주인공은 현재인 2013년의 지구와 미래인 2084년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소녀들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노라는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변하는 것에 대해 공포심을 갖고 있다.
이 일로 정신과 의사에게 심리 상담을 받은 노라는 의사의 충고대로 남자 친구인 요나스와 함께 동네에서 환경 단체를 만든다.
하지만 그 후로 자꾸만 2084년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노바가 꿈에 나타난다.
노바가 사는 세상은 우울하기 짝이 없다.
기후 변화로 말미암은 자원 고갈과 식량 생산 감소로 전쟁이 일어나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벌이나 새와 같은 동물들도 전부 멸종된다.
사람들 역시 2013년의 활기찬 모습을 잃어버리고 다른 동물들처럼 멸종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만다.
게다가 극심해진 지구 온난화로 더 이상 화석 연료를 사용할 수가 없다.
전기톱과 휘발유 한 통이면 이틀 만에 해치울 벌채 작업을, 스무 명이 달라붙어 도끼(!)로 꼬박 육 개월 동안 일해야 완수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꿈에서 노바가 되어 미래를 경험한 노라는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남자 친구와 함께 어떻게 하면 동식물의 멸종을 막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대책을 고민한다.
그러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데, 바로 멸종을 앞둔 동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는‘녹색 자동판매기’를 만드는 것! 과연 두 사람의 아이디어는 미래를 구하는 돌파구로 작동하게 될까?
이렇듯 《지구, 2084》는 알라딘의 반지와 평행 우주 등 상상력이 충만한 흥미로운 장치를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기후 위기’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면서도 ‘동식물 자동판매기’처럼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듬직함까지 겸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노라와 요나스의 모습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요즘 청소년의 건강한 상(像)을 제시하는 것뿐 아니라 요즘 청소년들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기후 행동’의 모범을 보여 준다 하겠다.
게다가 작가가 철학자인 만큼 ‘기후 위기’라는 핫 이슈를 철학으로 해석하는 융합적인 사고방식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 고민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과 사건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유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종의 말살도 개의치 않는 호전적인 동물이며, 후세대를 염두에 두지 않고 현실에만 급급한 자기중심적인 동물이면서, 지구가 망가지는 것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자원이 고갈될 때까지 퍼 올리기만 하는 욕망의 화신이라고 신랄하게 고발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지구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소중한 생물이면서 우주의 기원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 또한 인간의 본성이므로 현재까지 엇나간 부분을 곧 바로잡게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 내 준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2월 27일
- 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338g | 153*215*12mm
- ISBN13 : 9791194028376
- ISBN10 : 1194028373
You may also like
카테고리
한국어
한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