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분 비속어 수업
Description
책소개
비속어부터 신조어까지, 어원부터 대체어까지
요즘 10대들의 언어생활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국어 수업
요즘 청소년들은 어떤 말을 자주 쓸까? 17년간 학교 현장에서 10대들의 언어생활을 탐구하며, 국어 수업 시간 중 5분을 내어 ‘비속어 수업’이라는 흥미로운 수업을 진행해 온 교사 권희린이 그 경험을 담아 ??5분 비속어 수업??을 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욕설과 신조어, 유행어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땡땡이, 꼰대 같은 시대가 바뀌어도 살아남은 비속어부터, 추구미, 중꺾마, 국룰 등 새롭게 등장한 유행어, 그리고 각종 욕설까지 오늘도 청소년들이 입에 오르내리는 다양한 비속어가 가득하다.
저자는 이런 비속어를 그저 비난하는 대신 그 어원을 살피고 유사어와 반의어를 찾고, 대체어까지 제시해 입체적으로 살피며 학생들과 함께했다.
단지 어원을 알려 주기만 해도 학생들의 욕설이 크게 줄어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비속어 속에 담긴 청소년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다.
요즘 10대들의 언어생활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국어 수업
요즘 청소년들은 어떤 말을 자주 쓸까? 17년간 학교 현장에서 10대들의 언어생활을 탐구하며, 국어 수업 시간 중 5분을 내어 ‘비속어 수업’이라는 흥미로운 수업을 진행해 온 교사 권희린이 그 경험을 담아 ??5분 비속어 수업??을 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욕설과 신조어, 유행어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땡땡이, 꼰대 같은 시대가 바뀌어도 살아남은 비속어부터, 추구미, 중꺾마, 국룰 등 새롭게 등장한 유행어, 그리고 각종 욕설까지 오늘도 청소년들이 입에 오르내리는 다양한 비속어가 가득하다.
저자는 이런 비속어를 그저 비난하는 대신 그 어원을 살피고 유사어와 반의어를 찾고, 대체어까지 제시해 입체적으로 살피며 학생들과 함께했다.
단지 어원을 알려 주기만 해도 학생들의 욕설이 크게 줄어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비속어 속에 담긴 청소년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우리를 표현할 말, 어디 없을까
갓생
중꺾마
국룰
알잘딱깔센
꾸안꾸
병맛
돈쭐
추구미
막장
싫존주의
2장.
뱉을 때는 달지만 들으면 쓴
개새끼
엿 먹어라
찐따
지랄
씨발
또라이
-충
관종
씹다
3장.
시대가 바뀌어도 그대로인 말
쩐다
개기다
땡땡이
젠장
꼰대
구라
빠순이
4장.
어쩔 도리가 없다, 이 말밖엔
좆같다
거지 같다
답정너
빡세다
억까
할많하않
빼도 박도 못하다
쪽팔리다
짜치다
1장.
우리를 표현할 말, 어디 없을까
갓생
중꺾마
국룰
알잘딱깔센
꾸안꾸
병맛
돈쭐
추구미
막장
싫존주의
2장.
뱉을 때는 달지만 들으면 쓴
개새끼
엿 먹어라
찐따
지랄
씨발
또라이
-충
관종
씹다
3장.
시대가 바뀌어도 그대로인 말
쩐다
개기다
땡땡이
젠장
꼰대
구라
빠순이
4장.
어쩔 도리가 없다, 이 말밖엔
좆같다
거지 같다
답정너
빡세다
억까
할많하않
빼도 박도 못하다
쪽팔리다
짜치다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내 입에서 비속어가 나왔을 때 학생들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떻게 선생님이 욕을?’이라는 당혹감과 ‘근데 왜 쓰면 안 되지?’라는 질문이 동시에 떠오른 얼굴이었다.
그 질문이 바로 5분 비속어 수업의 시작점이었다.
우리는 매 시간 하나의 비속어를 골라 어떻게 쓰는지, 어떤 뜻으로 알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실제 어원과 맥락까지 차근히 살펴보았다.
나도 얼굴이 붉어진 날이 많았고, 학생들이 더 신나서 비속어를 따라 외치는 모습에 ‘이게 교육적인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놀라운 변화는 그 뒤에 찾아왔다.
--- 본문「들어가는 말」중에서
갓생이라고 하면 흔히 대단한 목표를 이루는 삶을 떠올리지만, 갓생의 핵심은 거창함에 있지 않다.
그것은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자기 계발의 마음가짐, 즉 소박한 루틴을 성실히 지키는 삶의 태도에 가깝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기, 하루 10분 좋은 문장 필사하기 같은 작은 실천이 바로 갓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p.15, 본문「갓생」중에서
“선생님, 오늘은 뭐….” 말이 끝나기 전에 나는 조용히 서가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걸 본 아이들은 목록을 훑어보고, 알아서 책을 정리하고, 바닥을 청소하고, 반납함을 정돈하기 시작했다.
마치 도서관 전체에 ‘알잘딱깔센 모드’가 활성화된 듯했다.
‘알잘딱깔센’은 그저 센스 있는 줄임말이 아니라 말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지는 말이다.
나는 그날, 다섯 글자가 가진 소통의 힘을 믿게 되었다.
--- p.34-35, 본문「알잘딱깔센」중에서
어쩌면 ‘꾸안꾸’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노력의 흔적을 숨기는 경쟁’일지도 모른다.
땀 흘려 준비했지만 그 흔적을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타고난 것처럼 보여야 인정받는 분위기, 열심히 했다는 말보다 “그냥 해 봤는데 됐어.”라고 말할 때 더 멋져 보인다고 믿는 사회적 시선, 그것이 이 단어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 p.44, 본문「꾸안꾸」중에서
“선생님, 왜 욕 중에는 소새끼, 말새끼는 없고 ‘개새끼’만 있어요?”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던진 이 질문에 다른 아이들이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원시 시대부터 인간은 근친상간을 엄격하게 금지했어.
가축 대부분은 사람처럼 짝짓기 규칙이 있지만, 개는 예외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해.” 말하자면 ‘개새끼’라는 욕은 도덕적 기준을 벗어난 존재에 대한 인간의 경계심과 혐오를 언어로 표현한 결과인 셈이다.
--- p.85, 본문「개새끼」중에서
한번은 수업 시간에 김춘수의 시 ?꽃?을 욕으로 패러디한 시를 함께 읽은 적이 있다.
“내가 너의 이름을 졸라게 불러 주었을 때, 너는 시발 나에게로 와서, 족같은 꽃이 되었다.” 처음엔 아이들도 웃었다.
익숙한 시에 비속어가 섞이니 웃음이 터지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런데 몇 줄 더 읽으니 아이들의 표정에 낯선 불편함이 스쳤다.
단어 하나에 담긴 분위기와 감정, 그리고 그 단어가 글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는지 직접 체감한 것이다.
--- p.107-108, 본문「씨발」중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누군가를 향해 “쟤 관종이야.”라며 부정적으로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 말 뒤에는 누구에게나 있는, 주목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숨어 있는 것 같다.
관심받고 싶고,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건강한 감정이다.
누군가의 관심욕을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나, 여기 있어요.”라는 작고도 진심 어린 목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 p.127, 본문「관종」중에서
학생들이 만들어 낸 ‘좆같다’의 대체어는 바로 ‘꽃 같다’였다.
발음이 비슷하고 음절 수가 같은 이 단어는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일’과 같은 의미로 내뱉는 말이라 어감이 사뭇 다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의미가 얼마나 고상한가.
듣기에도 좋고 말하기에도 훨씬 부드럽고 기분 좋은 단어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 선생님이 욕을?’이라는 당혹감과 ‘근데 왜 쓰면 안 되지?’라는 질문이 동시에 떠오른 얼굴이었다.
그 질문이 바로 5분 비속어 수업의 시작점이었다.
우리는 매 시간 하나의 비속어를 골라 어떻게 쓰는지, 어떤 뜻으로 알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실제 어원과 맥락까지 차근히 살펴보았다.
나도 얼굴이 붉어진 날이 많았고, 학생들이 더 신나서 비속어를 따라 외치는 모습에 ‘이게 교육적인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놀라운 변화는 그 뒤에 찾아왔다.
--- 본문「들어가는 말」중에서
갓생이라고 하면 흔히 대단한 목표를 이루는 삶을 떠올리지만, 갓생의 핵심은 거창함에 있지 않다.
그것은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자기 계발의 마음가짐, 즉 소박한 루틴을 성실히 지키는 삶의 태도에 가깝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기, 하루 10분 좋은 문장 필사하기 같은 작은 실천이 바로 갓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p.15, 본문「갓생」중에서
“선생님, 오늘은 뭐….” 말이 끝나기 전에 나는 조용히 서가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걸 본 아이들은 목록을 훑어보고, 알아서 책을 정리하고, 바닥을 청소하고, 반납함을 정돈하기 시작했다.
마치 도서관 전체에 ‘알잘딱깔센 모드’가 활성화된 듯했다.
‘알잘딱깔센’은 그저 센스 있는 줄임말이 아니라 말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지는 말이다.
나는 그날, 다섯 글자가 가진 소통의 힘을 믿게 되었다.
--- p.34-35, 본문「알잘딱깔센」중에서
어쩌면 ‘꾸안꾸’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노력의 흔적을 숨기는 경쟁’일지도 모른다.
땀 흘려 준비했지만 그 흔적을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타고난 것처럼 보여야 인정받는 분위기, 열심히 했다는 말보다 “그냥 해 봤는데 됐어.”라고 말할 때 더 멋져 보인다고 믿는 사회적 시선, 그것이 이 단어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 p.44, 본문「꾸안꾸」중에서
“선생님, 왜 욕 중에는 소새끼, 말새끼는 없고 ‘개새끼’만 있어요?”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던진 이 질문에 다른 아이들이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원시 시대부터 인간은 근친상간을 엄격하게 금지했어.
가축 대부분은 사람처럼 짝짓기 규칙이 있지만, 개는 예외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해.” 말하자면 ‘개새끼’라는 욕은 도덕적 기준을 벗어난 존재에 대한 인간의 경계심과 혐오를 언어로 표현한 결과인 셈이다.
--- p.85, 본문「개새끼」중에서
한번은 수업 시간에 김춘수의 시 ?꽃?을 욕으로 패러디한 시를 함께 읽은 적이 있다.
“내가 너의 이름을 졸라게 불러 주었을 때, 너는 시발 나에게로 와서, 족같은 꽃이 되었다.” 처음엔 아이들도 웃었다.
익숙한 시에 비속어가 섞이니 웃음이 터지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런데 몇 줄 더 읽으니 아이들의 표정에 낯선 불편함이 스쳤다.
단어 하나에 담긴 분위기와 감정, 그리고 그 단어가 글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는지 직접 체감한 것이다.
--- p.107-108, 본문「씨발」중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누군가를 향해 “쟤 관종이야.”라며 부정적으로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 말 뒤에는 누구에게나 있는, 주목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숨어 있는 것 같다.
관심받고 싶고,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건강한 감정이다.
누군가의 관심욕을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나, 여기 있어요.”라는 작고도 진심 어린 목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 p.127, 본문「관종」중에서
학생들이 만들어 낸 ‘좆같다’의 대체어는 바로 ‘꽃 같다’였다.
발음이 비슷하고 음절 수가 같은 이 단어는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일’과 같은 의미로 내뱉는 말이라 어감이 사뭇 다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의미가 얼마나 고상한가.
듣기에도 좋고 말하기에도 훨씬 부드럽고 기분 좋은 단어가 아닐까 싶다.
--- p.192, 본문「좆같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요즘 청소년들은 어떤 비속어를, 왜 쓸까?
‘단어 수집가’ 권희린이 학교 현장에서 수집한
청소년 비속어 생활
“선생님, 뒤에 앉은 애가 존나 떠들어요.” 어느 날,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손을 들더니 웃으며 욕설을 내뱉었다.
선생님이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내뱉는 학생들을 보며 17년 차 교사 권희린은 청소년의 ‘날것의 언어생활’을 실감했다.
‘아이들이 왜 비속어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왜 비속어를 쓰면 안 되는지’ 고민하게 된 저자는 마치 ‘단어 수집가’와 같은 태도로, 학교와 교실에 떠다니는 다양한 비속어들을 오랫동안 수집했다.
그 낱낱의 단어들의 어원을 분석하고, 비슷한 말과 반대말을 찾고, 학생들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쓰는지도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리고 그 관찰과 기록의 결과를 학생들과 나누며 국어 수업 시간에 따로 5분을 내어 하루에 한 단어를 골라 ‘비속어 수업’을 진행했다.
비속어의 어원과 맥락을 풀어 주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가 될 만한 비속어의 경우 함께 대체어도 찾아보았다.
그 어떤 수업을 할 때보다 아이들의 눈빛이 빛났다.
「5분 비속어 수업」에는 그 재미난 수업 현장에서 나눈 이야기와 결실들이 가지런히 모여 있다.
“오늘 기분 꽃 같아요.”
국어 시간 속 비속어 수업에서 얻은 특별한 결실
저자 권희린의 ‘요즘 십 대 언어생활 탐구’는 한두 해만의 일이 아니다.
처음 교단에 서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17년 넘는 시간 동안 아이들의 언어생활과 그 독특한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찰해 왔다.
그 탐구의 결과를 그간 「B끕 언어」,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라는 책에 담아냈다.
그 두 책을 잇는 「5분 비속어 수업」에는 오랫동안 한결같이 살아남은 비속어부터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새로이 유행하는 신조어까지 담아, 그 자체로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책에는 교실 속 비속어 수업에서 얻은 귀한 결실도 녹아 있다.
한 학생이 ‘나쁜 말인 줄 알면서도 입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털어놓으며 자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김춘수의 시 ?꽃?을 욕으로 패러디한 시를 함께 읽으며 욕설에 대한 불쾌감을 느끼고 그것이 모욕적인 표현임을 체감했다.
학생들이 직접 욕설의 대체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꽃 같다’라는 표현은, 친구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비속어에 대한 대체어를 찾아보자는 제안에 한 학생이 제시한 재미난 아이디어다.
자신의 마음과 기분은 오롯이 표현하되, 누구도 기분 나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분위기를 유쾌하게 전환시킬 수 있는 표현을 학생들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이다.
비속어의 정확한 어원과 뜻을 알고 나면, 또 그 속에 담긴 혐오와 차별의 뜻을 상기하고 나면 비속어 사용을 학생들 스스로 조심스러워하게 된다.
「5분 비속어 수업」은 익숙한 비속어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언어생활을 스스로 돌이켜 보고, 더 건강한 대안을 찾아내도록 돕는다.
‘단어 수집가’ 권희린이 학교 현장에서 수집한
청소년 비속어 생활
“선생님, 뒤에 앉은 애가 존나 떠들어요.” 어느 날,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손을 들더니 웃으며 욕설을 내뱉었다.
선생님이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내뱉는 학생들을 보며 17년 차 교사 권희린은 청소년의 ‘날것의 언어생활’을 실감했다.
‘아이들이 왜 비속어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왜 비속어를 쓰면 안 되는지’ 고민하게 된 저자는 마치 ‘단어 수집가’와 같은 태도로, 학교와 교실에 떠다니는 다양한 비속어들을 오랫동안 수집했다.
그 낱낱의 단어들의 어원을 분석하고, 비슷한 말과 반대말을 찾고, 학생들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쓰는지도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리고 그 관찰과 기록의 결과를 학생들과 나누며 국어 수업 시간에 따로 5분을 내어 하루에 한 단어를 골라 ‘비속어 수업’을 진행했다.
비속어의 어원과 맥락을 풀어 주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가 될 만한 비속어의 경우 함께 대체어도 찾아보았다.
그 어떤 수업을 할 때보다 아이들의 눈빛이 빛났다.
「5분 비속어 수업」에는 그 재미난 수업 현장에서 나눈 이야기와 결실들이 가지런히 모여 있다.
“오늘 기분 꽃 같아요.”
국어 시간 속 비속어 수업에서 얻은 특별한 결실
저자 권희린의 ‘요즘 십 대 언어생활 탐구’는 한두 해만의 일이 아니다.
처음 교단에 서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17년 넘는 시간 동안 아이들의 언어생활과 그 독특한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찰해 왔다.
그 탐구의 결과를 그간 「B끕 언어」,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라는 책에 담아냈다.
그 두 책을 잇는 「5분 비속어 수업」에는 오랫동안 한결같이 살아남은 비속어부터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새로이 유행하는 신조어까지 담아, 그 자체로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책에는 교실 속 비속어 수업에서 얻은 귀한 결실도 녹아 있다.
한 학생이 ‘나쁜 말인 줄 알면서도 입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털어놓으며 자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김춘수의 시 ?꽃?을 욕으로 패러디한 시를 함께 읽으며 욕설에 대한 불쾌감을 느끼고 그것이 모욕적인 표현임을 체감했다.
학생들이 직접 욕설의 대체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꽃 같다’라는 표현은, 친구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비속어에 대한 대체어를 찾아보자는 제안에 한 학생이 제시한 재미난 아이디어다.
자신의 마음과 기분은 오롯이 표현하되, 누구도 기분 나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분위기를 유쾌하게 전환시킬 수 있는 표현을 학생들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이다.
비속어의 정확한 어원과 뜻을 알고 나면, 또 그 속에 담긴 혐오와 차별의 뜻을 상기하고 나면 비속어 사용을 학생들 스스로 조심스러워하게 된다.
「5분 비속어 수업」은 익숙한 비속어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언어생활을 스스로 돌이켜 보고, 더 건강한 대안을 찾아내도록 돕는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30일
- 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378g | 140*210*16mm
- ISBN13 : 9791167553461
- ISBN10 : 1167553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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