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소년 군부 태오
Description
책소개
‘군부’가 뭐야?
너는 어쩌다 오키나와까지 와서 포로가 되었니?
태평양 전쟁 한복판 오키나와에서 진지용 땅굴을 파고, 비행장을 건설하고, 부상병을 옮기고, 똥오줌을 치우고.
부대의 온갖 잡일을 하던 군부(軍夫).
그중에는 열네 살 어린 소년도 있었다.
전쟁은 사람들을 참혹한 상황에 빠뜨린다.
식민 지배를 당하고 있는 민족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좋은 직장을 구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던 태오.
본인의 의사나 처지와 상관없이 느닷없이 납치되어 전쟁터 한복판에 내던져진다.
전쟁 막바지에 인력과 물자 부족에 시달리던 일제 군부가 어떻게 강제로 징용을 했는지, 징용당한 어린 소년이 처한 처참한 상황과 극한의 현실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 지켜보게 한다.
작가가 오키나와 구해군사령부에 전시된 사진 속 어린 소년 모습을 잊지 못하고 형상화해 낸 전쟁과 징용의 잔혹한 역사.
너는 어쩌다 오키나와까지 와서 포로가 되었니?
태평양 전쟁 한복판 오키나와에서 진지용 땅굴을 파고, 비행장을 건설하고, 부상병을 옮기고, 똥오줌을 치우고.
부대의 온갖 잡일을 하던 군부(軍夫).
그중에는 열네 살 어린 소년도 있었다.
전쟁은 사람들을 참혹한 상황에 빠뜨린다.
식민 지배를 당하고 있는 민족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좋은 직장을 구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던 태오.
본인의 의사나 처지와 상관없이 느닷없이 납치되어 전쟁터 한복판에 내던져진다.
전쟁 막바지에 인력과 물자 부족에 시달리던 일제 군부가 어떻게 강제로 징용을 했는지, 징용당한 어린 소년이 처한 처참한 상황과 극한의 현실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 지켜보게 한다.
작가가 오키나와 구해군사령부에 전시된 사진 속 어린 소년 모습을 잊지 못하고 형상화해 낸 전쟁과 징용의 잔혹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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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합격의 기쁨
2.
빼앗긴 봄날
3.
선교사 에밀리
4.
몽땅 동원
5.
작은 고추
6.
낯선 밤
7.
남쪽으로 남쪽으로
8.
밤에 이동하는 배
9.
오키나와의 소년 군부
10.
나뒹구는 시샤상
11.
날아드는 포탄
12.
소년병 히요시
13.
마부니 동굴
14.
만남과 이별
15.
피 묻은 천인침
16.
숲의 정령
17.
태오의 소원
작가의말
합격의 기쁨
2.
빼앗긴 봄날
3.
선교사 에밀리
4.
몽땅 동원
5.
작은 고추
6.
낯선 밤
7.
남쪽으로 남쪽으로
8.
밤에 이동하는 배
9.
오키나와의 소년 군부
10.
나뒹구는 시샤상
11.
날아드는 포탄
12.
소년병 히요시
13.
마부니 동굴
14.
만남과 이별
15.
피 묻은 천인침
16.
숲의 정령
17.
태오의 소원
작가의말
책 속으로
이웃집 길수 형은 삼 대째 내려오는 장손으로 사범학교에 막 입학하였다.
워낙 손이 귀한 집이라 징병에 끌려가면 대가 끊어질까 걱정되어 불과 보름 전에 혼례를 치렀다.
자식도 낳기 전에 군대에 가게 되었으니 축하할 일이 아니라 초상집일 거라 태오는 생각했다.
--- p.31
에밀리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문을 열었다.
“맘이 좀 알아봤는데, 만복이가 일본 오키나와로 끌려간 것 같아.”
“네? 오키나와요?”
태오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말도 안 돼.
만복이 중학생이잖아요? 입학한 지 얼마 됐다고.
오키나와는 부산에서 멀어요?”
“그럼, 일본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섬이야.”
에밀리는 머지않아 미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해 일본군과 전쟁할 거라고 했다.
--- p.45
트럭에서 면서기와 일본 순사가 내려오더니 대뜸 태오에게 물었다.
“너, 이 동네 아이냐?”
“네, 저기 우물 위 세 번째 집에 살아요.”
“마침 잘됐네.
어서 트럭에 타라.”
태오는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할당된 인원을 채우느라 마구잡이로 데려간다는 말이 생각났다.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했다.
“안 돼요.
저 〈부산해관〉에서 일하고 있어요.
주말이라 집에 들른 거예요.”
“대구 비행장 공사에 차출된다.
일주일이면 돼.
일당도 두둑하고.”
면서기가 달래듯이 말했지만, 눈빛은 뭔가를 감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태오는 어떻게든 벗어날 구실을 찾아야만 했다.
“알았어요.
가더라도 집에 가서 맘한테 인사라도…….”
태오는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대답했다.
채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두 사람은 태오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트럭 뒤 칸에 억지로 밀어 태웠다.
보따리가 땅에 나뒹굴었다.
“안 돼요! 안 된다고요!”
태오가 나가려고 문을 밀쳤다.
쾅쾅 두드려 봤지만 소용없었다.
--- pp.50-51
군부들은 오자키 지휘관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갔다.
험하고 높은 산들이 이어져 있고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감독이 곡괭이와 삽을 하나씩 나눠주며 소리쳤다.
“여기다 동굴 진지를 구축한다! 이는 일본 승리를 위한 것이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산속에 굴을 판다고?’
태오 입이 쩍 벌어졌다.
“아니 달랑 곡괭이와 삽만으로 동굴을 파라고?”
--- pp.78-79쪽
“지난번 가마에서 고마웠어.
너 조선에서 왔지? 몇 살이야?”
히요시가 나란히 서서 말했다.
태오와 키가 비슷했다.
“이제 열네 살.”
“이 미친 전쟁에 너도 나처럼 끌려왔구나.
나는 열다섯 살.
오키나와 중학생이야.”
태오가 주위를 돌아보며 걱정스레 말했다.
“말조심해.
누가 들으면 또 혼나.
나는 나라를 빼앗긴 지 오래라 아무도 지켜주지 못해 끌려왔지만, 너는 일본인인데도 왜 끌려왔어?”
히요시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일본인? 일본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무슨 말이 그래?”
태오가 눈을 껌벅이며 물었다.
“오키나와는 원래 류큐 왕국으로 아름다운 해양 국가였어.”
히요시가 차분한 말투로 또박또박 말했다.
오키나와는 일본과 다른 나라였는데 일본이 강제로 합병시켰단다.
그리고 지난해 일본 본토 군인들이 오키나와로 들어와 전쟁 준비를 시작했다고 했다.
--- pp.115-116
명령이 떨어졌다.
마에다 중위를 비롯한 자살 공격대가 달려나갔다.
미군을 향해 폭탄을 몸에 지닌 채 쏜살같이 직진했다.
마치 불나방이 무작정 불로 달려들듯 하였다.
히요시도 화약이 든 상자를 품에 끌어안고 미군 장갑차를 향해 뛰어나갔다.
어린 불나방이 불을 향해 온몸을 내던졌다.
워낙 손이 귀한 집이라 징병에 끌려가면 대가 끊어질까 걱정되어 불과 보름 전에 혼례를 치렀다.
자식도 낳기 전에 군대에 가게 되었으니 축하할 일이 아니라 초상집일 거라 태오는 생각했다.
--- p.31
에밀리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문을 열었다.
“맘이 좀 알아봤는데, 만복이가 일본 오키나와로 끌려간 것 같아.”
“네? 오키나와요?”
태오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말도 안 돼.
만복이 중학생이잖아요? 입학한 지 얼마 됐다고.
오키나와는 부산에서 멀어요?”
“그럼, 일본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섬이야.”
에밀리는 머지않아 미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해 일본군과 전쟁할 거라고 했다.
--- p.45
트럭에서 면서기와 일본 순사가 내려오더니 대뜸 태오에게 물었다.
“너, 이 동네 아이냐?”
“네, 저기 우물 위 세 번째 집에 살아요.”
“마침 잘됐네.
어서 트럭에 타라.”
태오는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할당된 인원을 채우느라 마구잡이로 데려간다는 말이 생각났다.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했다.
“안 돼요.
저 〈부산해관〉에서 일하고 있어요.
주말이라 집에 들른 거예요.”
“대구 비행장 공사에 차출된다.
일주일이면 돼.
일당도 두둑하고.”
면서기가 달래듯이 말했지만, 눈빛은 뭔가를 감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태오는 어떻게든 벗어날 구실을 찾아야만 했다.
“알았어요.
가더라도 집에 가서 맘한테 인사라도…….”
태오는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대답했다.
채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두 사람은 태오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트럭 뒤 칸에 억지로 밀어 태웠다.
보따리가 땅에 나뒹굴었다.
“안 돼요! 안 된다고요!”
태오가 나가려고 문을 밀쳤다.
쾅쾅 두드려 봤지만 소용없었다.
--- pp.50-51
군부들은 오자키 지휘관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갔다.
험하고 높은 산들이 이어져 있고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감독이 곡괭이와 삽을 하나씩 나눠주며 소리쳤다.
“여기다 동굴 진지를 구축한다! 이는 일본 승리를 위한 것이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산속에 굴을 판다고?’
태오 입이 쩍 벌어졌다.
“아니 달랑 곡괭이와 삽만으로 동굴을 파라고?”
--- pp.78-79쪽
“지난번 가마에서 고마웠어.
너 조선에서 왔지? 몇 살이야?”
히요시가 나란히 서서 말했다.
태오와 키가 비슷했다.
“이제 열네 살.”
“이 미친 전쟁에 너도 나처럼 끌려왔구나.
나는 열다섯 살.
오키나와 중학생이야.”
태오가 주위를 돌아보며 걱정스레 말했다.
“말조심해.
누가 들으면 또 혼나.
나는 나라를 빼앗긴 지 오래라 아무도 지켜주지 못해 끌려왔지만, 너는 일본인인데도 왜 끌려왔어?”
히요시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일본인? 일본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무슨 말이 그래?”
태오가 눈을 껌벅이며 물었다.
“오키나와는 원래 류큐 왕국으로 아름다운 해양 국가였어.”
히요시가 차분한 말투로 또박또박 말했다.
오키나와는 일본과 다른 나라였는데 일본이 강제로 합병시켰단다.
그리고 지난해 일본 본토 군인들이 오키나와로 들어와 전쟁 준비를 시작했다고 했다.
--- pp.115-116
명령이 떨어졌다.
마에다 중위를 비롯한 자살 공격대가 달려나갔다.
미군을 향해 폭탄을 몸에 지닌 채 쏜살같이 직진했다.
마치 불나방이 무작정 불로 달려들듯 하였다.
히요시도 화약이 든 상자를 품에 끌어안고 미군 장갑차를 향해 뛰어나갔다.
어린 불나방이 불을 향해 온몸을 내던졌다.
--- p.134
출판사 리뷰
오키나와 전쟁터에 끌려간 14살 태오
벙커 입구에 전시된 사진 한 장이 내 발길을 붙들었다.
오키나와섬으로 끌려와 포로가 된 조선인 군부(軍夫)들 사진이었다.
그들은 초췌한 모습에 희망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고, 맨 뒷줄에는 키 작은 소년도 있었다.
나는 그 소년에게 끝없이 질문했다.
‘군부’가 뭐야? 너는 어쩌다 이 먼 곳까지 와서 포로가 되었니? 얼마나 힘들었니? 등등.
막상 지하벙커에 들어가서는 그 깊고 어마어마한 길이의 동굴을 군부들이 곡괭이로 일일이 팠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로도 소년은 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결국에는 내가 그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
내가 던진 질문의 답을 얻고자 한국과 일본 자료를 조사하게 되었고 마침내 군부가 된 소년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_작가의 말에서
벙커 입구에 전시된 사진 한 장이 내 발길을 붙들었다.
오키나와섬으로 끌려와 포로가 된 조선인 군부(軍夫)들 사진이었다.
그들은 초췌한 모습에 희망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고, 맨 뒷줄에는 키 작은 소년도 있었다.
나는 그 소년에게 끝없이 질문했다.
‘군부’가 뭐야? 너는 어쩌다 이 먼 곳까지 와서 포로가 되었니? 얼마나 힘들었니? 등등.
막상 지하벙커에 들어가서는 그 깊고 어마어마한 길이의 동굴을 군부들이 곡괭이로 일일이 팠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로도 소년은 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결국에는 내가 그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
내가 던진 질문의 답을 얻고자 한국과 일본 자료를 조사하게 되었고 마침내 군부가 된 소년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_작가의 말에서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4년 11월 28일
- 쪽수, 무게, 크기 : 176쪽 | 230g | 140*202*10mm
- ISBN13 : 9791157414246
- ISBN10 : 115741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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