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로 건너뛰기
한반도의 기억
한반도의 기억
Description
책소개
한국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를
문화적 기억을 토대로 화해적으로 재구성한 책


이 책은 한국사회가 지금도 전쟁의 기억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진단하에 그 치료방법으로 전쟁을 재기억화하고자 시도하며, 이 과정을 통해 외상후 성장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어떤 정체성을 갖느냐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따라서 저자는 전쟁을 가해자와 피해자로만 구분할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층위의 전쟁기억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트라우마의 원인인 전쟁을 기억하되, 정의와 평화, 자유와 민주주의의 발전, 인권의 향상, 사회 구성원들의 성장을 재기억화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을 화해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사회학적 관점과 인문학적 관점을 혼합한다.
특히 전쟁의 보다 미시적인 측면으로 들어가기 위해 소설, 수기 등의 개인 서사를 많이 차용하고, 시, 노래,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인용한다.
이 책은 한국전쟁이 개인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살펴봄으로써 전쟁에서 지워지고 묻혀버린 ‘사람의 얼굴’을 찾고, 고통의 연대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목차
제1장 왜 지금, 다시 한국전쟁인가
제2장 한반도의 트라우마
제3장 역사적 트라우마 기억
제4장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제5장 전쟁이 빚어낸 인간의 얼굴들
제6장 외국인들이 겪은 한국전쟁
제7장 북한사회의 전쟁기억
제8장 함께 살아갈 한반도

책 속으로
전쟁의 비극과 국가주의의 폐해 속에서 개인들이 경험하는 삶을 서사화하는 것은 문학이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영역이다.
일례로 이병주의 『지리산』, 조정래의 『태백산맥』, 이태의 『남부군』 등 1980년대 중후반에 출간된 일련의 빨치산 문학작품은 빨치산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 따라서 이 책에서는 분단이라는 구조적 맥락하에 관련 문학작품을 비교적 빈번하게 인용할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전쟁을 주제로 생산된 타자의 텍스트, 즉 미국, 일본, 중국, 튀르키예 등에 존재하는 한국전쟁 관련 문학작품도 포함된다.

--- p.41

인간만이 다른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폭력을 행사한다.
통일의 본질이 ‘사람의 통일’이라면, 분단의 본질도 ‘사람의 분단’에 있다.
한반도의 분단은 한반도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
공포와 불안, 혐오와 분노의 언어는 지금도 인터넷과 광장에서 넘쳐나고 있다.
따라서 개인적인 응답이 중요하다.
역사적 트라우마의 당사자가 ‘나’이고, 트라우마의 극복도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용서와 화해가 개인적 차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 p.105~106

남과 북은 ‘평화를 위해’ 합동군사훈련과 핵무력 강화로 서로를 위협하고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것이 평화로 가는 올바른 길일까?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는 법이다.
평화를 세우고 만들고 지키려는 노력이야말로 전쟁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단지 전쟁이 없는 상태라는 소극적 평화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문화적 폭력이 해소된 적극적 평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함으로써 개인·집단 사이의 두려움과 적대감, 긴장과 갈등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려 노력해야 한다.
남과 북 모두 한국전쟁이라는 트라우마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역사 앞에서는 모두가 피해자라는 관점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p.152

기독교인들은 선배들의 희생을 종교적 순교 차원에서 의미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을 존중하고 공동체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에서 실천적으로 보여준 화해자의 얼굴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의로운 이웃’이 되기 위한 풍부한 종교적 자원이 있다.
교회가 화해를 위한 기억 공동체가 될 수 있다면, 서독 교회가 통일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기독교인들은 향후 사회적 통합을 실현하는 데서 중요한 시민 주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 p.284

교육 내용이 이처럼 차이 나는 이유는 남한은 전후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기에 전쟁의 고통을 그다지 기억하지 않는 반면, 북한은 여전히 전쟁에 모든 것이 걸려 있기에 두려움과 위기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누구나 잘살게 되면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자주 회상하지 않게 되고, 회상한다 해도 과거의 고통을 계속 떠올리는 방식으로 회상하지는 않는다.
북한이 인민에게 극도의 증오심을 고취시키려 한다는 것은 현재까지도 과거 전쟁의 기억에 의한 항구적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핵무기 개발에 대한 최고지도자들의 집착은 그 외의 것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 p.337

미국의 남북전쟁이나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스페인 독재 종식 이후 오랜 세월에 걸쳐 역사적 잔재가 청산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한국전쟁, 4·3, 5·18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골이 깊은 증오와 대립을 완화하고 극복하는 데는 용서와 화해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유신정권에서 극심한 핍박을 당하고 전두환 정권에서 사형판결까지 받았던 김대중은 대통령 당선 이후 보복을 지양하고 화해통합의 정치를 펼쳤다.
그는 1999년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지원하는 결단을 내렸다.

--- p.420

과거가 현재를 도우려면,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하려면, 우리는 올바르게 기억해야 한다.
5·18의 기억이 12·3 계엄을 막아냈듯이 말이다.
따라서 한강의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양심에 달려 있다”가 될 것이다.
기억이 구원이 되도록 해야 할 의무는 산 자에게 있다.
한반도의 기억은 곧 한반도인들의 정체성이다.
우리는 어떤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원하는가?
--- p.446

출판사 리뷰
한반도의 상처와 역사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기억 연구

지금 대한민국은 진보와 보수를 비롯해 다양한 이념 그룹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이념 지형의 핵심에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상반된 관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이 개인의 삶에 남긴 흔적을 탐색하는 한편, 남북 모두에 내재된 전쟁의 아픔을 끄집어내어 재기억함으로써 전쟁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전쟁을 가해자와 피해자로만 구분할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전쟁기억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트라우마를 자신과 집단의 정체성으로 통합하고 자신이 당한 고난의 의미를 더 높은 가치와 연결할 것을 제안하는데, 이 같은 외상후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우선 역사적 진실을 가려내고 정의를 구현하는 기반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특징은 한국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를 직면하고 전쟁에 대한 재기억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 노래,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재현되는 문화적 기억을 주로 사용한다.
공식적인 문서나 언론의 기사가 아닌 문학으로 기록된 ‘사람의 기억’은 전쟁과 사회의 미시적 수준에서 더 한층 내려가서 ‘전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분단이라는 구조적 맥락하에 관련된 문학작품을 인용하고 소설과 수기 등의 개인 서사를 차용함으로써 사회학적 관점과 인문학적 관점을 혼합하고 있다.

문학과 문화적 기억을 토대로 한국전쟁 기억을 화해적으로 재구성하다

이 책에 따르면, 역사적 트라우마는 구조적·집단적·장기적 폭력을 경험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후세대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전수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이 책은 집단기억은 문화적 기억으로 전승되기 때문에 문화기억, 즉 기념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무력으로 통일을 추구하는 것은 그 희생과 대가가 너무도 크다는 교훈을 안겨주었다.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으며, 수세대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통일은 평화를 목적으로, 평화적 수단에 의해 추구되어야만 한다.
내부의 이견과 갈등을 타협과 공존으로 풀어감으로써 민주사회의 수준과 역량을 높이는 것이 평화를 구축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기독교통일지도자학을 전공한 저자는 북한, 통일, 탈북민과 관련된 사회학적 연구를 수행하면서, 전환기 정의, 용서와 화해, 트라우마 치유, 갈등전환을 주제로 한 인문학적 연구에 힘써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오랜 세월 국가적·사회적·문화적으로 억압되었던 각 개인의 기억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방안을 모색한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9월 05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72쪽 | 153*224*10mm
- ISBN13 : 9788946075948

You may also like

카테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