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로 건너뛰기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
Description
책소개
실증 언어학으로 추적하는 중국의 소수 민족사

중국의 소장파 역사학자 주학연이 그간 자신의 연구 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산발적으로 발표한 논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만큼 책 자체의 통일성과 일관성은 약한 편이나 그만큼 저자의 자유분방한 학문을 맛볼 수 있다.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라는 제목에서 보듯, 저자는 중국 내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역사 이해에 반하는 주장을 여러 곳에서 펼친다.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는 주로 중국의 민족 문제를 탐색한다.
흉노, 돌궐, 선비족, 몽골족 등 중국의 북방에서 활약한 소수 민족의 역사가 책이 다루는 주된 내용이다.
특히 저자는 언어학을 통한 실증을 통해 중국의 각 민족사를 재구성하고 있는데, 그는 중국 고대의 인명·지명·족명 등에 내포된 언어적 흔적을 분석하여 별개의 종족으로 인식되었던 숙신-말갈-여진-만주족 등이 하나의 뿌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책의 저자는 중국 역사학 내에서도 소수 의견자라고 하지만, 이책을 통해 중국의 사학계 흐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일러두기
역자서문
서문
초판서문
중국민족의 시원을 찾아서

1 중국 북방민족 연구 시말
2 중국의 북방민족들
3 오제는 애신, 화하는 회흘
4 『백가성』연구
5 퉁구스계 씨족 ‘희씨’와 ‘구성’
6 여진과 구천
7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
8 ‘도올’로 찾는 중원민족의 뿌리
9 흉노 민족의 혈연과 언어
10 흉노의 흥망과 이동경로
11 아틸라와 훈족
12 돌궐족의 유래와 번영
13 헝가리와 여진은 동족
14 선비족과 그 언어
15 몽골족의 퉁구스 혈연
16 티베트족의 북방민족적 요소
17 안식국은 애신국
18 조지국은 여직의 나라
19 대진은 로마제국이 아니다
20 동방에서 온 유럽 민족
21 『후한서』(원이가)의 인문학적 정보들
22 헝가리계 성씨로 푸는 여국과 귀국
23 고대 중원 인명의 북방민족적 특징들
24 실증적인 중국 역사학을 위하여

책 속으로
몽골은 동호계(東胡系) 선비(鮮卑)족의 후예이며, 여진(女眞)은 퉁구스계 민족의 대표 주자였다.
『진시황제는 몽골어를 말하는 여진족이었다』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현대 인류의 표상을 이용하여 고대인의 혈연과 언어의 귀속관계를 살펴보자는 취지로서, 이런 표현이 없이는 문제의 본질을 분명하게 설명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p.26

이 책은 단연 이전 학자들의 업적을 능가한다.
주학연은 중국 북방민족들의 시원을 탐색했을 뿐만 아니라, 그 기원을 더듬어가며 유라시아 인종과 언어 융합의 상관성을 지적함으로써 전인미답의 업적을 일구어 놓았다.
더욱 대단한 것은 그가 원래는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전통적인 인문학적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것은 여간 가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p.32

언어는 인류 역사의 화석이다.
족명(族名)은 인류의 혈연을 추정할 수 있는 언어적 표지로서, 언어 발전단계 초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후대에 성씨나 인명·지명으로 전환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중국북방사회는 선사시대 중원사회의 거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북방민족의 족명으로 단서를 여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 pp.66-84

중원에는 무척(武陟)·울지(尉氏)*(이상 하남성 소재), 무극(無極)·원지(元氏)(이상 하북성 소재), 무체(無?)(산동성 소재), 오기(吳旗)(섬서성 소재) 등의 지명, 무기(無忌)·무지(無知) 등의 인명, 울지(尉遲) 등의 성씨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 모두가 올자(兀者)의 변형된 발음들이다.
이를 통해 이들이 중원을 터전으로 삼았던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임을 알 수 있다.
(역자주)*울지(尉氏): 울지(尉遲)로 표기되기도 한다.
알타이계 북방민족들이 중원에서 각축을 벌이던 우리나라 삼국시대, 중국사의 남북조(南北朝)-수당(隋唐)시대에 동북아에서 상당한 명성을 누렸던 선비계의 명문 씨족으로, 선비계의 탁발(拓跋)씨가 세운 북위(北魏)가 중원으로 진출하면서 족명을 성씨로 삼게 되었다.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乙支文德)은 바로 이 씨족집단의 일원으로 생각된다.
‘울지(尉遲)’와 ‘을지(乙支)’는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상으로는 서로 분명하게 대응을 이루고 있다.
--- p.72

『사기(史記)』「대완열전(大宛列傳)」에 등장하는 서역(西域)민족 오손은 하서주랑(河西走廊)을 통해 진출한 유목부락으로, 사실은 퉁구스계 애신(愛新)씨족이다.
『금사(金史)』「백관지(百官志)」에서는 애신을 아선(阿鮮)으로 적고 있고, 『만주원류고(滿洲原流考)』에서는 거꾸로 아선을 오신(烏新)으로 적고 있으니, 오신은 확실히 오손으로 사용되기도 한 셈이다.
따라서 오손이 애신이며, 황제(黃帝)는 “황금 성씨”-김(金)씨 성의 애신헌원(愛新軒轅)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 p.94

여진인(女眞人)들은 자기 성씨를 중국식으로 바꿀 때, 돼지(올안)가 성씨로는 비속한데다 하늘(가불합)을 쓰는 것도 불경스럽다고 생각해서 주(朱)와 전(田)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산동지방인 제(齊)·로(魯)지역은 고대에는 동이(東夷)의 땅이었다.
그리고 동이는 여진족의 선조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수천 년 전에 동이의 언어에 변화가 발생했을 때, 그 일원이었던 돼지겨레와 하늘겨레가 각각 주(朱)와 전(田) 두 성씨로 탈바꿈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 p.102

출판사 리뷰
주학연(朱學淵)의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秦始皇是說蒙古語的女眞人)』는 저자가 10여년동안 논문 형식으로 발표한 글들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으로, 체제가 비교적 자유분방하며 부분적으로 중복되는 대목도 보이지만, ‘북방민족’이라는 거울을 통해 상고시대 중원사회에 접속하여 상고시대 중원언어가 북방민족 언어인 알타이계 언어였다는 전제하에 인명·족명·지명·어휘 등 북방민족의 언어정보들과 동서양 민족의 혈연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독특한 연구방법론에 따라 북방민족의 기원과 역사를 더듬으므로써 페르시아 일대에 존재했던 고대국가의 정확한 위치 등, 그 동안 학계에서 꾸준히 논란이 되어 왔던 쟁점들에 대해 보다 독특하고 진전된 단서들을 제시한다.


대진국은 로마나 이집트가 아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대진국(大秦國)의 경우일 것이다.
20세기 초의 일본 학자 백조고길(白鳥古吉)은『사기(史記)」「대완열전(大宛列傳)」의 ‘여헌(黎軒)’,『후한서(後漢書)』의 ‘이건’ 등의 지명이 a·s 등 일부 발음이 생략된 ‘레칸(Lekan)’과 부합된다는 점을 들어 이 도시를 이집트의 고대 도시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로 비정했으며, 프랑스의 중국학자 펠리오 등이 여기에 동조하면서 백여년동안 정설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얼마전 선덕여왕(善德女王)을 다룬 국내 TV 드라마에서 ‘여헌’이 이집트로 소개된 것도 이같은 주장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런데, 주학연은 17·18·19장에서 원전에 대한 깊은 분석과 함께 지명·인명 등 언어적 비교분석 및 현지에 대한 인문지리적 고찰을 통하여 중국 역사서에 등장하는 오익산리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가 아니라 이란의 후라산(Horasan) 일대이며, 여헌국 또는 불름으로 불려진 대진국은 이란 서북부 지역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내고 있다.

헝가리민족의 원류인 마자르족은 말갈족이었다!
이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현재의 헝가리 민족인 마자르(Magyar)족의 민족적 기원에 대한 해석이다.
저자는 마자르족의 족명·인명·지명 및 기본어휘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헝가리인의 조상이 퉁구스계에 속한 말갈족(靺鞨族)이며, 7세기 중반의 요동(遼東)전쟁 및 고구려(高句麗) 멸망으로 촉발된 수백년에 걸친 연쇄작용 즉 유럽으로의 민족대이동의 결과, 최종적으로 헝가리에 정착하게 된 것이라는 독특한 주장을 내놓았다.

숙신-말갈-여진-만주족은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같은 혈통
그러나, 저자가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아무래도 여진족(女眞族)에 대한 재해석이 아닐까 싶다.
그는 중국 고대의 인명·지명·족명 등에 감춰진 언어 코드들을 일일이 대조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기존 학자들이 별개의 족속으로 인식해왔던 숙신-말갈-여진-만주족 등이 모두 하나의 뿌리에서 기원한 동일 혈통인 퉁구스계 북방민족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또, 5장·6장·7장 등에서는 신화학·고고학·문자학적 고찰을 통해 기존의 상식을 넘어 삼성퇴 문화·주(周)나라의 희씨(姬氏)·춘추(春秋)시대 월(越)나라의 구천(勾踐)은 물론, 나아가 아메리카 인디언에서도 퉁구스계 난생설화(卵生說話)·새 토템·새깃 장식 등의 신화적 모티브들을 발견하고, 진(秦)나라의 시조설화 및 부족신앙도 그같은 신화·혈통적 친연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카스피 해는 주르잔 해 곧 ‘여진의 바다’
상식을 깨는 역사해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7장·18장·19장에서는 음성학·언어학적 접근을 통해 페르시아의 고대국가인 안식국·조지국이 사실은 퉁구스계 여진족의 영역이었고 카스피 해가 주르잔 해 즉 ‘여진의 바다’로 불리는 것도 바로 그같은 역사적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는 새로운 해석도 내놓았다.
중앙아시아 이서지역은 차치하더라도, 한족 문화권 한 복판이라는 중원지역은 그야말로 상고시대부터 상(商)나라에서 청(淸)나라로 이어지는 퉁구스계를 위시하여 몽골(蒙古)·돌궐(突厥) 등 북방민족의 각축장이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고고학·문헌학적 증거가 불충분한 까닭에 그의 주장이 논리적 비약으로 비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의 이같은 독특한 접근과 해석은 중국 역사의 주체는 한족이라는 전통적인 중화주의 역사관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 중국사학계의 고정관념을 깨는 주학연의 언어학적 실증주의
물론, 기존의 상식을 깨는 이같은 기술내용은 다분히 의도적인 장치들이다.
저자가 정작 이같은 장치들을 통해 천명하고자 하는 것은 아무래도 학문적 금기 깨기가 아닐까 한다.
고고학·문헌학적 유물보다 고대 언어들을 제1의 근거로 삼는 언어학적 실증주의를 역설하는 그는 언어가 엄연히 또하나의 문화전승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인류사적 화석’으로서의 가치를 외면하는 기존 중국 학계의 연구 풍토에 대해 다양한 인식의 배경과 방법론을 통한 새로운 각성은 도외시한 채 지식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결국 쓰레기 같은 글과 썩은 학자들만 양산하고 있다고 맹렬히 질타한다.
그러면서 칼그렌(Kalgren)이 전통적인 중국 음운학의 벽을 허물었듯이 중국 학계도 칼그렌이라는 벽을 뛰어넘어 만인에게 자유로운 학문 창달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 책이 중국과 대만(臺灣)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도 저자가 기술하는 역사적 사실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이처럼 전통적인 역사담론의 고정관념을 깨는 그의 이단적이고 파격적인 도전과 통섭의 정신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자의 또다른 가능성--갑골문을 음성적 표지로 해석
저자가 둘째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자의 또다른 가능성 재인식 하기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학자들이 의미적 표지[의부(義符)]로 인식해 온 갑골문(甲骨文)을 음성적 표지[음부(音符)]로 해석하고 있는 데서도 볼 수 있듯이, 단순히 한자의 의미와 표의성(表義性)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그것의 또다른 가능성인 한자의 소리와 표음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자가 동이계 왕조인 상나라에서 창제되었으며 고대와 현재의 동이계 민족들이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이같은 주장이 나름대로 일리를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자도 현재 어원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언어 특히 어원에 관한 연구는 고대사 연구에서 참으로 중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몇 가지 문제점들
많은 학자의 저술들이 그렇듯이, 이 책도 몇 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즉, 저자가 독자에게 제시하는 비교언어학적인 가설들이 늘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1 상고시대부터 오랫동안 중원지역에 오랑캐의 시대가 존재했다
2 중원문화의 실질적인 주역들이 오랑캐 ― 북방민족이다
3 당시 중원의 언어가 근세 북방민족의 언어이다
라는 등의 새로운 주장을 피력하는 그가 이제는 중국 학계에서조차 그 생명력이 다한 상반된 입장 ― 중국문명과 북방민족이 중원에서 기원했다는 ‘중원기원설(中原起源說)’과 한족과 북방민족은 뿌리가 같다는 ‘한로동원설(漢虜同源說)’ ― 들을 틈틈이 거론하면서 논리적 비약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모순된 모습들은 “순수한 인류학적 탐구의 발로”라는 저자 자신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동북 프로젝트나 하상주 프로젝트에 빌미가 될 우려를 안고 있어서 저으기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다.


저자가 중국인이어서 그랬겠지만, 우리 고대사에서 대단히 흥미롭고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고찰이나 언급이 부족한 것도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저자가 빗살무늬 토기(櫛文土器)·비파형 동검(琵琶形銅劍)·적석총(積石塚) 등 고조선(古朝鮮)과 홍산문화·하가점문화의 역사·고고학적 상관성이나 고구려·백제·신라와 북방민족의 혈연적·역사적 친연성 및 그 언어의 알타이어적 특성들에 주목했더라면 보다 좋은 책이 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가 더러 이성적인 사유를 방해하는 이 같은 문제점이나 아쉬움들을 관대하게 이해할 수만 있다면 저자의 문제제기를 계기로 그동안 당연시되거나 간과되어온 수많은 역사적 쟁점들을 또 다른 시각에서 새롭게 관조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중국북방민족과 한민족의 ‘인연’을 탐색하는 책
실제로 인류학·유전학·고고학·언어학 등 각 방면의 발굴과 연구를 통해 저자 주장의 타당성을 뒷받침해 줄 증거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오늘날 한민족의 정체성과 시원을 찾는 우리의 입장에서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새로운 시각과 신선한 자극들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어쩌면 저자가 역사언어학적인 방법론으로 중국사는 물론 우리 역사까지도 재해석·재조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한국사의 영역에서 북방민족과 우리 한민족의 ‘인연’을 탐색하는 작업은 이제부터 우리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09년 12월 27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32쪽 | 778g | 153*224*30mm
- ISBN13 : 9788996197546
- ISBN10 : 8996197548

You may also like

카테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