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로 건너뛰기
경성 모더니즘과 혼종적 에크리튀르
경성 모더니즘과 혼종적 에크리튀르
Description
책소개
불균형한 근대의 틈새에서 탄생한 ‘경성 모더니즘’,
공간·언어·감각의 세 층위로 입체적으로 탐색한다


식민지 도시 ‘경성’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루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1930년대 경성의 모습을 지도와 사진으로 세밀하게 살펴보는가 하면 아파트나 백화점, 건축물 등을 당시 신문이나 잡지 기사 등을 토대로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작품 속에 나오는 인기 장소와 맛집을 찾아가고, 경성을 사랑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인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의 소재로도 경성은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그만큼 ‘경성’은 일시적 관심이 아니라 새롭게 발견하고 재해석해야 할 텍스트이자 문화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도서출판 역사공간에서 펴낸 ‘인사이트 학술총서’ 여덟 번째 책인 『경성 모더니즘과 혼종적 에크리튀르』는 경성에 대한 문학적 접근이다.
저자 권은은 이전 책 『경성 모더니즘』에서 식민지 시대 경성 모더니즘이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과 대표 작가 박태원 등을 중심으로 다뤘다면, 이 책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성 모더니즘을 공간·언어·감각이라는 세 층위를 따라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식민지라는 억압된 조건 속에서 우리 문학이 어떻게 꽃피고 통과했는지를 가늠해보게 한다.

저자에 따르면 경성 모더니즘은 단순히 서구 모더니즘의 지연된 수용이나 기술적 차용에 머무르지 않는다.
식민지라는 이중적 조건 속에서 발생한 혼종적이면서도 조건적인 에크리튀르의 구체적 양상이며, 당대 조선 작가들이 마주한 사회적 억압과 문학적 열망 사이의 긴장 속에서 형성된 실천적 형식이었다.
이 책은 경성이라는 도시 공간이 단순히 이야기의 배경이나 소재가 아니라 문학의 형식과 감수성, 감각 구조를 조직하는 핵심적 장치로 기능했음을 밝힌다.
특히 ‘대경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성이 문학적으로 어떻게 공간화되었으며, 그 내부의 위계화와 분할, 통제가 문학 장르와 서사 구조, 감각의 형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입체적으로 탐색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책머리에
여는 글 경성 모더니즘과 식민지적 조건

1장 식민지 도시 경성과 모더니즘의 토대

1.
제국주의 시대, 재현의 위기
2.
한국문학의 특수성과 제약 조건
3.
모더니즘 문학의 지도 그리기
4.
이중도시 경성의 대위법적 독해

2장 재조선 일본인의 경성 재현: 심상지리와 이중도시

1.
재조선 일본인의 심상지리와 양가감정
2.
남촌 순례를 통해 본 식민자의 공간 상상력
3.
북촌 모험과 허구적 공간화
4.
이중도시 경성의 두 얼굴

3장 경성의 문학지도: 금기, 확장, 재현

1.
금기의 공간과 남촌의 서사
2.
대경성 확장과 도시 공간의 재구획
3.
『사랑의 수족관』과 도시적 욕망의 서사
4.
채만식이 그린 경성의 모더니즘

4장 혼종적 에크리튀르와 위계적 언어

1.
‘의식의 흐름’ 서술의 동아시아적 변용
2.
언어적 혼종성과 권력의 공간
3.
혼종적 에크리튀르의 대리보충 구조
4.
도시적 감수성과 언어 감각

5장 장르, 이미지, 감각의 교섭

1.
제국과 식민지의 역학, 이동하는 감각의 지도
2.
경성의 고현학적 재현과 근대적 시각성
3.
이미지와 텍스트: 신문 삽화와 화문의 모더니즘
4.
사운드의 확장과 감각의 변주

닫는 글 세계문학 속의 경성 모더니즘
미주
참고문헌

출판사 리뷰
국내 작가의 작품 2,500여 편, 일본어 텍스트 130여 편에서
추출하고 분석한 식민지 도시 경성과 경성 모더니즘


이 책에서는 공간, 언어, 감각이라는 세 층위를 드러내는 많은 사례와 논의들을 중심으로 모더니즘이 어떻게 식민지 도시 경성이라는 구체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고 변용되었는가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2,500여 편의 소설 및 수필에 나오는 동정명(洞町名)과 주요 공간 지표를 추출하여 동시대의 실제 지도와 대조·분석했다.
이를 통해 시각적으로 재현된 공간의 분포와 양상뿐 아니라, 특정 구역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문학적 경향성까지 파악하고자 했다.
또한 경성에 거주한 일본인 작가들의 일본어 텍스트 130여 편을 수집하여 한국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단순히 문학작품들을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경성을 중심으로 문학지도를 그려봄으로써 이중도시 경성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책은 5장으로 나뉜다.
1장은 모더니즘이 단순히 서구 문학 이론의 수용 차원을 넘어 제국주의적 권력관계와 식민지적 조건 속에서 독특한 변형과 제약을 겪으며 형성된 과정에 주목한다.
2장은 경성을 ‘제2의 고향’이자 ‘양가감정의 공간’으로 재현한 일본인 작가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식민지 도시가 어떻게 이중적 심상지리 속에서 형상화되었는지를 살펴본다.
3장은 시선을 조선인 작가들의 서사로 옮겨 경성이 어떻게 문학적으로 공간화되었는지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경성은 단순히 제국주의 권력의 관리와 통제를 위한 행정적 중심지가 아니라, 일상적 삶과 문학적 상상력이 교차하는 무대다.
특히 남촌은 금기의 공간, 타자와의 조우의 장으로 기능하면서 문학적 재현 속에서 고유한 의미망을 형성한다.

4장은 언어와 서술 기법의 문제를 중심으로 살핀다.
의식의 흐름이라는 서구의 기법은 장거리 문장, 단절적 구성, 내면 심리의 파편화라는 형태로 변용되었는데, 특히 일본어 발화는 간접 제시나 번역을 통해 은폐되면서도 동시에 균열을 드러냈다.
경성의 문학은 조선어와 일본어가 교차하는 ‘혼종적 에크리튀르’를 형성했으며, 이는 번역과 다이글로시아, 고유명사와 지명의 문제와도 긴밀하게 얽혀 있었다.

5장은 모더니즘이 텍스트 내부의 형식 실험을 넘어 장르와 감각을 횡단하며 전개되었음을 보여준다.
문학은 신문과 잡지, 삽화와 광고, 음악과 연극 등 동시대의 매체 및 예술 형식과 밀접하게 얽히며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탐색했다.
즉, 모더니즘은 텍스트의 내부에만 머물지 않고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독자의 감각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이러한 점에서 경성 모더니즘은 단순히 ‘문학’에 국한하지 않고 장르와 매체, 감각이 교섭하는 다층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0월 31일
- 쪽수, 무게, 크기 : 476쪽 | 786g | 146*217*32mm
- ISBN13 : 9791157076598
- ISBN10 : 1157076599

You may also like

카테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