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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Description
책소개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여행지 중 하나이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지중해의 보석’ 시칠리아의 핵심 명소를 일주한 인문 기행문이다.
시칠리아의 다양한 매력과 가치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다양하고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생 1막을 마무리하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여행, 특히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고 싶었으나 왠지 회의감이 들던 차에 오랫동안 가슴에 담고 있었던 시칠리아가 운명적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시칠리아가 가지고 있는 경이로움과 매혹들을 꼭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용기를 가지고 책을 쓰게 되었다.

시칠리아는 제주도 보다 열네 배나 큰 섬으로서, 흔히 부정부패, 마피아, 화산폭발, 지중해 난민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여름이면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저자는 시칠리아의 매력을 특별한 역사, 문화 그리고‘자연환경의 보고(寶庫)’라고 강조하면서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강추하고 있다.
시칠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인 장엄한 에트나에서부터 멋진 해변과 에메랄드빛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찾는 이를 경외감에 빠지게 할 다양한 풍경이 즐비하다.
그뿐만 아니라 2,700여 년간 그리스인, 로마인, 아랍인, 노르만인 등 다양한 민족이 남긴 흔적이 뒤섞인 문화의 용광로이다.
그래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곳곳에 서려 있고,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우아하고 멋진 건축물이 남아있다.
또 이탈리아에서도 알아주는 품질 좋은 와인과 맛있는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시칠리아는 신화와 예술의 현장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 유적과 신화에 등장하는 명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흔적과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의 명장면을 촬영한 장소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시칠리아의 주도인 팔레르모에서 렌터카를 타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여행하며, 주요 도시인 마르살라, 아그리젠토, 시라쿠사, 타오르미나, 에트나, 체팔루 등을 거치는 1,500km의 일주를 이루어냈다.
그리고 시칠리아의‘숨겨진 보석’들을 소개하는 가운데,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저자 나름의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이제는 시칠리아다.
시칠라아를 여행한다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줄 인문학적 혜안과 지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Benvenuto in Sicilia!”(벤베누토 인 시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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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Ⅰ.
이제는 시칠리아다


시칠리아에 가게 된 동기

시칠리아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시칠리아 여행을 강추하는 다섯 가지 이유

Ⅱ.
시칠리아 일주 시작, 북서부


팔레르모 공항 인근에서 첫날밤, 치니시

아! 푸른 꽃, 자카란다

몬레알레로 가는 길에서 생긴 해프닝

‘중세의 보고’ 몬레알레 대성당과 베네딕토 수도원

서양에 처음 공식적으로 알려진 코리아

시칠리아 최고의 해수욕장, 몬델로 해변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스코펠로

카르타고로 향하라! 마르살라

최고의 와인과 2천년 역사의 염전, 마르살라

중세로의 시간여행, 에리체

Ⅲ.
고대유적과 신화, 남서부


잊힌 번영의 고대도시와 신전 유적, 셀리눈테

레나토의 하얀 사랑, 백악의 계단, 스칼라 데이 투르키

‘인생은 매우 슬픈 익살이다’, 피란델로를 찾아서

신전의 계곡에서 콩코르디아를 만나다, 아그리젠토

Ⅳ.
시칠리아 바로크와 시라쿠사, 남부


대지진 몰락과 화산재에서 부활한 피닉스, 라구사와 노토

시칠리아 바로크의 대표 도시, 노토

영광과 쇠락의 뒤안길에서, 시라쿠사와 오르티지아

시라쿠스의 아들, 아르키메데스

Ⅴ.
시칠리아의 진주와 에트나 등정, 동북부


고대 그리스 극장에서 괴테와 만나다, 타오르미나

잊을 수 없는 과일향 속 푸른 밤, 링구아글로싸

드디어 유럽 최고의 활화산에 오르다, 에트나

코르네오네의 눈물과 ‘브루치아 라 테라’, 사보카

Ⅵ.
시칠리아 일주를 마무리하며, 북서부


「시네마천국」의 잊지 못할 장면의 현장, 체팔루

「성모영보」, 문명과 인종의 용광로, 팔레르모

시대를 앞서간 황제, 프리드리히 2세

에필로그

부록

시칠리아와 오디세이

격동의 시칠리아 역사

참고 도서

책 속으로
여행 콘셉트를 구상하고 세부적인 일정을 짜다 보니 역사와 예술 등 인문학과 관련된 눈과 마음이 트이기 시작했다.
그때 문뜩‘결국 인생을 구하는 것은 인문학이다.’라는 누군가의 글귀가 떠올랐다.
시칠리아 여행은 단순히 지중해의 멋진 풍광을 즐기는 것을 넘어 시칠리아이기에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을 통해 내 인생을 구하는 인문여행이었다.

--- p.14

그때 마침 불현듯 시칠리아 여행이 다가왔고 여정을 짜고 예약하느라 국내외 자료를 읽고 정보를 검색하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중략)...
시칠리아를 여행한다는 것은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선입견을 과감하게 버리고 역사, 지리, 인간,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하는‘진정한 공부’였다.

--- p.15

시칠리아를 다녀온 후, 앞으로 인생 후반전을 방황하지 않고 의미 있게 살아갈 자신이 생겼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했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공부는 큰돈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삶의 지혜와 즐거움이 쏟아져 나오는 화수분이다.

--- p.16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무언가를 안고 살아간다.
그 무언가를 언젠가는 꺼내서 확인해야 한다.
시칠리아가 그랬다.
이런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고교시절 우연히 본 하이델베르크 성을 담은 엽서 한 장이 독일어를 배우게 하고 훗날 독일에서 근무하게 만든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 p.21

〈시칠리아 여행을 강추하는 다섯 가지 이유〉

1.
원시시대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에 걸친 인류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2.
다양한 신화와 전설이 깃들어 있고 역사와 연관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넘친다.

3.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다.

4.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수준 높은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다.

5.
최고의 와인과 다양하고 환상적인 요리의 본거지이다.
--- p.28~33

이곳(마르살라)은 이탈리아 통일과도 관련이 있다.
로마제국 멸망 후 오랫동안 분열되어 온 이탈리아인들에게 국가 통일은 요원한 과제였다.
그러다 나폴레옹 전쟁을 겪으면서 통일된 민족국가에 대한 열망이 한층 높아졌다.
젊어서부터 통일 이탈리아의 꿈을 꾸어온 가리발디는 1860년 5월 제노바에서‘붉은셔츠 천인대’라고 불리는 의용군 천 명과 함께 이곳 마르살라에 상륙하여 시칠리아와 나폴리를 확보하였다.
그는 북부 지역 통일을 주도한 사르데냐 왕국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왕에게 남부 지역을 헌정하여 1861년 드디어 이탈리아 왕국을 세우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 p.84

마른 풀과 올리브나무, 소나무 등이 엉켜있는 거대한 구릉에는 무심한 돌무더기와 무한의 정적만 가득하다....(중략)...
앞에 놓인 벤치에 앉아 본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 공허한 곳에 폐허가 된 신전과 돌무더기 사이로 잔잔하게 바람이 분다.
수령이 얼마나 됐는지 또 왜 그리 굽어 버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인고의 세월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잠시 눈을 감아 본다.
갑자기 신전을 방문한 사람들의 두런거리는 말소리와 함께 소란스러움이 들려왔다.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정적과 함께 노랑나비 한 마리가 날고 있다.
아니, 방금들은 인기척은 어디서 난 것인가? 나는 나비인가? 여기에서 호접몽을 꾼 것인가?
--- p.114

시칠리아 여행을 계기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작가인 피란델로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의 작품을 알게 되었다.
특히 내가 젊은 시절 2년간 공부하면서 지냈던 본대학교를 피란델로가 100여 년 전에 다녔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 p.132

그동안 해외 출장을 가게 되면 공식 일정을 마친 후 시간을 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 혹은 콘서트홀을 반드시 찾았다.
뉴욕에서는 좋아하는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보기 위해 비싼 택시를 타기도 했고, 워싱턴에서는 필립스 컬렉션 폐관 시간에 빠듯하게 맞춰 뛰어가 르누아르의 〈선상의 점심〉을 본 뒤 마지막 관람자로 나온 적도 있었다.

--- p.166

이런 미술관 탐방은 오래전 서울에서 열린 17세기 네덜란드 풍경화가 전에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델프트 가옥 풍경〉이 계기가 되었다...(중략)...그러다 2011년 가을 일본 교토에서 〈페르메이르와 편지〉 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전시회에 그의 작품 몇 점이 전시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중략)...그 이후로 그의 작품을 찾아 순례 여행을 한 끝에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그의 작품 36점 중 무려 22점을 만날 수 있었다...(중략)...페르메이르와의 만남은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한 관심과 공부로 이어졌고, 이는 쉽지만은 않은 삶에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이처럼 여행은 무엇인가를 배우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 p.167~168

밤이 깊어져 가는 두오모 광장은 불빛을 반사한 대리석, 하얀 대성당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짙푸른 밤하늘이 조화를 이룬다.
평생 잊지 못할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이때‘눈이 무엇인가를 보기 위한 것이라면 아름다움이야말로 그게 존재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던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가 떠올랐다.
잠시 어지러워서 대성당 외벽 계단에 앉아 눈을 감자 지나온 삶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사라진다.

--- p.176

바로 앞은 이오니아해다.
너무나도 조용해서 파도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지만 수평선에 걸친 불그스름한 기운이 가슴을 시리게 한다.
저 멀리 남쪽으로 오르티지아가 보인다.
초여름이지만 아침이라 그런지 서늘하다.
그때 해가 뜨기 시작한다.
마치 일몰 같은 일출이다.
이 영겁의 시간과 공간에서 태양을 혼자 맞이하는 기분은 참으로 묘하다.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일출 앞의 여인〉이 오버랩 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 땅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천체는 늘 저렇게 뜨고 지면서 인간들의 어리석고 허접한 삶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 p.177

우리는 살면서 형언할 수 없는 풍광이나 최고의 경지에 이른 예술품을 보게 될 때, 잠시 정신을 잃거나 황홀한 몰입의 경지에 빠지게 된다.‘눈크 스탄스(Nunc stans) 즉,‘정지된 지금’이야말로 어찌 보면 영원한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장장 2,50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이 자리에 서서 묵묵히 역사의 부침과 인간들의 부질없는 미몽과 욕심을 지켜봐 왔을 웅장한 돌기둥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시칠리아에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p.183

새벽녘, 눈이 저절로 떠졌다.
커튼 사이로 희미한 빛이 들어온다.
몇 시간 못 자 정신이 몽롱하지만 일출을 보려면 일어나야 한다.
조용히 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가니 정말 진공 같은 적막과 고요 속에 온 바다가 거울처럼 잔잔하다.
작은 배 한 척 보이지 않는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저 멀리 구름이 해를 품고 있는 듯 불그스름하다.
조금씩 붉어 지는 바다와 맞닿은 하늘을 보자니 갑자기 눈물이 난다.
그동안 살아온 날들의 기쁨과 슬픔, 꿈과 희망 그리고 좌절과 기대 등 교차하는 상념에 젖어 있는 사이 구름을 뚫고 해가 뜬다.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가슴에 가득히 차기 시작한다.
우리가 자연에서 보게 되는 아름다움보다 더 경이로운 게 있을까?
--- p.240

드디어 이곳 출신의 대화가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성모영보(수태고지)』를 만났다...(중략)...
얼굴 그림자를 볼 때의 빛은 마치 천사가 왼쪽에서 들어오는 것 같다.
갑작스러운 천사의 출현과 성모영보에 놀라기보다는,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을 눈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 p.254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반복되는 업무와 단조로운 일상은 점점 나를 메마르게 하고 지치게 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낭만주의 음악가 칼 마리아 폰 베버의『무도회에의 권유』의 유쾌하면서도 우아한 멜로디는 나로 하여금‘아름다움’이라는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했다.
그것을 계기로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으며 이는 바로 이국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졌다.
이후 비록 출장이었지만 처음 해외로 나갔을 때 여행이 얼마나 인생을 풍요롭게 해 주는지 알게 되었다.
--- p.262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3년 06월 19일
- 쪽수, 무게, 크기 : 292쪽 | 380g | 148*210mm
- ISBN13 : 9791196637057
- ISBN10 : 1196637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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