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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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책소개
책과 여행이 낳은 아름다운 혼혈아, ‘책여행자’
책 속을 여행하며 세상을 읽고, 세상을 여행하며 책을 만난다
책이 책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유럽의 헌책방, 도서관, 고서점, 길거리 서점을 두루 다니며 풍부한 사진과 함께 설명을 한다.
특히 일반 여행자들이라면 지나치기 쉬운 유서 깊은 서점들의 뒷이야기들과 개성 있는 서점들의 철학, 그리고 저자가 만나보았던 서점 주인들과 수집가들과의 대화를 설명하여 흥미를 더한다.
나아가 책을 읽는다는 독특한 행위에 대해서, 또한 책의 파괴와 보존의 역사를 통하여 이 매체가 인간과 갖는 지적, 감성적 관계를 조명하며, 책과 인간 지성사에 관련된 교양 지식까지도 자연스럽게 얻게 한다.
책 속을 여행하며 세상을 읽고, 세상을 여행하며 책을 만난다
책이 책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유럽의 헌책방, 도서관, 고서점, 길거리 서점을 두루 다니며 풍부한 사진과 함께 설명을 한다.
특히 일반 여행자들이라면 지나치기 쉬운 유서 깊은 서점들의 뒷이야기들과 개성 있는 서점들의 철학, 그리고 저자가 만나보았던 서점 주인들과 수집가들과의 대화를 설명하여 흥미를 더한다.
나아가 책을 읽는다는 독특한 행위에 대해서, 또한 책의 파괴와 보존의 역사를 통하여 이 매체가 인간과 갖는 지적, 감성적 관계를 조명하며, 책과 인간 지성사에 관련된 교양 지식까지도 자연스럽게 얻게 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책을 펴내며 _ 히말라야 도서관에서 시작된 긴 책방 여행 8
1 불멸의 책, 기억은 영원하다
거짓말의 진실성
책은 인간의 것이 아니다
유령에게 사로잡힌 책
금서를 읽은 자의 표시
금서의 심판자, 책을 금지시킬 수 없다
히틀러도 애서가였다
불같은 속도감
차마 태울 수 없었던 책
혁명이 시작되는 침묵
책이 불타는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태워지고 만다
영원히 책을 소유하는 법
끝없는 다시 읽기
2 감각을 깨우는 책 읽기
책을 읽을 때 커피가 생각나는 이유
애서가의 식생활
여행자의 책
바라보는 책 읽기
음악을 만드는 책 읽기
책 냄새의 기억
야한 책 효과
영혼의 치유책
연애하는 뮤즈들
3 헌책방 풍경
수집가들의 페티시
순결한 책과 헌책, 초판과 절판, 유일본
미로 같은 서가
쌓여 있는 헌책들, 무질서에서의 질서
비밀의 책, M서
서점 밖 떨이 상자
홀로 서 있는 사람들
헌책방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책 도둑
햇살 드는 창가
나지막한 나무 사다리
4 이야기가 있는 서점
휴머니즘의 성지, 문학의 박물관 _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사라져 버린 기억의 이야기 _ 포일즈
편지에만 남은 서점 _ 차링 크로스 84번지
희비극이 교차하는 서점 극장 _ 북숍 시어터
파리의 영어 서점들 _ 갈리냐니 외
폐허에서 새록새록 자라는 문화 공간 _ 와핑 프로젝트
달콤한 천국의 한 조각 _ 프림로즈 힐
환상 같은 현실의 고서점 _ 쥬솜므
센 강변의 헌책 노점상들 _ 아나톨 프랑스 거리
주말 장터에서 발견한 여성 작가 _ 노팅힐 주말 장터
자본주의식 기억 창고 _ 스트랜드
사회를 위한 독서 공간 _ 하우징 웍스
치유를 위한 심리학 서점 _ 립시
음지를 밝힌 고급 예술 서점 _ 부헤르보겐
책 상자 네 개에서 시작한 프랑스 최대의 서점 _ 질베르 죈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_ 마슈판
아메리칸 드림 오즈의 마법사 _ 북스 오브 원더
누군가 추천해 준 책 _ 루텐스 앤드 루빈스타인
글 쓰는 작가들의 훌륭한 아지트 _ 문학의 집
펭귄 문고와 레클람 문고 _ 두스만
1 불멸의 책, 기억은 영원하다
거짓말의 진실성
책은 인간의 것이 아니다
유령에게 사로잡힌 책
금서를 읽은 자의 표시
금서의 심판자, 책을 금지시킬 수 없다
히틀러도 애서가였다
불같은 속도감
차마 태울 수 없었던 책
혁명이 시작되는 침묵
책이 불타는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태워지고 만다
영원히 책을 소유하는 법
끝없는 다시 읽기
2 감각을 깨우는 책 읽기
책을 읽을 때 커피가 생각나는 이유
애서가의 식생활
여행자의 책
바라보는 책 읽기
음악을 만드는 책 읽기
책 냄새의 기억
야한 책 효과
영혼의 치유책
연애하는 뮤즈들
3 헌책방 풍경
수집가들의 페티시
순결한 책과 헌책, 초판과 절판, 유일본
미로 같은 서가
쌓여 있는 헌책들, 무질서에서의 질서
비밀의 책, M서
서점 밖 떨이 상자
홀로 서 있는 사람들
헌책방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책 도둑
햇살 드는 창가
나지막한 나무 사다리
4 이야기가 있는 서점
휴머니즘의 성지, 문학의 박물관 _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사라져 버린 기억의 이야기 _ 포일즈
편지에만 남은 서점 _ 차링 크로스 84번지
희비극이 교차하는 서점 극장 _ 북숍 시어터
파리의 영어 서점들 _ 갈리냐니 외
폐허에서 새록새록 자라는 문화 공간 _ 와핑 프로젝트
달콤한 천국의 한 조각 _ 프림로즈 힐
환상 같은 현실의 고서점 _ 쥬솜므
센 강변의 헌책 노점상들 _ 아나톨 프랑스 거리
주말 장터에서 발견한 여성 작가 _ 노팅힐 주말 장터
자본주의식 기억 창고 _ 스트랜드
사회를 위한 독서 공간 _ 하우징 웍스
치유를 위한 심리학 서점 _ 립시
음지를 밝힌 고급 예술 서점 _ 부헤르보겐
책 상자 네 개에서 시작한 프랑스 최대의 서점 _ 질베르 죈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_ 마슈판
아메리칸 드림 오즈의 마법사 _ 북스 오브 원더
누군가 추천해 준 책 _ 루텐스 앤드 루빈스타인
글 쓰는 작가들의 훌륭한 아지트 _ 문학의 집
펭귄 문고와 레클람 문고 _ 두스만
책 속으로
인간은 책을 남겼다.
그리고 책은 우리에게 희망을 남겨 주었다.
비록 영원한 인간은 없었지만, 영원을 꿈꾸는 인간은 완전히 사라진 적이 없다.
나는 서가 사이를 거닐 때마다 이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 p.19
사람이 변하게 되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이 굳게 믿고 있던 세계가 거짓이었음을 깨달았을 때의 충격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러한 충격과 그 충격에서 시작된 혁명 정신을 담은 책이다.
이런 책들은 우리가 그동안 문자 안에 갇혀 있었음을 깨닫게 해 준다.
그리고 이것을 절실하게 깨달은 사람만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행동은 문자가 아니라 문자로부터 해방된 사람들의 것이었다.
--- p.30
같은 책을 두고 히틀러는 민족주의의 사상을 키웠고, 셰익스피어는 예술의 원천으로 삼았다.
그러니 어쩌면 책은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다르게 비추는, 그 어떤 것보다도 정확한 거울인지도 모르겠다.
이전에 읽었던 책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읽게 될 때, 나는 문득 내가 변했음을 깨닫는다.
책이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 나는 생각하게 된다.
혹시 그것은 과거가 아니라 처음부터 미래를 품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지금도 저 책들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독자가 아니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독자를.
--- p.60-61
문자가 만들어 내는 환상 속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온몸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통해 냄새를 맡고, 입맛을 다시고, 노래를 부르고, 먼 곳을 향해 나가야 한다.
책읽기는 온몸을 부딪쳐서 하는 것이고, 그렇게 온몸이 책이 되어 가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깨어 있는 사람의 독서법이다.
--- p.64
동양인 여자애가 혼자 가방(그것도 온갖 언어로 된 책들로 가득한)을 끌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걸 보면 사람들은 신기한 눈으로 보기도 하고 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한다.
참 겁도 없다는 말은 통과의례처럼 익숙해졌지만, 사실 내가 겁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그런 두려움들보다도 더 큰 두려움이 있을 따름이다.
--- p.74
달콤한 위로의 말은 어차피 얼마가지 못한다.
고통의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서는 고통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책을 통해서 치유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책 속에 그 고통의 과정이 오롯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는 위안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치유를 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고통만이 우리를 순수하게 하고, 고통만이 우리를 변화시키며, 고통만이 우리를 고통에서 구출해 내기 때문이다.
--- p.96
책과 사람의 이야기들이 서가 사이사이로 깃들어 있는 곳.
그래서인지 나이가 지긋하고 추억이 가득한 사람처럼 푸근한 곳, 나는 골목을 돌아 서점을 발견할 때마다 지나칠 수 없어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나의 세계는 조금씩 천국의 조각들로 채워져 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게 위안이 된 것은 내가 찾아간 그 장소들이 그저 책 속에나 있을 법한 환상이 아니라 말짱한 현실이었다는 점이다.
--- p.141
주인 아저씨는 프랑스에서 영어 책을 찾고 있는 동양 여자애가 신기한 듯 말을 걸어왔다.
혹시 찾는 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없다고 말하기가 미안해서 그 서점에 결코 없을 것 같은 책을 하나 둘러댔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Georges Bernanos(1888-1948)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라는 책의 영문 번역본을 찾는데요.” 그러자 아저씨는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다며 책더미를 여기저기 들춰 보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그 책 중고 영문판을 꺼내어 먼지를 탁탁 턴 뒤에 건네주었다.
아, 이럴 수가! 역시 이곳엔 없는 책이 없다.
결국, 예정에 없이 또 책을 한 권 사고 말았다.
--- p.178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단번에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자기는 김기덕 영화를 좋아하고 또 김치를 좋아해 이따금 한국 가게에서 장을 본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늘어놓았다.
그는 마침 심심한 터에 잘됐다는 듯 수다를 한 보따리 풀어놓았다.
김치와 김기덕 영화라니.
내가 “무언가 참 마이너한 취향을 가졌군요!” 하니, 아저씨는 “「신 엘로이즈(Julie ou la Nouvelle Heloise)」의 오래된 판본에 관심 있는 동양 여자애도 날마다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라고 대꾸했다.
--- p.199
그날 내가 발견한 1943년 판 「제인 에어 Jane Eyre」도 그렇게 만난 책이다.
(중략) 나는 그 앞을 몇 번이고 서성이다가 결국 주머니를 털고 말았다.
‘오늘 크레페는 이렇게 날아가는구나.’ 하지만 책장을 들추는 순간 그런 아쉬움은 단번에 사라졌다.
창가에 홀로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소녀의 삽화는 어딘지 모르게 히말라야 지하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과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은 우리에게 희망을 남겨 주었다.
비록 영원한 인간은 없었지만, 영원을 꿈꾸는 인간은 완전히 사라진 적이 없다.
나는 서가 사이를 거닐 때마다 이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 p.19
사람이 변하게 되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이 굳게 믿고 있던 세계가 거짓이었음을 깨달았을 때의 충격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러한 충격과 그 충격에서 시작된 혁명 정신을 담은 책이다.
이런 책들은 우리가 그동안 문자 안에 갇혀 있었음을 깨닫게 해 준다.
그리고 이것을 절실하게 깨달은 사람만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행동은 문자가 아니라 문자로부터 해방된 사람들의 것이었다.
--- p.30
같은 책을 두고 히틀러는 민족주의의 사상을 키웠고, 셰익스피어는 예술의 원천으로 삼았다.
그러니 어쩌면 책은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다르게 비추는, 그 어떤 것보다도 정확한 거울인지도 모르겠다.
이전에 읽었던 책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읽게 될 때, 나는 문득 내가 변했음을 깨닫는다.
책이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 나는 생각하게 된다.
혹시 그것은 과거가 아니라 처음부터 미래를 품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지금도 저 책들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독자가 아니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독자를.
--- p.60-61
문자가 만들어 내는 환상 속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온몸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통해 냄새를 맡고, 입맛을 다시고, 노래를 부르고, 먼 곳을 향해 나가야 한다.
책읽기는 온몸을 부딪쳐서 하는 것이고, 그렇게 온몸이 책이 되어 가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깨어 있는 사람의 독서법이다.
--- p.64
동양인 여자애가 혼자 가방(그것도 온갖 언어로 된 책들로 가득한)을 끌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걸 보면 사람들은 신기한 눈으로 보기도 하고 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한다.
참 겁도 없다는 말은 통과의례처럼 익숙해졌지만, 사실 내가 겁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그런 두려움들보다도 더 큰 두려움이 있을 따름이다.
--- p.74
달콤한 위로의 말은 어차피 얼마가지 못한다.
고통의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서는 고통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책을 통해서 치유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책 속에 그 고통의 과정이 오롯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는 위안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치유를 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고통만이 우리를 순수하게 하고, 고통만이 우리를 변화시키며, 고통만이 우리를 고통에서 구출해 내기 때문이다.
--- p.96
책과 사람의 이야기들이 서가 사이사이로 깃들어 있는 곳.
그래서인지 나이가 지긋하고 추억이 가득한 사람처럼 푸근한 곳, 나는 골목을 돌아 서점을 발견할 때마다 지나칠 수 없어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나의 세계는 조금씩 천국의 조각들로 채워져 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게 위안이 된 것은 내가 찾아간 그 장소들이 그저 책 속에나 있을 법한 환상이 아니라 말짱한 현실이었다는 점이다.
--- p.141
주인 아저씨는 프랑스에서 영어 책을 찾고 있는 동양 여자애가 신기한 듯 말을 걸어왔다.
혹시 찾는 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없다고 말하기가 미안해서 그 서점에 결코 없을 것 같은 책을 하나 둘러댔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Georges Bernanos(1888-1948)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라는 책의 영문 번역본을 찾는데요.” 그러자 아저씨는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다며 책더미를 여기저기 들춰 보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그 책 중고 영문판을 꺼내어 먼지를 탁탁 턴 뒤에 건네주었다.
아, 이럴 수가! 역시 이곳엔 없는 책이 없다.
결국, 예정에 없이 또 책을 한 권 사고 말았다.
--- p.178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단번에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자기는 김기덕 영화를 좋아하고 또 김치를 좋아해 이따금 한국 가게에서 장을 본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늘어놓았다.
그는 마침 심심한 터에 잘됐다는 듯 수다를 한 보따리 풀어놓았다.
김치와 김기덕 영화라니.
내가 “무언가 참 마이너한 취향을 가졌군요!” 하니, 아저씨는 “「신 엘로이즈(Julie ou la Nouvelle Heloise)」의 오래된 판본에 관심 있는 동양 여자애도 날마다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라고 대꾸했다.
--- p.199
그날 내가 발견한 1943년 판 「제인 에어 Jane Eyre」도 그렇게 만난 책이다.
(중략) 나는 그 앞을 몇 번이고 서성이다가 결국 주머니를 털고 말았다.
‘오늘 크레페는 이렇게 날아가는구나.’ 하지만 책장을 들추는 순간 그런 아쉬움은 단번에 사라졌다.
창가에 홀로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소녀의 삽화는 어딘지 모르게 히말라야 지하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과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 p.208
출판사 리뷰
책과 여행이 낳은 아름다운 ‘책여행자’
책 속을 여행하며 세상을 읽고, 세상을 여행하며 책을 만난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책들의 천국:
백오십 년 묵은 히말라야 산속 도서관, 그 지하 밀실에서 시작된 ‘책여행자’의 책 여행
지은이 김미라는 인도 북부 히말라야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소녀 시절을 보냈다.
어린 나이에 홀로 찾아간 백오십 년도 넘은 그 학교에서, 지은이는 장차 그가 ‘책여행자’로서의 삶을 살게 할 운명적인 장소를 발견한다.
그 누구도 찾지 않던 학교 도서관의 지하 밀실, 그곳은 지은이가 히말라야에서 만난 ‘책들의 천국’이었다.
책들의 깊은 잠을 깨우던 순간에 대해 지은이는 이렇게 썼다.
“나는 그 순간 마치 히말라야를 만나듯 거대한 기억들과 맞닿았고, 책을 펼칠 때마다 내 안에 깊이 잠들어 있던 기억들까지도 기지개를 펴며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지은이는 이 지하 밀실에서 오래된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탐독하며, ‘책 속에서 온갖 시대와 사람을 만나며 세상을 읽는 책여행자’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런 시간은, 히말라야를 떠난 뒤 숙명적으로 ‘세상을 여행하며 책을 만나는 책여행자’의 길로 이어졌으니, 말릴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애서가이자 독서광인 지은이가 여느 독서가와 다른 점이라면, 책더미에 파묻혀 언어의 환상 세계에 갇히지 않고, 책과 세상이라는 두 세계를 무시로 오가는 ‘온전한 책여행자’로서의 삶을 충실하고 열정적으로 걸어왔다는 사실이다.
‘책여행자’와 함께 떠나는, 책과 서점에 관한 인문학적인 여행서
그래서 「책 여행자」는 단순히 책과 작가의 삶을 들려주거나 서점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책이 아니라, 지은이가 직접 작가들 삶의 현장과 책들의 공간 속으로 좇아 들어간 실제적 행위의 결과물이다.
그 여행길에서 지은이는, 찰스 디킨즈가 자주 찾던 선술집에서 차가운 맥주를 마시고, 프라하로 달려가 카프카의 작은 집 창문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또 발터 벤야민이 걸었을 파리의 골목길을 걷고, 젊은 날 헤르만 헤세가 일하던 서점을 찾고, 전혜린이 바라보던 뮌웬의 백조들을 바라본다.
지독한 독서광이면서도 지은이는 문자 안에만 갇히기를 거부하고는 어떤 절실한 갈망을 따라 세상으로 걸어 나가는 ‘책여행’을 틈나는 대로 시도했다.
그리고 그 생생한 체험을 통해 책 속에서 만나온 역사와 작가와 그들의 삶과 정신을 온몸으로 읽을 수 있었다.
곧, 책 속의 세상을 지은이 자신의 현실로 소환함으로써, 지은이는 타자의 기억과 삶을 ‘지금 이 순간’의 것으로 획득하였으니 그것은 문자로부터 비로소 해방되는 순간이었다.
니체의 말처럼, “타인의 자아에 부단히 귀를 기울이는” 것이 독서라면, 지은이는 가히 온몸으로 읽는 독서가이고, 이 책은 타인의 자아와 그 세계를 영혼으로 깊이 사랑한, 히말라야에서 온 한 책여행자의 애정 어린 시간여행의 기록이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책 여행자」는 책의 탄생과 죽음과 불멸의 과정을 밟아온 책의 문화사를 살피고, 사람의 여러 감각과 결부된 책 읽기에 대하여 또 독특한 책 읽기 행위를 보여준 사람들의 심리에 대하여 조명하고, 나아가 독특한 개성을 지닌 유럽의 서점과 헌책방, 길거리 서점, 중세 도서관을 두루 찾아다니면서 그곳에 얽힌 역사와 함께 지은이가 만난 서점 주인들, 책 수집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결국 지은이가 책을 읽으며 만난 세상에 대한 이해, 현실 세상을 여행하며 만난 책과 책의 문화사를 각각 씨줄, 날줄로 삼아 엮은 이 책 「책 여행자」는, 한마디로 책과 서점에 관한 인문학적인 여행서라 하겠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서점 인문 여행서 「책 여행자」는, 책과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여행 경로를 열어 주는 반가운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한편 그동안 지은이가 세상의 길모퉁이에서 만난 아름다운 서점들의 안팎 풍경을 담은 100여 장의 사진도 함께 싣고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음 책장에 있을 풍경을 기대하는 재미도 있다.
책 구성과 간략한 장 소개
1장 ‘불멸의 책, 기억은 영원하다’에서는 인간과 책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본다.
책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책을 통해 불멸의 꿈을 꾸어 온 인간의 이상을 심도 있게 그리고 있다.
분서 사건이 있었던 야만의 현장을 찾아가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책을 파괴해 왔던 인간의 심리와 책들의 수난사에 대해 크게 짚어 본다.
정치적으로, 또 종교적으로 책을 악용한 위험한 이상주의자들의 여러 사례와 금서의 역사, 인간의 역사를 바꾸어온 책, 또 책을 소유함으로써 시간을 영원히 소유하려 한 인간의 빗나간 욕망을 이야기한다.
2장 ‘감각을 깨우는 책 읽기’에서는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단지 지적인 활동이 아니라 사실은 온 감각을 동원하는 생동감 넘치는 행동임을 설명하기 위해, 책과 관련된 문화인 커피, 여행, 음악, 삽화 등에 대해 외국의 특성화된 서점들의 사례들을 들어 이야기한다.
3장 ‘헌책방 풍경’에서는 각 서점의 한 구석마다 있을 법한 매혹적인 풍경, 곧 햇살이 드는 창가라든지 지하 서가, 서점 밖의 떨이상자, 서점에서 마주치는 책 수집자, 보이지 않지만 있는 책도둑 등을 주제로 삼아 지은이 자신이 체험한 헌책방 풍경의 안팎을 짚어본다.
식서가, 애서가, 책 한 권을 수집하기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사람, 유명한 책도둑 블룸버그 이야기, 초판본, 유일본, 세상의 모든 비밀을 담고 있다는 책 M서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4장 ‘이야기가 있는 서점’에서는 유럽 각 도시 유서 깊은 고서점과 헌책방과 뉴욕의 서점을 돌아보며, 그 현장의 느낌과 또 겉으로는 알 수 없는 그곳의 과거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책이 갖는, 그리고 책이 있는 공간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지은이가 책이 가득한 짐 가방을 메고 돌아다닌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쳐 읽는 책들 덕분에 이 장에서, 독자들은 인간과 책이 함께한 공간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책 속을 여행하며 세상을 읽고, 세상을 여행하며 책을 만난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책들의 천국:
백오십 년 묵은 히말라야 산속 도서관, 그 지하 밀실에서 시작된 ‘책여행자’의 책 여행
지은이 김미라는 인도 북부 히말라야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소녀 시절을 보냈다.
어린 나이에 홀로 찾아간 백오십 년도 넘은 그 학교에서, 지은이는 장차 그가 ‘책여행자’로서의 삶을 살게 할 운명적인 장소를 발견한다.
그 누구도 찾지 않던 학교 도서관의 지하 밀실, 그곳은 지은이가 히말라야에서 만난 ‘책들의 천국’이었다.
책들의 깊은 잠을 깨우던 순간에 대해 지은이는 이렇게 썼다.
“나는 그 순간 마치 히말라야를 만나듯 거대한 기억들과 맞닿았고, 책을 펼칠 때마다 내 안에 깊이 잠들어 있던 기억들까지도 기지개를 펴며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지은이는 이 지하 밀실에서 오래된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탐독하며, ‘책 속에서 온갖 시대와 사람을 만나며 세상을 읽는 책여행자’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런 시간은, 히말라야를 떠난 뒤 숙명적으로 ‘세상을 여행하며 책을 만나는 책여행자’의 길로 이어졌으니, 말릴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애서가이자 독서광인 지은이가 여느 독서가와 다른 점이라면, 책더미에 파묻혀 언어의 환상 세계에 갇히지 않고, 책과 세상이라는 두 세계를 무시로 오가는 ‘온전한 책여행자’로서의 삶을 충실하고 열정적으로 걸어왔다는 사실이다.
‘책여행자’와 함께 떠나는, 책과 서점에 관한 인문학적인 여행서
그래서 「책 여행자」는 단순히 책과 작가의 삶을 들려주거나 서점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책이 아니라, 지은이가 직접 작가들 삶의 현장과 책들의 공간 속으로 좇아 들어간 실제적 행위의 결과물이다.
그 여행길에서 지은이는, 찰스 디킨즈가 자주 찾던 선술집에서 차가운 맥주를 마시고, 프라하로 달려가 카프카의 작은 집 창문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또 발터 벤야민이 걸었을 파리의 골목길을 걷고, 젊은 날 헤르만 헤세가 일하던 서점을 찾고, 전혜린이 바라보던 뮌웬의 백조들을 바라본다.
지독한 독서광이면서도 지은이는 문자 안에만 갇히기를 거부하고는 어떤 절실한 갈망을 따라 세상으로 걸어 나가는 ‘책여행’을 틈나는 대로 시도했다.
그리고 그 생생한 체험을 통해 책 속에서 만나온 역사와 작가와 그들의 삶과 정신을 온몸으로 읽을 수 있었다.
곧, 책 속의 세상을 지은이 자신의 현실로 소환함으로써, 지은이는 타자의 기억과 삶을 ‘지금 이 순간’의 것으로 획득하였으니 그것은 문자로부터 비로소 해방되는 순간이었다.
니체의 말처럼, “타인의 자아에 부단히 귀를 기울이는” 것이 독서라면, 지은이는 가히 온몸으로 읽는 독서가이고, 이 책은 타인의 자아와 그 세계를 영혼으로 깊이 사랑한, 히말라야에서 온 한 책여행자의 애정 어린 시간여행의 기록이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책 여행자」는 책의 탄생과 죽음과 불멸의 과정을 밟아온 책의 문화사를 살피고, 사람의 여러 감각과 결부된 책 읽기에 대하여 또 독특한 책 읽기 행위를 보여준 사람들의 심리에 대하여 조명하고, 나아가 독특한 개성을 지닌 유럽의 서점과 헌책방, 길거리 서점, 중세 도서관을 두루 찾아다니면서 그곳에 얽힌 역사와 함께 지은이가 만난 서점 주인들, 책 수집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결국 지은이가 책을 읽으며 만난 세상에 대한 이해, 현실 세상을 여행하며 만난 책과 책의 문화사를 각각 씨줄, 날줄로 삼아 엮은 이 책 「책 여행자」는, 한마디로 책과 서점에 관한 인문학적인 여행서라 하겠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서점 인문 여행서 「책 여행자」는, 책과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여행 경로를 열어 주는 반가운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한편 그동안 지은이가 세상의 길모퉁이에서 만난 아름다운 서점들의 안팎 풍경을 담은 100여 장의 사진도 함께 싣고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음 책장에 있을 풍경을 기대하는 재미도 있다.
책 구성과 간략한 장 소개
1장 ‘불멸의 책, 기억은 영원하다’에서는 인간과 책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본다.
책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책을 통해 불멸의 꿈을 꾸어 온 인간의 이상을 심도 있게 그리고 있다.
분서 사건이 있었던 야만의 현장을 찾아가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책을 파괴해 왔던 인간의 심리와 책들의 수난사에 대해 크게 짚어 본다.
정치적으로, 또 종교적으로 책을 악용한 위험한 이상주의자들의 여러 사례와 금서의 역사, 인간의 역사를 바꾸어온 책, 또 책을 소유함으로써 시간을 영원히 소유하려 한 인간의 빗나간 욕망을 이야기한다.
2장 ‘감각을 깨우는 책 읽기’에서는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단지 지적인 활동이 아니라 사실은 온 감각을 동원하는 생동감 넘치는 행동임을 설명하기 위해, 책과 관련된 문화인 커피, 여행, 음악, 삽화 등에 대해 외국의 특성화된 서점들의 사례들을 들어 이야기한다.
3장 ‘헌책방 풍경’에서는 각 서점의 한 구석마다 있을 법한 매혹적인 풍경, 곧 햇살이 드는 창가라든지 지하 서가, 서점 밖의 떨이상자, 서점에서 마주치는 책 수집자, 보이지 않지만 있는 책도둑 등을 주제로 삼아 지은이 자신이 체험한 헌책방 풍경의 안팎을 짚어본다.
식서가, 애서가, 책 한 권을 수집하기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사람, 유명한 책도둑 블룸버그 이야기, 초판본, 유일본, 세상의 모든 비밀을 담고 있다는 책 M서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4장 ‘이야기가 있는 서점’에서는 유럽 각 도시 유서 깊은 고서점과 헌책방과 뉴욕의 서점을 돌아보며, 그 현장의 느낌과 또 겉으로는 알 수 없는 그곳의 과거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책이 갖는, 그리고 책이 있는 공간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지은이가 책이 가득한 짐 가방을 메고 돌아다닌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쳐 읽는 책들 덕분에 이 장에서, 독자들은 인간과 책이 함께한 공간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13년 12월 24일
- 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495g | 150*224*20mm
- ISBN13 : 9788997322145
- ISBN10 : 899732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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