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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의 핀볼
1973년의 핀볼
Description
책소개
“나는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한밤중 부엌 테이블에서 쓴 하루키의 마지막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가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쓴 이듬해, 자신이 운영하는 재즈 카페의 부엌 테이블에서 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장편소설.
하루키의 고독한 젊은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자전적 소설로, 작가는 이 소설에 대해 작품의 완성도에 상관없이 어쩐지 다른 작품들보다 큰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이 소설에 대해서는 적잖은 애착을 갖고 있다.
나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나 자신의 생각을 한 대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것은 환상의 핀볼 머신이다.
주인공인 ‘나’는 그 기계를 찾아 여행을 한다.
이런 플롯이랄까 구조가 내 마음과 잘 융합이 되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말’에서

『1973년의 핀볼』은 이젠 과거가 되어버린 환상의 핀볼 머신을 찾아 여행하는 주인공이 상실의 고통과 허무를 딛고 묵묵히 현실을 견뎌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루키 초기 4부작(『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댄스 댄스 댄스』)의 제2탄으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등장하는 소설 속 ‘나’와 친구 ‘쥐’가 『1973년의 핀볼』에도 이어서 등장한다.
그리고 소설 제목은 오에 겐자부로의 『만연 원년의 풋볼』을 각색한 것이다.


특히 한국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상실의 시대』에서 와타나베 토오루와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누다가 결국 죽음을 택함으로써,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가슴 깊이 깨닫게 해 준 나오코의 흔적을 처음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1973년 5월, ‘나’는 혼자서 어떤 거리의 역을 찾는다.
나오코로부터 그 역에 플랫폼을 종단하는 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개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해줬던 나오코는 이미 죽고 없다.
즉 이 소설은 ‘나오코의 죽음=상실’이라는 도식을 처음 보여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에서 친구와 함께 번역 사무실을 경영하고 있는 ‘나’는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다가, 양옆에 쌍둥이 자매가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나’는 그들과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대학을 중퇴한 ‘나’의 친구 ‘쥐’는 칠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고향에서 하는 일 없이 지내며 여자 친구를 사귀지만, 무력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처음엔 여자 친구를, 나중에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쌍둥이 자매와 기묘한 나날을 보내던 ‘나’는 불현듯, 처음에 친구인 ‘쥐’가 먼저 열중했었고 후에 내가 신주쿠에서 빠져들었던 ‘3 플리퍼 스페이스십’이라는 핀볼 머신을 찾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힌다.
온갖 방법을 동원한 끝에 도쿄 근교 냉동창고에서 핀볼 머신과 조우하는데, 그 기계와 ‘나’의 재회 장면은 마치 나오코와 ‘나’의 재회 장면처럼 보인다.
하지만 핀볼 머신의 발견은 새로운 상실 혹은 상실의 확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상징이라도 하듯 쌍둥이 자매는 ‘나’의 집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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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973년의 핀볼

작가의 말 / 부엌 테이블에서 태어난 소설 2
작품 해설 / 권택영
옮긴이의 말 / 윤성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책 속으로
나 스스로 이 소설에 대해서는 깊은 애착을 갖고 있다.
이 작품을 쓸 때는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고, 술술 써나갔다.
작품이 자립하여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 p.5

“왜 모두들 떠나지 않지? 좀 더 살기 좋은 별이 많이 있을 텐데?” 나는 그렇게 물어봤다.

“나도 모르지.
아마 자기가 태어난 별이기 때문일 거야.
그, 그런 거라구.
난 대학을 졸업하면 토성으로 돌아갈 거야.
가서 후, 훌륭한 나라를 만들겠어.
혀, 혀, 혁명이라구.”
--- p.14

눈을 떴을 때, 양옆에 쌍둥이 자매가 누워 있었다.
여자와의 잠자리는 지금까지 여러 번 경험한 일이지만, 양옆에 쌍둥이 자매가 누워 있는 건 처음이었다.
두 사람은 내 양쪽 어깨에 코끝을 대고 기분 좋게 잠들어 있었다.
맑게 갠 일요일 아침이었다.

--- p.19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몇 번이고 나 자신을 타일렀다.
모든 건 끝났어, 이제 잊어버려, 그때문에 여기까지 왔잖아,라고.
하지만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나오코를 사랑했던 것도, 그리고 그녀가 이미 죽어버렸다는 사실도.
결국은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p.32-33

이것은 ‘나’의 이야기인 동시에 ‘쥐’라고 불리는 사나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해 가을 ‘우리’는 700킬로미터나 떨어져 살고 있었다.
1973년 9월, 이 소설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이것이 입구다.
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만약 없다면 글을 쓰는 의미가 전혀 없어진다.

--- p.35

핀볼과 히틀러의 발자취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일종의 저속함과 함께 시대의 거품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났고, 그 존재 자체보다는 진화 속도에 의해서 신화적 후광을 얻었다고 하는 점에서 말이다.
진화는 물론 세 개의 바퀴, 즉 테크놀로지와 자본의 투자 그리고 사람들의 근원적 욕망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
--- p.37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2월 10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120*188*20mm
- ISBN13 : 9788970120362
- ISBN10 : 89701203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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