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 4
Description
책소개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토지’!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토지』는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토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범국민적으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우리 민족이 겪은 피탈의 상처들을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이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토지’!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토지』는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토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범국민적으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우리 민족이 겪은 피탈의 상처들을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이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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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목차
제4편 역병과 흉년
16장 정이 지나쳐도 미치는가
17장 어리석은 반골(反骨)과 사악한 이성(理性)
18장 당랑거철(螳螂拒轍) 격이라 하더니
19장 주석(酒席) 풍경
20장 떠나는 사람들
제5편 떠나는 자(者), 남는 자(者)
1장 황천의 삼도천(三途川)
2장 꽃신
3장 농발 없는 장롱
4장 난행(亂行)
5장 과객
6장 을사보호조약
7장 음지(陰地)에서 햇빛
8장 봄풀과 겨울나무
9장 걸인(乞人)이 전한 말
10장 왕시(往時)의 동학 장수(東學將帥)
11장 대면(對面)
12장 오막살이의 소리꾼
13장 밤에 우는 여자
14장 돌아온 윤보
15장 의거
16장 악(惡)은 악(惡)을 기피한다
17장 가냘픈 희망이 그네를 뛴다
18장 고국산천을 버리는 사람들
어휘 풀이
16장 정이 지나쳐도 미치는가
17장 어리석은 반골(反骨)과 사악한 이성(理性)
18장 당랑거철(螳螂拒轍) 격이라 하더니
19장 주석(酒席) 풍경
20장 떠나는 사람들
제5편 떠나는 자(者), 남는 자(者)
1장 황천의 삼도천(三途川)
2장 꽃신
3장 농발 없는 장롱
4장 난행(亂行)
5장 과객
6장 을사보호조약
7장 음지(陰地)에서 햇빛
8장 봄풀과 겨울나무
9장 걸인(乞人)이 전한 말
10장 왕시(往時)의 동학 장수(東學將帥)
11장 대면(對面)
12장 오막살이의 소리꾼
13장 밤에 우는 여자
14장 돌아온 윤보
15장 의거
16장 악(惡)은 악(惡)을 기피한다
17장 가냘픈 희망이 그네를 뛴다
18장 고국산천을 버리는 사람들
어휘 풀이
책 속으로
윤보는 강변 언덕에 있는 집까지 못 가서 소나기를 만났다.
집 앞에 이르렀을 때 나그네 한 사람이 처마 밑에 바싹 붙어서서 오종종한 꼴을 하고 있었다.
저만큼 떨어진 곳에, 지저분하고 뿔이라도 돋친 듯 못생긴 버드나무에 매인 채 나귀는 비를 맞고 있었다.
가지를 쳐버린 버드나무가 엉성했기 때문이다.
---「떠나는 사람들」중에서
불에 단 쇠를 두 손으로 꽉 쥐는 것 같은 아픔, 가시덤불 속에 몸을 굴리고 싶었던 안타까움, 푸른 눈동자 속에 일렁이던 정염(情炎)은 참으로 찬란한 희열이 아니었던가.
그것들은 이제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바닥 모를 심연이요 끝이 없었던 오뇌(懊惱), 그것도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줄기차게 넘쳐흐르던 감정들은 싸늘한 재가 되어 핏줄을 흔들어주는 힘이 없는 것이다.
---「꽃신」중에서
조준구의 심정은 착잡하다.
친일단체인 일진회 인사들과 어울려 다니며 주거니 받거니 친일적 언사를 농했던 것도 얼마 전까지의 일이었다.
사실 그 자신 친일파임에는 틀림없고 오늘의 사태를 예상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나라의 주권이 넘어간 보호조약이 체결되고 서울이 통곡의 도가니로 들어간 사태에 직면하고 보니 감정이 이상했다.
어느 구석엔지 남아 있던 민족의식 같은 것이 꿈틀거렸던 것이다.
---「을사보호조약」중에서
절 근처에까지 온 환이는 서산 쪽을 바라본다.
해는 아직 노루 꼬리만큼 남아 있다.
손등으로 배어난 땀을 씻으며 나무 밑에 가서 주질러 앉는다.
무너지려는 흙을 소나무 뿌리가 간신히 움켜쥔 건너편 작은 언덕을 오랫동안 보고 있던 환이는 고개를 숙인다.
역시 오랫동안 새 짚세기를 내려다보는 것이다.
오면서 내내 생각했었지만 그 노인이 누구인지 기억해낼 수 없다.
---「대면」중에서
마을의 살림이 전보다 점점 더 어려워 허덕이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 원인은 물론 조준구의 과도한 수곡(收穀) 강요에 있었고 희망을 잃은 마을 사람들의 무기력해진 심리 상태에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기색을 살피며 제법 온정을 베풀고 너그러이 행세했던 왕시 그 무렵은 조준구의 지반이 다져지기 이전이요 농사꾼이란 우마(牛馬)와 다를 것이 별로 없고 일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음이 분명하다는 따위의 말을 서슴지 않는 요즈음은 그의 지반이 그만큼 탄탄해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조준구의 처사가 가혹해지면 그럴수록 그의 자리는 공고해져서 대항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집 앞에 이르렀을 때 나그네 한 사람이 처마 밑에 바싹 붙어서서 오종종한 꼴을 하고 있었다.
저만큼 떨어진 곳에, 지저분하고 뿔이라도 돋친 듯 못생긴 버드나무에 매인 채 나귀는 비를 맞고 있었다.
가지를 쳐버린 버드나무가 엉성했기 때문이다.
---「떠나는 사람들」중에서
불에 단 쇠를 두 손으로 꽉 쥐는 것 같은 아픔, 가시덤불 속에 몸을 굴리고 싶었던 안타까움, 푸른 눈동자 속에 일렁이던 정염(情炎)은 참으로 찬란한 희열이 아니었던가.
그것들은 이제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바닥 모를 심연이요 끝이 없었던 오뇌(懊惱), 그것도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줄기차게 넘쳐흐르던 감정들은 싸늘한 재가 되어 핏줄을 흔들어주는 힘이 없는 것이다.
---「꽃신」중에서
조준구의 심정은 착잡하다.
친일단체인 일진회 인사들과 어울려 다니며 주거니 받거니 친일적 언사를 농했던 것도 얼마 전까지의 일이었다.
사실 그 자신 친일파임에는 틀림없고 오늘의 사태를 예상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나라의 주권이 넘어간 보호조약이 체결되고 서울이 통곡의 도가니로 들어간 사태에 직면하고 보니 감정이 이상했다.
어느 구석엔지 남아 있던 민족의식 같은 것이 꿈틀거렸던 것이다.
---「을사보호조약」중에서
절 근처에까지 온 환이는 서산 쪽을 바라본다.
해는 아직 노루 꼬리만큼 남아 있다.
손등으로 배어난 땀을 씻으며 나무 밑에 가서 주질러 앉는다.
무너지려는 흙을 소나무 뿌리가 간신히 움켜쥔 건너편 작은 언덕을 오랫동안 보고 있던 환이는 고개를 숙인다.
역시 오랫동안 새 짚세기를 내려다보는 것이다.
오면서 내내 생각했었지만 그 노인이 누구인지 기억해낼 수 없다.
---「대면」중에서
마을의 살림이 전보다 점점 더 어려워 허덕이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 원인은 물론 조준구의 과도한 수곡(收穀) 강요에 있었고 희망을 잃은 마을 사람들의 무기력해진 심리 상태에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기색을 살피며 제법 온정을 베풀고 너그러이 행세했던 왕시 그 무렵은 조준구의 지반이 다져지기 이전이요 농사꾼이란 우마(牛馬)와 다를 것이 별로 없고 일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음이 분명하다는 따위의 말을 서슴지 않는 요즈음은 그의 지반이 그만큼 탄탄해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조준구의 처사가 가혹해지면 그럴수록 그의 자리는 공고해져서 대항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의거」중에서
출판사 리뷰
“제 삶이 평탄했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삶이 문학보다 먼저지요.”
고전의 품격과 새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박경리 타계 15주기 추모 특별판
1957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남긴 거장 박경리.
타계 15주기를 맞아 다산북스에서 박경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엮어 출간한다.
한국 문학의 유산으로 꼽히는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이 차례로 묶여 나올 예정인 장대한 기획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누락과 왜곡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박경리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구성했고, 새롭게 발굴한 미발표 유작도 꼼꼼한 편집 과정을 거쳐 출간될 예정이다.
오래전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박경리의 작품들은 새롭게 읽힐 기회를 갖질 못했다.
이번에 펴내는 특별판에서는 원문의 표현을 살리고 이전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감각을 입혀 기존의 판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선보인다.
이전에 박경리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는 기존의 틀을 부수는 신선함을, 작품을 처음 접할 독자에게는 고전의 품위와 탁월함을 맛볼 수 있도록 고심해 구성했다.
이전의 고리타분함을 말끔하게 벗어내면서도 작품 각각의 고유의 맛을 살린 표지 디자인으로, 독서는 물론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한국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다산북스의 기획으로 다시 경험하길 바란다.
“문학에 대하여 나는 다시 나에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멀고 먼 피안에서 서성대는 진실을 위하여.”
우리 시대의 최고의 고전
한국 문학사의 걸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 만나다!
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토지』는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토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범국민적으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장장 26년이라는 세월 동안 집필되었으며, 200자 원고지 기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토지』는 구한말에서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그날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일제의 수탈 속에서 우리 민족의 고난의 삶을 생생하게 형상화해 내는 인간 보편성에 관한 근원적인 탐구를 통해 대하소설 『토지』는 20세기 한국문학의 정수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은 『토지』가 완간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다산책방에서 출간하는 2023년판 『토지』는 이미 완성된 지 30년이 된 이 작품이 최대한 오류 없이, 최대한 훼손 없이 독자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수 개월간의 자료조사를 통해 심혈을 기울인 편집 과정을 거쳤다.
어휘 풀이와 인물 계보도 등도 재정비하면서 좀 더 간결하고 정확하게 독자들께 이해되도록 했다.
이전의 판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박경리 선생의 에세이 「『토지』를 쓰던 세월」이 최초로 수록되어, 작가 박경리가 『토지』를 집필하는 긴 시간 동안의 소회를 독자가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느껴볼 수 있도록 도왔다.
‘『토지』를 쓰던 세월’ 서문 최초 수록
“무수한 사건 무수한 사람들,
밀림과도 같은 생각의 넓이와 깊이.”
“지금 나는 지극히 편안하고 외로움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다.
나는 이제 늙었고 자식들은 남과 같이 제법 순탄해졌기 때문에 하소연할 아무런 말도 없고 언짢은 일을 기억할 필요도 없으며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기억해 두어야 할 일은 있다.
『토지』를 쓰는 동안 도움을 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 7년의 수난기에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주신 분들, 그런 분들이 적지 않았다.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사실 나는 지금 망연자실해 있다는 것이 정직한 고백이다.
내가 뭘 어쨌기에? 이렇게 단비가 내게 내리는가.
치열하게 살지 않는 목숨은 없다.
어떠한 미물의 목숨이라도 살아남는다는 것은 아프다.
그리고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비극과 희극, 행과 불행, 죽음과 탄생, 만남과 이별, 아름다움과 추악한 것, 환희와 비애, 희망과 절망, 요행과 불운, 그러한 모든 모순을 수용하고 껴안으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리고 삶 그 자체만큼 진실된 것도 없다.
문학은 그 모순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문학에 대하여 나는 다시 나에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멀고 먼 피안에서 서성대는 진실을 위하여.”
_박경리, 「『토지』를 쓰던 세월」 중에서
삶이 문학보다 먼저지요.”
고전의 품격과 새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박경리 타계 15주기 추모 특별판
1957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남긴 거장 박경리.
타계 15주기를 맞아 다산북스에서 박경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엮어 출간한다.
한국 문학의 유산으로 꼽히는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이 차례로 묶여 나올 예정인 장대한 기획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누락과 왜곡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박경리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구성했고, 새롭게 발굴한 미발표 유작도 꼼꼼한 편집 과정을 거쳐 출간될 예정이다.
오래전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박경리의 작품들은 새롭게 읽힐 기회를 갖질 못했다.
이번에 펴내는 특별판에서는 원문의 표현을 살리고 이전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감각을 입혀 기존의 판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선보인다.
이전에 박경리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는 기존의 틀을 부수는 신선함을, 작품을 처음 접할 독자에게는 고전의 품위와 탁월함을 맛볼 수 있도록 고심해 구성했다.
이전의 고리타분함을 말끔하게 벗어내면서도 작품 각각의 고유의 맛을 살린 표지 디자인으로, 독서는 물론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한국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다산북스의 기획으로 다시 경험하길 바란다.
“문학에 대하여 나는 다시 나에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멀고 먼 피안에서 서성대는 진실을 위하여.”
우리 시대의 최고의 고전
한국 문학사의 걸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 만나다!
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토지』는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토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범국민적으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장장 26년이라는 세월 동안 집필되었으며, 200자 원고지 기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토지』는 구한말에서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그날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일제의 수탈 속에서 우리 민족의 고난의 삶을 생생하게 형상화해 내는 인간 보편성에 관한 근원적인 탐구를 통해 대하소설 『토지』는 20세기 한국문학의 정수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은 『토지』가 완간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다산책방에서 출간하는 2023년판 『토지』는 이미 완성된 지 30년이 된 이 작품이 최대한 오류 없이, 최대한 훼손 없이 독자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수 개월간의 자료조사를 통해 심혈을 기울인 편집 과정을 거쳤다.
어휘 풀이와 인물 계보도 등도 재정비하면서 좀 더 간결하고 정확하게 독자들께 이해되도록 했다.
이전의 판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박경리 선생의 에세이 「『토지』를 쓰던 세월」이 최초로 수록되어, 작가 박경리가 『토지』를 집필하는 긴 시간 동안의 소회를 독자가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느껴볼 수 있도록 도왔다.
‘『토지』를 쓰던 세월’ 서문 최초 수록
“무수한 사건 무수한 사람들,
밀림과도 같은 생각의 넓이와 깊이.”
“지금 나는 지극히 편안하고 외로움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다.
나는 이제 늙었고 자식들은 남과 같이 제법 순탄해졌기 때문에 하소연할 아무런 말도 없고 언짢은 일을 기억할 필요도 없으며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기억해 두어야 할 일은 있다.
『토지』를 쓰는 동안 도움을 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 7년의 수난기에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주신 분들, 그런 분들이 적지 않았다.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사실 나는 지금 망연자실해 있다는 것이 정직한 고백이다.
내가 뭘 어쨌기에? 이렇게 단비가 내게 내리는가.
치열하게 살지 않는 목숨은 없다.
어떠한 미물의 목숨이라도 살아남는다는 것은 아프다.
그리고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비극과 희극, 행과 불행, 죽음과 탄생, 만남과 이별, 아름다움과 추악한 것, 환희와 비애, 희망과 절망, 요행과 불운, 그러한 모든 모순을 수용하고 껴안으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리고 삶 그 자체만큼 진실된 것도 없다.
문학은 그 모순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문학에 대하여 나는 다시 나에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멀고 먼 피안에서 서성대는 진실을 위하여.”
_박경리, 「『토지』를 쓰던 세월」 중에서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3년 06월 07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68쪽 | 134*194*30mm
- ISBN13 : 9791130699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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