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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
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
Description
책소개
《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는 전통적인 이야기의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글쓰기, 이른바 ‘비선형 이야기(nonlinear narrative)’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책이다.
소설가이자 창작 글쓰기 교수인 제인 앨리슨은 극적 호(dramatic arc) 구조가 서사의 유일한 모델이 아니며, 특히 많은 여성 작가나 실험적인 작가의 글에 잘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말한다.
자연에는 호 구조 말고도 수많은 다른 패턴들이, 삶의 또 다른 깊은 움직임을 따라가는 패턴들이 널리 퍼져 있다고, 그것들 역시 서사의 장으로 끌어와 활용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말이다.
구불구불한 선, 나선, 방사형 혹은 파열, 그물망과 세포, 프랙탈 등의 모양을 닮은 서사들은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어떻게 서사적 움직임과 변화를 만들어낼까? 이 책은 그 흥미로운 탐색의 여정이다.

《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는 서사의 시각성을 디자인과 패턴의 차원에서 밝히려는 시도이자 흥미로운 서사 분류법이며, 새로운 문학 비평이기도 하다.
또한 새로운 글쓰기로 인해 새로운 읽기와 새로운 독자가 어떻게 탄생하는지까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저자가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은 가장 덜 관습적이고, 인간의 핵심 문제를 강렬하게 다루고 있다.
삶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그것을 언어로 재창조하는 일.
새로운 글쓰기가 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건 기존의 구조를 반복하지 않고 다양한 패턴을 계속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과 실천일 테다.
이 책은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 모두에게 깊은 영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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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비선형 이야기의 디자인과 패턴 7

기본 요소
점, 선, 질감 41
움직임과 흐름 61
색깔 81

패턴
파도 97
잔물결 123
구불구불한 선 149
나선 181
방사형 혹은 파열 207
그물망과 세포 235
프랙탈 277
해일? 295

에필로그·진실한 서사를 짓는 새로운 방법 309
옮긴이의 말·생각의 방향과 속도를 바꾸는 서사들 313
다루는 작품 320
참고 문헌 322

책 속으로
우리 작가들은 관찰하며 일상을 살아가고,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며 하루하루 앞으로 나아가지만, 언제나 패턴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패턴이란 경험이 형태를 갖추는 방식이자, 우리가 언어를 통해 그 경험의 형태를 복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 p.8

희곡은 소설의 피와 살이 된 많은 예술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호 구조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본 대로 비극의 진행을 완벽하게 표현한 것이 맞으며, 지금까지 수많은 우아한 이야기들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야기가 비극에서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은 소설들을 떠올려보자.
왜 그 소설들이 반드시 호 구조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해야만 하는 걸까?
--- p.20

소설의 ‘영혼’, 혹은 소설에 생명을 불어넣는 형태가 호 모양의 곡선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다른 형태들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호 구조는 비극에서는 말이 되지만, 소설은 그와는 전혀 다른 것일 수도 있다.
특히 오늘날에는 그렇다.
오늘날 소설은 하나의 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극적인 구조 이외의 모든 것을 활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 p.22

극적 호 구조, 다시 말해 파도에서는 동요가 하나의 매개체(바닷물, 인물들)를 타고 흘러가면서 모든 것을 흔들리는 봉우리 쪽으로 밀어붙이다가 결국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고요가 되돌아온다.
이야기 속에서 그 봉우리는 보통 일종의 절정(말도 안 되게 과한 단어지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작가들은 봉우리 이외의 부분들?예를 들면 봉우리 양쪽에 대칭적으로 놓인 순간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서사의 파도를 표현하기도 한다.

--- p.97

서사는 자연스레 결말을 향해 흐르기를 원하지만 아직은 그 결말에 다다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쾌락은 여정 속에 있으니 말이다.
그럴 경우, 서사는 모험 이야기처럼 길 위에 바윗덩어리 같은 갈등을 흩뿌리며 스스로를 지연할 수 있다.
하지만 고전적인 갈등은 지루할 수도 있으니, 이야기는 그 대신 사치스러운 아라베스크 문양의 우회로를 따라 흐르며 꾸물거린다.
이것이 구불구불한 선을 그리는 서사의 방식이다.

--- p.149

일인칭 회고 서사, 특히 무언가에 집요하게 집착하는 서사는 자연스럽게 소용돌이 구조를 따르게 되는 걸까? 내가 알아낸 바로는 서정적 회고록이 바로 그런 방식으로 작동한다.
어쩌면 그건 허구적 장치를 통해 구성된 회고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무언가에 사로잡힌(시달리는?) 화자는 자기 과거의 가장 강렬했던 순간들을 손안에서 돌려보고 또 돌려보면서, 회전하는 동안 반복되는 패턴과 모양을 응시한다.

--- p.198

내가 방사형 패턴이라고 느끼는 서사에서는 강력한 중심부가 허구의 세계를?인물들의 집착, 시간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을?중력으로 단단히 붙들고 있다.
그 중심부는 범죄나 정신적 외상일 수도 있고, 인물이 피하고 싶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빠져드는 무언가일 수도 있다.
그 무언가는 파괴적인 인력으로 모든 것을 끌어당긴다.

--- p.208

깊이를 갖춘 문학적 서사라면 어떤 것이든 전체를 가로질러 연결된 맥락을 끌어내라고 독자의 뇌에 요구한다.
그러니 어떤 의미에서 모든 복잡한 서사는 그물망 구조다.
그 서사들을 읽어나가는 우리의 경험은 절대 순수하게 선형적이지 않다.
생각이 단락에서 단락으로 튀어 다니는 그 경험은 오히려 입체적이거나 공간적인 것이 된다.

--- p.236

독자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또 무엇일까? 그리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면서 독자는 어떻게 의미를 찾아낼까? 마지막에는 분명 변화의 느낌이 있다.
그 느낌은 어떻게 얻어지는 걸까?
--- p.241

이 소설의 가장 깊은 차원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은 사건의 서술 속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호 구조의 흔적 같은 건 없다.
그 움직임은 내 머릿속에서, 내가 부분들 사이를 오가며 선을 긋고 그물을 엮어내는 동안 일어난다.

--- p.274

프랙탈 패턴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품들, 즉 프랙탈 중의 프랙탈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인 서사들이었다.
그 작품들의 문체가 드러내는 것이 의식의 심연인지 작가의 상상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가 흥미를 느끼는 건 전체 서사의 형태를 결정하는 프랙탈들이다.
하나의 ‘씨앗’이나 청사진으로 시작해 닮은 구조를 몇 번씩 더 탄생시키는 텍스트들 말이다.
--- p.279

출판사 리뷰
구불구불한 선, 빙그르르 나선, 방사형, 그물망, 프랙탈…
자연의 패턴을 닮은 비선형 이야기는
어떻게 서사적 움직임과 변화를 만들어내는가?


“서사 이론을 관능적이고 감각을 압도하는 쾌락의 향연으로 탈바꿈시킨다.” ―뉴요커

“이 책은 당신의 사고를 완전히 뒤흔들 것이다.” ―리터러리 허브

“작가, 비평가, 독자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 ―애틀랜틱

“작가를 위한 최고의 책.” ―Poets&Writers

《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는 전통적인 이야기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글쓰기, 이른바 ‘비선형 이야기(nonlinear narrative)’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책이다.
비선형 이야기는 서사적 움직임과 변화를 시간 순서나 인과관계에 따라 전개되는 플롯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낸다.
수 세기 동안 소설에는 하나의 경로가 있었다.
“상황이 발생하고 긴장이 고조되고 절정에 이르렀다가 가라앉는”, 바로 극적 호(dramatic arc) 구조가 그것이다.
호 구조는 서양 소설이 태동하던 시기에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지만 점차 하나의 관습처럼 굳어졌고, 물론 작가들은 종종 그 구조에 저항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작가들이 호 구조를 따라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삶의 진실을 담아내는 새로운 서사를 어떻게 상상해야 할까? 그 방법은 무엇일까?

소설가이자 창작 글쓰기 교수인 제인 앨리슨은 극적 호 구조가 서사의 유일한 모델이 아니며, 특히 많은 여성 작가나 실험적인 작가의 글에 잘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말한다.
자연에는 호 구조 말고도 수많은 다른 패턴이, 삶의 또 다른 깊은 움직임을 따라가는 패턴이 널리 퍼져 있다고, 그것들 역시 서사의 장으로 끌어와 활용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말이다.
전통적인 호 구조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다른 구조들도 가능하다는,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패턴이란 “경험이 형태를 갖추는 방식이자, 우리가 언어를 통해 그 경험의 형태를 복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구불구불한 선, 나선, 방사형 혹은 파열, 그물망과 세포, 프랙탈 등의 모양을 닮은 서사는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어떻게 서사적 움직임과 변화를 만들어낼까? 이 책은 그 흥미로운 탐색의 여정이다.

비선형 이야기의 디자인과 패턴 분석
흥미로운 서사 분류법이자 새로운 읽기의 가능성


“소설의 ‘영혼’, 혹은 소설에 생명을 불어넣는 형태가 호 모양의 곡선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다른 형태들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호 구조는 비극에서는 말이 되지만, 소설은 그와는 전혀 다른 것일 수도 있다.
특히 오늘날에는 그렇다.
오늘날 소설은 하나의 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극적인 구조 이외의 모든 것을 활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p,22)

이 책에서 살펴보는 패턴은 다음과 같다.
파도, 잔물결, 구불구불한 선, 나선, 방사형 혹은 파열, 그물망과 세포, 프랙탈, 해일.
모두 자연에 존재하는 패턴들이다.
파도는 호 구조에 가장 가깝지만, 여기서 저자는 파도의 정점보다는 그 주변의 흥미로운 흐름과 반짝임에 집중하는 서사를 살펴본다.
잔물결은 한번에 크게 부서지는 파도보다는 작은 오르내림을 통해 인간의 경험에 좀 더 가까운 서사를 보여주는 패턴이다.
구불구불한 선을 닮은 서사는 우회로를 따라 꾸물거리고 곁가지로 빠지면서 나아간다.
나선의 서사는 중심이 되는 지점이나 하나의 축 주위를 매끄럽고 꾸준하게 빙글빙글 계속 돌면서 나아간다.


인물의 영혼 속으로 혹은 과거로 깊숙이 휘감아 내려가는 서사를 떠올려보라.
방사형 혹은 파열 패턴의 서사에서는 강력한 중심부가 허구의 세계를 중력으로 단단히 붙들고 있다.
그물망과 세포 패턴의 서사는 수많은 조각들 혹은 하나의 거미줄을 응시하게 만든다.
이 패턴의 서사를 읽을 때 독자의 뇌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대신 선들을 그리면서 연결을 만들게 된다.
프랙탈 서사는 다양한 규모에서 차이를 동반한 자기복제를 보여준다.
이 서사는 최초의 부분이 하나의 씨앗처럼 응축되어 있어서 나머지 부분들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해일 패턴은 위에서 말한 모든 패턴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서사에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이러한 패턴들 외에도 서사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점, 선, 질감, 서사의 움직임과 흐름, 그리고 색깔 등을 다루며 현대적 서사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돕는다.


제인 앨리슨은 제발트의 《이민자들》을 만난 이후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있어 다른 경로를 모색하는 작가들의 강렬한 서사를 찾아다녔다.
그는 구불구불 곁가지로 빠지고, 빙그르르 나선으로 돌고, 팡 터지며 산산이 흩어지고, 벌집처럼 촘촘한 형태로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내면의 감각을 만들어내고,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하나의 형태를 인상으로 남”겼다고 말한다.
《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는 서사의 시각성을 디자인과 패턴의 차원에서 밝히려는 시도이자 흥미로운 서사 분류법이며, 새로운 문학 비평이기도 하다.
또한 새로운 쓰기가 어떻게 새로운 읽기를 가능하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전통적 서사의 흐름을 벗어나
생각의 방향과 속도를 바꾸는 글쓰기에 가닿은 작가들의 창작 비밀


“서사에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가장 강렬하게 부여하는 건 딱 한 가지, 독자의 시냅스 연결이다.
서사 속에 던져진 우리는 허우적대며 길을 찾아야 한다.
붙잡을 밧줄은 없다.” (p.237)

제발트의 《이민자들》에 나오는 네 편의 이야기는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다.
제발트는 “다음에 일어날 일을 곧바로 보여주지 않고 무늬를 넣어 그물을 짜내는데”, 독자는 그 무늬를 독서를 다 끝낸 뒤에야 파악할 수 있다.
뒤라스의 《연인》은 파도와 구불구불한 선이라는 두 가지 패턴이 겹치며 간섭무늬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뒤라스는 소설의 절반 이상을 “이야기 가장자리에 있는 것, 서사의 흐름을 가로막는 단어 부스러기”를 다루는 데 쓴다.
저메이카 킨케이드는 《미스터 포터》에서 집요한 반복을 통해 나선의 감각을 보여준다.
일인칭 회고 서사, 특히 무언가에 집요하게 집착하는 서사는 자연스럽게 소용돌이 구조를 따르게 된다.
앤 카슨의 《녹스》에 담긴 모든 파편들은 오빠의 죽음이라는 중심부에서 생겨난다.
이 파편들은 마치 프랙탈처럼 계속 가지를 뻗으며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특정한 패턴과 이야기의 종류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작가들은 왜 그렇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 것일까? 이런 결정들을 독자인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저자 제인 앨리슨은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이 “가장 덜 관습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핵심 문제와 복잡성”을 강렬하게 보여준다고 말한다.
진실한 서사를 짓는 일이 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건 기존의 형식을 재생산하는 대신, 새로운 구조를 모색하면서 실제 우리의 경험과 인식, 감각과 감정을 잘 담아내고자 하는 노력과 실천일 테다.
삶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그것을 언어로 재창조하는 일.
저자는 그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삶과 예술 사이를 오가며 독창적이고 탁월한 이야기를 탄생시킨 작가들의 작품을 놀라운 관점과 사유로 읽어낸다.
이 책 《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는 전통적인 이야기의 정의에서 벗어난 글을 쓰려는 사람에겐 탐색의 자유와 풍성한 사례를 제공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서사 읽기를 즐기는 사람에겐 더없이 좋은 영감과 자극이 될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9월 26일
- 쪽수, 무게, 크기 : 324쪽 | 358g | 130*197*19mm
- ISBN13 : 9791197826184
- ISBN10 : 119782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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