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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의 삶
1인분의 삶
Description
책소개
시대가 변해도 너무 변했다.
그 나이대에 치러야 할 값이 무엇일지 아무도 모른다.
단지 모두가 자신의 1인분을 위해 아등바등하고 있으므로.

10대, 20대, 30대, 40대…….
삶의 여정을 보낼수록 1인분의 기준은 나날이 높아진다.
청소년은 좋은 대학, 청년은 좋은 직장, 그리고 그 이후에는 재산으로 ‘성공한 삶’이 재단된다.
“너 정말 성공했구나”의 ‘성공’의 기준은 과연 누가 상정한 걸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평균값’ 안에 자신을 욱여넣기 위해 아등바등한다.
그런 탓에 사람들의 입에서는 “인생 1인분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1인분의 삶―과소포장 없이 나로 단단하게》는 이런 정량화된 1인분을 ‘나’를 중심으로 다시 정의한다.
20대를 지나, 30대에 접어들면서 삶은 다시 정의되기 시작한다.
나는 중학교 자퇴 투쟁을 하다가 실패하고 예술고에 들어가 기어코 자퇴를 쟁취한다.
그리고 이후 3년간 와식 생활에 돌입한다.
20살을 넘긴 뒤에야 다시 수능을 보고 대학에 들어가지만, 마지막 학기엔 올 F를 받고 휴학해 버린다.
이 과정을 평균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나는 비주류의 인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나로서 꿋꿋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그리고 나를 둘러싼 일상은 나름대로 유쾌하고, 다정하다.

단단히 존재하게 세운 기준이 흔들릴 때마다, ‘이게 맞는 걸까’ 하며 끊임없이 의심하는 당신을 위한 1인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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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부 나로 지속되기


(1) 서른 즈음에
(2) 우정의 품격
(3) 고오집의 역사
(4) 메이드 인 코리아
(5) 상장폐지합니다
(6) 개자식 사용 설명서

2부 나를 계속 쓰기


(7) 반쪽짜리 직업
(8) 21세기 시시포스
(9) 안되면, 되는 거하자
(10) 전공이 뭐예요
(11) 예술도 술이다
(12) 낭만의 별칭

3부 그리고, 나로 이어지기


(13) 안티-루틴인
(14) 서울살이 10년 차
(15) 취미의 불가해성
(16) 볕 잘 드는 곳에 살어리랏다
(17) 동거가 좋다
(18) 너, 결혼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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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자리를 비워 두는 건 중요하다.
비운 자리에는 언젠가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
영영 지난 줄 알았던 인연이 돌아오기도 한다.
지금 나와 멀어진 이들도 훗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 「서른 즈음에」 중에서

그러니 자꾸 알아주고 말해 주고 귀히 여겨 주는 일이 필요하다.
적어도 갚지 못할 은혜를 입은 나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누구와 친구가 될 것인가?’라는 문제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와 무관하지 않은 이유는 이런 점 때문이다.
--- 「우정의 품격」 중에서

나는 말해지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어쩌면 그들이 처음부터 악녀나 마녀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나의 의혹은 확신으로 굳어졌다.
단지 여자이기 때문에 직면해야 했던 수많은 상황을 겪으면서 나에게도 못된 마녀가 될 수 있는 서사가 충분히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 「메이드 인 코리아」 중에서

의문을 가지려면, 그리고 문제를 외면하는 대신 구태여 왜라고 질문하려면, 그만큼 세계와 옆에 있는 이들을 사랑하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
우리는 더더욱 더불어 살아야만 한다.
직접 체험할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가슴 깊이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계속 함께 살아가고 서로의 입장을 알게 된다면, 누군가 성별과 젠더의 문제로 차별받는 순간에 선뜻 그를 위해 싸워 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쉽사리 약자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다른 약자에게도 곧잘 마음이 쓰이는, 나는 그런 전형적인 인간이다.
그리고 인류라면 누구라도 그런 전형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
--- 「메이드 인 코리아」 중에서

제로 지대는 완전한 단절이 아니다.
그저 상대에 대한 기대를 지속적으로 내려놓아 관계의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상장폐지 상태다.
주식이 상장폐지 되면 증권시장에서 퇴출당한다.
그러나 장외에서 개인 간의 거래는 가능하다.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 어려울 뿐이다.
제로 지대 관계도 이와 유사하다.
상장폐지가 무효화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글쎄, 이는 주식시장에서도 아주 희박한 확률이라고 한다.
그런 덧없는 꿈은 콩팥에 자그마하게 넣어 두고 나는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이런 태도는 조금도 차갑거나 냉정하거나 쿨하지 않다.
오로지 단호하다.
--- 「상장폐지합니다」 중에서

왜 뛰어야 할까?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계속 뛸까? 내가 뛰어도 괜찮을까? 메달권 선수부터 아마추어까지 누구도 뾰족한 답을 찾아내진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서로에게 묻는다.
그래도 계속 달릴 거지? 우리는 아주 이상한 영혼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 「반쪽짜리 직업」 중에서

미숙 씨는 그런 나를 약았다고 평했다.
그래서 20대 초반까지는 나도 내가 약은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한국이 유달리 모든 능력치를 평균으로 맞추는 데에 혈안인 거다.
왜 잘하는 일을 더 잘하는 데에 몰두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일에 매몰하는 걸까?_(9) 안되면, 되는 거 하자

흔히들 배움에는 때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늦고 빠름은 없더라도, 저마다의 적절한 시기란 건 존재하는 듯하다.
나는 이제야 슬슬 전공 공부할 준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하기, 책 읽기와 더불어 지켜지지 않는 새해 계획 3위에 늘 자리하는 공부하기를 서른 넘어서야 결심하게 된다.
또 모르는 일이지.
이러다가 예순쯤에는 같은 이야기라도 훨씬 맛깔나게 뽑아내는 꾼이 될지도.
--- 「전공이 뭐예요?」 중에서

우리가 영원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건 오직 사랑과 예술뿐이라고.
지극히 중독적이고, 압도적이다.
그런 예술을 어떻게 평범하게 좋아할 수 있는지, 나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 「예술도 술이다」 중에서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예술가의 직업 윤리를 지키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꽃이 아름답다고 노래하는 시인이 꽃을 짓밟고 다닌다면 그 시에 무슨 힘이 깃들 수 있을까.
제아무리 창작자라고 해도 삶에 태만하여 자신의 작품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
대단히 고결하게 살라는 게 아니다.
예술 작품으로 자신의 일상을 멈춰 세우고, 그 영향을 기꺼이 받아들인 사람들을 기만하지 말자는 것이다.
--- 「낭만의 별칭」 중에서

이나가 규칙적인 생활이 편한 ‘루틴인(人)’이라면,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이틀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해 본 적 없는 농도 100% ‘안티-루틴인(Anti-routine人)’이다.
잠은 자고 싶을 때 잔다.
밥은 먹고 싶을 때 먹는다.
그러면 기분이 좋그든요.
--- 「안티-루틴인」 중에서

내 불꽃은 나날이 커졌다.
학교에서 “오늘도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집시다”라고 하면, 어쩐지 죄송해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아니 근데, 내가 없었으면 일 안 했을 거야?’ 하는 생각이 자연히 들었다.
--- 「안티-루틴인」 중에서

“삶이라는 게, 한순간의 작은 행복을 위해 감당해야 할 슬픔이 너무 무겁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그 시절 나에게 답해 보자면, 먼저는 시간이 필요하다.
삶이라는 건 살아 내는 만큼 귀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괜히 버티면 승리한다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나쁜 일의 거대함을 뒤덮을 만큼 수많은 민들레 홀씨가 있다.
이걸 발견하고, 곱씹고, 치켜세워 주어야 한다._(16) 볕 잘 드는 곳에 살어리랏다

남들보다 계단 내려가는 게 힘들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매일 그 영겁의 계단을 무사히 내려가는 엄청난 업적을 쌓고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도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긴 시간에 걸쳐 우울에 취약한 스펀지 같은 내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되도록 그 스펀지가 많은 좋은 일을 흡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_(16) 볕 잘 드는 곳에 살어리랏다

혼자보다 함께하는 게 더 익숙한 감각이 되면서 “아무리 그래도 잠은 집에서 자야지”라는 말도 비로소 이해하는 중이다.
원 가족과 지낼 때도 느끼지 못했던 안정감을 완전한 타인과 만들어 갈 수 있다니, 그건 여름 과일의 풍부한 과즙처럼 놀랍고도 고무적인 일이다.
세계가 마련해 둔 ‘타인과 함께하는 일상’이라는 환상적인 경험을 피해 가기에 나는 지나치게 기회주의적인 인간이다.
그래서 기어이 조금 더 무방비해진 등으로, 어쩌면 조금은 더 안전해진 등으로 지내는 요즘이다.
--- 「동거가 좋다」 중에서

때로는 찰나의 기쁨을 위해 감수해야 할 슬픔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느껴지기도 하겠으나, 그럼에도 인생은 살아 볼 가치가 있다고 진정으로 믿어서 너를 잉태했다고 다독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하루하루 그 믿음의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더딜지언정 이 길이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이라고 확신한다.
--- 「너, 결혼할 거야?」 중에서

출판사 리뷰
“더딜지언정 지금 걷는 이 길이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이라 확신한다”

때로는 찰나의 기쁨을 위해 감수해야 할 슬픔이 지나치게 무겁겠지만,
그럼에도 인생은 살아 볼 가치가 있다고 진정으로 믿고 있기에.

내 인생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2010년 중학교 자퇴 투쟁 실패 후 예술고 합격하기
2011년 8개월 만에 자퇴하기
2012년 3년간 와식 생활하기
2015년 돌연 수능 응시하고 예술대 들어가기
2018년 올 F 받고 마지막 학기 휴학해 버리기…….
―「프롤로그」

삶은 무엇 하나 쉽지 않다.
가끔은 서 있는 것조차 어려워 그대로 주저앉고 싶어지기도 한다.
일찍부터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지’, ‘왜 천편일률적으로 수업을 듣고, 기준에 맞춰서 혼나야 하지?’에 대한 물음에 빠져들었던 저자는 평균의 세계를 등지고자 마음먹는다.
그렇게 비주류 인생이라 정의될 수 있을 만한 삶이 시작된다.
그러나 평생 세 번 늙는다는 노화 변곡점 이야기처럼, 서른 또한 한 사람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껏 ‘평균’과는 떨어져 걸었다고 말하는 저자 또한 서른을 기점으로 다시 ‘나’를 들여다보고, 변화를 맞이하며, 그렇게 ‘나’를 강화해 나간다.

“저는 저 자신을 존중해야 해요(I must respect myself).”
만약 당신이 복잡한 실타래 같은 관계에 있다면 제인의 이 대사가 가위를 빼어 들 용기를 줄 것이다.
―「상장폐지합니다」

저자는 10대 시절부터 자주 발밑이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지나온 길이 모조리 사라지고, 다음 걸음을 내디딜 자리조차 없어서 추락할 것 같은 공포.
그 공포는 이제 자신이 지내는 방의 천장이, 또 벽이 좁아 드는 감각으로 변화한다.
그 시기를 과수면으로 보내면서도, 저자는 ‘볕 잘 드는 곳’으로 기어서라도 가기 위해 ‘버팀’을 택한다.
기어코 불같은 연애를 거치고 인간관계에 ‘제로 지대’를 만들어 내며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선구안을 만들어 간다.
가족을 타자화하여 지칭함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딱 잘라 낼 수 없는 관계에서도 적당한 거리감을 형성해 낸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나’라는 사람을 견고하게 다진다.
이러한 경험은 저자에게 자신만의 ‘속도’와 ‘감각’을 구축하게 만든다.

1부에서 저자는 자신의 10대, 20대의 기억을 되돌아보며 인간관계를 덜어내고, 더 중요한 사람을 곁에 두며 배운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자신의 영혼에 새겨진 ‘작가’라는 직업과, 현재 자신의 생계를 지탱하는 직업인 ‘예체능 상담실장직’을 연결하며 자신의 영혼을 단단히 받치고 있는 예술에 대해 고찰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을 이해하게 된 저자가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이어져 비로소 삶이 충만해진 과정을 말한다.
이는 드디어 과거의 자신에게 안녕을 빌어 줄 수 있게 되었다는 말과 동일하다.
그렇기에 그녀의 서른은 나로 지속되도록 과거를 돌아보고, 나를 계속 쓰며, 또 나로 이어지기 위해 현재를 살피는 과정이 된다.

“삶이라는 게, 한순간의 작은 행복을 위해 감당해야 할 슬픔이 너무 무겁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그 시절 나에게 답해 보자면, 먼저는 시간이 필요하다.
삶이라는 건 살아 내는 만큼 귀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괜히 버티면 승리한다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나쁜 일의 거대함을 뒤덮을 만큼 수많은 민들레 홀씨가 있다.
이걸 발견하고, 곱씹고, 치켜세워 주어야 한다.
―「별 잘 드는 곳에 살어리랏다」

필사적으로 버티는 사람에게는 결국, 극복의 시기가 찾아오게 된다.
우리, 부평초 같은 인생도 포기하지 말자고요.


사회생활이란 타인과 나를 이해하고, 또 자신을 한층 성장하게 만드는 삶의 한 과정이다.
사회의 일원이 되어 돈을 벌고, 학교 밖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눈이 ‘트이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저자는 ‘글쓰기를 생각’했다.
글쓰기를 향해 뚜렷한 열정이 없어 오히려 느슨하게 대했기에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누구보다 ‘글쓰기’라는 골인 지점을 향한 마라톤을 끈기 있게 달리는 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계속 써라.”
앞서 걸어간 모든 이들의 진언이 동일했다.
―「반쪽짜리 직업」

내가 태어난 땅과 내가 편안하다 느끼는 곳은 다를 수 있다.
저자는 ‘내가 편안하다 느끼는’ 그곳을 ‘본향’이라 지칭한다.
우리는 저자가 글쓰기라는 영혼의 직업을 위해 육신의 직업을 맞추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을 이해하는 과정을 읽으며, ‘나의 본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언젠가 저자가 만난 점술가가 그녀의 삶을 ‘부평초 같은 인생’이라 평했으나,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노매드라 달리 불러 보는 건 어떠시냐’고.
그렇다면 이제 ‘본향’이 꼭 물리적일 필요는 없어진다.
당장 이 삶이 허망하게 느껴지더라도, 지금 내 옆에 누워 있는 누군가가 진짜라면 이 순간 내가 디딘 땅은 진짜가 된다.
《1인분의 삶》에서 이야기하는 전환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이제 맹렬히 다짐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지금 당장 계단 내려가는 것조차 힘들더라도, 그럼에도 기어코 살아 내 보자고.

남들보다 계단 내려가는 게 힘들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매일 그 영겁의 계단을 무사히 내려가는 엄청난 업적을 쌓고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도 있으니까 말이다.
(…) 지금도 종종 밤중이면 내가 살아 온 모든 일상이 허상처럼 느껴진다.
그럴 땐 내 옆에 누운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과 대화를 떠올리며, 그가 진짜인 것처럼 나 역시 진짜라는 사실이 믿어질 때까지 충분히 바라본다.
감각이 우리를 얼마나 자주 속여 넘기는지 다시금 뼈에 새긴다.
그리고 맹렬히 다짐한다.
나는 살아 낼 것이다.
눈이 시리도록 환한 볕 아래서 당신과 함께 만사 다정히 사랑하며 살아 내겠다.
오늘도 세계에는 민들레 홀씨 폴폴 나린다.
―「볕 잘 드는 곳에 살어리랏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21일
- 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122*185*20mm
- ISBN13 : 9791199266360
- ISBN10 : 1199266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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