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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에 얼마나 행복한가
걷기에 얼마나 행복한가
Description
책소개
걷는 동안 삶이 묻고,
멈추는 동안 마음이 대답한다.
그 길의 끝에는,
언제나 함께 걷는 이의 마음이 있다

이 책은 길 위에서 채집한 시간들의 기록이다.
지리산 둘레길, 부안 마실길, 청암산의 안개 속, 한 번도 들어서 본 적 없는 길을 처음 걸을 때의 설렘부터 아이들과 함께 나란히 걸으면서 배운 마음의 무늬까지.
저자는 길에서 피어난 감정들을 낙엽처럼 조용히 주워 모으고, 물소리처럼 잔잔히 눌러 적는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마음이 조금 늦게 움직이고, 몸이 먼저 앞질러 걷는 순간을 맞이한다.
그럴 때 비로소 알게 된다.
길은 풍경이 아니라 ‘사람’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누구와 걷느냐, 어떤 마음으로 걷느냐에 따라 같은 숲길도, 같은 돌계단도, 같은 냄새도 전혀 다른 세계가 되어 우리 앞에 열린다.
걷는다는 것은 결국 우리를 다시 만나는 일이다.
아이와 부모가, 부부가, 나와 과거의 내가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서로에게 기댄 채 조용히 성장해 가는 과정이다.
길은 가르치려 하지 않지만 그 앞에 서면 어느새 마음은 낮아지고, 말씨는 순해지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길의 동반자가 되어 주는 가족이 인생 전체를 밝혀 줄 등불이 되듯, 저자는 삶의 순간들을 길 위에서 발견한 빛으로 기록한다.

『걷기에 얼마나 행복한가』는 누구보다 많이 걸었기 때문이 아니라, 걸음걸음을 사랑처럼 걸었기 때문에 완성된 이야기다.
길 위의 시간들은 이 책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며 독자들에게도 묻는다.
오늘, 당신은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가.
그리고 그 길에서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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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을 대신해서

둘레길
가만있어도 발이 저절로 떨려
어버이날 선물이야
거꾸로 쓰는 일기
Stay with me till the morning
공부가 나타났다!
지금은 몰라도
그림자가 길어지는 길 위에서
6코스는 심심하지 않다
떡이 맛있는 늦가을
내일이면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다
정자나무 아래서 낮잠
어느 것 하나 죽어 없어진 것이 없다
우리는 새로운 곳으로
평화를 빕니다
길은 종교 같고 종교는 길 같아서
길이 키웠네, 길에서 자랐네
멀리 배를 타고 나가면 어디에 닿을까
달콤한 고통
그 말 한마디
아팠던 것을 생각한다
걸으면서 비 맞은 적 없잖아?
행여 견딜 만하면
여기서부터 시작

마실길
진짜는 안과 밖이 편안한 것
겸손이 자격이다
바다 맛이 나는 소금빵
참회가 되는 길이다
해찰하기 좋다
누가 바람 없이 항해할 수 있는가

책 속으로
무연히 막연할 때 숲길은 하나의 선택이 되고, 그 선택에는 나름 믿는 구석이 있다.
식탁에 있는 비타민을 매일 챙겨 먹는 일은 사소하지만 그 사소함이 나를 돕는 것처럼, 작은 것을 잊지 않는 동작이 사람을 평화롭게 한다.
입에 넣고 물을 마시는 비타민 한 알이 또 하루를 선물한다.
오늘은 여기가 비타민이다.
p.10

산에서는 다들 즐겁다.
그렇게 쫓고 쫓기며 수철 마을에 도착했다.
오늘 잘 걸어 준 우리들 위로 금빛 햇살이 눈부시게 펄럭였다.
p.48

산에서 제일 막연할 때가 어디쯤인지 가늠이 되지 않을 때, 내가 서 있는 데를 하늘 높은 데서 한 번만 내려다보면 좋겠다 싶을 때다.
계속 가는 것이 맞나, 지금이라도 되돌아가는 것이 좋을까 판단이 서지 않을 때다.
내려온 만큼 다시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체력도, 시간도, 물도 없는데 그럴 수는 없지.
그럴 때 내가 믿는 것은 이미 헤매 봤던 경험이다.
p.86

푸르른 섬진강이 좌군으로 물샐틈없는 경계를 서고 있고, 여기 송림의 소나무들이 두툼한 갑옷을 두른 채 묵묵히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곳, 하동은 평화로울 것이다.
푸른 기운 속에서 하루 동안의 피곤함을 싹 잊어버렸다.
여유를 되찾은 표정들이다.
겨울 햇살이 길게 그림자를 늘어뜨리는 12월 31일 오후 3시 57분,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
p.124

감정은 순하고 연해서 쉽게 마르고, 부르트고, 갈라진다.
곧잘 상처입고 피를 흘리다가 쓰러진다.
제아무리 육중한 철문 같은 몸을 가졌어도 감정이 시드는 것은 막아 내질 못한다.
감정이 출렁이면 몸은 어지럽고, 감기라도 들면 몸은 자리에 눕는다.
감정은 꽃잎처럼 얇고 투명해서 질식한다.
p.162

높고 깊은 사람들이 있다.
온갖 색에 온갖 향이 있다.
무색도 있고, 무취도 있다.
어떤 색은 향이 난다.
모든 향을 향이라고 하지 않는다.
향기롭다는 말은 은은하더라도 쉬운 말은 아니다.
그것은 물질과 정신, 두 세계를 드나드는 여행자의 신발이며, 모자, 배낭이다.
향기는 촛불 같아서 새끼손가락만 한 것으로도 사방을 가득 채울 수 있다.
그러고도 비워 놓는다.
향기를 찾아가는 탐험가가 필요하다.
p.200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27일
-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28g | 152*225*12mm
- ISBN13 : 9791172249038
- ISBN10 : 1172249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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