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164811","title":"미오기傳","description":"\u003ccenter\u003e\u003cdiv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tmgdisk01.cafe24.com\/images\/vs\/4172\/sv\/WQt5RwY3j89CrfKBAC1llT.png?v=1764964474\" style=\"max-width:100%;max-height:10px\"\u003e\u003c\/div\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u003e\n\u003cdiv style=\"text-align:center;font-size:30px;font-weight:bolder;line-height:1.6em\"\u003e미오기傳\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border-bottom:1px;border-bottom-style:dotted;border-color:;padding-bottom:20px\"\u003e\u003ccenter\u003e\u003ctable align=\"center\" width=\"100%\"\u003e\u003ctbody style=\"border:0px\"\u003e\n\u003ctr\u003e\u003ctd align=\"center\" style=\"line-height:1.2em;text-align:center;font-size:18px;color:black;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r\u003e\u003ctd style=\"text-align:center\"\u003e\u003cimg src=\"https:\/\/image.yes24.com\/goods\/126458455\/XL\" style=\"max-width:100%;height:auto\"\u003e\u003c\/td\u003e\u003c\/tr\u003e\n\u003c\/tbody\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split_style6}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Description\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word-break:break-all;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소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table\u003e \u003ctbody\u003e \u003ctr\u003e \u003ctd\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믿고 보는 미오기표 ‘곰국 에세이’\u003cbr\u003e \u003c\/b\u003e\u003cbr\u003e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책’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유명해진 김미옥 작가가 자신의 삶을 풀어낸 에세이집을 출간했다.\u003cbr\u003e활자만 보면 닥치는 대로 읽어대며 자신을 ‘활자 중독자’로 칭하는 작가의 열정 뒤에는 고단했던 인생 서사가 숨겨져 있었다.\u003cbr\u003e그의 삶은 맵고 쓰고 짠 사연들로 버무려져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문장은 유쾌함과 유머로 가득하다.\u003cbr\u003e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마다 아픈 과거를 불러내 친구로 만들었던 그의 글에는 폭소와 더불어 가슴 한곳이 뻐근해지는 페이소스가 배어난다.\u003cbr\u003e설익은 신파가 아니라 곰국처럼 오랜 시간 뭉근하게 우려낸 블랙코미디 인생사가 펼쳐지는 것이다.\u003cbr\u003e명랑함과 서글픔 사이를 온탕과 냉탕처럼 오가며 웃고 우는 사이 독자들은 미옥이가 ‘미오기’가 된 사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u003cbr\u003e \u003cbr\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td\u003e \u003c\/tr\u003e \u003c\/tbody\u003e \u003c\/table\u003e \u003cdiv\u003e \u003cul\u003e \u003cli\u003e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u003cbr\u003e\u003cspan\u003e미리보기\u003c\/span\u003e\n\u003c\/li\u003e \u003c\/ul\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목차\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프롤로그\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1장 김 여사 해탈기\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실사구시 김 여사\u003cbr\u003e선빵의 맛\u003cbr\u003e나의 최숙자 선생님\u003cbr\u003e잠자는 미녀의 반란\u003cbr\u003e밀양 박씨와 김해 김씨\u003cbr\u003e엄마의 일본 이름 고봉광자\u003cbr\u003e고봉광자 씨의 수사 본능\u003cbr\u003e하느님의 황금 배낭\u003cbr\u003e김 여사 해탈기\u003cbr\u003e슬기로운 언어생활\u003cbr\u003e내 뒤엔 지구대가 있었다\u003cbr\u003eB군의 고군분투 성장기\u003cbr\u003e어머니, 저승에선 뻥 치지 마세요\u003cbr\u003e엄마의 노란 빨랫줄\u003cbr\u003e용접공 시어머니\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2장 세상의 밥 한 공기\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미오기의 화려한 변신\u003cbr\u003e핸드백 속 소주잔\u003cbr\u003e타인의 흔적 1 - 귀신 붙은 책\u003cbr\u003e음악은 어디로 가는가\u003cbr\u003e오래된 책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u003cbr\u003e타인의 흔적 2 - 오! 나의 귀신님\u003cbr\u003e내 사랑은 사랑이 아니더냐\u003cbr\u003e내 기억 속의 조폭 남친\u003cbr\u003e‘3인칭’의 첫사랑\u003cbr\u003e꽃들은 어디로 갔을까\u003cbr\u003e한번 또라이는 늙어도 또라이\u003cbr\u003e타인의 흔적 3 - 검은 집\u003cbr\u003e서부역을 함께 걷던 그녀\u003cbr\u003e세상의 밥 한 공기\u003cbr\u003e내가 두고 온 판타지\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인생극장 5부작 - 위대한 면서기\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나의 친할머니 조쪼깐 씨\u003cbr\u003e여자가 아닌 며느리\u003cbr\u003e나의 외할머니 강또귀딸 씨\u003cbr\u003e쪼깐 씨와 또귀딸 씨의 ‘탐색전’\u003cbr\u003e면서기의 주술\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3장 마이너들의 합창\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돗자리를 든 김 여사\u003cbr\u003e즐거운 악착보살\u003cbr\u003e현란한 기도 생활\u003cbr\u003e공주미용실의 치정 난투극\u003cbr\u003e마이너들의 합창\u003cbr\u003e타짜 김 마담의 탄생\u003cbr\u003e그분이 오셨다\u003cbr\u003e한겨울의 명화 모작실\u003cbr\u003e명랑한 저녁\u003cbr\u003e조작된 태몽\u003cbr\u003e김치찜과 말러 교향곡\u003cbr\u003e눈물의 웨딩드레스\u003cbr\u003e고독한 영혼의 시끄러운 기일\u003cbr\u003e봉황 튀김\u003cbr\u003e동네 호구의 기억력\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4장 소멸의 아름다움\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독학형 인간의 스승\u003cbr\u003e왼손잡이 기타리스트\u003cbr\u003e모두의 노래 Canto General\u003cbr\u003e너희가 재즈를 아느냐\u003cbr\u003e공존의 그늘 아래\u003cbr\u003e현충원에서 읊는 「제망매가」\u003cbr\u003e그대와 함께 ‘고야 풍으로’\u003cbr\u003e길은 걸어가면 뒤에 생기는 법\u003cbr\u003e윌로우 패턴 접시에 담긴 전설\u003cbr\u003e기묘한 낙관주의자의 죽음\u003cbr\u003e춘천은 기가 세다\u003cbr\u003e프리다 칼로의 침대\u003cbr\u003e왼손이 알게 하라\u003cbr\u003e소멸의 아름다움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책 속으로\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분개한 엄마는 딸자식을 잉여 자식으로 분류했고 그 불똥이 내게 떨어지고 말았다.\u003cbr\u003e초등학교 6학년 때 교과서 대금을 주지 않더니 급기야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서 돈을 벌어오라는 거였다.\u003cbr\u003e엄마는 내 손을 끌고 제과 공장으로 데리고 갔다.\u003cbr\u003e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와서 양녀로 입양하겠다고, 저 아이를 내가 키우겠다고 엄마와 드잡이를 했다.\u003cbr\u003e공사판에서 자갈을 나르는 일도 마다하지 않던 억센 엄마와 50년을 노처녀로 살아온 고집 센 선생님의 한판 대결에 동네가 시끄러웠다.\u003cbr\u003e--- p.23\u003cbr\u003e\u003cbr\u003e그러니까 어릴 적 나의 독서는 하느님의 ‘황금 배낭’ 같은 것이었다.\u003cbr\u003e하느님은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돌이 든 배낭을 공평하게 나눠주는데 끝까지 들고 간 사람은 배낭 속의 돌이 황금이 되어 있더라, 뭐 그런 식.\u003cbr\u003e\u003cbr\u003e성장하면서 나름 체계적인 독서 방법을 익히기 시작했다.\u003cbr\u003e한 작가에게 흥미가 생기면 그가 쓴 책을 다 읽어버리는 것이었다.\u003cbr\u003e이 방법은 상당히 유효해서, 지문만 보아도 누구의 문체인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왜 이 무렵 이런 작품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 p.43\u003cbr\u003e\u003cbr\u003e아버지가 빚쟁이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것을 본 후로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u003cbr\u003e\u003cbr\u003e시장통에서 술 취한 아버지를 찾아 비틀거리며 집에 오는데 친구들과 있는 오빠를 보았다.\u003cbr\u003e그는 고개를 돌렸다.\u003cbr\u003e그날로 나도 오빠에게서 고개를 돌렸다.\u003cbr\u003e동네에서 나는 ‘주정뱅이 김 씨의 딸’로 불렸다.\u003cbr\u003e아버지는 뇌종양으로 돌아가셨다.\u003cbr\u003e병명도 쓰러지고 나서야 알았다.\u003cbr\u003e술은 아버지에게 진통제였다.\u003cbr\u003e--- p.84\u003cbr\u003e\u003cbr\u003e내가 당당하게 밥을 얻어먹은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었다.\u003cbr\u003e비겁한 나는 부자 친구가 사주는 밥은 주눅 든 얼굴로 얻어먹었다.\u003cbr\u003e왜 가난한 자가 주는 밥은 양심의 가책도 없이 얻어먹었을까? 몇 배로 돌려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을까?\u003cbr\u003e나는 돌려주지 못했다.\u003cbr\u003e앞만 보는 직진형인 내게는 돌아볼 얼굴이 없었다.\u003cbr\u003e이제 고개 돌려도 그녀는 없다.\u003cbr\u003e동네 친구였던 그녀는 동네처럼 사라졌다.\u003cbr\u003e--- pp.122~123\u003cbr\u003e\u003cbr\u003e나중에 알았지만 나는 사흘을 앓았다.\u003cbr\u003e사흘째 되던 날 문이 열리더니 밥상이 들어왔다.\u003cbr\u003e매일 그 나쁜 남자에게 얻어맞고 돈 뜯기던 옆방 여자였다.\u003cbr\u003e김치찌개 냄비에 밥 한 공기였지만 내 평생 그토록 맛있는 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u003cbr\u003e밥을 해 먹은 기미는 없고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것이었다.\u003cbr\u003e내가 멍하니 밥상 앞에 앉아 있으니 문을 반쯤 열어놓고 담배를 피우던 여자가 혼자 먹으라며 나갔다.\u003cbr\u003e배려였다.\u003cbr\u003e--- p.127\u003cbr\u003e\u003cbr\u003e강또귀딸 할머니는 우리 형제들에게 냉정했는데 그런데도 나는 할머니 뒤를 따라다녔다.\u003cbr\u003e성가셔하는데도 꽁무니에 붙은 나를 하루는 물끄러미 보다가 이렇게 말했다.\u003cbr\u003e“너는 꾸준한 데가 있구나.\u003cbr\u003e갑자기 다가와서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을 믿지 말거라.\u003cbr\u003e그런 사람이 등에 칼을 꽂는 사람이다.\u003cbr\u003e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사람이란다.”\u003cbr\u003e조쪼깐 할머니는 아들의 장례를 치르던 밤 옆에 누운 내게 이렇게 말했다.\u003cbr\u003e“너는 애비를 닮아 의리가 있고 외할미를 닮아 영악하구나.\u003cbr\u003e똑똑하면 사는 게 고달프다.”\u003cbr\u003e--- pp.154~155\u003cbr\u003e\u003cbr\u003e엄마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온 딸을 불행의 상징으로 여겼다.\u003cbr\u003e나는 인간이 불행할 때 반드시 희망이 나타나는데 그게 나였을 거라고 했다.\u003cbr\u003e잘난 척하는 딸에게 평소 같으면 소리를 질렀을 엄마가 웬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u003cbr\u003e“딸을 하나 더 낳을꺼로….”\u003cbr\u003e엄마로서는 최고의 찬사였다.\u003cbr\u003e--- pp.199~200\u003cbr\u003e\u003cbr\u003e화단에서 귀뚜라미가 울었다.\u003cbr\u003e귀뚜라미는 전부터 울었을 터이지만 내게는 올해 들어 처음이었다.\u003cbr\u003e계단에 앉아 귀뚜라미 소리를 듣자니 사이다 먹은 듯 코끝이 시큰해졌다.\u003cbr\u003e계절이 오가는지도 모르고, 안다고 생각했던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몰라도 될 만큼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모르고, 모르고, 모르겠고… 게다가 집 열쇠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u003cbr\u003e손수건을 꺼내 훌쩍훌쩍 코까지 핑핑 풀어가며 청승을 떠는데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친 작은아이가 계단을 올라왔다.\u003cbr\u003e“엄마, 음주운전 했지?”\u003cbr\u003e--- p.216\u003cbr\u003e\u003cbr\u003e나는 내 계좌로 입금된 돈을 소외된 약자와 비정규직과 외국인 이주민들, 그리고 한국의 작가들을 지원하는 재단에 기부했다.\u003cbr\u003e기부는 내가 아니라 대표의 오른손이 한 일이다.\u003cbr\u003e왼손도 알아야 할 때가 있다.\u003cbr\u003e\u003cbr\u003e나는 지금도 내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산다.\u003cbr\u003e그분들의 선행을 세상에 되돌려주는 게 나의 할 일이다.\u003cbr\u003e--- p.276\u003cbr\u003e\u003cbr\u003e세상을 사는 것은 연필처럼 제 몸을 깎아내는 일이었다.\u003cbr\u003e나는 조금씩 줄어드는 몸피를 보면서 나를 스쳐간 시간을 절감했다.\u003cbr\u003e이제 볼펜 몸통에 의지하던 몽당연필처럼 내 삶도 소멸하게 될 것이다.\u003cbr\u003e나는 오늘 다시 연필로 편지를 쓰고 싶다.\u003cbr\u003e연필 세 자루를 정성 들여 깎아서 긴 편지를 쓰고 싶다.\u003cbr\u003e나의 연필로 쓰인 문자가 구부리고 펼치고 넘어지며 마침내 날아올라 결승結繩이 되어 그대를 묶게 되기를.\u003cbr\u003e다음 생을 넘어 다다음 생까지 나의 문자가 당신을 기억하기를.\u003cbr\u003e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 햇빛 유리가 어떻게 내 눈을 찔렀는지 당신이 나의 하루를 알아주기를.\u003cbr\u003e\n\u003c\/div\u003e \u003cdiv\u003e--- p.278\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r\u003e\u003cdiv\u003e \u003ch5\u003e\u003cb\u003e출판사 리뷰\u003c\/b\u003e\u003c\/h5\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b\u003e‘선빵’ 정신으로 세상과 맞짱 뜨며 여기까지 온 사람\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김미옥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u003cbr\u003e다섯 자식과 병든 남편을 책임진 엄마에게 막내딸은 잉여 자식인 셈이라 박대와 차별로 고통받을 운명이었다.\u003cbr\u003e그런데 김미옥이 누군가? 거친 남자 형제들 사이에서 ‘선빵’의 정신으로 살아남는 법을 익힌 여걸 아닌가? 어릴 적엔 자신의 태몽을 흙탕물이 나오는 흉몽으로 규정한 모친에게 바락바락 맞서기도 했다.\u003cbr\u003e4대 문명은 하천이 범람한 흙탕물에서 일어났으니 자기 태몽이야말로 길몽이라고! 결혼 후 시댁에서 신참 며느리 길들이기로 제수 음식을 맡기자, 상다리가 부러지게 배달 음식을 차려놓곤 “그동안 개다리소반에 얼마나 시장하셨겠냐!”며 조상님께 선빵을 날린다.\u003cbr\u003e망한 집안의 막내딸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했던 그는 타고난 ‘또라이’ 기질과 돌파력으로 세파를 헤쳐왔다.\u003cbr\u003e그의 인생사를 듣다 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러나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당찬 기개에 감탄하게 된다.\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가난과 고단함 속에도 구원은 있었으니\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김미옥의 삶에서 가난이 고난이었다면 책은 구원이었다.\u003cbr\u003e12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하며 일당을 벌어야 했던 와중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u003cbr\u003e입주 과외를 전전하며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책을 탐닉했으니 그가 독서를 통해 삶의 구원을 얻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u003cbr\u003e찢어지게 가난할 때도 책은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양식이었기 때문이다.\u003cbr\u003e책이 있어 삶이 누추하지 않았고 신산한 마음은 비루하지 않았다.\u003cbr\u003e책이 주는 충일감을 잘 알기에 그는 은퇴 후에도 미루어두었던 독서에 몰두했다.\u003cbr\u003e읽은 책은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 SNS에 열성적으로 소개했다.\u003cbr\u003e반짝이는데도 발견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책이 있으면 더 열렬히 알렸다.\u003cbr\u003e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그는 활자 중독자에서 북 인플루언서로 세상에 회자 되고 있었다.\u003cbr\u003e그는 책을 놓지 않았고, 책은 그를 구원한 생명줄인 셈이다.\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밥 한 공기의 힘을 세상에 돌려주다\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김미옥은 강하지만 따뜻한 사람이다.\u003cbr\u003e어려운 시절 자신을 도왔던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불러낸다.\u003cbr\u003e6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으로 보내진 그를 양녀로 입양하려 했던 최숙자 담임 선생님, 갈 곳이 없던 그를 자취방에서 재워준 경리 친구, 사흘을 혼자 앓을 때 밥상을 차려준 옆방 애숙 씨.\u003cbr\u003e이들은 김미옥을 알아보고 말없이 지지해준 사람들이다.\u003cbr\u003e힘든 시절에 마음 한 조각, 밥 한 공기를 나눠주었던 이들이 있었기에 그의 삶은 무너지지 않았다.\u003cbr\u003e이제 그들의 마음을 기억하고 세상에 돌려주려 한다.\u003cbr\u003e착해서가 아니라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아프고 힘든 이들을 살피고 베푼다.\u003cbr\u003e추천사든 칼럼이든 글쓰기로 인해 돈이 생기면 기부하고 애가 울면 애 엄마가 올 때까지 봐준다는 생각으로 이들을 챙긴다.\u003cbr\u003e아픈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것이다.\u003cbr\u003e이것이 그가 공개된 지면에 쉬지 않고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아픈 기억에 악수를 건네다\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너무나 비참해서 되돌아보고 싶지 않던 과거도 글로 쓰고 나면 내 것이 아닌 듯이 저쪽에서 반짝인다.\u003cbr\u003e그래서 김미옥 작가는 글을 쓰고 이를 SNS에 공유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u003cbr\u003e글을 쓴다는 건 아픈 과거를 곱씹으며 원망이라는 창고에 차곡차곡 쟁여 놓는 대신, 빨래하듯 박박 치대서 볕 좋은 곳에 바짝 말려내는 일이다.\u003cbr\u003e서글픈 기억이 다시는 자신을 흔들지 않기를 바라며 쓰는 글.\u003cbr\u003e이것이 김미옥의 글쓰기다.\u003cbr\u003e그가 과거와 화해하고 삶을 살아내는 힘을 얻는 것도 바로 이 같은 태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산다는 건 연필처럼 제 몸을 깎아내는 일이라며 자신의 과거에 다정하게 악수를 청한다.\u003cbr\u003e몽당연필을 보며 소멸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삶은 매정해도 나는 다정하리라’ 다짐하는 것이다.\u003cbr\u003e이 책은 김미옥 작가가 치열하게 살아낸 자신의 삶에 대한 담담한 기록이자 고백록이다.\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프롤로그\u003cbr\u003e\u003c\/b\u003e\u003cbr\u003e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마다 나는 과거를 불러 화해했다.\u003cbr\u003e쓰고 맵고 아린 시간에 열을 가하자 순한 맛이 되었다.\u003cbr\u003e나는 술래잡기하듯 아픈 기억을 찾아내 친구로 만들었다.\u003cbr\u003e내 과거를 푹 고아 우려낸 글, ‘곰국’은 이렇게 나왔다.\u003cbr\u003e\u003cbr\u003e그동안 SNS에서 많은 분이 화답해주셨고,\u003cbr\u003e덕분에 나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u003cbr\u003e그리고 곰국은 활자 중독자의 책이 되었다.\u003cbr\u003e이 자리를 빌려 새삼 감사드린다.\u003cbr\u003e\u003cbr\u003e책 제목은 『미오기傳』이지만 시간순으로 쓴 글은 아니다.\u003cbr\u003e말하자면 통증 지수가 높은 기억의 통각점들을 골라 쓴 점묘화다.\u003cbr\u003e서글픈 기억이 다시는 내 인생을 흔들지 않기를 바라며\u003cbr\u003e쓴 글이다.\u003cbr\u003e쓰다 보니 웃게 되었고 웃다 보니 유쾌해졌다.\u003cbr\u003e\u003cbr\u003e나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u003cbr\u003e운은 어쩔 수 없어도 성격은 바꿀 수 있지 않겠는가?\u003cbr\u003e나쁜 기억은 끝끝내 살아남는 무서운 생존력을 갖고 있다.\u003cbr\u003e그러나 마음을 열면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u003cbr\u003e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 온다.\u003cbr\u003e\u003cbr\u003e아픈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u003cbr\u003e\u003cbr\u003e2024년 4월\u003cbr\u003e김미옥 \u003c\/div\u003e \u003cdiv\u003e\u003c\/div\u003e \u003c\/div\u003e \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div style=\"width:95%;padding-top:20px;padding-bottom:20px\"\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6px;font-weight:bold;padding-bottom:20px\"\u003eGOODS SPECIFICS\u003c\/div\u003e\n\u003cdiv style=\"text-align:left;font-size:14px;line-height:1.6em;\"\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발행일 : \u003c\/strong\u003e2024년 05월 14일\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판형 : \u003c\/strong\u003e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쪽수, 무게, 크기 : \u003c\/strong\u003e280쪽 | 472g | 128*205*20mm\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3 : \u003c\/strong\u003e9791189534509\u003c\/div\u003e\n\u003cdiv style=\"width:100%;margin-bottom:5px;line-height:1.6em;font-size:14px\"\u003e- \u003cstrong\u003eISBN10 : \u003c\/strong\u003e1189534509\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div\u003e\n\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u003ctable\u003e\u003ctr\u003e\u003ctd style=\"height:10px\"\u003e\u003c\/td\u003e\u003c\/tr\u003e\u003c\/table\u003e\u003c\/center\u003e\n\u003cspan\u003e\u003c\/span\u003e\n\u003c\/center\u003e\n\u003c\/center\u003e","brand":"LIBRAIRIE COREENN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3894615244842,"sku":"164811","price":26.0,"currency_code":"EUR","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683\/2750\/5962\/files\/10ad6f83905f94e7f0011602fdb09525.jpg?v=1765441674","url":"https:\/\/librairie.coreenne.fr\/ko\/products\/164811","provider":"LIBRAIRIE COREENNE","version":"1.0","type":"link"}